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롯데렌탈이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투자적격등급인 'Baa3'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롯데렌탈이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국내 렌탈 업계 최초다. 롯데렌탈의 해외 사업 추진에 탄력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롯데렌탈에 Baa3를 부여하며, 유동성 확보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 최대 렌탈 영업망, 대규모 자산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첫 등급 획득으로, 조달 금리 인하 등 자금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간 재무구조, 기업실적, 경영진 신뢰도, 정부규제 등 다각도에서 롯데렌탈에 대한 평가 작업을 진행했다. 롯데렌탈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1조379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자보상배율은 2.2배에 이른다. EBITDA는 이자·법인세 차감 전 이익으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무디스가 부여한 Baa3은 미국 테슬라, SK이노베이션과 동일한 등급이다. 국내 신용평가사 등급 기준으로는 AA+에서 AA- 수준에 해당한다. 롯데렌탈은 해외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무디스 신용평가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렌탈은 베트남, 태국 등에 진출해 있다. 올해는 중고차 경매장 사업인 롯데오토옥션 출범 10년을 맞아 해외 수출길을 넓힐 계획이다. 연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중고차 직접 수출을 위한 연내 현지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3-25 16:41:39미국 인구조사국은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올해 1월 1일부로 전 세계 인구가 80억1987만6189명을 기록해 최초로 80억명을 넘긴다고 추정했다. 앞서 유엔 앞서 유엔인구기금(UNFPA)은 2022년 11월에 이미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넘겼으며 2080년대에 100억4000명까지 늘어난 다음, 2100년까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다고 예상했다. 두 기관 모두 인구 증가 속도가 느려진다는 예측에는 이견이 없었다.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출산과 육아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구 감소는 결국 노동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줄이면서 인건비와 복지 비용을 높여 전 세계적인 불황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2100년 세계 97% 인구 유지 어려워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수 있다고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합계 출산율(TFR)'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가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TFR이 최소 2.1명은 되어야 한다. 지난해 한국의 TFR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이자 세계 최저였고 한국의 인구는 2020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20일(현지시간) 영국 의학 매체 란셋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평균 TFR이 1950년 4.84명에서 2021년 2.23명으로 줄었고, 2050년에는 1.83명으로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2100년에는 1.59명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2050년 기준으로 세계 204개국 가운데 49개 국가를 제외한 나머지 약 76%의 국가들은 TFR 하락으로 인구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2100년에는 97%의 국가에서 인구 감소가 예상된다. 같은 시기 TFR이 2.1명을 넘어가는 국가들은 사모아, 소말리아, 통가, 니제르, 차드, 타지키스탄을 포함한 6개국이 전부다. 한국의 TFR은 2050년 0.82명으로 세계 최저로 예상되며 2100년에도 같은 수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은 2100년에 부탄(0.69명) 등 4개 국가들의 TFR이 더 낮아지면서 꼴찌는 면할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는 IHME의 국제 연구 컨소시엄 '국제질병부담(GBD)'이 1950∼2021년 수집한 인구 조사와 설문 조사, 기타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자료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AFP통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보고서에 개발도상국의 자료가 충분히 들어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개발도상국도 출산율 떨어져그러나 개발도상국 수치가 정확히 반영되더라도 인구 감소 전망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 이미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도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2021년 11월 인도 정부가 공개한 국가가정보건조사(NFHS)에 따르면 인도의 TFR은 2명으로 1950년 건국(TFR 6.2명)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동시에 인구 유지 최소치(2.1명)를 밑돌았다. GBD 연구에 의하면 인도의 TFR은 2050년 1.29명, 2100년 1.04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지난해 7월 보도에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가족을 꾸리려는 수요가 줄어들었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산되면서 출산을 미루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TOI는 이외에도 물가 상승에 따른 양육 부담 증가, 정부의 가족 계획 프로그램에 따른 피임 기구 보급 역시 출산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현상은 '인구 절벽'에 처한 서방 및 선진국이 과거에 겪었던 변화와 매우 유사하다. 출산율 하락 속도는 인도 외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빨라지고 있으며 산업화 속도와 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TFR은 경제 개방이 한창이던 1991년에 2명 아래로 떨어졌고 2021년 기준 약 1.2명이다. 미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이달 5일 태국과 베트남의 TFR이 각각 1993년, 2005년에 2명을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2035년 기준으로 TFR 2명을 웃도는 국가는 라오스, 필리핀, 미얀마, 동티모르까지 4개국에 불과하다고 예측했다. 그나마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른 지역은 아직 산업화가 느린 아프리카다. GBD 연구에 따르면 2100년까지 태어나는 신생아 가운데 적어도 2명 중 1명은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출신으로 추정된다. ■제품 만들 사람 급감 우려GBD 연구에 참여한 IHME의 나탈리아 바타차르지 선임 연구원은 출산율 변화가 "국제 경제와 세계적인 권력 균형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외신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역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다. 지난 1월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에 의하면 지난해 전 세계 제조업 생산물의 35%는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은 최근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공장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2위 미국(12%)의 2배가 넘는 비중의 공산품을 생산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지난달 4일 보고서에서 2035년이면 중국의 인구가 14억명 아래로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억967만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4월 보도에서 과거 중국이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한 덕분에 세계의 공장 역할을 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구 감소와 함께 고학력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저임금 노동자가 줄어들고 인건비가 오르는 추세다. 이는 미국 등 중국산 수입품에 의존하는 선진국에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인구 감소로 중국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면 미국의 애플이나 나이키처럼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다국적 기업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출생률 감소는 고령화 및 복지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에 따르면 2050년 유럽연합(EU)의 생산가능인구는 지금보다 5분의 1 줄어들 예정이다. 중국 사회과학원(CASS)은 지난 2019년 중국의 주요 연금이 2035년이면 고갈된다고 추정했다. 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1월 보고서에서 2025년 기준 신용 등급이 '투기 등급(정크)'인 국가 비율이 전체 33.3%, 최우수 등급(AAA) 비율은 18.52%로 예상했다. 그러나 2060년이 되면 정크 비율은 49.38%까지 뛰고 AAA 비율은 2.47%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해 5월 특히 한국을 언급하며 2050년 기준으로 한국과 대만, 중국에서 고령화 및 그에 따른 재정 위험이 심각해진다고 우려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3-24 19:02:56[파이낸셜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베트남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국내은행과 신용평가사의 베트남 진출에 협조해달라고 30일 요청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소영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응웬 낌 아인(Nguyen Kim Anh)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를 포함한 베트남 중앙은행 출장단과 면담을 갖고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중국 다음으로 한국 금융회사가 진출을 많이 한 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베트남 진출 한국계 은행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기업은행의 법인 설립, 신한·농협은행 지점설립 등 신속한 인가 절차를 요청했다. 또 NICE 신용평가사의 베트남 진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NICE는 베트남 신용정보업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김 부위원장은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 금융협력이 더욱 확대되고 공고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베트남은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권역별 감독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은행 등 여신기관과 신용정보기관 등 금융감독 업무를 담당한다. 베트남 중앙은행 출장단은 신용기관법(Law on Credit Institutions) 개정을 위한 해외사례 조사를 목적으로 방한했다. 중앙은행 부총재 뿐 아니라 국회의원, 자산관리공사 부사장, 법무부 부국장 등 각 부처 담당자들도 함께 했다. 우리 측에서는 김 부위원장을 포함해 금융위 글로벌금융과장, 은행과장, 구조개선정책과장이 이날 면담에 참석했다. 양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실무면담을 통해 부실금융기관 관리, 은행시스템 발전과정 등 외환위기 및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쌓아온 한국의 금융산업 발전 경험을 공유하며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3-30 15:03:33금융투자협회는 7일 나재철 회장이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응우옌 부 뚱 주한 베트남 대사와 간담회를 갖고 양국의 금융투자 산업간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투협회는 응우옌 베트남 대사에게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상과 회원사들의 글로벌 진출 현황 및 투자 관심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베트남 현지 회원사 법인들과의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청취한 현지 비즈니스 관련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함께 한국 금융투자업계가 가장 많이 진출한 해외 지역으로 증권사 6개와 자산운용사 10개 등 총 16개의 국내 금융투자회사가 베트남에서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의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지 않으며, 올해 경제 성장률은 8.6%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개선될 경우 베트남증권위원회(SSC)와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양국 자본시장간 협력은 물론 국내 기업의 베트남 증시 상장과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베트남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규제 개선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1-04-07 13:29:45[파이낸셜뉴스]SK텔레콤의 해외투자 역사에 첫 성공이라 할 만한 나녹스가 사기 의혹에 시달리면서 향후 투자전략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다. 투자 금액이 많지 않다는 반론도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 성과보다는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내수 시장에 한정된 통신 사업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주 SK텔레콤은 4거래일 연속 1%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주간 낙폭 5.3%를 기록했다. 증시 전반이 약세인 가운데 나녹스의 사기 의혹 여파가 가세했다. 국내 증권업계는 SK텔레콤의 나녹스 투자 여파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투자 금액이 2300만달러(약 270억원)으로 많지 않고, 그 역시 현재 200% 이상 차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나녹스 주식을 인수할 때 치른 금액은 약 8.8달러로, 현재 나녹스의 급락한 주식가치(현지시간 28일 기준 26.6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문제는 내수기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K텔레콤이 해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기 논란의 여파가 생각보다 적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 금액은 적지만 주식 투자자들에게 SK텔레콤에 대한 해외 사업 확장에 불신이 커진다면 주가 역시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SK텔레콤은 2000년대 들어서 내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격적인 해외투자를 감행했지만 여전히 빈손이다. 베트남 호치민 지방정부와의 합작으로 시작한 이동통신 서비스 ‘S폰’ 사업에 약 1억5000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한 채 2010년 철수했다. 2006년 미국에 자회사 ‘힐리오’를 설립하고 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5억6000만달러의 손실을 내고 2년 만에 버진모바일에 회사를 매각한 뒤 철수했다. 2007년 중국 차이나유니콤, 2010년 미국 라이트스퀘어드 등 현지 이통사 투자도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10억달러를 투자해 확보한 차이나유니콤 지분 6.6%는 투자 3년 만인 2009년 전량을 매각했다. 6000만달러를 투자한 라이트스퀘어드는 2012년 파산신청을 했다. 2017년 미국 셰일가스 수송·가공(G&P) 업체 ‘유레카 미드스트림 홀딩스’에 대한 투자(1억 달러)를 시작으로 북미 가스산업에 약 8000억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코로나19 이후 유가가 폭락하면서 향후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1억 달러를 들여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Vingroup)’ 지주사 지분 6.1%를 확보하며 베트남 재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빈그룹의 과도한 자동차산업 투자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SK텔레콤이 나녹스 투자 성공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오랜 해외투자 흑역사를 딛고 IC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격적인 비통신 분야 투자를 감행하는 상황에서 나녹스의 성공이 SK텔레콤에게 지니는 의미는 남달랐기 때문이다. 이에 나녹스의 추락은 SK텔레콤에 치명적이다. 전략적인 해외투자의 첫 성과가 ‘사기 의혹’으로 판명될 경우 지금까지 추진해온 경영전략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녹스에 대한 의혹이 사실일 경우 한국과 베트남 독점 사업권을 확보하고 국내에 나녹스 핵심 반도체 제조 공장 신설을 검토하는 등 연계 사업들도 무산될 공산이 크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이 5G 전용 기술(28㎓ 주파수, 5G 단독모드)을 기업용(B2B)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내수 시장에도 소비자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아파트나 주택, 상업지역, 공공시설 등 일반 소비자 대상(B2C)으로는 더 빠른 5G 서비스를 당장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5G 서비스 품질 논란이 더 격화할 것이란 지적이다. SK텔레콤은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SK브로드밴드 등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SK텔레콤은 5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성과급도 자사주 지급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연이은 악재에 8월 말 이후 주가는 24만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경우에도 실체 없는 주식에서 투자를 이끌어내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가 됐다"며 "의혹에 대한 검증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0-09-30 12:13:55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사진)이 용퇴했다. 2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지난 11월30일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이날 대표이사 변경공시를 통해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의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구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으며 금융인으로 첫 발을 딛은 차 부회장은 2009년 한화생명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1년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17년부터 부회장을 역임했다. 보험업계 대표 최장수 CEO인 차 부회장은 한화생명과 역사를 함께한 한화생명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한화그룹 인수 당시 약 29조원에 불과했던 총 자산은 인수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8년 114조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차 부회장은 2011년 대표이사 취임후 지속적인 혁신으로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차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양적 성장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2008년 2월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한후 12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 해외신용평가사 무디스, 피치로부터 각각 'A1', 'A+' 신용평가등급을 획득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공인받았다.차 부회장은 국내에서 보험시장을 선도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진보험사로의 도약을 추진했다.한화생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국내보험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9년 4월 진출한 베트남 법인은 진출 7년만인 2016년 흑자로 전환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 부회장은 변화하는 보험시장을 대비해 보험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빅데이터 및 모바일, 핀테크 역량을 키우는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신규고객 유입, 기존고객관리, 고객 재유입 등 고객, 상품, 채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PC 2.0을 추진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차 부회장이 최근 보험업계를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IFRS17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재임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9-12-02 18:07:21[파이낸셜뉴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사진)이 용퇴했다. 2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차 부회장은 지난 11월30일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이날 대표이사 변경공시를 통해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의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여승주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지난 2002년 한화그룹이 한화(구 대한)생명을 인수할 당시 지원부문 총괄전무를 맡으며 금융인으로 첫 발을 딛은 차 부회장은 2009년 한화생명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1년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17년부터 부회장을 역임했다. 보험업계 대표 최장수 CEO인 차 부회장은 한화생명과 역사를 함께한 한화생명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다. 한화그룹 인수 당시 약 29조원에 불과했던 총 자산은 인수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18년 114조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차 부회장은 2011년 대표이사 취임후 저성장과 경쟁심화 등 어려운 보험환경에서도 지속적인 혁신으로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차 부회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양적 성장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2008년 2월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한후 12년 연속 최고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또 해외신용평가사 무디스, 피치로부터 각각 'A1', 'A+' 신용평가등급을 획득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공인받았다. 차 부회장은 국내에서 보험시장을 선도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진보험사로의 도약을 추진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국내보험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9년 4월 진출한 베트남 법인은 진출 7년만인 2016년 흑자로 전환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차 부회장은 변화하는 보험시장을 대비해 보험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빅데이터 및 모바일, 핀테크 역량을 키우는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신규고객 유입, 기존고객관리, 고객 재유입 등 고객, 상품, 채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PC 2.0을 추진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차 부회장이 최근 보험업계를 둘러싼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IFRS17 등 신제도 도입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재임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9-12-02 10:50:04유안타증권은 사명 변경(2014년) 이후 안정적 수익기반을 구축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재무안정성을 다지면서 창립 이래 가장 높은 단기신용등급 'A1'도 획득하기도 했다. 3대 사업부문인 리테일, 기업금융(IB),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면서 수익성에 힘을 보탰다. ■수익성 회복, 높아진 재무안정성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글로벌 증시 급락에도 연간 순이익 1000억원대를 달성했다. 2016년 순이익 300억원대에서 2년 연속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18년 연결기준 세후 당기순이익은 1047억원으로 전년대비 4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1억원으로 전년대비 55.9% 늘었다. 유안타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2014년 10월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대외 영업환경이 불안정했던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기준 세후 당기순이익 446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각 사업부문의 고른 수익성 향상이 실적 개선의 밑바탕이 됐다. 무엇보다 각 사업부문이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다양한 수익 및 고른 성과를 내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 같은 수익성 회복과 높아진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창립 이래 가장 높은 단기신용등급(A1)을 획득했다. ■강력한 디지털 플랫폼 '티레이더' 유안타증권은 '티레이더(tRadar)'라는 타사 대비 경쟁력을 지닌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빅데이터 알고리즘 분석으로 특허받은 자체 개발 인공지능 주식투자 솔루션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미국 주식 시간외거래를 도입하고, 수급분석 프리미엄 서비스 '서치3.6.9'를 선보이는 등 서비스 및 콘텐츠 차별화로 고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리테일부문에서는 전국 64개의 지점망을 필두로 새롭게 선보인 '티레이더3.0' '티레이더펀드'와 같은 차별화된 플랫폼과 콘텐츠 업그레이드 등 주식영업력 강화를 도모했다. 국내외 주식위탁영업 및 자산관리영업 호조로 관련 수익이 증가했다.IB부문은 고르게 수익 성장을 실현했다. 지난해 테슬라 상장 1호인 '카페24'의 성공적 상장에 따른 수익 창출, 관련 조직 신설 및 우수인력 영입 등을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인수금융 분야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냈다. 또 2000억원이 넘는 해운 관련 사모펀드(PEF) 딜에서 단독 운용사(GP)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올해 1·4분기에도 총 2200억원 규모의 이월드 인수금융 주관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유안타증권은 사업부문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적시에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경영의 핵심목표로 삼고 있다. ■PE, 대체투자, 크로스보더 딜 발굴 유안타증권은 전통적인 IB 영업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PE 비즈니스 및 대체투자 확대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에서 강점을 지닌 SF(구조화금융)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인수합병(M&A), 인수금융으로 PE 비즈니스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 6월 신설된 대체투자금융팀을 통해 그동안 주수익원이 아니었던 분야도 육성, 다양한 대체투자자산 영역에서 폭넓게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따라서 향후 기존 DCM·ECM 사업 및 PF 부문 외에 대체투자, 인수금융 분야 주관, 주선을 통해 보다 높은 수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안타금융그룹의 막강한 역내 지위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유안타 본사 및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홍콩, 태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중화권 지역 대부분에 진출해 있는 아시아 특화 증권사다. 크로스보더 딜에 있어 유안타 M&A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크로스보더 자문역량을 갖고 있다. 유안타금융그룹은 수년간 아시아 주요 지역에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한국은 주요 거점으로서 해외 네트워크 중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유안타그룹의 해외 핵심 계열사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2019-09-16 18:38:00[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에서 베트남에 이어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한국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진출하는 데에 있어 충실한 동반자 역할을 할 것입니다." 동남아 3국 투자 및 금융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리노 도노세푸트로 인도네시아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사진)은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의 현황과 국내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도울 수 있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역량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그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경제가 과거와 달리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만큼 매력적인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노세푸트로 행장은 "풍부한 인적자원과 지하자원,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개혁과 공공부문 지출 확대 등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국가경제 성장과 내수시장 활성화가 지속될 것이 자명한 만큼 비즈니스 지대로서의 인도네시아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는 매년 올라 지난해 1조 달러를 돌파했고, 올해는 5.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성장 속도를 감안할 때, 인도네시아는 2030년에 세계 3위의 중산층 인구를 갖게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경제 성장은 자연스레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인식을 우호적으로 바꾸고 있다. 도노세푸트로 행장은 "최근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신용평가사 3사 모두가 인도네시아의 투자 등급을 상향 조정한 후 투자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도 19계단이나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절한 사업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한 사업 파트너로서 인도네시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신뢰할만한 역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노세푸트로 행장은 "우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오랜기간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총 4조 루피아(300만 달러) 상당의 코모도 채권 최초 발행 시 공동 리드 주관사 및 공동 북러너(사무간사회사)로서 위임받았다"며 "2013년부터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단독 국가신용평가 자문기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2017년부터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수의 비즈니스포럼 개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지원, 유치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내에서 전략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개발로 투자가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고객에게 다양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한국기업들과 관련된 광범위한 자료와 현지에서 한국어 구사가 자유롭게 가능한 자문인력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더욱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18-04-19 17:15:09【호찌민(베트남)=강두순기자】 베트남 금융시장은 한국 금융기관들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불려 왔다. 진입장벽이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성장잠재력이 높아서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정부가 금융산업 보호장벽을 높이고 해외자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맹목적인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들은 궁극적으로 현지화만이 살 길이라는 점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는 것도 대응책의 일환이다. 또 카드 및 보험업무 진출 등 틈새시장 공략도 모색하고 있다. 최철우 우리은행 호찌민 지점장은 "베트남 금융당국의 영업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고 현지 진출한 국내 은행 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더 이상 국내 진출 기업들만을 상대로 한 영업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선진 은행기법을 베트남 현지 문화와 접목시키는 현지화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높아지는 금융 규제 장벽 날로 강화되고 있는 베트남 금융당국의 규제는 한국 은행뿐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모든 외국계 은행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지난 수년간 외국계 은행들이 베트남 내에서 적은 투자로 큰 수익을 남기자 현지 로컬은행들의 불만이 고조됐고 이것이 당국의 영업규제 강화로 이어졌다는 게 현지 금융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 경제위기로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베트남 금융사들의 취약성을 지적하는 등 베트남을 불안하게 보고 있는 것도 베트남 금융당국의 규제강화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현재 베트남에는 48개 외국계 은행이 진출해있다. 최근 소비자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ANZ나 HSBC를 제외한 대부분은 베트남에 진출한 자 국기업들과의 거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몇년간은 한국계를 비롯,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에 '호시절'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의 자기자본이익률은 30∼40%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은행 지점들의 경우 자본금 1500만달러의 지점이 지난해 순이익을 800만∼1000만달러를 낼 정도였다고 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로 따지면 50∼60%에 달한다. 이와 관련, 베트남 중앙은행은 은행법을 개정해 올해부터 외은지점의 동일인 여신한도를 종전 본점 자본금의 15%에서 지점 자본금의 15%로 축소했다. 따라서 베트남 현지 국내 은행 지점들의 영업력 위축은 물론 현지 기업들에 대한 지원 등에도 애로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베트남 금융당국은 지난해에는 은행산업 건전성을 위해 예대율(대출금/예수금)을 80%로 맞추고 적정자본비율 8% 이상 유지하는 규제를 단행하기도 했다. 박봉철 기업은행 호찌민 지점장은 "외은지점에 대한 여신한도를 제한하는 법은 이미 바뀌었지만 시행령은 오는 6, 7월에나 나올 전망이어서 당장 큰 애로 사항은 없다"면서도 "대부분의 현지 진출 국내 은행들이 자본금 증자 규모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일본과 중국계 은행들은 5000만∼1억달러 이상의 자본금 증자를 거의 확정한 상태이며 현지 한국 은행들도 본점과 증자규모를 조율 중인 상황이다. 자본금을 증자할 경우 국내 기업들에 대출한 나머지 금액을 현지 기업들과 개인 고객들을 상대로 운영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현지 네트워크가 부족해 국내 은행들로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현지화만이 살길 이런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들은 궁극적으로는 현지화만이 살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중 신한은행은 베트남 호찌민 법인을 한국 관련 기업금융과 현지인 상대 프라이빗뱅킹(PB) 전문 은행으로, 기존 신한비나은행(합작법인)은 베트남 중소기업금융 전문 은행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지 소비자 금융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신한카드와 공동으로 베트남 신용카드 사업진출을 추진 중이다. 네트워크도 점차 넓혀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전략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채널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현지 당국의 규제강화와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지점들의 법인전환을 적극추진하는 한편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카드, 보험 등 본사 금융계열사들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오는 6월 호찌민 지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 국민은행은 하노이에도 추가로 지점을 내기 위해 사무소 개설을 검토 중이다. 양 지점 간 네트워크 체제를 확립해 국내 진출기업들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현지 기업과 개인들을 상대로 한 영업도 모색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PB 서비스를 선보여 베트남 현지의 상위 1% 부유층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웠다. 기업은행은 보다 긴 안목을 갖고 현지화를 진행한다는 계획 아래 현지 전문가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봉철 지점장은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나름대로 영업을 잘 해왔지만 앞으로 국내 진출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지화로 활로를 모색한다 해도 결국 얼마나 많은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은 장기플랜을 통한 현지 전문인력 육성 플랜을 마련해 베트남 현지 직원들을 본점에서 연수시키는 프로그램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국내 직원들 가운데 베트남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베트남 내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인 대한생명도 오는 2013년까지 대도시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을 22곳까지 늘려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dskang@fnnews.com
2011-03-23 17: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