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11일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거 이후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가 소집되는 가운데 총리지명 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될 야당 대표의 불륜이 폭로됐다. 주간지 '스마트 플래시'는 이날 제3 야당인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가 다카마쓰시 관광 대사인 여성 탤런트와 불륜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해당 여성 탤런트는 노출 화보 모델을 일컫는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으로 알려졌다. 다마키 대표는 오전 임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된 내용은 대체로 사실이며 불륜 사실을 인정한다"며 "가족뿐 아니라 기대해주신 많은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마키 대표는 대표직 유지 문제에 대해 "동료 의견을 듣고 싶다"며 당 결정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용서해 주신다면 의원으로 확실히 일로 돌려드리고 싶다"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국민민주당은 기존 7석이던 중의원 의석을 28석으로 크게 늘리면서 총리 지명 선거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국민민주당은 총리 지명 선거에서 1차와 결선 투표에서 모두 다마키 대표에게 투표하는 '무효표' 전략으로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 재선출을 용인한 상황이다. 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은 불륜이 폭로된 다마키 대표를 유지해 나갈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당연하다. 이 당의 대표는 다마키"라며 "사적인 문제는 가족끼리 논의하고 정책 실현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바 간사장은 이날 오후 실시될 총리 지명 선거 투표에 대해서도 1차와 결선 투표에서 모두 다마키 대표를 적는다는 기존 당 방침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11 13:37:3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두 분이 만나는데 변명, 요식 행위로 끝내지 말고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인지 면담인지 회동이 있다고 한다.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국민 삶과 나라 전체가 백척 간두”라며 “국정 기조 전환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대통령을 잘 설득해 국정 기조 전환을 이끌어 내기를 기대한다. 정치를 다시 살리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한번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10-21 09:46:43[파이낸셜뉴스] 22대 국회 원내 진입에 성공한 개혁신당의 새 대표로 허은아 후보가 선출했다. 이준석 대표 체제로 22대 국회 선거를 치러 원내 진입에 성공한 만큼 2기 허은아 대표 체제는 앞으로 소수 야당으로서 정치적 한계를 극복하고, 원내 운영에서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일단 허은아 지도부는 22대 국회 개원부터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특검법 정국을 주도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 소수야당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직전 집권여당 출신의 DNA와 새로운 소수 야당의 존재감을 고리로 범야권의 정국 운용과정에서 캐스팅보트로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다만 허 신임 대표가 원내에 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당 대표를 맡은 만큼, 당 장악을 위한 과제와 2년 뒤 실시될 지방선거 전략 고민도 당면한 과제로 떠올랐다. 19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2기 지도부로 허 후보가 새로운 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헌·당규에 따라 1위를 기록한 허 후보는 당대표를, 2~4위를 기록한 이기인·조대원·전성균 후보는 최고위원을 맡을 예정이다. 일종의 집단지도체제인 셈이다. 당초 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허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2기 지도부를 이끌게 됐다. 허 신임 대표는 우선 수권정당으로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를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저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 '대통령을 만들 사람'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며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약속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다. 수권정당으로 나가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역사적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허 대표 앞에는 신생 원내정당으로서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존재감을 발휘해야 할 과제가 놓여있다. 개혁신당을 포함한 범야권이 192석으로 개헌저지선인 200석에 다다른 만큼, 신임 지도부는 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과의 국회 운영 협상을 통해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허 대표가 지난 21대 국회의원으로서 원내 경험을 쌓았던 만큼, 향후 선출될 원내지도부와 함께 소수야당으로서의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아울러 2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될 허은아 지도부는 2년 뒤에 실시될 2026년 6월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승수를 쌓아야 하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4월 총선에서 이준석 당선인을 비롯해 3명이 원내로 입성했지만, 그간 보여준 인지도나 활동에 비해 아쉽다는 평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에 허은아 대표 체제가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서 과연 어떤 '성적표'를 거두느냐에 따라 2027년 3월 차기 대통령선거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에 취임직후부터 지방선거→차기 대선 로드맵을 위한 미래 전략 수립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허 대표는 "오는 2026년 지방선거에 개혁신당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2027년 대통령 선거에는 개혁신당의 젊은 대통령을 탄생시키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5-19 16:19:3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야당 국가통합당 대표 베니 간츠가 18일(현지시간) 3주 안에 새로운 가자지구 전쟁 계획이 수립되지 않으면 전시내각을 탈퇴하겠다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가 하마스가 아닌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며 비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장군 출신으로 전시내각에 참여한 간츠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후 가자지구 통치를 위한 6단계 계획에 합의할 것을 종용했다. 그가 제시한 6단계 계획에 따르면 가자지구는 전후 이스라엘이 치안을 맡되 미국, 유럽, 아랍, 팔레스타인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민간 통치 메커니즘'이 통치해야 한다. 또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들이 석방돼야 하고 하마스를 격퇴한 뒤 가자지구를 비무장 상태로 만들도록 하고 있다. 이외 개전 뒤 소개됐던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을 귀환시키고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처들도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극단주의 유대교 신자들인 초정통파 유대인들을 더 많이 군에 징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간츠의 6단계 전후 계획이다. 간츠는 오는 6월 8일을 새 전쟁 계획 수립의 시한으로 정했다. 그는 네타냐후를 직접 지목하며 "선택은 당신에게 달렸다"고 못 박았다.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극우주의자들의 극단적인 국수주의적 전후 방안을 택할지 아니면 국제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자신의 온건 방안을 택할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네타냐후는 간츠가 하마스 대신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며 이는 이스라엘의 패배에 대한 "완곡한" 표현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중도파인 국가통합당이 탈퇴하면 네타냐후는 연정 내 핵심 세력인 극우에 휘둘리게 된다. 극우 세력인 베잘렌 스모트릭 재무장관과 이타마르 벤-지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더 공세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대부분 나라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전쟁이 끝나면 가자지구에 유대인 정착촌도 재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네타냐후 총리, 간츠 대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투표권을 갖는 3인과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3명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견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갈란트 국방장관이 전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한다고 밝혀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간츠의 국가통합당은 현재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새 선거가 치러지면 국가통합당이 제1당이 될 전망이다. 다만 국가통합당이 전시내각에서 탈퇴한다고 해도 곧바로 새 선거가 치러지는 것은 아니다. 네타냐후의 5개당 연정은 여전히 이스라엘 120석 의회 과반인 64석을 확보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19 08:13:41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협력과 견제 관계인 대통령과 제1야당 수장의 첫 소통에, 정치권은 두 개인의 정치적 득실에 주목했다. 여당의 총선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를 국정쇄신과 정국 반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향후 야당과 협치를 적극적으로 꾀할 경우 남은 3년의 임기를 '야당의 반대는 발목 잡기'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대등한 관계라는 그림을 그려내는 한편, 자신의 사법리스크도 완화시킬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192석의 범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치적 자산을 확보한 양상이다. ■"양측 다 잃을 것은 없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첫 회동을 성사시키면서 두 사람 모두 치열한 대립국면을 협치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갈등을 거듭하던 여야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일단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양측 모두 잃을 것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초 민주당 내에서는 민생회복지원금·특검 등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윤 대통령만 띄워주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그간 국회 안에서 간접적으로만 전하던 일방 메시지를 직접 전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 역시 협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야당과 소통했다는 것만으로도 국정운영을 쇄신한다는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돌파구로 삼아 야당에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거대야당'의 입법독주에 대한 여론의 평가를 언제든 뒤집을 수도 있다. 여야는 저마다 자신들의 리더가 중대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놨다. ■尹, 이미지 쇄신…李, 정치자산 확보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통해 이미지 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는 시각이다. 최 수영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은 입법권은 없고, 행정권·예산권·인사권만 가지고 있는 반쪽 대통령이라는 현실이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적했던 독선과 오만, 불통의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됐다"고 내다봤다. 영수회담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최 평론가는 "이재명 대표와의 협치라는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2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40~50%대로 끌어올리면 여소야대 정국을 그나마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저의 입을 빌린 우리 국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며 자신의 '국민 대표성'을 부각했다. 국회의 한 축인 야당의 대표로서 정부 견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총선에서 대승했음에도 마음이 절박한 윤 대통령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평론가도 "이제는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서 가지 않아도 되는 정치적 자산을 확보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법리스크를 완화했다는 긍정적 효과도 누리게 됐다. 최 평론가는 "2년간 자신을 사법리스크로 공세해온 윤 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자신이 입법권을 가진 대등한 한 축이라는 것을 보여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영수회담 이후에도 정국은 전혀 달라질 것이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선 승기를 잡은 야당은 입법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쥐고 흔들 것이고, 정부·여당이 야당 요구 특검을 모두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다. 박 평론가는 "22대 총선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달라질 게 없다. 갈등국면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정경수 기자
2024-04-29 18:55:5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협력과 견제 관계인 대통령과 제1야당 수당의 첫 소통에, 정치권은 두 개인의 정치적 득실에 주목했다. 여당의 총선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대화를 국정 쇄신과 정국 반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향후 야당과의 협치를 적극적으로 꾀할 경우 남은 3년의 임기를 '야당의 반대는 발목 잡기'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대등한 관계라는 그림을 그려내는 한편, 자신의 사법리스크도 완화시킨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192석의 범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치적 자산을 확보한 양상이다. ■"양측 다 잃을 것은 없다"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첫 회동을 성사시키면서 두 사람 모두 치열한 대립 국면을 협치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던 여야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 일단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양측 모두 잃을 것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초 민주당 내에서는 민생회복지원금·특검 등에 대한 대통령실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윤 대통령만 띄워주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그간 국회 안에서 간접적으로만 전하던 일방 메시지를 직접 전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 역시 협치의 필요성을 느끼고 야당과 소통했다는 것만으로도 국정 운영을 쇄신한다는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를 돌파구로 삼아, 야당에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거대야당'의 입법 독주에 대한 여론의 평가를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전략도 세울 수 있다. 여야는 저마다 자신들의 리더가 중대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놨다. ■尹, 이미지 쇄신...李, 정치 자산 확보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통해 이미지 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는 시각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은 입법권은 없고, 행정권·예산권·인사권만 가지고 있는 반쪽 대통령이라는 현실이 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적했던 독선과 오만, 불통의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됐다"고 내다봤다. 영수회담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 최 평론가는 "이재명 대표와의 협치라는 레버리지를 활용해서 2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40~50%대로 끌어올리면 여소야대 정국을 그나마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저의 입을 빌린 우리 국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다"며 자신의 '국민 대표성'을 부각했다. 국회의 한 축인 야당의 대표로서 정부 견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총선에서 대승했음에도 마음이 절박한 윤 대통령의 손을 잡아 주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다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평론가도 "이제는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서 가지 않아도 되는 정치적 자산을 확보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법리스크를 완화했다는 긍정적 효과도 누리게 됐다. 최 평론가는 "2년간 자신을 사법리스크로 공세해 온 윤 대통령과 악수를 하면서, 자신이 입법권을 가진 대등한 한 축이라는 것을 보여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영수회담 이후에도 정국은 전혀 달라질 것이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선 승기를 잡은 야당은 입법 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쥐고 흔들 것이고, 정부·여당이 야당 요구 특검을 모두 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다. 박 평론가는 "22대 총선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달라질 게 없다. 갈등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정경수 기자
2024-04-29 17:11:55인천 계양을은 전통적으로 진보 계열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편이다. 현재 이재명 대표 이전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계양을에서만 내리 5선을 한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따라서 계양을은 보수의 무덤이자 인천 최고의 민주당 텃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에서 계양을이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여야 대권 주자들의 빅매치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고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는 여권의 잠룡 중 한 명인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와 야당의 차기 대권 도전이 유력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 간 이른바 '명룡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계양 발전 적임자 원희룡 "원희룡 후보 같은 이름값 높은 정치인이 숙원사업인 지역발전을 이뤄내실 수 있다고 믿는다." 21일 인천 계양구청 사거리에서 만난 김씨는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할 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TV에만 보이지 계양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며 원 후보를 지지했다. 김씨는 계양에서 40년 가까이 살면서 원래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인천 계양을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원 후보의 빨간색 점퍼 뒤에는 '국토교통부장관의 경험으로,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쓰여 있었다. 원 후보 옆에는 빨간색 점퍼와 목도리, 같은 운동화까지 맞춰 신은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후원회장도 자리했다. 횡단보도 신호가 바뀔 때마다 원 후보와 이 회장의 고개는 90도로 수차례 굽혀졌다. 한 주민과 악수를 마치자마자 다른 주민들의 사진요청도 이어졌다. 축구공을 들고 와 두 사람의 사인을 받은 한 주민은 "꼭 이겨 달라. 이번에는 꼭 바뀌어야 한다"고 응원했다. 총선을 20일 앞두고 원 후보와 이 후원회장은 점심도 거른 채 계양구 구석구석을 누비며 "한 분이라도 더 만나 인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역구보다는 전국 유세에 힘쓰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는 다른 차별화 전략이다. 며칠 전에도 원 후보를 다른 곳에서 만나 인사했다는 70대 주민 정씨는 "항상 옆에 꼭 붙어 있는 이천수 선수가 기특하고 좋아 보인다"며 "이 동네 민심이 민주당 쪽으로 쏠려 있어 불안하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에 응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워낙 민주당세가 강한 계양을이지만 제주지사와 국토부 장관을 거치며 이름값을 높인 원 후보는 '이길 수 있다'는 의지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원 후보는 "계양의 발전만 생각하며 한달 넘게 새벽부터 밤까지 계양의 모든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며 "진심, 열심, 뚝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주민들도 알아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원회장 역시 "이곳 토박이로 계양을 진심으로 발전시킬 분이라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선거에) 이기려고 돕고 있다"며 "축구를 할 때도 어려운 경기를 참 많이 해봤는데, 열심히 뛴다면 결과도 좋아지더라"고 밝혔다. 원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계양 발전을 강조하며 △서울지하철 2호선 연결·9호선 연장·GTX-D 작전서운역 추가 신설 △계산역·임학역 역세권 통합개발 추진 △계양경기장 부지 이용해 서운파크 조성 및 문화체육센터·교육지원센터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원 후보는 "잃어버린 계양의 25년을 되찾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며 "지하철의 경우 오는 2025년 착공을 추진한다. 국토부 장관의 경험과 이름을 걸고 해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힘 있는 야당 대표 이재명 "이재명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그래도 당에서 힘이 있는 사람이 뽑혀야 예산도 끌어오고 지역에 더 좋지 않겠냐." 지난 20일 인천 계양구청 앞에서 만난 70대 박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이유에 대해 "원희룡 후보도 참신하고 색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 후보에 비해 무게감이 약한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에게 인천 계양을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하고 경기도지사까지 지냈지만, 이 후보에게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준 곳은 계양을이다. 따라서 이 후보는 계양을을 지난 대선에서 패한 자신을 품어준 새로운 정치적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후보의 등장에 계양을이 전국적 관심을 받게 된 것을 반기는 분위기도 포착됐다. 계양구 토박이이자 인천에서 개인택시를 몰고 있는 50대 후반 안병윤씨는 "이 후보가 좋아서라기보다는 그래도 해본 사람이 낫겠다 싶어 이 후보를 뽑을 계획"이라며 "이 후보가 오고 나서 계양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아 조금 더 시간을 줘야 한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계산중학교 근처에서 만난 20대 김진혁씨는 "아직 누굴 뽑을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이 후보가 이길 것 같다"며 "동네를 보면 전반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 주민이 더 많다는 것이 느껴지고, 아직 2년밖에 지나지 않아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시선이 우세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환경에도 이 후보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당 대표로 전국 지원유세를 돌면서도 틈틈이 주말마다 계양을 지역구를 방문, 주민들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이 후보는 계양신협 임학지점 앞에서 주민들을 만나 약 3시간 동안 식당과 가게에 들러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소통에 나섰다. 지나가던 한 부부는 이 후보를 향해 "늘 응원한다"며 엄지손가락를 들었고, 이 후보는 "잘 부탁한다"며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계양 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지정을 내걸었다. 계양테크노밸리를 제2의 판교 테크노밸리로 성장시켜 경제 1번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이 후보는 △계양구 철도망 연결 문제 해결 △역세권 고밀복합개발 추진으로 주거복지 향상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런 정권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의 삶을 바꿀 수도, 계양의 발전과 성장을 도모할 수도 없다"며 "나라의 명운이 달린 선거이자 무능, 무책임,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인 만큼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yj@fnnews.com 서영준 주원규 김찬미 기자
2024-03-21 18:51:0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중부경찰서는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60대 A씨를 즉결심판에 회부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시 4분께 112로 전화해 "인민공화국인지, 야당 대표를 왜 풀어주느냐. 내 집을 폭파하겠다"라며 이날 하루에만 비슷한 내용으로 14차례 전화를 걸었다. 집으로 찾아와 신고 경위를 묻는 경찰관에게는 욕설도 퍼부었다. 이어 경찰 지구대까지 찾아가 "공산당이냐"라며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반복되는 허위신고로 공권력이 낭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같이 대처했다고 밝혔다. 즉결심판은 경미한 범죄(20만원 이하 벌금 등)에 대해 정식 형사소송 절차를 거치지 않는 약식재판으로 전과가 남지 않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0-05 15:29:51[파이낸셜뉴스]국민의힘은 추석 연휴인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 기각은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의 전날 영장 기각에 대해 "핵심은 이재명 대표의 죄는 소명되었지만 제1야당 대표라서 구속만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법원이 명확히 인정한 '위증교사 사건'이 없었더라면 이재명 대표가 대선후보나 당 대표가 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정치적 생명이 걸린 공직선거법 사건과 관련해 위증을 교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국민께 사죄하고 자중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쯤에서 사과해야 할 사람은 대통령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임이 분명하다"며 "한동훈 법무장관의 사퇴나 파면을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할 사람은 이재명 대표 자신"이라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진술에 부적절하게 개입한 의원들이 누군지 밝히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공당의 자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속영장 심사가 끝난 지 하루 만에 민주당의 거짓 몰이가 시작됐다. 마치 무죄라도 된 것처럼 특기인 선전선동을 하고 있지만 그럴수록 이재명 대표의 죄만 만천하에 드러날 뿐"이라며 "낯부끄러운 선전선동으로 추석 밥상 앞에 앉은 국민들의 분노를 키우지 말라"고 강조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9-28 10:57:30백현동 개발특혜·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이로써 원내 다수당이자 제1 야당 대표가 비위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인 사상 초유의 상황에 놓였다. 국회는 21일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무기명 수기 투표를 통해 출석 295명 중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시켰다.전날 병상 단식 중인 이 대표가 사실상 부결요청 메시지를 보냈지만, 먹혀들지 않은 셈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지난 18일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위증교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에 따라 현행범이 아닌 현역 의원에게 회기 중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국회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진행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 있어야 가결된다. 이날 출석의원은 295명, 가결 정족수는 148표였다. 국민의힘(110명)과 정의당(6명), 시대전환(1명), 한국의희망(1명), 여권 성향 무소속(2명)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하한선'으로 점쳐지던 '민주당 이탈표'가 28표를 넘은 것이다. 이로써 이 대표는 조만간 법원에 출석,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구속 여부 기로에 놓이게 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도 무기명 전자투표 끝에 출석 295명 중 찬성 175명, 반대 116명, 기권 4명으로 가결됐다. 해임건의안은 재적 과반 찬성이 가결요건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기자
2023-09-21 18:3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