[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금장신구가 무더기로 발견된 경상북도 경주 황남동 고분에서 12~15세 여성과 순장된 3세 아이 치아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20년 9월 경주 황남동 120-2호분에서 금동관, 금동관묘, 금동신발, 금귀걸이, 구슬팔찌 등 화려한 장신구들을 착용한 피장자가 발견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새롭게 확인된 치아들 중 피장자 치아 2점은 금동관 관테 가운데와 아래에서 나왔다. 조사 결과 이 치아들은 아랫니 제1대구치와 제2대구치로 확인됐다. 피장자 나이는 12~15세로 파악됐다. 나머지 1명 치아들은 금동신발 아래 즉 즉 금동신발과 나무곽 아랫판 사이에서 구슬목걸이·곡옥과 함께 치아열 상태로 발견됐다. 피장자 발밑 반대방향으로 안치된 순장자의 것으로 파악됐다. 아랫니, 윗니 모두 발견된 치아들의 특이점은 영구치가 겨우 치관이 형성된 3세 전후 아이의 것으로 판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이 고분에 12~15세 젊은 여성이 묻혔고, 그 발치에 아이가 순장된 것으로 추측했다. 고대사회에서 왕족·귀족 무덤 순장은 일반화됐다. 신라는 지증왕 3년인 502년 왕이 순장을 금할 때까지 왕족과 귀족 장례에 순장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다. 삼국사기에 춘삼월 왕이 영을 내려 순장을 금했고 그 전에는 국왕이 죽으면 남녀 각 5명 씩을 순장했는데, 이때에 이르러 금했다는 기록이 있다. 황남대총 남·북분에 각 10여명, 천마총에 5명, 쪽샘 44호분에 5명 이상 등 중대형 고분뿐만 아니라, 황남동 95-6번지 1호분에 1명 등 소형분도 순장이 행해진 사실이 밝혀졌다. 국가유산청 측은"120-2호분에 순장된 어린아이는 이제 막 주인의 여종이 되기 시작한 신분으로 지증왕이 순장을 금지 시킬 무렵 마지막 순장자일 수도 있다"며 "최근 조사가 완료된 쪽샘 44호분과 함께 신라사회 순장자 성격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오는 19일부터 내달 19일까지 경주 황남동 120호분 발굴현장을 공개한다. 아울러 전문연구자가 황남동 120호분 발굴조사 추가 성과를 설명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3 14:22:57[파이낸셜뉴스] 경남 창녕군 사적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고분 주인공의 매장 공간 앞 별도 공간에 매장된 순장견(殉葬犬)의 흔적이 확인됐다. 11월 30일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34기의 고분을 조사하였는데, 고분군의 가장 높은 지점에 만들어진 39호 고분에 덮여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63호 고분이 가야 고분으로는 드물게 도굴 피해 없이 온전히 남아있는 것을 확인하면서 당시의 매장관습과 문화상, 고분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귀한 연구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새롭게 확인된 많은 자료 중 눈길을 끄는 점은 고분 주인공 매장 공간의 출입구 북서쪽 주변에 길이 1m 내외의 별도로 마련한 작은 공간에 개를 매장했다는 점이다. 39호 고분은 출토 상태가 양호하지 못해 정확한 매장 양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상태가 양호한 63호 고분에서는 온전한 상태의 개 세 마리가 나란히 포개어 매장된 것이 확인됐다. 세 마리 중 크기를 확인한 것은 1개체로, 어깨높이는 약 48㎝로 진돗개와 비슷한 체격으로 추정된다. 교동 7호분에서도 출입구에 다수의 개를 매납한 사례가 있는 등 교동고분군에서는 무덤 출입구에 개를 매장한 사례가 드물게 확인된 바 있으며, 교동 14호분에서도 개의 뼈를 길이로 모아서 입구부 안쪽에 놓아둔 사례가 있었다. 이같은 사례로 보아 교동고분군 안 개 매장 위치는 매장주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곳으로 보인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는 ‘송현이’로 대표되는 사람 위주의 순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유적에서 공희의 제물로 매납된 말과 소 등이 확인된 사례는 있으나 별도 공간을 만들어 개를 순장한 사례는 흔치 않다. 무엇보다 이번에 확인된 순장견은 무덤의 입구에 위치하며 바깥을 향하고 있어 백제 무령왕릉에서 확인된 석수의 사례처럼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당시 장송의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1-30 09:08:11'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주요 부처와 산하기관의 인사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현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국정 지지율도 낮아진 가운데 한국전력·발전5사를 비롯해 해양교통안전공단 등 공공기관장 선임도 지연되고 있다. 정부부처 공무원과 공공기관들은 임기 말 '순장조' 자리에 선임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11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부처, 공공기관장 인사가 지연되는 등 문재인 정권 정책이 추진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탈원전과 한국판 뉴딜, 최저임금 등 굵직한 현안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인사가 지연되면서 술렁이고 있다. 특히 탈원전 등 에너지전환 선봉에 선 한국전력은 차기 사장 신청자 미달로 재공모까지 진행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전은 지난달 26일 마감한 사장 모집에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홀로 지원해 임원추천위원회 복수 추천 요건에 미달된 바 있다. 이후 이달 5일까지 재공모에서 '사내 추천'을 병행하는 등 겨우 복수추천 요건을 충족했다. 한전 산하 발전공기업 5개사 사장 선임은 1~2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한국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사장 공모는 지난 1월에 진행된 바 있다. 이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후보를 3∼5배수 추천했지만 선임이 계속 연기됐다. 이들은 한전 사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줄줄이 늦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도 비슷한 이유로 이연승 초대 이사장이 지난 2월 물러난 후 아직 후임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권 힘이 빠진 상황에서 사장을 한명씩 선임했다가 검증 등에 문제가 생기면 타격이 크다"며 "다수의 사장들을 한꺼번에 임명하면 검증의 칼날을 피하기 용이해 몰아치기로 인사 일정을 잡으려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기재부 관료들이 잇따라 청와대 핵심 정책라인으로 옮기면서 부처 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사실상 '순장조'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당혹스러움과 함께 간부들의 인사적체가 해소됐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경질로 간부들의 고질적인 인사적체가 그나마 해소됐다"며 내부 사정을 전했다. 다만 현 정부를 마지막까지 함께 한 기재부 출신 간부들의 경력이 순탄치 않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장·차관급이 직제상 정무직으로 구분돼 정권이 바뀔 경우 청와대 근무 이력만으로 낙인이 찍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이진혁 기자
2021-04-11 18:21:20한지우가 송지효에게 순장을 운운하며 독설을 퍼부었다. 2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계백’에서는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세우려는 연태연(한지우 분)과 은고(송지효 분)의 불꽃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연태연은 의자왕(조재현 분)이 머리를 다쳐 뇌사상태에 빠지자 자신의 아들 태를 태자로 책봉하기 위해 귀족들과 회담을 갖고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은고 역시 자신의 아들 효를 지키기 위해 황후 연태연을 저지할 수 있는 비책을 마련하려 동분서주하고, 두 사람은 각자의 아들과 함께 길을 지나다 정면으로 마주했다. 연태연은 “여인이라고는 유독 너만을 마음에 두셨지”라며 “폐하가 붕어하시면 순장을 택하는게 도리가 아니겠느냐”며 은연중에 은고를 위협했다. 이에 은고 역시 지지 않고 맞서며 “방금 그 말씀 폐하께서 깨어나시면 반드시 전해드리겠다”고 답해 두 사람은 강렬한 눈빛을 교환했다. 하지만 은고는 연태연의 도발에 의자왕을 방패 삼은 것으로 깨어날 차도를 보이지 않는 의자왕의 모습에 불안함을 느끼고 연태연 쪽으로 기우는 판세를 뒤집기 위해 방도를 찾아나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은고는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계백(이서진 분)을 만나기 위해 초영(효민 분)에게 부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김구라 “결혼 초 생활보호대상자였다” 어려웠던 과거 고백 ▶ ‘시크릿’ 폐지 또 시청률 때문..후속 유기견 분양프로그램 신설 ▶ 노홍철 알록달록 ‘화채’ 레깅스 패션 “도대체 어디서 구해?” ▶ 한국인의 스트레스 해소음악 1위는? 크라잉넛 ‘말달리자’ ▶ ‘안녕하세요’ 시청률 9% 기록, ‘놀러와’ 바짝 긴장
2011-10-26 00:31:55이명박 정부가 집권 전반기를 뒤로 하고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로 입성한 상당수 수석 및 비서관, 행정관들도 바뀌었다. 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 것이라던 이른바 ‘청와대 순장 3인방’인 박형준, 이동관, 박재완 수석 등도 청와대를 떠났다. 사람이 바뀌면 분위기도 바뀌는 것은 당연지사. 지난 7월 청와대 3기 참모진이 꾸려지면서 청와대 역시 내부적으로 ‘소통’이 강조되면서 형식적인 회의는 사라지고 날선 공방이 오고갈 정도로 회의가 활기를 띄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8·8 개각, 8·15광복절, 청문회, 김정일 방중 등 각종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얼마나 잘 대처했느냐는 뒤로 하더라도 당황하거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도 많이 변했다. 춘추관장도 현 박정하 관장이 역대 4번째 관장이다. 출입 기자들도 들고 남이 빈번해 정권 출범과 함께 출입을 시작했던 기자들은 이제 손에 꼽을 정도다. 정권 출범부터 출입했던 기자 중 한명으로서 그동안 적잖은 청와대 사람들을 만났다. 정이 든 사람 중에는 고생하는 청와대를 떠나 좋은 자리로 간 사람도 있고 아직 청와대에 남아 여전히 별보기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청와대 3기 참모진이 출범했으니 악수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어 보는 일보다 명함 교환하며 통성명할 일이 더 많을 듯하다. 집권 전반기 청와대 참모들을 만나면서 체득한 노하우가 하나 있다면 ‘이명박 정부를 위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위해 이명박 정부의 일을 하는 것인지’ 어렴풋 구별이 간다는 것. 돌발 악재가 터졌을 때 전자의 경우 말을 아낀 채 노심초사하는 표정이 감춰지지 않는다. 전화로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묻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다. 하지만 후자는 쌓인 육체적 피로에 낯빛은 좋지 않지만 목소리에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한발 더 나가 다른 수석실 또는 비서관실 소관 사안이라면 그런 일 조차 있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청와대 입성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최근 만난, 전자에 가까운 청와대 한 행정관의 말이 머리에 떠나지 않는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 3기 참모진이 구성돼 청와대 내부에 ‘활기’가 띄는 것은 사실이지만 ‘긴장감’은 예전보다 훨씬 못한 것 같다”면서 “지난 25일로 집권 반환점을 돌았다고 하니 이제부터 진짜 집권 후반기가 시작되는 걸로 착각 아닌 착각을 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있는 2012년은 모든 관심이 대선에 쏠려 손발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큰 선거가 없는 2012년 초까지가 실제 일할 수 있는 시간으로 축구 경기로 치면 지금은 후반전 시작이 아니라 후반전 20분이 지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할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긴장감은 예전만 못하다는 그의 넋두리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도 그럴 것이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은 점차 청와대를 떠나고 선한 얼굴을 한 공직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벌써 옛날 얘기지만 대선이 한창이던 2007년 가을, 연일 이어지는 기자들과의 술자리로 인해 자정 넘어 집으로 가는 택시에서 내려 그날 먹을 술을 고스란히 토하며 너무 힘들어 “꺼이꺼이 울었다”는 한 대선 캠프 참모는 청와대에 입성, 다행히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집권 후반기가 막 시작되는 이때, 진정한 MB ‘순장조’가 될 이런 참모들이 언제까지 청와대에 붙어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2010-08-27 18:29:50이명박 정부가 집권 전반기를 뒤로 하고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로 입성한 상당수 수석 및 비서관, 행정관들도 바뀌었다. 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 것이라던 이른바 ‘청와대 순장 3인방’인 박형준, 이동관, 박재완 수석 등도 청와대를 떠났다. 사람이 바뀌면 분위기도 바뀌는 것은 당연지사. 지난 7월 청와대 3기 참모진이 꾸려지면서 청와대 역시 내부적으로 ‘소통’이 강조되면서 형식적인 회의는 사라지고 날선 공방이 오고갈 정도로 회의가 활기를 띄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8·8 개각, 8·15광복절, 청문회, 김정일 방중 등 각종 이슈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얼마나 잘 대처했느냐는 뒤로 하더라도 당황하거나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도 많이 변했다. 춘추관장도 현 박정하 관장이 역대 4번째 관장이다. 출입 기자들도 들고 남이 빈번해 정권 출범과 함께 출입을 시작했던 기자들은 이제 손에 꼽을 정도다. 정권 출범부터 출입했던 기자 중 한명으로서 그동안 적잖은 청와대 사람들을 만났다. 정이 든 사람 중에는 고생하는 청와대를 떠나 좋은 자리로 간 사람도 있고 아직 청와대에 남아 여전히 별보기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청와대 3기 참모진이 출범했으니 악수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어 보는 일보다 명함 교환하며 통성명할 일이 더 많을 듯하다. 집권 전반기 청와대 참모들을 만나면서 체득한 노하우가 하나 있다면 ‘이명박 정부를 위해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위해 이명박 정부의 일을 하는 것인지’ 어렴풋 구별이 간다는 것. 돌발 악재가 터졌을 때 전자의 경우 말을 아낀 채 노심초사하는 표정이 감춰지지 않는다. 전화로 청와대 내부 분위기를 묻는 것조차 미안할 정도다. 하지만 후자는 쌓인 육체적 피로에 낯빛은 좋지 않지만 목소리에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한발 더 나가 다른 수석실 또는 비서관실 소관 사안이라면 그런 일 조차 있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있다. 청와대 입성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최근 만난, 전자에 가까운 청와대 한 행정관의 말이 머리에 떠나지 않는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 3기 참모진이 구성돼 청와대 내부에 ‘활기’가 띄는 것은 사실이지만 ‘긴장감’은 예전보다 훨씬 못한 것 같다”면서 “지난 25일로 집권 반환점을 돌았다고 하니 이제부터 진짜 집권 후반기가 시작되는 걸로 착각 아닌 착각을 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있는 2012년은 모든 관심이 대선에 쏠려 손발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큰 선거가 없는 2012년 초까지가 실제 일할 수 있는 시간으로 축구 경기로 치면 지금은 후반전 시작이 아니라 후반전 20분이 지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할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긴장감은 예전만 못하다는 그의 넋두리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그도 그럴 것이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은 점차 청와대를 떠나고 선한 얼굴을 한 공직자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벌써 옛날 얘기지만 대선이 한창이던 2007년 가을, 연일 이어지는 기자들과의 술자리로 인해 자정 넘어 집으로 가는 택시에서 내려 그날 먹을 술을 고스란히 토하며 너무 힘들어 “꺼이꺼이 울었다”는 한 대선 캠프 참모는 청와대에 입성, 다행히 아직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집권 후반기가 막 시작되는 이때, 진정한 MB ‘순장조’가 될 이런 참모들이 언제까지 청와대에 붙어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2010-08-27 14:38:05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용민)는 ‘창녕 송현동 순장인골 복원연구’ 보고서를 발간, 관련 학계, 일반인 등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창녕 송현동 15호분 출토 순장 인골 4구를 대상으로 2008년 7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진행한 연구결과를 학계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전면 원색판으로 발간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 연구를 주도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에서 한반도 고대사회에서 순장의 의미와 사상적 배경 분야를 담당했고 DNA 추출·성별·친연관계·식생활 규명 분야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이, 법의학적 인골 수습·기록·해부학·인체복원(조형학)은 가톨릭의과대학 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가, 과학적 연대측정은 충청문화재연구원 한국고고과학연구소가 담당하여 그 연구결과가 게재되어 있으며, 인체 복원과정이 사진으로 생생하게 제공돼 있다. 연구결과, 순장자는 중독 혹은 질식사된 채 매장됐고 쌀·보리·콩·육류 등을 섭취한 양호한 영양상태였으며 빈혈과 우식증(충치)이 있었고, 종아리뼈에서는 반복적인 운동 흔적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고고학·법의학·해부학·유전학 등 국내 인문학 및 자연과학 전문가들이 함께 기획·참여한 최초의 학제 간 융합연구 사례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2010-03-09 19:05:35[파이낸셜뉴스] 중국 e커머스 업체를 둘러싼 개인정보 침해·유출 우려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대상으로 불공정 약관 직권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의 초점은 소비자 개인정보 침해 및 해외 유출 방지에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테무의 이용 약관 중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활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불공정 약관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 같은 불공정 약관이 적발되면 알리와 테무 측에 자진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시민단체는 알리·테무를 개인정보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한국 소비자의 개인정보 수집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 사무처장은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자하문 별관 사이버수사대 앞에서 알리·테무 고발인 조사 전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알리·테무는 제3국으로 넘어간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며 "상품 구매와 상관 없는 사생활 정보 수집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위치서비스, 공동출입문 비밀번호 등을 수집하는 것은 상품구매와 전혀 상관 없는 부분"이라며 "경찰청은 알리·테무의 불법행위에 대해 국내 상거래 업체와 차별하지 말고 상호주의에 따라 동등하게 법·제도를 철저히 적용해 조사하고 위반사안에 대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 중국의 눈치를 보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08 07:46:38[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가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끊임없는 악재를 맞고 있다. 부처 폐지 공약에다 잼버리 책임론에 이어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는 꺾일대로 꺾인 모습이다. 당장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11월2일에 열리는 국감에서 여가부에 새만금 잼버리 책임에 대해 따져뭍겠다며 벼르고 있는 상태다. 15일 정부 관가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사퇴로 여가부는 김현숙 장관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 출신의 김 장관은 지난달 13일 3개 부처 개각 단행에 앞서 사의를 표명했으나 아직까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그동안 여가부 대외 일정을 유지해왔다.다만 김 장관이 잼버리 파행 책임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임이 사실상 어려워 '차관 권한대행 체제'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차관 권한대행 체제가 나오는 이유는 여가부 폐지에 대한 윤 대통령의 뜻이 확고한 상황에서이른바 '순장조' 장관으로 나설 인사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거대 야당이 이번 보궐선거 승리 이후 날을 세우고 있는 만큼,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걸림돌이다. 특히 차관 권한대행 체제는 장관 자리를 공석으로 두면서 부처 폐지 의지를 드러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일단 김현숙 장관은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여가부 국감에서 야당 공세를 방어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다만 사의를 표했던 김 장관이 계속 여가부를 이끄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가부는 출범 이후 2번째 폐지 위기를 맞으며 끊임없이 혼선을 겪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에 따라 2001년 김대중 정부에서 '여성부'로 신설된 지 21년 만이다. 다만 여가부를 폐지하려면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국회 의석 과반(172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폐지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이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윤 대통령의 여가부 폐지 공약은 지켜지기 힘들다.한 여가부 관계자는 "계속되는 풍파로 직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며 "폐지든 유지든 빨리 결정돼 불안해하지 않고 일에 전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0-15 14:51:46[파이낸셜뉴스] 중국 한(漢)나라 문제(文帝·기원전 203~157)의 무덤에서 자이언트 판다의 뼈가 출토됐다. 전문가들은 해당 판다가 황제와 함께 순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일보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산시(陝西)성 고고연구소는 최근 시안에 있는 한 문제의 무덤인 ‘바링(覇陵·패릉)’의 동물 순장 갱(坑) 발굴 과정에서 2천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이언트 판다 뼈가 출토됐다. 산시성 고고연구소 후쑹메이 연구원은 “출토된 판다 뼈는 완전한 골격을 갖췄으며, 머리는 문제의 능을, 꼬리는 서쪽을 향하고 있었다”며 “이 판다는 친링(秦領)산맥에 서식했던 판다로, 순장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판다의 뼈가 무덤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고고학자들은 시안이 2000년 전에도 판다의 서식에 적합한 곳이었음을 알려주는 것으로, 고고학과 판다 생태 연구에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순장은 왕과 귀족 등 권력자가 죽어 무덤에 매장될 때 그에 종속되어 있던 사람이나 동물을 함께 매장하는 장례 풍습이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의 고대인들은 군마와 개, 원숭이 등 동물을 순장하는 풍습이 있었다”며 “한 문제가 국보인 판다를 좋아했을 것이고, 이 때문에 그의 무덤에 판다가 순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전한(前漢)의 5대 황제였던 문제는 태평성대를 이룬 성군으로 평가된다. 문제와 그의 아들 경제(景帝)의 통치 시기를 일컬어 “문경지치(文景之治)”라고 부른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02 08: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