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인 인당의료재단 부민병원이 미국 지놈 데이터플랫폼에 베팅했다. 개인의 전장유전체(WSG)를 분석해 암, 희귀질환 등 유전적 요인을 알아내는 솔루션이 대상이다. 2027년 나스닥 상장 또는 글로벌 빅 파마를 대상으로 M&A(인수합병)를 통해 투자회수도 기대된다. 인당의료재단은 서울과 부산에 종합병원 3곳과 재활병원 1곳 등 총 4개 병원을 운영 중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무브벤처스는 최근 이노크라스 전환우선주(CPS)에 투자하기 위한 프로젝트 펀드 '빅무브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조합 제2호'를 40여억원 규모로 결성, 이달에 투자한다. 부민병원, DK메디칼솔루션 등이 펀드 투자자(LP)로 참여했다. 이노크라스는 2020년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로 설립된 유전체 진단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생명체의 전체 유전 정보를 한 번에 해독하는 WSG 기반이다. 약 3만여 개의 암 및 희귀질환 샘프 데이터를 구축한 후 암·희귀질환의 1만여건 상업용 DB(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와 이정석 교수가 지놈인사이트라는 사명으로 설립했다. 서비스 출시 약 1년 만에 글로벌 매출 약 50억원도 기록한 곳이다. 이노크라스는 희귀질환 분석 서비스인 '레어비전'을 통해 유전체 분석을 통한 척추측만증 진단, 치료 제품 개발을 위해 부민병원그룹과 손을 잡는다. 부민병원그룹은 유전체 분석을 통한 정형외과 관련 질병 진단과 치료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건강검진센터 등 병원 인프라를 통해 유전체 분석 제품의 판매 채널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앞서 정훈재 부민병원 미래의학연구원장(정형외과 전문의·사진)은 2022년 최형섭 전 SK텔레콤 투자관리팀장과 함께 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VC) 빅무브벤처스를 설립했다. 1호 펀드를 통해선 에버엑스, 프로메디우스 등 근골격계 질환 혁신의료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POC(실증사업), 제품개발 및 판매 등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올해 중 바이오헬스케어 제3호 투자조합도 설립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제약사, 의료기기업체 등 의료산업 사업자와 외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200억~300억원 규모의 바이오 헬스케어 초기 투자 펀드의 결성도 계획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0-08 18:10:46[파이낸셜뉴스] ABL생명은 여성전용 ‘ABL THE톡톡튀는여성건강보험(해약환급금 미지급형)’을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상품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부위별 암진단 보장, 여성 다빈도 질환과 함께 임신 준비부터 출산 후까지 대비할 수 있는 여성 생애주기 맞춤형 보험이다. 해당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롭게 개발한 ‘여성통합암(소액암제외)진단 특약’을 통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의 종류를 유방암, 자궁암, 특정여성 생식기암 등 9개 영역으로 분류해 암 진단비를 그룹별 각 1회씩 최대 9회 보장한다는 점이다. ‘일반암 주요치료비 진단 특약’에 가입하면 최초 진단이 확정된 후, 암 치료 시 연간 1회 한도로 최대 5회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암 이외에 여성에게 발생빈도가 높은 질환에 대비할 수 있도록 각각의 특약을 활용해 △갑상선암 진단 급여금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비 △특정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급여금 △여성다빈도 질병 수술급여금 △다빈치로봇 자궁 및 난소수술급여금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여성의 삶에서 중요한 이벤트인 임신 준비부터 출산 후까지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난임치료특약’으로 난임치료를 위한 인공수정·체외수정 치료비를, ‘난임치료후산후관리지원특약’으로는 산후관리지원금을 보장한다. 이 밖에도 ‘여성다빈도질병수술’, ‘입원보장특약’, ‘관절염수술보장특약’ 등 수술, 입원, 시니어 보장 관련 다양한 특약을 대거 탑재해 보장 범위를 강화했다. 간편심사형에 한해 3가지 고지항목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유병자·고연령 고객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나이는 일반심사형은 만 15세부터 80세까지, 간편심사형은 만 30세부터 80세까지다. 현재 ABL생명은 상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여성 특화 헬스케어 서비스를 3년 동안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난임치료 상담, 난자동결시술 병원 안내·상담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난임 특화 케어’와 여성 암·질환자가 체크리스트 제공, 상급 종합병원 간호사 진료 동행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여성 특화 케어’, ‘헬스케어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다. 김순재 ABL생명 상품실장은 "'ABL THE톡톡튀는여성건강보험'은 ABL생명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개발한 여성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빈틈없이 보장하는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여성 고객들이 더욱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세분화된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01 09:49:56[파이낸셜뉴스] 자가면역질환은 자신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신체 조직을 외부 물질로 잘못 인식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키고,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함으로써 염증 및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자가 면역 질환은 여러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일부 연구들에서는 자가면역질환에 의한 만성 염증 및 면역 이상이 각종 암의 발병 원인으로 보고된 바 있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박성근 교수팀은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경우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2일 조언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2010년 사이에 국민 건강 보험에 등록된 자료를 이용해 자가면역질환 여부에 따른 갑상선 암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8개의 자가 면역 질환인 △하시모토 갑상선염 △그레이브스 병 △1형 당뇨병 △쇼그렌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백반증 △루프스병 △류마티스 관절염 중 어느 한 가지 질환이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 1만6328명의 자가면역질환 환자를 분류했다. 여기에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1만6328명을 1대1 매칭하고, 9.49년 동안 추적 관찰해 이들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의 경우 2.1배 △그레이브스 병 환자의 경우 2.67배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경우 2.06배 △백반증 환자의 경우 1.71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1.76배 높은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나타났다. 또한 8개의 자가 면역 질환 중 어느 하나의 질환에라도 이환된 경우, 자가면역질환이 없는 사람에 비해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가 1.9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자가면역질환 보유만으로도 향후 갑상선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원인이 된다”며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환자는 갑상선 초음파 등 갑상선암에 대한 정기적인 선별 검사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02 10:53:29[파이낸셜뉴스] 영상의학과는 흔히 CT나 MRI 등 영상 검사 결과를 판독하는 과로 알려져 있지만, 영상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치료를 위한 인터벤션(중재적 시술) 시술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 외과적 절제술로 접근이 힘든 뇌혈관을 비롯한 혈관질환부터 몸속 깊은 곳에 발생한 암, 분만 환자의 산후출혈 치료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인터벤션은 좁아진 혈관을 넓히고, 터진 혈관을 막아주는 방식으로 환자 치료에 있어 병원 내의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수술을 돕는 역할을 넘어 치료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과적 약물 치료와 외과적 수술 치료 사이에서 최적의 방법을 찾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훨씬 정교해진 것이다. 경희대병원 영상의학과 권세환 교수는 22일 “인터벤션은 영상장비로 몸속을 관찰하면서 피부에 작은 구멍을 만든 뒤 혈관 혹은 기타 원하는 신체부위에 직접 카테터나 의료용 바늘을 넣고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라며 “크게 혈관계 인터벤션과 비혈관계 인터벤션으로 나눌 수 있다. 내과계의 약물 치료와 외과계의 수술 치료를 서로 연결시키며 마취, 절개, 출혈이 없어 ‘3무(無) 시술’로도 불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벤션은 질환 병변 부위에 색전제·경화제·항암제 등의 약물을 주입하거나 협착된 부위에 특수관을 장착할 수 있다”며 “또한 고주파 열을 쪼여 종양을 태우기도 하고 혈전이나 결절을 깎아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혈관만 있으면 어떤 부위도 침투가 가능한 치료법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암 치료에도 인터벤션이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암 조직이 너무 클 경우, 혹은 전이가 되어 수술 시 정상 조직까지 침범할 우려가 클 경우 인터벤션을 통해 종양을 열로 지지거나 얼음으로 괴사하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자궁근종 치료도 인터벤션 시술을 확대하고 있다. 전립선과 자궁근종을 향하는 혈관을 선택적으로 막아 조직을 커지지 않게 하거나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관절염과 무릎 및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혈관을 찾아 치료하는 통증 인터벤션과 우리 몸의 순환을 담당하는 림프관을 원활하게 돕는 림프관 인터벤션도 최근 주목을 받는 인터벤션 연구 분야 중 하나이다. 권 교수는 “인터벤션은 국소마취와 최소침습이라는 특징으로 시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누구보다 환자에게 환영받는 시술”이라며 “단지 혈관을 이용하므로 시술 후 혈관이 터지거나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시술 부위에 균이나 염증이 생기면 자칫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시술 후 관리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권 교수는 “국내 최초로 CT검사 기기를 도입한 경희대학병원의 영상의학은 국내 최고 수준이며 경희대병원 오주형 병원장이 인터벤션팀 교수로 병원장이 당직을 서는 유일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환자를 직접 만나지 않지만 질환 치료는 물론이고 환자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 영상의학과는 응급 순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22 09:47:01[파이낸셜뉴스] 스트레스와 피로 속에 수면장애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이미 지난 2020년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수면장애는 대표적으로 만성 불면증이 있고 수면무호흡증, 렘수면 행동장애, 하지불안증후군 등도 포함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충분한 수면은 건강한 삶과 직결된다.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몸에도 이상 신호가 켜지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들다. 수면무호흡증, 사망위험 정상인의 17배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심혈관 계통에 문제가 생긴다. 잠을 잘 때는 깨어있을 때보다 혈압이 10% 가량 떨어진다. 잠을 못 잔다면 교감신경계가 지속적으로 항진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서울대병원의 연구 결과, 심한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정상인 대비 17배 높았고, 불면증 환자는 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 뿐만이 아니다. 부족한 수면은 암 같은 치명적인 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 잠을 못 이루면 면역체계, 대사, 호르몬, 세포기능이 깨지고 신체의 염증반응을 높여 암 발생위험을 높이게 된다. 잠을 자지 못하는 괴로움에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음주는 숙면을 방해한다. 술은 교감신경계를 항진시켜 전체적인 수면의 질을 저하하기 때문이다. 담배도 숙면에는 해가 된다. 담배 속 니코틴은 각성작용을 유발해 과한 흡연을 잠을 오지 않게 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한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수면습관의 개선,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 3가지가 모두 이뤄져야 한다"면서 "열이 날 때 무조건 해열제만으로 해결하려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원인 분석이나 평가, 치료 없이 특정 약물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그는 "원인이나 의심되는 공존 질환을 찾고 수면습관이 문제라면 습관을 교정하면서 수면제는 가급적 짧게, 필요한 기간, 최소 용량만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일부 수면제는 내성과 금단증상으로 인해 중독 위험이 있는데, 흔히 사용되는 졸피뎀 계통의 수면제는 장기 복용하면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못잘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된다"면서 "이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려면 전문가의 상의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술·담배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습관 들여야 잠을 잘 자려면 올바른 수면 습관을 갖는 것이 급선무다. △규칙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기 △가급적 낮잠 자지 않기 △침상에 누워만 있는 시간 줄이기 △카페인, 술, 담배 등 수면에 영향을 주는 물질 사용 줄이기 △야간에 흥분하는 활동 하지 않기 △일광욕 하기 등의 습관을 잘 유지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일광욕을 통해 햇빛이 눈으로 들어와 뇌까지 전달되면 낮에 깨어있고, 밤에 잘 잠들도록 하는 일주기 리듬을 형성하는 데 아주 좋다"고 조언한다. 잠자리, 취침시간 등 수면을 조절하는 자극 조건과 수면의 관계를 조정하는 방법인 자극조절요법도 있다. ‘졸릴 때만 침실에 들어간다’, ‘침실에서는 일을 하지 않는다’ 등 행동을 중재하여 침대에서는 자는 시간만 보내고 각성하면 침대에서 나오는 것이다. 누워있는 시간을 제한해나가며 누워 있는 시간과 자는 시간을 같게 만드는 수면 제한법, 복식호흡·요가·반신욕 등 신체와 정신을 이완시키는 이완 요법도 쓸 수 있다. 기상시간을 정해 두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더 누워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잠이 부족한 것 같아도 정해진 시간에 활동을 시작해 규칙성을 얻는 것도 좋다. 이 교수는 “잠이 들기 전에는 이완 과정이 필요하지만 이완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법은 없다"면서 "수면시간 전 명상, 복식호흡 등을 통해 교감신경항진을 줄이고 부교감신경항진을 높이면 수월하게 잠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2-23 15:53:54[파이낸셜뉴스] 암과 중증·희귀질환으로 투병 중인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이 과도한 약값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지난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환자 중심 항암제·희귀질환 혁신 신약, 바람직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어 이런 내용의 환자 대상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조사는 암(100명), 희귀질환(115명), 기타 중증 만성질환(35명)을 대상으로 했다. 응답은 환자가 직접 하거나 가족이 대신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8%(157명)가 치료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으로 '경제적 요인'을 꼽았다. 특히 환자 10명 중 4명이 넘는 44.0%(110명)가 약값 부담 등의 이유로 실제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암과 중증·희귀질환에 사용되는 신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이후에도 건강보험급여 적용 여부를 결정하는 '약제 급여 적정성 평가'를 거쳐야 하므로 비싼 약값을 환자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치료제가 있는데도 비싼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현재 신규 항암제나 희귀질환 혁신신약이 보험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평균 약제 급여 적정성 평가 120일, 약가 협상 60일, 약가목록 고시 30일이 각각 소요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새 정부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신약의 건강보험 등재 기간을 2개월 단축한다는 내용의 대선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공약에 대해서도 '흡족하다'(23.6%)는 의견보다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응답자들은 신약이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후 보건복지부에서 건강보험 급여 승인을 받기까지 적절한 소요 기간으로 '3개월 이내'(32.8%), '허가 즉시 0일'(29.2%), '6개월 이내'(14.0%), '12개월 이내'(8.8%) 등의 순으로 답했다. 특히 대체 약물이 없어 생명과 직결된 치료제의 경우에는 허가와 동시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새로운 신속 등재 제도의 도입에 대해 응답자의 96.4%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항암제와 희귀질환 혁신 신약의 환자 접근성을 높이려는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강진형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항암제 혁신신약 효과와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고,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등재가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항암제 혁신신약의 환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중증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선급여-후평가' 제도 시범 도입, 사전승인제도 심사 요건 현실화와 제도 개선, 급여 등재 기간의 실효성 있는 단축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전은석 교수는 희귀질환인 심장 아밀로이드증의 국내 현황과 치료현실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심장 아밀로이드증의 유일한 치료제인 '빈다맥스'는 2020년 국내에서 사용 허가를 받았지만 비싼 약가로 인해 2년째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이 언제 치료받을 수 있을지 기약 없는 현실을 설명했다. 전 교수는 "최소한 대체 치료법이 없는 희귀질환의 치료제에 대해서는 치료제 허가와 동시에 빠르게 환자들이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마련과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앙대학교 약대 이종혁 교수는 국내 약가제도 혜택이 항암제에 집중돼 있어 희귀질환 치료제의 보장성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제도 내에서 해결되지 않는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재정 외의 기금 조성을 통해 보장성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2-06-25 00:13:36[파이낸셜뉴스]올해부터 서울시내 초중고생 중 비만·척추측만증 학생은 검진비와 맞춤형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의료비가 지원된다. 암이나 중증 질환 학생 치료비로 1인당 최대 350만원을 지원한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건강상 변화를 겪은 학생들을 위해 '서울학생 건강더하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비만이나 척추측만증 등의 의심 소견이 나온 학생은 1인당 1회 5만 원 범위에서 추가 검진비를 지원받는다. 비만 학생은 관련 병리 검사나 진료 등 검진비 최대 15만 원, 척추측만증 학생은 확진 검사비 5만 원을 받는다. 맞춤형 처방을 받은 학생들은 학교 내의 건강 체력 교실에 참여, 건강관리교육과 건강 상담을 받게 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기본운영비에 500만 원을 건강더하기 사업으로 의무 편성하도록 했다. 비만이나 척추측만증 등을 예방하기 위해 학생 발달 단계에 맞는 '건강더하기 체조'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며 서울 학생 한 명이 스포츠 활동 1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불균형한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급식에서 채식을 선택할 수 있는 '그린급식 바'를 운영하도록 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먹거리 체험 교실도 지원한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거나 건강보험 가입이 되지 않아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 지원도 강화한다.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국내 거주 미등록 이주 학생에게 건강검진비, 치료비, 예방접종비 등으로 1인당 최대 200만 원을 지원한다. 소아당뇨 학생의 응급대처를 위해 400개교에 응급키트를 제공하고, 인슐린 주사 투약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 지원할 계획이다. 암이나 중증 심·뇌혈관계 질환 등 희귀 난치질환 학생의 치료비로 1인당 최대 350만 원을 지원한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01-25 13:27:57[파이낸셜뉴스] 한국애브비가 10월 1일부터 약 2개월간 암·희귀난치질환 환자를 위한 걷기 캠페인 '에이워크(A-Walk) 2021'를 진행한다. 올해로 6년째 진행되는 에이워크는 직원 참여형 한국애브비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걷기를 통해 직원들의 건강도 챙기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사회공헌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에이워크 캠페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빅 워크'를 통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걸으면서 쓰레기를 주워 담으며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플로깅(쓰담걷기)도 함께 진행한다. 10월 23~24일 중 각자 편한 장소에서 빅 워크 애플리케이션으로 접속한 뒤, 사전에 지급된 친환경 봉지와 장갑을 이용해 걷기 도중 발견한 쓰레기를 담으면 ·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들의 총 걸음걸이 수에 따라 후원금이 결정되는데, 6000만 걸음 달성 시 600만원, 7000만 걸음 달성 시 800만원, 7700만 걸음 달성 시 1000만 원이 후원될 예정이다. 한국애브비 강소영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먼저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에이워크(A-Walk)는 이제 한국애브비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다"며, "회사에서도 플로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를 독려하고 매칭 기부를 통해 직원들의 선한 영향력이 더욱 널리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10-01 08:45:23[파이낸셜뉴스] 인터넷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지난 19일 암·뇌·심장질환을 중점 보장하는 '(무)e암·뇌·심장건강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무)e암·뇌·심장건강보험'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으로 손꼽히는 암과 뇌·심장 질환을 집중적으로 보장 받을 수 있는 특화 보험이다. 암과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보장금은 1000만원, 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보장금은 500만원까지 보장된다. 이 보험은 특히 뇌 질환과 심장 질환의 보장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뇌혈관질환은 뇌출혈과 뇌졸중, 그 이외의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은 급성심근경색증에서 협심증, 그 이외의 허혈성심장질환까지 범위를 넓히면서 상품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한 비갱신형 상품으로 100세 만기 선택 시 100세까지 처음 보험료 그대로 보험료 인상이 없으며,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으로 보험료가 저렴해 고객의 보험료 납입 부담도 크게 낮췄다. 월 납입보험료는 40세, 100세만기, 20년납 기준으로 남자 3만5300원, 여자 2만5740원이며,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 납입이 면제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김성수 마케팅담당은 "이번에 출시한 (무)e암·뇌·심장건강보험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의 부담을 크게 줄이면서 발병률이 높은 주요 질환에 대한 핵심 보장은 꼼꼼히 담은 실속형 상품"이라며, "국내 대표 인슈어테크 보험사로서 앞으로도 고객 친화적인 상품 개발과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0-11-21 10:49:27[파이낸셜뉴스] 유방암 전이와 재발을 막는 데 지중해식 식이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연세대 간호대학 이향규·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팀은 7일 지중해식 식이의 유방암 재발 억제 가능성을 밝혔다. 지중해식 식이란 채소, 과일, 콩류, 통곡물 등을 매일 섭취하는 식단으로 일주일에 최소 2번 이상 생선과 해산물, 닭고기 등 가금류를 섭취하는 것이다. 당분을 많이 포함한 음식과 가공된 육류, 기타 가공식품 섭취는 철저히 제한된다. 유방암 재발에는 비만, 신체 활동 부족,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친다. 지중해식 식단은 심혈관질환, 암, 비만 등 대사 질환의 보호 효과가 있어 유방암 재발 예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과체중이거나 대사적 위험 요인을 1개 이상 가진 유방암 경험자 20명을 대상으로 8주 동안 지중해식 식이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체질량 지수(BMI), 허리둘레와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혈액검사 지표가 개선됐다. 지중해식 식이는 세포밖 소포체 내 miRNA 발현에도 영향을 미쳤다. miRNA는 작은 RNA의 한 종류로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우리 몸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 질병의 진단 또는 치료에 이용되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이 이후 800여개의 miRNA 중 36개가 상향 조절, 6개가 하향 조절됨을 밝혀냈다. 또한 경로 분석을 통해 해당 miRNA들이 유방암 관련 에너지 대사, 혈당조절, 인슐린 조절 기전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냈다. 이지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적은 표본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시도되지 않은 세포밖 소포체의 miRNA 변화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중해식 식이를 통해 유방암의 전이나 재발의 위험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암 학술지 캔서즈(Cancers)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0-11-05 18:2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