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신작 '미인'을 오는 4월 3~6일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2일 밝혔다. '미인'은 국립무용단이 2025년 공개하는 첫번째 신작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을 비롯해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다. 또 안무 정보경, 의상·오브제디자인 서영희, 음악 장영규, 무대디자인 신호승 등 국내 각 분야 예술계를 대표하는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한국춤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양 연출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온 창작진이 뭉쳐 독창적인 방식으로 한국의 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총 2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무대로 시작한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무용수의 독무를 시작으로 산조·살풀이, 칼춤, 강강술래, 북춤, 부채춤, 탈춤 등 11개 민속춤이 60분간 빠른 전개로 펼쳐진다. 무대는 지름 6.5m의 대형 에어벌룬을 활용해 음과 양의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무대를 가로지르는 26m의 대형 천과 족자 형태의 LED 오브제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미장센을 구현한다. 국립무용단 여성 무용수만으로 캐스팅을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29명의 무용단원과 더불어 2025년 국립무용단 청년교육단원 18명이 공연에 참여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2 14:35:41[FN스타 이승훈 기자] 연출가 양정웅이 2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 연극 '파우스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의 거장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작품으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한 파우스트 박사가 악마 메피스토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실존적 고민을 그린 이야기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3-02-21 14:36:01연출 양정웅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극 ‘해롤드&모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강하늘, 박정자, 김현숙, 우현주, 홍원기, 김대진, 이화정 등이 참석했다. 한편 ‘해롤드&모드’는 세대를 초월한 청년과 할머니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연극으로 1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lsh87@starnnews.com이승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2-10 14:51:05"확 다른 조합이에요. 그런데 묘하게 맞습니다." 깔끔한 캐주얼 정장 차림의 연출가 양정웅(45·사진). '연극쟁이'치고는 그만큼 반듯한 옷차림의 이도 별로 없다. 그의 작품은 이런 그의 패션스타일과도 통한다. 그의 작품은 시적인 압축, 감각적인 이미지를 자랑해왔다. 셰익스피어, 입센의 원작을 각색한 '한여름밤의 꿈' '페르귄트' 등에서 그 장기가 그대로 나온다. 서양 고전을 직접 각색해 한국적 무대·의상·안무를 뒤섞어 시각적 충격을 안기는 게 그의 주특기였다. 이 연출가가 이번에 손잡은 상대는 정교한 문체와 장엄한 서사, 정통 연극에 강한 배삼식 작가다. 오는 5월 8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라오지앙후 최막심'(라오지앙후는 떠돌이라는 뜻의 중국어)이 이들의 조합으로 올려진다. 지난 26일 오전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이제 태풍의 눈 속으로 진입했어요. 잠시 이 고요가 끝나면 엄청난 사건이 터질 겁니다. 하하." 작품은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로 불리는 그리스 대문호 카잔차키스의 1941년작 '그리스인 조르바'의 번안작이다. 원작은 1800년대 말 크레타섬을 배경으로 야성의 사나이 조르바의 거침없는 자유 행각을 담고 있다. '한국판 조르바'는 1941년 러시아령 연해주 얀코프스크 반도 바닷가 근처 조선인 집단 거주지 앵화촌을 무대로 가져온다. "배 작가는 원작을 이국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낭만적인 자유인의 이야기로 보지 않았어요. 그보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암울한 현실에 주목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설명해줄 공간으로 식민지시대 연해주가 가장 어울린다고 판단했고요." 양 연출가는 "내가 쓴 작품일 땐 대사를 수시로, 멋대로 바꿨지만 지금은 토씨 하나 고칠 때도 작가와 상의한다"며 "토속적인 모습의 세련된 한국 미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야기는 땀흘려 일하고 배불리 먹으며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최막심(남경읍), 이상에 짓눌린 지식인 김이문(한윤춘), 역경의 세월을 거친 여관집 주인 오르땅스(오미연)가 이끈다. 이들을 에워싼 앵화촌 주민들은 당대의 어지러운 현실과 이기심을 상징하는 군상이다.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이 많은 데다 주변 사건사고가 빈번하고 관념의 언어로 가득찬 원작의 무대화 작업은 사실 쉽지 않은 법. 작가와 연출가는 이를 위해 1940년대풍 음악을 끌어들였다. 일본인 음악감독 하치(가스가 히로후미)가 그 시대 작곡했던 곡들과 이 연극을 위해 새로 창작한 여러 테마곡이 극 전반에 깔린다. "러시아풍의 민요 최막심 테마곡이 가장 자주 나옵니다. 배우들은 악기를 들고 직접 연주도 하고 노래도 불러요."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은 일종의 음악극이다. "연극에서 노래는 성악가 수준이 아니어도 됩니다. 노래를 잘 하기보다 그 상황의 심정을 노래로 부르는 거예요. 토속적인 창법의 구성진 소리를 생각하면 됩니다. 음악은 서사를 압축하는 지적인 표현법이에요. 방대한 이야기에 리듬과 속도감을 부여하는 게 음악입니다." 가장 끌리는 인물은 역시 최막심일 수밖에 없다. 이름 '막심'은 러시아어지만 극중엔 "어머니가 날 낳고 후회막심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는 대사도 있다. "영웅적인 의협심을 가진 돌직구 같은 인물입니다. 이것저것 재보지 않고 본능적으로 돌파하는 날것의 사람, 그대로 나옵니다." 지금 이 시대 최막심의 인물이 가지는 의미를 그는 어디에 두고 있을까. "모든 게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마음과 철학은 가난합니다. 무대는 조선 강제 이주민 마을의 낯선 이야기예요. 뜨겁게 살고 사랑하는 모순 투성이 인간 최막심을 통해 삶이 아무리 고단하다 하더라도 작은 희망을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삶을 온몸으로 이겨내는 최막심을 보면서 삶은 살아볼 가치가 있다, 그 정도라도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는 연극배우로 시작해 잠시 영화에 단역으로 얼굴을 비친 적도 있다. 1997년 극단 '여행자'를 창단한 뒤엔 연출에 매진했다. 연출 대상은 무용, 뮤지컬, 오페라 등 전 장르를 망라한다. 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 '처용' 등 올해 대형 오페라 연출도 2개나 잡혀 있다. 그는 "무대는 어차피 시각적 이미지와 드라마를 총체적으로 다루는 곳이니 서로 통한다"며 "음악도 뭐든 좋다"고 했다. "클래식, 월드뮤직, 재즈, 뽕짝 다 좋습니다. 그중 가장 좋은 건 국악이에요. 그냥 피가 그쪽으로 쏠려요. 사실 한국적인 건 무조건 좋습니다. 한국의 흙, 햇살, 자연 다 좋아요. 세계 어딜 가도 여기보다 좋은 곳을 못 봤습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3-04-29 16:16:11'국가대표 연출가'로 불리는 양정웅을 비롯해 현재 한국 예술계의 각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받는 창작인들이 국립무용단의 2025년 첫번째 신작 '미인'(콘셉트 사진)을 위해 뭉쳤다. 양 연출은 엠넷 예능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한국무용의 매력을 알린 안무가 정보경,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를 30년간 이끈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범 내려온다'로 이름을 알린 밴드 이날치의 핵심 멤버이자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음악을 담당한 장영규, 에스파와 아이브 등 K팝 아티스트 뮤직비디오 협업으로 주목받은 아트디렉터 신호승 등이 일명 '어벤저스' 창작팀을 꾸렸다. 이들은 한국춤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가치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양 연출은 17일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적인 미(美)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미인의 개념을 단순한 외형적 아름다움이 아닌, 시간과 경험이 쌓인 축적의 미의 형태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양 연출이 설정한 중심 모티브는 '달'이다.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다시 그믐달로 변하는 모습과 각 춤의 흐름을 엮어 무대 위 시간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순환하도록 연출했다. 그는 "정보경 안무가의 무용을 중심으로 무대와 의상, 오브제, 음악이 총천연색으로 결합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총 60분, 2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무대로 시작한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무용수의 독무를 시작으로 11개 민속춤이 빠른 전개로 펼쳐진다. '산조&살풀이'는 산조(散調)의 즉흥성과 살풀이의 자유로운 흐름을 더해 춤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담아낸다. '칼춤'은 신윤복의 쌍검대무와 무예도보통지 속 쌍검술을 모티브로 한다. 이어지는 2막에서는 더욱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북소리의 울림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전하는 '북춤', 쌍부채를 든 무용수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돋보이는 '부채춤', 영과 육이 공존하는 세계의 환상적 아름다움을 독무로 묘사한 '베가르기', 본래 남성 연희자가 추던 탈춤을 여성 군무로 재해석한 '탈춤'을 차례로 선보이고, 다양한 에너지와 모습을 지닌 미인들의 얼굴이 드러나는 '신미인도'로 대미를 장식한다. 국립무용단 여성 무용수만으로 캐스팅을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미인'은 오는 4월 3~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7 18:26:00[파이낸셜뉴스] '국가대표 연출가'로 불리는 양정웅을 비롯해 현재 한국 예술계의 각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받는 창작인들이 국립무용단의 2025년 첫번째 신작 '미인'을 위해 뭉쳤다. 양 연출은 엠넷 예능 '스테이지 파이터'에서 한국무용의 매력을 알린 안무가 정보경, 패션 매거진 '보그 코리아'를 30년간 이끈 스타일리스트 서영희, '범 내려온다'로 이름을 알린 밴드 이날치의 핵심 멤버이자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 음악을 담당한 장영규, 에스파와 아이브 등 K팝 아티스트 뮤직비디오 협업으로 주목받은 아트디렉터 신호승 등이 일명 '어벤저스' 창작팀을 꾸렸다. 이들은 한국춤에 내재된 아름다움의 가치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양 연출은 17일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며, 한국적인 미(美)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미인의 개념을 단순한 외형적 아름다움이 아닌, 시간과 경험이 쌓인 축적의 미의 형태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양 연출이 설정한 중심 모티브는 '달'이다.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다시 그믐달로 변하는 모습과 각 춤의 흐름을 엮어 무대 위 시간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순환하도록 연출했다. 그는 "정보경 안무가의 무용을 중심으로 무대와 의상, 오브제, 음악이 총천연색으로 결합된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총 60분, 2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시키는 무대로 시작한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무용수의 독무를 시작으로 11개 민속춤이 빠른 전개로 펼쳐진다. '산조&살풀이'는 산조(散調)의 즉흥성과 살풀이의 자유로운 흐름을 더해 춤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담아낸다. '칼춤'은 신윤복의 쌍검대무와 무예도보통지 속 쌍검술을 모티브로 한다. 360도 회전하며 화려한 소리를 내는 단검과 길고 화려한 장검을 혼합해 더욱 힘있고 균형미가 강조된 춤으로 재탄생시켰다. '놋다리밟기'는 고려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여성들의 민속놀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공동체적 에너지를 표현한다. '승무&나비춤'은 장삼의 유려한 곡선미와 나비춤의 고요한 울림을 조화롭게 결합했다. 1막의 마지막 무대는 달의 순환을 신비로운 매력으로 극대화한 '강강술래'로 채운다. 이어지는 2막에서는 더욱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북소리의 울림을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전하는 '북춤', 쌍부채를 든 무용수들의 자유로운 움직임이 돋보이는 '부채춤', 영과 육이 공존하는 세계의 환상적 아름다움을 독무로 묘사한 '베가르기', 본래 남성 연희자가 추던 탈춤을 여성 군무로 재해석한 '탈춤'을 차례로 선보이고, 다양한 에너지와 모습을 지닌 미인들의 얼굴이 드러나는 '신미인도'로 대미를 장식한다. 무대는 지름 6.5m의 대형 에어벌룬을 활용해 음과 양의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무대를 가로지르는 26m의 대형 천과 족자 형태의 LED 오브제로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미장센을 구현한다. 국립무용단 여성 무용수만으로 캐스팅을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29명의 무용단원과 더불어 2025년 국립무용단 청년교육단원 18명이 공연에 참여한다. '미인'은 오는 4월 3~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7 08:08:32[파이낸셜뉴스] "10주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세계적인 기관으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지난 2022년 아시아문화원과 통합해 하나가 됐는데, 올해는 발전과 성장을 위해 이를 공고히 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예술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전시와 공연 등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가기관인 ACC는 21일 서울 중구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주년 성과와 올해 사업 계획을 밝혔다. 앞서 ACC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지난 2015년 11월 개관했다. 아시아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창·제작센터를 표방하고 전시, 공연 등을 열어왔다. 누적 방문객은 약 1900만명이며 지난해는 320만명이 찾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 막을 올린 융복합콘텐츠 전시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와 '이음지음' 전시에만 각각 20만명이 방문했다. 특히 문화콘텐츠 생산에 주력해 9년간 구축한 콘텐츠 1910건 중 66%(1255건)를 직접 창작하거나 제작했다. 향후 ACC는 다양한 전시, 공연에 나선다. 대표적인 전시로는 오는 5월 복합전시 1관에서 미디어아트와 신체운동, 놀이를 융합한 'ACC 미래운동회'가 열린다. 예술 기술을 이용한 '땅따먹기', 'AI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복합전시 1관에서는 4∼7월 지역작가 초대전으로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을 소개하고 복합전시 3∼4관에서는 7∼12월 일본 사운드 아티스트 이케다 료지 전시가 열린다. 9월에는 ‘봄의 선언’ 전시를 한다. 경제 불평등, 기후 위기를 오늘날 민주주의 의제로 설정하고 인류세·자본세 이론을 통해 미래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홍콩 엠플러스(M+) 뮤지엄과 협력한 전시다. 실크로드를 조망하는 중앙아시아 전시실이 새로 문을 열고 '더 넥스트 스텝(The Next Steppe), 초원의 바람' 전도 개최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과 연계해 미술과 문학을 접목한 ‘말과 그림과 역사라는 이미지’전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공연으로는 5월 ‘나는 광주에 없었다’가, 10월에는 ‘흥보가’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판소리극 ‘제비노정기’가 관객을 만난다.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지난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ACC 대표 레퍼리 공연으로, 지난해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오른다. ‘제비노정기’는 양정웅 연출과 이날치 밴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함께 한다. 이밖에 한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연출가 3명이 참여하는 ‘아시아 연출가 3부작: 리매핑 아시아(Remapping Asia)’는 11월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아시아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치창조를 선도하는 문화예술기관이자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사랑방,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고 자평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1-21 17:28:10[파이낸셜뉴스] 올겨울 서울 도심에서 또 한 번의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지난해 740만 명의 발길을 이끌며 흥행에 성공한 '서울윈터페스타'가 올해도 세계인들의 볼거리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다음달 13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24일간 광화문~광화문광장~청계천~서울광장~DDP~보신각 6곳을 잇는 겨울축제 '2024 서울윈터페스타'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개최한 서울윈터페스타는 그동안 서울 곳곳에서 개별 주제와 일정으로 분산 진행되던 행사를 한데 묶은 추대형 축제다. 올해 축제 주제는 '서울에서 펼쳐지는 마음의 빛, 소울 프리즘(SOUL PRISM)'으로 축제 장소 6곳 각각을 서울 고유의 색과 빛으로 물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서울윈터페스타는 연극인 출신 양정웅 총감독이 지휘한다. 양 총감독은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폐회식 총감독,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총연출 등 맡은 동계 축제 연출 전문가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는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 참여형 행사'로 기획했다. 제야의 종 타종 순간, 보신각 뒤로 전년보다 2배 이상 커진 지름 30m의 '자정의 태양'이 떠오르고, 동시에 주변에 있는 시민과 관광객 1만5000명이 착용한 손목 LED 밴드에서 1만5000개의 빛이 퍼지는 픽스몹(Pixmob)의 장관을 연출한다. 2024 서울윈터페스타는 다음달 13일 오후 6시 광화문, 청계천 일대 일제 점등으로 시작된다. 개막식은 100년 만에 복원된 '왕의 길'인 광화문 월대를 원형극장 형태로 꾸며 시민과 전 세계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다. 광화문과 DDP는 미디어아트의 장으로 변신한다. 광화문 전체를 거대한 캔버스로 활용해 전 세계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이는 ‘서울라이트 광화문’과 서울 대표 미디어아트 축제 ‘서울라이트 DDP’를 통해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에는 14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광화문 마켓이 산타마을 콘셉트로 운영된다. 141개 소상공인이 마켓에 참여할 계획이며 오징어게임 시즌 2 협업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축제 기간 내내 광화문광장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특별전시가 열린다. 다음달 21에는 서울광장에서 광화문까지 약 1km 구간에서 총 500여명의 인원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서울 대표 도심 빛 축제 '서울빛초롱축제'는 올해도 청계천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소울 랜턴(SOUL LANTERN)'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의 '놀이'를 아우르는 전시를 연출한다. 전통적 빛 조형물부터 세계적 랜드마크까지 240여 개의 전시물이 청계천 일대를 겨울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서울, 다가오는 겨울'을 주제로 운영된다. 한강에서 얼음썰매, 팽이놀이를 즐기던 옛 시절의 정취를 살린 공간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DDP에서도 새해맞이가 진행된다. 레이저와 조명이 DDP 전체를 화려하게 비추면서 사운드와 불꽃쇼를 연출한다.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주도해 전 세계에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 박람회인 '서울콘'과의 연계 행사도 마련된다. 서울콘은 다음 달 28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DDP 일대에서 열린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윈터페스타를 통해 겨울철 서울의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관광객들의 잠재 방문욕구를 자극해 서울을 겨울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세계적인 겨울 축제의 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1-21 11:04:36국립정동극장은 올해 창작ing 마지막 작품으로 뮤지컬 '면면면'을 오는 12월 1~16일 세실 무대에 올린다. 8일 정동극장에 따르면 '면면면'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 공연예술창작산실에 선정돼 쇼케이스로 선보인 작품이다. 1960~1990년대의 서울을 배경 삼아 한국의 면(Era), 면(Noodle), 면(Face)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양우석 영화감독의 장편소설 '면면면'을 원작으로 한다.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배고픔과 싸웠던 시대에 공연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들춰내 우리 삶의 겉과 안을 들여다보게 한다. 양정웅 연출가와 박천휘 작곡가, 김가람 작가 등 탄탄한 창작진이 의기투합해 무대를 만든다. 극의 주인공들이 삼정라면을 설립해 한국의 맛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는 가난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인물들의 생명력과 삶의 무게, 사회의 낮은 곳에서 발현된 시대의 정신이 담겨있다고 극장 측은 설명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항필' 역에는 최우혁·홍성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배고픈 이들을 위해 라면회사를 설립하는 '전중윤' 역은 전재홍이 맡는다. 또 지독한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억척스럽게 목표를 향해가는 '영희'와 '순애'는 박란주와 이휴가, 영희를 향한 순애보를 펼치는 '리준위' 역은 우재하가 각각 출연한다. 정성숙 정동극장 대표는 "'면면면'은 라면을 소재로 우리 민족의 삶을 어루만지는 작품"이라며 "라면이 한국인에게 솔푸드로 자리 잡기까지 축적해 온 삶의 무게를 위로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08 14:31:31셰익스피어 고전은 연극계의 단골 레퍼토리다. 하지만 누가 연출하고 연기하는지에 따라 보는 맛이 다르다. 올해는 이호재·전무송·박정자·손숙 등 60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부터 연극배우 출신 스타 연기자 황정민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6월 9일 개막하는 '햄릿'은 연극계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손진책 연출의 세번째 시즌 무대라면, '맥베스'는 황정민과 아내 김미혜 프로듀서가 설립한 샘컴퍼니가 여섯번째로 선보이는 연극 작품이다. ■'햄릿' 박정자·손숙 등 연극계 베테랑 한자리 "'햄릿'은 모든 배우들이 선망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영광인 것은 함께 참여하는 배우들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햄릿 역 배우 이승주) 내달 개막하는 '햄릿' 세 번째 시즌은 이호재, 전무송, 박정자, 손숙, 정동환, 김성녀, 길용우, 남명렬, 정경순, 길해연, 전수경 등 공연계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작품이다. 여기에 햄릿에 더블 캐스팅된 강필석, 이승주를 필두로 오필리아 역 에프엑스 루나 등 젊은 배우들까지 24명이 장장 80일 동안 불멸의 고전을 무대에 올린다. 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에 이태섭(무대), 정영두(안무), 박명성(프로듀서) 등 공연계 스타 제작진이 함께한다.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우스 역에 합류한 박지일은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대 전설적 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연습장 분위기는 다 청년이나 다름없다.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막내 루나 역시 "연극을, 그것도 '햄릿'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손진책 연출은 앞서 "연극이 인간학이라면 '햄릿'은 죽음학"이라고 했다. 그는 "한 SF소설가가 쓴 책의 서문에 '지구에 다녀간 생명이 천억명. 현재 1인당 30명의 유령을 등에 지고 산다'는 글을 읽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 속 인물들이 마치 사령(死靈)처럼, 죽은 채로 살아있는 '비존재의 존재'로서 움직인다. 유령의 상태에서 산 사람들의 동태를 살피는 것이 이 연극의 기본 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햄릿'의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를 언급하며 "메인 대사며 주제인데, 산다고 해도 비겁하게 살면 살아도 죽은 것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 삶을 다시 보고, 삶의 가치를 다시 음미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는 올여름 대극장 연극이 많은데 공연 기간이 연극치곤 다소 길다는 물음에 "좋은 작품을 믿고,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시도했다"며 "훌륭한 대가들과 함께 하니, 객석을 어떻게든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내달 9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황정민, 탐욕의 끝 쫓는 연극 '맥베스' 영화 '서울의 봄'에서 '탐욕왕'을 연기했던 황정민이 이번에도 탐욕의 끝을 쫓는 인물로 분한다. 연극 '맥베스'로 다시 무대에 서는 황정민은 지난 10일 제작발표회에서 "타이틀롤에 대한 부담이 없진 않지만 연극 작품을 할 때 너무 힐링이 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맥베스'는 샘컴퍼니가 여섯번째로 선보이는 연극 작품이다. '고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깬 샘컴퍼니 연극 시리즈는 '해롤드&모드'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파우스트' 등을 줄줄이 히트시켰다. 이번 '맥베스' 역시 황정민과 김소진, 송일국, 송영창, 남윤호 등 베테랑 배우들의 원캐스트 출연으로 화제에 올랐다. 연출가 양정웅과 프로듀서 김미혜, 무대미술·조명디자이너 여신동 등 유명 창작진의 참여, 세계적인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와의 협업 등으로 기대를 모은다. 양정웅 연출은 이날 "2004년 제 개인적인 해석을 담아 동양적인 맥베스를 시도해본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셰익스피어 비극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정통에 가깝게, 또 현대적인 미장센과 함께 멋있게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배우 김소진은 맥베스를 파멸로 몰고 가는 '레이디 맥베스'를 열연한다. 맥베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뱅코우' 역은 배우 송일국이 맡았다. 송일국은 "지금 있는 국립극장은 제가 첫 연극을 했던 장소이고, 그때가 배우 인생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억에 남는 연극으로 2016년 국립극장에서 관람한 '햄릿'을 꼽으며 "당시 매우 벅찬 감동을 주었던 공연장에 발을 디딘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설레고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요시다 유니가 참여한 '맥베스' 공식 포스터도 이날 공개됐다. 뒷지퍼가 열린 블랙 원피스는 살인을 부추기는 검(劍)의 형상을, 가슴 디자인은 맥베스가 쓰게 될 왕관을 떠올리게 한다. 공연은 오는 7월 13일부터 8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기자 jashin@fnnews.com 신진아 장인서 기자
2024-05-13 18:2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