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미국 경유 문제'가 다시 양안(중국과 대만) 및 중미 관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중남미 순방에 나서는 라이칭더 총통이 미국 본토 또는 알래스카나 하와이를 거쳐서 목적지 중남미에 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들은 4일 '독립·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미국을 거쳐 중남미 수교국 등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면서 이 문제를 짚었다. 라이 총통이 어디를 거쳐서 가는냐는 상징적으로 중요하고 미중 관계에서 늘 갈등 요인이 되어 왔다. 중국은 주권도 없는 분리주의자 대만 총통이 미국을 경우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미국을 압박해 왔다. 대만 측에 있어서는 경유하는 곳이 어디냐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라이 총통 첫 순방에서 미국 당국이 보여주는 '대접'이 라이 총통의 양안정책에 대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생각을 보여주는 풍향계,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라이 총통의 미국 경유 순방이 이뤄진다는 것은 라이 정부를 미국이 보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할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 반발을 고려해 라이 총통의 미국 경유 순방을 거절하거나, 미국 본토가 아닌 하와이나 알래스카 경유 등으로 비교적 급이 낮은 대우를 하게 된다면 미국 대선에서 정치적 파장이 일 수 있다. 한편 대만 언론들은 대만 당국과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가 미국 경유를 통한 우방국 순방 계획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최근 대만 국가안전회의(NSC)와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이 라이 총통의 미국 경유 방문 일정 조정을 위해 잇달아 미국 방문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대만 언론은 '남미 유일 대만 수교국' 파라과이가 라이 총통의 첫 순방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8월 당시 부총통 자격으로 라이 총통이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고, 페냐 대통령도 지난 5월 라이 총통 취임식에 참석해 구두로 라이 총통의 순방을 초청한 상태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8-04 15:45:25【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취임 첫날 중국과 현재의 관계를 유지,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또 정치·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대등하고 존엄을 지킨다는 원칙 아래 대화를 갖자고 제의했다. 그는 20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및 주변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평화만이 유일한 선택이며 대만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만과 중국은 예속되지 않는 별개'라는 민진당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중국이 주장해 온 '하나의 중국 입장'의 수용을 거부한 것이다. 라이칭더의 총통 취임으로 친미적이고 중국과의 연계성을 부정하는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2016년 차이잉원 이후 3번째 임기인 집권 9년 차에 들어가게 됐다. 라이칭더는 오는 2028년 5월까지 총통직을 수행하게 된다.■라이칭더 "대만은 주권 독립국가" 라이칭더는 이날 취임식에서 "1996년 대만이 처음 직선으로 총통을 선출하기 시작한 이후 중화민국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주권 독립국가임을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선언했다. 양안 관계와 관련해서는 "오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고, 현상을 유지하며 양안이 함께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구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중국은 중화민국(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만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성의를 보이기를 희망한다"면서 "대만이 선출한 합법적인 정부와 대등·존엄 원칙 아래 대화로 대결을 대체하고, 교류와 협력을 진행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또 "우선 양자 대등한 관광여행과 (중국) 학생의 대만 취학부터 시작해 함께 평화·공동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칭더는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촉구하면서도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어 있지 않다'는 등을 골자로 한 '4가지 견지' 등 전임 차이잉원 정부의 대중정책 계승을 분명히 했다. 4가지 견지는 △자유·민주의 헌정 체제 △중화민국(대만)과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상호 불예속 △주권침범·병탄 불허 △중화민국 대만의 앞날을 영원히 견지한다는 등이다. 이에 따라 양안 간 긴장 상태는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지 않은 차이잉원 정부를 배제하고 제1야당인 친중국적인 국민당을 대화 파트너로 활용해 왔다. 중국이 당장 군사적 무력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서는 중국이 대만 섬에 대한 물리적 봉쇄 등을 비롯해 다양한 제재수단을 구사할 가능성은 있다. 중국은 특혜관세 철폐 등 경제제재부터 대만 진입 선박에 대한 검색, 대만의 해안도서지역 봉쇄,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 유학생 등 인적교류 제한 등의 카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박검색과 주요 해안봉쇄 등은 당장이라도 쓸 수 있는 제재수단이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민진당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는 분리주의 시도'로 여겨 왔다. 지난 1992년 중국과 당시 대만의 국민당 정부는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구두 합의한 바 있다. 통일과 통합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았던 것인데 이를 민진당이 깼다는 시각이다. ■미국·일본 등과 전략적 협력 강화양안 간 긴장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라이칭더 정부는 미국과 일본, 서유럽 등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방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대중국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주미대사 격인 주미대표부 대표를 지낸 샤오메이친을 부통령으로 기용한 것도 외교안보 지평의 확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메이친은 풍부한 외교 경험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로 의사 출신인 라이 후보의 대외관계 분야의 무경험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칭더는 "중국이 대만 무력침공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만인들이 주권을 포기한다 해도 대만을 삼키려는 중국의 의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각종 위협을 맞아 국가 수호의 결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가) 대만해협과 더 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글로벌 책임을 대만과 공유하며 세계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취임식에는 8개 수교국 정상급 등 해외에서 500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중국의 대외정책을 고려한 듯 브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 미국 전직 관리들이 참석했고 일본에서는 초당파 의원연맹 소속 3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정부는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의 취임을 맞아 관계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굳건하고 강인한 민주주의 체계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한 데 대해 대만인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공통된 이익과 가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라이칭더 총통과 정치 전반에서 협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2024-05-20 18:21:49【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이 중국과 관계에서 현상을 유지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또, '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어 있지 않다'라는 등을 골자로 한 '4개의 원칙' 등 전임 차이잉원 정부의 대중 정책을 계승할 것도 분명히 했다. 그는 20일 대만의 타이베이 총통부 및 주변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평화만이 유일한 선택이며 대만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총통 임기는 4년으로 라이칭더 신임 총통은 2028년 5월까지 맡는다. 이로써, 친미적이고, 중국과의 연계성을 부정하는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2016년 차이잉원의 당선 이후, 3번째 임기인 집권 9년 차에 들어가게 됐다. 라이칭더 신임 총통은 이날 "1996년 대만이 처음 직선으로 총통을 선출하기 시작한 이래 중화민국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주권 독립 국가임을 국제사회에 알렸다."라고 선언했다. 이런 태도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기존의 대만과 중국은 별개라는 중국이 주장해 온 하나의 중국 입장수용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반발과 대응이 주목된다. 라이칭더는 양안 관계와 관련, "오만하지도 비굴하지도 않고, 현상을 유지하며, 양안이 함께 평화와 공동번영을 추구하자"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대항에서 대화로, 포위에서 교류로, 협력을 진행시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중국에 "정치적·군사적 위협을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군사행동 및 회색위협 역시 세계 평화·안정의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간주된다"라고 지적했다. 회색 위협은 전면적인 전쟁은 아니지만, 정치적 목적 등을 띤 도발 행위를 일컫는다. 이어 "대만해협과 더 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글로벌 책임을 대만과 공유하며, 세계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취임 직후에는 "수많은 위협과 침입 시도에 맞서 국가를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줘야 하며, 국방 의식을 높이고 국가 안보를 위한 법적 틀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20 14:21:14[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나 "양안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라면서 "그 어떤 외세의 간섭도 가족과 조국의 재결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막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10일 신화통신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 전 총통과 일행을 접견한 뒤 "체제가 다르다고 해서 양안이 같은 나라에 속한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양안 동포들이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과 외세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고 중화민족 공동의 조국을 굳건히 수호해야 한다"라며 "평화통일의 밝은 미래를 공동으로 추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을 향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몽을 공동으로 실현하자며 중국은 대만 동포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 전 총통은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지적하면서 양안 분쟁을 평화적으로 처리하고 전쟁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마 전 총통 두 사람 모두 하나의 중국 원칙과 대만 독립 반대에 같은 입장을 갖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다. 시진핑·마잉주, 대만독립 반대와 '하나의 중국 원칙' 재확인 그러나 마 전 총통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현상 유지에 무게를 두었다. 그는 양안사이의 긴장이 많은 대만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중화민족에게 견디기 힘든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쌍방은 국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중시하고 양안의 평화와 중국 문화에 담긴 지혜를 수호하며 쌍방의 호혜상생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과는 다른 대만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에 대한 존중을 간접적으로 요청한 셈이다. 이날 회동에서 시 주석은 "마잉주 선생(마 전 총통)이 줄곧 민족 감정을 갖고 '92공식'을 고수하며 대만 독립을 반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하고 양안 청년 교류를 추진하며 중국 부흥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평가했다. 92공식은 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중국과 당시 대만의 국민당 정부의 구두 합의이다. 마 전 총통은 92공식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것이 양안의 평화적 발전을 위한 공동의 정치적 토대라는 점도 밝혔다. 두 사람은 마 전 총통이 현직 총통이던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을 연 바 있다. 이날은 두 번째 만남이다. 회동에는 중국 측 왕후닝 정치협상회의 주석, 차이치 당 중앙서기처 서기, 쑹타오 대만사무판공실 주임 등이 참석했다. 대만에서는 마잉주 기금회의 샤오쉬천 사무총장, 전 총통부 왕광츠 전문위원 등이 배석했다. 마 전 총통은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대만 내 대표적인 '친중파'로 분류된다. 부모 모두 중국 후난성 출신이며 자신은 홍콩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자랐다. 그는 지난해 3월 말 중국 당국의 초청에 응해 이른바 '성묘 여행'을 했다. 이는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간 이후 74년 만에 이뤄진 전·현직 대만 총통의 첫 중국 방문이다. 중국, 미일정상 회담 및 민진당 정부 견제 마 전 총통은 올해 청명절 기간에 맞춰 지난 1일 중국에 들어왔다. 이날 만남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 개최가 예정된 가운데 이뤄졌다. 미일 정상회담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또 오는 5월 친미 독립성향의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이에 대한 견제 의도도 담겨있다. 시진핑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고 중국의 위협 행위에 반발해 온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을 대만 독립분자로 지목하며 비판해왔다. 지난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잉주 전 총통은 "시진핑을 신뢰해야 한다",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원론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발언을 해 반발과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대만 일부 언론들은 그의 행보가 민진당을 대화 상대에서 배제한 시 지도부의 전략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10 23:36:53[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마잉주, 대만의 로젠버그' 중국 방문을 시작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1일 선전에서 양안 사이의 긴장 완화를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대만을 방문중인 로라 로젠버그 미국 대만협회(AIT) 회장도 같은 날 대만 지도부에 대만 해협의 현상 유지를 요청했다. 오는 5월 독립성향이 강한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 정부의 출범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미국, 중국, 대만의 국민당 모두 안정 확보란 점에서 이해를 같이 하는 모습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과 미국, 양측이 안정을 위해 양안 문제를 공동 관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가을 대선을 앞둔 미국으로서는 '실용적 독립'을 주장해 온 라이칭더가 독립 문제에 강한 목소리를 낼 까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만 문제를 담당하는 책임자를 보내 힘을 실어주면서도 라이 당선인의 독립 입장에 대해서는 더 나아가지 않도록 견제하는 분위기이다. 미중, 대만 새정부 출범에 앞서 양안 문제 공동 관리 지적도 로젠버그 회장은 1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라이칭더 당선인을 예방하면서 "대만은 양안(중국과 대만)간 매우 책임감 있고 실용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라며 "양안 간 현상 유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해달라"라고 이례적으로 현상 유지를 강조했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로젠버그 회장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미국과 대만의 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면서 미국과 대만 사이에 매우 중요한 우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과 대만의 관계는 매우 견고하며 최근 몇 년 동안 이전보다 더욱 긴밀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로젠버그 회장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확고하며 원칙적이고 초당적인 동시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만의 민주주의 목소리에 대해 전세계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대만이 세계 국제기구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을 이었다. 또, 미국은 대만이 최근 국방개혁에서 많은 진전을 이룬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대만의 자기 방어능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직 부통령인 라이 당선인은 지정학적 변화가 매우 빠르다면서 로젠버그 회장에게 오는 5월 20일 취임식에 참석해달라고 공식 초청했다. 마잉주, 중국과 대만은 하나,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야 한편, 1일 중국에 도착한 마 전 총통은 선전 우저우 호텔에서 중국의 쑹타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과 만나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마 전 총통은 "중국 대륙과 대만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인한 1992년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양안관계를 추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중국 방문을 통해 양안의 피보다 진한 관계라는 사실과 같은 기운의 흐름을 느끼게 했다"라며 "양안의 학생 상호 방문 교류는 긴장된 대립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교류를 통해 평화를 이룰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쑹타오 주임은 "양안 동포들은 한 가족이며, 한 가족이 자주 왕래하고, 자주 연락해야 한다"라면서 "대만 독립과 외부 세력의 간섭에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마 총통은 앞서 이날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을 출발하기 전 자신의 중국 방문을 평화여행, 우정여행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선전에서 판셴창 중국 대만판공실 부주임의 영접을 받은 뒤, 드론 기업인 다장(DJI)과 텐센트, 전기자동차회사인 비야디(BYD) 등을 방문했다. 마 총통은 1일 자신의 마잉주 재단의 청년 학생 20명을 데리고 11일간 대륙을 시작했다. 그는 8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은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에서 1949년 양안 분리 이후 첫 최고지도자 회동을 실현한 바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4-02 10:28:35[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오는 5월 대만의 새로운 정부의 출범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친중 성향으로 불리는 국민당의 마잉주 전 총통이 다음달 청년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25일 "마잉주 선생이 대만 청년들을 데리고 4월 1∼11일 광둥성·산시성·베이징 등에서 뿌리 찾기와 교류에 나서고, '청명절의 황제 제사' 등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민족의 원류로 불리는 황제에 대한 제사는 대만을 포함한 중국인들이 모두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음을 강조하는 의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 전 총통은 이번 방문 기간 중 왕후닝 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중국의 고위급 등과 회동할 가능성도 높다. 천 대변인은 "우리는 마잉주 선생의 방문을 환영하고,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가 제사와 근원 되새기기라는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함께 전승·발양해, 양안 청년 교류를 포함한 영역별 교류·협력을 촉진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호 이해와 정신 통합을 증진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해 양안 동포에게 혜택을 주며 민족 부흥을 함께 이끌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마 전 총통은 지난해 3월 말에도 중국 당국의 초청에 응해 본토로의 이른바 '성묘여행'을 벌였다. 이는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배해 대만으로 쫓겨간 이후 74년 만에 전·현직 대만 총통의 첫 중국 방문이었다. 그는 조상을 기리는 청명절을 맞아 후난성 샹탄현에 묻힌 조상 묘소에 제사를 지내고 국민당 정부 수도였던 난징·충칭과 함께 상하이 등을 돌아봤다. 마 전총통은 이를 개인적 방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방문 기간 중국과 대만 양쪽에서 모두 추앙받고 있는 국공합작의 연결 고리격인 '국부' 쑨원의 묘를 방문하는 등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앞둔 공산당과 국민당 간의 협력 분위기 다지기라는 인상을 줬다. 중국 당국은 '친미·독립' 성향의 현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을 배제하고 국민당을 공식적인 대화 파트너로 지목하고 있다. 마 전 총통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8년간 양안 관계가 진전되고, 2015년엔 싱가포르에서 그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 첫 양안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등 협력 분위기가 고조됐었다. 중국은 마 전 총통에게 각별한 대우를 해 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25 15:08:25【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이 26일 중국을 방문했다. 대만 최전방 진먼다오 해역에서 최근 중국 어선 전복 사고로 양안(중국과 대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이뤄지는 국민당 고위 인사의 방중이어서 중국 측 대응이 주목된다. 대만 연합보 등은 이날 국민당 홈페이지를 인용, 샤 부주석이 중국 샤먼과 광저우, 난창, 항저우, 쿤산, 상하이 등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국민당에 따르면 샤 부주석의 중국 방문은 '새해 인사와 교류'를 위해서다. 그러나 양안 간에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어선 사고 처리 등에 대해 중국 측과 국민당이 수습책을 논의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국민당 측은 "샤 부주석이 중국 본토 관리들과 만날 계획은 없지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해협 양안의 대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돌발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위험한 정세가 악화할 수 있다"면서 "갈등 완화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2024-02-26 18:08:1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샤리옌 부주석이 26일 중국을 방문했다. 대만 최전방 진먼다오 해역에서 최근 중국 어선 전복 사고로 양안(중국과 대만)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이뤄지는 국민당 고위 인사의 방중이어서 중국 측 대응이 주목된다. 대만 연합보 등은 이날 국민당 홈페이지를 인용, 샤 부주석이 중국 샤먼과 광저우, 난창, 항저우, 쿤산, 상하이 등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국민당에 따르면 샤 부주석의 중국 방문은 '새해 인사와 교류'를 위해서다. 그러나 양안 간에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어선 사고 처리 등에 대해 중국 측과 국민당이 수습책을 논의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국민당 측은 "샤 부주석이 중국 본토 관리들과 만날 계획은 없지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해협 양안의 대화가 부족한 상황에서 돌발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위험한 정세가 악화할 수 있다"면서 "주저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갈등 완화를 위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14일 진먼다오 해역에서 대만 해경이 조업 단속을 벌이던 도중 중국 어선이 전복 돼 어민 2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피해 보상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어선 전복 사고가 양안의 소통 및 대화 부재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면서 양안 당국 간 협상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당이라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 부주석은 총통 선거를 앞둔 지난해 12월 중국 남부 5개 지역을 순방했으며, 이 기간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 후보의 당선을 위해 재중 대만인들의 귀국 투표를 독려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2월 샤 부주석 방중 초청을 시작으로 3월에는 마잉주 전 총통의 성묘 여행을 허락했다. 5월에는 롄성원 국민당 부주석을 초청해 중국과 대만이 '한 집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중국은 2016년 차이 총통 집권 이후 집권 민진당의 대만 정부와 접촉을 꺼려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2-26 10:45:35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파키스탄과 이라크 등에도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면서 전쟁위기가 중동으로 확산됐다. 여기에 대만 대선에서 독립·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되면서 중국과의 긴장구조가 확대됐고, 북한은 연일 전쟁위협을 하고 있다. ■중동으로 확대된 전쟁 위험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중동지역 내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란은 이날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국경에서 가까운 파키스탄 서부 발로치스탄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 자이시알아들을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파키스탄의 주권을 침해한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아파 이슬람교가 주류인 이란은 자이시알아들이 이란 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의 발로추 민족인 수니파 소수를 분리시키려 하는 것으로 의심해왔다. 자이시알아들은 지난달 이곳에서 발생한 경찰서 공격도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이란 내무장관은 대응을 예고해왔다. 소수민족인 발로추는 양국에 걸쳐 거주하고 있다. 이란은 이날 또 관계가 긴밀한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해 테러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공격했다. 전날에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이라크 에르빌의 쿠르드족 시설이 이스라엘 첩보기지라며 전략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시리아 내 수니파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 4발을 쐈다. 이처럼 이란은 자국 내에서 발생한 테러를 미사일로 대응한다고 하지만 NYT는 지역 사태가 최소 5개국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후티반군의 공격, 美 FTO로 재지정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확전을 경계한다면서도 예멘 후티반군 등 대리 무장세력을 이용, 미국 등 서방과 소규모 충돌을 이어왔다. 후티반군은 이날 홍해에서 몰타 국적 그리스 소유 화물선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몰타 국적의 그리스 소유 벌크선 '보그라피아'호가 홍해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미사일에 피격됐다.후티반군은 지난해 11월부터 홍해에서 이스라엘과 연계된 민간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홍해에서 미군 구축함을 겨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고, 15일엔 오만만에서 미국 소유 화물선에 타격을 입혔다. 후티반군이 홍해에서 지나가는 상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자 미국은 이날 예멘 내 전략미사일 시설에 대한 3차 공습을 감행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후티반군을 3년 만에 외국테러단체(FTO)로 다시 지정하고 자금줄 차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칭더 당선으로 긴장 심화된 양안아시아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만 대선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가 총통에 당선되면서 긴장 관계가 심화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라이칭더 당선인이 총통에 취임하는 오는 5월까지 군사훈련 등을 명분으로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무력뿐 아니라 공개적 입장을 통해서도 압박하고 있다. 천빈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소 판공실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평화통일'과 '일국양제'는 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방침"이라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통일하는 것은 대만 동포를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중국 정부는 통일과 주권, 영토 보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취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북한도 최근 대남 위협과 도발 수준을 높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상황 등뿐만 아니라 북한과 같은 다른 위협에 대해 걱정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17 19:19:08【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지난 13일 대만 총통선거에서 승리함에 따라 중국과 대만의 양안 관계는 더 긴장 속에 빠져들게 됐다. 민진당이 집권한 2016년 이후 중국과 대만이 공식적인 대화를 단절한 상황에서 라이 당선인이 친미·독립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은 물론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라이 "대만은 주권 가진 민주주의 국가" 라이 당선인은 선거 당일 밤 대만 타이베이 선거사무소에서 승리를 선언하면서 이번 선거를 "민주와 권위주의의 대결"이라고 밝히며 "대만은 민주 진영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편에 서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기존 민진당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지난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이 당선된 이후 민진당은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관계 강화와 연대를 통해 중국에 대한 억제력을 높이려고 노력해 왔다. 라이 당선인은 "대만은 주권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인데 무슨 독립선언이 필요하냐"면서 차이잉원 현 총통의 정책을 계승해 나갈 것임을 확실히 했다.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무시하면서 국가의 독립성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中, 특혜관세 철폐·인적교류 제한 검토 이에 대해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민진당의 태도를 '용납할 수 없는 분리주의 시도'로 보고 있다. 지난 1992년 중국과 당시 대만의 국민당 정부는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구두 합의한 바 있다. 통일과 통합 논의의 출발점인 셈이다. 게다가 중국 내 민족주의가 고조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화민족 부흥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대만 통일을 핵심 과업으로 들고 나온 상황에서 대만의 중국 멀리하기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과 대만 양안은 차이잉원 정부가 집권한 2016년 이후 공식적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다. 우발적 충돌 등 갈등을 해소해 나갈 마땅한 공식 통로조차 없는 상황인 것이다. 중국은 특혜관세 철폐 등 경제제재에서부터 대만 진입 선박에 대한 검색, 해안 도서지역 봉쇄,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 유학생 등 인적교류 제한 등 다양한 압박을 고려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14일 전했다. 선박 검색과 주요 해안 봉쇄 등은 지금 당장이라도 쓸 수 있는 초기 제재수단에 속한다. 중국과 대만 사이를 가로지르는 대만해협은 국제 교역의 주요 항로라는 점에서 대만 정부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는 것은 세계 전략의 추를 크게 변화시킨다. 세계 컨테이너 선박의 절반 이상 등 전 세계 물동량의 60~70%가 이 지역을 지난다.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 우려 중국이 대만에 대한 경제봉쇄에 나선다면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특히 대만이 주문형 반도체의 최대 생산국이란 점은 민감성을 높인다. 김광선 신아시아산학관협력기구 이사장은 14일 "대만은 전 세계 반도체 칩의 63%, 첨단 칩의 73%를 공급하는 글로벌 교역의 중요 허브"라며 "부분적인 해상봉쇄만으로도 반도체 가격과 국제 공급망에 엄청난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이징 외교소식통 등에 따르면 대만과 미국은 중국이 당장이라도 대만해협에서 상선 운항을 방해할 수 있는 군사훈련을 하거나 경제제재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이 전쟁 없이 대만 봉쇄에만 나서도 세계 경제 국내총생산(GDP)이 5% 감소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세계 경제는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가 쪼그라든다는 평가도 있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중국에 대한 대만 수출비중은 35%, 수입비중은 20%에 달한다. 대만은 중국에 집적회로, 태양전지, 전자부품 등을 팔았다. 또 대만은 1991년부터 2022년까지 230억달러(약 267조원)를 중국에 투자해 현지에서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 양안이 긴밀하게 얽히고설킨 상호의존적 경제관계 속에 들어와 있다는 점이 양측 모두의 고민이기도 하다. 칼을 쥔 중국도 그리 쉽게 제재 카드를 쓰기 어렵다는 지적의 배경이다. 대만에 강도높은 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시진핑 국가주석 등장 이후 정치논리와 민족주의 성향이 세지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경제적 측면이 뒤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14 18:2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