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 대해 금융당국에서는 금융소비자 편의를 높이고, 메기효과를 통해 은행간 경쟁을 촉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안이한 영업관행'과 '리스크관리'에 대해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원스톱 비대면 대환대출 인프라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인뱅에 대해 "금리를 낮춰 다른 은행의 고객을 뺏앗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예수금 의존·비대면 영업...유동성 관리+내부통제 보완해야" 한국금융연구원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관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토론회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선해야 할 점들을 언급했다. 정우현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차입금이나 채권 발행 없이 예수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어떤 은행은 가상자산 실명계좌 서비스 공급자로서 가상자산 부문에 많이 치중하고 있다"라며 "예수금 이탈 가능성을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 당시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이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인뱅을 중심으로 뱅크런 조짐이 있었던 것을 고려할 때 '유동성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정 국장은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부문의 리스크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인뱅은 모든 것을 앱 기반으로 하다보니 소비자들이 민원을 처리할 때 대면 창구가 없다는 불편함도 있지만, 전세사기 및 청소년 도박 피해와 같은 외부 사기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라며 "전산시스템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해서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담대 대환=다른 은행 고객 뺏앗는 것' 영업관행에 쓴소리 금융당국은 인뱅의 '주담대 대환' 위주의 수익성 확보에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정 국장은 "인뱅이 현재 은행시장에서 가장 손 쉽게 수익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명약관화하게 주담대를 대환으로 끌어오는 것"이라며 "신용대출을 취급함으로써 생기는 연체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해서 어떤 안전판으로서 안전자산인 주담대를 늘리는 경향도 있지만, 대환이라는 것은 다른 은행에서 심사해서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들을 금리 인하를 통해 빼앗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좋은 대출 조건을 제시해서 고객을 빼앗는 것은 저희가 생각했던 인뱅의 핵심과 거리가 멀다"라고 비판했다. 이진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주담대라는 영역은 기존의 은행과 차별화되지 않은 영역이다. 여기서 이렇게 수익이 나는 것은 원래 인뱅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며 "모든 것을 온라인상에 구축하고 신용정보에 대한 접근이 나아져 대환대출 플랫폼이 잘 갖춰진 측면이 있는데, (이러한 영업관행이) 우리가 인뱅에 기대한 역할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인뱅의 신용평가체계(CSS) 혁신 속도와 내용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진수 과장은 "인뱅 3사는 여러 가지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중저신용자나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filer)에게 대출 접근성을 높이는 걸 스스로 전략으로 내세웠다"라며 "하지만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고 적용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이 쉽지는 않지만 이런 혁신이 잘 일어난다면 당초 기대했던 목표가 잘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7년간 축적된 데이터가 있는 만큼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고 실제로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중저신용자 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이 과장은 지적했다. 이 과장은 "기존 인뱅 3사의 경우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정우현 국장은 인뱅의 CSS에 대해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못 받던 씬파일러가 인뱅의 대안CSS를 통해 포용되기를 바랐는데 인뱅이 기존 시중은행, 저축은행과 중금리 시장에서 경쟁해서 뺏고 빼앗기는 걸로 흘러갔던 게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국장은 "ICT 대주주가 갖고 있는 여러 정보 기법을 가지고 씬파일러를 제도권에 끌어들이길 바랐는데 개인정보 규제 영향 등으로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면서 "현재 가명정보 공유 및 결합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서 대안신용평가모델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인뱅 앱, 모임통장, 비대면 주담대는 '혁신 성과'" 금융위와 금감원에서는 소비자 편의성과 혁신 노력에는 높이 평가했다. 이진수 과장은 "모든 걸 비대면으로 해야 하는 인뱅의 특성상 인뱅들이 많은 노력을 해줬고 앱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다른 시중은행에도 많은 자극을 줘서 7년간 은행 앱이 사용하기 편리해졌다"고 평했다.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한 소비자 부담 완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우현 국장은 "3사 모두 흑자체제로 전환했다. 혁신 측면에서 기존 은행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모임통장, 외화통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인뱅의 성공"이라며 "주담대를 모바일 앱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든 건 기술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라고 했다. 대출금리 인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을 통한 소비자 가격부담 완화도 인뱅의 성과로 꼽았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13 19:09:48[파이낸셜뉴스]지난해 말 시중 유동성이 한 달 사이에 3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7개월 연속 상승세로 은행들이 규제비율 관리를 위해 연말 법인자금을 유치하고 수신 금리 하락에 단기 자금 운용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12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925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9조7000억원 증가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로 전월(0.9%)에 비해 증가폭(0.8%)은 소폭 감소했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것이다. 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넓은 의미의 지표다. M2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1999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6월(0.3%)부터 7월(0.7%), 8월(0.2%), 9월(0.5%), 10월(0.3%), 11월(0.9%), 12월(0.8%)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3.1%로 전월 증가폭(2.4%)을 상회했다. 금융상품별로 수익증권(12조7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11조4000억원), 요구불예금(10조8000억원)이 증가한 반면 MMF(-4조5000억원), 정기예·적금(-3조4000억원)은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7조1000억원)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12조6000억원), 기타부문(9조4000억원)이 증가했으나 기업(-5조9000억원)은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증권은 주식형·채권형·파생형 펀드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늘었고,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은 일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치노력과 정기예적금 금리하락에 따른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 "국고 여유자금 회수 등으로 MMF는 줄어들었고 정기예·적금은 지자체 재정 집행자금 인출 및 기업 연말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전월대비 23조7000억원 늘어난 1225조4000억원을 기록해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1% 감소해 16개월 연속 내렸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뜻한다. 금융기관 유동성은 전월보다 71조3000억원 증가했고, 광의유동성은 전월 말보다 5000억원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2-16 10:05:25[파이낸셜뉴스]지난 9월 주식시장 부진과 수신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로 투자 대기자금이 늘어나면서 광의통화(M2)가 18조1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가 증가 전환해 시중 유동성이 증가세를 지속한 것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M2(평잔·계절조정계열)는 3847조6000억원으로 한달 새 18조1000억원(0.5%) 증가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으로, 지난 8월(0.2%)에 비해 증가율도 높아졌다. M2는 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인 M1에 MMF·2년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시장형상품·2년미만 금융채 및 금전신탁·외화예수금과 CMA 등 기타 통화성 금융상품을 더한 것으로, 시중 유동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시중 유동성 증가는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에는 MMF가 8조1000억원 늘어 지난 8월(-5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다. 결제 전 대기자금을 넣어둘 때 주로 사용하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도 3조6000억원 늘어 전달(-2조6000억원)과 비교해 증가 전환했다. 9월말 추석연휴가 겹쳐 대금 결제일이 10월 초로 밀리는 법인세 납부가 이연된 영향도 있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정기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당분간 고금리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대기자금이 늘었다"며 "주식시장이 부진해 관망세를 보이면서 대기자금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주식시장 부진에 금리 연동형 ETF와 파생형 펀드,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수익증권도 9월중 9조4000억원 늘었다. 반면 요구불예금과 금전신탁은 각각 5조2000억원, 3조6000억원 감소했다. 시장형상품의 경우 은행 등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조달을 하면서 양도성예금증서를 중심으로 3조4000억원 증가했다. 은행채 발행뿐 아니라 양도성예금증서까지 활용해 자금조달을 했다는 분석이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경우 정기예적금·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16조9000억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은 수익증권을 중심으로 6조원 늘었고 기업과 기타부문은 8월 수준을 유지했다. M2는 전년동월대비(원계열 기준) 2.5% 증가했다. 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인 협의통화(M1·평잔·계절조정계열기준)는 1184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감소폭은 전월(-2조8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전년동월대비(원계열 기준)로는 10% 감소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기관유동성인 Lf(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9월중 16조5000억원 증가했다. 광의유동성 L(말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전월말대비 0.2% 감소했다. Lf는 M2에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과 생명보험계약준비금, 증권금융 예수금 등이 포함된 유동성 지표다. 여기에 손해보험계약준비금, 증권사 RP 등 기타금융기관 상품과 국채, 지방채, 회사채, CP까지 포함된 것이 L(광의유동성)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1-14 15:16:59#OBJECT0# [파이낸셜뉴스]시중은행과 달리 지방은행은 장기 자금 조달 상황이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은행의 경우 장기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평균이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4·4분기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2·4분기부터 꾸준히 수치가 상승 추세인 시중은행과 대비된다. NSFR이 낮아지면 은행들은 장기 채권 발행, 장기 예금 조달 등 길게 운용할 자금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게 된다. 2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2·4분기 6개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JB전북·광주·제주)의 NSFR 평균은 107.35%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105.97%) 및 전년 동기(106.61%)와 비교했을 때 각각 1.38%p, 0.74%p 오른 수치다. 분기별로 봤을 때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고 있다. NSFR은 은행이 1년 내 유출 가능성이 높은 부채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인 자본 구조를 갖추고 있느냐를 가늠하는 지표다. 1년 내 현금화하기 어려운 '필요 안정자금 조달금액'을 1년 이내 이탈 가능성이 낮은 '가용 안정자금 조달금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은행별로 대구은행 NSFR 비율(112.04%)이 수치상으로 가장 높고 상승 폭도 컸다. 전 분기(107.39%) 대비 4.7%p, 전년 동기(107.90%p) 대비로는 4.14%p 올랐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106.06%)과 전북은행(105.94%)도 1~2%p 가량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6개 지방은행 가운데 올 2·4분기 NSFR이 가장 낮은 부산은행(104.79%)의 경우 전 분기(104.79%)와 전년 동기(104.08%) 대비 각각 0.1%p, 0.71%p 높아지는 데 그쳐 상승 폭이 미미했다. 광주은행(109.89%)과 제주은행(105.39%)은 전년 동기(112.00%, 107.89%)와 비교해 오히려 수치가 2%p 넘게 떨어졌다. 이는 4분기 연속 NSFR이 뛰고 있는 시중은행과 대조된다. 지난 2·4분기 4대 시중은행의 NSFR 평균은 112.41%로 집계됐다. 지난해 2·4분기(105.99%)와 비교했을 때 1년 새 7.19%p나 높아진 신한은행을 비롯해 일제히 4%p 이상 높아져 뚜렷한 개선세가 감지된다. 동일한 환경적 변화 속에서도 시중은행에 비해 지방은행이 그 효과를 적게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만 해도 만기가 30~40년인데, NSFR을 높이려면 장기 예금을 늘리거나 장기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며 "예금을 끌어오려면 금리를 더 주고 한시적으로 모집하는 특판 형태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0-22 12:45:10【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 중앙은행 당국이 미국과 금리 격차를 확대하지 않으면서도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가능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이르면 이달 안에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하 폭은 0.25%p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21세기경제보도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인민은행 성송청 전 조사통계국장은 최근 ‘중미 통화정책 조정 방식은 왜 다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중국의 통화정책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 보다는) 지준율 조절에 더욱 의존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현재 중국 금융기관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7.6%다. 인민은행은 올해 3월 “대수만관(농경지에 물을 가득 대는 관개법)을 하지 않고, 경제의 질 높은 발전을 추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지준율을 당초 7.85%에서 0.25%p 내렸다. 지준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이를 낮추면 은행은 자금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금융기관은 직접적인 자본 이탈이 없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작다. 경기 안정화라는 정책적 시그널을 시장에 명확하게 확인시켜주는 기능도 있다. 따라서 지준율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대표적인 통화 완화 수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달러화가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위안화 약세를 부채질하고 자본 유출 우려가 있다. 이미 중국 역내 위안·달러화 환율은 지난 8일 기준 7.3415위안으로 마감, 2007년 12월 26일(종가 기준 7.3497위안) 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당국을 긴장시켰다. 지난 1일 금융기관들이 고객의 외화예금을 언제든지 내어줄 수 있도록 인민은행에 맡겨두는 자금의 비율인 외화 지준율을 6%에서 4%로 2%p 하향 조정한 것도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 차원에서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올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0.1%p를 인하했다. 반면 중국의 지준율 인하에는 아직 여유 공간이 있다고 성 전 국장은 진단했다. 그는 “지준율을 인하하면 시중은행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고 국채 및 지방채 발행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지준율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8월에도 49.7을 기록하며 경기 확장과 위축의 기준점인 50을 여전히 넘지 못했다는 점도 지준율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제조업체 구매관리자들이 현재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선 은행 자금이 시중으로 흘러나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인민은행은 2018년 15% 이후 올해 3월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낮췄다. 이를 통해 11조8000억위안(약 2142조원)의 자금을 시중에 푸는 효과를 거뒀다. HSBC 글로벌 리서치도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돼지고기와 연료 가격 상승에 힘입어 8월 플러스 영역으로 되돌아왔으나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모멘텀이 필요하다”면서 “0.25%의 (지준율) 인하로 추가적인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준율 인하가 과도하게 이루어지면 단기 금리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자본 흐름과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인민은행은 2016년 1월에도 춘제(음력 설)를 앞두고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자, 지준율을 낮추는 대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6000억위안의 자금을 넣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9-12 14:45:26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겪고 있는 새마을금고에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총 '7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새마을금고의 우량 채권을 담보로 RP를 매입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당국과 은행권 간 물밑 논의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최대 8조원가량의 RP 매입을 통해 새마을금고에 유동성을 공급 중이다. 은행들이 새마을금고의 우량 채권을 담보로 RP를 인수해 새마을금고에 자금을 지원하면, 향후 새마을금고가 금리를 더해 해당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총 공급규모는 7조원+α다. 시중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이 1조원, KB국민은행에서 6000억원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이 약 1조원, 우리·NH농협은행은 5000억~6000억원씩 매입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국책은행에서는 총 3조원가량을 투입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7일 5000억~2조원 규모의 RP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도 순차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RP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대규모 RP 매입에는 당국과 은행권 간 '물밑 논의'가 바탕이 됐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새마을금고 유동성 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RP 매입 규모나 당국의 요청 여부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는 "지난주 새마을금고의 예금인출이 늘어나다 보니 그에 대비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아직이다. 한국은행의 RP 매입 기관 범위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 관계자는 "한은이 RP 거래를 하려면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채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 간 주고받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새마을금고 뱅크런 조짐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범정부 실무지원단을 꾸리고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실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에서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 1~3명이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마련된 실무지원단 사무실에서 시시각각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연체율 10% 이상 금고 30곳에 대한 특별검사 일정을 연기하고, 중도해지한 예·적금을 14일까지 재예치하면 최초 가입조건 그대로 복원키로 했다. 정부 대응에 새마을금고 예금인출은 규모와 속도 모두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 7일 기준 새마을금고 자금이탈 규모는 전날보다 1조원가량 줄었고, 중도해지됐던 예적금 3000건 이상이 재예치됐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을 해결할 자금을 마련하고, 실무지원단에서는 시장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박신영 기자
2023-07-10 21:17:46[파이낸셜뉴스]5대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겪고 있는 새마을금고에 환매조건부 채권(RP) 매입을 통해 총 '7조원+α'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새마을금고의 우량 채권을 담보로 RP를 매입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당국과 은행권간 물밑 논의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최대 8조원 가량의 RP 매입을 통해 새마을금고에 유동성을 공급 중이다. 은행들이 새마을금고의 우량 채권을 담보로 RP를 인수해 새마을금고에 자금을 지원하면, 향후 새마을금고가 금리를 더해 해당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총 공급규모는 7조원+α다. 시중은행에서는 하나은행이 1조원, KB국민은행에서 6000억원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이 약 1조원, 우리·NH농협은행은 5000~6000억원씩 매입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국책은행에서는 총 3조원 가량을 투입할 전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 7일 5000억~2조원 규모의 RP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도 순차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RP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대규모 RP 매입에는 당국과 은행권간 '물밑 논의'가 바탕이 됐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새마을금고 유동성 상황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RP매입 규모나, 당국의 요청 여부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국 관계자는 "지난주 새마을금고의 예금 인출이 늘어나다 보니, 그에 대비해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아직이다. 한국은행의 RP매입 기관 범위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 관계자는 "한은이 RP거래를 하려면 법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채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간 주고받는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 당국에서는 새마을금고 뱅크런 조짐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범정부 실무지원단을 꾸리고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실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에서 금융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 1~3명이 새마을금고 중앙회에 마련된 실무지원단 사무실에서 시시각각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이에 앞서 정부는 연체율 10% 이상 금고 30곳에 대한 특별검사 일정을 연기하고, 중도 해지한 예·적금을 14일까지 재예치하면 최초 가입 조건 그대로 복원키로 했다. 정부 대응에 새마을금고 예금인출은 규모와 속도 모두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 7일 기준 새마을금고 자금 이탈 규모는 전날보다 1조원가량 줄었고, 중도해지됐던 예적금 3000건 이상이 재예치됐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을 해결할 자금을 마련하고, 실무지원단에서는 시장상황을 주시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신영 박문수 기자
2023-07-10 20:20:00[파이낸셜뉴스]지난달 시중 유동성이 13조 1000억원 줄었다. 두 달 연속 시중 유동성 감소로, 통화긴축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는 안정성이 높은 은행권 정기예적금에 돈을 부었지만, 자금수요가 커진 기업이 돈을 빼면서 정기예적금이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의통화(M2, 계절조정계열·평균잔액)는 3979조 3000억원으로 한달새 13조 1000억원, 0.3% 감소했다. 지난 3월(-0.2%) 이후 두달 연속 감소다. 광의통화는 올해 1월 0.1% 감소해 2013년 8월(-0.1%) 이후 9년여 만에 처음 줄었다가 2월 반등했다. 이후 3, 4월에는 시중 유동성이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폭 또한 16개월째 둔화하면서 긴축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월 광의통화 전년동월대비 증가률은 3.2%로 4월(3.8%)에 비해 둔화됐다. 2021년 12월 이후 16개월째 증가폭 둔화다. M2는 현금통화,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M1(협의통화)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시장형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수익증권 등을 포함하며, 시중 유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런 가운데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안전자산으로 돈을 옮기는 머니무브 현상도 나타났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시중 유동성은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20조 8000억원 늘었다. 안정성 높은 은행 예적금 예치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법인은 결제성 자금 수요가 커져 정기예적금과 금전신탁에서 돈을 뺐다. 법인이 돈을 빼면서 전체 정기예적금은 2020년 11월(-3000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금전신탁과 요구불예금은 기업의 세금 납부, 배당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수익증권은 5월 코스피와 코스닥 주가가 모두 상승한 영향으로 주식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계정조정계열 기준 협의통화(M1)은 1188조 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 3000억원, 0.3% 줄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3.3% 줄어 8개월째 감소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은 전월대비 0.2% 늘었고 광의유동성(Lf, 말잔)은 0.2% 증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14 16:05:30【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기존의 2.95%에서 2.85%로 0.1%p 인하했다고 17일 밝혔다.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내린 것은 2020년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해 유동성과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 수단이다. MLF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대출해 주기 위한 자금의 원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인민은행은 MLF 금리 조절을 통해 사실상 기준금리 성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조절할 수 있다. 이로써 오는 20일 발표되는 1월 LPR도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RP(역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해 1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면서 적용 금리를 기존의 2.20%에서 2.10%로 0.1%포인트 내렸다. 역RP는 통화 당국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발행된 국채나 정부보증채 등을 사들이는 공개시장 조작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4분기 이후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하락 추세에 접어들자, 부동산·빅테크 등에 대한 규제를 일시 중단하고 경기부양으로 정책을 선회했다. 2021년 연간 경제성장률은 수치상 8.1%를 달성했지만, 내년에는 5%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중국 싱크탱크인 국무원 사회과학원은 5.3%로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1-17 13:26:26[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확대가 이어지며 전월 대비 시중 통화량 증가율이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 계절조정·평잔 기준)는 12월 3233조4000억원으로 전월(3195조5000억원) 대비 41조8000억원(1.3%) 증가했다. 지난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최대규모로 늘어난 것.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1% 증가했다. 지난 2009년 10월 10.5% 증가한 이래로 두번째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이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5조3000억원, MMF가 7조2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가계와 비영리단체, 기업 등의 자금 유입 확대와 연말에 일시적으로 유출됐던 기관의 여유자금이 재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이 24조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4조7000억원, 기타금융기관 4조5000억원, 기타부문 1조2000억원 등 모든 경제주체가 증가했다. 한은은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 등으로 채권형, 주식형 수익증권과 2년 미만 정기예적금 등에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2021-03-18 10:4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