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또다시 북쪽에서 오랑캐들이 쳐들어 왔다. 마을 사람들은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야 했다. 몇 년 전에도 짧은 피난 길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대군이 몰려온다는 소문이다. 몇 달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곡식이라는 것은 생명유지에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긴 시간동안 곡기를 끊게 되면 곧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가거나, 혹은 죄를 지어 도망쳐서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은거하거나, 혹은 깊은 동굴 속에 숨어 들어가 있어야 한다면 굶어 죽지 않으려면 배고픔을 면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마을에서는 보통 흉년이 들었을 때는 곡식 이외의 것으로 배고픔을 면해 왔다. 이러한 것들로는 솔잎(송엽), 측백나무잎(측백엽), 둥굴레뿌리(황정), 천문동, 삽주뿌리(출), 마(산약), 칡(갈근), 하수오(백수오), 느릅나무의 껍질(유백피), 복령, 도토리(상실), 밤(율), 연근(우), 잣(해송자), 들깨, 개암열매 등으로 가급적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먹었다. 마을에는 의원이 한 명 있었다. 의원은 “의서에 보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는 처방들이 있으니 그것을 만들어서 피난 길에 오르면 굶어 죽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뭘로 만드는 것이 좋겠소?”하고 물었다. 의원은 “검정콩이 좋겠습니다. 모두 집에 있는 검정콩을 모조리 가져오시오. <구황본초>에서도 검정콩은 좋은 구황식품이라고 했으니 피난길에 배고픔을 견디게 하는 효과가 클 것이요.‘라고 했다. <구황본초(救荒本草)>는 명나라때 주숙이 지은 서적으로 ‘검은콩은 굶주림으로부터 구한다. 싹과 잎이 어릴 때 채취해서 데치거나 삶아서 물에 일궈서 쓴맛을 제거한다. 기름과 소금으로 조리를 해서 먹는다. 콩깍지가 생기면 콩깍지를 채취해서 삶아 먹는다. 혹은 두들겨서 얻은 콩을 먹어도 모두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우선 마을에 있는 검은콩은 모두 구해 한 곳에 모았다. 그리고 의원의 지도하에 검은콩 1되의 껍질을 제거하고 관중(貫衆), 감초 각 1냥, 복령, 창출, 사인 각 5돈을 썰고 찧은 다음 물 5잔에 검은콩 등을 함께 넣고 약한 물로 달였다. 물이 다 졸아들면 다른 약은 골라내어 버리고 검은콩만 취하여 진흙처럼 찧어서 가시연밥만 한 크기로 만들었다. 배가 고플 때면 매번 이 환을 한 개씩 먹는 것이다. 관중(貫衆)은 마치 고사리처럼 생겼다. 우리말로는 회초미라고 부른다. 관중은 늦가을까지도 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예로부터 뿌리를 캐서 삶아 먹어서 구충제나 해독제로 사용했다. 옛날에 말이나 소가 꼴풀을 잘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 때에는 꼴풀을 끓일 때 관중 1~2매를 같이 삶아 오래도록 먹이면 충(蟲)이 저절로 빠져나왔다. 여기에 감초를 넣어서 해독기능을 높였다. 검은콩과 감초는 감두탕(甘豆湯)의 재료가 되는데, 각 5돈씩 끓여서 먹으면 백약(百藥)과 백물(百物)의 독을 푼다고 했다. 그리고 복령과 창출, 사인을 추가한 것은 곡식을 제외한 이름 모를 초근목피를 먹었을 때 배탈을 막고자 한 목적이었다. 의원은 “이렇게 검은콩으로 환을 만들어 먹으면 피난 길에서 푸성귀를 아무거나 먹어도 종일 배불리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비록 평소에는 알지 못하던 이상한 풀이나 나무 종류라도 중독되는 일이 없을 것이요. 그리고 풀뿌리나 나무껍질조차도 마치 밥을 먹는 것처럼 달게 느껴질 것입니다. 의서에는 이 환을 피난대도환(避難大道丸)이라고 했으니 피난할 때 챙기면 길을 크게 밝혀준다는 의미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마을 사람들을 피난대도환을 가능한 많이 만들어 식구 수대로 나눴다. 피난대도환을 만들다 보니 복령, 백출이나 사인이 모두 동이 났다. 그러자 의원은 “검은콩과 관중 뿌리만을 삶아서 환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검은콩 1되를 곱게 썬 관중 1근과 함께 푹 삶아 검은콩의 향이 진하게 나면 다시 여러 번 뒤집어 펴주고, 관중의 나머지 즙이 다 마르고 나면 관중 찌꺼기는 까불러서 버리고 검은콩만 취하여 빈속에 매일 5~7알씩 먹으면 됩니다. 이 환 또한 며칠만 먹으면 다시는 음식 생각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도가(道家)에서 곡식을 끊고 깊은 산속에서 도를 닦을 때도 검은콩관중환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이 환만 있으면 몇 개월 동안 도를 닦는데 굶주림을 면할 수 있었고 많은 식량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일종의 단식이나 금식을 하고자 할 때도 먹기도 했다. 사실 검은콩만 익혀 먹어도 곡식을 끊고서도 어느 정도 굶주림을 면하는 것이 가능했다. 검정콩을 볶아 익혀서 먹으면 양식을 대신할 수 있었다. 알이 꽉찬 검은콩 21알을 골라 익혀서 주물러서 매일 아침 찬물로 삼키면 된다. 간간이 곡기를 하루정도씩 끊도록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먹으면 그럼 밥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갓난 아이들이 울기 시작했다. “응애~ 응애~” 피난길에는 배고픔도 문제지만 간난 아이들의 울음소리도 문제였다. 간혹 피난 때 아이들이 울음소리 때문에 적들에게 발각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갓난 아이들이 울음을 멎지 않을 때는 적들이 들을까 염려되어 길옆에 버리고 가는 부모들까지도 있었다. 어느 부모가 그러고 싶겠느냐마는 주위 사람들의 눈총에 시달려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우는 아이들을 안고 있는 엄마들은 차갑게 쳐다보는 시선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의원은 갓난 아이의 엄마들에게 솜뭉치와 감초 달인 물을 따로 챙겨 주었다. “아이들이 업고서 피난을 갈 때 아이의 입에 감초물을 적셔서 물리시구려. 그럼 아이가 울지 않을 것이요.”라고 안심을 시켰다. 마을 사람들은 드디어 피난 길에 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적들이 진을 치고 있는 진지 곁을 지나게 되었다. 간난 아이들을 업은 엄마들은 서둘러 솜뭉치를 감초물에 적혀서 아이들의 입에 넣어 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단맛이 나는 감초물을 빨면서 소리 내 울지 않았다. 솜 때문에 말소리도 내지 못했다. 솜은 부드러워서 아이의 입이 상하지도 않게 했다. 이렇게 솜뭉치와 감초물이 있어서 안심하고 피난길에 오를 수 있었다. 문제는 배고픔과 지치고 힘듦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식구 수대로 나눈 피난대도환 등을 먹으면서 며칠을 걸었다. 많이들 굶주렸고 지쳐있었다. 그래도 남자나 젊은이들은 견딜만 했으나 너무 어리거나 여자나 노인들은 힘에 부쳤다. 사람들은 달포 정도를 걸어서 산속 깊은 곳으로 왔다. 그곳에는 마을이 있었는데, 난리가 난 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산속이었다. 그곳에는 쌀과 곡식이 넉넉했다. 사람들은 모두 굶주려서 배가 고팠지만 그래도 가장 지치고 허기가 진 사람들에 밥을 얻어 먹이고자 했다. 그때 의원이 나섰다. “잠시 멈추시오. 굶주려 파리해서 죽게 된 사람에게 갑자기 밥을 먹이거나 뜨거운 음식물을 먹게 하면 반드시 죽게 됩니다. 그럴 때는 먼저 장즙(醬汁)을 물에 타서 마시게 한 다음에 식은 죽을 주고 점차 기력을 차리기를 기다려서 점점 죽(粥)과 밥을 먹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흔하게 하는 단식 후에 회복식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을 사람들은 산속에 사는 사람들의 배려로 그곳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머물다가 무사히 자신들의 마을로 되돌아갔다. 의원이 알려준 피난대도환은 나중에 흉년이 들었을 때도 만들어 먹었고, 밥을 너무 많이 먹어 살이 쉽게 찌는 사람들에게 식욕을 억제할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검정콩은 여러모로 식량이자 약이 되었다. * 제목의 〇〇〇은 ‘검정콩’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구황본초(救荒本草)> 山黒豆. 救飢, 苗葉嫩時, 採取, 煠熟水淘, 去苦味, 油鹽調食, 結角時, 採角, 煮食, 或打取豆, 食皆可. (산흑두. 굶주림을 구한다. 싹과 잎이 어릴 때 채취해서 데치거나 삶아서 물에 일궈서 쓴맛을 제거한다. 기름과 소금으로 조리를 해서 먹는다. 콩깍지가 생기면 콩깍지를 채취해서 삶아 먹는다. 혹은 두들겨서 콩은 얻어서 먹어도 모두 좋다.) <동의보감> 〇 避難大道丸. 黑豆 一升 去皮, 貫衆, 甘草 各一兩, 茯苓, 蒼朮, 砂仁 各五錢, 剉碎, 用水五盞, 同豆慢火熬煎, 直至水盡, 揀去藥, 取豆擣如泥作芡實大, 磁器密封, 每嚼一丸, 則恣食苗葉, 可爲終日飽. 雖異草殊木, 素所不識, 亦無毒甘甛, 與進飯粮一同. 一方, 黑豆一升, 貫衆 一斤細剉, 同煮豆香熟, 反覆令展盡餘汁, 簸去貫衆, 只取黑豆, 空心, 日啖 五七粒, 任食草木無妨, 忌魚肉, 菜果, 及熱湯. 數日後, 不復思食. (피난대도환. 껍질을 벗긴 검정콩 1되, 관중, 감초 각 1냥, 복령, 창출, 사인 각 5돈을 썰고 부수어 물 5잔에 콩과 함께 약한 불에 물이 사라질 때까지 졸인다. 약을 골라내고 콩을 질게 찧어 검실만 하게 환을 만들어 사기그릇에 밀봉한다. 이것을 1알씩 먹고 식물의 싹이나 잎을 마음대로 먹으면 하루종일 배가 부르다. 비록 평소에 알지 못했던 이상한 풀이나 나무라도 독이 없어지고 밥을 먹는 것처럼 달다. 또는 검정콩 1되, 관중 1근을 얇게 썰어 콩내가 날 정도로 함께 달이고 반복해서 눌러 남은 즙을 다 뺀다. 키로 까불러서 관중을 제거하고 검정콩만 취해 하루에 5~7알씩 빈 속에 먹는다. 초목의 싹이나 잎을 마음대로 먹어도 무방하지만, 생선, 고기, 채소, 과일, 뜨거운 물을 피한다. 먹은 지 며칠이 지나면 음식 생각이 나지 않는다.) 〇 避難止小兒哭法. 用綿作一小毬略, 使滿口而不致閉其氣. 以甘草煎湯, 或甛物, 皆可漬之, 臨時, 縛置兒口中, 使嚥其味, 兒口有物實之, 自不能作聲, 而綿軟不傷兒口. 盖不幸而遇禍難, 啼聲不止, 恐爲賊所聞, 棄之道傍, 哀哉. 用此法, 活人甚衆, 不可不知. (피난 갈 때 소아의 울음을 멎게 하는 방법. 솜을 작고 둥글게 뭉쳐서 입에 채우되, 숨이 막히지 않게 한다. 그리고 감초 달인 물이나 단 것으로 적신다. 위험할 때 아이의 입에 묶어 놓아 그것을 빨게 한다. 아이의 입에 물건이 채워져 있으니 저절로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고 솜은 부드러워서 아이의 입이 상하지도 않는다. 불행히 난리를 만나 울음이 멎지 않을 때는 적들이 들을까 염려되어 길 옆에 버릴 때가 있으니, 아! 슬프구나. 이 방법을 써서 많은 사람을 살렸으니 이것을 모르면 안 된다.) <의림촬요> 〇 黑豆. 炒熟,以棗肉同搗之,爲麨,可以代粮. 左元放救荒年法. 擇取雄黑豆三七粒,生者,熟挼之,令煖氣徹豆心,先一日不食,次早以冷水呑下. 魚肉菜果,不復經口,渴則飮冷水. 初雖小困,十數日後,體力壯健,不復思食矣. (검은콩. 볶아 익혀서 대추육과 함께 찧어서 밀기울처럼 해 먹으면 양식을 대신할 수 있다. 좌원방의 흉년 구휼법. 튼실한 검은콩 날것 21알을 골라 익혀서 주물러 따뜻한 기운이 콩의 가운데까지 뻗치게 한 다음 먼저 하루는 밥을 먹지 않고 다음날 아침에 찬물로 삼킨다. 생선이나 고기, 나물, 과일은 다시는 입에 대지 말고 갈증이 나면 찬물을 마신다. 처음에는 조금 괴로워도 십 수일 후에는 체력이 강건해지고 다시는 음식 생각이 나지 않게 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1-16 14:22:17[파이낸셜뉴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반려동물 의료사고 및 분쟁에 대한 중재 제도가 논의되면서 동물병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수의사회는 문제가 동물병원이 아니라 뒤처진 제도라고 반박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측은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동물병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가 문제의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정부에 종합적인 대책이나 개선을 요구하기보다는 무작정 동물병원이나 수의사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식의 지적에 그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수의사회는 "국회와 정부는 동물병원에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동물 보호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의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앞서 진행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는 동물병원과 관련한 지적이 이어졌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동물병원 의료사고·분쟁 가이드라인을 비롯한 반려인 지원 제도의 부재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동물병원 의료사고 피해자(보호자)를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신청하고, 동물 의료사고 분쟁을 조정할 중재 제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근 반려동물 수술 등 중대 진료행위에 대한 사전 설명 및 서면동의에 대한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동물병원이) ‘중대 진료행위 사전 설명·서면동의 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데, 진료비가 고가인 동물병원에서는 과태료 액수가 합리적이지 않을뿐더러 액수가 낮아 수의사법을 준수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수의사회 측은 "현재 동물의료는 한국소비자원에서 피해구제 및 분쟁 조정을 담당하고 있다"라며 " 사람의료의 경우에도 한국소비자원과 「의료법」에 따른 의료심사조정위원회가 분쟁 조정 역할을 해왔으며, 정부 및 국회에서 별도 법률 제정을 1994년부터 수차례 추진했으나 2011년에서야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의료분쟁조정법)을 제정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의료사고와 관련하여 보건의료기관뿐만 아니라 국가의 책무를 규정하여 국가가 의료사고 예방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토록 하고, 불가항력 의료사고 등에 대해서는 국가가 보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012년 전담 기관인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100억 원 이상의 예산으로 설립·운영되고 있으며, 현재는 연간 예산이 약 220억 원에 이르고 있다. 동물의료에서도 반려동물과 동물보호자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동물병원의 안정적 진료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사람의료와 유사한 제도나 기관의 도입이 필요하지만, 과연 이에 수반되는 국가 재정 소요에 대한 충분한 검토나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사고는 단순히 사망이나 부작용 등 결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수의사의 과실 여부 등 그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안병길 의원(국회 농해수위)이 펫보험 활성화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펫보험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적금이 낫다는 동물보호자의 의견이 나올 정도로 동물보호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없는 것이 더 크다"라고 꼬집었다. 농식품부의 조사와 안병길 의원실의 발표에 따르면 일부 상품의 월평균 보험료보다 평균 동물진료비가 싼 것이 현실이다. 또한, 노령 반려동물은 늘어나는 추세인데 연령 제한 등으로 40%에 이르는 반려동물은 애초에 보험 가입이 제한된다. 이러한 연령 제한 완화나 특정 질환에 대한 전용 상품 개발 등 보험상품 다양화 노력 없이는 펫보험이 활성화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지난 1월 20일, 반려동물 진료비 소득공제와 표준수가제, 진료비 부가가치세 면세 등의 내용을 포함한 반려동물 공약을 제시했다. 대통령 당선 직후, 5월 3일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에 포함하기도 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 7월 동물 수술 및 마취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사고 가능성을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알리기 위해 동물병원이 자율적으로 실행했던 ‘동물 중대 진료에 대한 서면동의’를 의무화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의사는 동물 수술 등 중대 진료를 하는 경우, 동물 보호자에게 △진단명 △수술 등 중대 진료의 필요성 △방법 및 내용 △전형적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후유증 또는 부작용 △동물소유자 등의 준수사항 등을 설명하고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이를 수의사가 위반할 시, 1차 30만 원, 2차 60만 원, 3차 9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지난 9월 농식품부는 “동물의료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라면서 “이는 동물병원 간의 진료비 편차 및 사전 안내 부족, 진료비 과다 청구에 대한 동물 보호자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4900여 개 동물병원의 진료비 현황을 조사해 공개하고, 2024년까지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질병명과 진료행위 항목 100개에 대한 표준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한수의사회 측은 “(농식품부의) 동물의료 중장기 발전 방향 검토는 긍정적이나, 문제의 원인을 동물병원에 돌리는 부분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10-14 09:11:10"LF는 패션기업이잖아. 거기서 먹거리를 만든다고?" '맥도날드 햄버거편'에 등장했던 이정은 기자가 다음 순서로 LF를 추천했을 당시 나의 첫 반응이다. LF의 자회사 LF푸드가 '모노키친' '크라제' 등의 브랜드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진출한 줄 진정 난 몰랐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LF푸드를 검색해봤다. 무엇보다 '식품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닌, 라이프스타일로 접근해 식문화를 제안한다'는 모토가 마음에 든다. '이웃' 인터넷 포털에서 모노키친의 온라인몰 '모노마트'를 찾아서 회원가입을 한 다음 메뉴 고르기에 나섰다. 원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식자재 마트여서 그런지 닭꼬치와 해물 오코노미야끼, 치킨가라아게, 토마토 홍합스튜, 바비큐폭립 등 다른 데서 보지 못했던 몇몇 음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소주 한 잔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군침이 돈다. 하지만 내 입맛대로 장바구니에 담았다가는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가 힘들다. 아내와 딸의 입맛까지 고려해 랍스터 갈릭버터치즈구이, 간사이풍 소고기 스키야끼, 소고기 타다끼, 베이징풍 찹쌀탕수육, 광둥식 레몬크림새우 등을 골라담았다. 제일 구미가 당겼던 바비큐폭립이 판매가 종료됐다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대신에 한때 애정하던 '크라제버거'의 추억이 떠올라 아내 몰래 '크라제' 브랜드의 미트칠리치즈프라이즈와 비프스테이크를 따로 주문했다. 소고기 스키야끼 '최고의 맛' 금요일 저녁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다음날 출근에 대한 압박이 없으니 마음 편하게 반주를 즐길 수 있다. 아내가 준비한(말 그대로 준비만 할 뿐 음식을 만드는 것은 순전히 내몫이다) 메뉴는 간사이풍 소고기 스키야끼와 소고기 타다끼다. 집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것들이라 기대가 크다. 소고기 타다끼는 소고기를 썰어낸 후 직화로 겉을 재빠르게 익힌 것이다. 모노키친 메뉴 가운데 나를 제일 힘들게 만들었다. 준비과정은 가장 단순한 데도 말이다. '흐르는 물에 15분간 해동하고, 얇게 썰어 특제소스를 뿌리는' 것이 내가 한 일의 전부다. 하지만 음식을 앞에 두고 멍하니 기다리는 것 만큼 곤혹스러운 일도 세상에 없다.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다행히 소고기 타다끼는 참고 기다릴 만한 값어치가 차고 넘친다. 고기의 굽기 정도는 미디엄 정도다. 스테이크의 풍미와 육회의 맛을 동시에 즐긴다고 보면 된다.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바싹 익힌 고기만 좋아하는 아내는 고래를 절레절레 흔든다. 인터넷 후기를 보니 멋지게 플레이팅을 해서 와인과 함께 즐기는 사람이 많다. 나는 소주 한 잔 털어넣고, 고추냉이를 올려 먹는다. 와인도, 값비싼 일식당도 부럽지 않다. 이번에는 밥 한 숟갈 떠서 고추냉이를 올리고, 소고기 타다끼 한 점으로 감싸니 어럽쇼 초밥이 됐다. 타다끼의 변신은 '맛있어서' 무죄다. 포장을 뜯었을 때는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썰어 놓고 보니 절대로 적지 않다. '소주 한 병을 더 까야 하나' 고민이 깊어진다. 밥반찬으로 내놓은 간사이풍 소고기 스키야끼는 지금껏 먹어본 HMR 가운데 최상위 다섯손가락에 꼽을 만하다. 맛이나 모양새는 우리 음식 불고기와 비슷하지만 내용물이 훨씬 풍성하다. 부드러운 연두부 튀김, 당면이 가득 든 유부주머니, 아삭한 식감의 연근과 그린빈(껍질콩)이 더욱 구미를 당긴다. 초등학생 딸아이가 말없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진짜 맛있나 보다. 아이들의 입맛은 정직하니까. 제품 포장에 '계란을 풀어서 소고기를 찍어 드세요' '남은 육수로 볶음밥이나 죽을 만들어 즐기세요'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먹기에 바쁜 나머지 맛팁을 따라할 새가 없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남은 국물에 밥을 비비기만 해도 꿀맛이다. 간사이(關西)는 일본 오사카와 교토 등이 포함된 지역이다. 간사이풍은 우리나라로 치면 '경상도식'이라고 할까. 도쿄가 속한 간토(關東)와는 재료와 조리방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니 간토풍의 스키야끼가 궁금해진다. 집에서 즐기는 랍스터 '굿' 토요일 오후는 가끔 아내와 단 둘이 보내야 한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오래 살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딸아이를 처제에게 맡기고 돌아와 냉장고에 첫 번째로 꺼낸 메뉴는 랍스터 갈릭버터치즈구이다. 와인을 즐기는 아내가 200% 만족할 거다. "밖에서도 먹기 힘든데 하물며 집에서 먹는 랍스터라니." 아내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전문 레스토랑에 비하면 4분의 1 가격이지만) 다른 메뉴에 비해 비싸기도 하고, 손도 많이 간다. 그래서 더 맛있는 지도 모르겠다. 제법 큼지막한 글씨로 2인분이라고 쓰여 있으나 '딱 내 사이즈'라고 해석한다.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이 530g으로 배를 채우기는 무리"라며 아내가 핀잔을 준다. "더 큰 놈으로 주문할 걸" 후회가 마구 밀려온다. 레시피에는 손질 시 내장과 다리를 분리해서 다리는 '황제라면'으로 즐기고, 내장은 볶음밥을 해 먹으라고 적혀 있다. "그러기에는 사이즈가 너무 작다고 전해라." 아내의 대답이다. 에어프라이어에 들어간지 12분 만에 랍스터를 영접한다. 캐나다산 제철 랍스터를 얼렸다더니 살이 제법 탱탱하다. 꼬리부터 몸통, 다리까지 정성껏 살을 발라 아내의 접시에 올려놓았다. "갈릭버터소스와 치즈까지 잘 어우러져 고급진 맛이 난다. 화이트 와인이랑 궁합이 좋다"는 아내의 평가다. 비린 걸 싫어하는 아내가 파란 내장이 묻은 살만 골라 내게 건넨다. 이 마저도 맛나다. 음식을 만드는 데는 20분 가까이 걸렸는데 먹는 데 걸린 시간은 5분 남짓이다. 그만큼 맛이 좋다는 얘기다.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석달 만에 4만개 가까이 팔렸다"는 LF푸드 측의 자랑이 틀린 게 아닌가 보다. 광둥식 레몬크림새우는 아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다. 무엇보다 새우가 큼지막해서 마음에 든다. 타피오카 전분을 넣어 더욱 바삭하고 쫄깃하다고 했는데 반(쫄깃한)은 맞고, 반(바삭한)은 틀렸다. 우리집 에어프라이어의 성능을 과신한 탓이다. 1층에 레몬크림새우, 2층에는 찹쌀탕수육을 넣고 돌렸는데 시간 설정을 잘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레몬 착즙액을 사용한 새콤달달한 소스가 전체적인 맛을 살렸다. 이 정도로 맛있는 레몬크림새우를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면 굳이 중국음식점에 가지 않아도 될 법하다. 베이징풍 찹쌀탕수육의 단점은 소고기 타다끼와 마찬가지로 시간이다. 에어프라이어로 무려 15분(레시피 기준)을 돌려야 한다. 혹시나 해서 1분을 추가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던 모양이다. 맛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3시간 동안 저온숙성한 덕분에 돼지고기의 잡내를 확실히 잡았다. 목이버섯, 파인애플, 레몬, 오이가 들어간 소스도 새콤달콤하니 '취향 저격'이다. 아내는 "튀김옷이 두껍다"고 투덜대지만 내 보기에는 집 근처 중국음식점보다 훨씬 나은 듯싶다. 아내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맛난 음식과 와인을 즐기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다. 아차 설거지가 남았다. 가위바위보에서 내가 이겼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프로야구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양보는 불가하다. 크라제버거의 맛있는 추억 지금은 찾기 힘들지만 크라제는 10여년 전까지 아주 좋아하던 햄버거 브랜드다. 한 입에 넣기가 부담스러울 만큼 두툼한 '마티즈버거'를 즐겨 먹었다. 모노마트에서 크라제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미트칠리치즈프라이즈를 구입했다. 에어프라이어에서 15분을 돌려야 한다. 바삭하게 먹으려면 3분을 더 돌려야 한다기에 18분을 꽉 채웠다. 아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 해치워야 하는 데 시간이 참 더디간다. 바삭한 맛을 내는 데 실패했다. 미트칠리소스와 체다치즈소스를 부었더니 다시 눅눅해졌다. '부먹' 아니고 '찍먹'으로 갔어야 했다. 매콤짭조름한 게 맥주 안주로 딱이다. 추억의 맛이다. 양파나 다른 야채를 썰어 넣었더라면 간이 제대로 맞을 뻔했다. 살짝 아쉽다. "에라 모르겠다. 후다닥 한 잔 마셔야지." 자연스럽게 발길이 냉장고로 향한다. 내게는 아직 크라제 함박스테이크가 남았다. 조만간 빵을 사다가 햄버거를 만들어봐야겠다. 맛나게 먹었던 크라제버거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날 것만 같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21-05-20 16:59:21인테리어 기업 한샘, 식품배송 기업 마켓컬리가 택배사업에 진출했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제3자 물류(3PL)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 택배업체가 놓친 빈틈을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샘서비스원·프레시솔루션 3PL 진출2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자 물류 사업자에 한샘 자회사 '한샘서비스원'과 마켓컬리 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이 포함됐다. CJ대한통운과 한진 등이 주도하고 있는 제3자 물류 사업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다른 기업의 물류를 위탁받아 배송하는 제3자 물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의 '택배용 화물자동차 운송사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영업소 30개소 이상, 물류센터 3개소 이상, 택배 차량 100대 이상 등을 갖춰야 한다. 한샘과 마켓컬리가 물류사업에 뛰어든 것은 가파른 온라인 시장 성장 때문이다.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택배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시장에 참여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2조4478억원 수준이던 온라인쇼핑 가구 거래는 지난해에는 3조1335억원으로 28.0% 증가했다. 지난 7월 온라인 가구 거래는 2547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8% 늘었다. 특히 식품 온라인 시장 성장폭은 더 가파르다. 2017년 식품 온라인 거래는 10조1572억원에서 지난해 13조4813억원으로 32.7% 증가했다. 지난 7월 식품 온라인 거래는 1조3446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23.6%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구매한 상품을 집까지 배달하는 택배는 온라인 시장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이 시장을 보고 한샘과 마켓컬리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니치 마켓'으로 성공가능성 높여 한샘과 마켓컬리가 제3자 물류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기존 업체와는 차별화된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기존 택배업체가 취급하지 않는 배송불가 상품도 배송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일반 택배업체는 가로, 세로, 높이 160cm, 무게 25kg 이하 제품만 배송한다. 유리제품, 침대 등 대형제품은 배송하지 않는다. 한샘 관계자는 "택배업체가 취급하지 않던 조립품, 중량물, 깨지기 쉬운 제품 등까지 자체 물류망을 통해 소화할 수 있다"면서 "물류 인프라 경쟁력이 부족한 중소가구업체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유통망 확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풀콜드체인시스템(Full Cold-Chain) 등 기존 택배사가 갖추지 못한 배송시스템으로 물류사업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풀콜드체인시스템이란, 산지에서 고객 집 앞까지의 전 유통과정에서 식품이 신선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마켓컬리 냉장 배송 시스템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기존 택배사는 운송차량에 온도조절 장치가 없다. 때문에 농수산물 공급자들이 자체적으로 스티로폼과 아이스팩을 활용하는 식이다"며 "당일 배송과 식품 배송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많은 식품 공급업체가 물류 서비스를 원하는 상황이다. 마켓컬리가 이 시장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준 기자
2019-10-23 18:47:37'양보다는 질.' 가맹점수가 곧 사세와 수익을 결정하는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맹점수는 늘지 않으면서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화제다. 6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지난 2003년 매장수 1000개를 돌파한 이후 현재 매장 수 1015개로 거의 변화가 없다. 하지만 이 기간 매출은 3배 이상 늘었다. 2014년 비비큐(BBQ)와 비에이치시(bhc)를 제치고 매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교촌치킨은 현재까지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575억원을 기록해 BBQ(2159억원), bhc(1860억원)와 차이를 더 벌렸다. 2003년 당시의 매출액(811억원)과 비교하면 매장수 거의 그대로인데 매출은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양적 성장보다는 가맹점 경쟁력 강화에 주력 교촌관계자는 "이는 매출상승이 가맹점 확장이 아닌 가맹점의 경쟁력이 강화로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철저한 가맹점 상권 보호 정책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공정거래조정원 발표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약 4억1946만원(2014년기준)으로 단연 업계 1위다. 교촌치킨은 이같은 성장의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로 철저한 가맹점 상권 보호 정책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교촌은 가맹점의 상권 보호를 최우선 영업 방침으로 삼고 신규 가맹점개설 시에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가맹점 수를 마구잡이 식으로 늘리기 보다 각 가맹점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지원하는데 주력한다.이처럼 교촌치킨은 신규 매장을 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기존 매장을 인수할 경우 권리금이 상당하다는 얘기도 업계에서 나돈다. 교촌은 세대수와 인구수 기준을 원칙으로 하되 영업구역 특성 등의 다각적인 상권분석을 세밀하게 실시한 후 가맹점 개설을 허가한다. 한 영업 구역 내 교촌치킨 매장이 있으면 신규 가맹점 개설이 불가하다는 방침을 내세워 기존 가맹점의 상권이 신규 가맹점과 겹치지 않도록 보장하고 있다. 이근갑 교촌에프앤비 국내사업부문 대표는 "가맹점 숫자보다 가맹점 하나하나가 모두 성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교촌은 지속적 성장을 위해 가맹점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상생의 가치를 꾸준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맹점과의 상생 위한 다양한 제도도 마련 교촌은 '청년의 꿈' 장학금 제도 등 가맹점주를 위한 복지제도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매년 전국 가맹점에서 6개월 이상 근무중인 가맹점 직원을 비롯해 아르바이트 근로자를 대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장학금 및 장려금을 지급한다. 또한 가맹점주와의 소통을 위해 경영진이 직접 순회간담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가맹점 환경개선 비용 및 경조사 지원, 오토바이 배달 사망사고 보험 가입 지원 등 가맹점 상생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교촌은 창립 이후 기업 이념인 '나눔'을 기반으로 한 상생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교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이른바 '먹네이션'으로 식품 업계에서 유명하다. 먹으면서 사회공헌에 참여한다는 의미인데, 교촌은 원자재 출고량 1kg당 20원씩 적립해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모인 기금은 소외계층 및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사용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6-11-06 16:35:20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처 승격 후 위생불량업소 발생률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산신약과 바이오의약품 개발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출범 3주년을 맞아 먹을거리 안전 수준 대폭 개선, 의약품 개발에 따른 치료기회 확대 등의 성과를 올렸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불량식품 근절대책으로 2013년 6.9%였던 위생불량업소 발생률이 2015년 3.2%로 감소했다. 식약처는 올해 버려야 할 불량고추, 계란 및 젓갈을 불법 유통하는 업자와 노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떴다방을 대상으로 반복 단속을 실시하고 개선이 불가한 곳은 퇴출 등 엄중 처벌할 예정이다. 학교급식의 안전성도 확보되고 있다. 식중독 예방관리 종합대책 추진으로 학교급식 식중독 환자수가 2012년 3185명에서 2015년 1944명으로 감소됐다. 또한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혜택을 받는 어린이 수가 2012년 12만명에서 2015년 71만명으로 6배 증가했다. 우리 국민의 나트륨 1일 평균 섭취량도 줄었다. 12년 4583㎎에서 2014년 3890㎎으로 감소됐으며 이는 2017년 3900㎎까지 낮추겠다는 제1차 저감화 목표를 조기 달성한 것이다.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됐다. 식약처는 지난 2월 해외 제조업체 등록제 도입, 현지 실사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을 제정·시행했다. 신약 개발로 환자들의 치료기회가 확대됐다. 국산 개발 신약은 2012년 19개 제품에서 2015년 26개로, 최근 유럽 등으로 해외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국산 바이오시밀러는 2012년 1개에서 2015년 5개로 늘어났다. 국내 백신은 2012년 8종(자급률 약 29%)에서 2015년 11종(자급률 약 39%)으로 자급률을 높여 신종 감염병 등 질병에 대해 신속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국가간 상이한 정책, 기준·규격 등 우리나라 식품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비관세 장벽들을 철폐하고 국제기구·주요국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제약업체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정상적인 의약품 복용으로 발생한 부작용에 대하여 복잡한 소송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상받을 수 있는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를 2014년 12월부터 시행돼 2015년 총 20건의 신청 중 8건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제도 개선을 통해 사용목적과 위해 정도에 따라 의료기기와 개인용 건강관리(웰니스) 제품을 구분해 개인용 건강관리제품들이 신속하게 개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식약처는 "출범 후 3년 동안 식·의약품 안전 분야에서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 왔으며 앞으로도 식·의약품에 대한 국민의 안심을 확보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3-23 13:43:14최근 3년 식품과 의약품에 불법 성분이 검출된 사례는 417건이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013부터 2015년까지 부정·불법 성분이 혼입된 것으로 추정돼 수사단계에서 분석 의뢰된 식·의약품 등 시료 2105건을 검사한 결과, 417건에서 부정·불법 성분이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식품분야는 1624건을 검사해 269건에서 부정·불법 성분이 검출됐다. 성분별로는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74건으로 가장 많았고, 비만치료제(17건) 당뇨병치료제(8건), 진통제(4건) 등의 순으로 검출됐다. 특히 식용불가 원료로 가슴확대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광고한 태국산 칡이나 호흡곤란, 근육경련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맹독성 성분인 아코니틴이 검출된 사례도 있었다 의약품 분야는 대부분 허가받지 않은 불법제품으로서 332건을 검사하여 141건에서 부정·불법 성분이 검출되었다. 성분별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32건)이 가장 많았고, 비만치료제(30건), 스테로이드제(9건), 이뇨제(4건)가 뒤를 이었으며 유효성분이 없는 쥐약 등도 있었다. 화장품은 135건을 검사해 1건에서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검출됐다. 식품, 의약품분야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의 경우 과거에는 실데나필(비아그라 주성분) 유사성분이 검출됐으나 2014년부터는 타다라필(시알리스 주성분) 유사성분이 많이 검출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국제학술지에 27건 게재했다. 안전평가원은 진화하는 부정·불법 식·의약품 제조·수입 등 신종 범죄 수법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식·의약품에 함유된 부정·불량 성분 검출 적발 사례 등을 담은 '2015 식·의약품 등 수사·분석사례집'과 불법 성분을 신속·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불법 식·의약품 라이브러리'를 발간한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2-07 13:44:48독립부처로의 승격 4년째를 맞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올해 업무계획은 본연의 임무인 불량식품 척결을 통한 국민 먹거리 안전 확보와 제약·바이오 및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경쟁력을 갖춰 국가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식품 안전관리에 초점을 둔 각종 법률 제·개정 등으로 제조 단계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사전·사후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량식품의 유입도 원천봉쇄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신속한 제품화와 수출 지원에 나서는 등 바이오·제약산업과 화장품산업을 글로벌 강국으로 키우기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글로벌 제약·화장품 강국 육성26일 식약처의 올해 대통령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먼저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이 펼쳐진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경쟁우위에 있는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를 중심으로 해당 기업에 '첨단 바이오의약품 제품화 길라잡이 서비스가 제공되고 새로 개발된 제품에 대해서는 신속한 상품화를 위한 전담 컨설턴트가 운영된다.희귀.난치질환치료제와 안전성 및 효과가 현저하게 개선된 의약품에 대해서는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해 허가기간을 단축한다. 첨단융복합 의료기기도 허가부터 시판승인까지 일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논스톱 허가 시스템'이 구축된다. 이렇게되면 개발단계부터 인·허가,제품화,수출에 이르기까지 전주기 맞춤형 서비스체계가 구축된다.식약처에 대한 허가 신청과 동시에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연구원이 의료기술평가를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의 심사가 진행된다. 창구를 단일화하는 '허가·신의료기술평가 통합심사 시스템'이 구축된다. 제약산업의 전략적 수출 지원 대책도 마련,시행된다. 제약업체가 유럽연합(EU)에 원료 의약품을 수출할 때 정부의 서면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화이트리스트' 국가 등재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수출을 돕는다. 아울러 글로벌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임상기술 취약센터 전문 컨설팅도 실시된다. 화장품 산업 활성화와 K-뷰티 글로벌화를 촉진하기 위해 규제를 최소화한 '화장품 규제프리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식약처는 이와함께 중국은 물론 베트남, 러시아, 이슬람 국가와의 협력체제를 구축해 국산화장품의 수출지역도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관리사각'해소로 국민안전 확보식약처는 식품은 국민의 건강 및 안전과 직결된 만큼 철저하고 체계적인 사전·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생산.제조단계부터 위해우려 농.축.수산물이 집중관리되고 제조업체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적용이 확대된다. 동네 떡볶이가게 등 해썹 의무 적용 대상이 아닌 중소 식품제조·조리업체도 오는 2017년까지 자율적인 해썹 예방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올해는 불량계란 유통 방지를 위해 '계란 안전 종합대책'이 마련되고 내.해수면 양식장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된다.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수출국 현지부터 안전관리시스템이 적용되고 통관단계에서 위해도에 따른 집중 검사가 실시되는 등 불량 수입식품의 국내 유입도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식약처는 부정·불량식품의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그간의 감시실적·부적합 사항 등 관련 단속 빅데이트를 토대로 반복되는 제품군에 대해 집중 감시 및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고추, 계란, 젓갈, 떴다방에 대해서는 반복적인 계통단속으로 근원을 제거하고 개선이 불가한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장 폐쇄, 부당이득 환수 등을 통해 퇴출시킨다.소비단계에서는 학교 주변 먹을거리 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조리 식품에 대한 체계적 안전관리를 위한 법률을 추가로 제정해 음식점 위생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새로운 안전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마약, 담배, 의료기관 내 물품 안전사고에 대한 관리를 대폭 강화한다.마약류의 불법 거래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담배 성분정보의 공개 방안이 마련된다.물수건, 이쑤시개, 1회용 젓가락 등 위생용품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위생용품관리법'도 제정된다. 식품표시 관리체계는 소비자 중심으로 개편되고 빅 데이터를 활용해 성.계층별, 건강.영양상태, 관심도 등에 따라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식품영양안전 토탈 솔루션'도 만들어진다.■사회적약자에 맞춤형 식·의약 안전관리어린이, 임산부.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맞춤형 식의약 안전관리가 실시된다. 조제분유 등 영유아 섭취 조제식에 사용하는 영양성분에 대해 안전성.유용성 사전 평가제도가 도입되고 어린이 화장품 분류 신설 및 영.유아용 표방 화장품 표시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떴다방.무료체험방 등에서 노인들에 대한 식품.의료기기 등 허위.과대광고 피해를 예방하고 인공 관절.장기, 노인용 간편복용 의약품 등의 제품화도 지원한다. 국민 영양관리 차원에서 당류와 나트륨 저감화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국민들이 영양 부족 또는 영양 과잉이 되지 않도록 균형잡힌 정보를 제공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1-26 16:44:52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처 승격 후 국민이 느끼는 식품 안전체감도는 80%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불량식품, 수입식품 등에 대한 안전체감도는 여전히 낮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민 식탁에 불량식품을 원천 차단하가 위해 식품 안전관리망이 강화에 나선다. 식품 생산·제조 단계부터 유통 소비까지 안전관리에 나서고, 불량 수입식품의 국내 유입도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식의약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제품화와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민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맞춤형 식·의약품 안전관리에 동시에 추진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국가혁신 업무보고 중 '안전혁신' 분야를 주제로 2016년 대통령 업무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 식품 생산에서 유통·소비까지 안전관리 우선 생산부터 소비까지 불량식품의 경로를 차단하는 체계적인 식품안전관리망이 구축된다. 생산·제조단계부터 위해우려 농·축·수산물이 집중관리되고 제조업체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적용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식품제조환경의 위생수준이 높아질 전망이다. 어린이기호식품 등 8개 품목과 유가공품 등에 대해 의무적용이 추진 중이고 계란·떡·순대 등 서민기호식품의 해썹 의무적용이 연중 실시된다. 의무 적용 대상이 아닌 식품제조업체는 2017년까지 자율적인 해썹 예방관리 계획을 수립·추진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식자재 납품업소 축산물 판매·보관·운반 업소, 고속도로 휴계소까지 해썹 인증이 확대된다. 아울러 올해는 불량계란 유통 방지를 위한 '계란 안전 종합대책'이 마련되고 내·해수면 양식장 전수조사도 진행된다 . 불량 수입식품의 국내 유입도 원칙적으로 차단된다. '수입식품안전관리 특별법' 시행으로 수출국 현지부터 안전관리시스템이 적용되고 통관단계에서 위해도에 따른 집중 검사가 실시된다. 가공식품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현지실사도 건강기능식품과 축산물가공품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보따리상의 불법 유통에 대한 집중 단속과 함께 해외직구 식품에 대한 수거·검사도 진행된다. 유통 단계에서의 불법 행위 근절도 함께 추진된다. 불법 유통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그간 감시실적, 부적합 사항 등 위반 통계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반복 감시를 통해 고질적인 불법행위를 근절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관심도가 높은 4대 품목·유형인 고추, 계란, 젓갈, 떴다방에 대해선 반복적인 계통단속으로 근원을 제거하고 개선이 불가한 업소에 대해선 영업장 폐쇄, 부당이득 환수 등 강화된 법적 조치를 통해 퇴출이 추진된다. 소비단계에서는 학교 주변 먹을거리 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조리 식품에 대한 체계적 안전관리를 위한 법률을 제정해 음식점 위생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불필요한 규제 철폐로 산업 육성 불필요한 규제 철폐로 식의약 사업 육성에 나선다. 첨단 바이오의약품은 신속 맞춤형 서비스 트랙 가동,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수출지원 및 평가기술 등 제품화 기반 확충 추진으로 산업성장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희귀·난치질환 치료제, 안전성·유효성이 현저하게 개선된 의약품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해 허가기간을 단축시키고, 첨단융복합 의료기기도 허가부터 시판승인까지 통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논스톱 허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개발부터 수출까지 전주기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허가(식약처) 신청과 동시에 신의료기술평가(복지부, 보건의료연구원)를 병행해 통합심사하고, 원스톱으로 신청·처리할 수 있도록 창구를 단일화하는 '허가-신의료기술평가 통합심사 시스템'도 마련된다. 아울러 화장품 규제프리존 도입, 제약산업 전략적 수출 지원 대책 추진, 식품 비관세장벽 해소 등 국산 식의약품의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이 확대된다. 특히 국가 간 식품 기준·규격 조화, 성적서 상호인정 등 식품 비관세장벽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 국민 체감 식의약품 안전 정책 강화 범정부 협력을 주도해 최근 안전문제로 지속 부각되고 있는 마약, 담배, 의료기관 내 물품 안전사고에 대한 관리대책을 추진한다. 마약류의 불법 거래를 차단하고 처벌 실효성이 높아진다. 담배 성분정보의 공개 방안이 마련되고 물수건, 이쑤시개, 1회용 젓가락 등 위생용품을 안전하기 관리하기 위한 '위생용품관리법' 제정이 추진된다. 식품표시 관리체계가 소비자 중심으로 개편되는 등 국민이 원하는 정보 제공에 나선다. 환자가 처방약의 금기·주의사항을 직접 확인하고 다른 의약품과 병용가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안전사용 간편체크' 어플리케이션이 개발 보급되고 빅 데이터를 활용해 성·계층별, 건강·영양상태, 관심도 등에 따라 영양정보를 제공하는 '식품영양안전 토탈 솔루션'의 개발도 추진된다. ■ 100세 시대 맞춤형 안전관리 정책 추진 미래주역인 어린이, 임산부·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해 맞춤형 식의약 안전관리가 실시된다. 식중독조기경보시스템은 어린이집·유치원 등의 급식 식자재 공급업체까지 확대해 식중독 확산을 조기 차단한다. 조제분유 등 영유아 섭취 조제식에 사용하는 영양성분에 대해 안전성·유용성 사전 평가제도가 도입되고 어린이 화장품 분류 신설 및 영·유아용 표방 화장품 표시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또한 떴다방·무료체험방 등에서 노인들에 대한 식품·의료기기 등 허위·과대광고 피해를 예방하고 인공 관절·장기, 노인용 간편복용 의약품 등의 제품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 영양관리 차원에서 당류와 나트륨 저감화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국민들이 영양 부족 또는 영양 과잉이 되지 않도록 균형잡힌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2020년까지 3500㎎으로 저감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감염병 등 국가 위기상황 대비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확립해 새로운 식의약 위협요인에 대한 국가 안전망도 강화한다. 빅데이터 활용 식중독 사전예측지도 개발, 신종 위해요인 출현 대비 검사법 개발 등을 통해 기후인자와 상관성이 높은 식품위해요인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수요 분석을 통해 공급부족 예상 백신 또는 자급이 시급한 백신을 선정해중점 지원하고 긴급 상황 시 허가 전 백신 등을 신속하게 공급하는 기준·절차도 마련된다. 김승희 식약처장은 "2016년에는 국민 일상생활과 기업 일선현장에서 불안과 불만을 없애고, 단속과 처벌의 규제기관이 아닌 국민과 기업에 도움과 만족을 주는 최고의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제로와 최고'에 도전하는 원년을 삼겠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6-01-26 09:51:21'가짜 백수오' 혼란 가중 권위 있는 해석 아쉬워 '가짜 백수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점입가경이다. 당국이 제대로 된 조사 결과와 처방전을 내놓지 못하며 되레 식품시장에 혼선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하순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전체에 대한 성분조사에 들어갔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백수오 제품에 대해 '가짜'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어 한 달에 걸쳐 128개사 207개의 백수오 제품 전체에 대한 조사 결과를 26일 국민 앞에 내놨다. 그런데 그 성적표는 누가 봐도 한심하다. 10개 제품은 진짜고, 40개는 가짜라는 걸 밝힌 게 성과라면 성과다. 조사대상의 75%에 달하는 157개 제품에 대해서는 '확인 불가'로 판정했다. 제조 과정에서 가열·압력 등으로 DNA가 파괴됐다는 게 그 이유다. 과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조사를 했다면 결과가 이렇게 나왔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더 가관인 건 식약처의 모호하고 무책임해 보이는 처방이다. 가짜 백수오 제품은 압류 후 폐기처분하도록 한 건 좋다. 그런데 '확인 불가'로 판정한 제품은 제조·유통업체가 자발적으로 회수 또는 판매를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진짜라는 걸 입증하면 다시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단서를 붙였다. 식약처 스스로가 제대로 된 조사결과를 못 내놓은 마당에 이걸 생산자에게 직접 입증하라니 이런 무책임한 일이 어디 있겠나. 불똥은 당장 국순당의 '백세주'로 튀었다. 식약처는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하는 이 술에 대해 이엽우피소 함유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원료 백수오 2건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해당 원료를 사용한 제품은 판매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이엽우피소 등이 혼입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판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당장 직격탄을 맞았다. 발표 당일 이 회사 주가는 하한가 가까이 빠졌다.나중에 '혐의'를 벗는다 한들 등을 돌린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앞서 이엽우피소의 위해성 여부에 대해서도 구체적 근거를 대지 않고 '몸에 해롭지는 않지만 먹지는 말라'는 식의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식약처가 어정쩡하고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사이에 백수오 제품 시장의 혼란은 확산되는 모습이다. 소비자의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도 날로 커지고 있다. 정책, 특히 식품안전 분야에서 정부의 실책이나 시행착오는 국민의 혼란은 물론 산업 전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모호하고 무책임한 정책은 사절이다.
2015-05-26 17: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