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등증 알츠하이머병 마우스에 젬백스의 GV1001을 투여한 결과 질병이 걸리지 않은 정상 수준으로 아밀로이드 베타가 제거되는 결과가 나타났다.GV1001은 뇌 속 청소부 역할을 하는 미세아교세포의 이동이 촉진하면서 뇌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확실하게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9월 30일 젬백스앤카엘에 따르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유성운 교수팀은 현지 시각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열린 'ReThink 신경면역학 심포지엄' 2024’에서 GV1001의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 기전 연구 결과를 담은 포스터를 발표했다. GV1001은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 주위로 미세아교세포의 이동을 촉진하여 식균작용(phagocytosis)을 유도함으로써 아밀로이드 베타 제거를 촉진했다. 연구팀이 주목한 점은 이러한 미세아교세포의 작용이 세포 생존이나 세포 주기에 관여하는 단백질들의 활성을 조절하는 신호 경로(mTORC2)를 활성화해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 마우스 모델을 통해 GV1001이 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줄이고, 기억력 저하와 신경세포 손상을 지연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유 교수는 "GV1001은 알츠하이머병의 증상만 완화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는 치료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며, 치매 연구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GV1001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구체적인 기전을 추가로 검증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젬백스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GV1001이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약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라며, “GV1001은 알츠하이머병뿐 아니라 진행성핵상마비 등 신경퇴행성질환 전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기전 연구부터 다양한 임상시험까지 여러 연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30 10:03:38[파이낸셜뉴스] 젬백스앤카엘은 현재 개발중인 GV1001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논문 조작과 무관하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1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006년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살뱅 레스네 교수 등이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 조작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뇌의 특정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집합체가 기억능력을 저하시킨다'라는 제하의 논문은 알츠하이머병이 이상 단백질의 일종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 신경세포에 침착돼 발병한다는 이른바 '아밀로이드 가설'의 기본적인 논거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2300건 이상 인용돼 지금까지 출간된 알츠하이머병 관련 논문 중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으로 꼽힌다. 논문이 게재됐던 네이처 역시 조사에 착수했고 일단 해당 논문 페이지에 논문의 결과를 활용할 때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를 실었다. 젬백스 관계자는 "알츠하이머병은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에 관련된 가설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아밀로이드 가설, 타우매듭 가설, 면역세포와 관련된 신경염증가설, 혈관가설 등이다"고 말했다. 이어 "GV1001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관련된 기전 이외에 다양한 기전에 작용하는 약물"이라며 "아밀로이드 가설의 의미가 퇴색된다고 하더라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중인 임상 실험에 대해선 최선을 밝힐 계획임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진행 중인 국내 3상, 미국 2상 임상시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2-07-26 09:42:41[파이낸셜뉴스] 체질량지수(BMI)가 25kg/㎡ 이상이면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대사질환이 없거나 한 가지를 가진 건강한 비만이라면 알츠하이머병 발병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성훈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체중과 대사증후군이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 축적 및 진행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11일 발표했다. 기존에 체중과 알츠하이머병 마커간의 관련성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비만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 대사증후군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 알츠하이머병 마커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 강 교수 연구팀은 대사증후군 여부에 따라 체중상태가 알츠하이머병 및 혈관성치매 뇌영상 바이오마커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관련성이 인지기능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치매가 없는 45세 이상 한국인 1736명을 BMI에 따라 △저체중(BMI 18.5kg/㎡ 미만) △정상 체중 △비만 그룹(BMI 25kg/㎡ 이상)으로 분류했다. 또한 각 그룹을 다시 대사증후군 기준에 따라 대사건강그룹과 대사증후군그룹으로 세분화해 이들의 아밀로이드 PET, 뇌 MRI, 인지기능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대사건강그룹은 허리둘레 기준을 제외한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고혈압, 높은 공복혈당,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을 1개 이하로 가진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축적 위험도를 나타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성 비율이 저체중 그룹에서 높았으며(73.9%), 오히려 비만 그룹에서는 낮아(37.0%) 비만이 아밀로이드 축적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아가 대사증후군 여부에 따라 세분화했을 때 대사건강 비만그룹과 대사증후군 비만그룹에서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양성 비율이 각각 29.6%, 42.5%로 나타나 비만이 아밀로이드 축적을 예방하는 효과는 대사적으로 건강할 경우에만 유효한 양상을 보였다. 대사건강 비만그룹은 해마 용적이 두꺼웠고, 인지기능점수가 높았으며, 장기적으로 추적 관찰했을 때 인지기능의 저하속도도 가장 느렸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유무가 체중 및 알츠하이머 마커간의 관련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체중 및 대사증후군은 식이, 운동 및 약물을 통해 교정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대사건강을 유지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관련 치매를 예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1 09:00:58[파이낸셜뉴스] 아리바이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제17차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 참가한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임상3상 시험의 잠재적 혈액 평가 등 총 4편의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는 AR1001의 글로벌 임상3상 총괄책임자인 샤론 샤(Sharon Sha) 스탠포드대학교 교수가 맡는다. 신경학 및 신경과학 임상 교수인 샤론 샤 박사는 뇌신경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현재 스탠포드 메모리 디스오더스 센터(Stanford Memory Disorders Center) 책임자, 임상 연구 부의장, 스탠포드 알츠하이머 리서치 센터의 임상 및 행동 신경학 연구회의 공동 책임자로 재직 중이다. 이번 학회에서 회사는 알츠하이머의 주요 바이오마커인 피타우(pTau)-217 분석이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의 양·음성 상태를 판단하는데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혈액 바이오마커로 pTau-217과 아밀로이드베타42 비율을 사용하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및 뇌척수액(CSF) 검사 필요성을 줄이는 등 임상 시험 선별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해 'CTAD'에서 데이빗 그릴리 아리바이오 최고임상책임의(CMO)는 임상2상을 통해 혈액 pTau-181이 높은 환자들에게서 AR1001의 효과가 더욱 뚜렷한 점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 한국 등의 임상 3상 사이트에서 현재 다양한 인구가 등록되고 있다”며 “피험자의 다양성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을 허가할 때 매우 중요한 점으로, 임상3상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리바이오는 소룩스와 흡수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합병 후 존속회사는 소룩스이며 소멸회사 및 합병 후 상호는 아리바이오가 될 예정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29 09:19:18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면서 치매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최근 50년 사이 20세 이상 늘었다. 내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유엔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21일 중앙치매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평균수명 연장과 노인 인구 증가로 치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늘어가는 치매환자에 국가 부담 커진다 해마다 약 5%씩 늘던 추정 치매환자 수는 최근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지난 2022년 94만명, 지난해 98만명에서 올해는 105만명으로 예상돼 결국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030년 142만명, 2040년 226만명까지 증가해 2050년 31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50년에는 한국인 100명 중 7명이 치매환자라는 의미다. 치매환자가 증가하면 개인은 물론 국가에도 의료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치매환자 한 명을 1년 동안 돌보는 데 들어가는 연간 관리비용은 222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간 가구소득(5801만원)의 3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치매 치료를 위한 직접의료비 외에도 간병비, 보조물품구입비, 장기요양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증상이 가벼운 최경도 환자는 1620만원, 가장 심각한 중증환자는 3480만원으로 2배 이상 차이 난다. 국내 치매환자 연간 관리비용도 방관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연간 국가치매관리비용은 2022년 기준 20조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1%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7년 14조2000억원보다 31.9% 증가한 규모다. 2040년에는 국가치매관리비용이 약 56조9000억원, 2050년 88조6000억원, 2060년에는 10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국내총생산(GDP)은 역성장하고 있을 시점이다. ■조기진단·예방 치료가 답 전문가들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에 대한 조기진단과 예방치료를 통해 치매로 인한 의료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도인지장애환자가 늘고 있어 더욱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환자는 2011년 3만5471명에서 2021년 29만9470명으로 최근 10년간 8.4배 증가했다. 문제는 경도인지장애에 관한 국민의 인식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한치매학회가 17개 시도, 만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임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응답자가 73%에 달했다. ■치매환자 70% 이상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의 뇌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스스로 판단하거나 일을 수행하기 어려워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판단력 및 추상적 사고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이 저하된 경우를 말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치매환자 70% 이상이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정상적으로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베타(amyloid-ß) 단백질과 과인산화된 타우(tau) 단백질로 구성된 신경 내 신경섬유매듭의 형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발병 초기에는 기억력이 감소하고 중기에는 언어기능 및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 이상이 동반된다. 진행 과정에서 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말기에는 보행이상과 같은 신경학적 장애와 감염, 욕창 등 신체적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알츠하이머병은 점진적으로 악화돼 초기 증상이 경미해 발견하기 어렵고, 증상이 육안으로 나타났을 땐 이미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되면 뇌 손상 진행을 되돌리거나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치매가 더욱 나빠지기 전에 조기진단 및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실제로 질병 진행을 지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알츠하이머병 원인조절치료제(DMT)도 질환 초기에 정확한 진단 후 사용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에 발병 초기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1 18:02:36[파이낸셜뉴스] 하이퍼코퍼레이션이 퀀타매트릭스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보조 검사제 ‘알츠플러스(AlzPlus)’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27일 하이퍼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알츠플러스는 향후 2년간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처방 및 검사가 가능해졌다. 알츠플러스 판매에 따른 매출의 일정 부분은 하이퍼코퍼레이션이 기술 라이선스 비용으로 수취한다.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제도는 새로운 의료 기술의 조기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임상 데이터의 축적을 통해 해당 기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제도이다. 알츠플러스는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없는 중년층 피검사자의 혈액에서 베타아밀로이드를 포함한 4종의 바이오마커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단순 혈액 검사만으로 치매 위험을 진단 보조할 수 있어 절차가 간편하며 기존 대비 5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또 4가지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분석함으로써 단일 바이오마커 사용의 결과 오류를 줄여 검사 결과의 정확성을 크게 높인다. 기존 치매 진단 방식인 뇌척수액(CSF) 검사와 영상 진단(PET) 스캔은 신체적 불편함과 고가의 비용을 동반했다. CSF 검사는 허리 부위에 바늘을 삽입해 뇌척수액을 채취하는 침습적인 절차로 상당한 신체적 부담을 주었으며, PET 스캔의 경우 1회 검사 비용이 수백만원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알츠플러스는 이러한 부담을 크게 줄인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지닌다. 하이퍼라이프케어 강승진 대표이사는 “치매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조기진단을 통한 관리 및 예방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이퍼코퍼레이션과 퀀타매트릭스가 공동 개발한 알츠플러스는 치매 조기진단 기술의 혁신을 이룬 제품으로 이번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선정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저효율, 고비용의 치매 진단 방식을 환자 친화방식으로 개선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진단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시장 규모는 2023년 45억달러(약 5조9400억원)에서 연평균 8.9% 성장해 2032년에는 2배에 달하는 88억달러(11조6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집계에 따른 올해의 국내 치매 환자 수는 100만명에 달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27 15:54:36[파이낸셜뉴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에게서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 중 하나로 기억을 포함한 여러 인지기능의 저하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증상개선제 외에 손상된 뇌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치료제가 없는 실정으로 이 때문에 치료보다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노년층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기능인 삽화기억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교신저자).금무성(제1저자).서국희.최영민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김현수 교수 연구팀은 ‘단백질 섭취와 삽화기억: 아포지단백 E4 유전자형의 조절 역할’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논문은 알츠하이머병 연구 및 치료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피인용지수: 7.9)’ 8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알츠하이머 관련 코호트연구에 참여한 치매가 없는 65~90세 196명을 대상으로 노년층에서 단백질 섭취와 알츠하이머병 관련 인지 저하, 특히 삽화기억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들 중 113명은 인지기능이 정상이었고, 83명은 경도인지장애가 있었다. 삽화기억은 정보를 저장하고 회상하는 능력인 기억의 종류 중에서 시간과 공간의 맥락에서의 기억으로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주로 손상이 일어난다. 단백질 섭취량의 분류는 노인의 영양상태를 평가하는 간이영양평가 방법으로 숙련된 연구자가 인터뷰를 통해 참가자들의 3개월간 음식 섭취를 평가했다. 단백질 섭취는 유제품(우유, 치즈, 요거트), 콩류, 계란, 육류, 생선, 가금류 섭취량을 바탕으로 낮음, 중간, 높음으로 분류했다. 인지기능 평가 외에도 다양한 영향 변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혈관질환 여부, 전반적인 신체활동, 연간소득, 영양생체지표, 혈액검사 및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검사 등도 진행했다. 이 결과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의 전체 인지기능 점수는 83점으로 낮은 단백질 섭취 그룹의 인지기능 점수 67점에 비해 24%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삽화기억 점수는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이 43점으로 낮은 단백질 그룹 34점보다 27% 높았다. 영향변수들을 보정한 경우에도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에서 낮은 단백질 섭취 그룹에 비해 전체 인지기능과 삽화기억이 약 20% 더 높았다. 그러나 비기억성 인지기능(언어능력, 집행기능, 시공간능력, 주의력)에서는 그룹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교호작용 분석결과 단백질 섭취량과 알츠하이머병 유전자인 아포지단백 E4(이하 APOE4) 사이에 유의미한 상호작용이 발견돼, APOE4가 단백질 섭취와 삽화기억 간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POE4가 존재하는 경우에 높은 단백질 섭취 그룹의 전체 인지기능과 삽화기억이 낮은 단백질 섭취 그룹보다 약 40% 더 높았다. 이는 APOE4가 단백질과 인체의 대사활동 간의 상호작용에 끼치는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단백질 섭취가 많을수록 노년층의 삽화기억이 더 좋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알츠하이머병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가 인지기능 유지에 특히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는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신경가소성을 촉진하고, 인지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영양인자의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높은 단백질 섭취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 인지저하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APOE4 유전자의 지질 대사 및 아밀로이드 베타 침착 기전과 상호작용해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년층에서 단백질 중심의 식단이 인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며 “노년층에서의 단백질 섭취가 인지저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를 보다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2020년부터 알츠하이머병 관련 코호트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한 건강식이습관, 고강도 걷기 등의 생활방식 개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들을 도출해내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4 08:52:17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혈당과 혈압 수치와 그 변동성이 질병의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지표인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의 축적, 뇌 해마의 위축과 대뇌 백질변성 등 혈관성 치매 등의 병리적 특징 변화가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을 통해 혈당 변동성과 혈압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혈관성치매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치매환자가 아닌 정상 및 경도인지장애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혈당 변동성이 증가할수록 심한 백질변성이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했다. 또 혈압(수축기 및 이완기)의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하고, 이완기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변동성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 혈당 변화의 폭과 변화에 소요된 시간으로 결정되는데, 변동성이 크면 혈당 조절능력이 떨어진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고탄수화물 단순당 섭취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6년간 측정한 혈당의 표준편차로 혈당 변동성을 계산했다. 이처럼, 혈당, 혈압의 수치 뿐만 아니라 그 변동성도 질병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 및 혈압 관리가 중요함을 알려주고, 혈당, 혈압 수치 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해 인지기능의 저하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초고령사회 시대를 대비해 치매 예방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치매 예방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평균 치매 유병률은 10.4%이며,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추정 치매환자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94만명이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했고, 중증도별로는 최경도와 경도를 합친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또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020만 원으로 추정되며, 진료비, 약제비 등을 포함한 직접의료비의 비율이 53.3%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2 18:47:46[파이낸셜뉴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혈당과 혈압 수치와 그 변동성이 질병의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지표인 베타 아밀로이드, 타우 단백질의 축적, 뇌 해마의 위축과 대뇌 백질변성 등 혈관성 치매 등의 병리적 특징 변화가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당뇨와 고혈압은 대표적 치매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노인성 치매 환자 코호트 분석을 통해 혈당 변동성과 혈압변동성이 알츠하이머병 지표와 혈관성치매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치매환자가 아닌 정상 및 경도인지장애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혈당 변동성이 증가할수록 심한 백질변성이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증가했다. 또 혈압(수축기 및 이완기)의 변동성이 클수록 타우 축적이 증가하고, 이완기혈압의 변동성이 클수록 뇌 해마 위축이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변동성은 혈중 포도당 농도의 변화, 혈당 변화의 폭과 변화에 소요된 시간으로 결정되는데, 변동성이 크면 혈당 조절능력이 떨어진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고탄수화물 단순당 섭취 등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서는 6년간 측정한 혈당의 표준편차로 혈당 변동성을 계산했다. 이처럼, 혈당, 혈압의 수치 뿐만 아니라 그 변동성도 질병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를 주도한 서상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효과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 및 혈압 관리가 중요함을 알려주고, 혈당, 혈압 수치 뿐만 아니라 혈당과 혈압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적절히 관리해 인지기능의 저하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초고령사회 시대를 대비해 치매 예방은 공중 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치매 예방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평균 치매 유병률은 10.4%이며,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추정 치매환자는 지난 2022년 기준 약 94만명이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많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했고, 중증도별로는 최경도와 경도를 합친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또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약 2020만 원으로 추정되며, 진료비, 약제비 등을 포함한 직접의료비의 비율이 53.3%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21 13:18:14[파이낸셜뉴스] 헬리코박터 감염으로 인한 위궤양이 치매에 위험하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장 건강을 위한 헬리코박터 균 치료가 뇌 건강도 지키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동우 가톨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서울성모병원 교수(제1저자), 임현국 여의도성모병원 뇌건강센터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5세~79세 총 4만762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여부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도를 연령 분포 별로 평가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은 소화성궤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균으로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서식한다. 혈관뇌장벽을 통과해 뇌내 신경염증을 유발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리인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침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헬리코박터 감염 소화성궤양은 신경세포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고, 장내균총에 변화를 일으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5세~79세 연령 범위에서 최초로 분석 결과, 소화성궤양 환자는 건강대조군과 비교해 5년 및 10년 추적관찰에서 고혈압, 당뇨, 허혈성 심질환, 고지혈증과 같은 치매 위험인자를 통제한 뒤에도 전반적인 치매 발병 위험도가 약 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연령별 세부 분석 결과 60대와 70대의 연령 분포에서 특히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위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주목해, 제균치료 시기와 치매 위험도를 평가했다. 위궤양 진단 이후 6개월 이내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조기 제균치료군과 1년 이후에 제균치료를 시작한 지연 제균치료군을 5년 및 10년 추적 관찰해 치매 관련 위험요인을 통제한 뒤 치매 발병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가 지연된 군은 적시에 제균치료가 시작된 군과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도가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헬리코박터 감염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우리나라 성인의 50~60% 이상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 헬리코박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배추, 브로콜리, 사과 등 위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담배, 술, 과식 등 해로운 습관은 피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는 주로 항생제와 위산 억제제를 복용한다. 치료 후 세균이 완전히 제거됐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우 교수는 "발효 음식이나 매운 맛을 즐기는 한국의 전통적인 식습관이 위점막을 자극해 헬리코박터 균 감염을 높일 수 있으며, 최근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장 건강 뿐 아닌 뇌 건강을 위해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현국 교수는 "소화기 질환과 신경퇴행성질환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고려할 때, 감염성 위장 질환이 치매 발병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본 연구는 이러한 연관성을 규명하는 첫 걸음이며, 위장관 건강과 신경 건강의 상호작용의 이해를 통해 치매 예방과 치료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13 10:3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