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기후환경 변화로 우리나라도 게릴라성 폭우나 단시간 집중호우로 하천 범람, 저지대 침수피해를 입는 일이 허다합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배수시설을 신·증설하는 추세지만, 떠밀려오는 각종 협잡물을 제때 제거하지 못하거나 제진 설비가 유입량을 견뎌내지 못하면 가동이 중단돼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호우때 배수장 가동에 지장이 될 수 있는 부유물을 처리하는 제진기를 비롯해 탈취기·건조기 등 환경설비 분야 전문기업 (주)한하산업(대표이사 회장 김정실)은 1990년 회사 설립 이래 35년여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분야 국내 대표기업으로 통한다. 부산 기장군 정관읍 한하산업 회장실 입구에는 27개에 달하는 특허 인증서가 2개의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회사의 땀과 열정, 기술력과 전문성을 한눈에 짐작케 한다. 제품에 각종 신기술을 적용해 정부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등록된 명실상부 부산 대표 강소기업이자 미래 환경을 책임질 친환경기업이다. 한하산업이 제진기·탈취기·건조기 분야에서 영남권 독보적 1위, 전국 업계에서 2~3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비결은 뭘까. "로터리 제진기는 스크린, 레이크, 구동기 등으로 구성돼 하수처리장이나 빗물 배수펌프장, 취수장 등에 설치해 유입되는 각종 협잡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스크린은 유입된 수로에서 협잡물을 걸러내고, 레이크는 걸러진 협잡물을 스크린에서 분리해 배출하는 구조입니다." 한하산업이 개발한 로터리 제진기의 주요 핵심기술은 인양·제거율, 안정성, 스마트형이라는 3가지 부문에서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다. 제거가 어려운 협잡물을 커트장치 및 제거판, 무동력 후위 스크린 장치를 통해 인양효율·협잡물 제거율을 높이고, 분할형 레이크를 구비해 대형 제진기 설비 가동에 미치는 과부하로부터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자동제어·가변구동 시스템을 구축해 실시간 위험요인을 감지하고, 최적조건으로 자동 제어할 수 있어 운영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분할형 레이크를 구비한 로터리 제진기'는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됐고, 급류에 휩쓸려와 배수시설의 물 빠짐을 막는 폐 페트병이나 비닐, 막대기 등을 걸러내 즉시 잘라 처리하는 '커트장치와 제거판이 장착된 로터리 제진기'는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 신기술' 제품으로 지정받았다. 한국농어촌공사와 기술을 공유해 성과 공유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자동제어시스템을 통한 에너지 절감 및 유지관리 편의성이 확보된 로터리 제진기' 제품도 개발했다. 다양한 현장에 적합한 제품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는 공급체계를 갖춘 것이다. 김 회장은 "지역특성에 따른 협잡물 종류, 유입수량과 부하량 등 현장여건 적합도, 사전조사 정밀 분석을 통해 맞춤식 제진 설비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무작정 제진기를 설치할 경우 가동 중단에 따른 침수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부산 A구청은 저지대 빗물침수 예방사업으로 배수펌프장에 로터리 제진기를 설치했으나 지난 9월 기습적으로 내린 폭우에 떠밀려온 협잡물을 감당하지 못해 제진기가 휘어지고 스크린이 고장 나 큰 침수피해를 입었다. A구청 제진기는 다른 지역 업체가 수주해 설치한 것으로, 업체가 멀리 있어 과부하 등의 비상사태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청은 한하산업에 긴급 수리요청을 의뢰했으나 손쓰기엔 늦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부산 업체가 시공한 제진기였다면 빠른 조치가 가능했을 것이란 유추가 가능하다. 김 회장은 부산시나 지자체의 지역 업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안타까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시와 지자체가 '부산 중소기업 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 조례', '지역상품 우선 구매에 관한 조례' 등을 제정했지만 허울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품질이 월등한 부산업체의 재해예방 제품이 있는데도 기술제안공모를 전국으로 확대해 결과적으로 지역 업체를 외면하는 사례를 자주 봅니다. 지역 업체에 주도록 한 '5점 가점'도 구·군마다 적용을 달리하거나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김 회장은 "부산 업체의 기술개발제품을 우선적으로 계약해주길 바라는 것은 부산 중소기업 모두의 바람"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기업들의 경쟁력 향상과 경영안정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하산업은 제진기뿐만 아니라 슬러지 저온건조기, 복합 탈취기 분야에서도 선도기업으로 꼽힌다. 런던협약 이후 폐기물의 해양투기 금지, 유기성슬러지 매립조건 강화 등으로 다양한 기술을 재활용에 적용하고 있으나, 폐기물 자원화를 위한 설비 대부분은 기존의 고온 열풍 공정이어서 악취, 소음, 분진이 여전하다. "물 밑에 가라앉은 슬러지(뻘)는 과거 해양투기나 공사장 투기가 빈번해서 환경오염의 주범이었습니다. 악취도 심해서 시민 불편과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소규모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슬러지 처리는 난제 중의 난제고, 풀기 어려운 고민거리입니다." 이 회사는 오랜 기간 현장시험을 거쳐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슬러지 저온건조기가 그것이다. 저온 슬러지 건조기는 섭씨 50도 이하의 저온에서 각종 슬러지의 수분을 제거해 냄새가 전혀 없다. 악취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기존 열풍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30% 이상 감소시켰으며, 슬러지 처리공정을 통해 슬러지 양을 80% 이상 줄이는 기술특허를 완성했다. 우리나라는 환경오염 배출시설의 꾸준한 증가와 설비의 노후화 등으로 악취 민원 역시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한하산업이 개발한 복합탈취기는 기존 탈취공법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한 획기적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촉매산화 방식을 통해 강력한 세정효과가 있는 'OH라디칼'을 생성, 악취 요소를 산화·분해하는 신기술이다. 산성, 중성, 염기성 3종의 악취를 동시에 제거하는 '촉매 산화수 공급장치가 적용된 복합탈취기'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한하산업은 이 같은 친환경 기술을 인정받아 인도네시아 잠비주 시핀 호수(Lake Sipin)를 정화하고 친환경 수상관광 명소로 개발하는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사업비가 900억원에 달하는 큰 공사다. 부산기업이 한국의 환경설비 분야 우수한 기술력을 두루 알리며 인도네시아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지역 업계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한하산업 김정실 회장은 "환경설비 분야 선두 기업으로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1등 기업을 향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21 18:26:52【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2022년 경기 고양시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1만2107t이었다. 이 가운데 4만4633t은 백석동 고양환경에너지시설에서 소각했고 6만7474t은 수도권 매립지로 반입했다. 하지만 오는 2026년부터 수도권의 모든 지자체들은 인천에 있는 수도권매립지에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자체 소각장을 활용해야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고양시는 친환경 소각시설 건립을 위한 절차를 밟아 나아가고 있다. 자원그린에너지파크 후보지 선정추진…내년 3월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 실시시는 하루 630t 규모 소각시설과 140t 규모의 재활용 선별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만3500㎡ 이상의 부지가 필요하다. 시는 국내외 자원회수시설을 벤치마킹해 수영장, 도서관, 헬스장, 전망대 등 주민편익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조성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친환경 소각시설인 자원그린에너지파크를 조성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3월 고양자원그린에너지파크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의원 1명. 시의원 2명, 지역 주민대표 6명, 전문가 6명, 공무원 2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운영되고 있으며, 입지 선정과 관련된 심의 및 의결 기능을 맡고 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타 지역 사례 벤치마킹 등을 거친 후 후보지 3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3곳의 후보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내년 3월까지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최종후보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최신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여 오염물질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소각장으로 구축하고 주민친화적인 편익시설을 조성하여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덴마크 아마게르바케, 발상의 전환으로 지역 명소 거듭나그동안 쓰레기 소각장은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인식되어왔으나, 최근에는 발상의 전환과 친환경 기술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대표적이 사례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설치된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다. 아마게르 바케는 코펜하겐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대규모 자원회수시설이며 소각장 겸 열병합발전소다. 하루에 생활폐기물 1천2백톤을 처리할 수 있다. 2022년 생활폐기물 40만3천톤을 소각하고 바이오매스 폐기물 13만t, 재활용폐기물 8만5000t을 처리했다. 2019년에 완공된 아마게르 바케는 덴마크 왕실 거주지인 아밀리엔보르 궁전과의 거리가 2km 정도에 불과하며 주변 200m 거리에 대규모 주택단지도 있다. 코펜하겐의 대표적인 관광지 뉘하운 운하에서도 한눈에 보일 정도다. 아마게르 바케는 소각시설을 언덕처럼 연결해 길이 490m, 경사 45도의 스키장을 조성했다. 사계절 동안 스키, 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높은 산이 적은 덴마크사람에게 사랑받으며 한해 53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각종 정화시스템을 통해 제거되고, 굴뚝에서는 99.9% 깨끗한 수증기만 나온다. 염화수소, 이산화황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유럽연합(EU) 권고기준보다 훨씬 낮다. 황산화물, 염화수소, 미세먼지 등도 기준치에 미치지 못한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누구나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주변의 악취는 내외부 압력차이(음압)를 이용해 잡아낸다. 생태공원 등 주민친화적 자원회수시설 조성국내에도 주민친화적 자원회수시설이 증가하고 있다. 하남시 유니온파크는 지상에 어린이물놀이장, 축구, 야구, 테니스장,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105m 전망대에서는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지하에는 생활폐기물처리, 하수처리, 음식물 자원화, 재활용품 선별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하남유니온파크 바로 옆에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있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도 위치해 있다. 아산시 생활자원 회수센터는 장영실 과학관, 생태곤충원, 전망대를 설치해 환경과학공원으로 조성하여 주말 나들이객들이 자주 방문한다. 주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을에서 운영하는 세탁공장에 열원을 공급하고 있으며 인근 산업단지에 스팀을 판매해 연간 30~40억원의 수익도 창출한다. 2019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평택시 오썸플렉스는 어린이 물놀이 장으로 워터파크가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다목적 체육관, 게이트볼장, 야구장 등 복합문화스포츠시설로 조성했다. 하루 250톤 규모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시설, 하수슬러지, SRF 열병합발전시설도 함께 있다. 자원회수시설은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섭씨 850~1100도의 열과 고압증기로 전기와 지역난방수를 만들어 인근의 가정에 공급하여 난방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줄여준다. 탄소중립시대에 걸맞은 자원회수와 에너지 생성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로 경제적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으로 최선의 자원그린에너지파크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주민들의 필요를 반영한 편의시설. 깨끗한 친환경 기술과 엄격한 관리로 유치를 희망하는 기대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17 09:13:13【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의 유일한 환경 공기업으로서 지역 환경에 대한 미래 비전을 만들고 추진 방향을 수립해 실제적인 환경 개선을 실천하겠다는 취임 당시의 포부를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난 17일 그동안 선진 환경문화를 만들기 위한 공단 직원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역할, 보다 효율적인 환경시설 운영 등에 역점을 두고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최 이사장은 먼저 환경시설을 운영하면서 나오는 슬러지 등 부산물의 자원화, 하수처리장과 하수관거(하수를 모아 처리장으로 보내는 큰 하수도관)의 운영과 정보를 첨단화하는 스마트하수도 시스템 구축, 소각장 발생 오염물질 배출량의 획기적 개선, 시민들에게 환경시설 운영 자료를 서비스 하는 환경정보서비스 체계 구축 등을 진행 중이다. 환경시설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과 협력이 요구되지만 그동안 공단에서는 위탁받은 단위시설의 운영에만 초점을 두고 개별 단위시설 이외 분야에서는 직원들 간이나 타 기관과 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 이사장은 도시재생이나 산업단지 조성 등 환경 관련 부서가 아니더라도 환경과 관련된 내용이 있으면 앞장서서 협력해 예산이 더 효율적으로 사용되면서도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뛰어난 환경 개선 효과를 거두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인천 유일의 환경 공기업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올해 4개팀의 환경기술지원단을 구성해 환경이 취약한 섬이나 산지 등에 환경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그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직원들의 기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도 단편적인 지식에서 벗어나 통합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이 같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면서 기존처럼 시민들이 문제를 지적한 다음에서야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먼저 나서서 환경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시설 운영에 대한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자세로 바뀌었다. 그러나 여전히 미진한 부분도 남아 있다고 했다. 자료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는 일과 기후변화에 맞추어 환경시설의 보완 및 통합하는 일 등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환경시설의 상당수가 땅 속에 묻혀 있고 노후화된 시설들이 많아 빠른 시일 내 바꾸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도 했다. 최 이사장은 탄소중립과 관련해 개선점도 밝혔다. 석유제품 중에서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을 활용해 기름을 뽑아내고 나머지는 소각하는 등 새로운 순환사회에 발맞추어 자원을 최대한 회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그는 밝혔다. 다음은 최 이사장과 일문일답. ―취임 1년을 맞은 소회는. ▲처음 취임했을 때만 해도 직원들이 자기가 맡은 일이 아니면 설령 업무와 연관돼 있다고 해도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었다. 지금은 기꺼이 다른 부서와 협력해 해결을 모색한다. 이런 점에서 싹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확실하게 싹을 틔워 나뭇잎이 무성하도록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인천시와의 관계도 공단이라는 특성 때문에 예전엔 자율성이 없고 시키는 일만 했다. 지금은 공단과 인천시간 TF팀을 만들고 지역사회와도 환경경영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의제 선정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천지역 환경 플랫폼 구축 작업은 시작했나. ▲환경 플랫폼은 시민들에게 좀 더 과학적이고 정확한 환경자료를 공유하기 위해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생산자료의 표준화, 체계화 및 빅데이터 작업을 하기 위해 정보서비스 모델을 설정하고 있다. 연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개선된 내용을 내부에 공개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인천시와 함께 환경자료를 통합하고 전산 시스템과 연계해 환경 플랫폼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승기공공하수처리시설은 1995년 준공돼 연수구, 미추홀구, 남동구 일부 지역 하수를 처리하는 인천의 대표적 하수처리시설로 하루 처리 27만5000㎥의 시설용량을 갖추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21년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 환경부로부터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구월2지구 공공택지가 신규로 포함되면서 1일 처리용량이 당초 25만㎥에서 27만㎥으로 증가됐고 국비 지원액이 155억원에서 456억원으로 증액됐다. 현재 인천시는 환경부, 기획재정부와 재원 협의 등의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단은 당초 준공 예정 시기인 2031년까지 준공이 가능하도록 인천시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계획대로 준공하기 위해서는 매년 60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악취 제로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나. ▲공단은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악취관리를 위해 지난 7월 악취방지시설 유지관리 지침서를 발간해 현장 실정에 맞는 운영지침과 사례를 수록, 관리자라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악취방지시설 성능 평가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처리효율을 조금씩 증가시켜 올해는 6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복합악취측정기를 활용해 사업소 내·외 주변을 측정 및 악취지도(악취분표 이미지화)를 작성, 공단 홈페이지 및 인천시 빅데이터 통합플랫폼에 공개하고 있다.―송도·청라 소각장 현대화 사업의 이점은. ▲청라자원순환센터는 2002년 준공돼 지금까지 21년을, 송도 자원순환센터는 지난 2006년 준공돼 17년간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발생되는 폐기물 성상 변화에 따른 연소효율 저하 등 운영의 어려움을 최소화 하고자 대기오염 방지시설, 폐기물 투입시설, 폐열 보일러 등을 적기에 보수 및 교체하고 있다. 소각장(자원순환센터)의 현대화사업 추진 시 생활폐기물의 연속적인 처리와 대기오염물질의 안정적인 처리로 쾌적한 지역 환경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인천시는 권역별 자원순환센터 확충 계획을 갖고 친환경적이며 안정적인 시설로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공단도 새로운 자원순환센터가 확충될 때까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자원순환센터를 오염부하 저감, 냄새 제거, 다이옥신 저감, 이산화탄소 포집과 활용 등의 노력을 통해 소각시설이 다른 공공시설과 동일하게 인식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kapsoo@fnnews.com
2023-10-18 18:04:26[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사용후핵연료 처분에 쓰이는 소재 '벤토나이트'를 고품질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그동안 수입해야 했던 이 소재를 국산화 공정을 통해 국내에서 공급한다면 약 6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정 기술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까지 국내 및 일본, 프랑스, 캐나다, 중국 등 해외 발명 특허에도 등록됐다. 향후 고준위폐기물 처분장 운영 시, 완충재로 대량의 벤토나이트가 필요하다. 연구진은 향후 추가적인 실증 연구로 방사성폐기물처분 분야 외 다양한 산업에서의 적용 방안도 검토중이다. 원자력연구원 저장처분성능검증부 김봉주 박사는 국내산 저품질 벤토나이트를 외국산과 동등한 품질까지 높일 수 있는 생산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벤토나이트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점토의 일종으로, 물을 흡수하면 부피가 크게 팽창하는 특성을 지녀 토목 분야에서 방수재로 많이 사용된다. 불순물을 흡착해 제거하는 능력도 탁월해 정제 및 탈색, 건조제, 화장품과 의약품의 원료로도 사용되는 다목적 산업재다. 고준위폐기물인 사용후핵연료 처분 분야에서도 벤토나이트가 핵심 소재다. 우리나라는 사용후핵연료를 지하 수백 미터 아래에 격리하는 심지층처분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벤토나이트는 사용후핵연료를 담은 처분 용기 주변에 완충재로 사용해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고, 방사성물질의 이동을 저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벤토나이트가 지닌 우수한 방수 능력과 방사성 핵종 흡착 능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벤토나이트의 방수 및 흡착 능력은 주성분 광물인 몬모릴로나이트 함량이 높을수록 우수해진다. 몬모릴로나이트는 천연 점토 자원으로 매우 얇은 층들이 쌓인 층상 구조를 지녀 다른 점토에 비해 층 사이로 물을 더 많이 흡수하고 팽창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산 벤토나이트는 몬모릴로나이트 함량이 외국산에 비해 매우 낮아 산업적 활용에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몬모릴로나이트 함량이 높은 고품질의 벤토나이트는 중국, 미국, 인도, 호주, 몽골 등 해외 수입에 의존했다. 연구진은 국내산 벤토나이트의 품질 향상을 위해 습식 공정과 물리적 선별 공정으로 몬모릴로나이트 함량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먼저 벤토나이트를 물과 섞어 슬러지를 만들고 초음파로 광물질 입자를 분산시켰다. 이후 슬러지에 미세 기포를 투입해 가벼운 입자를 띄우는 부유 선별 방식으로 비교적 가벼운 몬모릴로나이트 입자를 분리해 냈다. 이런 특수 공정으로 벤토나이트 내 몬모릴로나이트의 함량을 60%에서 94%까지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8월에는 해당 공정을 연속해 고품질 벤토나이트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부유 선별 장치를 직접 개발해 실증 준비도 마쳤다. 원자력연구원 주한규 원장은 "이번 공정 개발은 국내 원자력 산업의 기술 선도력을 한층 강화하고, 국제적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9-14 10:14:16【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군은 올해 상반기 적극 행정 우수공무원 3명을 선발했다고 4일 밝혔다. 최우수에 선정된 상하수도사업소 김성근 팀장은 복분자 농공단지 전처리시설을 흥덕·부안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사업과 연계해 협잡물제거기와 슬러지 처리 설비 등 중복시설 병합추진으로 92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김 팀장은 복분자 농공단지 기존 입주업체와 전처리시설업체 사용협약 해지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또 흥덕·부안공공하수처리시설 부지 증설에 대한 마을주민 민원 발생에 따라 사업지를 이동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우수사례에 선정된 이승기 주무관(해리면)은 집중호우 때 토사유출이나 침수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사업지에 대해 회수 수로관으로 5개마을 8개소에 사업을 추진, 마을 숙원민원을 다수 해결함으로서 군정의 민원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장려에 선정된 임은지 주무관(신활력경제정책관)은 선운산도립공원 캐릭터상점을 리모델링해 청년 생산제품 전문 유통·판매를 위한 거점공간인 ‘청년 1번가’를 개소하는데 앞장섰다. 고창군은 규제혁신, 공공서비스의 질 향상, 민원·갈등 해결 등 군민 편의와 만족도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성과를 낸 공무원을 추천받아 실무위원회와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적극행정 우수공무원을 선발했다. 수상자에게는 근무성적평정 가점과 국내·외 교육 우선 선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최우수 직원은 성과상여금 최고등급(S)을 추가로 부여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적극행정 우수공무원 선발을 통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공직문화를 만들고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적극행정을 펼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7-04 15:48:17[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녹산하수처리시설에 새로운 처리공정과 통합처리시설을 도입해 연간 15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고 15일 밝혔다. 통합처리시설은 하수슬러지와 음식물 폐수를 병합해 처리하는 시설로 지난 2016년 유기성폐자원 통합처리 환경부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도입을 추진했다. 시는 먼저 슬러지 처리 과정에 발생하는 폐수의 고농도 질소를 제거하는데 미생물 아나목스(ANAMMOX)를 사용하는 공법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 연간 4억여원의 유지 관리비 등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 하수 슬러지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로 전력을 생산해 녹산하수처리시설 전기 사용량의 약 50%를 충당했고, 슬러지 발생량이 20% 이상 줄어 연간 운영비용 11억여원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아나목스 공법의 실효성이 입증됨에 따라 시는 이날 오후 2시 녹산하수처리시설 회의실에서 환경부 관계자와 대학교수 등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하고 아나목스 공정 실증사례와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6-15 09:56:51[파이낸셜뉴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광주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 이상민 박사팀이 축산 분뇨를 최단시간내에 악취를 없애면서 완전한 퇴비로 만드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축사에서 나오는 슬러지에 유용미생물(EM)을 섞어 악취를 30분만에 제거했으며, 퇴비 만드는데 60일 걸리던 것을 EM과 발효 왕겨로 7일만에 만들어냈다. 27일 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술은 기술성숙도가 6~7단계인 상용화 단계다. 환경개선 EM전문업체 '카야시스템'에 기술이전돼 현재 고속 슬러지 분해 장치를 개발했으며, 전북 정읍과 김제 부근 축산 농가 현장에서 실증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상민 박사는 "악취 저감 EM을 이용해 축산 슬러지뿐만 아니라 모든 악취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며, "EM은 악취 저감, 작물 생육 촉진, 토양·수질 개선 등 무한한 활용성을 가지고 있어 미래를 선도하는 전략 산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광합성균인 '로도박터 스페로이데스'를 중심으로 방선균과 유산균 등 여러 EM을 조합해 악취를 없애는 EM제제를 만들었다. 실험 결과, EM제제를 축산 분뇨와 섞어 놓으면 악취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암모니아를 30분 내 99% 이상 제거했다. 또한 이 EM제제가 축산 분뇨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60~80도의 열을 발생시켜 건조 에너지비용까지 크게 줄였다. 왕겨는 퇴비 만드는데 쓰이는 톱밥보다 25~40%까지 저렴하지만 겉껍질이 규소 코팅막으로 돼 있어 수분 흡수 성능이 떨어진다. 연구진은 발효시킨 왕겨와 EM을 섞어 퇴비화 시간을 80% 이상 줄였다. 그결과, EM에서 발생하는 산화열을 이용하면 9일 만에 슬러지 무게가 91% 감소했다. 이는 톱밥 대비 3.6배 성능이 향상된 것이다. 이 기술은 최소 60일 이상 소요됐던 완전한 퇴비 제작 기간과 달리 7일 이내로 가능했다. 또한 건조된 슬러지는 퇴비나 고형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며 이로써 친환경 에너지 재순환 기술 완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2-27 11:34:03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공업용수인 초순수(UPW) 사업에 진출한다. 초순수는 순도 100%에 가깝게 불순물을 극히 낮은 값으로 제거한 고도로 정제된 물이다. 19일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한수테크니칼서비스(HTS)와 초순수 운영 및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정영일 한수테크니칼서비스 대표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수테크니칼서비스는 초순수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이다. 1988년부터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시스템의 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운영, 시운전, 유지보수 등 서비스까지 수행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초순수 시스템의 설계와 시공, 유지보수 등도 맡고 있다. 최근 반도체 제조용 초순수 외에 폐수 재이용, 슬러지 감량화 등의 기술개발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첨단산업 발전에 따라 초순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물 사업 조사기관 GWI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초순수 시장 규모는 약 23조원으로 2020년 대비 약 14% 성장할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공업용수 중 초순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정적인 고순도 초순수 확보가 제품의 경쟁력과도 연결되는 셈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초순수를 포함한 수처리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각사가 보유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활용한 기술교류 및 전문인력 육성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한수테크니칼서비스의 주요 사업인 초순수 O&M(유지·관리) 사업을 시작으로 수처리 플랜트 EPC, 산업폐수 정화 및 재이용 등 협업범위를 확대하고, 향후 공동출자회사(JV)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하·폐수 처리 영역을 넘어 초순수를 비롯한 공업용수 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라며 “공업용수 재이용 및 무방류 등 고도화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수처리 분야 순환경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2-10-19 15:22:52[파이낸셜뉴스]반도체와 철강, 냉매 제조에서 필수소재로 쓰이는 불화수소의 핵심원료 형석 가격이 10년 만에 천장을 뚫었다는 소식에 램테크놀러지가 강세다. 램테크놀러지는 초고순도 불화수소 정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13분 현재 램테크놀러지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9.93%) 오른 6420원에 거래 중이다. 11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형석 가격은 전통적 냉매업계의 수요 호조와 신에너지산업 발전으로 t당 3000위안을 돌파했다. 일부 업체는 3200~3300위안까지 올렸다. 이달 8일 기준 푸젠강미광업과 저장우이선룽은 t당 각 50위안, 장시더안실업은 100위안, 장시헝퉁광업은 150위안을 각각 상향 조정했다. 형석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신에너지 주요 자원과 달리 형석은 전통산업이 주요 수요처다. 냉각제 산업에 전체의 50%를 공급하고 나머지는 반도체와 제강 등에 투입된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내 부동산 경기 악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차질이 타격을 줬다. 플루오린화 칼슘으로 이뤄진 형석은 반도체와 냉매, 제강 등 제조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불화수소의 기본원료다. 형석에 황산을 반응시켜 물이 없는 불화수소 기체인 무수불산을 만들고 이를 다시 정제해 고순도 불화수소를 생산한다. 불화수소는 반도체·제강 공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소재이다. 무수불산은 냉매의 원재료다. 앞서 2019년 일본이 대한국 수출규제의 무기로 사용했던 품목 중 하나가 고순도 불화수소다. 형석 가격 상승은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보호 조치로 광산기업 가동률이 하락한 데다 겨울철 휴업 업체까지 증가한 것이 1차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형석을 전략광물로 지정, 생산을 통제해왔다. 3·4분기 들어 형석으로 만드는 불화수소 생산량이 대폭 늘었다. 중국 원자재 시장 조사업체 바이인포 데이터를 보면 불화수소 생산량은 7월 30일~8월 5일 3만1000t에서 9월 24일~30일 3만8000t까지 증가했다. 한국은 일본과 수출마찰 이후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원재료 대부분은 멕시코와 중국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나온 폐수슬러지(침전물)로 형석 대체물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활용 목표치는 연간 수입량(2만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램테크놀러지의 8월 12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0년 기존 불화수소 정제 효율 및 양산성 향상을 위한 정제 기술을 개발했다. 2021년에는 불화수소 정제 특허 1건 등록, 중기부 기술혁신 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10-12 10:18:16【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반도체와 철강, 냉매 제조에서 필수소재로 쓰이는 불화수소의 핵심원료 형석 가격이 10년 만에 천장을 뚫었다. 이달 들어 관련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추세다. 형석을 전량 수입해 쓰는 한국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형석 가격은 전통적 냉매업계의 수요 호조와 신에너지산업 발전으로 t당 3000위안을 돌파했다. 일부 업체는 3200~3300위안까지 올렸다. 이달 8일 기준 푸젠강미광업과 저장우이선룽은 t당 각 50위안, 장시더안실업은 100위안, 장시헝퉁광업은 150위안을 각각 상향 조정했다. 중국 최대 형석업체 진시자원은 증권시보에 "형석 가격은 확실히 상승 추세다. 일부에서는 t당 3300위안까지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형석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신에너지 주요 자원과 달리 형석은 전통산업이 주요 수요처다. 냉각제 산업에 전체의 50%를 공급하고 나머지는 반도체와 제강 등에 투입된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 내 부동산 경기 악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차질이 타격을 줬다. 플루오린화 칼슘으로 이뤄진 형석은 반도체와 냉매, 제강 등 제조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불화수소의 기본원료다. 형석에 황산을 반응시켜 물이 없는 불화수소 기체인 무수불산을 만들고 이를 다시 정제해 고순도 불화수소를 생산한다. 불화수소는 반도체·제강 공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소재이다. 무수불산은 냉매의 원재료다. 앞서 2019년 일본이 대한국 수출규제의 무기로 사용했던 품목 중 하나가 고순도 불화수소다. 형석 가격 상승은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보호 조치로 광산기업 가동률이 하락한 데다 겨울철 휴업 업체까지 증가한 것이 1차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형석을 전략광물로 지정, 생산을 통제해왔다. 3·4분기 들어 형석으로 만드는 불화수소 생산량이 대폭 늘었다. 중국 원자재 시장 조사업체 바이인포 데이터를 보면 불화수소 생산량은 7월 30일~8월 5일 3만1000t에서 9월 24일~30일 3만8000t까지 증가했다. 증권시보는 "형석은 불화수소 외에도 신에너지, 신소재 등 전략적 신흥산업과 흑연 양극재, 태양광 패널, 인산리튬 등 국방, 군사 분야와도 떨어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형석 매장량이 가장 많은 국가(2021년 기준)는 멕시코다.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몽골 등이 뒤를 잇는다. 멕시코와 중국을 합치면 매장량이 1억1000만t으로 전 세계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한국은 일본과 수출마찰 이후 불화수소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원재료 대부분은 멕시코와 중국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 한국에도 형석광산이 있다. 다만 1980년대 이후 중국산 형석 유입으로 채산성이 악화돼 생산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제조과정에서 나온 폐수슬러지(침전물)로 형석 대체물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활용 목표치는 연간 수입량(2만t)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진시자원은 2021년 연례보고서에서 형석 수요는 오는 2025년까지 150만~200만t에 달하고 2030년엔 500만t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jjw@fnnews.com
2022-10-11 18: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