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호황을 누렸던 국내 건설기계 업계의 실적 숨고르기가 2·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저성장 기조,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프라 투자 위축과 지난해 실적 상승의 기저 효과가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기계 업계는 신흥국 시장 개척과 친환경 제품 확대로 새 고객사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재고 확보·경기 침체에 판매량 둔화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HD현대건설기계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676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밥캣의 경우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한 328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기계 업계는 지난 2년동안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 실적을 회복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우리나라 건설기계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72억7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48%가량 늘어난 수치다. 북미를 포함해 아프리카, 인도, 중남미 신흥시장에서 원자재 채굴 및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중장비 수요가 상승세를 탔다. 다만 올해 들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인프라 건설이 재개되며 건설기계 구매를 공격적으로 늘렸던 고객사들이 재고를 넉넉히 확보해 제품 판매량이 줄었다.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북미 시장을 제외한 유럽 등이 경기 불황으로 인프라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점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한때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이었던 중국도 전방 산업인 부동산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신흥시장·친환경 라인업으로 돌파구 건설기계 업계는 아프리카, 중동, 멕시코 등 신흥시장의 채굴용 건설장비 공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4분기 인도와 브라질 지역 매출을 각각 전년 대비 17%, 23% 끌어올렸다.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도 성장세를 보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남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인도네시아 법인의 핵심고객 발굴과 호주 딜러망 강화 등 지역 거점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멕시코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라틴아메리카 지역 시장 점유율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동화 제품, 수소 제품 등 친환경 라인업을 확장하며 새 고객층 확보에도 나섰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4월 글로벌 건설기계 전시회 '인터마트 2024'에서 수소연료전지 휠로더, 전기·하이브리드 굴착기, 신규 전동화 배터리팩 라인업 5종, 수소연소엔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또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하반기 첫 전동화 제품인 2t급 미니 전기굴착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두산밥켓은 지난달 북미서 전기 배터리로 작동하는 잔디깎이 제품을 출시했고, 지난 1월에는 국내 최초의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출하에도 성공했다. 업계관계자는 "건설기계 시장이 지난해 호황기를 지나 올해는 고금리 지속 및 글로벌 긴축 정책 등으로 조정 국면을 보였다"며 "올해 말을 기점으로 점진적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6-06 18:11:46[파이낸셜뉴스] 최근 2년간 호황을 누렸던 국내 건설기계 업계의 실적 숨고르기가 2·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저성장 기조,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한 인프라 투자 위축과 지난해 실적 상승의 기저 효과가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기계 업계는 신흥국 시장 개척과 친환경 제품 확대로 새 고객사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재고 확보·경기 침체에 판매량 둔화 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HD현대건설기계의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676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밥캣의 경우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한 328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기계 업계는 지난 2년동안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 실적을 회복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우리나라 건설기계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72억7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48%가량 늘어난 수치다. 북미를 포함해 아프리카, 인도, 중남미 신흥시장에서 원자재 채굴 및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중장비 수요가 상승세를 탔다. 다만 올해 들어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인프라 건설이 재개되며 건설기계 구매를 공격적으로 늘렸던 고객사들이 재고를 넉넉히 확보해 제품 판매량이 줄었다.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북미 시장을 제외한 유럽 등이 경기 불황으로 인프라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점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한때 세계 최대 건설기계 시장이었던 중국도 전방 산업인 부동산 경기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신흥시장·친환경 라인업으로 돌파구 건설기계 업계는 아프리카, 중동, 멕시코 등 신흥시장의 채굴용 건설장비 공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4분기 인도와 브라질 지역 매출을 각각 전년 대비 17%, 23% 끌어올렸다. 중남미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도 성장세를 보였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남동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인도네시아 법인의 핵심고객 발굴과 호주 딜러망 강화 등 지역 거점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멕시코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라틴아메리카 지역 시장 점유율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전동화 제품, 수소 제품 등 친환경 라인업을 확장하며 새 고객층 확보에도 나섰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4월 글로벌 건설기계 전시회 ‘인터마트 2024'에서 수소연료전지 휠로더, 전기·하이브리드 굴착기, 신규 전동화 배터리팩 라인업 5종, 수소연소엔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또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하반기 첫 전동화 제품인 2t급 미니 전기굴착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두산밥켓은 지난달 북미서 전기 배터리로 작동하는 잔디깎이 제품을 출시했고, 지난 1월에는 국내 최초의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출하에도 성공했다. 업계관계자는 "건설기계 시장이 지난해 호황기를 지나 올해는 고금리 지속 및 글로벌 긴축 정책 등으로 조정 국면을 보였다"며 "올해 말을 기점으로 점진적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6-04 15:26:36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특히 중동·남미·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남미에서 올해 1·4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만대 이상 늘어나는 등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중동, 남미, 동남아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추격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동·남미·동남아 지역 스마트폰 시장은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39%, 26%, 12% 성장했다. 같은 기간 10% 성장세를 보인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대비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신흥시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만큼 기저효과도 컸다는 분석이다. 카날리스는 "여전히 일부 시장은 2023년 이전 수준만큼 회복하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에서 갤럭시A 등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올해 1·4분기 출하량을 1110만대까지 끌어올렸다. 전년 동기(1050만대) 대비 60만대 더 많은 규모다. 점유율은 30%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중동·동남아에서는 삼성전자 출하량과 점유율이 하락했다. 플래그십(최상위기종)을 비롯 중고가 라인업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재편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올 1·4분기 삼성전자의 남미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 역성장한 25%를 기록했다. 2위인 트랜션(22%)과의 격차도 줄었고, 출하량도 380만대에서 310만대까지 감소했다. 다만 평균판매가(ASP)는 19% 상승했다. 카날리스는 "갤럭시AI가 담긴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ASP가 올랐다"며 "해당 시리즈에서 갤럭시S24울트라가 6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같은 중고가 라인업에 더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10만~30만원 선의 갤럭시A00~20 등 로우엔드 라인업으로 점유율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신흥국 시장에선 트랜션과 같은 중국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트랜션의 올 1·4분기 중동·남미·동남아에서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215%, 197% 상승했다.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신흥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신흥국 시장은 최근 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저가 수요 비중이 현저히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아너, 샤오미 등도 신흥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5-29 18:08:05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낸 K-푸드가 올해 새 기록 도전에 나선다.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신규 시장 진출과 기존 시장 내실화를 통해 K-푸드 영토를 늘려갈 계획이다. 수출 특화된 중소기업 육성도 강화한다. ■ K-푸드 수출액 135억달러 목표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 목표액은 135억달러다. aT는 이를 위해 올해 'K-푸드 수출확대 추진단'을 결성해 올해 수출 목표 달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국의 경기 불황과 고금리로 인한 소비 침체 등으로 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다. 그러나 농수산식품 수출은 약 0.4% 증가한 120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올해 역시 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aT는 "해외지사 연계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업해 신품목·신시장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수출정보데스크(원스톱 기업애로 상담창구)를 각 지역본부까지 확대 운영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청취하고 해소하는 현장 중심 수출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수출 잠재력이 높은 신규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기존시장의 경우 2선 시장 진출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는 기존시장 내실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김춘진 aT 사장은 "여전히 국가 전체 수출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농수산식품 수출 목표 135억달러 달성을 위해 국내외 추진반과 함께 농수산식품 생산관리부터 가공, 수출 상품화, 바이어 알선, 해외 마케팅까지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K-푸드 시장 다변화 K-푸드 영토가 넓어지고 있다. 필리핀에서 15~18일 '2024년 필리핀 K-푸드 세일즈로드쇼'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K-푸드의 신흥시장 진출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행사에서는 1:1 바이어 수출 상담회를 중심으로 시장진출전략 세미나, 현지 시장조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140건의 수출 상담 결과 총 33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뒀다. 특히 농식품부와 aT는 더욱 효율적인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온라인 상담을 개최해 현지 통관, 제품 선호도 등을 미리 파악했으며, 이중 제품 선호도가 높았던 떡볶이 제품은 6년간 3000만 달러의 수출공급 MOU를 현장에서 체결하기도 했다. 농식품부와 aT는 K-푸드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시장 다변화 최우선 전략 국가인 호주, 영국, 멕시코, 카자흐스탄 4개국에서도 오는 6월 8일까지 '세일즈로드쇼'를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권오엽 수출식품이사는 "세일즈로드쇼는 국내 수출업체에는 신흥시장 판로개척의 기회가 됐으며, 해외 바이어에게는 신규 상품을 발굴하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 다양한 후속지원으로 실질적인 수출계약이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5-28 18:07:15앞으로 10년 동안 신흥시장 9개국이 모인 브릭스(BRICS) 지역에서 백만장자 숫자가 약 2배로 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신흥시장의 부자 증가 속도는 선진국 모임인 주요7개국(G7)을 크게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4일(현지시간)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자산조사업체 뉴월드웰스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양사가 작성한 보고서는 지난 1월 30일 공개됐다. 보고서는 투자 가능한 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3420만원) 이상인 사람을 '백만장자'라고 정의했다. 현재 브릭스 국가에 거주하는 백만장자는 16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투자 가능한 자산이 1억달러가 넘는 사람은 4716명, 10억달러 이상은 549명이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160만명의 백만장자들이 가진 자산 합계는 현재 45조달러(약 6경30조원)에 달한다. 브릭스의 백만장자 숫자는 앞으로 10년 뒤에 지금보다 8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뉴월드웰스의 앤드루 아몰리스 자산 연구원은 CNBC를 통해 "브릭스 국가들의 자산 증가율은 세계적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가장 높을 것"이라고 짚었다. 브릭스 중에서도 1인당 자산 규모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는 인도로 추정된다. 인도의 1인당 자산 규모는 2023~2033년 사이 1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자산 증가율이 92%로 브릭스에서 가장 높았지만 다음 10년 동안에는 인도나 다른 국가들에게 밀릴 전망이다. 박종원 기자
2024-02-15 18:51:08[파이낸셜뉴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의 실적도 정체기에 들어섰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더해 일찍 5G 상용화에 나선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5G 등 무선 인프라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들은 5G 상용화 초기에 접어든 신흥국 및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등 신기술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의 연간 매출은 29억달러(약 3조8662억원)를 기록했다. 2022년 연간 매출인 42억달러(약 5조5994억원)보다 1조7000억원가량 감소한 규모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계의 큰 손인 노키아와 에릭슨의 연간 매출도 부진했다. 특히 네트워크 인프라, 무선 네트워크 사업의 부진을 비롯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슨은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약 1조3300억원가량 증가했지만, 네트워크 부문에서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노키아도 네트워크 인프라, 무선 네트워크 부문 매출이 각각 1조660억원, 7999억원씩 줄었다. 이는 대내외적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전 세계적으로 통신사들의 인프라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역별 매출 기준으로 봤을 때 5G, 롱텀에볼루션(LTE) 등 최근 세대 무선 망 활성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매출 감소도 눈에 띈다. 반면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매출은 약진했다. 실제로 에릭슨과 노키아 모두 2023년 북미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9억달러(약 5조2002억원), 26억달러(약 3조4668억원)씩 줄었다. 하지만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 내 매출은 약진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 업체의 신흥국 공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5G 상용화 후발주자인 인도의 경우, 올해부터 5G 전국망 구축을 본격화한다. 인도 정부는 올해 9630억 루피(약 15조4750억원) 규모의 주파수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통신장비 기업에게는 '블루오션'인 셈이다. 이외에도 베트남 등 추가 주파수 할당이 예정된 동남아 시장에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망 인프라 생태계에서 대체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오픈랜 등 신기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 전망에 대해 "올해 vRAN·오픈랜 관련 중요한 거래를 성사시킬 가능성인 높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글로벌 중국 장비 제재로 인한 새로운 시장, 고정무선접속(FWA)·단독모드(SA) 등 시장 확대 등도 통신장비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요인으로 내다봤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2-15 15:34:15[파이낸셜뉴스] 앞으로 10년 동안 신흥시장 9개국이 모인 브릭스(BRICS) 지역에서 백만장자 숫자가 약 2배로 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신흥시장의 부자 증가 속도는 선진국 모임인 주요7개국(G7)을 크게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4일(현지시간)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자산조사업체 뉴월드웰스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양사가 작성한 보고서는 지난 1월 30일 공개됐다. 보고서는 투자 가능한 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3420만원) 이상인 사람을 ‘백만장자’라고 정의했다. 현재 브릭스 국가에 거주하는 백만장자는 16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투자 가능한 자산이 1억달러가 넘는 사람은 4716명, 10억달러 이상은 549명이었다. 지난 2006년에 러시아와 중국, 인도, 브라질이 모여 창설한 브릭스는 2010년에 남아공이 합류하면서 5개국으로 늘었다. 브릭스는 지난해 8월에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집트,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까지 6개국의 추가 가입을 승인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브릭스 가입을 취소했다. 나머지 5개국은 올해 1월 1일부터 정회원 자격을 얻었으나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발표에서 아직 브릭스에 공식 가입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160만명의 백만장자들이 가진 자산 합계는 현재 45조달러(약 6경30조원)에 달한다. 브릭스의 백만장자 숫자는 앞으로 10년 뒤에 지금보다 8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뉴월드웰스의 앤드루 아몰리스 자산 연구원은 CNBC를 통해 “브릭스 국가들의 자산 증가율은 세계적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가장 높을 것”이라고 짚었다. 브릭스 중에서도 1인당 자산 규모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는 인도로 추정된다. 인도의 1인당 자산 규모는 2023~2033년 사이 1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은 사우디(105%), UAE(95%), 중국(85%), 에티오피아(75%) 순서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자산 증가율이 92%로 브릭스에서 가장 높았지만 다음 10년 동안에는 인도나 다른 국가들에게 밀릴 전망이다. 또한 브릭스의 백만장자 증가 속도는 G7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를 포함하는 7개 선진국 모임이다. G7의 백만장자들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10조달러(약 14경6740조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10년 뒤에는 그 숫자가 지금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헨리앤드파트너스의 동남아시아 대표를 맡고 있는 도미닉 볼렉은 “브릭스는 세계 질서에 도전하고 있으며 G7을 비롯해 다른 국제 조직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15 12:50:5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신흥 보안 시장 진출 및 공략 지원을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와 신흥 해외 보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발표한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9월 해당 전략을 발표했다. 해외 대형 조달사업 수주를 확대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 수요에 맞춘 핀셋 지원정책을 통해 동남아·중동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내용이다. 올해부터는 이 같은 과제를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수행에 나선다. 우선 기존 국내 보안 산업이 기존 주요 수출국인 미국, 유럽, 일본 등을 넘어 신흥국인 동남아와 중동 등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활용한다. 2022년 기준 정보보호산업 국가별 수출액 비중 1위는 미국, 2위는 중동과 동남아 등의 지역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이들 신흥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집중해 수출 저변을 다각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등 대형시장에 대한 산업주도권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민관 협력체 '시큐리티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해외 사업 수주 확대 지원에도 나선다. KISA가 다수 기업과 협업해 신흥시장 관련 기금·공공 조달사업 프로젝트 수주를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외에도 KISA는 신흥국의 유망진출 분야를 분석·선정하고 수출입은행 차관, 다자 간 개발은행(MDB) 기금, KOICA ODA 자금 등 관련 재원을 활용한 정보보호산업 관련 과제를 적극 기획하는 한편 실증사업, 타당성 조사사업(FS) 등 관련 절차에 국내 우수기업들이 참여할 기회를 확대해 대형 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진출 지원 거점을 신흥국 위주로 재편한다. 재편되는 정보보호 4대 전략거점은 동남아 남부(인도네시아), 동남아 북부(베트남), 중동·아프리카(사우디), 중남미(코스타리카) 등이다. 정부는 해외 진출 희망 기업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글로벌 웨비나도 월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과기정통부는 산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지원사업을 현장 중심으로 개선해 운영할 계획이다. KISIA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기업 수요에 맞춘 신규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해외 마케팅 비용 지원, 전시회 및 상담회 개최, 해외 정보보호 인련 양성 등 지원 대상과 규모를 확대한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올해는 국내 정보보호산업의 꾸준한 성장세를 발판삼아 글로벌 진출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그간 축적된 정보보호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민관이 협력해 동남아·중동 등 우리에게 우호적인 신흥보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공공·민간 가용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우리 기업의 현장 애로 해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2-14 10:01:21[파이낸셜뉴스] 비올과 하이로닉, 클래시스 등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갑진년 새해부터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세계 최대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인 북미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어 최근 피부미용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신흥시장 중남미 지역 공략을 통해 실적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올이 중남미 최대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인 브라질 진출에 나섰다. 이를 위해 비올은 최근 비침습 고주파(RF) 피부미용 의료기기인 '실펌엑스'가 브라질 현지 판매를 위한 인증을 획득했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미용시술 시장에서 브라질은 8.9% 점유율로 24.1%인 미국에 이어 2위 규모다. 브라질에서 의료장비는 기계류인 동시에 의료용 품목에 속해 국가품질규격관리원, 위생감시국 복합인증을 받아야 한다. 비올 관계자는 "위생감시국 인증을 받으면서 앞서 획득한 국가품질규격관리원 인증과 함께 브라질 진출에 필요한 모든 인증을 확보했다"며 "장기간 브라질 진출을 준비해온 만큼 빠른 시일 내 현지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로닉 역시 콜롬비아 시장에 '브이로 어드밴스'를 수출하기 위해 현지 대리점과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향후 2년간 106만달러로 현지 수요에 따라 실제 매출은 늘어날 수 있다. 앞서 하이로닉은 페루 대리점과도 유통 계약을 체결한 뒤 현지에서 '실크로' 판매에 나섰다. 하이로닉은 현재 브이로 어드밴스, 실크로 등에 대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멕시코 현지 의료기기 판매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이로닉 관계자는 "콜롬비아, 페루 진출을 계기로 중남미 시장 전체로 영업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중남미를 포함한 해외 주요 전시회와 학회에 참가해 올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클래시스는 올 한해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는 전략이다. 클래시스는 현재 전 세계 70여개국에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수출한다. 특히 브라질은 해외 매출 중 27%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이다. 클래시스는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슈링크 유니버스', '볼뉴머' 현지 출시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앞으로도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상진 비올 대표는 "그동안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은 세계 최대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인 북미를 비롯해 유럽 등 선진시장을 공략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며 "이어 K팝, K콘텐츠 인기와 함께 최근 K뷰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중남미 시장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2021년 150억달러에서 연평균 10.7% 성장, 오는 2030년에는 389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1-17 06:45:47[파이낸셜뉴스] 지난 27개월 동안 꾸준히 감소했던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달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화웨이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애플이 새 ‘아이폰 15’ 출시했기 때문인데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올해 4·4분기에도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27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0월 판매량은 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이기도 하다. 카운터포인트는 소매 업계에서 지난 27개월 동안 부품 부족 및 재고 누적, 스마트폰 교체 주기 연장, 불확실한 거시 경제 상황 때문에 판매량이 저조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판매량 반등은 중동 및 아프리카를 포함한 신흥시장의 수요 회복 덕분이다. 인도에서도 축제 기간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했으며,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 올렸다. 화웨이는 지난 8월 직접 설계한 '기린 9000S' 반도체를 탑재한 ‘메이트 60 프로’를 출시했고 중국에서는 ‘애국 소비’ 열풍으로 순식간에 재고가 동났다. 화웨이의 지난 3·4분기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의 기린 9000S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 제작했다고 알려져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카운터포인트는 이외에도 애플이 지난 9월에 아이폰 15를 과거보다 1주일 늦게 출시했다며 아이폰 15 출시의 영향이 9월이 아닌 10월 판매량에 반영되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4·4분기에도 늘어날 전망이며 그 이후 분기에도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는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 2·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지만 3·4분기에는 1%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흥 시장의 수요 증가와 연말연시 휴가 시즌”을 언급하며 제조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는 지난달 발표에서 올해 3·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대 수준이라고 예측했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20%로 1위를 유지했으며 애플(16%)과 중국 샤오미(14%), 오포(10%), 비보(8%)가 뒤를 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23 13:2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