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저축성예금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이 8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새 26조 6260억원(3.5%)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10억원 초과 저축성예금은 2017년말 499조 1890억원에서 2018년말 500조원을 돌파한 후 2019년 600조원, 지난해에는 700조원을 각각 돌파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 예금에 돈을 넣어 두고 있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인상 사이클, 경기회복 상황 등을 볼 때 상반기까지는 은행권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정기예금에 뭉칫돈, 증권휴먼 계좌는 늘어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정기예금·정기적금·기업자유예금·저축예금 등)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이 796조 348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기예금이 564조 5460억원으로 1년새 약 55조원(10.7%)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가 높아지는 만큼 개인과 기업이 정기예금에 여윳돈을 예치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업 자유예금은 같은 기간 234조7850억원에서 219조8900억원으로 6.3%(14조8950억원) 감소했고, 저축예금은 24조4480억원에서 11조5250억원으로 52.9%(12조9230억원) 줄었다. 기업 자유예금은 법인과 개인기업의 일시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치하는 상품이며, 저축예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결제성 예금이다. 지난해 개인과 기업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대신 이율이 낮은 저축예금이나 기업 자유예금보다는 예치기간을 정해놓고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등으로 몰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증권사의 잠자고 있는 계좌는 지난 2년간 급증했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증권사 휴면계좌는 △2020년 3834만 5052개 △2021년 4577만 5635개 △2022년 5624만 8298개로 늘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47% 늘어난 것이다. 휴면계좌는 집계 시점으로부터 6개월간 매매거래와 입출금, 입출고 등이 발생하지 않고 예탁자산 평가액이 10만원 이하인 계좌다. 이처럼 은행권의 고액 예금이 늘고, 증권사에서는 '잠자는 계좌'가 많아진 건 금리 인상과 주식시장 불황과 맞물려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최초로 기준금리를 7회 연속 인상해 기준금리 3.50% 시대를 열었다. 반면 주식시장은 2020년 정점을 찍고 지난해 글로벌 금융불안과 경기부진 등 영향으로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회복 전까지 예금 선호 현상 당분간 지속 이와 관련 상반기까지는 안전투자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은행권 고액예금은 기준금리 지속 인상에 따른 저축 증가가 원인"이라며 "고금리 상황과 우리나라 수출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단기간에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기보다 상대적 안전자산인 저축성 예금을 늘리는 쪽으로 간 것"이라고 짚었다. 불안한 자본시장 흐름과 수신금리 인상 영향을 두루 받았다는 의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연구위원은 휴면 계좌가 많아지는 현상을 놓고 "증시 상승이 뚜렷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 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조정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당분간은 예금 선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석 교수는 "경기 반등이 기대되는 내년 상반기보다 3개월 선행된 오는 9월, 4·4분기 초 부터는 주식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을 기대한다"며 "그렇게 되면 자산 포트폴리오를 저축성 예금에서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식의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황 위원은 "당분간 자금이 증시로 쏠리기 어렵다.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당분간은 수시 입출금식 예금이나 기존의 예적금 쪽에 자금이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2023-05-15 16:30:37[파이낸셜뉴스] 6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 대비 6원 오른 1316.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경기 침체가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310.5원) 대비 6.0원 오른 1316.5원으로 출발했다. 환율 상승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2월 구인건수가 990만건으로 2년 만에 가장 낮았고 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7.4로 2년 8개월래 최저였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조기에 종료될 것이란 전망이 커졌지만,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주식, 외환시장 경기침체 프라이싱을 쫓아 1320원 저항선 테스트를 예상한다"며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20원 목전까지 상승, 1310원 후반 중심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4-06 09:27:31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금값이 날개를 달았다. 안전자산에 투자심리가 모이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와 펀드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엘컴텍은 47.74% 뛰었다. 엘컴텍은 몽골에서 금이 매장된 광구 탐사권을 보유하고 있어 대표적인 금 관련주로 분류된다. 한국금거래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아이티센도 이달 7.83% 올랐다. 금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도 투심이 몰리고 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는 이달에 12.81% 상승했다. 이 기간 ETF 상승률 3위에 해당한다.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도 각각 6.81%, 6.55% 올랐다. 'QV 레버리지 금 선물 ETN(H)' 'KB 레버리지 금 선물 ETN(H)'은 각각 14.17%, 14.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전통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한 이후 금값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금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1년 만이다. 이튿날에도 1940달러에 마감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금값 역시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오름세다. 이달 20일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은 1g당 8만3490원에 거래됐다.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열린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SVB 파산 사태 여진이 계속되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해 금값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끌어 모은 점도 가격을 견인하는 요소다. 세계금협의회에 따르면 각 중앙은행은 지난해 1136t의 금을 사들였다. 2021년보다 250% 넘게 늘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은 경기 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여왔다"며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수도 국제 금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미국, 중국 등 강대국의 무역 마찰과 같은 정치적 역학도 금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며 "금에 대한 관심을 중장기적으로 가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금값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긴축 종료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금값은 반대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고찬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이상 긴축을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 베팅에 달러 지수가 하락하면서 금 섹터가 급등했다"며 "11개월 만에 고점으로 상승한 금 가격은 연준의 방향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3-22 18:11:14[파이낸셜뉴스] 내년 경기둔화 고금리 환경에선 안전자산 선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자산운용업계 판단이 나왔다.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채권형 상품의 적립식 투자도 제안됐다. 신한자산운용이 15일 발간한 ‘2023년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기관투자자들에 배포된 이 보고서는 지난 2019년부터 4년째 만들어지고 있다. 증권사, 경제연구소와 달리 펀드를 직접 운용하고 상품을 공급하는 자산운용사 시각에서 작성돼 시장 이해 및 예측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작성자인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내년 경기둔화 및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경기가 역성장 수준 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통화완화 시점이 늦춰지고 속도도 완만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장 부장이 안전자산 중심 자산배분이 상반기끼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 이유다. 실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여태껏 중위험-중수익 상품 기대수익률로 인식됐던 5%에 육박하며 시중자금을 끌어 모았다. 나아가 안전자산 수익률이 6% 이상이 될 경우 위험자산 투자 매력도를 압도할 전망이다. 주식 투자에선 주가가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한 점을 고려해 평균 매입가격 관리가 가능한 적립식 투자가 적합할 것으로 제시됐다. 장 부장은 “고금리 환경에서 기업 간 펀더멘털 차별화는 심화될 것”이라며 “꾸준한 자본적지출을 유지하고 높은 자기자본수익률(ROE)을 유지해 순자산 가치를 지속 증가시키는 채권형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금 상품 변화도 짚었다. 장 부장은 “타깃데이트펀드(TDF)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은 2025상품 타깃데이트가 3년 앞으로 다가왔다”며 “매월 발생한 인컴 수익을 분배하는 정기적 분배금 상품이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월 지급에 대한 수요는 올해 출시된 ‘월지급 ETF’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 6월 신한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 ETF’를 출시하며 시장을 열었고, 관련 상품이 잇따르며 반년 새 7000억원대 규모로 커졌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는 순유입 기조를 유지했으나, 그 규모는 줄었다. 다만 테마 자체의 퇴조로 보기엔 이르고, ESG가 당위에서 실행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기존 가치와 다양한 이해상충 및 ‘그린 워싱’ 등 부작용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장 부장 설명이다. 그는 “ESG 평가 등급이 시장 신뢰를 득하기 위해선 개별평가 항목이 지속 가능성을 설명하는 요인인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국제회계기준은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와 목표 등 틀을 그 구성요소로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2-12-15 14:46:529월 통화량이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 인상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되면서 정기 예적금은 전달에 이어 30조5000억원 크게 늘었다.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 계절조정·평잔 기준)는 3744조2000억원으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전달까지 5개월 연속 증가 이후 전달과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금융 상품별로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정기 예적금이 전달보다 30조5000억원 크게 증가했다. 전달 역대 최대폭(34조1000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01년 12월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반면 수시 입출식 저축성예금은 11조7000억원 감소해 통계 이래 최대폭으로 줄었다. 요구불예금도 11조원 줄어들고 MMF(머니마켓펀드)도 10조3000억원 감소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업이 11조5000억원 늘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8조6000억원 증가했다.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기타 금융기관은 금전신탁 및 MMF 등을 중심으로 13조7000억원 감소했다. 전년 동월대비(원계열 기준) 증가율은 6.6%로 전월(7.2%)보다 하락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11-15 18:02:03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연일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고 주가는 곤두박질치면서 금융시장에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에 주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자금이탈의 공포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일단 환율급등세와 코스피지수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지만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변수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정부가 올 하반기 역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던 '금융시장 안정정책'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등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1개월 만의 최고 환율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9.0원)보다 7.3원 오른 1176.3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해 9월 15일(1179.0원)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같은 원·달러 환율 급등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대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중국의 7월 산업 생산·소매 판매, 미국의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이 지정학적 위험을 부각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강화되고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달러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알리고 이르면 11월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원화약세를 이끄는 국내 코로나 확산과 외국인 자금이탈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1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금액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날 장중 한때 118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연내 1200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는 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해질 수 있어 연내 원·달러 환율이 12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한국 증시 이탈을 가속화하는 악순환고리를 형성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셀 코리아' 아닌 '셀 반도체'(?)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은 원화 약세에 반영되고 주식시장으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7조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이끌었다. 실제 이날 반도체발 쇼크와 6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도 3200선이 무너져 8거래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8.20p(-0.89%) 하락한 3143.0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18억원, 기관은 132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5883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는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의 둔화 가능성을 자극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의 위축을 불러왔다"며 "장 초반 글로벌 경기 회복의 둔화 이슈가 장악했다면 이후에는 개별 기업들의 변화에 따라 반등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로 코스피 지수 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셀(sell) 코리아'로 보기보다는 '셀(sell) 반도체'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국 금융시장 전체가 아닌 반도체 업종에 국한돼 있어 장기간 매도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우려가 높아지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매우 거칠긴 하지만 그렇다고 주식 비중을 축소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반도체 정점 논란이 반드시 경기 정점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방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조기 긴축 신호로 달러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데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주 주가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의견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김민기 기자
2021-08-17 18:24:29[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의 여파로 지난달 국고채 중장기물 금리가 대폭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고, 채권 발행 규모도 크게 떨어졌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417%로 전월 대비 3.1bp(=0.01%포인트) 하락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시 각각 연 1.638%, 1.874%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0.1bp, 21.8bp 떨어졌다. 30년물과 50년물도 23.8bp씩 하락했다. 금투협은 채권 금리 하락의 배경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 △국고채 수급 부담 완화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 금리 하락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7월 채권 발행 규모도 감소했다. 국채, 회사채 및 금융채 발행 감소에 따라 전월 대비 21조8000억원(90조5000억원→68조7000억원)이 줄었다. 회사채가 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7000억원 감소했다. 기업들 발행 수요는 늘었으나 사모 등 발행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라는 게 금투협 분석이다. 또 지난달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채권은 전월 대비 2조1180억원이 감소한 7조1920억원 발행에 그쳤다. 이는 발행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기준금리 인상과 채권 발행 둔화에 따른 영향으로 전월 대비 76조1000억원 줄은 42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19조3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 줄었다. 외국인은 국채 7조7000억원, 통안채 4조7000억원, 은행채 6000억원 등 총 13조원을 순매수했다. 채권보유 잔고의 경우 6조4000억원이 증가하며 195조3484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8-10 10:42:03[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로 상승 출발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099.4원)보다 6.1원 오른 1105.5원에 개장했다. 오전 10시 현재 110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장중 한때 1100원대에 올라선 원·달러 환율은 1099원대 후반으로 1100원을 목전에 두면서 상승 마감해왔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공개됐지만 미국 주요 경기지표가 부진해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도 안전 선호 심리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1-01-18 09:59:43[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부보예금이 올해 2·4분기 24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편으론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주식투자 활성화로 금융투자회사 투자자예탁금도 많이 증가했다. 22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금융권 부보예금 잔액은 2419조5000억원으로 3월(2339조1000억원)에 비해 3.4%(80조4000억원) 늘었다. 분기별 부보예금 증가율은 지난해 2·4분기 1.1%, 지난해 3·4분기 1.3%, 지난해 4·4분기 3.1%, 올해 1·4분기 3.9% 등 계속 높아져 왔다. 이번엔 3.4%로 증가율이 다소 꺾였다. 부보예금은 예보가 보호하는 전체 예금에서 예금자가 정부나 공공기관, 금융사인 경우를 제외한 예금을 말한다. 일반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의 예금, 금융투자사 투자자예탁금, 보험사 책임준비금, 종합금융사 CMA 등이다. 6월 현재 예금자 보호를 받는 금융회사는 320곳이다. 업권별로는 은행의 부보예금이 147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4.5%(63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대기자금 성격인 요구불예금이 보통예금 등 단기자금 증가에 따라 9.6% 늘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244조원이다. 은행의 개인 부보예금은 전분기에 비해 3.7%(26조7000억원) 증가했다. 법인 등의 부보예금은 5.5%(36조2000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부보예금 잔액은 6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6.4%(4조원) 증가했다. 보험사의 부보예금인 책임준비금은 8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책임준비금은 보험사가 계약자에 대한 장래 보험금과 해약금 등 계약책임 이행을 위해 보험료 일정부분을 적립해둔 자금이다. 예보는 보험시장의 성장 정체와 보험계약 해지 증가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회사의 부보예금 잔액은 5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4조5000억원) 늘었다. 금융투자사의 부보예금은 투자자예탁금과 발행어음(종금계정) 등으로 구성된다. 저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주식 등 투자가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0-09-22 11:27:20[파이낸셜뉴스]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부보예금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졌고, 주식이나 부동산시장에 투자하기 위한 대기자금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예금보험공사는 '2020년 3월말 예금보험 동향'에서 올해 3월말 기준 전체 부보예금은 2338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8% 늘어났다고 밝혔다. 부보예금은 예보의 보호대상 예금(은행·저축은행 예금, 금융투자사 투자자예탁금, 보험사 책임준비금, 종금사 CMA 등)에서 예금자가 정부·공공기관·부보금융회사인 경우를 제외한 예금을 말한다. 은행의 부보예금은 3월말 1413조5000억원으로 전년말 1353조5000억원 대비 4.4% 증가했다. 금융투자회사의 부보예금(투자자예탁금)은 3월말 49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31조7000억원에 비해 55.6% 증가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주식 매수 수요 급증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부보예금(책임준비금)은 3월말 812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804조1000억원 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경기침체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장기 저축성보험의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저축은행의 부보예금도 3월말 62조원으로 전년말 61조6000억원에 비해 0.8% 증가에 그쳤다. 수신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조사됐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0-07-15 1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