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방청은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고 박수훈 소방교를 추모하기 위해 오는 7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정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오는 3일까지는 조기를 게양한다. 화재현장에서 화재진압을 위해 현장활동을 벌이던 중 안타깝게 순직한 고인들에 대해 소방청은 옥조근정훈장 추서와 1계급 특진, 국립묘지 안장 및 국가유공자 지정 등 최고의 예우를 약속했다. 영결식을 위해선 순직사고 처리 지원단을 구성해 장례절차와 영결식 등 제반사항을 적극 지원한다. 애도기간 동안에는 전국의 모든 소방공무원이 근조 리본을 패용하고 고인을 추모한다. 또한 같은 아픔을 경험한 순직 유가족으로 구성된 심리지원단을 활용해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향후 유가족의 생활안정을 위한 각종 지원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유가족과의 정기적 간담회를 통해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간다. 경북소방본부는 고인들의 고향인 구미·상주소방서와 경북도청 동락관, 문경소방서 등 4곳에 오는 5일까지 분향소를 운영한다. 소방청은 세종정부청사 야외에 시민 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직접 분향을 할 수 없는 시민들이 고인을 위로하고 추모할 수 있도록 순직소방관 사이버추모관도 운영한다. 사이버추모관은 소방청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고인을 위한 추모글을 게시할 수 있다. 영결식은 오는 3일 토요일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고인들의 고귀한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 소방대원은 문경 공장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화재 현장에서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0시21분께 화마 속에 고립됐던 한 구조대원의 시신을 발견한 데 이어 오전 3시54분께 나머지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옮겼다. 숨진 두 구조대원은 건물 3층 바닥에서 5∼7m 거리를 두고 각각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 위에는 무너진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구조당국이 이들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상황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2-01 14:19:56[파이낸셜뉴스] 브라질 정부가 ‘축구 황제’로 불렸던 브라질의 축구 스타 이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의 별세 소식에 3일간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세계 축구계 인사들과 정상들 역시 ‘펠레’라는 애칭으로 세기를 풍미했던 스타의 타계를 애도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 공보실은 29일(현지시간) 발표에서 펠레가 “훌륭한 시민이자 애국자”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3일 동안 공식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7일의 애도기간을 계획했다. 펠레는 29일 상파울루 앨버트 아인슈타인 병원에서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그는 2021년 9월 대장암 수술을 받고 퇴원했으나 최근 호흡기 감염과 대장암 관련 합병증로 지난 11월부터 입원했다. 병원은 성명을 통해 그가 대장암 진행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40년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이라스주에서 태어난 펠레는는 평소 존경하던 골키퍼 ‘빌레’의 이름을 ‘펠레’로 잘못 발음해 펠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빈민촌에서 자라며 무명 축구선수였던 아버지에게 축구를 배운 그는 1958년, 1962년, 197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한 국가가 3번이나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브라질이 처음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펠레는 총 1366경기에 출전해 1281골을 넣었다. 그는 은퇴 이후 1995년에 브라질 체육장관에 임명되어 브라질 최초의 흑인 장관에 올랐다. 펠레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자 브라질 안팎에서 추모 메시지가 쏟아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축구로 브라질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한 남자의 서거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취임하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당선인도 트위터를 통해 그의 등번호였던 ‘10번’을 언급하고 "펠레와 견줄 만한 10번 선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축구 대표팀의 주장을 맡았던 네이마르 다 실바 산투스 주니오르(파리 생제르맹)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구와 브라질은 왕(펠레) 덕분에 지금의 명성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떠났지만, 그의 마법은 남아 있다. 펠레는 영원하다"고 밝혔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을 안겼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도 인스타그램에 “편히 잠드소서”라고 적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도 “축구의 왕은 우리를 떠났지만, 그의 유산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는 “천국은 새로운 별을 얻었고, 축구계는 영웅을 잃었다”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FIFA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월드컵을 든 펠레의 흑백 사진으로 바꾸고 그의 업적 등을 전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펠레는 월드컵에서 3회 우승한 유일한 선수였고, 그의 기술과 상상력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그는 다른 어떤 선수도 꿈꾸지 못 할 일들을 해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도 잇따라 펠레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2-30 08:31:45[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중 사건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 경찰들이 사무실에서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JTBC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닷새가 지난 지난 3일 용산경찰서 교통정보센터 사무실에서 경찰관 9~10여명이 모여 생일파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경찰들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채로 케이크 앞에서 손뼉을 치고 웃으며 축하를 나눴다. 한 경찰관은 허리띠를 푸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이들이 생일파티를 열기 하루 전인 지난 2일에는 이태원 참사 특별 수사본부가 '신고 대응 부실' 등 혐의로 용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던 일선 대원들은 트라우마와 자신들을 향한 수사를 함께 견뎌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찰 내부에서도 "참사 관할 경찰서에서 하기엔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파티에 참여한 경찰관은 "아무 뜻 없이 했다. 나는 나중에 들어왔다", "죄송하다. 할 말이 없다" 등의 답변과 사과를 내놓았다. 용산경찰서는 "엄중한 시기에 부적절한 언행인 만큼 죄송하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엄중한 시기인데 직원들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을 했다. 차후에 이런 일 없도록 교육 잘 시키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17 07:01:15[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에 이어진 북한의 도발은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사회를 흔들어보려는 북한의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한 대응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국무회의에서 "최근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연일 감행한 바 있다"며 "이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는 북한의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특히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며 "지난주 울릉도 인근 해상으로 북한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을 때, 공습 경보 후 대피 조치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국민행동요령과 대응 체계를 재점검해 필요한 부분은 조속히 개선하라"며 "각 부처에서는 공직기강을 더욱 철저히 하고, 비상보고체계도 다시 한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태원에서 참사가 발생한지 11일이 지나고 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충분히 지켜드리지 못한 데 큰 책임을 느낀다"며 "공식적인 국가애도기간은 종료됐지만, 정부는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서 받으신 상처를 치유하는 데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과 책임 규명, 그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재난 관리의 중요한 원칙은 '철저한 사전 예방'"이라며 "사전 예방의 중요성은 어떠한 재난도 예외일 수 없다. 정부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 곳곳의 안전 위해요인을 하나 하나 확인하고, 안전 대책에 빈틈은 없는지, 유사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재난관리시스템을 원점에서 점검하겠다"며 근본적인 개선을 시사했다. 겨울철 화재와 동절기 안전사고도 지금부터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관계부처는 지자체와 함께 쪽방촌이나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 취약시설을 사전에 빈틈없이 점검해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해달라"며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위험도 크다. 산림청, 소방청 등에서는 올 봄 대형산불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산불방지를 위해 각별히 노력해달라.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책임의 한계가 없다"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11-08 09:29:11[파이낸셜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7일 출근길 지하철 집회 재개를 예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애도 기간에는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7일 만이다. 이에 서울교통공사는 시위가 열리는 4·5호선 열차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서울교통공사는 “7일(월) 오전 7시30분부터 4호선, 5호선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가 예정되어 있다”며 “이에 따라 4호선, 5호선 열차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다. 열차 이용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아침 7시 30분 42차에서 46차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라고 알렸다. 이들은 4호선 삼각지역에서 출발해 5호선 국회의사당 앞과 강동구청으로 나눠 이동한다. 전장연은 그동안 장애인 활동 지원예산, 권리 기반 활동 지원 제도 정책 마련, 장애인의 활동 지원 권리 보장, 장애인 이동권 예산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단체는 “유가족에게도 위로를 전한다”며 “생명과 안전이 우선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사고 원인에 대해 꼼꼼히 따지고 이런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07 07:54:30윤석열 대통령은 6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미사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국가애도기간이 지났으나,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불교 법회와 지난 5일 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이날 성당 미사에 참석하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이어갔다.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미사에서 성호를 긋고 기도를 한 가운데 김 여사는 매일미사 책을 들고 현장에 참석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미사에선 법회와 예배에서와 달리 추모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국가애도기간 중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매일 찾아 조문한 데 이어 희생자들의 빈소도 개별로 찾아 조문한 윤 대통령은 종교계 행사 추모에도 꾸준히 참석했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추모 위령법회'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백석대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에 참석해 사과와 함께 추모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추모 위령법회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너무나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위로예배에선 "꽃다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무한한 책임감으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2-11-06 18:03:31[파이낸셜뉴스] 국회는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공식적으로 끝난 이후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본격 돌입하는 가운데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여권과 '민생예산 확충'을 벼르는 야당간 정면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건전재정과 약자복지를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 사수에 나서기로 한 반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민생·안전 예산 삭감을 정조준하면서 대대적인 수정을 벼르고 있어 여야간 격한 대치가 불가피해 보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7~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를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돌입한다. 이어 경제부처 심사(10~11일), 비경제부처 심사(14~15일)도 앞두고 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긴축재정'과 '약자복지'로 요약된다. 내년도 예산안 총지출 규모 639조원으로, 13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최종예산보다 축소 편성됐다. 정부는 공공부문 개혁 등을 통해 절감한 재원을 서민과 약자 보호, 민간 주도 경제 지원 등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여당도 정부 안에 발맞춰 예산안 법정처리기한인 내달 2일까지 원만한 처리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방만 재정을 지적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긴축 재정을 통한 효율적인 국가채무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 이면에 정책적 모순점이 있다며 이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이전을 비롯한 불요불급한 권력기관 관련 예산은 확대하면서 민생·안전 등 중요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이미 초부자 감세 저지와 대통령실 등 권력기관 예산을 대폭 감액해 마련한 재원으로 10대 민생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특히 서민생활 안정과 직결된 이재명표 예산으로 분류되는 지역화폐 예산을 비롯해 문재인 전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청년내일채움공제, 노인 공공일자리 예산 등의 대대적인 확충도 벼르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지역화폐 전액 삭감과 대통령실 이전비용 최소 1조원 등 10가지를 '국민선동 사례'로 규정하고 세세한 검증에 나설 참이다. 여당은 민주당이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지역화폐 예산의 경우, 오히려 지자체 불평등을 부추기는 '불균형 예산'으로 규정하고 대신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대통령실 실제 소요비용은 517억원이며, 나머지는 이전과 무관한 사안이라며 민주당이 가짜뉴스를 흘리고 있다는 비판을 앞세운다. 이와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내년도 복지지출 예산은 전년 대비 약 9조 증가했다는 게 국민의힘측 입장이다. 게다가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안전 예산 삭감'도 정쟁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민주당은 감염병 대응 지원체계 구축 및 운영, 스마트 지방상수도, 전통시장시설 및 안전관리 등 안전사업 예산 1.3조원이 삭감됐다며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관련 예산을 212억원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측은 야권이 국가적 슬픔을 이용해 '안전 예산' 삭감을 정쟁화하고 있다면서 국민 생명과 안전 예산을 정쟁 도구로 삼으려는 비정한 정치라고 반격했다. 국민의힘측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재난·안전 예산은 21.9조 원에서 22.3조 원으로 4000억원이 늘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주장하며 여야 협치를 주문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2-11-06 15:11:0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 날까지 조문을 하면서 윤 대통령은 10월31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대기 비서실장,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안보실2차장, 김용현 경호처장, 김일범 의전비서관, 천효정 부대변인 등과 함께 조문했다.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인만큼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진 외교, 조규홍 복지, 박보균 문체부 장관도 동행했다. 조문 보좌 논란을 빚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10월31일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시청광장 합동분향소를 처음 찾았다. 이후 1일에는 국무회의 후 국무위원들과 녹사평역 광장 합동분향소,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2일부터 이날까지는 매일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법회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처음으로 사과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11-05 10:54:29[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기간이 5일로 종료되지만, 공무원들의 비공식 애도기간은 최소 일주일 더 이어질 전망이다. 비상 근무 태세를 통해 조속히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나누겠다는 취지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일 진행된 '국정홍보 전략회의' 종료 이후 내부 공지를 통해 "애도기간 종료 이후 일주일 더 24시간 비상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해당기간)음주 및 회식도 자제할 것"이라고 행동 지침을 마련해 전달했다. 행정안전부 역시 국가 애도기간 종료 이후에도 비상 태세를 유지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애도기간 연장을 공식적으로 지시하지는 않았지만, 애도기간 종료 이후에도 24시간 비상 근무 태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나누기 위해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국가적 참사가 발생한 만큼 행정력을 최대한 집중하고 혹시 모를 잡음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국가애도기간 도중 일부 공무원들의 일탈 행위가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애도기간 중인 지난 달 31일 한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직위해제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원도에서는 한 소방관이 이태원 참사 다음날 음주운전과 차량 절도 등 혐의로 입건돼 역시 직위가 해제됐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수습이 완전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무원들의 근무 기강이나 태세는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2-11-04 14:35:07[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로 국가가 정한 애도기간이 오는 5일 종료되는 가운데 애도기간에 대해 ‘길다’, ‘적당하다’ 등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너무 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반대쪽에서는 무고한 사람이 150명 이상 희생된 만큼 적절하다는 주장도 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본 결과 짧게는 3일부터 길게는 10일 이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해외 참사 관련 애도기간 사흘 전후 많아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10월 31일 시작된 국가 애도기간은 5일 자정까지 총 6일동안 진행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부는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이번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애도기간이 ‘너무 길다’와 ‘적당하다’는 의견 두 가지로 나뉜다. 너무 길다는 입장은 해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 애도기간이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참사 등과 관련해 사흘 전후가 애도기간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2000년대 들어서 처음 국가 애도기간을 가진 나라는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2004년 3월 11일 아침 마드리드 기차역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폭탄테러로 최소 190명이 사망하고 1200여명이 부상당하는 참사를 겪었다. 이로 인해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당시 총리는 이날부터 사흘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했다. 다음해 4월 2일에는 이탈리아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서거와 관련해 애도 기간이 있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당시 총리도 이날부터 사흘 동안을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2008년 이웃나라 중국에서도 5월 발생한 쓰촨성 대지진과 관련해 한 차례 애도기간이 있었다. 당시 지진으로 8만여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중국 국무원은 그해 5월 19~21일 전국 애도의 날로 정했다. 이밖에 2015년 네팔 대지진, 2016년 벨기에 브뤼셀 테러 사건, 2020년 아르헨티나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가 사망 때는 각각 사흘의 애도기간이, 올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사망했을 때는 12일의 애도기간이 있었다. "애도기간 법제화? 기준 정하기 힘들어"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재 국내 애도기간이 너무 모호하며 아예 이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 A씨는 “애도기간을 그때그때 모호하게 정하지 말고 아예 구체적으로 기준을 잡아 정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혼란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애도기간을 법제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법제화를 어떤 기준으로 하느냐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희생자 숫자, 사고 유형 등 어떤 수치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는 그 자체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기준이 있어도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균성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애도기간을 법제화하는 것은 상황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에서 조심스럽다”면서 “애도라는 것이 인간적인 차원에서 하는 행동이지 모든 것을 법으로 정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상황이 생길 때마다 여론을 보고 정하는 것이 맞다”며 “세계적으로 봐도 애도기간을 법제화한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2-11-03 14:3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