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국씨티은행이 올해 2·4분기 기업금융 호실적에 힘입어 10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 2019년 3·4분기 이후 최고 실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2·4분기 3013억원의 총수익, 10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0.6%, 9.7%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6000억원의 총수익 △17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총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일회성 영업 외 비용으로 1.4% 감소했다. 지난 6월말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32.71%, 보통주자본비율은 31.63%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7%p 상승했다. 한국씨티은행이 2·4분기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채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 등 비이자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채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중심 비이자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6.9%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소비자금융 부문 대출자산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총수익은 전년동기대비 0.6% 증가한 3013억원을 기록했다. 2·4분기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1507억원으로 관리됐다. 대손비용은 183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추가로 적립한 충당금의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동기대비 39.7% 감소했다. 고객대출자산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폐지 영향으로 지난 6월말 기준 전년동기대비 19.2% 감소한 11조원을 기록했다. 예수금은 전년동기대비 18.8% 감소한 18.4조원이었다. 지난 6월말 기준 예대율은 48.8%로 집계됐다. 한국씨티은행의 2·4분기 총자산순이익률은 0.97%, 자기자본순이익률은 6.96%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0.18%p와 0.47%p 상승한 수치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당행이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기업금융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2·4분기 한국씨티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 성장했다"며 "비자금융부문의 단계적 폐지로 인한 외형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부문의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당행 수익성 지표들도 업계 최상의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유 행장은 이어 “당행은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외국 자본의 국내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경을 넘는(cross-border) 거래에 필요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뢰받는 금융 파트너로서 고객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14 18:42:29[파이낸셜뉴스] 한국씨티은행은 상반기 씨티의 아태 지역에서 지속가능 금융 관련 25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고 9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4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아태지역 지속가능금융 거래 중 총 17건을 차지해 지역 내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잔액은 81억 달러를 돌파했다. 상반기 주요 거래로는 지난 1월 10년물 만기구조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된 ‘SK 하이닉스 글로벌 본드’와 2월 20년물 만기구조의 지속가능 채권을 포함한 알리바바 그룹의 50억달러 4종 채권 발행 등이 있다. 피터 바베즈 씨티 아태지역 CEO는 “씨티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씨티는 지속가능 금융이 전세계 고객과 협력해 지속가능성 목표와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위한 기회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씨티는 생태발자국 감축 노력과 지난해 달성한 100% 재생가능 전기사용 목표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는 씨티그룹 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이에 발맞춰 ‘Best ESG Bank’를 올해 전략 목표로 설정하고 ESG 금융 확대를 중점 추진하는 한편 최근 ESG 협의회를 신설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1-07-09 13:18:03한국씨티은행은 은행에 예치한 예금, 펀드 등 자산 규모가 늘어날 수록 최대 1.2%포인트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할인혜주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예금, 적금, 신탁, 펀드 등 원금의 총 잔액(은행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그 달라지는 서비스다. 이달 2일 기준 은행거래실적이 5000만원~2억미만은 0.8%포인트, 2억원~10억원 1.0%, 10억원 이상 시 연 1.2%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 자산관리 우대금리는 주거래 은행을 쉽게 변경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 실시에 맞춰 은행거래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6-03-04 14:16:40금융시장 불안의 진원지인 미국에서 씨티그룹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알려지며 금융주들이 화끈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씨티은행발 호재탓에 오전장부터 전 종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 등이 5∼6%이상 상승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세전영업이익은 83억달러에 달하고 분기 세전영업이익은 12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상각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40억∼50억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의 개선, 즉 글로벌 신용 완화는 현 단계에서 국내 은행주 주가 상승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는 대형 호재로 평가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여건 개선만이 외환시장 안정화에 결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변수”라며 최근 동유럽 위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이 심화됨에 따라 외환시장 불안이 심화됨으로써 은행주 주가 급락의 계기로 작용했다는게 그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은 정부의 경기 회복을 위한 통화, 재정, 부동산시장 안정화 정책의 전제조건이라는 점임. 현 단계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 없이는 정부의 정책의 실효성은 크게 약화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정책이 외환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임. /ktitk@fnnews.com김태경기자
2009-03-11 09:56:04미국의 은행들이 4·4분기 실적발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은행들의 4·4분기 순익발표 결과가 주가에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은행 합병 가능성 등 대대적인 금융조직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여파로 13억달러의 자산상각을 단행했던 JP모건체이스의 4·4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순익이 줄었다고 발표했지만 오히려 이날 JP모건의 주가는 올랐다. 이는 전일 역사상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과 대비해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JP모건체이스로 투자자들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는 현재 27억달러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빛과 2억달러의 부채담보부증권(CDO)를 안고있다. 이는 전날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씨티그룹의 수치보다는 훨씬 긍정적이다. 씨티그룹의 서브프라임 상각 규모는 181억달러로 총373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의 지난 4·4분기 매출은 173억 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61억 9000만 달러보다 7.4%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154억달러의 순익으로 6% 올랐고 매출도 15% 늘어 7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JP모건의 주가는 전일대비 5.8% 올라 주당 41.43달러에 마감되었다. 시가총액은 1395억 달러로 늘었고 주가가 2.6%떨어져 시가총액이 1311달러로 줄어든 씨티그룹을 제쳤다. 시가총액 1717억달러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이어 은행권 2위에 올랐다.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몬은 “자산이나 회사를 사는 것에 매우 긍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하락세를 보이는 다른 금융주를 이용한 합병에도 관심을 표했다. JP모건체이스는 워싱턴뮤추얼과 같은 몇몇 지역은행들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4·4분기 순익을 발표한 웰스파고도 월가 예측을 웃도는 긍적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웰스파고의 순익은 13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21억8000만 달러에 비해 38%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해 4·4분기에 14억 달러의 대손상각을 단행한 바있는 웰스파고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분기 주당 순익 예측치보다 1%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true@fnnews.com김아름기자
2008-01-17 15:41:43은행들이 최근 5년간 희망퇴직자에게 법정퇴직금과 별도로 지급한 위로금이 6조5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금리 상승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낼 때 은행들은 이자수익으로 직원들과 돈잔치를 벌인 것이다. 금융사는 사기업이지만 공공성이 강한 기관이다. 수익이 났다고 흥청망청 나눠먹기식으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융기관은 스스로 사회적 책임과 본분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이 지난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 1만6236명에게 6조5422억원을 지급했다. 1인당 기준 평균 4억원 넘는 금액이다. 희망퇴직금은 은행들이 법정퇴직금 외에 추가로 지급한 돈으로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가장 많은 금액을 지급한 곳은 한국씨티은행이다. 2021년 한 해만 1조2794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으며 1인당 평균 6억원이 넘었다. 일부 직원은 8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챙긴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우리은행이 1인당 4억원대를 지급했고 KB국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직원들이 1인당 3억원대 중반가량을 받았다. 지방은행도 주요 시중은행 못지않았다. iM뱅크(옛 DGB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이 모두 1인당 4억원 넘는 희망퇴직금을 나눠줬다.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에 따른 배분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은행의 이익창출 구조를 보면 공감하기 힘든 일이다. 치솟는 금리 덕에 앉은 자리에서 얻은 결과물이다. 부단한 혁신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얻은 수익과 거리가 멀다. 금리 상승기 대출금리를 재빨리 올리고 예금금리는 느리게 올리는 꼼수가 은행권에서 횡행했다. 예대마진은 갈수록 벌어졌다. 금융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이런 영업 결과다. 실제로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수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93%나 됐다. 고금리 장사로 얻은 이익이 은행들 돈잔치에 쓰여선 곤란하다. 이대로라면 은행이 고리대금업자와 뭐가 다른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에 하루하루 피말리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연간 소득 전부를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는 가계대출자 규모가 150만명이 넘는다. 평균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지출하는 대출자는 275만명에 달한다. 생계형 대출자들의 고통도 돌아봐야 한다. 금융당국은 은행 예대금리 산정과 운용 과정 전반을 제대로 살펴 부당한 이익은 줄일 수 있도록 감독해야 한다. 섣부른 관치는 피해야 하지만 적정한 수준의 개입은 필요하다고 본다. 은행은 과거 위기에 처했을 때 국민 세금인 공적자금 투입으로 살아났다. 그만큼 서민과 사회 취약계층도 염두에 두면서 책임을 다할 의무가 있다. 과도한 위로금·성과급 나눠먹기로 사회에 박탈감을 안기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2024-10-09 19:28:03[파이낸셜뉴스] 고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간 은행들이 희망퇴직자들을 대상으로 막대한 금액의 특별퇴직금 등을 얹어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퇴직금+특별퇴직금에 학자금까지 얹어서 지급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은행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희망퇴직자들에게 총 6조5422억원을 희망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했다. 이 기간에 희망퇴직한 직원은 총 1만6236명으로, 1인당 평균 4억294만원에 달하는 희망퇴직금을 받아 간 셈이 된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13개 은행은 올해 들어 아직 희망퇴직을 시행하지 않은 만큼 사실상 5년 동안의 희망퇴직 통계로 볼 수 있다. 희망퇴직금은 은행들이 법정퇴직금 외에 추가로 지급한 돈으로, 여기에는 보통 특별퇴직금, 자녀 학자금, 재취업 지원금 등이 포함됐다. 일부 은행은 건강검진비와 의료비, 상품권을 지원하기도 했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이 2021년 한 해 한꺼번에 2130명의 희망퇴직을 받아 14개 은행 중 가장 많은 1조2794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씨티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도 6억68만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일부 직원은 7억7000만원에 육박하는 희망퇴직금을 챙긴 경우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희망퇴직을 받아 총 3323명에게 1조2467억원의 희망퇴직금을 지급했다. 1인당 평균은 3억7519만원으로, 14개 은행 중에서는 중간 수준이었다. 고금리에 힘겨웠던 서민들... 은행들은 '돈잔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둔 은행들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희망퇴직금을 나눠줬다는 분석이다. 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자수익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시중은행의 퇴직금 잔치가 지나친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의 사회 환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9 09:56:54Sh수협은행이 차기 수장으로 신학기 현 수석부행장(사진)을 낙점했다. Sh수협은행은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어 신 수석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고 24일 밝혔다. 신 후보자는 은행 및 중앙회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오는 18일부터 2년이다. 신 후보자는 경남 창녕 출생으로 동아대를 졸업했다. 1995년 수협중앙회 입회 이후 인계동지점장, 리스크관리부장, 심사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12월부터 수협은행 전략·재무를 총괄하는 수석부행장을 맡았다. 은행장으로 취임하면 수협은행의 역대 세 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쥐게 된다. 앞서 김진균 전 행장과 강신숙 현 행장이 내부 출신으로 수장 자리까지 오른 바 있다. 신 후보자는 수협은행의 오랜 숙원인 지주사 체제 전환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전환의 핵심인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사업을 그간 신 후보자가 이끌었던 경영전략그룹이 맡아온 만큼 인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신 후보자는 수협은행 내에서 영업과 기획, 전략과 재무 등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성과를 쌓아온 최고의 금융 전문가"라며 "후보자의 경험과 능력을 통해 은행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 성장을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행추위는 지배구조 모범관행 시행 이후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경영 승계절차에 착수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은행의 비전 제시와 전문성, 경영능력과 협동조합의 가치실현 등에 중점을 두고 정밀한 심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행장의 연임 실패로 여성 은행장은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유일하다. 강 행장은 수협은행 사상 첫 여성 은행장이자 역대 세명뿐인 여성 은행장 가운데 한 명이었다. 취임 1년 만인 지난해 수협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9-24 18:03:58수출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 냉각 가능성, 중국 성장둔화 우려에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도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석유화학은 증가세가 약화될 조짐이고 자동차도 타격이 예상된다. 씨티, HSBC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도 "한국 수출 증가율은 '피크아웃'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에 따르면 8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4% 증가한 579억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10월 4.9%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11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율이다. 역대 8월 중 최고치다. 수출이 호황국면이지만 '정점'을 찍고 올 하반기 이후 둔화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최근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단행할 정도로 미국 경기냉각 징후가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도 최근 경기침체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이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고, 글로벌 IB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도 올해 두번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정도로 경기상황이 나쁘다. 미국, 중국, EU의 경기상황은 한국 수출의 가늠자다. 수요둔화, 수출감소로 이어진다. 올 8월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실적의 53.4%가 이들 3개 지역이다. 중국이 24.5%(홍콩 포함), 미국 18.8%, EU 10.1%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의 '빅컷'은 경기가 안 좋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를 이끌어 오던 수출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고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38.3%다. 30%대로 내려온 것은 올 3월(34.5%) 이후 5개월 만이다. 올 들어 8월까지 반도체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한국 수출 증가율 둔화 우려 제기' 보고서에서 "한국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IB에서 수출 증가율에 대한 피크아웃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IB들은 국제 경기둔화 흐름, 가격효과 약화 등이 호황을 이어온 한국의 수출을 둔화로 이끌 요인으로 꼽았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가져올 불확실성도 수출환경에는 부담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다. 올 상반기 현재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8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5.1% 증가했다. 올해 전체로는 500억달러를 넘겨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숙명여대 강인수 경제학과 교수는 "늘어난 대미흑자 상당 부분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와 관련된 설비 수출 등이지만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무역수지가 (트럼프 당선 땐) 흑자축소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9-22 18:25:24[파이낸셜뉴스] 이달 수면 위로 떠오른 미국 경기 침체 공포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침체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이 재계 및 학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 상태는 아니지만 성장이 느려진 것은 사실이라며 안심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증시 회복 정체, 소비 줄이는 미국인들미국 뉴욕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 지수는 7일(현지시간) 전장 보다 각각 0.6%, 0.77%, 1.05% 내린 채 장을 마쳤다. 해당 3대 지수들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실업률 수치가 연달아 기대 이하로 밝혀졌던 지난 1~2일에 경기 침체 공포로 하루 1~2%씩 연속으로 빠졌다. 3대 지수는 주말 동안 아시아 증시가 10% 가까이 폭락한 직후 5일 거래에서 3% 이상 추락했지만 6일 반등했다. 그러나 회복세는 7일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신들은 5일 '검은 월요일' 폭락장이 미국의 경기 침체 불안이 극도로 증폭된 상황에서, 지난달 일본은행의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적인 엔 거래 손실이 연쇄반응을 일으킨 결과라고 분석했다. 7일 미국 증시는 같은날 일본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상승장으로 출발했다. 영국의 지수 및 외환 거래기업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증시 회복 정체에 "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며 "강세장이 재개되려면 바닥 확인에 대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 발표에서 내년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기존 15%에서 25%로 높여 잡았다. 다른 대형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7일 미국의 올해 경기 침체 확률을 지난달 초(25%)보다 높은 35%로 설정했다. 2025년 하반기까지 침체 확률은 45%로 기존 예측치를 유지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고객 보고서에서 "노동수요가 예상보다 급격하게 약해졌고 인력 감축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 역시 불안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주요 미국 소비재 기업들의 매출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6일 미국 월트디즈니는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놀이공원 사업부가 소비 수요 둔화의 영향을 받았다며 해당 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놀이공원과 디즈니 소매점에서의 장난감, 인형 등의 판매도 같은 기간 5% 감소했다고 알렸다. 디즈니와 같은날 실적을 발표한 힐튼호텔의 크리스 나세타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확실히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이 사용 가능한 소득, 가처분 소득이 줄었고, 여행 등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이 줄었다"고 말했다. 미국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는 6일 실적 발표에서 성수기인 여름철에도 미국인 이용자의 수요가 약하다며 연간 매출 성장이 둔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침체는 아니지만 경기 둔화는 걱정해야일반적으로 한 국가에서 GDP가 2개 분기 연속으로 감소하면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고 본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관련 발표에서 비영리 학술 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판단을 기준으로 삼는다. NBER은 “경제 전반에 걸쳐 경제 활동이 심각하게 감소하고 해당 현상이 몇 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경기 침체라고 판단한다. 미국 온라인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7일 NBER가 침체를 선언하기 전에 충분히 자료를 모으기 때문에 실제 침체가 발생하거나 끝난 다음에나 NBER 발표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악시오스는 NBER이 침체 척도로 삼는 신규 고용과 실질개인소득이 지난 2·4분기에 여전히 증가세였다며 다만 늘어나는 속도가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의 빈센트 클럭 CEO는 악시오스 보도 당일 미국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소매업체와 소비자 브랜드의 미국 수입용 주문을 살펴보고 있는데 수요가 여전히 꽤 견고한 것 같다"며 "적어도 우리가 보는 자료들은 현재 소비 수준이 계속될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클럭은 미국에서 운송 및 가공 대기 중인 상품 재고가 "올해 초보다 많지만 걱정스러운 수준이라거나 당장 상당한 둔화가 예상되는 수준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너드월렛의 엘리자베스 렌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악스오스를 통해 "미국 경제는 지난 2년 동안 매우 강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잠재적인 균열이 윤곽을 드러나면 이를 경계해야 하며 파국으로 잘못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7일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 상태는 확실히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4월 인터뷰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 경제가 큰 충격 없이(연착륙)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35~40% 정도라고 밝혔다. 다이먼은 7일 인터뷰에서 연착륙 확률을 묻자 "이전과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경제에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긴장, 주택, 재정적자, 가계지출, 양적 긴축, 대선 등 모든 것들이 시장을 당혹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금리로 물가상승률 억제를 꾀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물가상승률 목표(2%)를 달성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조금 회의적이다"라고 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08 10:0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