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북 고령군의 한 민간목장에서 암사자 한 마리가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인근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한 가운데, 탈출 1시간 10분 만에 사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노쇠한 암사자, 탈출 후 숲속에서 휴식하다 사살 그러나, 해당 암사자는 새끼 때부터 20여년간 사람 손에 길러져 온 것으로, 평균 수명을 5년이나 넘긴 노쇠한 암사자로 밝혀졌다. 특히 숨지기 직전 20여분 동안에는 숲속에 가만히 앉아 휴식을 취하고만 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6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경북 고령군의 한 사설 목장에서 암사자 '사순이'가 탈출했다. 20살로 알려진 사순이는 탈출 1시간 10분 만에 목장에서 4m 떨어진 숲속에서 사살됐다. "사자 탈출했다" 소식에 당시 주민들은 불안 당시 농장 인근 주민들은 사자가 탈출했다는 고령군의 재난안전문자를 받고 불안에 떨어야 했다. 사순이는 경북 봉화군에서 자라다가, 2008년 지금의 농장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해당 농원은 2015년 환경청에 전시 사육시설로 등록을 마친 곳으로, 적법하게 사육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탈출 사고는 농장주의 관리 미흡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사순이는 이날 오전 관리인이 급여와 청소를 하던 중 문틈으로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소방본부와 경찰은 아침 7시 24분경 탈출 신고를 접수한 뒤 합동 수색 1시간여만에 농원 인근 4~5m 지점 풀숲에서 사순이를 발견했다. 당시 사순이는 사람을 보고도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20여분간 가만히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나, 사살됐다. 안전 여부를 고려해 사살을 결정한 경찰 등의 방침 때문이다. "20년 가둬놓고, 꼭 죽여야했나" 한승연 등 비판의 목소리도 이와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5년 전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사살된 퓨마를 떠올리며, 탈출한 동물에 대한 사살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위협하지도 않은 동물에 대해 마취 등 생포 작전을 취하기 보다 손쉬운 사살 방식을 택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같은 날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바로 사살할 정도로 인명 피해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으면, 사전에 야생동물의 탈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관리당국의 관리가 필요했었다는 뜻 아니겠느냐"라며 "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사고가 나니 바로 사살하는 것은 편의주의에 불과하다"라고 질책했다. 이어 가수 겸 배우 한승연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승연은 같은 날 SNS를 통해 "(사살만이) 최선이었나. 그런 것이냐"라며 "20년을 가둬놓고"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순이는 국제멸종위기종 2급인 '판테라 레오'종으로 알려졌다. 사순이는 몸길이 2m, 몸무게는 150kg에 달하며, 전 농장주가 사순이와 수사자를 사육하던 중 수사자가 먼저 죽으면서 사순이만 A씨에게 인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16 08:26:03[파이낸셜뉴스] 경북 고령군의 한 사설 목장에서 키우던 암사자가 탈출했다 1시간여만에 사살됐다. 14일 경북소방본부와 고령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4분께 덕곡면 옥계리 한 한 관광농원에서 기르던 암사자 1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해 당국이 포획 작업에 나섰다. 탈출한 암사자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경찰과 엽사에 발견돼 사살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고령경찰서 관계자는 "'20년 정도 된 암사자가 우리에서 탈출해 산으로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오전 8시30분께 목장 인근 4∼5m 지점 숲속에서 엽사와 경찰 발견해 사살했다"고 전했다. 관계 당국은 사자가 오전 8시13분께 경남 합천군 가야면 북두산 방면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때 북두산 입산을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경북 고령군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주민에게 사자 탈출 사실을 알리고 "사자를 발견하면 119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인근 성주군도 이날 오전 같은 내용의 재난 문자를 주민에게 발송했다. 한편 해당 목장은 지난해 2월 군청으로부터 관광농원으로 지정돼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 축사와 관련한 운영 허가는 받았으나 사자 사육 허가는 받지 않아 불법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령군 관계자는 "목장 주인이 몰래 사자를 키웠던 걸 주변 주민이나 이장조차도 몰랐다고 한다"며 "갑자기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가 와서 '암사자가 도망갔단다'라고 연락이 와서 정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14 09:22:50[파이낸셜뉴스] 독일 베를린 외곽지역에서 암사자로 추정되는 맹수가 목격되면서 경찰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클라인마흐노 지역에 맹수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쏟아지면서 독일 경찰은 수의사와 사냥꾼 등 전문가 집단을 꾸려 수색에 나선 상태다. 처음 맹수 목격담이 흘러나온 것은 지난 19일에서 20일로 넘어가는 자정, 암사자로 보이는 맹수가 야생 돼지를 쫓고 있다는 목격이 나오면서다. 목격지점은 베를린 경계에서 5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전해졌다. 20일 미하엘 그루버 클라인마흐노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13시 10분을 기준으로 아직 암사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각 부처가 함께 암사자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2대의 헬리콥터와 100명의 경찰 인력이 투입돼 수색이 진행 중이다. 한편 아직까지 해당 동물이 나타난 경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당초 경찰은 동물원이나 서커스단에서 기르는 사자가 탈출한 것으로 보고 베를린 인근의 모든 동물원 및 서커스단에 긴급히 연락했으나, 단 한 곳에서도 도망친 사자 등 맹수가 있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특히 한 서커스단 관계자는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내기를 한다면, 문제의 동물이 사자가 아니라는 쪽에 모든 것을 걸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경찰 내에서는 문제의 동물이 사자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7-21 18:25:10휴가철이 막 시작되던 무렵, 강원도 횡계의 한 작은 성당에서 그를 만났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사진). 한때는 '무대 위의 암사자'로 불리던 음악가다. 자신이 완벽히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면 세계 최고의 무대도 거절하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평상복 차림으로 자그마한 성당 무대에 서 있었다. 지난 7월26일 오후 2시, 강원도 횡계 대관령성당에서 열린 '제 12회 대관령 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 '횡계' 공연에서 정경화가 연주하고 있다. 연주를 시작하려는 정경화는 좀처럼 집중하지 못했다. 잡음을 줄이기 위해 에어콘을 끈 성당에서 관객은 연신 부채질을 했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부산스러움 속에서 연주가 시작됐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곡 C장조. 그가 열아홉살이 되던 해 콩쿠르 우승을 차지했던 곡이다. 순간, 잡음은 모두 사라지고 그의 바이올린 소리만 성당 안을 꽉 채웠다. 모두 집어삼킬 듯한 카리스마와 열정, 일흔을 바라보는 노장의 선율은 여전했다. 소름이 오스스 돋아났다. 며칠 후, 정경화를 다시 만났다. 인터뷰 장소로 강아지 두 마리가 먼저 뛰어들었다. 그의 반려견, 클라라와 요하네스. 정경화는 내 아들, 딸이라고 소개했다. 클라라를 품에 안은 그는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4년 전 작고한 어머니 이원숙 여사의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바이올린을 처음 잡은게 여섯살이 채 되기도 전인데. 피아노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까 어머니가 바로 바이올린을 사다 주셨어요. 그리고 딱 2주 후에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조회시간 때 단상에 올라가 연주를 했어요. 어머니가 교장선생님을 설득해 나를 거기에 올려 세웠죠." 그는 아홉살이 되던 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멘델스존 협주곡을 연주했고, 열세살에는 미국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이반 갈라미언의 제자가 된다. ―어머니는 어떤 분인가. ▲통찰력, 설득력이 대단한 분이었다. 열성적인 교육가, 말도 못하는 애국자였다. 독립운동가였던 외할아버지 피를 물려받아서 한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했다. 아이들을 음악가로 키운 것도 한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 어머니는 실력을 몸에 붙여준다고 했다. 당시 한국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디라도 몸만 가져가면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줬다. 나는 평생 "엄마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살았다. 그는 열아홉살이 되던 1967년, 미국의 권위 있는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핀커스 주커만과 공동 우승한다. 누구나 주커만의 우승을 확신하던 때였다. 무명인데다 동양 여성인 바이올리니스트의 등장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만들었다. 파이널에서 흔들린 주커만이 실수를 저지르며 정경화의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심사위원장은 주커만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줬고, 사상 유례없는 두 번의 파이널 끝에 공동 우승이 결정됐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동양인 여성으로 힘든 환경이었을 것 같다. ▲열여섯살에 연주를 시작했을 때, 미국 사람들에게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그들에게 누구보다 신비한 소리를 들려줘야 했다. 절대 스스로에게 만족을 못했다. 관객이 기립박수를 쳐도 미쳤다고 화를 낼 정도였다. 외롭고 고단했다. 그래도 그렇게 산 덕에 계속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년 후 기회가 찾아왔다. 1970년 5월 런던 페스티벌 홀에서 정경화는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와 협연했다. 그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연주가 끝나자 엄청난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프레빈은 그 자리에서 다음 협연을 제안했고 무명이던 그녀는 순식간에 스타가 됐다. ―그날 연주도 운이었나. ▲콩쿠르에 우승하고 2년이 지나면서 무대가 사라지던 중이었다. 다시 콩쿠르를 나가야 하나 고민하던 때 만난 찬스다. 내가 늘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있다. 운이 너를 찾아올 때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 선생님이 늘 하신 말씀이다. "다이아몬드는 흙 속에 있어도 광채를 잃지 않는다. 조급해하지 마라. 늘 빛을 지니고 있으면 된다." 그는 우리의 자랑이었다. 유대인이 주름잡던 국제 음악계에 오로지 실력만으로 빛을 발한 한국인 바이올린니스트. 무대에서 그가 뿜어내는 카리스마와 열정은 다른 연주자들을 압도했다. 그에게는 '현의 마녀' '무대 위의 암사자' 같은 별명이 늘 따라다녔다. 정경화의 열정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 2005년이다. 게르기예프-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와 연주회를 준비하던 중 손가락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이후 2011년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 6년이란 오랜 슬럼프를 겪었다. 그 사이 그에게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화가 복이 된다"는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다고 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이전의 나는 스스로를 항상 몰아부쳤다. 자기 자신을 이해해야 숨도 쉴 수 있는건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이제는 많은 것을 내려놨다. 완벽한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전처럼 완벽을 따지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다. 요즘은 "꾸준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한다. 무대를 내려온 '암사자'의 열정은 이제 어린 연주자들에게 옮겨갔다. 2007년 줄리아드 음악원의 교수직 제안을 받아들였고 2012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의 석좌교수가 됐다. 2011년부터는 첼리스트인 언니 정명화와 함께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를 키워내는 일을 '사명'이라고 했다. 인터뷰의 많은 시간을 영재교육에 대한 이야기로 썼다. "'금나와라 뚝딱' 하는 방망이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재도 기르고, 불쌍한 사람도 돕게." ―60년대와 비교하면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나는 음악이 좋아서 했고,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 하지만 요새는 그런 꿈을 쉽게 가질 수가 없다. 성공하려면 박사학위가 있어야 하고 콩쿠르에서 1등을 해야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들어가면 진도부터 묻는다. 내가 "너는 뭘 느끼니? 뭘 표현하고 싶니?"라고 물으면 대부분 아이들은 눈이 동그래진다. 그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는거다. 연주자들은 무대에 올라갈 때 관객에게 뭘 전해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내 영혼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찾아서 전달해야 한다. 그걸 숨쉬듯 느끼며 사는 것이 예술인의 삶이다. 목표를 딱딱하게 세우면 영혼을 키울 여유가 없어진다. ―왜 영재 교육에 그렇게 관심을 갖나. ▲한국 애들 실력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들을 뒷받침할 시스템이 부족하다. 나는 가족들에게 정신적, 경제적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받았다. 음악가는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니다. 훌륭한 음악가가 되려면 60대까지도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에는 실력은 좋은데 돈이 없어 묻히는 안타까운 아이들이 너무 많다. ―영재교육 시스템의 문제는 뭔가.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하다는 거다. 유럽에서는 콘서트홀 D-C-B-A 순서로 무대 경험을 쌓는다. D는 지역 무대들, A가 런던, 뉴욕, 암스테르담 등 세계 주요 무대다. D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다보면 A는 저절로 된다. 우리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 국제 콩쿠르를 나가면 아무리 실력이 좋은 아이들도 파이널 무대에서 제 기량을 못 펼친다. 처음 서보는 큰 무대를 전날 한번 훑어보고 어떻게 연주가 되나. 그런 일을 반복하다보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콩쿠르를 나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크레딧 스위스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 키우는 아이들은 베를린 필하모닉과 데뷔 무대를 갖는다. 우리도 정부와 기업이 재단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는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연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되물었다. "내 나이가 칠순인데 할 수 있을거라고 보세요? 성당 연주도 사실 주제 파악 하려고 한건데. 어땠어요? 그래도 한게 안하는 것보다 나았죠? 아직은 한게 더 낫죠?" ―앞으로 연주 계획은. ▲바흐 바이올린 무반주 전곡 녹음도 하고 싶고, 글로벌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사실 굉장히 조심스럽다. 예전처럼 완벽한 연주를 원했다면 엄두도 못냈을 일이다.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 나서보려고 한다. 글로벌 투어를 하면 관심도 모일테고 스폰서도 받기 쉬워지지 않겠나. 마지막으로 그에게 바이올린과 함께 한 인생은 행복했는지 물었다. 요하네스를 끌어안으며 정경화가 웃었다. "말이 60년이지, 아직 시작도 안한 기분이예요. 음악의 깊이, 예술의 깊이는 그만큼 상상할 수가 없는 거예요. 나는 살면서 너무 많은 축복을 받았어요. 기가 막힌 부모님, 형제들, 스승을 만났고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뤘죠. 그래도 쉽진 않았어요. 얼마나 몸부림을 치고 살았는지. 이젠 주제 파악도 다 했고, 아무 눈치도 안보고 사니 너무 좋아요. 관객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연주하고, 집에 오면 이 아이들(클라라, 요하네스)에게 사랑받고 사는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지. 하하" 지면을 빌어 그에게 못다한 대답을 하려 한다. 대관령 성당 공연은 정말 좋았다. 한여름 오후 2시, 에어콘이 꺼진 실내에서 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한 건 계속 소름이 돋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클래식의 미래는 정경화, 당신을 가져서 참 다행이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2015-08-17 18:34:46\r \r "바이올린을 60년 했지만, 시작도 안한 기분이에요 음악의 깊이는 그만큼 상상 할 수 없는 거예요"평생 하는 말 "엄마, 감사합니다"나는 살면서 너무 많은 축복을 받았어요. 기가 막힌 부모님, 형제, 스승. 이루고 싶은 것은 다 이뤘죠. 쉽진 않았어요. 얼마나 몸부림을 치며 살았는지…. 완벽주의자의 '행복한 변신'완벽하지 않으면 무대에 오르지 않았어요. 관객의 기립박수에도 화가 났죠. 언제나 나 자신을 몰아붙였죠. 그러다 찾아온 손가락 부상은 스스로를 만날 기회가 됐죠.영원한 숙제, 음악과 예술연주자는 무대에서 영혼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찾아 전달해야 해요. 그걸 숨쉬듯 느끼며 사는 게 예술인의 삶이죠. 이젠 세계적 연주자를 키우는 게 '사명' 이라 생각해요. \r \r \r \r \r \r \r \r \r \r \r '무대 위의 암사자'라고 불리던 정경화는 이제 세계적인 음악가를 키워내는 일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작은 무대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r \r \r \r \r \r 휴가철이 막 시작되던 무렵, 강원도 횡계의 한 작은 성당에서 그를 만났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한때는 '무대 위의 암사자'로 불리던 음악가다. 자신이 완벽히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면 세계 최고의 무대도 거절하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녀가 평상복 차림으로 자그마한 성당 무대에 서 있었다. 연주를 시작하려는 정경화는 좀처럼 집중하지 못했다. 잡음을 줄이기 위해 에어컨을 끈 성당에서 관객은 연신 부채질을 했고,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부산스러움 속에서 연주가 시작됐다.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곡 C장조. 그가 열아홉살이 되던 해 콩쿠르 우승을 차지했던 곡이다. 순간, 잡음은 모두 사라지고 그의 바이올린 소리만 성당 안을 꽉 채웠다. 모두 집어삼킬 듯한 카리스마와 열정, 일흔을 바라보는 노장의 선율은 여전했다. 소름이 오스스 돋아났다.며칠 후, 정경화를 다시 만났다. 인터뷰 장소로 강아지 두 마리가 먼저 뛰어들었다. 그의 반려견, 클라라와 요하네스. 정경화는 내 아들, 딸이라고 소개했다. 클라라를 품에 안은 그는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4년 전 작고한 어머니 이원숙 여사의 이야기가 먼저 나왔다. "바이올린을 처음 잡은 게 여섯살이 채 되기도 전인데. 피아노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니까 어머니가 바로 바이올린을 사다주셨어요. 그리고 딱 2주 후에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조회시간 때 단상에 올라가 연주를 했어요. 어머니가 교장선생님을 설득해 나를 거기에 올려 세웠죠."그는 아홉살이 되던 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멘델스존 협주곡을 연주했고, 열세살에는 미국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이반 갈라미언의 제자가 된다. ―어머니는 어떤 분인가.▲통찰력, 설득력이 대단한 분이었다. 열성적인 교육가, 말도 못하는 애국자였다. 독립운동가였던 외할아버지 피를 물려받아서 한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대단했다. 아이들을 음악가로 키운 것도 한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 어머니는 실력을 몸에 붙여준다고 했다. 당시 한국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디라도 몸만 가져가면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줬다. 나는 평생 "엄마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살았다.그는 열아홉살이 되던 1967년, 미국의 권위 있는 레벤트리트 콩쿠르에서 핀커스 주커만과 공동 우승한다. 누구나 주커만의 우승을 확신하던 때였다. 무명인데다 동양 여성인 바이올리니스트의 등장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만들었다. 파이널에서 흔들린 주커만이 실수를 저지르며 정경화의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심사위원장은 주커만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줬고, 사상 유례없는 두 번의 파이널 끝에 공동 우승이 결정됐다. 그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동양인 여성으로 힘든 환경이었을 것 같다.▲열여섯살에 연주를 시작했을 때, 미국 사람들에게 한국은 가난한 나라였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그들에게 누구보다 신비한 소리를 들려줘야 했다. 절대 스스로에게 만족을 못했다. 관객이 기립박수를 쳐도 미쳤다고 화를 낼 정도였다. 외롭고 고단했다. 그래도 그렇게 산 덕에 계속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3년 후 기회가 찾아왔다. 1970년 5월 런던 페스티벌 홀에서 정경화는 앙드레 프레빈이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와 협연했다. 그의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연주가 끝나자 엄청난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프레빈은 그 자리에서 다음 협연을 제안했고 무명이던 그녀는 순식간에 스타가 됐다.―그날 연주도 운이었나.▲콩쿠르에 우승하고 2년이 지나면서 무대가 사라지던 중이었다. 다시 콩쿠르를 나가야 하나 고민하던 때 만난 찬스다. 내가 늘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있다. 운이 너를 찾아올 때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 선생님이 늘 하신 말씀이다. "다이아몬드는 흙 속에 있어도 광채를 잃지 않는다. 조급해하지 마라. 늘 빛을 지니고 있으면 된다." 그는 우리의 자랑이었다. 유대인이 주름잡던 국제 음악계에 오로지 실력만으로 빛을 발한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 무대에서 그가 뿜어내는 카리스마와 열정은 다른 연주자들을 압도했다. 그에게는 '현의 마녀' '무대 위의 암사자' 같은 별명이 늘 따라다녔다.정경화의 열정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 2005년이다. 게르기예프-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와 연주회를 준비하던 중 손가락 부상을 입은 것이다. 이후 2011년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 6년이란 오랜 슬럼프를 겪었다. 그 사이 그에게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화가 복이 된다"는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다고 했다.―어떤 변화가 있었나.▲이전의 나는 스스로를 항상 몰아붙였다. 자기 자신을 이해해야 숨도 쉴 수 있는 건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이제는 많은 것을 내려놨다. 완벽한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전처럼 완벽을 따지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다. 요즘은 "꾸준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한다.무대를 내려온 '암사자'의 열정은 이제 어린 연주자들에게 옮겨갔다. 2007년 줄리아드 음악원의 교수직 제안을 받아들였고 2012년에는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의 석좌교수가 됐다. 2011년부터는 첼리스트인 언니 정명화와 함께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그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를 키워내는 일을 '사명'이라고 했다. 인터뷰의 많은 시간을 영재교육에 대한 이야기로 썼다. "'금나와라 뚝딱' 하는 방망이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영재도 기르고, 불쌍한 사람도 돕게."―1960년대와 비교하면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나는 음악이 좋아서 했고, 세계적인 연주자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 하지만 요새는 그런 꿈을 쉽게 가질 수가 없다. 성공하려면 박사학위가 있어야 하고 콩쿠르에서 1등을 해야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들어가면 진도부터 묻는다. 내가 "너는 뭘 느끼니? 뭘 표현하고 싶니?"라고 물으면 대부분 아이들은 눈이 동그래진다. 그런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는거다. 연주자들은 무대에 올라갈 때 관객에게 뭘 전해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내 영혼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찾아서 전달해야 한다. 그걸 숨쉬듯 느끼며 사는 것이 예술인의 삶이다. 목표를 딱딱하게 세우면 영혼을 키울 여유가 없어진다. \r \r \r \r \r \r \r \r \r \r \r 지난 7월 26일 오후 2시, 강원도 횡계 대관령성당에서 열린 '제12회 대관령 국제음악제' 저명연주가 시리즈 '횡계' 공연에서 정경화가 연주하고 있다. \r \r \r \r \r \r ―왜 영재 교육에 그렇게 관심을 갖나.▲한국 애들 실력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들을 뒷받침할 시스템이 부족하다. 나는 가족들에게 정신적, 경제적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받았다. 음악가는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니다. 훌륭한 음악가가 되려면 60대까지도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에는 실력은 좋은데 돈이 없어 묻히는 안타까운 아이들이 너무 많다.―영재교육 시스템의 문제는 뭔가.▲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하다는 거다. 유럽에서는 콘서트홀 D-C-B-A 순서로 무대 경험을 쌓는다. D는 지역 무대들, A가 런던, 뉴역, 암스테르담 등 세계 주요 무대다. D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다보면 A는 저절로 된다. 우리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 국제 콩쿠르를 나가면 아무리 실력이 좋은 아이들도 파이널 무대에서 제 기량을 못 펼친다. 처음 서보는 큰 무대를 전날 한번 훑어보고 어떻게 연주가 되나. 그런 일을 반복하다보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콩쿠르를 나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 키우는 아이들은 베를린 필하모닉과 데뷔 무대를 갖는다. 우리도 정부와 기업이 재단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그는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연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되물었다. "내 나이가 칠순인데 할 수 있을거라고 보세요? 성당 연주도 사실 주제 파악하려고 한 건데. 어땠어요? 그래도 한 게 안하는 것보다 나았죠? 아직은 한 게 더 낫죠?"―앞으로 연주 계획은.▲바흐 바이올린 무반주 전곡 녹음도 하고 싶고, 글로벌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사실 굉장히 조심스럽다. 예전처럼 완벽한 연주를 원했다면 엄두도 못냈을 일이다.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 나서보려고 한다. 글로벌 투어를 하면 관심도 모일테고 스폰서도 받기 쉬워지지 않겠나.마지막으로 그에게 바이올린과 함께한 인생은 행복했는지 물었다. 요하네스를 끌어안으며 정경화가 웃었다. "말이 60년이지, 아직 시작도 안한 기분이에요. 음악의 깊이, 예술의 깊이는 그만큼 상상할 수가 없는 거에요. 나는 살면서 너무 많은 축복을 받았어요. 기가 막힌 부모님, 형제들, 스승을 만났고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뤘죠. 그래도 쉽진 않았어요. 얼마나 몸부림을 치고 살았는지. 이젠 주제 파악도 다 했고, 아무 눈치도 안보고 사니 너무 좋아요. 관객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연주하고, 집에 오면 이 아이들(클라라, 요하네스)에게 사랑받고 사는 생활이 얼마나 행복한지. 하하." 지면을 빌려 그에게 못다한 대답을 하려 한다. 대관령 성당 공연은 정말 좋았다. 한여름 오후 2시, 에어컨이 꺼진 실내에서 더위를 전혀 느끼지 못한 건 계속 소름이 돋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클래식의 미래는 정경화, 당신을 가져서 참 다행이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정경화는? △68세 △서울 출생 △미국 뉴욕 줄리아드 음대 학사 △1967년 미국 레벤트리트 콩쿠르 우승 △1970년 런던 로열 페스티벌홀에서 런던심포니와 데뷔 연주 △1980년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위원 △1988년 EMI그룹 아티스트 △1996년 실내악단 정경화체임버 대표 △2007년 줄리아드 음대 교수 △2011년 제8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예술감독 △2012년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 전공 석좌교수 \r \r
2015-08-16 17:35:40이미지 출처=BNPS.CO.UK,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밀림의 왕 사자가 한 중년 여성과 친근하게 어깨동무를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사진의 주인공은 리나 젝(Lina Jek·42)이란 이름의 여성으로 그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북부에 위치한 요하네스버그의 한 사자 공원에서 이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젝의 소식을 보도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젝이 그녀의 남편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사이 8개월 된 암사자가 다가와서 어깨 동무를 하고 입을 맞췄다. 심지어 이 사자는 젝의 왼쪽 귀를 핥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젝은 사자의 돌발행동에 웃음을 터뜨렸고 그녀의 남편인 크리스(Chris·50)는 생에 다시는 없을 순간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른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동물 사진가인 크리스는 "남아프리카에서는 일반 사람이 야생 동물과 이처럼 서로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며 "코끼리, 치타, 원숭이, 혹은 사자와 서로 육체적인 접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4-03-04 18:27:02"가장 거친 맹수의 마음도 움직일 만큼 충분히 따뜻했다. 아프리카의 밀림에서 암사자 한 마리가 자신을 구해준 두 청년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독일출신 환경보호 활동가 발렌틴 그루너와 암사자 시르가가 인간과 맹수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놀라운 유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출처=데일리 메일 유럽 출신 환경보호 활동가 청년 두 명과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 사는 암사자의 믿을 수 없을 만큼 끈끈한 애정이 화제다.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4일(현지시간) 암사자 '시르가'와 시르가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써준 독일 출신 발렌틴 그루너와 덴마크 출신 미켈 리가스의 우정을 소개했다. 매체는 "시르가는 이제 '모디사 야생동물 프로젝트(Modisa Wildlife Project)'의 상징이 됐다"며 "시르가는 두 청년을 다른 사자를 대하는 것과 똑같이 대한다"고 전했다. 모디사 야생동물 프로젝트는 그루너와 리가스에의해 2011년부터 보츠나와에서 시작된 야생동물 보호 운동이다. 이들은 사람과 접촉할 수 있는 야생의 사자들을 먹이가 충분한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시켜 맹수와 사람간의 충돌을 막는다. 매체는 보츠나와에서 야생동물의 보금자리와 인간의 농업용 토지를 놓고 많은 갈등이 있었으나 이 단체의 활동으로 장기적인 차원에서 인간과 동물의 공생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르가 역시 보츠나와에서 쫓겨날 운명이었으나 두 청년의 도움으로 현재의 보금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13-11-05 10:47:31[파이낸셜뉴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8-14 08:08:17걸그룹 나인뮤지스 현아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코믹컬 ‘드립걸즈’ VIP 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이날 VIP 시사회에는 개그우먼 이국주, 박나래, 장도연, 장윤희 등이 참석했다. 한편 2012년 시즌1과 2013년 시즌2를 거치며 명실상부한 코믹쇼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코믹컬 ‘드립걸즈’는 8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영등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 CGV 신한카드아트홀에서 공연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peachyoon@starnnews.com윤예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9-05 19:54:18[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평양동물원에 사자, 불곰 등 동물 70여마리를 선물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은 러시아 천연자원부의 성명을 인용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장관은 70마리 이상의 동물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평양 중앙동물원으로 이전할 것을 지시했다"며 "이는 푸틴 대통령이 북한인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프리카 사자 1마리, 불곰 2마리, 야크 2마리, 흰 코카투(앵무새) 5마리, 다양한 종의 꿩 25마리, 원앙 40마리가 북한의 동물원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모스크바 동물원 대표단이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해 중앙동물원에 독수리 등 동물들을 기증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에 암사자, 곰, 야크를 북한에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코즐로프 장관은 강조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현재 동물들은 격리돼 있고 적응 기간을 거쳐 우리로 이동될 것"이라며 "이 동물들이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북한은 자주 선물을 주고받으며 밀착을 과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애마'로 알려진 오를로프 트로터 품종의 말 24필을 북한에 수출했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풍산개 2마리를 선물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1 07:3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