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사키 아유미-우치야마 마로카 (사진=우치야마 마로카 공식 블로그) 일본 ‘팝의 여왕’ 하마사키 아유미가 쌍방 불륜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30일 일본 현지 언론 매체는 “최근 하마사키 아유미가 6살 연하의 백댄서 우치야마 마로카와 열애를 공식인정한 가운데 두 사람 모두 쌍방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혼한 하마사키 아유미는 오스트리아 배우 마뉴엘 슈바르츠와 2011년 미국 라스베가스 주 당국에 혼인 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결혼 절차를 밟지 않아 하마사키 아유미는 일본 호적상 싱글인 상태였다. 하지만 전 남편 마뉴엘 슈바르츠가 아유미의 죄를 묻는다면 중혼죄가 성립하게 되며 실제 두 사람은 최근 이혼서류를 제출해 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남자친구 우치야마 마로카 역시 이혼소송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연애를 즐겼기 때문에 이 역시 불륜에 해당된다는 것. 한편 슈바르츠는 하마사키 아유미와의 이혼 서류에 사인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2-12-01 01:12:23[파이낸셜뉴스] 배우자의 외도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만난 상간남의 아내에게 모텔에 가자며 신체 접촉을 시도한 현직 공군 소령이 강제추행 등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됐다. 최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수원지법 평택지원 형사1단독(김수영 판사)은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공군 소령 A씨에 대해 벌금 90만원을 선고했다. A소령은 지난해 11월 한 카페에서 피해자 B씨와 만남을 가졌다. 앞서 A소령의 아내와 B씨 남편의 불륜 관계를 포착하면서 방안을 의논하기 위해서다. 각자 배우자들의 외도 증거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서로 마주한 자리였지만, A소령은 돌연 B씨의 손을 잡아 끌어 2회에 걸쳐 쓰다듬었다. 이에 B씨는 거부했지만, A소령은 "우리도 바람피우자. 짜증나는데"라며 "오늘 같이 (모텔) 가요"라고 제안했다. A소령은 추가로 B씨의 손등 부위를 3회 더 만졌으며, B씨가 카페 밖으로 나와 인사를 한 뒤 귀가하려고 하자 "끝까지 생각 없으신 거죠"라며 A소령은 B씨를 끌어안았다. 이날 재판부는 A소령에 대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무런 범죄 전력 없는 초범이고 A소령이 행사한 유형력이나 추행의 정도가 비교적 중하지 않을 뿐 아니라 피해자가에 상당한 금원을 지급하고 합의해 피해자가 A소령의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라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한편 강제추행은 성추행 범죄 중 대표적인 범죄 유형으로 인식된다. 현행법상 해당 범행을 저지를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06 07:09:25[파이낸셜뉴스]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이 전처 박지윤과의 쌍방 상간 소송에 대한 심경을 털어놨다. 15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 박지윤과 이혼 소송 중인 최동석이 출연해 "감정이 앞섰다"며 소송을 빨리 취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최동석은 "사실 이혼 초반에 소장 준비를 했는데 소장을 접수하면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으니 시끄러워질까 봐 안 했다"며 "그런데 (박지윤이) 내 지인에 대해 오해해 상대방이 소송을 걸었고, 이렇게 되니 변호사들도 소장 접수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내가 불륜남이 되는 거니 억울한 면이 있었다"면서 "왜 이런 소송을 굳이 해서 시끄럽게 하는지 울컥하고 화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명을 뒤집어쓴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내가 나쁜 사람이라고 공인되는 것 같았다"며 박지윤에게 쌍방 소송으로 대응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최동석은 "이성적으로는 (얻는 게) 없다는 걸 알지만 감정이 끓어오르니까 '왜 나만 가만히 있고 참아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바닥까지 떨어지는 기분이라서 지금이 더 힘들다. (상처를) 봉합하고 싶다. 마음속으로는 빨리 좋게 끝내고 싶은데, (이대로 끝내면)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을 빨리 취하하고 싶다. 많이 후회한다"면서 "내 개인 때문이 아니라 남은 가족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결될지 모르겠다. 서로 좋게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동석은 전처인 박지윤을 향해 "미안하다"며 "어쨌든 나와 살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그 친구도 겪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을 겪고 있는 거니 미안하다는 그 말을 가장 (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KBS 아나운서 30기 입사 동기인 최동석과 박지윤은 결혼 14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박지윤은 지난해 10월30일 제주지방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최동석은 지난달 30일 박지윤과 남성 A를 상대로 상간자 위자료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박지윤이 6월 최동석 상간녀로 지목한 B에 손해배상 소송을 건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 모두 불륜설을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6 08:46:24[파이낸셜뉴스] 아이의 출산 이후 부부싸움이 잦아져 남편과 합의 하에 이혼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남편의 외장하드에서 남편과 상간녀의 나체사진을 발견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26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남편과 협의 의혼을 했다고 밝힌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이혼에 단호한 남편.. 5000만원 일방적으로 미리 송금 A씨는 남편과 연애 시절과 신혼 초만 해도 큰 문제가 없었으나, 아이가 태어난 뒤로부터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고민 끝에 A씨는 남편에게 부부 상담을 받아보자고 제안했으나, 남편의 답은 ‘이혼’이었다. A씨는 “아직 다섯 살인 딸아이를 위해서라도 이혼은 하고 싶지 않았다”며 “이런 제 뜻을 알아챈 남편은 재산분할금을 줄 테니 관계를 정리하자면서 일방적으로 5000만원을 송금했고, 마지못해 이혼하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딸아이가 마음에 걸려 설득해봐도 단호하더니.. 그러나 A씨는 법원에 협의의혼 의사확인 신청 이후에도 딸아이가 마음에 걸렸다. ‘좀더 노력을 해볼걸...’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든 것이다. 그래서 A씨는 남편에게 “아이를 봐서라도 잘 살아보자”고 설득했으나, 남편은 “되돌릴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럼에도 A씨는 자신과 남편이 숙려기간 동안 보통의 부부처럼 잘 지내온 점, 남편이 예전처럼 아이와 다정하게 놀아준 점을 두고 남편의 마음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었으나, A씨는 “그것은 저만의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과 침대 누워있는 사진 발견.. 배신감 A씨가 어느날 우연히 남편의 외장하드에서 그가 다른 여성과 함께 침대에 나체로 누워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발견한 것이다. A씨는 “그제서야 왜 남편이 그토록 단호하게 이혼하자고 했는지 알 것 같다”며 “불륜을 저지른 남편에게 사과는 물론이고 위자료도 받고 싶다. 그런데 협의 이혼에 응하지 않고 재판상 이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전문가의 도움을 구했다. 그러면서 A씨는 “협의 이혼중에 알게된 남편의 부정행위를 문제 삼을 수 있는지도 궁금하다”며 “이미 아이의 양육권을 넘겨주기로 했는데, 다시 가져올 수는 없을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불륜 몰랐어.. 협의이혼 취소할 수 있나요?" A씨의 사연을 접한 김규리 변호사는 “협의이혼의사확인 신청은 가정법원의 확인을 받기 전까지 취하할 수 있고, 부부 일방 또는 쌍방이 협의이혼의사확인기일의 출석통지를 받고도 2회에 걸쳐 출석하지 않는 경우에도 취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법원에서 의사확인기일을 지정하면 반드시 부부가 함께 출석을 하여야 하고, 한 쪽이라도 기일에 출석하지 않을 경우에는 해당 협의의사확인 신청이 자동적으로 취하한 것으로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숙려기간 동안에 자신의 남편이 외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에 대해 김 변호사는 “단순히 협의이혼의사확인신청을 하였다는 사정만으로는 부부의 혼인관계가 실질적으로 파탄되어 실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아니하게 되고 객관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사연자분의 경우에도 남편의 부정행위를 문제 삼을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더욱이 A씨는 계속해서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의사를 남편에게 수차례 전달하면서 아이와 남편과 함께 기존 부부공동생활공동체도 유지해온 것으로 보인다”며 “그 혼인 관계가 완전히 파탄에 이른 부부라고 판단하기는 어렵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인섭 변호사는 아이의 양육권 문제에 관해 “법원에서는 양육자를 정할때 미성년 자녀의 성장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본다”며 “A씨가 이미 아이의 양육권을 남편에게 주기로 협의했다고 해도, 재판에서 아이의 성장과 복지에 더 합당하다는 주장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26 13:29:01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오는 24일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탄핵심판 결론은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임기가 종료되는 다음달 13일 이전에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헌재는 특히 "국정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공정.신속히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朴 대통령과 최종변론 출석여부 논의" 헌재는 16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14차 변론기일에서 마지막 변론을 이달 24일 열겠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재판부는 다음 증인신문을 마친 뒤 24일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라며 "쌍방 대리인은 23일까지 종합준비서면을 제출하고 24일 변론기일에 최종 변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쌍방 대리인이 이 사건이 마치 최종 변론인 것처럼 장시간 심도 있게 변론했다"며 "준비서면에 대해서도 매우 충실하고 깊이 있게 써 내줘 사건에 대해 잘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헌재 안팎에서는 통상 평의와 평결, 결정문 작성까지 2주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탄핵심판 선고 시점은 3월 10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헌재의 최종 변론기일 지정에 대통령 측은 "최종 변론은 최소한 (증거) 조사를 하고 최종 변론을 할 수 있는 시간 여유는 줘야 한다. 23일 (서면 제출)하고 24일에 (최종 변론을) 한다는 것은 일반재판에서도 그렇게 안한다"고 반발했다. 또 "박 대통령과 최종 변론 출석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강일원 주심 재판관은 "바로 번복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두분 대리인이 말씀하신 사정을 준비사항에 적어주면 재판부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 측 반발이 받아들여지더라도 24일로부터 멀지 않은 시점에 최종 변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변론 직후 국회 측 권성동 소추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22일 탄핵소추단 회의를 열어 최종 토론을 통해 최종 준비서면을 완성한 후 23일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시간에 쫓겨 너무 짧은 기간 충분한 심리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며 "최종 변론은 충분히 논의해 제출된 서면을 취합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고영태 녹음파일' 공개검증 신청 기각 관심을 모았던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직접 듣게 해달라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신청은 기각됐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날 전 고원기획 대표 김수현씨가 녹음한 '고영태 녹음파일'을 심판정에서 틀어달라는 내용의 검증신청서를 제출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불륜 관계였던 고씨가 최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노승일 부장 등과 짜고 K스포츠재단을 장악, 정부 예산을 빼돌리는 등 사익을 추구한 정황이 들었다는 게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따라서 녹음파일 속 대화 내용의 실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녹음파일 자체를 증거로 제출하는 것보다 검증기일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헌재는 이미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확보하고 있어 '공개검증'은 하지 않고 재판부가 통상의 방식대로 심리해 판단 자료로 쓰겠다며 거절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7-02-16 22:09:22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을 오는 24일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탄핵심판 결론은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임기가 종료되는 다음달 13일 이전에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헌재는 특히 "국정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공정·신속히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朴 대통령과 최종변론 출석여부 논의" 헌재는 16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14차 변론기일에서 마지막 변론을 이달 24일 열겠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재판부는 다음 증인 신문을 마친 뒤 24일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라며 "쌍방 대리인은 23일까지 종합준비서면을 제출해주시고 24일 변론기일에 최종 변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쌍방 대리인이 이 사건이 마치 최종변론인 것처럼 장시간 심도 있게 변론했다"며 "준비서면에 대해서도 매우 충실하고 깊이 있게 써 내줘 사건에 대해 잘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헌재 안팎에서는 통상 평의와 평결, 결정문 작성까지 2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탄핵심판 선고 시점은 3월 10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헌재의 최종변론기일 지정에 대통령 측은 "최종변론은 최소한 (증거) 조사를 하고 최종변론을 할 수 있는 시간 여유는 줘야 한다. 23일 (서면 제출)하고 24일에 (최종변론을)한다는 것은 일반 재판에서도 그렇게 안한다"고 반발했다. 또 "朴 대통령과 최종변론 출석여부를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강일원 주심 재판관은 "바로 번복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두분 대리인이 말씀하신 사정을 준비사항에 적어주면 재판부에서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 측 반발이 받아들여지더라도 24일로부터 멀지 않은 시점에 최종변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변론 직후 국회 측 권성동 소추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22일 탄핵소추단 회의를 열어 최종 토론을 통해 최종 준비서면을 완성한 후 23일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시간에 쫓겨 너무 짧은 기간 충분한 심리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며 "최종변론은 충분히 논의해 제출된 서면을 취합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고영태 녹음파일' 공개검증 신청 기각 관심을 모았던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직접 듣게 해달라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신청은 기각됐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날 전 고원기획 대표 김수현씨가 녹음한 '고영태 녹음파일'을 심판정에서 틀어달라는 내용의 검증신청서를 제출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불륜 관계였던 고씨가 최씨와 관계를 이용해 노승일 부장 등과 짜고 K스포츠재단을 장악, 정부 예산을 빼돌리는 등 사익을 추구한 정황이 들었다는 게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따라서 녹음파일 속 대화 내용의 실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녹음파일 자체를 증거로 제출하는 것보다 검증기일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헌재는 이미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확보하고 있어 '공개검증'은 하지 않고 재판부가 통상의 방식대로 심리해 판단 자료로 쓰겠다며 거절했다. 강일원 주심재판관은 "대통령과 국회 측이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했고 쌍방 모두 증거 채택을 동의해 별도의 검증절차는 필요 없어 보인다"며 "녹음파일은 재판부가 열람했고 양측이 열람하는 것으로 검증을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헌재는 이날 출석이 예정됐으나 잠적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 등 증인 3명에 대해 직권으로 증인 채택을 취소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7-02-16 18:06:01“불씨만 남아있을 뿐 거의 다 꺼졌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지난 23∼24일 일본 도쿄돔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펼친 가수 겸 탤런트 류시원이 한국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가 불씨만 남았을 뿐 다 꺼졌다고 말한 건 다름이 아니라 ‘한류(韓流)’ 얘기입니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맹위를 떨치며 승승장구하던 한류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99년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인 ‘청년보’가 한국 대중문화와 연예인에 열광하는 현상을 가리켜 처음으로 ‘한류’라는 용어를 사용한 지 꼭 10년 만의 일입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열 살이라는 나이는 사망 신고를 내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임에 분명합니다. 류씨의 말을 곱씹어 봐도 그가 진정 하고 싶었던 말은 ‘한류가 생명을 다했다’는 절명(絶命) 선언이 아니라 ‘그래도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한국의 연예인과 기획사들이 말로만 ‘한류, 한류’할 게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도 이런 생각에 힘을 실어줍니다. 한류가 열 살을 맞는 기축년(己丑年)을 코 앞에 두고 있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한류가 왜 사그라들고 있는지 면밀하게 점검해보는 것입니다. 병인(病因)을 제대로 밝혀내야 올바른 처방을 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류씨의 말마따나 업계 일각에서 한류를 일회성 돈벌이로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봐야 합니다. 한류를 등에 업고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한탕주의’는 우리의 미래를 좀먹게 하는 맹독(猛毒) 바이러스일 뿐입니다. 한류를 빌미삼아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 데만 관심을 가져온 일부 연기자와 연예기획사들도 자숙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연급 배우들의 거액 개런티는 콘텐츠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동어 반복과 자기 복제라는 악순환의 고리도 이참에 끊어야 합니다. 얼마 전 출장길에서 만난 일본의 한 한류 팬은 “부잣집 딸과 능력은 있지만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두 사람은 배다른 남매였고 둘 중 한 사람은 몹쓸 병에 걸려 죽을 운명에 놓이게 된다”며 한류 드라마의 천편일률적인 스토리텔링을 꼬집었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그의 말에는 불륜과 배신, 출생의 비밀 등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한류 드라마의 한계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 해 가슴 뜨끔했습니다. ‘스타만 있고 스토리는 없는’ 기존의 한류 드라마 문법만으로는 꺼져가고 있는 한류의 불씨를 다시 살려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한류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도 꼭 바람직한 것 같지만은 않습니다. 노골적인 영토 확장과 국가주의적 시장 접근도 한류 지속화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지난 여름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중국에 불어닥친 혐한 감정은 한국을 지나치게 앞세운 한류 탓도 조금은 있었던 듯합니다. 일방 통행식 문화 전수가 아니라 서로 주고 받는 쌍방 교류의 관점에서 한류를 바라볼 때 뜻밖의 돌파구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삼성이라는 제조사명을 숨기고 하우젠(Hauzen)이라는 브랜드만으로도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의 프리미엄 가전제품들처럼 굳이 한류를 브랜드로 내세우지 않더라도 좋은 콘텐츠는 누구나 알아보게 마련입니다. 결국, 문제는 다시 콘텐츠입니다. /jsm64@fnnews.com
2008-12-26 19:2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