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셜 팬덤 리딩기업 안목고수가 '안목 페스타 2024'를 성황리에 마무리 했다. 15일 안목고수에 따르면 지난 11일 강남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서울대 소비자 학과 교수이자 '트렌드 코리아 2024'의 대표 저자 김난도 교수의 강연과 준오헤어의 강윤선 대표, 78만 팔로워의 뷰티 인플루언서 양쥐언니, 4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가전주부의 미니 강연으로 진행됐다. 이번 오프라인 행사로 신개념 인플루언서 커뮤니티 '안목고수'가 출범했다. 당일 참여한 인플루언서들의 팔로워 수가 1000만명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안목고수 커뮤니티를 통한 이들의 연대와 활동은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각 개인의 SNS 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기존의 팬덤 문화는 인플루언서와 상호 소통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소셜 팬덤 문화로 옮겨가고 있다. 오종철 안목고수 대표는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극대화되고 팔로워들의 삶에 더욱 가까워지는 만큼 그들의 영향력을 선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굿 인플루언서 문화' 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안목고수는 '커뮤니티 안목고수'를 통해 1인 미디어로 활동하며 정보의 고립을 경험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상호 소통하며 서로 연대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팔로워들에게는 인플루언서들이 제공하는 유익한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안목고수는 지난해 매달 각기 다른 테마로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프라이빗 세션을 진행하며 참신한 인플루언서 문화를 확립해왔다. 뷰티 브랜드 러쉬와 함께 진행한 '자기다움의 안목' 세션에는 각 인플루언서의 삶의 정수를 담아낸 LP를 초대장으로 제작했다. 뷰티 브랜드 클레어스와 협업한 '쉼의 안목' 세션에는 인플루언서의 얼굴을 자수로 표현한 로브를 선물하며 인플루언서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아울러 안목고수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이 진행하는 공동구매 정보를 에디팅해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안목고수 측은 "각 공동구매의 진행 일정에 대한 알람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공동구매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혼재돼 있는 인플루언서 문화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셜 팬덤을 좋은 방향으로 리딩해 서로를 돕고 위로 받는 문화를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1-15 13:27:47디지털 테크놀로지와 예술산업의 융·복합화를 선도하는 아트테크 플랫폼 아틱(Artique)의 기축 통화인 ARTL 코인이 오는 6월 24일 00시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MEXC에 상장된다고 한다. 아틱은 예술 문화를 갤러리처럼 단순히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하나의 투자처로 융합하는 아트테크 플랫폼 서비스이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베타서비스를 통해 보다 이용자가 친화적인 거래 시스템과 초격차 수준의 보안 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 이번 MEXC에 추가적으로 상장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생태계를 넓혀가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아트테크 플랫폼인 아틱은 최근 서울디자인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에 예술산업을 이끌어 갈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 프로젝트인 ‘아틱스쿨’ 행사를 진행해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장학금, 아틱 플랫폼 작가 계약 체결 등과 같은 기회를 제공했다. 이후 아틱은 탑스타와 해외작가가 함께 콜라보를 진행한 ‘묘해, 당신의 미술관’ 전시를 성공적으로 런칭하였으며 오는 6월 23일부터 6월 26일 까지 학여울 SETEC에서 개최되는 ‘2022아트페스타 서울’에 후원사로 참여하여 아틱과 함께 하는 스타 작가들이 대거 투입된다. MEXC는 아프리카 세이셸 공화국에서 2018년 설립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다. 암호화폐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 거래소 평가 순위에 따르면 MEXC는 전세계 거래소 중에 14위에 위치하고 있다. 아틱 관계자는 “아트링크와 아틱 플랫폼을 통해 MZ세대에게 NFT시대에 필요한 예술적 경험과 경제적 의미를 공유함으로써 미래의 사회적 안목을 고양하는 다양한 교육적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저작권 이슈가 많은 현시대의 NFT시장을 아티스트와 소유권에 관한 계약을 직접 진행하는 아틱 플랫폼을 통해 건강한 NFT 시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이, 아틱은 미래에 국내 아티스트뿐만 아닌 글로벌 유명 아티스트와의 업무 협약, 차세대 아티스트들을 위한 기회의 장을 만들며 사용자들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쌓아가고 있다.
2022-06-21 17:39:10[파이낸셜뉴스]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곳곳의 유망한 야간관광자원과 프로그램을 모아 ‘야간관광 100선’을 발표했다. 야간관광은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공사가 올해 추진 중인 신규 핵심 사업으로, 공사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야간관광 100선’ 선정 작업에 착수,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및 전문가 추천, SK텔레콤 T맵의 야간시간대 목적지 빅 데이터(281만 건)를 통해 약 370개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 선정위원회를 실시, 야간관광 매력도, 접근성, 치안·안전, 지역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100선을 선정했다. 야간관광 100선으로 최종 선정된 곳 중 광역시는 △서울특별시(덕수궁 돌담길, 반포한강공원 등), △부산광역시(달맞이언덕 문탠로드, 송도해상케이블카 등) △대구광역시(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수성못 등) △인천광역시(강화문화재 야행, 송도센트럴파크 등) △광주광역시(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월봉서원) △대전광역시(대동하늘공원,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산책) △울산광역시(시티투어 생태탐방, 대왕암공원 등) △세종특별자치도(세종호수공원) 등이다. 또 △경기도(화성행궁 야간개장, 행주산성 등) △강원도(별마로천문대, 안목해변 등) △충청남도(서산해미읍성, 궁남지 등) △충청북도(중앙탑 일원, 단양강 잔도 등) △전라남도(여수 해상케이블카, 보성차밭빛축제 등) △전라북도(전주 문화재야행) △경상남도(통영밤바다 야경투어, 저도 콰이강의 다리 스카이워크 등) △경상북도(동궁과 월지, 월영야행 등) △제주특별자치도(라이트 아트 페스타, 새연교 등) 등으로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됐다. 공사는 야간관광을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의 회복 및 경기 부양 방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타 경쟁국에 비해 국내는 치안이 우수한 데다, 지역의 매력적인 야간관광 콘텐츠를 발굴·육성하면 관광객 체재일수 확대에 따른 관광소비와 함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공사는 코로나19 진정 국면에서 전사적으로 내·외국인 관광객 취향에 맞게 야간관광100선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공사 하상석 일본팀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지금까지 홍보가 부족했거나 숨겨져 있던 야간관광 콘텐츠를 대외에 널리 알려, 야간시간대 관광객 유치 확보 및 체재시간 증대를 통해 지역 숙박까지 유도해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4-07 08:34:06임페리얼이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 12(스무스 12) 출시를 기념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과 손잡고 '더 스무스 호텔 앤 몰트 바' 팝업 스토어를 오픈 한다. 이를 기념해 임페리얼은 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1층 크리스탈 볼룸 포이어에서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스무스 12는 그레인 위스키 원액 없이 희소성 높은 12년산 퓨어 몰트를 사용한 35도 저도주다.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부드러운 스카치 위스키 메카로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내 글렌키스 증류소의 12년 몰트 원액을 강조해 부드러움과 편안한 목넘김을 완성시켰다. 달콤한 꽃 향기와 은은한 오크향이 숙성된 바닐라 향과 조화를 이루며 혁신적인 부드러움을 선사한다. 바틀은 임페리얼의 상징인 버건디 컬러를 전면으로 내세워 제품의 진정성을 부각시켰다. 다이아몬드 앵글과 샴페인 골드 엣지가 어우러진 디자인은 마치 위트를 지닌 부드러운 젊은 리더를 연상시킨다. 임페리얼이 만든 최초의 12년산 퓨어 몰트 저도주 '스무스 12'의 공급가는 2만3940원이다. 9일부터 30일까지 운영되는 '더 스무스 호텔 앤 몰트 바'에서는 스타일, 안목, 배려, 혁신, 그리고 위트로 대변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루프 탑 바인 문 바(Moon Bar)에서부터 호텔 객실, 페스타 다이닝과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그리고 트룬 골프 아카데미까지 체험 공간을 마련해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이 추구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8-11-08 14:15:53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이 최초의 고연산 퓨어 몰트 저도주인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의 라인업 완성을 기념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과 손잡고 '더 스무스 호텔 앤 몰트 바'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다. '더 스무스 호텔 앤 몰트 바'는 스타일, 안목, 배려, 혁신, 그리고 위트로 대변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남성들의 라이프스타일 공간이다. 이를 위해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전체가 오는 11월 9일부터 30일까지 '더 스무스 호텔 앤 몰트 바'로 변신한다. '더 스무스 호텔 앤 몰트 바'에서는 최초의 고연산 퓨어 몰트 저도주로 국내 저도주 시장을 개척한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의 부드러운 풍미를 라이프스타일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팝업 스토어 콘셉트도 '부드러움을 전파하는 스무스 요원들의 비밀 기지'라는 테마 아래 위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팝업 스토어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문 바(Moon Bar)에서 호텔 객실, 페스타 다이닝과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그리고 트룬 골프 아카데미까지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이 추구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우선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루프 탑 바인 문 바는 '스무스 몰트 바'로 재탄생 된다. 이곳은 17년, 12년 최초의 퓨어 몰트 저도주인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의 브랜드 콘셉트이자 부드러운 리더들의 가치로 꼽히는 혁신, 배려, 안목, 스타일 그리고 위트를 경험하고 미션을 해결하면 탑 스무스 맨이 된다는 테마 요소도 담아 유니크한 '몰트 바'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와 함께 임페리얼 브랜드 앰버서더와 바텐더로 구성된 스무스 요원 멘토들이 진행하는 '더 스무스 몰트 테이스팅 클래스'와 '더 스무스 몰트 칵테일 클래스'가 운영된다. 특히 희소함이 극대화된 17년산, 12년산 퓨어 몰트 베이스로 완성된 12가지 스무스 리츄얼을 선보이며 최고급 칵테일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성수 작가의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 포토제닉 드로잉 전'도 만날 수 있다. 구성수 사진 작가는 최초의 고연산 퓨어 몰트 저도주인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의 탑 클래스 부드러움을 해석한 사진전을 선보인다. 팝업 스토어 운영 기간 동안 객실 패키지인 '탑 스무스 맨 룸 패키지'도 마련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남산풀 스위트 룸 객실 1박과 스무스 요원 키트를 제공하는 등의 특전이 제공된다. 페스타 다이닝과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에서는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의 희소한 12년, 17년산 퓨어 몰트 원액과 35도의 도수가 선사하는 완벽한 부드러움을 경험할 수 있는 칵테일과 시그니처 다이닝 메뉴를 선보인다.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은 17년, 12년 최초의 퓨어 몰트 저도주로 고연산 퓨어 몰트 원액과 35도의 도수가 완성한 탑 클래스의 부드러움이 특징이다. 스카치 위스키 메카로 잘 알려진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내 글렌키스 증류소의 몰트 원액을 사용해, 혁신적인 부드러움과 편안한 목넘김을 완성시켰다.
2018-11-01 09:19:43아난티가 오는 15일 아난티 남해에 두 번째 이터널 저니를 선보인다. 진정한 휴식, 그리고 치유와 영감을 주제로 한 이터널 저니 남해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미식이 혼합된 풍성한 콘텐츠로, 투숙과 관계없이 아난티 남해를 찾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터널 저니는 지난 해 7월, 부산 기장의 아난티 코브에서 첫 선을 보인 복합문화공간이다. 환경, 컬러, 인물 등 주제별로 분류된 서가를 중심으로, 각 분야의 연사들과 함께 하는 북토크, 밤새 책을 읽을 수 있는 심야책방, 키즈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하면서 부산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오픈하는 이터널 저니 남해는 부산보다 규모는 작지만, 콘텐츠가 더욱 강화됐다. 총 1157㎡(350평) 규모로 아난티 남해 스위트 타워 7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두 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미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식료품관, 2층은 서점과 라이프스타일 섹션이 자리해 도서, 예술 작품, 라이프스타일 아이템 등 서로 다른 요소들이 치유와 영감이라는 콘셉트 아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먼저 이터널 저니 남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1층 레스토랑과 식료품 섹션에서는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식료품과 남해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미식을 맛볼 수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총 8000여권의 책들과 아난티의 안목으로 고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을 경험할 수 있다. 여유로운 서가에는 개성 있는 소규모 출판사와 예술서적 전문 출판사에서 선별해 온 책들이 다양한 주제별로 펼쳐져 있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내는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섹션은 마치 누군가의 집을 방문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예술적인 영감을 주는 작가, 또는 예술가들의 스토리와 연관된 아이템들로 채워져 있는데 예를 들어, 침실에서는 세기의 커플이었던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호텔방에서 평화 시위를 했던 스토리를, 서재에서는 프리다 칼로의 일기장을 통해 작가의 폭발할듯한 예술혼과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사랑을 경험하는 식이다. 오는 25일에는 이터널 저니 남해 오픈을 기념해 아난티의 시그니처 마켓인 ‘아주마켓’이 진행된다. 이터널 저니 앞 광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아주마켓은 ‘모던 살롱’을 콘셉트로 남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감각의 셀러들이 참여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아주마켓이 끝난 저녁에는 10여 종의 수입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비어 페스타’가 진행된다. 120년 전통의 일본 맥주 에비스와 쌉사름한 홉맛으로 맥주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부쿠 IPA, 독일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소규모 부루어리 앤드유니온의 언필터드라거 등 각각의 개성을 뽐내는 10여 종의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8-08-14 10:26:29유명 요리사가 말했다. “제 아내는 저에게 밥 차려주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해요.” 이해할 만하다. 전문가 앞에서 아마추어는 소심해지기 마련이니까. 비슷한 이유로 그날따라 옷장 앞에 서서 한참 고민했다. ‘뭘 입어야 할까’ 같은 일상적인 것이 아니라 ‘최소한 이상해 보이진 않아야 할 텐데’란 걱정 탓이었다. 아마 누구라도 그러지 않을까. 디자이너를, 그것도 국내 톱 디자이너를 2명이나 만나야 한다면 말이다. ■서울패션위크 10주년 헌정 나란히 출품 “꼭 아파서 그런 건 아니에요.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들이 저를 괴롭혀서 그렇지요.” 디자이너 이상봉은 종종 잠기는 목소리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날 비를 쫄딱 맞아가며 ‘강남 패션 페스티벌’ 리허설을 한 탓에 감기 기운이 있어 보였지만 그는 애써 밝은 어조를 유지했다. 이제 막 파리 컬렉션을 마치고 돌아온 그에겐 휴식시간이 전혀 없었다. ‘강남 패션 페스티벌’ 쇼는 물론 오는 25일 열리는 ‘서울패션위크 10주년 기념 헌정 전시회’도 준비해야 한다. 국내 톱 디자이너 10명이 참가하는 이 전시회에는 지춘희, 이상봉, 우영미, 이영희, 정욱준, 박춘무, 손정완, 문영희, 장광효, 김석원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여성복과 남성복으로 나누면 7대 3, 각각의 디자이너는 최소 1점, 많게는 3점의 옷을 선보인다. 이전에 만든 작품을 내놓아도 좋고 새로 만들어도 좋지만 자신의 디자이너 인생을 대표할 만한 작품이어야 하니 어느 쪽도 쉽진 않다. “부담스럽죠. 하지만 제 디자이너 인생에서 한번쯤 이렇게 정리를 하고 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디자이너 장광효는 새로운 옷을 만드는 길을 택했다. 그 역시 각종 컬렉션과 아마추어 디자이너 심사, 패션쇼 등으로 숨을 돌릴 틈이 없다. “디자이너가 된 뒤 한번도 거르지 않고 1년에 두 번씩 컬렉션을 했어요. 통상 3년마다 한 해는 쉬는데. 왜 그러냐구요. 한시라도 일을 놓으면 다음 번에는 잘할 자신이 없어서 그래요.” 실력과 명성을 함께 갖춘 그를 찾는 곳은 여전히 많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 되도록 많은 행사에 참여하려 한다는 그는 “언론의 힘을 얻어 반짝 인기를 얻더라도 내공이 없으면 1년도 못 돼 사라지는 게 패션계”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중의 힘이 원천이다 이상봉과 장광효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디자이너다. 이상봉은 한글을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로, 장광효는 국내 1호 남성복 디자이너로 유명하지만 패션계와 동떨어진 이들에게까지 이름과 얼굴을 알린 것은 텔레비전의 공이다. 이상봉은 2006년 11월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패션쇼 도전을 돕고 또 지휘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함께 일을 해왔던 스태프들이나 주변 사람들 모두 하지 말라고 했어요. 반발이 심했죠.” 결과적으로 이 일은 이상봉을 ‘국민 디자이너’로 만들었다. 민머리에 동그란 뿔테. 특유의 개성 있는 외모는 전파를 타고 모든 국민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갖은 우려 속에 도전한 일이었지만 파급력은 엄청났다.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그를 보며 반가워했고 더불어 이상봉 브랜드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틀을 깨야 해요. 자기 작품에 갇혀서 자기 고집대로만 해선 안되고 뭔가 좀 보여주고 공개하면서 커 나가는 거죠. 저도 처음엔 매우 폐쇄적인 디자이너였어요.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작품세계를 공유하는 법을 배웠죠. 사진도 찍어가고 다 퍼가라. 저는 이거예요.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된 세상에서 어떻게 막나요. 이상봉이 만든 문화를 널리 널리 즐기라고 풀어주는 수밖에요.” 장광효는 이런 면에서 한발 더 나갔다. 그는 연기에 도전한, 그것도 코믹 시트콤에 출연한 최초의 디자이너다. 2005년 안녕 프란체스카에 ‘장쌤’으로 출연한 그의 행보는 대중에겐 호기심을, 업계에는 충격을 몰고 왔다. 엉뚱한 캐릭터로 등장해 큰 웃음을 선사한 그는 이후 도무지 관리하지 못할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사람들은 그가 유명 디자이너란 사실에 놀라면서도 반가워했다. 업계의 시선은 묘했다. 한편으로는 시샘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러워하는, 분위기는 그랬다. 이 프로그램은 그가 운영하는 ‘카루소’ 브랜드의 매출에도 큰 도움을 줬다. ‘카루소’를 널리 알린 덕에 판매가 급증했다. “디자이너라면 뭔가 좀 이상하고 기인일 것 같고 그런 이미지가 팽배해요. 자존심 센 별종들, 고집불통. 그 벽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대중의 사랑이 뭔지, 그것이 결코 예술가의 자존심과 상충되지 않음을 알게 되는 거죠.” 그가 직접 만드는 슈트는 한벌에 300만원가량.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10만원 내외로 장광효의 이름을 단 옷을 구입할 수 있다. 그는 “다양한 경로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면서 “연예인이 아닌 누구라도 장광효의 옷을 부담없이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마케팅은 ‘NO!’ 디자이너 이상봉의 방엔 김연아 선수의 대형 사진이 있다. 사진 속에서 이 디자이너는 김연아의 신체 사이즈를 재고 있었다. 둘의 관계도 역시 옷에서 시작됐다. 지난해와 올해 ‘페스타온아이스’에서 이 디자이너의 옷을 입은 김연아가 지난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LA 아이스쇼’의 의상도 부탁한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김연아의 아이스쇼가 열리는 날과 이 디자이너가 ‘파리 컬렉션’에 참가해야 하는 날(지난 1일)이 비슷했다. 통상 컬렉션을 앞둔 디자이너들은 식사 약속조차 잡지 않을 정도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데 이 디자이너는 결국 두 가지 일을 한번에 해냈다. “정말 빠듯했어요. 하지만 당시 김연아 선수가 코치 문제로 굉장히 힘들 시기였어요. 어떻게든 힘이 돼주고 싶은 마음뿐이었죠.” 이에 김연아는 감사의 뜻을 동영상으로 전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전격 공개됐고 둘의 인연은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디자이너 장광효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연예인의 역사일 정도로 화려하다. 소방차의 승마바지를 비롯해 서태지의 ‘하여가’ 패션, 개그맨 임하룡이 입던 옷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연예인들이 총출동하는 오락프로그램을 보면 90%가 그의 옷을 입고 나올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가수 조용필과의 인연이다. “그 당시 조용필은 지금 어떤 가수와도 비교할 수 없는 ‘빅 스타’였어요. 수많은 연예인의 옷을 지어봤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조용필의 옷을 한번 지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는 꿈꾸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직도 기억나요. 어떤 날 가게 앞에 외제차 한 대가 와서 서더라구요. 조용필이 뚜벅뚜벅 걸어들어왔어요. ‘방송국에서 옷 잘한다고 소문나서 왔다’면서. 그냥 5분간은 기절해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던 조용필은 종종 그에게 일본 잡지와 패션서적을 사다줬다. 모두 한번도 보지 못했던 진귀한 것들이었다. 조용필의 꼼꼼한 안목도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엔 제 옷의 어디가 어떻다며 지적할 때 기분이 나빴어요. 결국 그게 맞는 말인데도요. 톱가수 특유의 세심한 안목과 꼼꼼함이 제 실력을 한껏 키워놨다고 봅니다.” ■“주말마다 옷 구경해보라..곧 감이 온다” ▲이상봉〓누구나 패셔니스타를 꿈꾸지만 현실적으로는 제약이 많다. 돈이 많이 든다는 것도 그렇고 센스가 부족하거나 용기가 없는 것도 큰 이유다. 이 중 가장 먼저 갖추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용기다. 자기가 하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남의 이목을 신경쓰지 말고 도전해 보라. 일단 용기만 가지면 그 다음은 센스다. 센스를 갖추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많이 구경하고 많이 입어봐야 한다. 그 옷을 다 어떻게 사냐고? 옷을 살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만큼 옷 구경하기 좋은 나라는 없다. 주말마다 백화점에 가서 어떤 옷이 있는지 마음껏 구경하고 입어보라. 어울리면 찜해 두고 안 어울리면 다른 아이템을 찾으면 된다. 그렇게 몇 개월을 하다 보면 그때부터는 감이 온다. 돈은 가장 나중 문제다. ▲장광효〓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 것은 걸쳐도 소용없다. 또 남들이 예쁘다 해도 본인이 불편하고 거추장스럽다면 그것 또한 아름답지 않다. 결론은 편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때마다 옷을 입는 행위 자체가 패션이다. 그 일을 매일 하고 있지 않은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어려운 것도 아니고 어려워서도 안 된다. 디자이너들이 옷을 잘 챙겨 입을 것 같지만 스스로 옷 제조기가 돼 버렸다고 느낀 이상 오히려 수수하고 편하게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단 하나 꼴불견으로 보이는 것은 멋을 내겠다는 욕심에 명품으로 휘감는 것이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볼 때 명품 브랜드의 절반은 제값을 하지만, 또 나머지 절반은 거품이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이상봉 디자이너는 나이를 밝히지 않는 걸로 유명합니다. 무조건 37세라고 하는데 실제론 50이상. 균형을 맞추기위해 장광효 디자이너 역시 나이를 빼겠습니다. ■이상봉 의상디자이너 약력 △브랜드 이상봉 대표 △1985년 ㈜Liesangbong paris 설립 △1994∼2010 서울패션위크 참가 △2002∼2010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 참가 △2006 한불 120주년 기념 패션쇼 참가 △2007 환경재단 홍보대사 △2008 서울시 홍보대사 △2008 서울 디자인올림픽 홍보대사 △2008∼2010 한글 홍보대사 △2009 '올해의 디자이너' 대통령 표창 △2010 뮤지컬 선덕여왕 무대의상 제작 △2010 한국 러시아 수교 20주년 기념 모스크바 패션쇼 참가 △2010 페스타 온 아이스, 김연아 및 출전선수 의상 디자인 ■장광효 의상디자이너 약력 △브랜드 카르소 대표 △1984∼1987 삼성 제일모직, 캠브리지, 논노 수석디자이너 △1985∼2001 국민대·한성대·경희대 겸임교수 △1987 카루소 설립 △1992 SFAA 서울컬렉션 참가(현재까지 매년 2회 참가 중) △1994∼1996 국내 최초 파리 남성복 컬렉션 6회 참가 △2003 한국 패션브랜드 대상 수상 △2005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 승무원 유니폼 디자인 △2007 한국 섬유·패션대상 수상 △2008 에세이 '장광효, 세상에 감성을 입히다' (북하우스) 출간 △2009 이랜드그룹 '스파오 by 장광효' 컬래버레이션 라인 론칭
2010-10-20 00:33:38유명 요리사가 말했다. “제 아내는 저에게 밥 차려주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해요.” 이해할 만하다. 전문가 앞에서 아마추어는 소심해지기 마련이니까. 비슷한 이유로 그날따라 옷장 앞에 서서 한참 고민했다. ‘뭘 입어야 할까’ 같은 일상적인 것이 아니라 ‘최소한 이상해 보이진 않아야 할 텐데’란 걱정 탓이었다. 아마 누구라도 그러지 않을까. 디자이너를, 그것도 국내 톱 디자이너를 2명이나 만나야 한다면 말이다. ■서울패션위크 10주년 헌정 나란히 출품 “꼭 아파서 그런 건 아니에요.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고민들이 저를 괴롭혀서 그렇지요.” 디자이너 이상봉은 종종 잠기는 목소리를 이렇게 설명했다. 전날 비를 쫄딱 맞아가며 ‘강남 패션 페스티벌’ 리허설을 한 탓에 감기 기운이 있어 보였지만 그는 애써 밝은 어조를 유지했다. 이제 막 파리 컬렉션을 마치고 돌아온 그에겐 휴식시간이 전혀 없었다. ‘강남 패션 페스티벌’ 쇼는 물론 오는 25일 열리는 ‘서울패션위크 10주년 기념 헌정 전시회’도 준비해야 한다. 국내 톱 디자이너 10명이 참가하는 이 전시회에는 지춘희, 이상봉, 우영미, 이영희, 정욱준, 박춘무, 손정완, 문영희, 장광효, 김석원 디자이너가 참여한다. 여성복과 남성복으로 나누면 7대 3, 각각의 디자이너는 최소 1점, 많게는 3점의 옷을 선보인다. 이전에 만든 작품을 내놓아도 좋고 새로 만들어도 좋지만 자신의 디자이너 인생을 대표할 만한 작품이어야 하니 어느 쪽도 쉽진 않다. “부담스럽죠. 하지만 제 디자이너 인생에서 한번쯤 이렇게 정리를 하고 가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디자이너 장광효는 새로운 옷을 만드는 길을 택했다. 그 역시 각종 컬렉션과 아마추어 디자이너 심사, 패션쇼 등으로 숨을 돌릴 틈이 없다. “디자이너가 된 뒤 한번도 거르지 않고 1년에 두 번씩 컬렉션을 했어요. 통상 3년마다 한 해는 쉬는데. 왜 그러냐구요. 한시라도 일을 놓으면 다음 번에는 잘할 자신이 없어서 그래요.” 실력과 명성을 함께 갖춘 그를 찾는 곳은 여전히 많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 되도록 많은 행사에 참여하려 한다는 그는 “언론의 힘을 얻어 반짝 인기를 얻더라도 내공이 없으면 1년도 못 돼 사라지는 게 패션계”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중의 힘이 원천이다 이상봉과 장광효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디자이너다. 이상봉은 한글을 예술로 승화시킨 예술가로, 장광효는 국내 1호 남성복 디자이너로 유명하지만 패션계와 동떨어진 이들에게까지 이름과 얼굴을 알린 것은 텔레비전의 공이다. 이상봉은 2006년 11월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패션쇼 도전을 돕고 또 지휘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함께 일을 해왔던 스태프들이나 주변 사람들 모두 하지 말라고 했어요. 반발이 심했죠.” 결과적으로 이 일은 이상봉을 ‘국민 디자이너’로 만들었다. 민머리에 동그란 뿔테. 특유의 개성 있는 외모는 전파를 타고 모든 국민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갖은 우려 속에 도전한 일이었지만 파급력은 엄청났다.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그를 보며 반가워했고 더불어 이상봉 브랜드 인지도도 급상승했다.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다. “틀을 깨야 해요. 자기 작품에 갇혀서 자기 고집대로만 해선 안되고 뭔가 좀 보여주고 공개하면서 커 나가는 거죠. 저도 처음엔 매우 폐쇄적인 디자이너였어요.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작품세계를 공유하는 법을 배웠죠. 사진도 찍어가고 다 퍼가라. 저는 이거예요.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된 세상에서 어떻게 막나요. 이상봉이 만든 문화를 널리 널리 즐기라고 풀어주는 수밖에요.” 장광효는 이런 면에서 한발 더 나갔다. 그는 연기에 도전한, 그것도 코믹 시트콤에 출연한 최초의 디자이너다. 2005년 안녕 프란체스카에 ‘장쌤’으로 출연한 그의 행보는 대중에겐 호기심을, 업계에는 충격을 몰고 왔다. 엉뚱한 캐릭터로 등장해 큰 웃음을 선사한 그는 이후 도무지 관리하지 못할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사람들은 그가 유명 디자이너란 사실에 놀라면서도 반가워했다. 업계의 시선은 묘했다. 한편으로는 시샘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부러워하는, 분위기는 그랬다. 이 프로그램은 그가 운영하는 ‘카루소’ 브랜드의 매출에도 큰 도움을 줬다. ‘카루소’를 널리 알린 덕에 판매가 급증했다. “디자이너라면 뭔가 좀 이상하고 기인일 것 같고 그런 이미지가 팽배해요. 자존심 센 별종들, 고집불통. 그 벽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대중의 사랑이 뭔지, 그것이 결코 예술가의 자존심과 상충되지 않음을 알게 되는 거죠.” 그가 직접 만드는 슈트는 한벌에 300만원가량. 하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10만원 내외로 장광효의 이름을 단 옷을 구입할 수 있다. 그는 “다양한 경로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면서 “연예인이 아닌 누구라도 장광효의 옷을 부담없이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마케팅은 ‘NO!’ 디자이너 이상봉의 방엔 김연아 선수의 대형 사진이 있다. 사진 속에서 이 디자이너는 김연아의 신체 사이즈를 재고 있었다. 둘의 관계도 역시 옷에서 시작됐다. 지난해와 올해 ‘페스타온아이스’에서 이 디자이너의 옷을 입은 김연아가 지난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 LA 아이스쇼’의 의상도 부탁한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었다. 김연아의 아이스쇼가 열리는 날과 이 디자이너가 ‘파리 컬렉션’에 참가해야 하는 날(지난 1일)이 비슷했다. 통상 컬렉션을 앞둔 디자이너들은 식사 약속조차 잡지 않을 정도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데 이 디자이너는 결국 두 가지 일을 한번에 해냈다. “정말 빠듯했어요. 하지만 당시 김연아 선수가 코치 문제로 굉장히 힘들 시기였어요. 어떻게든 힘이 돼주고 싶은 마음뿐이었죠.” 이에 김연아는 감사의 뜻을 동영상으로 전했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전격 공개됐고 둘의 인연은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디자이너 장광효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연예인의 역사일 정도로 화려하다. 소방차의 승마바지를 비롯해 서태지의 ‘하여가’ 패션, 개그맨 임하룡이 입던 옷이 모두 그의 작품이다. 연예인들이 총출동하는 오락프로그램을 보면 90%가 그의 옷을 입고 나올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가수 조용필과의 인연이다. “그 당시 조용필은 지금 어떤 가수와도 비교할 수 없는 ‘빅 스타’였어요. 수많은 연예인의 옷을 지어봤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조용필의 옷을 한번 지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는 꿈꾸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직도 기억나요. 어떤 날 가게 앞에 외제차 한 대가 와서 서더라구요. 조용필이 뚜벅뚜벅 걸어들어왔어요. ‘방송국에서 옷 잘한다고 소문나서 왔다’면서. 그냥 5분간은 기절해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던 조용필은 종종 그에게 일본 잡지와 패션서적을 사다줬다. 모두 한번도 보지 못했던 진귀한 것들이었다. 조용필의 꼼꼼한 안목도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엔 제 옷의 어디가 어떻다며 지적할 때 기분이 나빴어요. 결국 그게 맞는 말인데도요. 톱가수 특유의 세심한 안목과 꼼꼼함이 제 실력을 한껏 키워놨다고 봅니다.” ■“주말마다 옷 구경해보라..곧 감이 온다” ▲이상봉〓누구나 패셔니스타를 꿈꾸지만 현실적으로는 제약이 많다. 돈이 많이 든다는 것도 그렇고 센스가 부족하거나 용기가 없는 것도 큰 이유다. 이 중 가장 먼저 갖추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용기다. 자기가 하고 싶은 스타일이 있다면 남의 이목을 신경쓰지 말고 도전해 보라. 일단 용기만 가지면 그 다음은 센스다. 센스를 갖추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많이 구경하고 많이 입어봐야 한다. 그 옷을 다 어떻게 사냐고? 옷을 살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만큼 옷 구경하기 좋은 나라는 없다. 주말마다 백화점에 가서 어떤 옷이 있는지 마음껏 구경하고 입어보라. 어울리면 찜해 두고 안 어울리면 다른 아이템을 찾으면 된다. 그렇게 몇 개월을 하다 보면 그때부터는 감이 온다. 돈은 가장 나중 문제다. ▲장광효〓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다.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 것은 걸쳐도 소용없다. 또 남들이 예쁘다 해도 본인이 불편하고 거추장스럽다면 그것 또한 아름답지 않다. 결론은 편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때마다 옷을 입는 행위 자체가 패션이다. 그 일을 매일 하고 있지 않은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어려운 것도 아니고 어려워서도 안 된다. 디자이너들이 옷을 잘 챙겨 입을 것 같지만 스스로 옷 제조기가 돼 버렸다고 느낀 이상 오히려 수수하고 편하게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단 하나 꼴불견으로 보이는 것은 멋을 내겠다는 욕심에 명품으로 휘감는 것이다. 전문가의 시각에서 볼 때 명품 브랜드의 절반은 제값을 하지만, 또 나머지 절반은 거품이다. /wild@fnnews.com박하나기자 *이상봉 디자이너는 나이를 밝히지 않는 걸로 유명합니다. 무조건 37세라고 하는데 실제론 50이상. 균형을 맞추기위해 장광효 디자이너 역시 나이를 빼겠습니다. ■이상봉 의상디자이너 약력 △브랜드 이상봉 대표 △1985년 ㈜Liesangbong paris 설립 △1994∼2010 서울패션위크 참가 △2002∼2010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 참가 △2006 한불 120주년 기념 패션쇼 참가 △2007 환경재단 홍보대사 △2008 서울시 홍보대사 △2008 서울 디자인올림픽 홍보대사 △2008∼2010 한글 홍보대사 △2009 '올해의 디자이너' 대통령 표창 △2010 뮤지컬 선덕여왕 무대의상 제작 △2010 한국 러시아 수교 20주년 기념 모스크바 패션쇼 참가 △2010 페스타 온 아이스, 김연아 및 출전선수 의상 디자인 ■장광효 의상디자이너 약력 △브랜드 카르소 대표 △1984∼1987 삼성 제일모직, 캠브리지, 논노 수석디자이너 △1985∼2001 국민대·한성대·경희대 겸임교수 △1987 카루소 설립 △1992 SFAA 서울컬렉션 참가(현재까지 매년 2회 참가 중) △1994∼1996 국내 최초 파리 남성복 컬렉션 6회 참가 △2003 한국 패션브랜드 대상 수상 △2005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 승무원 유니폼 디자인 △2007 한국 섬유·패션대상 수상 △2008 에세이 '장광효, 세상에 감성을 입히다' (북하우스) 출간 △2009 이랜드그룹 '스파오 by 장광효' 컬래버레이션 라인 론칭
2010-10-19 16:5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