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내버스 업체 인수전에 해외 펀드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준공영제 기반의 인프라 투자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국내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여 현재 10곳 이상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업체가 소유한 시내버스는 총 1500여대에 달해 매각가격은 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펀드가 소유한 국내 시내버스 업체 인수에 사모펀드(PEF) 등 해외 투자자 5곳이 검토중이다. 현재 거론되는 곳은 케펠자산운용, 스톤피크 등으로 도이치뱅크와 연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싱가폴 등에서 시내버스 사업자도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사로서 매출 1조원에 육박한 곳이다. 국내 투자자는 이지스자산운용, 칼리스타캐피탈, 그리니치파트너스 등 10여곳이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시내버스 인수전에 깜짝 등판했지만 중도 이탈했다. 서울시가 "버스회사를 인수하는 자산운용사의 자격을 설립 2년 이상 경과한 국내 자산운용사로 한정한다는 기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내버스의 해외 투자자 인수를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은 버스 운영의 투명화, 투자 확대를 통한 운전사 교육 및 안전관리 강화, 재투자 등 청사진을 내세워 서울시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해외 투자자가 국내 자산운용사 및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것도 방법이다. 이 경우 국내 자산운용사가 인수하는 기준을 충족하게 돼 서울시의 준공영제 평가에서 불이익 받을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흥안운수(706대), 선진그룹(297대), KD운송그룹(862대)이 전략적투자자(SI)로서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특히 국내 재무적투자자(FI)는 흥안운수-KD운송그룹 등과 활발한 합종연횡을 논의 중이다. 차파트너스가 보유한 시내버스를 포함해 추가로 업체를 인수하면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 타이어 등 경정비 비용, 보험 비용 등도 절감하게 된다. 차파트너스와 시내버스 매각자문사 BDA파트너스는 이르면 오는 9월 말~10월 초에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거래의 법률자문은 태평양, 회계자문은 EY한영이 맡았다. 이번 매각 대상은 차파트너스가 4개의 펀드를 통해 보유한 버스회사 16곳 전부다. 한국BRT, 동인여객, 삼환교통, 송도버스, 성산여객 등 서울, 인천, 대전 지역 내 준공영제 버스운수사 10곳의 경영권을 보유한 차파트너스퍼블릭모빌리티 1호·2호·3호 PEF는 물론 도원교통, 신실교통 등 7개 운수사의 총 650대 버스를 소유하고 있는 4호 PEF도 포함됐다. 1~3호 펀드의 보유 버스는 약 950대에 달한다. 다만, 명진교통 매각으로 100여대가 줄어 총 1500대 규모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05 18:27:34[파이낸셜뉴스] 국내 시내버스 업체 인수전에 해외 펀드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준공영제 기반의 인프라 투자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구축할 수 있어서다. 국내 투자자들도 관심을 보여 현재 10곳 이상이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매물로 나온 업체가 소유한 시내버스는 총 1500여대에 달해 매각가격은 4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펀드가 소유한 국내 시내버스 업체 인수에 사모펀드(PEF) 등 해외 투자자 5곳이 검토중이다. 현재 거론되는 곳은 케펠자산운용, 스톤피크 등으로 도이치뱅크와 연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싱가폴 등에서 시내버스 사업자도 인수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사로서 매출 1조원에 육박한 곳이다. 국내 투자자는 이지스자산운용, 칼리스타캐피탈, 그리니치파트너스 등 10여곳이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시내버스 인수전에 깜짝 등판했지만 중도 이탈했다. 서울시가 "버스회사를 인수하는 자산운용사의 자격을 설립 2년 이상 경과한 국내 자산운용사로 한정한다는 기준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내버스의 해외 투자자 인수를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이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은 버스 운영의 투명화, 투자 확대를 통한 운전사 교육 및 안전관리 강화, 재투자 등 청사진을 내세워 서울시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해외 투자자가 국내 자산운용사 및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것도 방법이다. 이 경우 국내 자산운용사가 인수하는 기준을 충족하게 돼 서울시의 준공영제 평가에서 불이익 받을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흥안운수(706대), 선진그룹(297대), KD운송그룹(862대)이 전략적투자자(SI)로서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특히 국내 재무적투자자(FI)는 흥안운수-KD운송그룹 등과 활발한 합종연횡을 논의 중이다. 차파트너스가 보유한 시내버스를 포함해 추가로 업체를 인수하면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 타이어 등 경정비 비용, 보험 비용 등도 절감하게 된다. 차파트너스와 시내버스 매각자문사 BDA파트너스는 이르면 오는 9월 말~10월 초에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거래의 법률자문은 태평양, 회계자문은 EY한영이 맡았다. 이번 매각 대상은 차파트너스가 4개의 펀드를 통해 보유한 버스회사 16곳 전부다. 한국BRT, 동인여객, 삼환교통, 송도버스, 성산여객 등 서울, 인천, 대전 지역 내 준공영제 버스운수사 10곳의 경영권을 보유한 차파트너스퍼블릭모빌리티 1호·2호·3호 PEF는 물론 도원교통, 신실교통 등 7개 운수사의 총 650대 버스를 소유하고 있는 4호 PEF도 포함됐다. 1~3호 펀드의 보유 버스는 약 950대에 달한다. 다만, 명진교통 매각으로 100여대가 줄어 총 1500대 규모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05 08:11:28[파이낸셜뉴스] 50대 버스 기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0일 인하대병원에서 임효성씨(53)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나눠 4명의 삶을 살렸다고 전했다. 임씨는 지난달 4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임씨의 가족은 다른 사람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싶어 한 그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 인천에서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임 씨는 젊었을 때 청소 사업을 하다가 17년 전에 대형 면허를 따서 버스 운전사로 근무해왔다.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늘 주변을 밝게 만들었으며, 인천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며 승객들에게 늘 친절하게 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변에 어려운 사람을 보거나 승객 중 불편한 사람을 보면 도움주는데 앞장섰다고 한다. 임 씨의 형 임익성 씨는 "효성아. 하나뿐인 아들과 치매로 고생하는 어머니가 편히 지낼 수 있도록 하늘에서라도 잘 보살펴 줘.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났으니 하늘에서 마음 편히 잘 지내라. 사랑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1 13:01:14[파이낸셜뉴스]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도로에서 9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60대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목격자들이나 전문가들은 급발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역주행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 A씨는 조선호텔에서 나와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하다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인도와 횡단보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이후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 스스로 멈춰 섰다. 이후 A씨는 사고에 대해 운전 미숙이나 부주의 등이 아닌 급발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A씨는 운전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할 수 있는 버스 운전사라는 사실이 전해졌고 음주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 상태다. A씨 옆에 타고 있던 부인 B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남편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남편은 음주를 하지 않았고,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내버스를 운전해왔고 착실한 버스 운전사였다"면서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장 목격자들은 급발진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귀가하던 길에 사고를 목격한 40대 박모씨는 "급발진은 전혀 아니다"라며 "급발진할 때는 발진이 끝날 때까지 박았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딱 멈췄다"고 주장했다. 실제 사고 차량이 뭔가에 추돌한 후 멈춘 것이 아니라 사람을 친 후 스스로 멈추는 장면이 CCTV 등에 포착되기도 했다. 전문가도 급발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이다. 염건웅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급발진은 급가속이 이뤄진다. 그다음에 차량의 구조물을 추돌 또는 충돌하지 않는 이상 멈추지 않는다"며 "보통 급발진 차들은 차량의 전자장치 이상으로 인해서 속도에 오히려 가속이 붙는데 이것이 차량이 정상화돼서 이게 속도가 준다든지 차량을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시 전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염 교수는 "급발진이 보통 브레이크를 밟는데 급발진 차주들은 풋브레이크를 밟아도 브레이크가 딱딱해진다고 말씀들을 많이 한다"며 "일단 브레이크가 밟아지지 않기 때문에 제동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가속은 더 붙게 되고 그러니까 결국은 요리조리 피해서 차량을 피하려고 하고 또 보행자를 피하려고 하다가 보면 결국은 어떤 구조물들에 받혀서 속도가 멈추게 되는 그런 상황인데 지금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려면 아마 더 가속하고 나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약 사고의 원인이 A씨의 과실인 것으로 드러난다면, 고령 운전자의 자격 유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찰은 "시청역 사고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으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며 "피의자 진술이며 사고차량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7-02 10:52:23[파이낸셜뉴스] 1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다수의 인명피해를 낸 60대 운전자는 직업이 시내버스 운전사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그의 차에 동승했던 여성은 그의 아내로 전해졌다. 아내는 남편이 매일 운전하는 직업이기에 술을 안마셨으며, 급발진으로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60대 여성 A 씨는 사고 현장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자신이 사고를 낸 피의자 B씨(68)의 아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차가 막 여기저기 다 부딪혀서 저도 죽는 줄 알았다"며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왼쪽 갈비뼈 부근이 아프고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음주를 하지 않았다. 사고 직후 경찰이 바로 측정했다"며 "남편 직업이 버스 운전사라 매일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술은 한 방울도 안 마셨다"고 강조했다. 또 "남편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시내버스를 운전해왔다"며 "착실한 버스 운전사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갑자기 급발진하면서 역주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다만 당시 차량의 운행상태를 본 이들은 급발진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가해차량은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췄다. 이는 일반적인 급발진 차량이 도로 위 가드레일 등 구조물과 부딪히며 마찰력으로 억지로 감속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지적이다. 한편 경찰은 사고 직후 B 씨의 음주 여부를 확인했으나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마약 투약 여부나 졸음 운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2 09:30:01[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에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대원들을 태운 버스가 시내버스와 충돌해 여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9일 전남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6분쯤 순천시 서면 한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스위스 잼버리 대원 36명을 태운 대형버스가 마주오던 시내버스와 충돌했다. 스위스 대원들은 어제 순천시 청소년수련원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자고 오늘 서울로 이동하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버스에는 잼버리 대원 36명과 인솔자, 운전사까지 총 38명이 타고 있었고, 시내버스에는 승객 4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외국인 4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다쳤다. 관광버스 운전사와 잼버리에 참가한 학생 4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사와 승객 5명도 전원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사고 버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인원은 서울로 출발했으며 사고 버스에 탔던 대원들과 부상 대원들은 대체 버스를 이용해 서울로 갈 예정이다. 경찰은 내리막길을 가던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10 06:10:41[파이낸셜뉴스]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 교차로에서 70대 남성이 운전하던 택시가 시내버스, 승용차와 잇달아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오후 7시 24분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사거리에서 70대 운전사 A씨가 몰던 개인택시 차량이 좌회전하다 맞은 편 1차로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와 2차로에 있던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인해 A씨는 중상을 입었으며,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 50대 B씨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시내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운전자와 승객 3명, 승용차 운전자와 동승자 2명 등 7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목격자 진술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06 11:27:09[파이낸셜뉴스]전국장애인차별연대(전장연) 활동가가 버스 탑승 시위를 진행하다가 현행범 체포됐다. 25일 전장연 등에 따르면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낮 12시께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연대 대표를 버스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이 대표는 편의시설 문제로 마포경찰서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대학로로 저상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버스 운전사와 경찰의 제지에도 승객들을 상대로 장애인 이동권 등을 선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대표가 버스에서 내려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하자 바로 체포했다. 전장연은 앞서 이날 오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장애인의 버스 탑승 거부에 대한 진정 제기'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버스 탑승 시위에 나섰다. 전장연은 시내버스 업체 '신촌 교통' 소속의 한 버스 기사가 서울시의 지시에 따른다며 전장연 활동가의 버스 탑승을 거부한 사건에 대해 진정을 제기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7-25 13:08:52"우린 서바이벌이죠. 밥 시간 놓쳤다고 봐주는 게 없어요." 지난 15일 오후 6시께 서울 은평구 은평공영차고지의 공용 사무실 건물 지하 식당에서 기자와 만난 버스 기사 A씨(55)는 이렇게 말했다. A씨는 "기사들은 다들 급하게 먹는 습관이 들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10분 정도 만에 서둘러 식사를 마친 그는 넓은 주차장을 가로 질러 주차해 놓은 버스까지 발걸음을 재촉했다. ■"15분은 법정 최소 시간" 16일 버스업계에 따르면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부족한 휴게 시간은 고질적 문제다. 피곤한 만큼 다른 버스 기사 보다 시내버스 운전기사들의 사고율은 상당히 높다. 전문가들은 다자간 협의체를 통한 노선 변경과 복지 체계 확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을 보면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에게 기점부터 종점까지 1회 운행 종료 후 10분 이상의 휴식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 운행 시간이 2시간 이상인 경우에는 15분 이상, 4시간 이상인 경우에는 30분 이상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 은평구 은평공영차고지에서 만난 시내 버스기사 이모씨(61)는 "쉬는 시간 동안 가스를 충전하는데 6~7분 정도 걸리는데 사람이 몰리면 10분도 걸린다"며 "한 달에 서너번 정도는 시간이 없어 화장실만 겨우 다녀올 정도"라고 말했다. 그나마 규모가 큰 운송사는 배차 담당자가 있어 배차 간격을 조정하지만 소규모 회사는 꿈도 꿀 수 없다. 소규모 회사에서 일하는 B씨는 "앞차에 우리가 직접 연락해 늦출 수는 있지만 그렇게 되면 앞차도 차고지에 늦게 도착해 쉬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토로했다. 부족한 휴게 시간은 사고로 이어진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0년 시내버스 부상자 수는 5562명으로 시외버스(777명), 고속버스(211명), 전세버스(1334명)보다 많았다. 특히, 2018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으로 버스 운전사들의 휴게시간이 상당 부분 보장되면서 시외버스 부상자 수는 36.4%, 고속버스 48.9%, 전세버스 42.6%로 줄었지만 시내버스 부상자 수는 19.1%만 감소했다. 버스 기사 김모씨(55)는 몇 달 전 승객이 제대로 앉아 있다가 일어나는지 확인을 못해 안전사고를 겪었다. 김씨는 "한번 늦어지면 지체된 만큼 기다리던 승객을 더 태워야 해서 더 느려진다"며 "그러면 마음이 급해지고 운전이 험해지거나 승객들을 확인하지 못해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고 말했다. ■"노선 조정 기구 설치해야" 전문가들은 노선 변경 등 구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택영 교통안전환경연구소장은 휴게시간 부족 문제의 원인으로 △버스 운행 시간 △수익구조에 따른 노선 고정 △인력 부족을 꼽았다. 장 소장은 "버스마다 다르지만 간선 버스는 서울시 차량들이 2시간 이상 운영하므로 막히면 문제가 생긴다"며 "도로 상황에 따라 제대로 휴게시간 확보를 못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이 없으면 시간 간격을 두는 식으로 조정해서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장 소장은 근본적인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조정 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시민들과 버스조합, 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협업 기관을 만들어서 노선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이진혁 기자
2022-05-16 18:03:52【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에서 지난 3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봉송 관계자 16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NHK는 사이타마현 성화 봉송 운영진 2명이 코로나 감염 사실이 확인됐으며, 이를 포함해 지난 3월 25일 후쿠시마현에서 성화 봉송이 시작된 이래 총 16명이 봉송 과정에서 확진됐다고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관계 기관과 연계해 감염 확대 방지에 노력함과 동시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림픽 성화는 일본의 46개 광역 지역을 거쳐, 지난 9일 올림픽 개최 도시 도쿄에 도착한 상태다. 잇따라 감염이 확인되면서 도쿄에서의 도로 봉송은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에 참가한 외국 선수들에게 도쿄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버스 투어'를 계획한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올림픽 선수촌 입소 후 외부 접촉이 차단된 선수들을 위해 버스 안에서 도쿄 시내를 구경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한 것인데, 이 마저도 여론의 눈길은 곱지 않다. 일본의 네티즌들은 "지금 코로나 대응 긴급사태 기간인 것을 잊었느냐"는 반응과 함께 성화 봉송 과정에서 버스 운전사가 감염된 일, 중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내리는 경우 등을 거론하며 과연 일반 시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겠느냐며 의문을 표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7-12 16:2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