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DS) 핵심 부서에 '슬리퍼는 자리에서만 신어야 한다'는 취지의 공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개발 공간뿐 아니라 사무공간까지 포함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나아가 일하는 방식을 둘러싼 '기본 수칙 강화'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2022년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DS 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 총괄 직원들을 대상으로 '슬리퍼는 자리에서만 신어야 한다'고 공지했다. 지금까지 슬리퍼를 신고 층간 이동을 하지 말라는 언급은 있었지만 자리에서만 신으라고 못 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지가 전사 차원의 조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반도체 조직에 대한 '기본수칙 강화', 크게는 경쟁력 약화에 따른 '내부 기강 잡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경쟁사 SK하이닉스에 D램 점유율, 영업이익 등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올해 1·4분기 SK하이닉스는 36%의 점유율로 D램 1위에 올랐고 삼성전자는 34%로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SK하이닉스가 7조4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 DS 부문은 1조1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슬리퍼 사용 제한 외에도 △무거운 물건 들 때 조심하기 △날카로운 물건 들 때 조심하기 등 내용도 함께 공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부에 무거운 제품이 많기 때문에 슬리퍼를 신고 돌아 다니면 위험할 수 있다"며 "안전을 위한 공지다. 내부 기강 잡기와는 관계가 없다"고 전했다. 일부 MZ세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다. 회사가 개인의 자유를 과하게 억압한다는 것이다. "경쟁사는 슬리퍼를 자리에서만 신어서 실적이 잘 나왔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안전 조치를 둘러싼 공감대 확보 노력도 관전포인트다. 삼성전자가 일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기강 강화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말에는 반도체 사업부 전체를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패밀리데이와 일요일, 공휴일에 공유오피스 사용을 금지한다는 공지 <본지 4월 17일 보도>를 내렸다. "업무를 해야 하면 사무실로 출근하라"는 말도 덧붙였다. '공유오피스 운영 효율화'를 통해 불필요한 재원을 줄이고 내부 기강을 세우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2022년에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를 위반하다 적발될 경우 일정 수준의 불이익을 받는다. 해당 조치는 현재도 유효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이러한 조치가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이 1·4분기 저점을 찍은 후, 계단식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HBM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회복 '열쇠'로 꼽은 제품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02 17:12:36[파이낸셜뉴스] 여고생들의 발 부위를 노리고 추행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20대가 항소했으나 기각됐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고법 제주 제1형사부(재판장 이재신)는 전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20대 A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피고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7일 오후 2시께 제주시의 한 여자고등학교 주변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혼자 걸어가던 여고생을 뒤따라가 발 부위를 만지고, 주택가에서 또 다른 여고생을 따라가 발가락을 만지는 등 2명을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한 피해자의 집 현관까지 따라 들어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실제 슬리퍼를 신은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을 정도로 발 등 특정 신체 부위에 성적으로 집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심 재판부는 정신과 진료 내용 등을 바탕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는 A씨 측의 주장을 인정하고 지난해 11월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보호관찰 5년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 등도 명했다. 1심 재판부는 "고등학생에 불과한 피해자들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삼아 죄질이 나쁘다"라면서도 "형사공탁을 해서 피해자 중 한 명이 이를 수령했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A씨 측은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나이, 피해정도, 피해회복 등을 양형 사유를 고려하면 원심의 형은 적절하다"라며 피고 항소를 기각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3 08:59:37[파이낸셜뉴스] 특허청은 해외직구 플랫폼사에서 유통되는 위조상품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유명 A사 브랜드 제품에 대한 ‘위조상품 샘플구매 모니터링을 벌인 결과, 구매상품 100%가 위조상품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모니터링은 지난해 11월 18일에서 25일까지 8일간 진행됐다. 특허청에 따르면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사에서 위조상품으로 의심되는 A사 슬리퍼와 샌들을 직접 샘플구매(판매처 16곳의 각 1개)해 상표권 침해 여부를 확인한 결과, 모두 위조상품으로 판별됐다. 특허청은 정상가 대비 40%이하의 상품을 중심으로 의심군을 선정했다. 온라인 위조상품의 경우 '짝퉁·S급·st' 등과 같이 위조상품을 지칭하는 용어가 주로 사용됐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상품들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정품의 로고, 이미지를 사용했고 판매 페이지만으로는 위조상품 여부를 확인하기 쉽지 않았다. ‘A사 공식스토어’라는 명칭을 단 판매처 역시 공식스토어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판매처에서 판매되는 제품까지도 위조상품으로 판명돼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 정품과 위조상품은 소재와 형태, 마감상태 등 품질에서 차이가 있지만, 정품을 같이 구매해서 비교하지 않는 한 소비자가 판단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정상가 대비 40% 이하의 제품은 위조상품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단 주의가 필요하다고 특허청은 밝혔다. 위조상품으로 의심될 경우 객관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제품 로고를 특허청에 등록된 상표와 비교해 보는 것이라고 특허청의 설명이다. 등록 상표는 특허청의 ‘키프리스 특허정보검색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허청은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해당 플랫폼사에 위조상품 판매처로 확인된 곳에 대한 조치를 요청하는 한편, 향후 모니터링 대상 품목 및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인공지능(AI) 모니터링도 전격 도입하는 만큼 위조상품 차단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위조상품으로 의심되는 경우 소비자는 판매자에 연락하여 반품 요청 및 환불 처리를 할 수 있다. 판매자가 가짜 제품임을 인정하지 않고 반품을 거절할 경우 구매한 플랫폼의 고객센터 또는 특허청의 ‘지식재산침해 원스톱 신고상담센터’로 신고할 수 있다. 신상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정품과 위조상품을 구별하고 정품 구매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소비자의 안목과 노력도 중요하다"면서 "특허청은 소비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불측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상표권 및 위조상품에 대한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1-13 09:13:20[파이낸셜뉴스]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20)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씨에게 보호관찰 5년과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6월 7일 오후 2시께 제주시의 한 고등학교 주변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 혼자 걸어가던 여고생의 발 부위를 만지는 등 여고생 2명을 잇따라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의 집 현관까지 따라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슬리퍼를 신은 피해자를 노린 점으로 미뤄 발 등 특정 신체 부위에 성적으로 집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고등학생에 불과한 피해자들을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삼아 죄질이 나쁘다"면서도 "형사공탁을 해 피해자 중 1명이 이를 수령했고 형사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고 주장했으며, 재판부는 정신과 진료 내역 등을 바탕으로 이를 받아들였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4-11-07 15:41:32[파이낸셜뉴스] 여고생을 강제추행한 2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7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홍은표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또 5년간 보호관찰 받을 것과 5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에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6월 7일 오후 2시쯤 제주시내 한 여자고등학교 주변을 돌아다니며 범행 대상을 물색, 혼자 걸어가는 여고생 2명을 뒤따라가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한 피해자는 집 현관까지 뒤따라가 강제로 양말을 벗겨 발을 만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수사 결과 A씨는 발 등 신체 특정 부위에 성적으로 집착하는 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그는 슬리퍼를 신고 있는 여고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피해자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장소에서 수㎞ 떨어진 곳에서 A씨를 검거했다. 법정에서 A씨 측 변호인은 심신미약 상태에서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정신과 진료 내역과 평소 성행, 범행 경위를 보면 정신병으로 심신 미약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고등학생에 불과한 피해자를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범행해 죄질이 좋지 않다. 다만 피해자들을 위해 형사공탁을 했고, 피해자 1명이 이를 수령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07 14:30:37웨이커가 글로벌 팬들과의 소통을 선언했다. 웨이커(WAKER, 리오·세범·고현·이준·새별·권협)는 24일부터 오는 8월까지 팬사인회와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진행한다. 이번 팬사인회는 웨이커의 컴백 활동에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웨이커는 팬사인회를 비롯해 영상통화 팬사인회로 슬리퍼(팬덤명)와 의미 있는 추억을 남길 예정이다. 특히 팬사인회에서 웨이커는 짧은 공연과 다채로운 이벤트로 시간을 꽉 채울 예정이다. 또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슬리퍼도 만날 수 있어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웨이커는 지난 16일 미니 2집 'SWEET TAPE(스위트 테이프)'를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컴백을 앞두고 버스킹을 통해 시민들과 만난 데 이어 스쿨어택까지 진행하는 등 '소통돌'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신보는 한터차트 리얼-타임 한터 차트(Real-time Hanteo Chart)의 스타 차트(Star Chart) 부문에서 5위를 차지했으며, 피지컬 앨범 차트(Physical Album Chart) 부문에서 9위에 올랐다. 또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타이틀곡 'Vanilla Choco Shake'를 비롯해 수록곡 '쉬어'와 'Call My Name(콜 마이 네임)'은 아이튠즈 송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팬사인회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웨이커 공식 트위터와 각 앨범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하울링 엔터테인먼트
2024-07-24 08:30:35[파이낸셜뉴스]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크레이지11이 3000만원 상당의 스포츠용 슬리퍼 650족을 부산지역 아동들을 위해 기탁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모금회에 전달한 아동용 스포츠 슬리퍼는 올해 신상품으로 크레이지11 김태효 대표가 어린이날을 기념해 건강하게 성장해야 할 아동들을 위해 마련했다. 부산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60곳에 어린이날 선물로 전달될 예정이다. 크레이지11은 2015년 설립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매년 300켤레 이상의 축구화를 지원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여성청소년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여성용품 지원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아이들에게 더워지는 날씨에 가장 필요한 것이 외출 때 가볍게 신을 슬리퍼라는 이야기를 듣고 여름 시즌에 맞춰 출시된 슬리퍼를 준비했다”며 “신발선물을 통해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했으면 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5-02 13:54:35[파이낸셜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수십억대 투자사기 혐의가 드러난 전청조(27)의 체포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13일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사기공화국’ 예고편에는 전청조가 남현희 어머니가 거주한 집을 찾아갔다가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던 10월 26일 당시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전청조는 체포되는 순간에도 남현희를 향해 “제발, 한 번만” “진짜 다시는 안 올게”등의 말을 반복하며 들여보내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출동한 경찰관이 끌고 가려 하자 전씨는 두 발을 현관에 고정한 뒤 버티려 했다. 필사적으로 버티던 전씨는 결국 몇 명의 경찰관이 더 붙자 힘에 못 이겨 끌려 나왔다. 이 과정에서 전씨 다리가 현관문 사이에 끼었고, 슬리퍼 한짝이 벗겨지기도 했다. 이를 두고 악인취재기 제작진은 “그동안 (전씨가) 연기했던 재벌 2세의 당당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9일 전씨의 투자 사기 사건을 조사한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 박명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형법상 사기·공문서위조·위조공문서행사·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전씨를 구속기소 했다. 검찰은 전씨가 재벌 3세 재력가로 행세하며 지인 등 27명에게 수십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32명, 피해액은 36억9000여만원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 5명으로부터 약 3억58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남성 행세를 하며 사기를 친 사실도 드러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3 18:44:18[파이낸셜뉴스] 갤러리아백화점이 서울 명품관에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에서 신을 수 있는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의 남성 슬리퍼를 선보인다. 6일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주요 상품은 질샌더, 마르니, 와이프로젝트, Y-3 등으로 로고리스(로고가 없는 디자인) 스타일이 특징이다. 고무 소재로 돼 있어 피서지나 비 오는 장마철에도 신을 수 있다. 가격은 26만원에서 133만원이며, 갤러리아 직영 편집숍 지 스트리트 494 옴므(G.STREET 494 HOMME) 에서 만날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에 슬리퍼를 찾는 남성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8-06 13:33:35[파이낸셜뉴스] 샌들이나 슬리퍼 착용 빈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족부질환에 걸리기 쉽다.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제대로 흡수, 분산하지 못해 발에 그만큼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명지병원 정형외과 이승열 교수는 3일 "족부질환은 초기 통증이 크지 않다보니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진행되면 극심한 통증은 물론, 제대로 걷기 힘들 정도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게 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발에 생기는 통증은 발가락이 있는 앞쪽부터 전족부, 중족부, 후족부로 나뉜다. 발은 26개 크고 작은 뼈와 33개 관절, 100개가 넘는 인대, 근육, 힘줄, 신경 등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만큼,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도 다르다. 발바닥 앞쪽 통증인 지간신경종은 비대해진 신경조직에 압력이 가해지면, 통증이 발생하는 일종의 '신경포착 증후군'이다. 발병 원인은 발에 가해지는 과도한 압력과 외상이다. 발볼이 너무 좁거나 굽 높은 신발 장시간 착용, 스포츠 활동이나 지속적인 외부 충격 등이 지간신경종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발을 내디딜 때 발가락 사이에 통증이 발생하며 뻐근하고 저리며,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이 증상은 걸을수록 심해지며, 신발을 신을 때와 발을 구부렸을 때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줄이기 위해 항염증 약물이나 스테로이드제를 주사하고 푹신한 깔창이나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발바닥 아치 통증인 '부주상골증후군'은 개인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다르며, 선천적인 조건으로 발생한다. 간혹 부주상골의 크기가 크거나 연결 조직이 약한 경우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부주상골은 평상시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다가 사고나 외상, 무리한 운동, 불편한 신발 착용 등 발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 부주상골이 본래 위치에서 움직이며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라면 약물치료, 신발 깔창 또는 석고고정 등을 통해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발바닥부터 뒤꿈치 통증인 족저근막염은 평발이나 요족 형태의 발, 종아리 근육의 과도한 수축이나 아킬레스건이 짧아 발목관절이 위로 꺾이지 않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다. 족저근막염은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보존적 또는 비수술적 방법을 이용하며 대개 약 6주에서 8주 사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만성이라면 체외충격파나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족저근막염 유리술이나 하퇴근육 연장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족부질환은 재발률이 높아 운동전 스트레칭, 하이힐이나 슬리퍼 피하기 등 평상시 예방습관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운동을 할 때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발볼이 넓고, 쿠션이 충분한 신발을 착용해야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다”며 “비만도 족부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3 08:5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