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저하된 학생들의 문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공교육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국어수업 시간을 늘리고 문해력 검사를 실시하는 등 관련 교육과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업체들은 이에 발맞춰 문해력 향상을 돕는 학습 프로그램을 공격적으로 내놓는 추세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적용되는 2022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 1~2학년의 국어시수는 448시간에서 482시간으로 34시간 확대된다. 한글 해독과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고등학교 국어 과목으로는 '매체' 과목을 신설해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도록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서울 초·중·고생 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해력 검사 결과를 이달 말 통보할 예정다. 해당 검사는 초4, 초6, 중2, 고1 4개 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검사 결과 보고서에는 문해력 검사 점수, 학생 수준, 문해력 하위 영역별 도달도 등이 표기된다. 코로나19 이후 교육계 안팎에선 문해력 저하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학생들이 '심심한 사과' '사흘' 같은 표현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문해력은 모든 학습의 기초 역량이 된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위기감은 높아졌고, 이에 따라 공교육에선 관련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마음이 급한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문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머니를 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어 사교육비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6.8%나 증가했다. 이는 수학(13.1%), 영어(9.7%) 증가량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교육업체들은 문해력 학습 프로그램을 잇따라 내놓으며 증가하는 수요에 발 맞추는 분위기다.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에 '모두의 문해력'을 출시했다. 모두의 문해력은 질문에 답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글 이해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AI가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의 문해력 수준을 진단한 뒤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시하는게 특징이다. 대교는 독서토론논술 브랜드 '솔루니'를 통해 온라인 문해력 진단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진단 결과는 학생의 점수와 학년별 참여자의 수준을 반영한 그래프로 나타난다. 솔루니는 진단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교원의 '구몬완전국어'는 독해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지시어가 가리키는 내용을 파악하고 문장을 해석하는 문제 등을 제공해 문장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킨다. 구몬완전국어의 지문은 한글 읽기부터 400편의 문학·비문학이 골고루 배치돼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2-24 18:26:20'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지난해 여름, 서울의 한 카페가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쓴 안내문을 두고 네티즌들이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는 아재 개그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로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과로 해석해 카페 측을 비난한 것이라 한다. '심심(甚深)한 사과(謝過)'는 깊고 두텁게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의미지만, 한자를 배우지 않은 세대들은 일상에서 흔히 쓰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쉽다. 일상적인 언어는 물론이고 학습 언어에서도 말과 글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문해력의 저하가 바야흐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우선 인쇄매체보다 동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동영상은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색감과 감각적인 언어를 주로 사용한다. 그래서 어떤 말이나 글을 깊이 생각하기보다는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느낌대로 의미를 파악하고 만다. 이에 더하여 우리말의 70%정도를 차지하는 한자어를 한글로만 표기하는 데서 오는 혼동도 문해력 저하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심심한 사과'의 경우에도 한자가 같이 표기됐다면 헷갈릴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문해력 향상은 사회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 무척 중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학습, 학문 연구를 위해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교육부가 초등학교 국어 시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도 문해력 저하의 주요 요인인 한자 교육 부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되고만 있는 실정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대부분 '개판 오 분 전'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흡사 개들이 난리를 칠 것 같은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개는 죄가 없다. 개는 'dog'가 아닌 연다는 뜻의 한자 개(開)로, 판으로 된 솥뚜껑을 열기 오 분 전이란 말이다.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피난민을 위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개판오분전"이라는 외침은 곧 뚜껑을 열어 배식을 시작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굶주린 피난민들이 무질서하게 모여든 상황을 일컫는 말이었던 것이다. 우리말이 일본어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바로 '닭도리탕'이 그것이다. 과거 서울에서 학교 다니다 고향에 내려가면 중학교 동창이 운영하는 식당의 닭도리탕이 그렇게 맛날 수가 없었다. 고향 친구들과 소주를 곁들어 닭도리탕을 안주 삼아 먹던 기억만 떠올려도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데 '도리(새)'가 일본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1992년 국립국어원은 순화 교시로 '닭볶음탕'이라는 말을 쓰도록 하고 있다. '도리'라 해서 무조건 일본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간주한 국립국어원은 너무 성급한 결정을 했다. 실상은 '도리'가 '도려내다'는 우리말에서 왔기 때문이다. 닭도리탕은 백숙(白熟)과 달리 온몸을 삶지 않고 칼로 도려내어 토막으로 요리한다. 굳이 도리가 일본어라면 새가 아니라 도루(とる 도려내다)라는 일본어에 해당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말은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으로 쓰는 말이다. 공통으로 쓰는 한국어와 일본어, 이를테면 해(日)와 히(日)와 같은 양국 공통어는 대개 한반도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서 초기에 문자를 사용하고 기록한 사람들은 대개 언어나 문화 등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자로는 도리(刀離), 즉 칼로 분리해낸다고 표기한다면 중국이나 일본 등 한자문화권의 관광객도 쉽게 닭도리탕(鷄刀離湯)을 이해할 수 있다.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그 뜻을 제대로 모른 채 '감'으로 어휘를 선택해 실수하거나 상대가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자신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고 말의 본질에 관해 생각해봐야 하지는 않을까. 단어를 통해 세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어원의 유래에서 다양한 스토리의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바라보도록 노력해보자. 문장력과 문해력이 더 풍성해질테니 말이다. 김점식 인문교육자
2023-08-24 18:11:08[파이낸셜뉴스] 한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던 도중 '떡을 치다'라는 관용구가 등장해 분위기가 어색해졌다는 사연이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지난해 불거진 '심심한 사과' 사건에 이어 또 다시 문해력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 정도면 떡을 친다'는 말이 원래는 '그 정도의 곡식이 있으면 떡을 빚고도 남겠다 하는 말이지 않냐"라며 "얼마 전에 누가 모임에서 '이 정도면 떡을 치죠'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부자연스럽게 조용해졌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그분이 민망할 것 같아서 '다 같이 머리 씻는 시간을 갖자'고 했더니 그제야 웃음이 터지더라"며 "'떡을 칠 정도다'라는 말을 누군가가 모른다고 해서 기겁하진 말자"라고 썼다. 네이버 사전과 국립국어원 한국어 기초사전 등에는 '떡을 치다'라는 관용구에 대해 "양이나 정도가 충분하다"라고 뜻풀이되어 있다. 예시로는 "이만큼이면 우리 식구 모두가 다 먹고도 떡을 치겠다", "이 정도 돈이면 떡을 치고도 남습니다" 등이다. 다만 속된 의미로 "남녀가 성교하는 모습을 속되게 이르는 말", "어떤 일을 망치다" 등의 뜻도 갖고 있다고 적혀 있다. A씨가 참석한 모임 일부 인원이 '떡을 치다'라는 관용구에 대해 '남녀가 성교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하면서 민망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에 A씨의 사연을 놓고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한 누리꾼은 "이제 실생활 속에서 글자 그대로 절구에다 떡을 치는 상황을 만날 일은 없지 않냐"라며 "'떡 친다'의 의미가 다른 뜻으로 일상에 더 많이 사용되니까 자연스레 떠올린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시대가 변한 만큼 상스럽게 들리는 건 당연하다", "표현의 원래 의미를 모를 수도 있는 건데 그걸 무식하다는 식으로 싸잡아 비난하는 태도도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반대로 "원래의 의미에 대한 상식은 없으면서 은어에 관한 지식만 가지고 있는 게 이상한 거다. 동음이의어가 뭔지 모르냐, 요즘 안 배우냐", "언어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겠다. 말이 갈수록 천박해진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특히 한 누리꾼은 "책을 안 읽으면 어떤 표현들은 모르는 채 살아갈 수 있다. 다만 예전에는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에 대해 부끄러운 태도였다면, 요즘은 무식한 사람들이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왜 그런 표현을 쓰냐'고 난리 친다는 차이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면서 지난해 문해력 논란을 불러온 '심심한 사과'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오기도 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3-31 14:26:1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국무회의에서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장관들께선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발언 논란을 야기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국정 최우선을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고 있는 윤 대통령은 장관들에게 철저한 대응을 당부하면서 작은 논란이라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이후 논란의 당사자이자 윤 대통령의 측근인 이 장관은 사과하면서 수습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가진 국무회의에서 참석한 장관들을 향해 "관성적인 대응이나 형식적인 점검으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며 철저하고 용의주도한 대응을 주문했다. 최근 산업안전사고, 아울렛 지하주차장 화재, 아연 광산 매몰사고, 항공기 불시착 등 각종 안전사고를 언급한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는 이른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crowd management)'라는 인파 사고의 관리 통제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우리 사회는 아직 인파 관리 또는 군중 관리라고 하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개발이 많이 부족한 실정하다"고 지적했다. 드론 등 첨단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한 관련 기술 개발과 필요한 제도적 보완을 당부한 윤 대통령은 "이번 대형 참사가 발생한 이면도로뿐만 아니라 군중이 운집하는 경기장, 공연장 등에 대해서도 확실한 인파 관리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국민의 안전이 중요하고,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조만간 관계 부처 장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주석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깊은 애도의 뜻을 보내 주셨다"며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과 다름없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무회의 이후 이상민 장관은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진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지난 10월30일 이 장관은 브리핑에서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고 말해 책임회피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논란에도 이 장관은 전날까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에 그쳤고 대통령실도 이 장관의 발언을 제도적 보완과 연결시키며 무마하려 했으나, 정치권에서의 비판은 고조된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11-01 14:51:41[파이낸셜뉴스] 한 업체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올린 사과문에서 사용한 '심심하다'라는 표현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이 뜻을 잘못 이해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마음 깊이라는 뜻의 '심심(甚深)''이라는 단어를 지루하다는 의미의 '심심'으로 잘못 이해한 것이다. 이에 '실질적 문맹' 논란이 일었다. 지난 20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심심한 사과'가 검색어로 올라왔다. 이는 웹툰 작가 사인회가 예정됐던 서울의 한 카페 측이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 카페는 공식 트위트를 통해 성인웹툰 작가 사인회 예약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과 관련 '예약 과정 중 불편끼쳐 드린 점 다시 한 번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린다'며 사과글을 올렸다. 이후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이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에 분노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심심한 사과? 난 하나도 안 심심하다. 너희 대응이 재밌다", "앞으로 공지글은 생각 있는 사람이 올려라", "어느 회사가 사과문에 심심한 사과를 주냐", "심심한 사과 때문에 더 화난다. 꼭 '심심한' 이라고 적었어야 했냐"라는 등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누리꾼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진짜 실질 문맹률이 높다는 걸 다시 체감했다"며 "이제 곧 무료하다도 공짜로 알아 듣겠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심심한 사과'에 분노했던 한 누리꾼은 "(사인회 때문에) 몇 시간 동안 사람들 발 동동 구르게 만들고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한 줄로 퉁치고 잠수타는 게 열받아서 동음이의어로 비꼬아서 쓴 거였다. 내가 몰라서 썼겠냐"고 답답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실질적 문맹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본 문맹률은 1%에 가깝지만, 최근 '21세기 신문맹'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실질적 문맹률은 높은 수준이다. OECD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읽은 문장의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은 무려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명 중 7명은 글을 읽고도 무슨 뜻인지 모르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수년 사이 비슷한 해프닝이 종종 발생했다. 지난 3월에는 대학생들이 코로나 19로 인한 공결 사유에 '병역'을 적은 일도 있었다. '병역'이라는 단어의 뜻을 '병'과 관련있다고 잘못 판단한 것이다. 이에 당시 학교 측에서는 "병역은 입대와 관련된 내용이다. 공결증은 '전염성 감염 질환' 또는 '기타'로 신청해야 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2020년 8월에는 '사흘'이라는 단어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정부가 8월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15일~17일까지 연휴가 생겼는데, '사흘 연휴'란 기사가 쏟아지자 "3일인데 왜 4흘이라고 하느냐"는 식의 질문이 잇따랐다. 또 '금일'의 뜻을 '금요일'로 알아듣고 대학 교수에게 불만을 제기한 학생 일화도 온라인상에서 화제에 올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21 22:01:19[파이낸셜뉴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5-09 12:10:40[파이낸셜뉴스] 고2 학생들이 6명 중 1명 꼴로 수학 기초학력 미달이라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교원단체들은 학생 개개인을 챙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2 6명 중 1명은 수학 기초학력 미달 최근 교육부는 지난해 9월 중3·고2 전체 학생 3%를 대상으로 했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기초학력 미달(1수준) 수치를 살펴보면 중3에서는 국·수·영 모두 비중이 소폭 감소했으나 고2에서는 영어만 소폭 줄었고 국어와 수학은 오히려 늘어나 악화했다. 특히 고2의 수학 1수준 비율(16.6%)은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고2 국어 1수준 비율(8.6%)도 2011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상황이다. 교총 "교사 충원하고 학급당 20명 이하로 줄여야" 교육부 발표에 대해 교원단체들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결국 교사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채송화 교사노조연맹 부대변인은 "중학교의 경우 담임 업무와 행정 업무를 같이 하는 편이라 정신이 없고 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면서 교과 연구만으로 버거운 부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 가질 수 있는 여력이 많이 부족해진 게 아닌가 싶다. 연구시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개별 지도를 하고 싶어도 학부모들이 낙인 찍히는 것을 우려하거나 학원을 가야 한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남지 않기도 한다. 체계화된 시스템이 없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도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역시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 상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과를 반영한 맞춤형 학습지도에 있다"며 "학생 한 명 한 명을 살피고 지도할 수 있도록 정규교원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감축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교총은 "또한 교사가 학생 교육에 충실하려면 비본질적인 행정업무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행정업무을 경감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 등에서) 개선된 지점이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전반적으로 유사한 수준이기에 속단이나 자화자찬은 곤란하다"며 ▲교육회복 종합방안의 효과 분석 및 지속 여부 긍정적 검토 ▲코로나 종단연구 공개 및 발표 ▲학생 가정배경 조사 등을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0 10:31:54인간의조건 개썰매 (사진=해당 영상 캡처) ‘인간의조건’에서 개썰매가 소개됐다. 14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에서는 '권장 칼로리로 살기' 미션을 수행하는 멤버(박성호, 김준호, 김준현, 정태호, 양상국, 허경환)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김준현과 허경환은 데이트를 위해 아이스링크를 찾았다. 이에 두사람은 처음으로 실내 개썰매를 접했고 신기한 마음에 직접 체험하기에 나섰다. 하지만 개들은 육중한 몸매를 지닌 김준현이 타자 우는 소리를 냈고 결국 김준현은 개썰매를 탄 뒤 개에게 "미안해"라고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허경환에는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다고 그래. 개 삐쳤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허각은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발목 부상을 입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ju-hui3@starnnews.com임주희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9-15 00:34:35[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10일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를 구도 "대표나 후보 내쫓기로는 이제 전과 4범"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선거에 연속으로 이긴 당 대표를 생짜로 모욕줘서 쫓아낸 것을 반성할 것은 기대도 안 했지만, 사과할 것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운 줄은 아는가 했지만, 대선 후보를 놓고 동종 전과를 또 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을 비판한 일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으며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던 사례를 비롯해, 김기현·한동훈 전 대표가 사실상 쫓겨났던 점을 상기시키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를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당 대선 후보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서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이쯤 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기로 밀약이라도 한 것이 아닌지 궁금해진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의인 10명이 없으면 멸망해야 한다"며 "이제 개혁신당으로 이재명과 정면승부 합시다"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10 10:16:09[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김문수 당 대선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 후보로 등록한 것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쯤 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기로 밀약이라도 한 것이 아닌지 궁금해진다"며 국민의힘을 겨냥했다. 10일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선거에 연속으로 이긴 당 대표를 생짜로 모욕 줘서 쫓아낸 것을 반성할 것은 기대도 안 했지만 사과할 것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운 줄은 아는가 했다"며 "그런데 대선 후보를 놓고 동종 전과를 또 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직격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대표나 후보 내쫓기로는 이제 전과 4범"이라며 "국민의힘은 의인 10명이 없으면 멸망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제 개혁신당으로 이재명과 정면승부 하자"고 덧붙였다. 전날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동시에 열어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 김 후보 선출 취소, 한 후보 입당 및 후보 등록 등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일주일만으로 한 후보와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당 지도부가 사실상 강제로 후보를 교체하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재선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10 09:4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