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충정로역 4번 출구 인근 센트럴타워 1층에는 깊은 주름과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매력적인‘알바’들이 노련하게 손님을 응대하는 편의점이 있다. 알바생 평균나이는 72세. 어르신 알바생 최모씨(65세)는 "내 손길이 닿은 매장을 보면 뿌듯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 중구는 지난 21일 중림동에 중구 1호 시니어 편의점인 ‘GS25 디오센터점’을 정식 개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중구는 지난 9월 GS리테일과 시니어스토어 운영을 위한 ‘노인일자리 창출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시니어스토어 오픈을 준비해 2개월 만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편의점은 어르신 일자리 전담기관인 ‘중구 시니어클럽’이 점주를 맡아 운영한다. 중구 시니어 클럽은 전반적 매장 관리를 담당하며 어르신 일자리와 전략적 홍보 등 사업을 총괄하며 시니어스토어 1호점을 탄생시켰다. 지난 10월 22일부터 매장을 시범 운영하며 어르신들의 실전 역량을 강화하고 매장 운영 적응을 도왔다. GS리테일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가맹비와 보증금을 면제해 주고, 매장 임대료를 지원하는 한편, 상생지원금까지 지급했다. 또한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CS 교육과 포스기 사용법 등 전산 교육도 제공했다. 구는 이달 ‘서울시 어르신일자리 사업장 운영지원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약 3500여만원의 사업비를 시니어스토가 초기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매장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되며, 20여 명의 어르신들이 교대로 근무한다. 어르신들은 하루 5시간씩 주 1~2회 근무하게 된다. 급여는 월 40만 원 정도로 책정된다. 추후 편의점 매출이 증가하면 급여 수준이 더 높아질 예정이다. 오피스 상권의 대형빌딩 내에 위치한 편의점인 만큼 주 고객은 직장인이다. 덕분에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않는 주말과 야간에는 운영하지 않아 어르신들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 일자리다. 또한, 건물 내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배송서비스도 실시해 편의성과 차별화를 더한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초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며 어르신 일자리에 대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어르신들이 보람과 가치를 느끼고 다양한 세대와 호흡하며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중구는 전체 인구의 21.1%가 노인 인구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를 고려해 중구는 어르신들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24년 어르신 1인당 연간 예산의 구비 편성 비율은 37.1%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어르신 1인당 예산도 379만 원으로 이 역시 자치구 중 가장 큰 규모다. 또한 지난 4월 개관한 어르신 전담 일자리 기관인 시니어클럽을 통해 어르신들의 취업 교육과 상담을 지원하고, 470여 개의 일자리를 발굴해 어르신에게 연계하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1-22 09:49:01"저도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 가거든요. 코로나19로 힘겹게 버티시는 거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세븐일레븐 하시다가 CU 차리시는 점주도 있고, 반대로 GS25에서 세븐으로 건너오시는 점주도 있죠. 프랜차이즈라는 이유로 다른 소상공인보다 (법적)보호가 약한 측면 등 힘겹지만 다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화제 속에 막을 내린 드라마 '나의해방일지' 속 염창희(이민기 분)가 그려낸 편의점은 목만 좋으면 대박이 난다. 현실에선 어떨까. 드라마에서 편의점 영업관리직인 염씨는 밤낮 구분없이 몰려오는 점주의 전화를 핑계로 애인과 헤어졌다. 직장 스트레스로 퇴사, 이어진 사업 실패와 자금난에 염씨는 해방을 갈망한다. 현실의 염창희, 편의점 영업관리직 5인에게 편의점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말에서 CU와 GS25 그리고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겹친 과거와 엇갈린 미래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정승현 CU SC(10년차), 동작구에서 이찬균 GS25 OFC(10년차), 종로구에서 이종찬 세븐일레븐 FC(7년차), 김경태 CU 제주영업부 SC, 이현정 세븐일레븐 송파구담당 FC를 만났다. SC(Store Consultant), OFC(Operation Field Counselor), FC(Field Consultant) 회사마다 호칭은 다르지만 이들이 하는 일은 드라마 속 염창희와 같다. 각자 10~15개 맡은 편의점을 돌면서 매장상태를 점검하고, 가맹점주에게 매출을 극대화를 위한 상담을 진행한다. ―드라마 속 염창희 업무에 공감한 장면은? "한여름 냉장고 성에 제거는 고급스킬 필요" ▲이찬균 GS25 OFC=덥고 습한 요즘 같은 날씨엔 OFC라면 누구나 가방에 고무망치가 있을 것에요. '성에 제거' 씬을 보면서 생각했죠. 저 작가는 가족 중에 우리 일(영업관리)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아니면 이렇게 생생할 수는 없어요. 다만, 성에 없애는 데는 스크리퍼보다 고무망치나 소주병이라는 꿀팁을 알려줄 수 없어 안타까웠죠. ▲정승현 CU SC=제가 37세인데 직업뿐만 아니라 이민기가 하는 연애, 아버지와의 관계, 직장동료들의 평판 이런게 다 공감이 많이 됐어요. 성에 제거는 쉽게 보여도 스킬이 필요해요. 장비사에서 주는 스크리퍼로는 제거가 어렵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얼음을 부수다 보면, 가스관이 터질 수 있어요. 그럼 그거 수리 맡기는 동안 매출이 줄어드는 거죠. 섬세하지만 열정적으로 부숴야합니다. ▲이현정 세븐일레븐 FC=염창희처럼 애인은 아니지만 고교 동창을 만난 적이 있어요. 편의점 계산대 안에서 동창이 들어오는 걸 보니까 괜히 부끄러워지고 주섬주섬 사원증을 찾고, 그래도 대기업 다닌다고 보여주고 싶었나봐요. 당연히 직업에 귀천은 없고 부끄러울 게 없는데. ―업무를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무엇보다 매출이 많이 올렸을 때" ▲김경태 CU SC=CU가 제주도에서 점포수, 매출수 1위거든요. 그 비결은 현지화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노지소주' 같은 건 제주도 사람들만 찾거든요. 상온에 둔 소주를 찾는 이들을 위해서 노지소주존을 따로 만들어뒀어요. 전반적으로 관광지 상권이니까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상품들도 점주님과 상의해서 적극 전개했죠. ▲정승현 CU SC=포켓몬빵이 뜨기 전에 점주들 중에는 "포켓몬빵은 20년 전에나 유행한 건데 빵은 유통기한도 짧고 다 폐기해야될텐데"하며 망설이는 점주들이 많았어요. 제가 "안팔리면 제가 다 살게요!" 호언장담했죠. 쿠키런빵이 잘 되던 것도 있었고, 본사에서 분석해준 데이터도 있었거든요. 아시다시피 없어서 못팔았어요.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포켓몬빵 대란 초창기에 CU가 물량을 많이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다 데이터 덕분입니다. ▲이종찬 세븐일레븐 FC='버지미스터'라는 맥주가 있는데 4캔 5000원 프로모션이 걸린 적 있어요. 제가 4000개 발주를 추천했고, 완판됐습니다. 점주들 중에는 "우리는 가격이 아니라 취향으로 고르는 손님이 많다"며 걱정하는 분들도 계셨죠. 고급주택가 상권이지만 팔 수 있다는 자신도 있었고 데이터도 있었습니다. 그냥 팔리진 않았죠. 제가 직접 현수막 시안을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설득하고 뽑아서 게재했어요. 완판했을 땐 점주들은 매출 올려서 좋고, 저는 저대로 실력을 보여드려서 좋고, 본사는 매출이 오르니 당연히 좋았죠. '윈윈윈' 했습니다. ▲이찬균 OFC=상권 중에 중국 교포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 있어요. 한번은 거기서 화이트데이 행사 지원을 했어요. 첫 날 팔아보니까 인형을 많이 찾더라고요. 그래서 그날 50만원어치 발주를 했어요. 바로 완판했습니다. 요령이 익으니까 발주 설득도 쉬워졌어요. 데이터 없이는 설득이 안 되죠. 저희는 매대 1㎝당 매출을 계산해요. OFC 이야기대로 변화를 줬을 때 매출이 오르니까 점주분들이 믿어주시죠. ―염씨처럼 퇴사를 꿈꾸거나 힘겨웠던 순간도 있었을 텐데? "여의도는 진짜 힘겹죠" ▲이찬균 OFC=편의점 3대 프로모션이 발렌타인·화이트·빼빼로데이에요. 매장 앞에 가판을 세우고 쉴새 없이 팔려나가죠. 매출 올라서 좋긴 한데 힘들어요. 그런데 여의도엔 벚꽃축제, 불꽃축제가 있잖아요. 2번의 대형 이벤트가 더 있는 거죠. 그래도 평창 때에 비하면 한가했습니다. ▲이현정 FC=잠실에 BTS가 공연을 한적이 있어요. 그때 2시간동안 800명 계산을 했죠. 아미(BTS팬)가 정말 다양한 나라에 계시더라고요. FC를 맡기 전에 직영점인 분당서울대병원점에서 점장으로 일했어요. 응급실 바로 옆에 있으니까 손님들이 당황한 채로 오는 경우가 많죠. 저희한테 물으세요. 입원 물품이 머가 필요한지. 빨대 달린 물통이나 귀저귀 같은 거 새벽에 당황하셨을 때 도움을 드리면 뿌듯했죠. ―회사 자랑을 한다면? 세븐일레븐 "와인과 삼각깁밥 자부심" GS25 "혜자롭다의 원조" CU "포근한 분위기" ▲이현정 FC=대내외적으로 세븐일레븐 식품이 약하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어요. 제가 정말 다 먹어봤거든요. '비빔참치마요 삼각김밥'은 자부합니다. 먹어보면 그런 이야기 못할 거에요. 와인도 지금은 편의점에서 와인을 판다는 게 당연하지만 3~4년 전만 해도 개별단가도 높고 보관 전개도 어려워서 점주들도 고객들도 약간은 꺼렸습니다. 그때 회사에서 지역별로 포상금을 걸었어요. 담당하는 매장을 거의 와인숍처럼 꾸몄죠. 지금 세븐일레븐 푸드드림점포처럼 널찍하게 꾸몄는데 그 와인들 다 팔았습니다. 포상금 받아서 팀 워크샵도 다녀왔어요. ▲이종찬 FC=와인 팔려고 와인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저희 채널로 들어오는 것 중에서 애호가들이 찾는 게 있거든요. 와인 카페에서 보고 점주들에게 얘기합니다. 발주해서 매장에 가져다 놓은면 어떨 땐 강원도에서도 그 와인을 사러 오기도 합니다. ▲이찬균 OFC='혜자롭다'는 말이 우리 GS25에서 시작됐거든요. 회사 분위기도 점주와 본사 관계도 '혜자롭다'고 자부합니다. 코로나19로 다들 힘들었잖아요, '요기요'를 시작했는데 어르신 점주들 중에는 모바일 환경이 익숙치 않은 이들이 많았어요. 하나하나 알려드렸습니다. 한 점주가 고맙다며 시골에서 키운 배추로 담근 김치를 싸줬습니다. 대학 시절 알바를 하다가 이 직업을 알게 됐고, 사람 만나는 걸 즐겁게 느껴서 이 일을 선택했어요. 작은 호의들이 쌓이고 많이 들으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점주들과 이야기하면서 세상에 거의 모든 문제들은 들어드리면 해결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그렇게 혜자로운 GS25가 돼간다고 믿어요. ▲정승현 SC=CU가 10년 됐잖아요. 사실 훼미리마트에서 CU로 간판을 바꿔다는게 쉬워보이지만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믿어줘서 가능한 것이거든요. 절대 간단한 일이 아니에요. 그때 입사해서 CU와 함께 컸습니다. 본사와 점주, SC 간의 신뢰에서 나오는 따뜻함이 있어요. 한 번은 폐점한 곳이긴 한데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속이 상했죠. 개점할 때 매출이 안 나올 걸 알고 시작하시는 분은 없죠. 나올 줄 알았는데 막상 안 나오는 거에요. 폐점은 했지만 다른 곳에 다시 열었어요. 지금은 여러 점포를 갖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믿음을 공유하고 거기서 나오는 포근함, 가족 같음이 우리의 자랑입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2-06-29 18:16:58[파이낸셜뉴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두고 고용정책을 잘못 평가하고 있다며 "본인이 가짜 뉴스를 퍼트리면서, 바른 소리를 가짜 뉴스라고 소리치고, 선거를 불복하고 있는 트럼프의 향기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는 경제문제만 나오면 장막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그 무지와 얄팍함에 대한 검증을 다시 받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은 전일제로 환산한(FTE, Full Time Equivalent) 취업자 통계를 들어 이 지사의 인식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OECD 선진국에서도 총 취업자 수와 더불어 근로시간을 전일제로 환산한(FTE, Full Time Equivalent) 취업자 수를 고용보조지표로 사용하고 있다는데 (이 지사는) 마치 새로운 발견인 양 이야기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유 의원은 우리나라 일자리 문제에 대해 이 지사의 진단이 잘못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우리나라 일자리 문제를 외국의 경우처럼 인구구조변화와 노동환경 변화로만 치부하는 이재명 지사의 경제와 고용정책에 대한 식견은 뻔뻔함의 경지를 넘어선 일자무식의 새로운 경지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고용정책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소득주도성장으로 단기간 일자리만 늘어난 상태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숫자만을 채우는 한 두시간 짜리 노인재정 일자리의 어르신들이나 생계를 위해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알바 자리를 전전하는 청년들을 정상적인 일자리의 취업자라고 뻔뻔스럽게 우기는가"라고 했다. 다시 말해, 유 의원은 이 지시가 이같은 고용의 양과 질 하락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지적한 것.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이재명 지사는 경제전문가가 어쩌고 하며, 취업자 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장본인임에도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전일제 환산 취업자 수를 매우 어려운 이야기라 동조하며, 장막 뒤에 숨고 있다"며 "이를 가짜 뉴스로 치부하는 얄팍한 언행은 대권주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FTE 통계란 일주일에 40시간 풀타임으로 일한 것을 '취업자 1명'(1 FTE)으로 산정하는 방식이다. 20시간 일하면 0.5명, 80시간 일하면 2명 등 시간별로 차등화해 취업자 수를 계산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통계청의 취업자 통계는 국제노동기구(ILO) 방식을 택한다. 이 방식에 따르면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 1명으로 계산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1-10 08:06:53'핫'한 알바만 한다는 요즘 대세 기상캐스터 김민아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방문한다. 오늘(9일) 방송될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무불보') 51회에서는 김민아가 출연해 이수근과 서장훈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기상캐스터이자 '워크맨' 등 각종 온라인 방송에서 시원한 입담을 뽐내며 화제를 몰고 다니는 김민아. 이날 '무불보'는 최초로 고민 미리보기 시간을 통해 김민아와 사전에 이야기를 나눈다. 김민아는 제작진 앞에서도 전매특허인 과감한 욕을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고. 뿐만 아니라 김민아는 아기동자 이수근과 선녀보살 서장훈의 영험함을 시험해 보겠다고 나선다. "먼저 제가 기선 제압을 해야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김민아는 이수근과 서장훈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욕을 내뱉으며 귀여운 '욕 폭격기'가 된다. 착한 얼굴과 상반되는 선을 넘는 김민아의 모습에 이수근과 서장훈은 "이건 진짠데?"라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이수근과 서장훈도 반격에 나선다. 두 보살들이 선배 연예인으로서 제대로 된 조언을 건네자 김민아는 "원래 여기 혼나는 데냐?"라며 당황하면서도 "너무 어르신들의 입장"이라며 반박해 현장을 폭소케 한다. 마지막까지 보살들을 들었다 놨다 한 김민아는 "가볍게 왔는데 진심으로 상담해주셨다.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보여서 몰입했다"라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해 과연 이수근과 서장훈이 김민아의 고민을 어떻게 타파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한편, 이처럼 '선을 넘나들며' 무한 매력을 펼친 김민아와 '센 보살' 이수근, 서장훈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를 볼 수 있는 '무엇이든 물어보살' 51회는 오늘(9일) 공개된다. 또한 김민아는 오는 3월 27일 첫 방송되는 KBS Joy '이십세기 힛-트쏭'에 출연 예정이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2020-03-09 11:04:21[김포=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김포시청소년육성재단이 올해 지역사회 기반 청소년 참여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청소년에게 애향심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포 청소년 100여명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2월까지 직접 지역사회 내 다양한 관련 과제를 모색해 왔다. 이를 통해 청소년은 ‘청소년 권익, 사이버 폭력, 세대 간 인식 개선’ 등 3가지 주제를 지역사회 참여사업으로 직접 선정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14일 “일상적인 사이버 폭력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들고 어르신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인권을 자각해 가는 김포 청소년의 모습이 바로 대한민국 희망”이라며 “시는 청소년과 청년의 미래 설계를 보장할 수 있는 교육과 정책을 지원하고, 우리 어른도 마음을 열고 세대 간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노인혐오 No 함께로(老) Yes 김포 청소년이 노인세대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위해 노력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노인을 공경하고 사회적 약자로 보호해 왔는데 요즘은 ‘경로(敬老)’는 옛말이고 ‘혐로(嫌老, 노인혐오)’라는 비하표현까지 생길 정도로 세대 간 갈등이 심하다. 청소년은 이에 대해 학교에서 세대통합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고 교과서는 노인세대를 고령화에 따른 사회문제로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노인세대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효 실천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세대 소통.화합 프로그램-마을로(老)’를 진행한다. 마을로(老)는 노인세대와 상호작용으로 세대 공감을 높일 수 있도록 청소년이 직접 노인복지시설로 찾아가는 소통프로그램과 노인이 되어 어르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체험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김포시청소년육성재단은 이에 따라 노인세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청소년과 함께 진행하며 세대 간 존중, 소통, 화합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 사이버폭력 방지 ‘키.워.드’ 전개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한 김포 청소년의 활동은 이미 시작됐다. 친구에게 사이버 폭력의 경각심을 심어주고 올바른 인터넷 에티켓을 전파하는 ‘사이버 폭력예방 프로젝트 키(보드).워(리어).드(루와)’ 프로젝트를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 키.워.드는 동급생이나 선배가 메신저 등으로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이나 온라인 신상털기, 악플 등 사이버 폭력이 주변에 아무렇지 않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그저 ‘장난’으로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청소년이 직접 사이버 상에서 발생하는 온라인 폭력과 악플 현황을 알아보고 사이버 폭력예방을 상황에 맞게 적용한 사례를 발굴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이버폭력 예방 영상과 달력을 제작해 캠페인을 벌이고 청소년의 건전한 인터넷 환경 조성에 더욱 힘을 보탤 예정이다. ◇ 청소년 권리 알리자 ‘We All Right’ 작년 김포시 관내 중.고등학교 35개교 3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인권의식 및 노동인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권 침해를 경험했다는 청소년이 무려 1220명(38.1%)에 달했다. 또한 이에 대한 대처방법으로 70.2%의 청소년이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 침해를 당하고도 열 명 중 일곱 명이 무기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김포 청소년은 청소년권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11월까지 청소년권리 개선활동 ‘위 올 라잇(We All Right)’을 운영한다. 이들은 학교 재학에 관계없이 누구나 발급받고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청소년증, 청소년 알바 10계명, 여가권, 건강권 등 청소년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중점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인권 침해 시 해결방법을 카드뉴스로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시민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행사 때마다 부스를 운영하며 인권의식 향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9-04-14 13:50:44성인의 절반 이상은 이번 설에 귀향을 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아르바이트 O2O 플랫폼 알바콜과 함께 회원 65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5%는 귀향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직장인은 52%, 구직자는 58%가 귀향 계획이 없으며 연령별로는 20대 이하(50%)보다 50대(65%), 60대(61%)의 귀향 의사가 더 적었다. 그 이유로는 ‘우리 집으로 모임’이 31%로 가장 많았다. 친척은 만나지만 본인 집에서 보기 때문에 굳이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만나러 갈 친지가 없음(19%) △가족 잔소리, 스트레스가 예상돼서(12%) △여행 등 다른 계획을 세워서(9%) △고향에서 지내는 중(9%) △지출 비용이 클 것으로 보여서(7%) △귀성길 정체로 미리 다녀옴(5%)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 상태별 미귀향 사유는 다소 달랐다. ‘우리 집으로 모임’을 택한 응답자는 20대(24%), 30대(29%)보다 40대(32%), 50대(36%), 60대 이상(39%)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응답 비율이 높아졌다. ‘만나러 갈 친지가 없어서’도 30대(12%), 40대(13%) 대비 50대(25%), 60대 이상(35%)의 응답률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고향에 만나러 갈 어르신이 안 계시거나 이미 돌아가신 경우가 많고, 또는 지방인구 유출에 따른 수도권 집중 현상이 그 배경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출 비용이 부담돼 미귀향을 선택한 비율은 30대(18%)에서, 가족 잔소리와 스트레스가 예상돼 역시 귀향을 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20대 이하(19%)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9-01-28 09:11:41정부의 공공기관 등 단기 일자리 확대에 대해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청와대가 정면 반박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단기 일자리 증가에 '숫자놀음', '업무상 배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맹비난을 했고, 바른미래당도 "가짜일자리 공치사에 바쁘다"고 비판하자,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나섰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장 노동시장에서 밀려나 생계를 위협당하는 국민들이 있다"며 "그분들을 위한 일자리를 '가짜일자리'라고 만들지 말라고 한다면, 그러한 주장이 온당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야권, 단기 일자리에 맹공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가짜일자리대책특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정책에 대해 "한낱 눈속임으로 국민을 속이려 한다"며 "이게 문재인 정권의 일자리 정책 본질"이라고 일갈했다. 공공기관의 단기간 일자리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발상이 문제임을 지적한 김 원내대표는 "고용기간이 고작 2개월에서 1년 미만인 단기일자리 2만~3만개를 급조해 일자리 통계를 조작하려 해선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공공기관의 단기일자리 확대가 자칫 불필요한 인력채용으로 이어져 손실을 끼칠 수 있음을 강조, 업무상 배임에 해당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실업자 수가 100만명이 넘고 취업준비생 수가 73만명에 달하는 취약계층 고용률이 엄중한 상황이란 것을 정부도 인정한다"며 "이 원인이 어디에 나왔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청와대는 공공기관을 상대로 한 '단기알바 쥐어짜기'와 같은 '가짜일자리'를 공치사하기 바쁘다"며 "구조적 문제인 좋은 일자리에 노력하지 않고, 손쉬운 공공기관이나 쥐어짜면서 가짜일자리 처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국민들이 기가 막힌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김동연-靑 수석, 강력 반발 야권의 이같은 비판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발끈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은 김동연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고용이 엄중한 상황인데 정부가 가만히 있어야 되겠느냐"며 정부가 당연히 할 일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단기 일자리 논란에 대해 "과거처럼 어디에 제방쌓는 것 같은 공공근로 단기 일자리를 만드는게 아니다"라면서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들 수 있다면 뭐라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고용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 역시 정부가 해야 할 기본적 책무"라며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가짜 일자리'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반박했다. 정 수석은 "정부가 청년, 신중년, 어르신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를 적극 제공하려고 한다"며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을 위해 정부가 그 대책을 세우는 것은 복지적 차원에서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18-10-14 22:39:43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왔지만, 구직자와 직장인 절반 이상은 귀향하지 않을 전망이다. 19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콜과 ‘추석 나기 계획’에 대해 공동 설문조사한 결과다. 먼저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추석귀향계획을 물은 결과 47%는 귀향의사를 밝혔지만, 과반수의 나머지 53%는 귀향계획이 없었다. △직장인의 50.4%, 그리고 △구직자의 55.2%가 귀향하지 않을 계획이었고, 연령별로는 △△5060 세대의 귀향계획이 가장 적었다. 혼인상태별로는 △기혼(48.7%) 보다 △미혼(57.1%)의 미귀향 의사가 높았고, 가구 수별로는 △2인가구 이상부터는 평균 43%의 가구만이 귀향할 것으로 응답했지만, △1인가구의 귀향계획은 61.1%로 가장 높았다. 추석에 귀향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했다. △’(시골, 고향에) 만나러 갈 친지가 없어서’가 23%의 득표로 1위에 꼽혔다. 인크루트는 고향에 만나러 갈 어르신이 안 계시거나 지방인구 유출 등이 그 배경에 자리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이는 해당 보기 응답자 중 △40대(30.3%)와 △60대(46.2%) 비율이 가장 높은 점, 그리고 △60대 이상의 미귀향 계획이 무려 75%에 달하는 점이 뒷받침한다. 귀향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에는 △’잔소리, 스트레스가 예상돼서’(20%)가 올랐다. 특히 해당 보기는 △20대(27.6%)와 △30대(26.5%) 그리고 △구직자(28%)의 선택비율이 높았다. 3위는 △’귀성길 정체로 미리 다녀옴’(15%)이 차지했다. 해당 보기는 △4인가구(17.1%) 및 △50대(29.5%)에서 많이 득표되었다. 이 외에도 △’여행 등 다른 계획을 세워서’(13%) △’지출비용이 클 것으로 보여서’(11%) △’근거리거주, 본인 집으로 모임, 역귀성 등’(9%)의 이유가 귀향을 가로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 취업준비, 귀찮음 등의 미귀향 사유도 기타답변을 통해 드러났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8-09-19 08:39:12[제주=좌승훈기자] 민선 7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200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7조5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이북5도민 복지 확대를 위한 제주통일회관 건립을 비롯해 200대 공약 중 회관·센터 건립 공약이 20% 수준인 40건으로 파악돼 전형적인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제주주민자치연대는 23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도정의 공약사업 예산이 방만하고 과도하게 편성돼 있으며, 일부 사업의 경우 백번 양보해도 혈세 낭비 일수 밖에 없다”며 현재 '도민화합 공약실천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는 공약사업에 대한 전면 재조정을 촉구했다. 원 도정은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으며, 구체성 없고 현실성 떨어지는 공약은 과감하게 솎아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주민자치연대는 "원 지사의 ‘제주가 커지는 꿈’ 200대 공약을 모두 이행하려면 7조5000억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며 "이 가운데 각자의 필요성은 제기할 수 있지만 00회관 건립이나 00센터와 같은 사업들이 전체 공약의 20%인 40건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주민자치연대는 구체적인 예로 ▷읍면지역 복합문화체육시설 ▷택시교육회관 ▷서귀포시 난임 불임치료센터 ▷소상공인회관 ▷제주예술인회관 ▷제주문학관 △제주통일동산 조성·제주통일회관 ▷제주불교 종합문화센터 ▷인구밀집지역 거점 복합 건강증진센터 ▷4.3유족 복합센터 ▷보훈회관 ▷수자원종합연구센터 ▷광어 가공유통센터 ▷노인건강지원센터 건립 등을 제시했다. 또 ▷사회적농업 및 커뮤니티케어센터 시범 육성과 ▷국제보호지역 연구훈련센터 ▷제주형 친환경식재료 유통센터 ▷제주 혼디 내일센터 ▷제주공동주택지원센터 ▷4·3 트라우마센터 ▷글로벌 제주인플러스센터 ▷알바 일자리 지원센터 ▷여성경제·청년여성 챌린지지원센터 ▷여성 창업과 공예센터 ▷우리아이센터 설립이 있다. 아울러 ▷어르신 교통약지이동지원센터 확대 ▷이동노동자(대리운전기사 등) 쉼터 ▷지역거점형 특화콘텐츠기업 육성센터 ▷장르별 거점 공공창작지원센터 ▷서귀포동물보호센터 조성 등도 눈에 띈다. 센터나 회관으로 명명되지 않았으나, 유사 공약으로 ▷제주고령친화종합체험관 건립 ▷한국 e스포츠협회 제주지부 설립 등도 있다. 주민자치연대는 특히 “실향민을 위한 '제주통일공원 조성 및 이북도민 위한 제주통일회관 건립' 공약에는 총 470억원이 들어간다”며 "고향을 떠나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이북 5도민들 위한 지원은 필요하지만 무려 47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백번 양보해도 혈세 낭비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읍면지역 복합문화체육시설의 경우 1개소에 수십억씩 투입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회관, 센터 건립비용만 합쳐도 수천억원의 혈세를 써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민자치연대는 "'지사님’표 공약은 집행부인 공무원들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행해야할 천상의 과업처럼 느낄 수밖에 없다"며 "원희룡 지사는 냉정하게 도민의 세금, 국민의 세금으로 무리하게 자신의 공약을 강행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다시 공론의 장에서 공약을 면밀히 검토하고 재조정을 해야 한다"며 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8-07-23 14:59:18"요즘 공공분양 좋은 물건 안 나오고 앞으로도 거의 가능성이 없어요. 서울이나 주변에는 할 만한 땅도 없잖아요. 얼른 종합청약통장으로 갈아타세요." 지난해 취재과정에서 내가 가진 '청약저축'이란 것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을 때 들은 대답이다. 열이면 아홉이 전용 85㎡ 이하 공공주택에만 청약을 넣을 수 있는 청약저축은 가치가 떨어졌다고 단언했다. 남은 한 명도 어차피 입지가 좋아 경쟁률 높은 단지는 가점이 만점에 가까울 것이란 비관론을 제시했다. 대학생 때부터 13년째 붓고 있는 통장이 사실은 별 쓸모가 없는 것이며 지난해 기준으론 1년, 현재 바뀐 정책으로는 2년 이상만 납입하면 똑같이 1순위 요건이 주어지는 주택종합청약통장과 거의 효과가 같다는 사실은 허탈함을 몰고왔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정부가 내놓은 '주거복지 로드맵'을 통해 공공주택에만 통하는 청약저축의 가치는 반등했다. 무주택 서민과 청년, 신혼부부 등을 위한 공공주택을 100만가구 건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대선 공약에서도 공적임대주택을 늘리겠다고 약속했고, 17만에서 100만가구로 불어난 공급계획이 반가웠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설마 100만개 중 내 것 하나 없을까. 그런데 상황은 기대와 달랐다. 저소득가구에 41만가구, 어르신을 위한 공공임대 5만가구에서 이미 100만 중 절반가량이 빠진다. 나머지에서도 20만가구는 신혼부부를 위한 것이고, 청년주택 19만가구가 그나마 비벼볼 수 있는 언덕이니 다시 본다. 현재 입주자격인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에 해당되지 않고, 추가된 요건은 대학원생, 장기취업준비생, 소득활동 증명이 어려운 알바생.비정규직 근로자다. 이 같은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스스로를 국가가 인정한 고소득 1인가구라 위안 삼는 것과 동시에 이 100만가구의 요건에 포함되지 않는 무주택.서민도 여전히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더구나 지금까지 정권별 주택정책이 제대로 실현되거나 연속된 적 없다는 점에서 100만가구는 보기 좋은 떡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당장 단 5년 내에 100만가구를 건설하겠다는데 부지 확보나 예산 문제는 확정된 바 없다. 청약저축통장을 야무지게 써보겠다는 생각은 또 바람으로 그칠 듯하다. 그래도 언제 기회로 바뀔지 모르는 정책을 기다리며 다달이 쌈짓돈을 적립할 수밖에 없다. 100만가구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지만 나는 명백히 무주택 서민이기 때문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17-12-04 17: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