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신용평가체계(CSS)를 통한 중저신용자 포용이란 과제를 가지고 출범한 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과 고령층 등에 5대 시중은행의 2.2배 수준의 대출금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금융거래이력부족자(thin-filer, 씬파일러) 차주 수는 15만명 가량으로 시중은행보다 대출 문턱을 낮췄다. 다만 씬파일러 연체율이 시중은행에 비해 높아 CSS 고도화를 통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케이뱅크 씬파일러 대출 6300억 3월 31일 국회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6300억7300만원이었다. 같은 시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을 모두 더한 2893억2800만원의 2.18배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가 4018억2000만원, 케이뱅크가 2282억5300만원을 씬파일러들에게 대출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 KB국민은행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166억2600만원으로 카카오뱅크의 4.13%, 케이뱅크의 7.28%에 그쳤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은 대출잔액이 각각 400억원대로 카카오뱅크 대출액의 10%대, 케이뱅크의 약 20%에 불과했다. 시계열을 넓혀보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씬파일러 대출금이 늘었다. 2021년 12월말 카카오·케이뱅크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2182억850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합(3668억9300만원)보다 작았는데, 1년 후인 2022년 12월 말에는 5대 시중은행의 1.78배에 달했다. 2022년 12월말 기준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5000억960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대출잔액을 더한 2802억1900만원보다 많았다. 차주 수를 봐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5대 시중은행에 비해 씬파일러를 포용한 점이 드러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씬파일러 13만5596명에게 대출을 내줬다. 같은 시점 케이뱅크는 1만8502명에게 대출을 실행했다. ■높은 대출 연체율·부도율 관리 '숙제'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들에 비해 씬파일러 대출을 많이 취급한 건 출범 과정에서 '중저신용자 포용'을 금융당국에 약속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해 카카오·케이·토스뱅크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포용을 유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통신·부동산정보와 카드사 가맹점 정보 등 대안정보를 가명정보로 결합한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케이뱅크는 소득, 신용이력과 통신(KT)·유통 등 대안정보를 케이뱅크 자체 CSS에 반영 중이다. 토스뱅크는 토스앱을 기반으로 한 비금융 활동 정보, 마이데이터, 노란우산공제 개인사업자 정보 등을 활용해 토스뱅크 CSS를 개발·운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CSS 고도화로 연간 4600억원 규모 중저신용자 대출을 추가 승인했고, 케이뱅크의 경우 고객 84%가 케이뱅크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평가등급이 향상되고 평균 0.64%p의 금리인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토스뱅크 또한 KCB ·NICE 신용평가 기준 중저신용자였던 10만명이 고신용자로 재평가돼 2조원이 넘는 신용을 공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중은행보다 높은 연체율을 어떻게 관리할 지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씬파일러 대출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83%, 케이뱅크는 4.17%를 기록했다. 90일 이상 연체가 된 비율(부도율)은 카카오뱅크가 1.55%, 케이뱅크가 2.98%였다. 같은 시점 우리은행의 씬파일러 대출 연체율(0.16%), 부도율(0.03%)에 비해 1%p 이상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량 차주를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금융 데이터가 무엇인지, 최적의 조합이 무엇인지 노하우가 쌓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31 18:15:42#OBJECT0# [파이낸셜뉴스]대안 신용평가체계(CSS)를 통한 중저신용자 포용이란 과제를 가지고 출범한 카카오뱅크·케이뱅크가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과 고령층 등에 5대 시중은행의 2.2배 수준의 대출금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금융거래이력부족자(thin-filer, 씬파일러) 차주 수는 15만명 가량으로 시중은행보다 대출 문턱을 낮췄다. 다만 씬파일러 연체율이 시중은행에 비해 높아 CSS 고도화를 통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케이뱅크 씬파일러 대출 6301억원 3월 31일 국회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케이뱅크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6300억7300만원이었다. 같은 시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을 모두 더한 2893억2800만원의 2.18배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가 4018억2000만원, 케이뱅크가 2282억5300만원을 씬파일러들에게 대출해준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점 KB국민은행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166억2600만원으로 카카오뱅크의 4.13%, 케이뱅크의 7.28%에 그쳤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은 대출잔액이 각각 400억원대로 카카오뱅크 대출액의 10%대, 케이뱅크의 약 20%에 불과했다. 시계열을 넓혀보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씬파일러 대출금이 늘었다. 2021년 12월말 카카오·케이뱅크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2182억850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합(3668억9300만원)보다 작았는데, 1년 후인 2022년 12월 말에는 5대 시중은행의 1.78배에 달했다. 2022년 12월말 기준 두 인터넷전문은행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5000억9600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대출잔액을 더한 2802억1900만원보다 많았다. 차주 수를 봐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5대 시중은행에 비해 씬파일러를 포용한 점이 드러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씬파일러 13만5596명에게 대출을 내줬다. 같은 시점 케이뱅크는 1만8502명에게 대출을 실행했다. ■ 높은 대출 연체율·부도율 관리 '숙제'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들에 비해 씬파일러 대출을 많이 취급한 건 출범 과정에서 '중저신용자 포용'을 금융당국에 약속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해 카카오·케이·토스뱅크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를 통한 중저신용자 포용을 유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통신·부동산정보와 카드사 가맹점 정보 등 대안정보를 가명정보로 결합한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케이뱅크는 소득, 신용이력과 통신(KT)·유통 등 대안정보를 케이뱅크 자체 CSS에 반영 중이다. 토스뱅크는 토스앱을 기반으로 한 비금융 활동 정보, 마이데이터, 노란우산공제 개인사업자 정보 등을 활용해 토스뱅크 CSS를 개발·운용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CSS 고도화로 연간 4600억원 규모 중저신용자 대출을 추가 승인했고, 케이뱅크의 경우 고객 84%가 케이뱅크 신용평가모형을 통해 평가등급이 향상되고 평균 0.64%p의 금리인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토스뱅크 또한 KCB ·NICE 신용평가 기준 중저신용자였던 10만명이 고신용자로 재평가돼 2조원이 넘는 신용을 공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시중은행보다 높은 연체율을 어떻게 관리할 지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씬파일러 대출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83%, 케이뱅크는 4.17%를 기록했다. 90일 이상 연체가 된 비율(부도율)은 카카오뱅크가 1.55%, 케이뱅크가 2.98%였다. 같은 시점 우리은행의 씬파일러 대출 연체율(0.16%), 부도율(0.03%)에 비해 1%p 이상 높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량 차주를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금융 데이터가 무엇인지, 최적의 조합이 무엇인지 노하우가 쌓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31 15:39:135대 시중은행이 금융거래 이력이 적은 '씬파일러(thin-filer)' 대상 대출을 지난 2년 동안 축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약 2893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의 0.04% 수준이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사실상 은행들의 씬파일러 대출은 줄었다. 실제 지난 2021년 말을 기점으로 씬파일러 대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3669억9300만원까지 늘었던 씬파일러 대출은 지난 2022년 말 2802억1900만원으로 867억7400만원 감소했고 2022년 말부터 지난해 9월까지는 91억원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사회초년생·주부 등 씬파일러에 대한 대출 취급금액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9월말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1345억4600만원으로 지난 2020년말(819억9600만원)에 비해 525억5000만원 늘었다. 농협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씬파일러 차주 수는 같은 기간 2만6430명에서 5만6042명으로 3만명 가까이 늘었다. 반면 신한·하나은행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감소했다. 2020년말 1458억7800만원이었던 신한은행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지난해 9월말 444억3600만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2020년말 316억8000만원, 2021년말 699억6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가 2022년말 479억5800만원으로 급감했다. '리딩뱅크' KB국민은행은 씬파일러 대출잔액 자체가 타 은행에 비해 적었다. 지난해 9월말 국민은행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166억2600만원으로 농협은행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늘었지만 차주 수는 줄었다. 우리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씬파일러는 2020년말 1만6516명에서 2021년말 1만4761명, 지난해 9월에는 1만468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씬파일러 대출은 재직기간이 6개월 미만인 사회 초년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씬파일러 대출을 이용하다가 재직기간이 6개월을 넘어서는 경우 한도나 금리가 유리한 일반 직장인 대출로 갈아타기 때문에 잔액이 꾸준히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27 18:25:10#OBJECT0#[파이낸셜뉴스] 5대 시중은행이 금융거래 이력이 적은 '씬파일러(thin-filer)' 대상 대출을 지난 2년 동안 축소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2893억원으로 당시 5대 은행 가계대출잔액(682조3294원)의 0.04%에 불과했다. 민생·상생금융을 내세운 은행들이 고신용 차주들을 위주로 대출을 내주고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면서 정작 중·저신용자들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약 2893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의 0.04% 수준이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사실상 은행들의 씬파일러 대출은 줄었다. 실제 지난 2021년 말을 기점으로 씬파일러 대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 3669억9300만원까지 늘었던 씬파일러 대출은 지난 2022년 말 2802억1900만원으로 867억7400만원 감소했고 2022년 말부터 지난해 9월까지는 91억원 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사회초년생·주부 등 씬파일러에 대한 대출 취급금액이 가장 컸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9월말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1345억4600만원으로 지난 2020년말(819억9600만원)에 비해 525억5000만원 늘었다. 농협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씬파일러 차주 수는 같은 기간 2만6430명에서 5만6042명으로 3만명 가까이 늘었다. 반면 신한·하나은행의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202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감소했다. 2020년말 1458억7800만원이었던 신한은행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지난해 9월말 444억3600만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2020년말 316억8000만원, 2021년말 699억6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가 2022년말 479억5800만원으로 급감했다. '리딩뱅크' KB국민은행은 씬파일러 대출잔액 자체가 타 은행에 비해 적었다. 지난해 9월말 국민은행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166억2600만원으로 농협은행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대출잔액이 400억원대인 신한·하나·우리은행에 비해서도 4분의 1 수준이다. 한 달에 국민은행에서 새로 대출을 일으킨 씬파일러는 30~80명에 불과했다. 우리은행은 씬파일러 대출잔액은 늘었지만 차주 수는 줄었다. 우리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씬파일러는 2020년말 1만6516명에서 2021년말 1만4761명, 지난해 9월에는 1만468명까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다만 은행에서는 대출 건전성 관리를 해야 하는 데다, 씬파일러 특성상 금융거래 이력이 생기면 다른 대출로 갈아타는 추세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씬파일러 대출은 재직기간이 6개월 미만인 사회 초년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씬파일러 대출을 이용하다가 재직기간이 6개월을 넘어서는 경우 한도나 금리가 유리한 일반 직장인 대출로 갈아타기 때문에 잔액이 꾸준히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3-26 17:03:23금융거래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filer)들은 신용평가사에 이의제기를 하더라도 최근 4년간 수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산정에 필요한 신용정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씬파일러 대부분은 신용점수 700점대 중저신용자로 분류된다. 이들이 대출금리 산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용평가사와 은행들의 대안신용점수체계(CSS)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평가사 KCB와 NICE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현재까지 씬파일러가 이의를 제기해 수용된 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CB에서는 최근 4년간 총 64건의 이의제기를 받았지만 수용된 건 없었다. KCB는 "금융거래이력부족자의 경우 열람 및 정정청구 대상인 신용정보가 없는 상태"라며 "국민연금·건강보험·통신요금 납부정보 등을 등록하면 신용점수 상승요인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NICE에서도 최근 4년간 97건의 이의제기가 접수됐지만 수용된 건은 전무했다. NICE신용평가는 "이의제기 신청 건 중 대부분이 신용평점 산출 사유, 상향 방법 등 문의에 답하는 형태인데 이를 수용건수로 집계하지는 않았다"라며 "정정처리가 필요한 건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수용률이 높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약 1200만명의 씬파일러 대부분이 중저신용자로 대출금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점이다. 금융거래이력 부족→낮은 신용점수→높은 대출금리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말 기준 KCB는 1193만7488명을 씬파일러로 집계했다. NICE에서는 총 1210만878명을 씬파일러로 봤다. NICE에 따르면 씬파일러 중 0.04%만 800점 이상 점수를 받았다. 700점 이상~750점 미만이 53.38%로 가장 많았고 750점 이상~800점 미만이 25.60%로 뒤를 이었다. 통상 중저신용자로 분류되는 700점대가 약 80%에 달하는 것이다. 정책서민금융상품 지원 대상이 되는 700점 이하 저신용자 비율은 20.97%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에서도 대출을 내주는 은행들에 신용평가체계 혁신을 통한 중저신용자 포용을 강조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17개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은행이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혁신해나가는 스마트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라며 은행의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금융위 올해 업무계획에도 "신용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도 정확한 신용평가를 통해 원활한 자금공급이 이뤄지도록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에서는 씬파일러에 대한 대안신용평가 고도화를 내년 은행산업 화두로 제시했다. 강영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지난 7일 금융연구원 세미나에서 "대안CSS는 은행산업 혁신과 상생의 핵심 요소"라며 "본질적으로는 신용점수가 선형적으로 나올 수 있게 해서 중저신용자가 적정한 금리체계를 적용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현 금감원 은행감독국장도 "행동모형기반 신용평가모델이 은행권 수익모델로 정책되길 바란다"며 "씬파일러도 금융서비스를 받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대안신용평가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알뜰폰 사업 등 비금융 분야에 지출한 은행과 금융지주에서 통신정보, 유통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금융거래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가 금융소비자로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의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재호 의원은 "금융사각지대로부터 금융소외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법 통과 등 제도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라며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가 금융회사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이승연 기자
2023-11-28 18:47:15[파이낸셜뉴스]금융거래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filer)들은 신용평가사에 이의제기를 하더라도 최근 4년간 수용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산정에 필요한 신용정보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씬파일러 대부분은 신용점수 700점대 중저신용자로 분류된다. 이들이 대출금리 산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용평가사와 은행들의 대안신용점수체계(CSS)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평가사 KCB와 NICE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현재까지 씬파일러가 이의를 제기해 수용된 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CB에서는 최근 4년간 총 64건의 이의제기를 받았지만 수용된 건 없었다. KCB는 "금융거래이력부족자의 경우 열람 및 정정청구 대상인 신용정보가 없는 상태"라며 "국민연금·건강보험·통신요금 납부정보 등을 등록하면 신용점수 상승요인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NICE에서도 최근 4년간 97건의 이의제기가 접수됐지만 수용된 건은 전무했다. NICE신용평가는 "이의제기 신청 건 중 대부분이 신용평점 산출 사유, 상향 방법 등 문의에 답하는 형태인데 이를 수용건수로 집계하지는 않았다"라며 "정정처리가 필요한 건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수용률이 높지 않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약 1200만명의 씬파일러 대부분이 중저신용자로 대출금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점이다. 금융거래이력 부족→낮은 신용점수→높은 대출금리의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말 기준 KCB는 1193만7488명을 씬파일러로 집계했다. NICE에서는 총 1210만878명을 씬파일러로 봤다. NICE에 따르면 씬파일러 중 0.04%만 800점 이상 점수를 받았다. 700점 이상~750점 미만이 53.38%로 가장 많았고 750점 이상~800점 미만이 25.60%로 뒤를 이었다. 통상 중저신용자로 분류되는 700점대가 약 80%에 달하는 것이다. 정책서민금융상품 지원 대상이 되는 700점 이하 저신용자 비율은 20.97%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에서도 대출을 내주는 은행들에 신용평가체계 혁신을 통한 중저신용자 포용을 강조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17개 은행장과 간담회에서 "은행이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혁신해나가는 스마트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라며 은행의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금융위 올해 업무계획에도 "신용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게도 정확한 신용평가를 통해 원활한 자금공급이 이뤄지도록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반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금융위와 금감원에서는 씬파일러에 대한 대안신용평가 고도화를 내년 은행산업 화두로 제시했다. 강영수 금융위 은행과장은 지난 7일 금융연구원 세미나에서 "대안CSS는 은행산업 혁신과 상생의 핵심 요소"라며 "본질적으로는 신용점수가 선형적으로 나올 수 있게 해서 중저신용자가 적정한 금리체계를 적용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현 금감원 은행감독국장도 "행동모형기반 신용평가모델이 은행권 수익모델로 정책되길 바란다"며 "씬파일러도 금융서비스를 받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대안신용평가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알뜰폰 사업 등 비금융 분야에 지출한 은행과 금융지주에서 통신정보, 유통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금융거래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가 금융소비자로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의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재호 의원은 "금융사각지대로부터 금융소외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법 통과 등 제도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라며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가 금융회사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이승연 기자
2023-11-28 16:20:08[파이낸셜뉴스] 엔에이치엔 페이코(이하 NHN페이코)는 신한은행과 함께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 고객을 위한 ‘신한 페이코 소액대출’ 상품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NHN페이코는 이번 상품에 페이코 대안평가모형을 처음으로 도입해 신용정보가 부족한 씬파일러 고객들도 대출이 가능케 했다. 페이코 대안평가모형은 쿠폰 이용 정보, 카테고리별 결제 정보 등 페이코 비금융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해 금융 상품 이용 기회를 제공한다. 페이코 신한은행 소액대출은 페이코 앱을 1년 이상 사용한 고객이 대상이다. 페이코 앱에서 심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신한 쏠(SOL)’로 이동해 50만원 한도의 마이너스 통장 상품을 개설하는 형태다. 특히 대출 계좌를 페이코 포인트 카드에 연동해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시 결제금액의 1%, 오프라인 가맹점은 0.5% 적립이 가능하다. 또한 상품 출시 이벤트로 이용자 1만명에게 페이코 포인트 2000원을 증정한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잠재적 우량 고객인 씬파일러들의 체계적인 신용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대안평가모형을 기반으로 한 소액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며, “양사는 추후 이용 데이터 분석 및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용 점수 향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NHN페이코는 지난 2021년 신한은행과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05-08 14:44:41#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금융거래이력이 없는 주부와 사회초년생, 이른바 씬파일러(Thin Filer) 1209만명 중 99.9%가 신용점수 80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로 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씬파일러가 최근 3년간 신용점수에 이의를 제기해 받아들여진 건수는 한 건도 없었다. 당국은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해 씬파일러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지만 점수 산정체계가 깜깜이인 데다 비금융정보 활용 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거래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이 중저신용자로 분류돼 2, 3금융권으로 내몰리는 '무(無)이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씬파일러 1200만명, 99.9% 중저신용자…이의제기 수용률 0% 15일 파이낸셜뉴스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NICE 신용평가와 코리아크레팃뷰로(KCB)의 씬파일러 고객 수는 각각 1209만 5641명, 1209만 3356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신용거래 이력이 없는 씬파일러(금융거래이력부족자)가 1200만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NICE 신용평가 기준으로 보면 고객 네 명 중 한 명이 씬파일러다. 문제는 금융거래 이력이 가벼운 탓에 신용점수가 낮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KCB의 씬파일러 고객의 99.9%는 신용점수 800점 미만의 중저신용자로 분류됐다. 80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씬파일러 고객은 1373명에 불과했다. 700점대가 952만 7126명, 600점대가 256만 4857명으로 전체의 99.9%였다. KCB 점수기준 700점 이하는 서민금융상품 지원 대상이 되는 개인신용평점 하위 20%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절대 다수가 저신용자로 분류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 씬파일러 고객들이 제기하는 이의 제기 수용률도 낮았다. NICE 신용평가에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82건의 이의 제기가 접수됐지만 수용돼 반영된 건 한 건도 없다. ■당국, 제도개선 서두르지만.. 비금융정보 축적까지는 시간 걸려당국에서도 제도 개선을 마련하고 있다. 비금융 신용평가사(CB)를 추가로 인가해 신평사간 경쟁을 촉진하고, 비금융정보와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거래이력이 부족해도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방안 등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비금융정보를 활용하기 시작한 만큼 데이터가 축적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라며 "상환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유의미한 비금융정보가 축적되면 향후 성과도 나오고 더 정교한 평가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당국도 노력 중이지만 '무이력의 악순환'을 끊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씬파일러가 향후 금융 거래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정부가 보증을 서주는 등의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고 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지금의 신용평가체계는 과도하게 채권자 중심"이라며 "소비자에게 불리한 부채 규모, 연체 정보 등은 배점을 낮추고 연체 정보가 없는 공과금, 보험료 등으로 신용점수를 산출해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2023-03-15 16:02:35케이뱅크가 새 신용평가모형(CSS)을 대출상품에 적용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중저신용자(KCB 820점 이하)와 금융정보 부족 고객(씬파일러)에게 대출 제공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새로 적용한 CSS는 고객군별 특성을 반영한 중저신용, 씬파일러 각각에 대한 맞춤형 특화 모형이 적용됐다. 소득 수준, 대출 이력 등 다양한 금융 정보를 토대로 고객의 신용도 특징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통신과 쇼핑 정보도 금융 정보와 결합했다. 통신은 스마트폰 요금제, 할부금, 요금 납부이력 등 서비스 이용 관련 데이터를 대안 정보로 활용했다. 쇼핑 정보 역시 백화점·마트뿐아니라 패션, 여가 활동, 외식, 생활용품 등에 대한 구매 및 이용 패턴을 추가했다. 또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CSS 모형이 보다 정교한 신용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 시뮬레이션 결과 신규 CSS의 중저신용 고객군 대출 승인율은 기존 모형 대비 약 18.3% 증가했다. 금융거래 정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씬파일러 고객군은 승인율이 약 31.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혜택도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통신 서비스와 쇼핑 데이터를 적용한 CSS로 신용평가를 받아 대출 한도나 금리가 개선된 고객이 10% 이상 늘었다고 파악했다. 케이뱅크는 새로 개발한 CSS 모형을 대출상품 전반에 즉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윤형로 리스크관리실장은 "향후 통신 데이터의 사용량 변화 분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대안정보를 발굴해 신용평가에 접목시키겠다"며 "고도화된 CSS를 통해 대출상품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리스크 관리에도 역량 집중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2022-02-21 17:54:20'5분 vs 3분'. 이는 카카오뱅크와 하나은행이 모바일 신용대출을 두고 내걸었던 홍보 문구다. 두 표현 모두 짧은 시간 내 간편하게 신용대출이 이뤄진다는 점이 강조됐다. 실제로 두 은행의 앱을 통해 신용대출 심사를 거쳐 결과를 받아보기까지 시간은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두 앱 모두 편의성이 높은 것에 비해 신용평가시스템(CSS)은 촘촘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취업 초년생 A씨가 직접 두 은행의 모바일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비교하기 위해 앱을 켰다. 먼저 카카오뱅크. 목록에서 신용대출도 쉽게 확인했다. 신용대출을 받아보기 위해 조건을 보니 연소득 3000만원 이상, 재직기간 6개월 이상, 신용등급 1~4등급 사이 고객이다. 해당 조건을 모두 만족해 '나의 한도 확인하기'를 눌렀다. 신용대출 신청 약관에 동의하고 본인인증, 직장 정보를 확인을 거쳐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신용평가가 시작됐다. 1분이 채 걸리지 않은 심사 끝에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대출이 어렵습니다'라는 말이 돌아왔다. 내부 심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동시에 제휴사의 대출 안내 문구가 나왔다. 하나은행의 '뉴 하나원큐'를 통한 신용대출 신청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새로 출시된 해당 앱은 로그인과 동시에 '컵라면vs한도조회'가 메인화면에 자리했다. 바로 한도조회를 눌렀다. 본인인증과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입력 후 직장정보 확인을 거쳐 신용평가가 시작됐다. 평가 시간은 1분 이내였다. 결과는 역시 '심사결과 대출한도가 조회되지 않습니다'였다. 이어 하나금융그룹의 다른 금융사의 한도·금리 조회를 안내했다. A씨는 각 은행이 신용대출 조건으로 내건 기준을 모두 충족했지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대출을 받으려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2금융권부터 이용해야 한다. 소위 말하는 '씬 파일러'이기 때문이다. 학자금, 전세자금 등의 대출 기록은 없지만, 지난해 말 입사해 소득이 발생한 시점이 짧고 신용카드 거래기록도 없다. 현재 사회초년생·주부 등 국내 씬 파일러는 1000만여명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에서도 이들을 위해 CSS를 고도화하고 전용 상품도 출시하고 있지만 좀 더 세밀한 신용평가 모형이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 심사는 연소득, 외부신용평가사의 등급, 금융거래 기록 등을 토대로 이뤄진다"며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보다 금융거래 기록이 아예 없는 고객들이 신용대출을 거절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업계 관계자는 "6개월 이상 재직이 신용대출 신청의 조건"이라면서도 "신용대출 심사 시 재직기간이 짧을수록 이직 변수가 높다고 판단해 사회초년생은 신용대출을 거절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2020-09-22 17:4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