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에 있는 모 아파트 주차장에서 60대 아파트 경비원을 넘어뜨려 중상을 입힌 20대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중상해 혐의로 A씨(20대)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께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량 출입 문제로 다른 차량 운전자와 다투던 중, 경비원 B씨(60대)가 이를 말리자 B씨의 다리를 걸고 넘어뜨렸다. 이 사건으로 B씨는 뇌사 상태로 빠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 단지의 폐쇄 회로(CCTV) 화면 등을 분석하는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9-13 16:49:3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한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된 7500만원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6개월 후에는 돈을 발견한 아파트 경비원과 환경미원화원, 아파트 측이 소유권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첫 돈다발 발견 이후 6일이 흘렀지만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돈 주인이 끝까지 확인되지 않거나 나타나지 않는다면 해당 현금은 민법과 유실물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민법 제253조에서는 "유실물은 법률에 정한 바에 의해 공고한 후 6개월 내에 소유자가 권리를 주장하지 않으면 습득자가 소유권을 취득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돈 주인이 확인되지 않거나 결국 나타나지 않아 경찰이 범죄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유실물로 취급돼 습득자에게 소유권이 돌아간다. 이번 사건에서는 아파트 경비원과 환경미화원이 각각 5000만원과 2500만원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돈 주인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습득자인 이들이 돈의 소유권을 넘겨받을 수 있다. 다만 현금이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된 탓에 이들에게만 소유권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실물법에는 관리자가 있는 건축물 등에서 타인의 물건을 습득했을 경우 민법에 따른 소유권 취득 시 실제 습득자와 건축물 점유자가 반씩 나눠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따라서 습득자인 경비원·환경미화원은 점유자인 아파트 측, 예를 들면 관리사무소 등과 소유권을 나눠 가지게 될 수 있다. 유실물의 소유권을 취득하면 소득세법상 기타소득에 해당해 세금 22%를 제외하고 지급받게 된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2시께 남구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이 순찰 도중 화단에 놓여 있던 검정 비닐봉지 속에서 현금 5천만원을 발견했고, 이어 6일에는 같은 아파트 환경미화원이 화단에서 검정 비닐봉지 안에 든 현금 2500만원을 발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된 현금은 모두 5만원권으로 100장씩 다발로 묶여 있었다. 두 번째로 발견된 2500만원은 5만원을 발견한 장소에서 1m 정도 떨어진 곳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금이 지난 3월에 시중 은행에서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재 정확한 인출자를 찾고 있다. 또 아파트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7-10 14:15:51[파이낸셜뉴스] 2018년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의 경비원 해고는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경비업무를 자치관리 방식에서 위탁관리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고용승계를 전제로 경비원을 해고한 것은 부당하지 않다는 취지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압구정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판정 취소' 소송에서 원심의 원고승소 판결을 지난달 30일 확정했다. 압구정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2006년부터 입사해 경비반장으로 일하던 A씨에게 2018년 2월 해고를 통보했다. 다만 해고와 동시에 경비용역업체와 근로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기존 근로조건이 유지된다는 내용도 함께 고지했다. 아파트 측은 본래 자치관리 방식으로 경비원을 직접 고용했으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금전적 부담을 덜고자 외부 용역업체에 맡기는 위탁관리 방식으로 변경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경비원들과 계약을 종료하고 새 업체로 고용이 승계되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A씨는 이 같은 근로조건 변경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파트의 해고는 부당해고라며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다. A씨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는 졌으나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근로자를 해고할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며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받았다. 아파트 측은 불복 소송을 냈고, 2심은 판결은 뒤집었다. 2심 재판부는 경비업무 관리 운영상의 어려움 등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 요건을 충족한 점, 기존 경비원 전원의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내거는 등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한 점, 해고 기준도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점 등 해고는 합법적이라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역시 “원심판결에 해고의 요건에 관한 법리오해 등 잘못이 없다”며 중노위의 상고를 기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6-28 15:04:30【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아파트 경비원을 흉기로 찌른 20대 입주민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아파트 입주민인 2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9일 오전 11시 40분께 파주시 아동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경비원인 70대 남성 B씨의 가슴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직후 인근 지구대로 찾아가 "아파트 단지 내 차들이 서행하게 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는데 관리사무소에 찾아가라며 불친절하게 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과 실랑이하던 A씨는 자택에서 흉기를 가지고 나와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30 12:37:00[파이낸셜뉴스]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70대 경비원이 이중주차 된 입주자의 벤츠 차량을 이동시키던 중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다른 차량 12대를 잇달아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7시 50분경 경비원 A씨(77)는 아파트 잔지 내 이중으로 주차된 차량을 정리하기 위해 벤츠 GLC 차량의 운전석에 앉았다. 이 아파트는 경비실에서 차량 키를 보관하다가 필요시 경비원이 차를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별 문제 없이 운전을 해왔지만 안씨는 이날 주차장 내에서 후진을 하던 중 8대, 다시 우회전해 직진을 하다 4대 등 차량 1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에야 차를 멈췄다. 이 사고로 일부 차량은 범퍼와 후미가 찌그러졌고, 안씨가 몰았던 차량도 상당 부분이 파손됐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일부 차주는 보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사고를 낸 차량 소유주와 경비원은 급발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비원이 책임을 져야하는 경우 수리비와 차량 렌트비 등 억대 비용을 물 것으로 보인다. A씨가 몰았던 벤츠의 차주 B(63)씨는 조선일보에 "사고 차량 수리비와 렌트비 등을 모두 더하면 최소 억대 비용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 차량의 차주 12명 중 1명은 강력히 보상을 요구하고 있고, 2명은 상황만 간단히 문의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급발진 사고 가능성도 있고, 경비원이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B씨 벤츠의 수리비로만 견적이 5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이날 A씨가 들이받은 차량 중에는 신차로 대당 1억3460만~2억960만원 정도의 고급 차량인 벤츠S350도 있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A씨는 벤츠를 후진시키면서 브레이크를 잇따라 밟은 것으로 보인다. 최소 여섯 차례 밟는 모습이 깜빡이는 브레이크등을 통해 확인된다. 그런데 차량은 이 때에도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면서 뒤쪽 방향으로 그대로 돌진하고, 차량 2대와 부딪힌다. 그 차량들이 밀려나면서 또다른 차량 5대와 충돌한다. 이후에도 브레이크등이 계속 들어와 있는 상태에서 벤츠 차량은 앞으로 주행한다. A씨는 조선일보에 "브레이크를 밟고 후진하는데 뒤에 (있던 차량을) 박았고, 또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차량이 막 앞으로 갔다"고 했다. 실제로 첫번째 추돌 전 차량 뒷모습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후진하는 벤츠 차량 브레이크등이 잇달아 깜빡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벤츠 차량 엔진 쪽에서 굉음이 들렸다는 것이 A씨와 사고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A씨는 차량 속력이 갑자기 빨라졌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는 만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4 18:24:54[파이낸셜뉴스] 경기 김포시의 아파트에서 한 남성이 경비원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께 김포시 운양동 아파트에서 60∼70대로 추정되는 경비원 A씨가 흉기에 찔렸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A씨는 손 부위 등을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현장에서 이탈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상동기 범죄(묻지마 범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일면식이 있는 사람이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다만 "용의자가 아파트 주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8 09:22:13[파이낸셜뉴스] 관리소장의 갑질을 주장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대치동 선경아파트 경비원 박모씨 사망 1주기를 맞아 동료 경비원들이 책임자들의 사과와 해고 노동자 복직을 촉구했다. 선경아파트에서 일하다 해고된 경비원들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은 14일 아파트 앞에서 '박모씨 1주기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1년 전 안타깝게 사망한 고인을 괴롭힌 관리소장이 아직 아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관리소장 사퇴와 부당하게 해고된 경비 노동자의 복직을 요구했다. 앞서 이 아파트는 지난해 말 경비원 76명 중 44명에게 계약 만료를 통보하며 이들을 해고했다. 박씨와 동료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말 일자리를 잃은 조복남씨(72)는 "지난해 1월부터 근무하며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관리소장으로 인해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박 반장이 투신했다"며 "그럼에도 안 소장은 여전히 버티고 있지만 경비원 44명은 거리로 내몰려 뿔뿔이 흩어졌다"고 토로했다. 김정현 노동도시연대 운영위원은 "'3개월 초단기 근로계약'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진정성 있게 경비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적이 없다"며 "경비원 문제가 제기됐을 때 관리소장을 교체하는 척하다가 유급휴가 후 슬그머니 복직시켰다"고 비판했다. 관리소장 갑질 문제를 항의했던 경비원이 재판을 받게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모씨 사망 후 관리소장을 항의 방문한 경비대장은 모욕죄 혐의로 내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최종연 변호사는 "대표로 항의한 경비원이 재판을 받고, 동료 경비원들은 여전히 해고 상태에 놓여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고인이 숨진 아파트 단지를 찾아 국화를 놓고 묵념했다. 선경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박씨는 지난해 3월 14일 '관리소장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동료들에게 전송한 뒤 아파트 9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박씨 사망 사건을 수사했지만 관리반장에 대해 범죄 혐의점이 없고 갑질 문제는 경찰 수사 대상이 아니라며 지난해 6월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다만 근로복지공단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인식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을 행한 것으로 판단돼 고인의 사망과 업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며 같은 해 11월 유족들이 신청한 산업재해 유족연금 지급을 결정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3-14 12:49:12【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 수원시 영통의 한 아파트에서 8년간 근무한 경비원이 혈액암혈액 진단을 받자, 1000만원에 달하는 성금 모아 전달한 일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택배기사가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으로 게시 공간에 적힌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택배기사는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으로, "배달하다가 본 90여 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인데 뭔가 뭉클한 생각이 들었다"며 직접 촬영한 아파트 게시판 사진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8년간 아파트 보안대원으로 근무한 A씨가 혈액암 진단으로 치료를 위해 퇴직하게 되자, 십시일반으로 치료비를 모으자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22일 게시된 안내문에는 "추워진 날씨에 건강하시고 가내 평안해지시길 기원한다. 2016년부터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아파트를 위해 애써주신 OOO 보안대원님이 2024년 2월 22일 혈액암 진단으로 항암 치료를 위해 2월까지 근무하게 됐다"고 적혀 있다. 이어 "대원 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힘든 시기에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드리고자 이렇게 지면을 빌어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2016년 2월 25일 첫 근무를 시작으로 8년간 이 아파트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은 지난 2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됐으며, 생활문화지원실(관리사무소)과 경비원 사무실로 가구당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성금이 모였고, 한 번에 100만원을 낸 가구도 두 곳이나 됐다. 그렇게 모인 1000만원은 주민위원회를 통해 A씨에게 전달됐으며,. 주민위원회는 아파트 게시 공간을 통해 제출된 모금액과 전달 경위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A씨도 안내문을 통해 "그동안 근무하며 내심 마지막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며 "많은 분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이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를 드릴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입주민 모든 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곧 입원해 항암치료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해당 게시물에는 "900세대도 아닌 90여 세대에서 1천만원이 모이다니", "저런 이웃들이라면 꼭 이사 가고 싶다", "입주민들이 명품"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05 15:00:37[파이낸셜뉴스] 8년간 근무한 경비원이 암에 걸려 일을 그만두자 아파트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1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배달하다가 본 90여세대의 주상복합 아파트인데 뭉클한 생각이 들어서 올린다"고 적었다. A씨가 공유한 사진은 두 장에 걸쳐 빼곡히 적힌 아파트 안내문이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2016년부터 오랜 시간 우리 아파트를 위해 애써주신 보안대원님이 혈액암 진단으로 항암치료를 위해 2월까지 근무하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금을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모금이 끝난 이후인 지난 4일 게시된 공고문에는 보안대원 B씨에게 모인 금액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아파트 운영위원회 측은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모금에 함께해 주신 모든 입주민 여러분 감사하다"며 생활문화지원실 및 B씨에게 직접 전달 등을 통한 총 모금액은 1000만원이라고 전했다. 모금 현황표 옆에는 B씨의 손편지가 붙었다. 그는 "2월 말 부로 정든 아파트를 떠난다. 2016년 2월 25일 첫 근무를 시작으로 8년 동안 많은 분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동안 근무하면서 내심 저의 마지막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면서 "많은 분이 격려와 성원해 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를 드리겠다"고 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입주민 모든 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저 또한 기원하겠다"고 인사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05 14:37:05[파이낸셜뉴스] 관리소장 갑질을 호소하며 극단 선택을 한 서울 대치동 선경아파트 경비원 박모씨에 대한 관리소장 A씨의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고용노동부는 A씨가 다른 경비원에 대해 부당 인사조치한 정황을 포착해 사업주인 경비용역업체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고용부는 아파트 위탁관리회사 소속인 관리소장이 하청업체 직원인 경비원에게 지시를 내린 데 대해 해당 업체를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고용부, '혐의 없음' , 다른 경비원 혐의는 인정28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고용노동부 서울강남고용노동지청은 지난 3월 사망한 박모씨에 대한 관리소장 A씨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지난 9월 결론내렸다. 강남지청 관계자는 "(박씨에 대해) 복명복창을 요구하거나 표현, 발음 지적 등 갑질에 가까운 괴롭힘이 있었다는 동료 경비원들의 증언이 일부 있었다"면서도 "당사자인 관리소장이 이를 부인해 정황 자체를 특정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지청은 관리소장이 경비반장이던 박씨를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했다는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지청은 조사 과정에서 또 다른 경비원에 대한 관리소장의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을 확인해 개선 지도 조치를 내렸다. 조사 결과 관리소장은 다른 경비반장에 대해 부당한 인사조치를 내린 것으로 지청은 파악했다. 하지만 경비용역업체가 개선 지도를 이행하지 않아 지청은 지난 9월 과태료 200만원을 부과했다. 업체는 과태료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행정소송을 낸 상태다. 사망한 경비원 유족 대리를 맡고 있는 김위정 변호사(법무법인 마중)는 "직장 내 괴롭힘은 형사상 구제하기 애매한 행위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회사 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부과 외에 행정적으로 제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청은 해당 업체에 대해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20일 해당 업체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경비원과 사용·종속관계에 있지 않은 관리소장이 인사조치를 내린 데 대해 파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견법은 원청 소속 직원이 하청업체 직원을 상대로 인사 조치하거나 업무 지시를 내리는 등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업무상 질병"반면 박씨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한 근로복지공단은 박씨의 직무가 강등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공단의 '업무상 질병 판정서'에 따르면 서울남부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질판위)의 다수 위원은 "고인이 직무 강등에 의해 직업적 자긍심에 상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단은 직장 내 괴롭힘이 박씨의 업무상 재해의 원인이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직장 내 괴롭힘은 업무상 재해 인정 기준을 명시한 산업재해보상법 37조 가운데 1항에 포함돼 있다. 질판위는 "37조2항에 따른 업무상 사유에 의한 사망으로 인정된다"고 했다. 해당 조항은 "근로자의 고의·자해행위 등으로 인한 질병·사망이 정상적인 인식능력 등이 뚜렷하게 낮아진 상태에서 한 행위로 발생한 경우"를 업무상 재해로 규정한다. 질판위 다수 위원은 "초단기 계약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이라며 "정신적 이상 상태라는 의학적 근거가 없더라도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인식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자살을 행한 것으로 판단돼 고인의 사망과 업무 사이에 상당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박씨 사망 사건에 대해 수사한 서울 수서경찰서는 경비업법 위반, 모욕 등 법률 검토를 거쳐 관리반장에 대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지난 6월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3-12-28 0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