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찰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현직 경찰관이 조지호 경찰청장을 탄핵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8월 파출소 순찰차에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이 내놓은 대책이 현장 경찰관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다. 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지난 2일 홈페이지에 '경찰과 시민을 죽이는 경찰청장의 지시에 대한 탄핵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청원인은 27년째 근무 중인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신어지구대 소속 김건표 경감이다. 김 경감은 "조 청장이 직무를 유기하고, 최근 연이은 경찰관들의 죽음에 대책을 내놓는 대신 오히려 경찰관과 무고한 시민들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죽음으로 내모는 지시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청이 최근 일선 경찰서에 하달한 '지역 관서 근무감독·관리체계 개선 대책'이 현장 경찰관들의 업무 과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월 가출 신고된 40대 여성이 경남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 순찰차 뒷좌석에서 3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청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현장 경찰관들이 2시간마다 순찰차 위치와 정차 사유를 기록하고, 무전으로 수시로 위치·업무 상태를 보고하도록 하는 대책을 일선 조직에 하달했다. 그러나 김 경감은 이러한 경찰청의 지시가 현장 경찰관들의 업무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과도한 업무와 인력 부족으로 경찰관들이 연이어 죽음에 이른 데 대한 대책은커녕 현장 경찰관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계획을 내놨다"며 "현직 경찰관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조직을 괴멸시키는 지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경감은 경찰관들을 과로사, 자살 등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미필적 고의에 의해 유발하는 행위에 대해 경찰청장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를 근거로 전국경찰관 직장협의회에 건의해 관련 죽음이나 경찰관의 정신질환을 유발할 경우 경찰청장을 상대로 소송과 손해배상 청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김 경감의 청원 글은 100명의 동의를 얻어 청원 요건 심사 단계에 들어갔다. 청원 게시 후 30일 이내에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청원 내용이 회부된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0-04 10:10:22[파이낸셜뉴스] 실종신고가 접수된 40대 여성이 파출소 순찰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은 경찰관들의 근무 태만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은 30일 ‘하동 진교파출소 순찰차 사망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브리핑을 통해 “당시 파출소 경찰관들이 기본 근무를 규정대로 하지 않았고, 피해자가 방문할 당시에도 근무 태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적장애를 앓던 A씨는 지난 16일 오전 2시쯤 진교파출소에 주차된 순찰차에 들어간 뒤 36시간 뒤인 17일 오후 2시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순찰차 구조상 안에서 문을 열 수 없어 갇혀있다가 고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A씨가 순찰차에 들어갔을 당시 파출소 내부에는 민원인을 응대하는 상황근무자 2명과 출동 대기 업무를 맡은 대기 근무자 2명 등 4명이 있었는데 근무 태만으로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상황 근무자는 규정에 따라 현관문을 볼 수 있는 지정된 1층 자리에 앉아 신고 접수와 민원인 응대 등 업무를 해야 한다. 대기 근무자들은 10분 내 출동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파출소 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상황 근무자 2명과 대기 근무자 1명은 모두 2층 숙직실에 있었다. 대기 근무자 1명은 1층 회의실에서 휴식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모두 취침 중이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A씨는 순찰차에 들어가기 전 파출소 정문 앞에서 최소 3분가량 서성였고 현관문을 세 차례나 흔들었지만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 파출소에 들어가길 포기한 A씨는 이후 순찰차로 가 잠지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여성이 차에서 탈출하려고 시도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뒷좌석에서 여성의 지문과 발자국을 통해 이같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을 밖에서만 열 수 있고 앞좌석과 뒷좌석이 막혀있는 순찰차의 특성상, 차 안에 갇힌 여성이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하동의 낮 최고기온은 35도를 기록했다. 여성의 사인은 고체온증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소견이 나왔다. 파출소 경찰관들은 순찰 근무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순찰차는 A 씨가 들어간 이후부터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36시간 동안 7차례 순찰을 나갔어야 했으나 순찰을 한 번도 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근무 교대를 할 때 인수인계 과정에서 순찰차 청결 상태와 차량 내 음주측정기 등을 비롯한 각종 장비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했지만 36시간 동안 3번의 근무 교대 과정에서 이를 하지 않았다. 경남청은 진교파출소 직원 총 16명 중 당시 휴가자 3명을 제외한 13명 모두를 전보 조처했다. 추후 이번 사건 근무 태만에 대한 징계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김남희 경남청 생활안전부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도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게 지역 경찰에 대한 인식 전환 교육과 근무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번 사건에 대한 감찰을 별도로 계속 진행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30 18:35:53[파이낸셜뉴스] 파출소에 주차된 순찰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40대 여성이 고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부검 결과가 나왔다. 19일 경남 하동경찰서는 숨진 A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고체온증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고려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체온증은 신체 내부 온도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장시간 높은 체온이 유지될 경우 주요 장기 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2시께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에 주차돼 있던 순찰차에 혼자 들어갔다가 36시간만인 17일 오후 2시께 순찰차 뒷좌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앞서 A씨의 가족은 A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17일 오전 11시께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출동을 위해 이날 순찰차 문을 열었다가 뒷좌석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이 순찰차는 뒷좌석에 손잡이가 없어 안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뒷좌석에 탄 범죄 혐의자 등이 주행 도중 문을 열고 뛰어내릴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동은 지난달 23일부터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로 A씨가 발견된 17일 오후 2시 하동 지역의 기온은 34도를 기록했다. A씨는 폭염 속에서 36시간 동안 차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정밀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가 어떻게 순찰차에 들어갔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18일부터 진교파출소를 대상으로 순찰 근무 준수 여부 등을 감찰하고 있다. 경찰청 훈령경찰장비관리규칙 제96조에 따르면 차량을 주·정차할 때에는 차량 문을 잠그는 등 도난방지에 유의해야 한다. 근무교대시 전임 근무자는 차량의 청결상태, 각종 장비의 정상작동 여부 등을 점검한 뒤 다음 근무자에게 인계해야 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0 06:19:48[파이낸셜뉴스] 파출소에 주차된 순찰차 안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여성은 발견되기 약 36시간 전부터 차 안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경남 하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께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에 세워둔 순찰차 뒷좌석에서 4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씨는 지난 16일 오전 2시께 순찰차에 혼자 들어갔으며, 당시 순찰차 문은 잠겨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순찰차가 출동하지 않아 경찰은 A씨가 순찰차에 들어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순찰차는 뒷좌석에 손잡이가 없어 안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데, 이는 뒷좌석에 탄 범죄 혐의자 등이 주행 도중 문을 열고 뛰어내릴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앞좌석과 뒷좌석 역시 안전 칸막이로 막혀 있어 앞으로 넘어갈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A씨가 차 안에 장시간 갇혀 있다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를 알지 못한 A씨 가족은 A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17일 오전 11시께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출동을 위해 순찰차 문을 열었다가 뒷좌석에서 숨져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순찰차에 탑승한 지 약 36시간 만이다. 발견 당시 A씨는 특별한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19일 부검을 실시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는 한편 순찰차 문이 잠기지 않았던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하동군은 지난달 23일부터 폭염 경보가 발령 중이며 A씨가 발견된 17일 오후 2시 하동 지역 기온은 34도를 기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18 17:19:18"비상등 켜시고 G70(경찰차) 뒤에 정차하세요." 18일 중앙고속도로 대구·부산방면 강원도 홍천톨게이트 3㎞를 앞둔 구간. 쏜살같이 달려나가던 그랜저를 G70이 바짝 따라붙었다. 차량 안에는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 소속 김경태, 김갑식 경위가 타고 있었다. 김갑식 경위는 차량 안에 설치된 경광등을 깜박이며 마이크 방송을 통해 그랜저를 멈춰세웠다. 두 사람이 탄 제네시스 G70은 경찰이 운용하는 암행순찰차다. 터보엔진이 장착된 G70의 앞부분엔 카메라와 속도감지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차량 내부엔 과속차량 녹화 영상을 볼 수 있다. 녹화 영상은 경찰청 서버로 자동전송된다. ■ 효과 '톡톡' G70 암행순찰차그랜저 차주인 30대 여성 A씨는 강의에 늦었다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A씨는 "1차로로 주행하면 교통법규 위반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갑식 경위는 "앞지르기할 경우 1차로로 가고 신속하게 앞지르기를 한 뒤 2차로로 가야 한다"며 "1년 내 단속에 걸리면 벌점 40점이 넘어 면허가 정지될 수 있으니 관리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갑식 경위는 "시속 146㎞까지 과속하셨는데 번호판이 함께 찍힌 시점의 속도인 120㎞를 위반 속도로 간주했다"면서 6만원 벌금, 15점 벌점 처분을 내렸다. 지정차로 위반이 더해지면 40일 면허 정지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운전자는 다행히 이를 면하게 됐다. 기자가 이날 동행취재한 2시간 동안 현장 단속에 걸린 운전자는 A씨 한명이었다. 암행순찰차 단속이 많이 알려지면서 멀리서 G70을 보기만 해도 조심하는 차량이 늘었다고 한다. 김경태 경위는 "코나 차량이 우리 차를 보고 2차로로 들어간다. 단속을 안당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G70만 보면 움찔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차량도 여전히 운영하니 준법운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지정차로 운행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실제 1차로를 계속 주행하는 싼타페 차량을 향해 김경태 경위는 경종을 울리며 "차량번호 XXXX, 2차로로 주행하십시오"라고 계도하기도 했다. 김경태 경위는 "지정차로 계도 기간을 3년이나 운영했지만 아직도 많이 모른다"며 "속도를 준수하고 지정차로 운행만 위반하는 경우에는 경미하다고 보고 경고나 계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교통법규 위반 큰 폭 감소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는 현재 강원도 전체 고속도로 관할하고 있다. 때문에 암행순찰차도 총 6대로 지구대당 1~2대 운영에 비해 많다. 많은 암행순찰차가 배치된 만큼 단속의 효과도 좋다고 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강원도 관내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134건으로 전년동기(180건) 대비 26% 감소했다. 부상자와 사망자는 각각 413명, 3명으로 57%, 28% 줄었다. 김경태 경위는 "슈퍼카 동호인들이 서울에서 인제의 자동차 테마파크까지 굉음을 내며 과속하는데 강원도 관내만 들어오면 서행하거나 국도로 빠진다"며 "지구대 차원에서 단속을 강화하며 소문이 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에서는 전국의 암행순찰차 43대에 도입한 탑재형 단속장비를 일반 고속순찰차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17대를 새로 설치했고, 연내 40여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심기원 고속도로순찰대 7지구대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관광버스 여러 대가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는 대열 운행은 최근 많이 줄었다"면서도 "단풍 나들이를 떠나는 관광객은 최근 계속 늘고 있어 집중적으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0-18 18:23:48[파이낸셜뉴스] "비상등 켜시고 G70(경찰차) 뒤에 정차하세요." 18일 중앙고속도로 대구·부산방면 강원도 홍천톨게이트 3㎞를 앞둔 구간. 쏜살같이 달려나가던 그랜저를 G70이 바짝 따라붙었다. 차량 안에는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 소속 김경태, 김갑식 경위가 타고 있었다. 김갑식 경위는 차량 안에 설치된 경광등을 깜박이며 마이크 방송을 통해 그랜저를 멈춰세웠다. 두 사람이 탄 제네시스 G70은 경찰이 운용하는 암행순찰차다. 터보엔진이 장착된 G70의 앞부분엔 카메라와 속도감지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차량 내부엔 과속차량 녹화 영상을 볼 수 있다. 녹화 영상은 경찰청 서버로 자동전송된다. 효과 '톡톡' G70 암행순찰차그랜저 차주인 30대 여성 A씨는 강의에 늦었다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A씨는 "1차로로 주행하면 교통법규 위반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갑식 경위는 "앞지르기할 경우 1차로로 가고 신속하게 앞지르기를 한 뒤 2차로로 가야 한다"며 "1년 내 단속에 걸리면 벌점 40점이 넘어 면허가 정지될 수 있으니 관리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갑식 경위는 "시속 146㎞까지 과속하셨는데 번호판이 함께 찍힌 시점의 속도인 120㎞를 위반 속도로 간주했다"면서 6만원 벌금, 15점 벌점 처분을 내렸다. 지정차로 위반이 더해지면 40일 면허 정지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운전자는 다행히 이를 면하게 됐다. 기자가 이날 동행취재한 2시간 동안 현장 단속에 걸린 운전자는 A씨 한명이었다. 암행순찰차 단속이 많이 알려지면서 멀리서 G70을 보기만 해도 조심하는 차량이 늘었다고 한다. 김경태 경위는 "코나 차량이 우리 차를 보고 2차로로 들어간다. 단속을 안당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G70만 보면 움찔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차량도 여전히 운영하니 준법운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지정차로 운행을 알지 못하는 운전자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실제 1차로를 계속 주행하는 싼타페 차량을 향해 김경태 경위는 경종을 울리며 "차량번호 XXXX, 2차로로 주행하십시오"라고 계도하기도 했다. 김경태 경위는 "지정차로 계도 기간을 3년이나 운영했지만 아직도 많이 모른다"며 "속도를 준수하고 지정차로 운행만 위반하는 경우에는 경미하다고 보고 경고나 계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교통법규 위반 큰 폭 감소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7지구대는 현재 강원도 전체 고속도로 관할하고 있다. 때문에 암행순찰차도 총 6대로 지구대당 1~2대 운영에 비해 많다. 많은 암행순찰차가 배치된 만큼 단속의 효과도 좋다고 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강원도 관내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134건으로 전년동기(180건) 대비 26% 감소했다. 부상자와 사망자는 각각 413명, 3명으로 57%, 28% 줄었다. 김경태 경위는 "슈퍼카 동호인들이 서울에서 인제의 자동차 테마파크까지 굉음을 내며 과속하는데 강원도 관내만 들어오면 서행하거나 국도로 빠진다"며 "지구대 차원에서 단속을 강화하며 소문이 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청에서는 전국의 암행순찰차 43대에 도입한 탑재형 단속장비를 일반 고속순찰차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17대를 새로 설치했고, 연내 40여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심기원 고속도로순찰대 7지구대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던 관광버스 여러 대가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는 대열 운행은 최근 많이 줄었다"면서도 "단풍 나들이를 떠나는 관광객은 최근 계속 늘고 있어 집중적으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0-18 15:25:42[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북구의 한 빌라에서 40대 남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한 여성이 발견 17시간 전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이 파악됐다. 여성의 첫 신고 30여분 뒤 여성의 가족들도 그의 거주지를 알렸지만, 경찰은 정확한 소재 파악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신고 접수 직후 현장 인근에서 담배를 피우다 떠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여성 숨진 빌라 인근 40m까지 간 경찰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9분경 A씨(40대·여) 휴대전화로 걸려온 112 신고를 받고 그의 소재를 추적했다. 경찰은 A씨의 첫 신고 직후 9분만에 마지막으로 확인된 통신 기지국 인근에 도착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 중 1명은 순찰차 밖에서 나오지 않다가, 4분 뒤 운전석에서 내려 담배를 피웠다. 뒤따라 나온 경찰도 스트레칭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현장 도착 14분 만에 이곳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이 머문 곳은 사망사건이 발생한 다세대 주택과 불과 40여m밖에 차이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조차 정확한 주소 몰라 엉뚱한 곳 순찰 당시 경찰은 A씨에 대한 소재 파악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초 신고 당시 전화에서 작은 목소리로 "왜"라고만 할뿐 신고 내용과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A씨의 신고 이후 30여분 뒤 A씨의 가족이 그의 거주지를 설명했지만, 추적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대응 단계 중 2번째로 높은 '코드1(우선 출동)'을 부여한 뒤, 같은 날 오전 3시 48분경 통신수사를 요청해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통신사상 주소지를 확인했지만 모두 A씨의 거주지가 아니었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친 언니가 거주하고 있었고, 통신사상 주소지는 A씨 모친과 남동생이 살고 있었다. 이들 모두 경찰에 A씨의 정확한 거주지를 모른다고 했으나, A씨 친언니는 오전 4시 14분경 "수유시장 부근 원룸에 거주한다"라고 전했다. 경찰은 순찰차를 통해 수유시장 일대를 수색하고, 같은 날 오전 5시경 사건을 지구대 내 다른 팀으로 인수인계했다. 사건을 건네받은 경찰은 이후 A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지만, A씨의 휴대전화는 이미 꺼진 상태였다. 양손 청테이프로 묶인채 발견된 남녀.. 번개탄 태운 흔적도 이후 A씨는 최초 신고 약 17시간 만에 A씨의 가족에 의해 같은 날 오후 8시 55분경 40대 남성과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A씨는 양손이 청테이프로 묶여 있었고, 얼굴에 폭행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주변에는 번개탄을 태운 흔적도 남아 있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1초 정도의 짧은 신고 내용을 가지고 새벽 시간 다세대 주택 밀집 지역으로 출동해 대응 여력에 한계가 많았다"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01 07:31:46[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북구에서 40대 남녀가 112 신고 후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사망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 인근에서 수색은 하지 않고 담배만 피우다 떠나는 모습이 공개되며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서울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실에 제출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3시 39분경 40대 여성 A씨로부터 112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에선 “왜” 라고만 말하고 신고한 이유와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심상치 않은 상황을 감지한 경찰은 생명·신체에 대한 위험이 임박했을 때 발동하는 ‘코드1’을 발동하고 즉각 출동을 지시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 조회 후 순찰차 2대로 오전 3시 48분경 현장에서 도보로 2분 거리까지 도착했다. 하지만 채널A가 입수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들은 순찰차를 세워놓고 담배를 피운 뒤 제대로 된 수색 없이 18분 만에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조회해 주민등록상 거주지를 파악했는데 오전 4시 14분경 A씨 가족을 만나 “수유시장 부근 원룸에 살고 있다. 정확한 주소는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이어 오전 5시 이후에는 신고자에게 수차례 전화했을 뿐 적극적으로 현장 탐문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상황보고서에 적시돼 있다. 결국 A씨와 40대 남성 B씨의 시신을 발견한 건 A씨의 가족이었다. A씨 가족은 빌라 2층에 있는 A씨 집을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있자 창문 바깥에 사다리를 대고 집 안에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평소 왕래가 드물었던 가족은 경찰에 A씨 주소를 말하지 못하다가 기억을 더듬어 A씨 집을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발견 당시 양손이 청테이프로 묶인 상태였다. 얼굴에 폭행당한 흔적, 다리에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집 안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흉기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기지국 반경 내 주택이 수천 가구에 달하는 상황에서 일일이 모든 집을 탐문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35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고 비명 소리 등 단서를 포착하기 위해 수색을 멈추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01 06:53:44"가족분들께 송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체크하겠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 1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파출소에 방문해 최근 발생한 '주취자 방치 사망사고'와 관련 사과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술에 취해 골목에 누워있던 50대 남성을 방치해 승합차에 치여 숨지게 한 소속 경찰관 2명을 감찰 조사 중이다. 해당 경찰관들은 시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술에 취한 남성을 발견했지만 그대로 남겨둔 채 맞은편에 세워둔 순찰차로 돌아왔다고 한다. 최근 주취자 보호, 신변보호 여성에 대한 험담 등 경찰공무원 기강 해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조직이 시민 친화적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2일 대검찰청 통계자료인 '범죄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범죄자로 분류된 경찰공무원은 194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 전체 공무원 범죄자(1만2547명)의 15.5%에 해당한다. 국가직 공무원 범죄자(4017명) 중에서는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범죄 유형을 살펴보면 지난 2021년 기준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등 공무원 범죄를 저지른 경찰공무원이 646명으로 경찰공무원 범죄자 전체 중 33.3%의 비중을 차지했다. 폭행과 상해, 협박 등 '강력범죄(폭력)'를 저지른 이들은 206명으로 전체의 10.6%에 해당한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업무상과실치상 등 '과실범죄'의 경우도 24명이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 연초에도 경찰공무원 기강 해이를 드러내는 사건이 이어졌다. 올해 1월 26일 서울 강북경찰서 미아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해 11월 30일 서울에 한파경보가 내려졌을 당시 60대 취객을 집 문 앞까지 데려다주고 돌아갔는데, 이 취객이 약 6시간 후에 이웃 주민에 의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같은 달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의 한 지구대 경찰관은 신변보호를 요청한 여성에게 욕설을 했다가 항의를 받았다.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 조직이 양적 확대에만 집중하다 보니 질적 확충, 즉 직업에 대한 윤리관념이나 소명의식 등에 대한 교육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면서 "검찰과의 대립구도 속에서 경찰이 보여주려 한 이미지는 대민 업무와 거리가 먼 '빈틈없는 수사'였다. 다시금 국민과 함께하는 이미지인 '민중의 지팡이'로 돌아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경찰 조직이 시민의식의 눈높이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최근 주취자 보호조치 문제에서 경찰 일각에선 '집 안까지 데려다줘야 했냐'는 식의 불만이 나오는데 이 자체가 변화하는 치안 의식에 뒤떨어지는 행동"이라며 "책임 소재를 따지기에 앞서 민원인의 눈높이 맞춰 행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2-02 18:07:49【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채팅앱으로 처음 만난 여성을 살해한 30대가 경찰에 경찰에 자수했는데, 피해여성은 살해 당하기 전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3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11시 10분께 울산시 남구에서 채팅앱으로 처음 만난 B씨를 다툼 끝에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로 B씨 집으로 찾아갔으며, 이후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B씨는 다툼 도중 112로 신고했지만, 주소 등을 말하기도 전에 전화는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에게 다시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통신사에 가입자 주소 조회를 시도했으나 소위 '선불폰'으로 불리는 별정통신사에 가입된 번호여서 조회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임대해 사용하는 별정통신사는 야간이나 휴일의 경우 근무자가 없어 경찰 등이 요청하는 가입자 조회를 해서 보내주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신고자와 가장 가까운 기지국 위치를 중심으로 순찰차를 보내 수색 활동을 벌이는 사이 A씨는 범행 2시간 뒤인 2일 오전 1시께 인근 파출소를 찾아와 자수했다. 경찰은 B씨가 일러준 곳으로 찾아가 B씨가 사망한 것을 확인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8-02 16:5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