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국내 대형마트 GS슈퍼마켓이 인도네시아 내 전 점포의 영업을 오는 5월 말까지 종료하고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현지 매체 콤파스닷컴 등에 따르면 부디하르조 이두안샤 인도네시아 소매업자·쇼핑몰임차인협회(HIPPINDO) 회장은 지난 5일 "GS는 서부자바주 브카시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내 모든 점포를 폐점하고, 다른 슈퍼마켓 업체에 인수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남부자카르타 맘팡 지점 직원 A씨는 "해당 지점이 오는 5월 31일부로 영업을 종료하며 이후 새로운 슈퍼마켓으로 교체된다"며 "경영진으로부터 사전 고지를 받았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역시 전 점포가 같은 시기에 문을 닫을 예정이고 일부 이미 다른 업체에 매각됐다고 말했다. GS리테일 인도네시아 법인의 공식 SNS 인스타그램 계정은 고객들에게 오는 5월 31일 이전에 포인트를 사용해 할인 혜택을 받을 것을 공지했다. 해당 날짜 이후에는 포인트가 소멸된다는 안내도 함께 전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소매업자·쇼핑몰임차인협회는 GS슈퍼마켓의 폐점 배경 중 하나로 점포 수가 적었던 점을 지적했다. 부디 협회장은 "소매업은 매장이 많아야 살아남는데 GS는 8~10개 점포였던 걸로 안다"며 "그 정도론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제 성장 둔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경제 성장률은 4.87%로 전년 동기 5.11% 대비 하락했다. GS슈퍼마켓은 GS리테일 인도네시아 법인이 운영하며 맘팡 지점은 2021년 7월에 문을 연 인도네시아 내 최신 매장이다. 이외에도 GS슈퍼마켓은 자카르타를 비롯해 보고르, 땅그랑, 브카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점포를 운영해 왔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5-07 12:45:15기술 기반 사회공헌의 새로운 모델이 등장했다. 포토키오스크 전문기업 유비와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슈퍼마켓이 손잡고, 전국에 셀프사진부스를 설치하고 그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공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일상의 기록을 나눔으로 전환하는 이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포토키오스크 개발 전문 기업 ㈜유비(대표 유창욱)와 영상 콘텐츠 제작사 비디오슈퍼마켓(총괄PD 황원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공익 프로젝트가 본격화된다. 이번 사업은 전국 각지에 약 2,000대 규모의 ‘감성 셀프사진부스’를 설치해, 그 수익을 사회 소외계층과 복지기관 등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총 3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세대, 성별, 계층을 초월한 ‘문화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사진 공간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 사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겠다는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사업의 기술적 기반은 유비가 담당한다. 조달청 납품 및 각종 공공 시스템 구축 경험을 보유한 유비는 키오스크 설계 및 생산을 맡아 시스템 전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콘텐츠 기획과 현장 운영은 비디오슈퍼마켓이 전담하며, 황원섭 PD가 프로젝트 전반을 진두지휘한다. 유창욱 유비 대표는 “사진 한 장이 누군가에겐 자존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며 “기술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오랜 꿈을 현실로 옮긴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델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황원섭 PD 역시 “사진은 감성의 언어이며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매개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촬영 공간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따뜻한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사업에는 이미 한국청소년재단, 마포청소년문화의집 등 약 20여 개 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들은 청소년들에게 문화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 커뮤니티 내 포용과 소통의 장을 확산시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일부 설치 공간은 무상 운영되며, 발생 수익도 지역사회에 전액 환원되는 등 상업적 수익보다 사회적 가치에 방점을 둔 운영 방침이 주목된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발성 캠페인이 아닌, 지속가능한 장기 사회공헌 모델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비디오슈퍼마켓은 향후 이 사업을 전국 복지기관과 공공시설, 커뮤니티센터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익을 넘어선 ‘공감’과 ‘소통’의 사진 플랫폼이 지역사회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5-04-07 12:14:59[파이낸셜뉴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윤남노 셰프와 손잡고 '미소 비프 구이' 2종을 내놓는다. 2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 상품은 호주 청정우의 안창살, 토시살에 미소 된장을 활용한 윤 셰프의 특제 비법으로 완성된 상품이다. 상품은 오는 23일부터 전국 매장에 선보인다. 오는 29일까지는 할인 행사를 통해 1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초도 물량 3만개를 계획했으나 출시 전부터 구매 문의가 쇄도해 6만개로 개수를 크게 늘렸다고 GS더프레시는 설명했다. 김경진 GS리테일 신선MD(상품기획)부분장은 "고객 수요에 맞춰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하는 등 물량 공급을 원활히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22 13:52:21농심은 서울 명동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농심 라면 체험매장 'K라면 슈퍼마켓(사진)'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지난 7월 초 명동 호텔스카이파크에 오픈한 농심라면 체험매장 '너구리의 라면가게'에 이은 2번째 체험매장이다. 농심과 협업을 진행하는 코리아마트는 명동 중심 상권에서 다양한 한국상품을 판매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농심은 코리아마트 매장 2층에 약 60㎡ 규모의 'K라면 슈퍼마켓'을 구축,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농심 브랜드를 알리는 복합 체험매장으로 조성했다. 농심 K라면 슈퍼마켓은 마트와 스낵바가 결합된 형태로 구성돼 라면 쇼핑과 식사를 한 공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방문객들이 원하는 라면을 구매한 뒤 현장에 준비된 즉석조리기를 이용해 취식하는 방식이다. 또 농심은 K라면 슈퍼마켓 내부 공간을 팝업스토어 규모로 연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형 컵라면 형태의 취식대, 브랜드 스토리, 캐릭터 포토존 등을 즐길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제품이 세계 주요국가에 진출해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이 K라면 슈퍼마켓에서 맛본 농심 라면을 본국에서도 즐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2024-10-07 18:23:33[파이낸셜뉴스] 농심은 서울 명동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농심 라면 체험매장 'K라면 슈퍼마켓'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지난 7월 초 명동 호텔스카이파크에 오픈한 농심라면 체험매장 '너구리의 라면가게'에 이은 2번째 체험매장이다. 농심과 협업을 진행하는 코리아마트는 명동 중심 상권에서 다양한 한국상품을 판매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농심은 코리아마트 매장 2층에 약 60㎡ 규모의 'K라면 슈퍼마켓'을 구축,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농심 브랜드를 알리는 복합 체험매장으로 조성했다. 농심 K라면 슈퍼마켓은 마트와 스낵바가 결합된 형태로 구성돼 라면 쇼핑과 식사를 한 공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방문객들이 원하는 라면을 구매한 뒤 현장에 준비된 즉석조리기를 이용해 취식하는 방식이다. 또 농심은 K라면 슈퍼마켓 내부 공간을 팝업스토어 규모로 연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형 컵라면 형태의 취식대, 브랜드 스토리, 캐릭터 포토존 등을 즐길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제품이 세계 주요국가에 진출해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이 K라면 슈퍼마켓에서 맛본 농심 라면을 본국에서도 즐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명동 농심 체험매장들을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코스로 가꿔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0-07 09:30:25[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월병에서 사람의 치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 광명망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의 한 여성은 장쑤성 창저우에서 29.9위안(약 5600원)짜리 고기 월병을 구입했는데 이 안에서 사람의 치아를 발견했다. A씨는 SNS에 관련 영상을 공개하고 "이것은 우리 가족 누구의 것도 아니다"라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월병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10만 건 이상의 리뷰를 남겼는데 많은 이들이 월병의 고기가 신선하지 않다고 했다"며 "복통을 호소한다는 내용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슈퍼마켓은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으로 창저우 샘스클럽 직원은 회사 측에서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월병 제조업체는 "고기 속에 치아가 섞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며 "고기를 다지고 출하하려면 엑스레이 기계로 검사하는 과정이 있기에 치아가 나올 수 없는 구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사건이 10년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관련 CCTV를 조사용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샘스클럽 중국매장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중국 푸젠성의 한 여성은 샘스클럽에서 스위스 롤빵을 구입했는데, 여성의 삼촌이 먹은 빵에서 인공치아 3개가 나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삼촌은 이가 부러지는 상해를 입었다고 했다. 당시 매장 측은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했지만 이후 결과를 밝히진 않았다. 같은해 난징의 샘스클럽에서는 곰팡이가 핀 딸기를 판매한 혐의로 3만 위안의 벌금을 냈다. 베이징 순이점에서도 유통기한이 지난 분유를 판 혐의로 6만5000위안의 벌금을 물었다. 샘스클럽은 월마트 산하 회원제 창고형 대형마트다. 미국을 포함해 중국,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 사업 중이다. 지난 1996년부터 중국에 진출했다. 베이징·상하이·선전·광저우·푸저우·다롄·항저우 등 49개 지점을 두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5 10:19:55[파이낸셜뉴스] 출점·운영 전략을 개편하며 공격적으로 출점에 나선 GS더프레시가 창립 50년 만에 500호점을 개장했다. GS더프레시는 지난 26일 500호점인 서울시 도봉구에 창동점의 문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GS더프레시가 500호 매장을 낸 건 출범 50년 만이다. 공격적으로 출점 전략을 펴 온 GS더프레시는 올해에만 62개 매장을 냈다. 매주 2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연 셈이다. 500호점은 업계 유일로, 1위 슈퍼마켓 브랜드 입지를 더 공고히 하게 됐다고 GS더프레시는 강조했다. GS더프레시 창동점은 점주가 개인 슈퍼마켓으로 10년 이상 운영하다가 GS더프레시로 전환한 100평 규모의 매장이다. 이날 개장식에는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회사 임직원이 참석했다. GS더프레시는 시대별로 운영·출점 전략을 변화시키며 경쟁력을 꾸준히 확보해왔다. 특히 기존 직영 중심의 슈퍼마켓에서 가맹점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GS더프레시는 편의점 GS25의 30년 가맹사업 노하우를 접목해 슈퍼마켓 가맹 구조를 만들고 공격적으로 가맹점 확대에 나섰다. 가맹점 비중은 2020년 처음 절반을 넘어선 후 이달 기준 78%까지 높아졌다. 올해 새롭게 문을 연 62곳의 점포도 모두 가맹점이다. GS더프레시는 가맹점 우선 전략을 추진해 가맹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7-28 10:36:30[파이낸셜뉴스] 16년 전 경기 시흥시의 한 슈퍼마켓 점주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40대 남성이 범행을 자백했다. 17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인 40대 남성 A씨로부터 범행을 인정하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8년 12월9일 오전 4시께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씨(당시 40대)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 장면은 매장 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으나, 당시 경찰이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다. 이후 경찰은 올해 2월 해당 사건과 관련한 결정적인 제보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결국 A씨는 지난 14일 경남 소재 주거지에서 경찰에 16년 만에 체포됐다. 검거된 이후 3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혐의에 관해 말하지 않던 A씨는 17일 새벽 범죄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B씨)를 흉기로 찔렀다. 죄송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사건 경위 전반에 관한 보강 조사를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조사를 거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백한 사실 외에 수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한편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전 10시40분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7 10:04:01[파이낸셜뉴스] 2008년 경기 시흥시의 한 슈퍼마켓 점주가 살해당한 사건 유력 용의자가 16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14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께 살인 등 혐의를 받는 40대 A씨를 체포해 압송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8년 12월9일 오전 4시께 시흥시 정왕동 소재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씨(당시 40대)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의 범행 장면은 매장 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그러나 당시 경찰이 용의자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그렇게 미궁에 빠진 해당 사건의 용의자가 16년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A씨는 경남 소재의 주거지에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다만 경찰은 구체적인 체포 경위 등에 대해선 아직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혐의를 밝힐 방침"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15 06:16:59슈퍼마켓은 1930년 미국에서 처음 생겼다고 한다. 뉴욕 변두리 퀸즈의 자메이카 거리에서 '가격파괴'를 내걸고 오픈한 '킹컬렌'이란 이름의 매장이었다. 국내 슈퍼마켓의 효시는 1968년 6월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300평(약 990㎡) 규모로 문을 연 '뉴서울 슈퍼마켓'이다. 1964년 11월 문을 연 '한국슈퍼마켓'이 있었는데, 외국인 상대라 논외다. 1969년 12월 개점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사러가쇼핑센터'는 지금도 한자리에서 꿋꿋이 영업을 하고 있고 온라인몰까지 운영하는 장수 슈퍼마켓이다. 전통시장과 동네마다 있던 구멍가게, 싸전, 철물점, 이불점 등의 소매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던 방식과는 다른 미국식 슈퍼마켓 도입은 쇼핑의 혁명과도 같았다. 뉴서울 슈퍼마켓 개점식에 박정희 대통령 내외와 서울시장 등 고위 인사들이 참석할 정도로 슈퍼마켓 출현은 빅뉴스였다. 대통령 내외는 이날 설탕, 빵, 돗자리 등 2675원어치를 샀다고 신문기사는 전하고 있다. 광고(경향신문 1968년 5월 17일자·사진)를 통해 당시 뉴서울 슈퍼마켓 운영방식과 판매물품을 확인할 수 있다. 6월 1일 개점한 1층과 지하에서는 고기, 생선, 채소, 술, 과자 등을 판매했는데 현재의 슈퍼마켓 매장 모습과 거의 같다. 뒤이어 7월 17일 2차로 문을 연 2층에서는 포목, 양복, 가구, 문구, 화장품, 시계, 서적 등을 판매했다. 슈퍼마켓과 백화점을 합쳐놓은 듯한 매장이었다. 광고에도 슈퍼마켓이라는 글자 위에 '종합시범백화점'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처음에는 슈퍼마켓을 복합매장으로 꾸민 듯하다. 최초의 슈퍼마켓에는 지금과는 달리 매대마다 백화점처럼 판매원이 따로 있었다. 6월 27일자 광고를 보면 인기 코미디언과 가수들을 초청해 세일행사를 하면서 고객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달걀을 나눠준 것으로 돼 있다. 호텔에나 있는 도어보이 10명과 대졸 사원을 모집한다는 문구도 있다. 초창기 슈퍼마켓에서 도난사고가 자주 일어났고, 감시원이란 이색 직업이 생겼다. CCTV는 없던 시절이라 거울을 여러 곳에 설치해 놓고 감시했다. 관리사무실에는 '도둑장부'를 만들어 놓고 좀도둑을 잡으면 '반성문'을 쓰게 하거나 상습범은 경찰에 넘겼다. 뉴서울 슈퍼마켓이 폐점한 때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1970년대까지는 영업을 한 것으로 지면에서 확인된다. 그런데 대기업이 운영하는 서울 신문로의 한 마트에 '대한민국 최초의 슈퍼마켓'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다. 이 자리는 2007년까지 고려쇼핑이 있던 곳인데 1973년 11월 1일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되어 있으니 최초의 슈퍼마켓이라고 할 수는 없다. 1970년대에 들어 슈퍼마켓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물가가 급등하던 시기였던 만큼 정부의 유통구조 개선정책도 작용했다. 1971년 6월 8개의 점포를 가진 '새마을 슈퍼체인'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공익법인 형태로 출범했다. 그해 9월에는 한국슈퍼마켓도 한남슈퍼체인으로 체인화하는 등 정부 지정 슈퍼마켓 체인은 모두 7개에 이르렀다. 슈퍼마켓은 급속도로 늘어나 1978년 848개, 작은 슈퍼마켓인 연쇄점은 3만여개로 불어났다. 또 한 번의 유통혁명은 대형마트 출현으로 시작됐다. 1993년 11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이마트 1호점이 문을 연 것이다. 옛날 슈퍼마켓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었다. 동네마다 있던 구멍가게들도 거의 다 사라졌다. 그 대신 SSM(Super Supermarket)으로 불리는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중간 크기의 마트, 편의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 최초의 편의점은 1982년 문을 연 롯데세븐 1호점이지만 2년 후 폐업했다. 1989년 개점한 세븐일레븐 올림픽점은 현존하는 최초의 편의점이다. 오프라인 마트의 호황기도 끝나가는 듯하다. 온라인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유통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6-13 18:4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