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 등 우주쓰레기를 처리하거나 계속 사용하도록 연료를 주입하는 기술 등을 개발한다. 또한 그동안 인공위성이 수집한 790여만장을 민간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하고 관련 법령을 마련키로 했다. 우주항공청은 29일 제2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3차 위성정보활용 종합계획과 제2차 우주위험대비 기본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2033년까지 추진할 우주위험대비 기본계획에는 우주위험 증가에 대응하고, 국민의 안전과 우주자산을 보호하고, 우주안보 확립을 실현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과거 우리나라가 발사한 인공위성을 포획해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우주물체 능동제어 선행기술' 등 독자적 우주위험 대응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이를통해 국내 신기술 영역을 창출하고, 우주위험 대응 관련 민간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지구 궤도에 크기가 1㎝ 이상인 파편이 100만 개가 넘게 있어 유인 우주 비행과 상업 활동, 과학 등 우주 작전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 또 우주안보 실현을 위해 우주위험대응 통합시스템 등 선제적·적극적으로 우주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한다. 이와함께 우주물체 추락·충돌에 대한 매뉴얼을 정립하는 등 관련 법·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2028년까지 진행할 위성정보활용 종합계획은 민간 위성정보 산업생태계 조성에 주력한다는 내용이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위성정보 기반 공공서비스 창출과 인재양성·국제협력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위성정보 활용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신기술 및 융합기술의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축적된 790여만 장의 국가 위성정보를 적극 개방하는 동시에, 위성정보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근거법령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재난재해 대응에 위성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등 공공영역에서의 기여도 확대하고, 우주청 소속기관인 국가위성운영센터를 통해 국가위성의 통합적인 운영과 활용 체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제2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는 호선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인 방효충 위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방효충 부위원장의 회의 주재로 두 가지 중·장기 계획을 심의·의결해 확정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29 14:35:30[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보낸 쓰레기 풍선 낙하물이 2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경내로 떨어졌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한 쓰레기 풍선이 청사를 비롯해 경내로 다수 낙하했고, 당국이 신속하게 처리했다. 북한은 지난 19일 이후 닷새 만에 쓰레기 풍선을 재살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2시 30분쯤 "북한이 대남 쓰레기풍선 추정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10-24 08:59:53[파이낸셜뉴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이 전세계에 교훈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WP는 9일(현지시간)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의 98%를 재활용한다. 이것이 전 세계에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는가?'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WP는 기사를 통해 "매년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가 전 지구적 환경 문제로 자리 잡았다"며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 대부분을 가축 사료와 퇴비, 바이오가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한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소개했다. WP는 "한국은 전국적인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갖춘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면서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는 것을 의무화한 프랑스와 미국 뉴욕 등 일부 국가와 도시만이 비슷한 규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은 40%다. 연간 1인당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137㎏에 달하는데, 이 중 60%가 고스란히 매립된다. 반면 한국은 20여년 전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땅에 묻는 것을 금지하고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 재활용품의 분리배출을 의무화함으로써 98%에 달하는 재활용률을 달성했다. WP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측면에서) 한국과 같은 나라는 거의 없다"면서 "시민들의 일상에 깊이 자리 잡은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과 종량제 시스템 덕분에 높은 재활용률 달성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회용품이나 동물 배설물 등의 불순물이 음식물 쓰레기에 섞여 배출돼 사료나 비료의 질이 하락하는 등 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또 음식물 쓰레기를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하는 방식의 경우 난방 수요가 적은 여름에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이러한 방식은 기후가 더운 동남아시아 국가나 국토가 넓어 쓰레기 운송 비용이 매립 비용보다 더 많이 드는 미국 등 다른 국가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0 13:59:25[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 수소선박기술센터(센터장 이제명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기술이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 방문단 14명이 17일 오전 부산항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 내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 '친환경 수소연료 선박 R&D플랫폼'을 방문해 '해양부유쓰레기 처리 수소선박'을 통한 한-인니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첨단 플랫폼을 견학했다. 부산대가 우리나라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 중인 '해양부유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선박 개발 및 실증사업'은 지난해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세계 47개 도서국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AIS포럼(Archipelagic & Island States Forum)'에서 중점적으로 소개된 바 있다. 'AIS포럼'은 섬나라 형태 국가들의 세계 최대 규모 연합 정책포럼으로, 인도네시아(의장국)를 비롯 영국·일본·필리핀 등 총 47개 국가 참가국들은 기후변화 완화, 블루이코노미, 해양쓰레기 등 해양 도서국가들의 당면 이슈를 다뤘다. 인도네시아는 수소선박기술센터가 개발 중인 쓰레기처리선박의 자국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며, 선박에 적용된 여러 가지 기술들을 도서국가용 표준 기술로의 활용도 제안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해양공간관리총국 해양연구센터장 헨드라(Hendra Yusran Siry) 박사는 "인도네시아 대통령령으로 지정된 해양쓰레기 관리 계획의 직접적인 관리 실행 방안이자 연구개발 강화 차원에서 한국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며 한-인니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언론단의 방문은, 해당포럼에서 인도네시아가 직접 참가국들을 대상으로 한국(부산대)이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프로젝트를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부산대가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11차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22년부터 수행되고 있다. 현재 2025년 선박 건조를 목표로 선체설계 등이 진행 중이며, 부산·울산·경남 3개 광역지자체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이 사업은 해양에 부유하는 쓰레기를 선상에서 '수거-처리-에너지자원화'를 일괄 형태로 처리하는 선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기술들이 다수 적용되고 있어, 유엔 국제해양폐기물컨퍼런스, 일본 NHK 방송 등에도 잇따라 소개돼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는 부산대의 오션 블루 프로젝트(Ocean Blue Project) 연구개발 성과물인 폐기물 기반 수소생산, 수소선박 활용 등을 통해 수소 생태계 기반 친환경·해양신산업을 위한 항만 구축과 인프라 개발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날 이뤄진 언론인 방문단과 수소선박기술센터간 간담회에서, 안타라 뉴스 에이전시(ANTARA News Agency) 야신타 디파 프라무디아니씨(Yashinta Difa Pramudyani)(2023 인도 '아담밀락언론상 수상자)는 인도네시아 언론단을 대표한 인사말을 통해 "부산대가 수행 중인 '해양부유쓰레기 수거·처리용 친환경선박 개발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세계 도서국가들의 해양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제명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장은 "인도네시아 유력 언론인들의센터 방문을 환영한다"며 "해양쓰레기 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새로운 시도가 성공하여 해양쓰레기 문제는 물론 '태평양 쓰레기섬'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언론과 언론인 여러분께서도 탄탄한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해서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와 인도네시아가 협력해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5-17 09:55:27【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생활 쓰레기 처리 비용 현실화를 위해 18년 만에 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나주시는 오는 7월부터 생활 쓰레기 종량제 봉투 20리터(ℓ) 기준 가격을 한 장당 250원에서 380원으로 130원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주시는 그동안 어려워진 서민 생활과 물가 상승률 억제 등을 이유로 종량제 봉투 판매 가격을 18년간 동결해 왔으나, 최근 계속해서 생활 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고 처리 비용도 상승해 쓰레기 줄이기 및 처리 비용 현실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인상키로 했다. 나주시에 따르면 생활 쓰레기 처리 비용 주민부담률은 지난 2022년 말 기준 10%로 전국 지자체 평균(30%)에 크게 못 미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생활 쓰레기 수거와 매립장 운영에 있어 막대한 시 재정 부담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내 다른 4개 시의 종량제 봉투 판매 가격과 비교했을 경우 4개 시 평균 가격이 733.6원인데 반해 나주는 52% 수준인 381.6원에 불과하며, 이번 인상안이 통과되면 평균 가격은 561.6원으로 오른다. 나주시는 최근 소비자정책심의회를 통해 종량제 봉투 판매 가격 인상안을 결정하고 오는 17일까지 입법예고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행정절차와 의회 의결, 시민 홍보 등을 거쳐 오는 7월부터 인상안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1장당 판매 가격은 5ℓ는 80원에서 110원, 10ℓ는 130원에서 200원, 20ℓ는 250원에서 380원, 30ℓ는 360원에서 510원, 50ℓ는 570원에서 900원, 75ℓ는 900원에서 1270원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매년 종량제 봉투 판매 가격 인상을 논의하며 오랫동안 동결해 왔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시민들께서도 일상생활에서 올바른 분리배출과 1회용품 사용 절제 등을 통해 쓰레기를 줄이는데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08 15:28:19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가 미래 첨단산업인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공동사업 추진에 나섰다. 17일 부산대 등에 따르면 부산시·울산시·경남도는 최근 부산 남구 우암동 부산대 수소선박기술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다부처 사업으로 추진하는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 선박' 개발에 지방비 1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 선박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11차 다부처 협력 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부산대가 주관해 2022년부터 수행하고 있다. 이 선박은 해양쓰레기를 활용해 선상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친환경선박으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동력체계를 갖추게 된다. 부울경은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기반 선박 추진시스템과 전기 추진 하이브리드 선박시스템을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3개 시도는 미래 에너지인 청정수소의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국비 1억원과 지자체별로 1억원을 투입해 '부울경 수소배관망 구축 타당성조사 용역'도 추진한다. 전기차와 수소차, 수소연료전지 기반 항공기 기술 개발은 관련 산업 생태계가 구축된 울산시와 경남도가 협력한다. 두 시도는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기차와 수소차 부품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과 근거리 도시를 운항하는 '저탄소 저소음 고성능 여객기' 개념설계와 기술혁신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울경은 자동차, 선박, 항공 등 친환경 모빌리티를 향후 100년을 선도할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선정하고 연구개발부터 신기술 개발·인증, 부품 생산, 완제품 제작까지 다양한 협력 모델을 만드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3-17 18:21:39【 순천=황태종 기자】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전남 순천시가 박람회장 인근 시 부지에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을 두고 주민들의 강력 반발에 부닥쳤다. 오는 2030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 시행을 앞두고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후보지 인근 주민들이 행정 소송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순천시의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21일 순천시에 따르면 정부에서 지난 2021년 7월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수도권지역은 오는 2026년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은 2030년부터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금지된다. 다만 소각 또는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협잡물과 잔재물은 매립이 가능하다. 순천시 관계자는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로 새로운 공공자원화시설은 반드시 건립돼야만 한다"면서 "주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쓰레기 문제 해결과 지역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도시 순천의 위상을 견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지 인근 주민들을 "뉴스를 보고 후보지 결정 사실을 알았다"면서 "순천시와 입지선정위원회가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원과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는 등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구심이 든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설 지하화에 따른 화재 및 안전사고 위험성과 햇빛 차단으로 인한 근로 환경 악화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전남도에 주민감사청구를 접수한 가운데 오는 3월 12일까지 도에 제출할 순천시민 150명의 서명부를 준비하고 있으며, 순천시에는 시민대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또 순천시가 계획대로 입지 선정 및 입지결정·고시를 강행할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처분 관련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순천에선 매일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 118t 등 약 220t의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왕지매립장은 매립률 92%의 포화상태로 최장 2031년까지만 이용 가능하며, 종량제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주로 처리하는 주암자원순환센터도 오는 2029년 6월이면 운영이 만료돼 새로운 공공자원화시설 건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순천시는 '폐기물처리시설 촉진 및 주변지역자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2년 12월 독립기구인 '순천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위원회는 지난해 6월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연향들 일원 시유지(5만1700㎡)를 건립 최적 후보지로 선정했다. hwangtae@fnnews.com
2024-01-21 18:04:47【순천=황태종 기자】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룬 전남 순천시가 박람회장 인근 시 부지에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을 두고 주민들의 강력 반발에 부닥쳤다. 오는 2030년 쓰레기 직매립 금지 시행을 앞두고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후보지 인근 주민들이 행정 소송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순천시의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21일 순천시에 따르면 정부에서 지난 2021년 7월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해 수도권지역은 오는 2026년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은 2030년부터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금지된다. 다만 소각 또는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협잡물과 잔재물은 매립이 가능하다. 순천시 관계자는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로 새로운 공공자원화시설은 반드시 건립돼야만 한다"면서 "주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쓰레기 문제 해결과 지역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대한민국 생태수도 일류도시 순천의 위상을 견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보지 인근 주민들을 "뉴스를 보고 후보지 결정 사실을 알았다"면서 "순천시와 입지선정위원회가 주민들과 충분한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원과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는 등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구심이 든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설 지하화에 따른 화재 및 안전사고 위험성과 햇빛 차단으로 인한 근로 환경 악화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전남도에 주민감사청구를 접수한 가운데 오는 3월 12일까지 도에 제출할 순천시민 150명의 서명부를 준비하고 있으며, 순천시에는 시민대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또 순천시가 계획대로 입지 선정 및 입지결정·고시를 강행할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처분 관련 소송을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순천에선 매일 종량제봉투에 담긴 생활폐기물 118t 등 약 220t의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왕지매립장은 매립률 92%의 포화상태로 최장 2031년까지만 이용 가능하며, 종량제봉투에 담긴 쓰레기를 주로 처리하는 주암자원순환센터도 오는 2029년 6월이면 운영이 만료돼 새로운 공공자원화시설 건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순천시는 민선 7기인 지난 2018년부터 '쓰레기 공론화위원회'를 가동하고 위원회 정책 권고에 따라 매립과 소각 혼용 방식인 '클린업환경센터' 조성을 추진했다. 하지만 2021년 7월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결정으로 상황이 바뀌자 2022년 7월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인근 여수시·광양시·구례군 등 전남 동부권 4개 시·군 쓰레기 처리시설 광역화를 추진하다 결국 무산되자 새로운 자원화시설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순천시는 '폐기물처리시설 촉진 및 주변지역자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22년 12월 독립기구인 '순천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위원회는 지난해 6월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연향들 일원 시유지(5만1700㎡)를 건립 최적 후보지로 선정했다. 순천시는 국내 공공자원화시설 선진지인 경기도 하남시의 '유니온파크'를 벤치마킹해 토지 매입비를 제외한 총사업비 2600억원을 들여 하루 260t 처리 용량의 소각시설과 재활용 선별 시설 등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하화 시설 바로 위에 체육시설, 물놀이장, 높이 100~105m의 전망대 역할을 할 굴뚝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인근 지상에는 지하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국제 규격의 수영장, 예술의 전당, 쇼핑몰과 문화체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등 주민 친화 시설을 갖춰 연향들 일원을 미래 세대를 위한 융복합 미래산업지구로 변모시킬 방침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1-19 11:13:03국내에서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기술이 세계 47개 도서국가이 참가한 국제 포럼행사에 소개돼 주목받았다.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지난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해 12일까지 이어진 'AIS포럼(Archipelagic & Island States Forum)'에서 우리나라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부산대가 주관해 수행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개발사업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고 12일 밝혔다. 'AIS포럼'은 섬나라 형태 국가들의 세계 최대 규모 연합 정책포럼으로, 인도네시아(의장국)를 비롯해 영국·일본·필리핀·세이셸군도 등 총 47개 국가가 참가해 기후변화 완화, 블루이코노미, 해양쓰레기, 해양분야 국제거버넌스 활성화 등 해양 도서국가들의 당면 이슈를 다뤘다. 포럼 메인세션을 통해 포럼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가 포럼 참가국을 대상으로 직접 한국(부산대)이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프로젝트와 기술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를 통해 태평양·인도양 등 해양쓰레기로 고통받는 국가들에서 활용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 인도네시아는 이 선박의 자국 활용방안을 이미 검토 중이다. 선박뿐 아니라 선박에 적용된 여러 가지 기술을 해양쓰레기 문제로 고심하는 도서국가들에 소개함으로써 표준기술로 활용을 제안했다. 메인 세션 발표를 맡은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해양공간관리총국 해양연구센터장 헨드라 유스란 시리 박사는 "2018년 인도네시아 대통령령(No.83)으로 지정된 해양쓰레기 관리계획의 직접적 관리 실행방안이자 연구개발 강화 차원에서 한국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긴 해안선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군도, 섬국가들 입장에서는 선박에서 해양쓰레기 처리 프로세스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한국의 해양쓰레기 처리선박 운영이 매력적이며 효과적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인니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부산대가 주관해 개발하고 있는 해당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가 공동 지원하는 '11차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수행되고 있다. 현재 2025년 선박 건조를 목표로 핵심모듈 제작과 부산시·울산시·경남도 등 3개 광역지자체 지원을 통한 선박 선체설계 등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해양에 부유하는 쓰레기를 선상에서 '수거-처리-에너지자원화' 일괄 형태로 처리하는 선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기술들이 다수 적용돼 이번 포럼뿐만 아니라 유엔 국제해양폐기물컨퍼런스(IMDC), 일본 NHK 방송 등에도 잇따라 소개돼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업 책임자인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이제명 교수(수소선박기술센터장)는 "이 선박은 해양쓰레기 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라면서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 기술진이 글로벌 해양환경 개선 활동을 선도할 수 있도록 우선 선박건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서국가들 연안의 해양쓰레기 문제만이 아니라 아직 어느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태평양 쓰레기섬 문제까지 해결해서 친환경 해양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선박 개발의 의미를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10-12 18:23:28[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기술이 세계 47개 도서국가들이 참가한 국제 포럼행사에 소개돼 주목받았다.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 수소선박기술센터는 지난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해 12일까지 이어진 'AIS포럼(Archipelagic & Island States Forum)'에서 우리나라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부산대가 주관해 수행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개발 사업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고 12일 밝혔다. 'AIS포럼'은 섬나라 형태 국가들의 세계 최대 규모 연합 정책포럼으로 인도네시아(의장국)를 비롯 영국·일본·필리핀·세이셸군도 등 총 47개 국가가 참가해 기후변화 완화, 블루이코노미, 해양쓰레기, 해양분야 국제거버넌스 활성화 등 해양 도서국가들의 당면 이슈를 다뤘다. 포럼 메인 세션을 통해 포럼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가 포럼 참가국들을 대상으로 직접 한국(부산대)이 개발 중인 해양쓰레기 처리 수소선박 프로젝트와 기술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를 통해 태평양·인도양 등 해양쓰레기로 고통받는 국가들에서의 활용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졌다. 인도네시아는 이 선박의 자국 활용 방안을 이미 검토 중이다. 선박 뿐 아니라 선박에 적용된 여러 가지 기술들을 해양쓰레기 문제로 고심하는 도서국가들에게 소개함으로써 표준 기술로의 활용을 제안했다. 메인 세션 발표를 맡은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해양공간관리총국 해양연구센터장 헨드라(Hendra Yusran Siry) 박사는 "2018년 인도네시아 대통령령(No.83)으로 지정된 해양쓰레기 관리 계획의 직접적인 관리 실행 방안이자 연구개발 강화 차원에서 한국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긴밀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긴 해안선을 갖고 있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군도, 섬국가들의 입장에서는 선박에서 해양쓰레기 처리 프로세스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한국의 해양쓰레기 처리선박 운영이 매력적이며 효과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인니 협력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부산대가 주관해 개발하고 있는 해당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가 공동 지원하는 '11차 다부처협력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수행되고 있다. 현재 2025년 선박 건조를 목표로 핵심모듈 제작과 부산시·울산시·경남도 등 3개 광역지자체 지원을 통한 선박 선체설계 등이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해양에 부유하는 쓰레기를 선상에서 '수거-처리-에너지자원화' 일괄 형태로 처리하는 선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기술들이 다수 적용돼 이번 포럼뿐만 아니라 유엔 IMDC(International Marine Debris Conference, 국제해양폐기물컨퍼런스), 일본 NHK 방송 등에도 잇따라 소개돼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업 책임자인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이제명 교수(수소선박기술센터장)는 "이 선박은 해양쓰레기 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라면서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 기술진이 글로벌 해양환경 개선 활동을 선도할 수 있도록, 우선 선박건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서국가들 연안의 해양쓰레기 문제만이 아니라 아직 어느 누구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태평양 쓰레기섬 문제까지 해결해서 친환경 해양기술 강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선박 개발의 의미를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10-12 14:4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