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정욱 기자】 강원도 동해시수산업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묵호항 어판장 활어센터에 동해시가 청정해수를 공급하기로 한 공사가 지난 2016년 실시 설계로 시작해 1년이면 끝나야 했음에도 현재까지 완공되지 못한채 4년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어 주민들의 피해는 물론, 지역 관광산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대책마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동해경제인연합회(회장 전억찬)에 따르면 당초 계약은 1일 4000톤의 목표 수량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해수 인입관 공사비용을 시공사측이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재 착공 되었으나, 현재가지 완공 가능성은 답보상태이다. 특히 인근 상가 횟집들은 200미터 이상 거리에서 관로를 매설 했는데 활어센터 경우 100미터 거리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실정이다. 이에 동해시 대표적 먹거리라 할 수 있는 묵호항 수산시장이 그렇잖아도 침체의 늪에 빠져 경기 활성화 방안에 온 힘을 쏟고 있음에도 청정 해수 공급 공사가 지연되면서 큰 실망을 안겨주며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동해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동해시는 산불피해로 망상 한옥타운과 오토캠프장 일부를 잃었고, 구까지 얼마의 시간이 지날지 동해시 관광경제는 일단 정지 상태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 당장 올 연말부터 서울 수도권 관광객을 싣고 1시간 40분만에 달려올 KTX가 시작될텐데 묵호항 어판장 활어센터마저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관광객의 발길을 스스로 막는 셈이 된다.”며 관광 성수기를 놓치지 않도록 시가 특단의 대책을 강구 할 것을 촉구했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19-06-25 10:10:50【 속초=김기섭 기자】 "바다요. 바다가 보고 싶어요. 쪽빛 속초 바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영화감독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내뱉은 말이다. 동해와 서해, 남해를 따라 자생한 수많은 도시들 가운데 속초가 동경(憧憬)의 도시로 가장 먼저 꼽힌 이유는 무엇일까. 속초는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 중에서도 결이 다른 도시 중에 한 곳이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수백년간 쌓인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속초는 도시가 새로 형성되면서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장엄한 설악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면서도 뒤돌아서면 금세 동해 쪽빛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도시다. 그래서인지 속초는 서울 중심의 산업화 시대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이국적이면서 동경하는 여행지로 각인된 듯싶다. 관광도시답게 속초에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유명한 전통시장이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시장 이름에 '관광'이란 말이 들어갈 정도로 관광 콘텐츠에 특화돼 있다. 바닷가 도시답게 수산물이 주를 이루지면 요즘은 핫한 먹거리 아이템도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니 어르신들부터 MZ세대까지 모두 좋아할 수밖에 없는 시장으로, 그야말로 매일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처음부터 전국구 시장으로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고사 위기에 처했던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지금처럼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교체했기 때문. 수백억원을 들여 시설 개보수에 나섰고, 현대식 주차장을 갖췄으며, 다양한 먹거리와 젊은 세대 상인들이 뛰어들면서 연간 5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발전했다. ■중앙시장에서 관광수산시장으로속초관광수산시장은 다른 도시의 전통시장과 달리 6·25전쟁이 끝난 후 형성된 시장으로 역사가 깊지는 않다. 그리고 속초시 형성과도 궤를 같이한다. 6·25전쟁이 끝난 후 한반도 허리가 잘렸고, 강원 고성 현내면 명호리에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북쪽에서 전쟁을 피해 내려왔던 피란민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속초에 보따리를 풀었다. 이후 실향민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인구가 갑자기 늘었고, 1963년 양양군 속초읍이 속초시로 독립했다.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 속초의 인구는 2만8000명에 머물렀으나 실향민들이 계속 몰리면서 1963년 속초시 승격 당시 인구가 5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속초시 면적은 105㎢로 작은 데다 왼쪽으로는 설악산을 끼고 산악지형이 많아 바닷가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될 수밖에 없었고, 시장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당시 속초시의 주 산업은 수산업이었는데 명태와 오징어 어획고가 전국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융성했고, 풍어기 생선시장인 파시의 영동지역 중심지였다. 그리고 어판장이 있던 중앙동에 큰 상권이 만들어지면서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전신인 속초중앙시장이 형성됐고, 전국적인 수산물과 건어물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속초중앙시장이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거듭나는 데는 세번의 도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1976년쯤이다. 이전에도 명태와 오징어 등이 많이 잡히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이때 설악산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10여곳에 머물던 점포가 60여개로 늘어났다. 이후 '속초' 하면 '오징어'가 떠오를 정도로 오징어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두번째 도약은 1988년 오래된 재래시장이었던 중앙시장을 현재의 상가건물로 신축하면서다. 상가 신축건물 1층과 2층에는 모두 505개의 점포가 들어섰으며 이후 주변을 포함, 점포 수만 1500개에 달하는 대형 전통시장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이후 다른 재래시장처럼 점차 쇠퇴해가던 속초중앙시장은 2006년 이름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바꾸고 시장 활성화,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2010년까지 진행된 현대화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9420㎡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지금도 주말이면 관광객이 몰려들지만 주차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속초시는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관광수산시장만의 색을 입히고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시청 조직에 과 단위 전담조직을 신설, 공무원 5명을 전통시장에 배치했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의식전환과 경영마인드 교육을 실시했다.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활성화 사업에 참여했으며 아바이순대, 닭강정, 씨앗호떡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내놓자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009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도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데 한몫했으며 2011년에는 '여행하기 좋은 전통시장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먹는 재미 쏠쏠한 속초관광수산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여느 전통시장도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팔지만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먹거리로 시작해서 먹거리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 이곳을 여행하려면 우선 골목별 업소정보를 꿰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골목이 하도 많아 길을 잃기 십상인 데다 정작 맛있는 먹거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목은 크게 시장상가 지하 1층과 지상 1층, 지상 2층, 수산물 젓갈골목, 닭전골목, 청과골목, 고추골목, 순대골목, 빛의 거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수산물 시장과 횟집으로 특화돼 있고 시장 상가 지상 2층은 의류와 일부 식당이 들어서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정육부터 기름, 포목, 건어물, 의류, 분식 등 40여개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닭전골목에는 닭집들이 20여곳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서 그 유명한 만석닭강정, 중앙닭강정, 인삼닭강정, 북청닭강정 등이 탄생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에 내려 시장으로 들어가다 보면 손에 닭강정 한 박스씩 들고 나오지 않는 관광객을 볼 수 없을 정도이고 닭강정 집은 항상 줄을 길게 서는 것이 일상화가 되다시피 했다. 속초 닭강정이 유명해 진 이유는 닭강정은 식어도 파삭파삭해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닭비린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속초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파삭파삭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요리 비결인 듯싶다. 순대 골목도 여행 순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골목이다. 여는 전통시장도 순대 골목이 있지만 이곳의 순대골목은 속초 특산물인 오징어순대와 아바이순대 때문에 더 유명하다. 오징어순대는 예전부터 오징어잡이 배에서 바로잡은 싱싱한 오징어에 여러 가지 밥과 반찬을 넣어 먹던 것에서 유래한 전통식품이다. 요즘은 찹쌀과 신선한 야채로 속을 채운다. 아바이 순대는 함경도 지방의 향토 음식으로 돼지 대창 속에 돼지 선지와 찹쌀, 배추 우거지, 숙주, 배춧잎 등을 버무려 속을 채운 후에 찜통에 쪄서 만든 순대를 말한다. 6·25전쟁 후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들이 그 전통을 이어오면서 속초 대표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중앙상가 지하 수산물회센터도 둘러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크고 다양한 생선을 팔고 있다. 이곳에서 일반회와 물회, 매운탕을 맛볼 수 있는데 요즘은 겨울 대방어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곰치국으로 알려진 물곰탕이 별미다. 술 마신 다음 날 물곰탕 한 그릇이면 거뜬하게 해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젓갈도 판매가 되는데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가자미식해, 명태회무침이 단연 인기다. 군것질거리로는 새우튀김,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총떡, 장떡, 감자옹심이, 호떡, 튀김, 전, 떡 등이 있다. 요즘 핫한 메뉴는 강원도 막걸리빵이다. 이 빵을 사기 위해 주중인데도 10m 이상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뜨는 신상 먹거리 중 하나는 사형제 문어강정이다. 친형제가 아니라 노총각으로 맺어진 4명의 형제가 운영하는데, 방송을 탈 정도로 유명인이 됐다. 사형제 중 맏형이자 30년 동안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의류·건어물 점포를 운영했던 함달호씨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은 10여년 전 현대화·활성화 사업을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지하 회센터 시설이 개선되고 닭강정 같은 시장을 대표하는 핵점포들이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겨울철 별미 양미리·도루묵·홍게속초는 오징어로 유명해졌지만 여름 한철 장사인 데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 쉽게 맛볼 수 없다. 하지만 겨울에는 양미리와 도루묵, 홍게가 속초를 대표한 수산물로 자리잡고 있다. 속초에서는 지난 3일까지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동명항 양미리 어판장에서 제14회 양미리·도루묵 축제가 열렸는데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양미리와 도루묵은 겨우내 잡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도루묵 알은 1월로 접어들면 조금 질겨지기 시작하니 수놈을 먹는 것이 더 맛있다. kees26@fnnews.com
2023-12-03 19:21:54【속초=김기섭 기자】 "바다요. 바다가 보고 싶어요. 쪽빛 속초 바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영화감독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내뱉은 말이다. 동해와 서해, 남해를 따라 자생한 수많은 도시들 가운데 속초가 동경(憧憬)의 도시로 가장 먼저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속초는 강원특별자치도 18개 시군 중에서도 결이 다른 도시 중에 한 곳이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수백년간 쌓인 흔적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속초는 도시가 새로 형성되면서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장엄한 설악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으면서도 뒤돌아서면 금세 동해 쪽빛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도시다. 그래서인지 속초는 서울 중심의 산업화 시대 국내에서 몇 안되는 이국적이면서 동경하는 여행지로 각인된 듯 싶다. 관광 도시답게 속초에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유명한 전통시장이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이다. 시장 이름에 '관광'이란 말이 들어갈 정도로 관광 콘텐츠에 특화돼 있다. 바닷가 도시 답게 수산물이 주를 이루지면 요즘은 핫한 먹거리 아이템도 없는게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니 어르신들부터 MZ세대까지 모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시장으로, 그야말로 매일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처음부터 전국구 시장으로 이름을 알리지는 못했다. 2000년대 까지만 해도 고사 위기까지 처했던 속초관광수산시장이 지금처럼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교체했기 때문. 수백억원을 들여 시설 개보수에 나섰고 현대식 주차장을 갖췄으며 다양한 먹거리와 젊은 세대 상인들이 뛰어들면서 연간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전통시장으로 발전했다. 속초중앙시장에서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환골탈태속초관광수산시장은 다른 도시의 전통시장과는 달리 6·25 전쟁이 끝난 후 형성된 시장으로 역사가 깊지는 않다. 그리고 속초시 형성과도 궤를 같이한다. 6·25 전쟁이 끝난 후 한반도 허리가 잘렸고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에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북쪽에서 전쟁을 피해 내려왔던 피란민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속초에 보따리를 풀었다. 이후 실향민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인구가 갑자기 늘었고 1963년 양양군 속초읍이 속초시로 독립했다.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 속초의 인구는 2만8000명에 머물렀으나 실향민들이 계속 몰리면서 1963년 속초시 승격 당시 인구가 5만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속초시 면적은 105㎢로 작은데다 왼쪽으로는 설악산을 끼고 산악지형이 많아 바닷가를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될 수 밖에 없었고 시장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당시 속초시의 주 산업은 수산업이었는데 명태와 오징어 어획고가 전국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융성했고 풍어기 생선시장인 파시의 영동지역 중심지였다. 그리고 어판장이 있던 중앙동에 큰 상권이 만들어지면서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전신인 속초중앙시장이 형성됐고 전국적인 수산물과 건어물 시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속초중앙시장이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거듭나는데는 세번의 도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1976년쯤이다. 이전에도 명태와 오징어 등이 많이 잡히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이 때 설악산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10여곳에 머물던 점포가 60여개로 늘어났다. 이후 '속초'하면 '오징어'가 떠오를 정도로 오징어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두번째 도약은 1988년 오래된 재래시장이었던 중앙시장을 현재의 상가건물로 신축하면서다. 상가 신축 건물 1층과 2층에는 모두 505개의 점포가 들어섰으며 이후 주변을 포함해 점포 수만 1500개에 달하는 대형 전통시장으로 명성을 쌓았다. 하지만 이후 다른 재래시장처럼 점차 쇠퇴해가던 속초중앙시장은 2006년 이름을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바꾸고 시장 활성화,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국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유명한 전통시장으로 성장했다. 2010년까지 진행된 현대화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밀려드는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9420㎡ 규모의 대형 주차장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덕분에 지금도 주말이면 관광객이 몰려들지만 주차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속초시는 관광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관광수산시장만의 색을 입히고 콘텐츠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시청 조직에 과 단위 전담조직을 신설, 공무원 5명을 전통시장에 배치했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의식 전환과 경영 마인드 교육을 실시했다.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활성화 사업에 참여했으며 아바이순대, 닭강정, 씨앗호떡 등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하고 새로운 음식을 개발해 내놓자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2009년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도 속초관광수산시장의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데 한 몫했으며 2011년에는 '여행하기 좋은 전통시장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먹는 재미가 쏠쏠한 속초관광수산시장속초관광수산시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여느 전통시장도 없는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을 팔지만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먹거리로 시작해서 먹거리로 끝난다고 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 이곳을 여행하려면 우선 골목별 업소 정보를 꿰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골목이 하도 많아 길을 잃기 십상인데다 정작 맛있는 먹거리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목은 크게 시장상가 지하 1층과 지상 1층, 지상 2층, 수산물 젓갈골목, 닭전골목, 청과골목, 고추골목, 순대골목, 빛의 거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수산물 시장과 횟집으로 특화돼 있고 시장 상가 지상 2층은 의류와 일부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시장 상가 1층은 정육부터 기름, 포목, 건어물, 의류, 분식 등 40여개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닭전골목에는 닭집들이 20여곳 들어서 있는데 이곳에서 그 유명한 만석닭강정, 중앙닭강정, 인삼닭강정, 북청닭강정 등이 탄생했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에 내려 시장으로 들어가다 보면 손에 닭강정 한 박스씩 들고 나오지 않는 관광객들 볼 수 없을 정도고 닭강정 집은 항상 줄을 길게 서는 것이 일상화가 되다시피 했다. 속초 닭강정이 유명해 진 이유는 닭강정은 식어도 파삭파삭해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닭비린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속초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파삭파삭한 맛을 유지하는 것이 요리 비결인 듯 싶다. 순대 골목도 여행 순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골목이다. 여는 전통시장도 순대 골목이 있지만 이곳의 순대골목은 속초 특산물인 오징어 순대와 아바이순대 때문에 더 유명하다. 오징어 순대는 예전부터 오징어잡이 배에서 바로잡은 싱싱한 오징어에 여러가지 밥과 반찬을 넣어 먹던 것에서 유래한 전통식품이다. 요즘은 찹쌀과 신선한 야채로 속을 채운다. 아바이 순대는 함경도 지방의 향토 음식으로 돼지 대창 속에 돼지 선지와 찹쌀, 배추 우거지, 숙주, 배춧잎 등을 버무려 속을 채운 후에 찜통에 쪄서 만든 순대를 말한다. 6·25 전쟁 후 속초에 정착한 실향민들이 그 전통을 이어오면서 속초 대표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중앙상가 지하 수산물회센터도 둘러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크고 다양한 생선을 팔고 있다. 이곳에서 일반회와 물회, 매운탕을 맛볼 수 있는데 요즘은 겨울 대방어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또한 곰치국으로 알려진 물곰탕이 별미다. 술마신 다음날 물곰탕 한 그릇이면 거뜬하게 해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젓갈도 판매가 되는데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가자미식해, 명태회무침이 단연 인기다. 군것질거리로는 새우튀김, 수수부꾸미, 메밀전, 메밀총떡, 장떡, 감자옹심이, 호떡, 튀김, 전, 떡 등이 있다. 요즘 핫한 메뉴는 강원도 막걸리빵이다. 이 빵을 사기 위해 주중인데도 10m 이상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요즘 뜨는 신상 먹거리 중 하나는 사형제 문어강정이다. 친 형제가 아니라 노총각으로 맺어진 4명의 형제가 운영하는데 방송을 탈 정도로 유명인이 됐다. 사형제 중 맏형이자 30년동안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의류·건어물 점포를 운영했던 함달호씨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은 10여년 전 현대화, 활성화 사업을 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지하 회센터 시설이 개선되고 닭강정 같은 시장을 대표하는 핵점포들이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닭강정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한 문어강정은 고성군 대진과 거진에서 잡힌 살아있는 국산 대문어를 재료로 쓰는 훌륭한 먹거리"라며 "아직 동생들과 문어강정 가게를 오픈한지 5개월 정도 뿐이 안 됐지만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겨울철 제철 별미 양미리·도루묵·홍게속초는 오징어로 유명해졌지만 여름 한철 장사인데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 쉽게 맛볼 수 없다. 하지만 겨울에는 양미리와 도루묵, 홍게가 속초를 대표한 수산물로 자리잡고 있다. 양미리는 까나리와 모습이 비슷하지만 다른 생선이다. 11월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양미리는 어획량이 많아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겨울이라 연탄불이 구은 양미리는 고소해 술안주로 제격이고 말린 양미리는 밥 반찬으로 더 없이 좋다. 도루묵은 조선시대 선조 임금이 피난길에 맛있게 먹었던 생산을 '은어'라고 명명했다가 그 이후 먹어보니 그 맛이 예전과 같지 않다 해 도로 '묵'이라 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생선이다. 비린내가 없고 찌개로 끓이면 담백하고 시원해 술이 절로 생각날 정도다. 속초에서는 지난 3일까지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직선거리로 500m 떨어진 동명항 양미리 어판장에서 제14회 양미리·도루묵 축제가 열렸는데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양미리와 도루묵은 겨우내 잡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도루묵 알은 1월로 접어들면 조금 질겨지기 시작하니 수놈을 먹는 것이 더 맛있다. 홍게는 동해안에서만 분포하는데 겨울이 제철이다. 동명항에서는 독도 인근에서 잡은 홍게가 수십 박스씩 배에서 내려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게에 비해 값이 싸 지갑 걱정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별미다. kees26@fnnews.com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12-01 15:09:48【속초(강원)=장인서 기자】 국내 대표 휴양지로 오래된 명성을 간직한 강원도 속초는 설악산 자락을 따라 동해를 향해 뻗어있는 인구 8만의 해안 도시다. 해외여행이 일상화되기 전인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여름 휴가철마다 속초와 인근 양양을 떠올릴 정도로 산과 바다 등 천혜의 자원과 풍부한 해산물로 만들어낸 색다른 먹거리로 수많은 인파를 불러 모았다. 세월 앞에 모든 것이 변하듯 속초 앞바다의 풍경도 지금은 사뭇 달라졌다. 방송 뉴스에 소개될 정도의 북적임은 사라지고 고요하기까지 한 그곳에는 또 다른 문화,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다. 1년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닌 딱 3일간 누리는 일상, 소박한 농가의 잔잔한 풍경에 녹아들어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생활관광 프로그램 '속초오실' 여행에서다. ■돌담마을에서 누리는 소박한 여행 속초에 도착해 가장 먼저 들른 상도문돌담마을은 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마을이다. 마을 뒤로는 설악산이 자리하고 앞에는 쌍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다.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마을 안으로 높고 낮은 돌담들이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과 단정하게 꾸민 옛 가옥들의 풍경이 이어진다. 집성촌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돼 집집마다 대문이 없다. 마을 중심에는 문화공간 '돌담&지구인카페'가 있다. 여행자들의 안내센터이자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2박3일 체류형 생활관광 여행상품인 '속초오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속초오실'이라는 이름에는 속초에 오시라는 뜻이 담겨 있다. 수건과 칫솔, 마을지도, 일기장, 마을상점 할인쿠폰 등으로 구성된 어매니티는 손잡이 끈이 달린 에코주머니에 담겨 정감을 자아낸다. 돌담에서는 웰컴드링크를 비롯해 돌담마을 부녀회에서 만든 조식을 즐길 수 있다. 숙소는 마을 내 민박집 총 5곳에 10개실이 마련돼 있다. 2020년 방영된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촬영지로 유명해진 설악한옥민박집도 포함돼 있다. 속초오실 여행객이 도착하면 통장이 직접 마이크를 쥐고 마을 이야기 투어를 이끈다. 오윤환 선생이 제자와 1934년 지었다는 학무정을 비롯해 마을에 얽힌 역사와 인물, 재미난 일화, 민박집과 곳곳에 놓인 스톤아트에 대한 설명을 곁들인다. 마을 길 전체가 하나의 돌담갤러리, 통장님은 도슨트인 셈이다. 고양이와 강아지, 참새, 개구리 등이 새겨진 스톤아트를 찾는 재미에 동네를 한 바퀴 돌고나면 다시 돌담 카페에 도착하고, 카페 맞은편에 자리한 셀프 흑백사진관 육모정상점에 들른다. 마을의 오래된 상점을 개조한 곳으로, 레트로 감성을 선호하는 MZ세대 여행객 사이에선 이미 핫플로 자리 잡았다. 돌담길 따라 한옥 카페도 여럿 있어 설악산 뷰를 감상하며 차 한 잔 즐기기에도 좋다. 2박3일 일정표에는 마을 이야기투어 외에 짚풀공예 체험, 돌담떡 만들기, 막걸리 만들기 체험 등이 필수 코스로 들어있다. 선택 코스로는 스톤 마스코트를 찾아보는 마을 미션투어와 설악산 트레킹, 천연염색 체험, 매곡일기 쓰기, 몽트비어 수제맥주 주조과정 체험, 속초관광수산시장 방문 등이 포함돼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말까지 운영한다. ■자연의 신비, 영랑호와 범바위 영랑호는 총 둘레 8㎞에 1.21㎢(약 36만평)에 달하는 자연석호다. 신라의 화랑 '영랑'이 벗들과 금강산으로 수행을 다녀오다 우연히 들러 호수의 아름다움에 반해 오래 머물렀다는 삼국유사 설화가 전해진다. 영랑호 한편에는 범의 형상으로 웅크리고 앉아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범바위를 비롯해 등대전망대, 해돋이 정자, 카누경기장, 생태습지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중 범바위는 속초 8경 중 2경에 꼽힐 만큼 당당하고 웅장한 기세를 자랑한다. 호랑이의 형상처럼 생겼다고 해 범바위로 불린다. 커다란 형체의 일부분은 호수에 잠겨 있다.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바위가 모여 군락을 이룬 데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해 거대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범바위 위로 오르면 동해와 설악산, 울산바위와 영랑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호수 둘레길은 봄철 벚꽃과 여름 수목, 가을 갈대, 겨울 눈 내린 풍경 등 사계절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이 빼어나 도보나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도,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좋다. 푸른 호수 너머로는 설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아늑한 맛도 있다. ■속초하면, 아바이마을 속초오실 여행 기간 들르기 좋은 관광지로 아바이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청호동 아바이마을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피난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집단으로 정착한 마을이다. 골목 곳곳에 실향민의 애환을 그린 벽화가 있어 벽화마을로 유명하며 한류 열풍을 일으킨 KBS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이기도 하다. 한때는 아시아권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마을 남쪽으로는 속초해수욕장, 북쪽으로는 갯배와 크루즈터미널, 서쪽으로는 청초호와 속초수협어판장이 자리잡고 있다. 붉은대게, 생선찜 등 바다음식점과 냉면,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식해와 젓갈 등 함경도식 실향민 음식점들을 만날 수 있다. 쇠줄을 당겨야만 움직이는 갯배 체험은 속초에서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인기 코스다. 신수로 남쪽에 위치한 아바이마을의 문화전시공간 '아트플랫폼 갯배'에서는 아바이마을의 역사를 더 다채롭게 들여다볼 수 있다. 이외에 속초 여행 베스트 장소로 속초 제1경인 속초등대전망대와 398㎢ 면적의 자연생태계 보고인 설악산 국립공원, 부드러운 모래질과 푸른 바다의 조화가 아름다운 속초해수욕장, 청초호수공원이 조성돼 있는 청초호 등을 꼽을 수 있다. 오는 10월 6~8일에는 속초 대표 문화관광 축제인 설악문화제가 속초시 엑스포 잔디공원과 설악로데오 거리 일원에서 열려 가을 단풍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9-14 18:27:47"해장에는 삼숙이탕이 제대로래요~" 표준어로는 '삼세기'지만 경남에서는 '탱수', 충남 서산과 태안에서는 '꺽쟁이', 전라도에서는 '멍텅구리'라 불리는 쏨뱅이목에 속하는 이 물고기는 강릉에서는 '삼숙이'로 불린다. 머리가 납작하고 눈이 크며 등지느러미가 가시처럼 삐죽삐죽 솟아 있는 못생긴 모습을 한 삼숙이는 '탕' 거리로 제일로 친다. 예전 어획량이 풍부했을 때는 어부나 서민들이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쓴 소주에 곁들이는 소박한 안주였지만 이제는 MZ세대들도 동해안 여행을 와서 찾을 정도로 인기 만점의 매운탕 재료가 됐다. 【 강릉=김기섭 기자】 7월 무더위가 한창인 와중에 강릉 중앙시장을 최근 찾았다. 20여년 전 보름간의 출장 기간 동안 숙취에 힘든 속을 달래줬던 삼숙이탕이 그리워서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중앙시장 2층에 있는 해성식당(간판은 해성횟집이지만 회는 팔지 않는다)이었다. 지난 2016년 백종원의 3대 천황으로 유명세를 얻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 이전부터 현지인들에게는 맛집으로 소문나 있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앞서 막 들어간 또 다른 일행이 눈에 들어왔다. 낯익은 반가운 얼굴이다. 춘천에서 강릉으로 출장을 온 고교 동창 친구도 삼숙이탕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수년간 못보던 녀석을 어찌 이곳에서 조우할 줄이야. 20여년 만에 맛 본 삼숙이탕은 '그래 이게 해장이지'라고 외칠 정도로 강력한 추억의 맛을 소환해냈다. 고추장 베이스의 칼칼하고 얼큰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다른 전통시장을 뒤로하고 강릉 중앙시장을 먼저 찾을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핫플레이스보통 전통시장하면 허름한 건물과 정리되지 않은 환경, 젊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많다. 그럼에도 전통시장에는 전통과 인심, 추억이 녹아있다. 서민들의 애환이 남아있고 생존을 위해 일하는 일터이기도 하다. 4차산업혁명 시대 AI 로봇과 챗GPT가 일상을 파고 들어도 여전히 전통시장은 우리가 이용하고 찾아야 하는 공간이다. 물론 빠른 시대 흐름에 맞춰 전통은 지키되 시장 내부로부터의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만 외면받지 않고 대중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고 일터로서의 존재감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은 살리고 혁신을 거듭하며 보통의 전통시장과는 달리 규모가 커지며 관광객들이 꼭 들려야 할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시장이 바로 강릉 중앙시장이다. 생산을 파는 어시장과 장칼국수, 순댓국, 소머리국밥 등 전통 음식은 물론 MZ세대와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김치말이삼겹살, 어묵크로켓, 닭강정, 커피빵 등 다양한 신메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야경이 예쁜 월화거리까지 조성돼 강릉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동해안 대표 상설시장강릉은 예부터 동해안을 대표하는 도시로 농산물과 수산물, 임산물 등이 풍부했고 태백산맥 너머의 영서 지역과 교역을 해오면서 전통시장도 자연스럽게 발달했다. 강릉시내 정중앙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상설시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것은 1980년이다. 당시 2층 규모의 건물에는 320여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었으며 시장 주변에는 금융권과 고층빌딩, 대학로 등 상권이 활성화돼 있다. 이곳에서는 식품, 의류, 잡화, 수산물, 농특산물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봄에는 두릅, 곰취, 곤드레 등 각종 산나물을, 여름에는 옥수수와 감자, 가을에는 송이 등이 장터 매대를 가득 메운다. 특히 시장 지하는 어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영동지역에서 어획하는 각종 수산물과 신선한 회, 젓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1층에는 제수용품과 포목, 주단, 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상가와 튀김, 닭강정, 순대 등을 파는 분식점들이 있고 2층에는 삼숙이탕, 알탕 등 얼큰하고 푸짐한 찌개류를 파는 식당들이 있다. 바닷가 어판장에서 들여오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지역 주민 뿐 아니라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 시장이다. 중앙시장 건물을 둘러싼 주변 노점들은 2009년 비가림막 시설을 하고 '성남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기 시작했고 중앙시장 맞은편 영동선 철길 아래에도 예부터 작은 노점들이 있었는데 이 노점들 또한 비가림막 시설을 하고 먹자골목으로 변신했다. ■MZ세대도 반한 맛집 천국이곳은 전통 음식 뿐만 아니라 최근에 개발된 신메뉴들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먹방 유튜버들이 즐겨찾는 성지순례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여행객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가장 핫한 메뉴는 김치말이 삼겹살. 중앙시장 간판을 끼고 골목을 한참 들어가다보면 관광객들이 한군데 몰려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 '월화 김치말이 삼겹살' 가게가 있다. 젊은 사장님 둘이 운영하는데 매번 길게 늘어선 줄이 유명 맛집임을 한 번을 알 수 있게 한다. 김치말이 삼겹살은 삼겹살 안에 김치, 치즈, 양파, 당근, 깻잎을 넣고 말아서 철판에 구워낸 다음 위에 소스를 뿌린 음식으로 삼겹살 위에 바비큐소스, 칠리소스, 와사비마요네즈 등을 곁들여 내놓는다. 공중파나 먹방 유튜버들에게 소개되면서 외국인들도 강릉을 방문하면 빠지지 않고 들리는 유명 맛집으로 등극했다. 호떡집들도 불티가 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중앙시장 초입부터 안쪽까지 모자호떡, 놀랄오떡, 웅스호떡 등 아이스크림 호떡집이 있는데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룬다. 닭강정집도 빼놓을 수 없는 맛집들이다. 1980년대 강릉 중앙시장은 동해안 대표 전통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닭집들이 과장해서 한 집 건너 하나 있을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닭집이 많았던 이유는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대학생과 서민들이 횟집 대신 중앙시장 입구 통닭집을 찾아 소주잔을 기울였기 때문이란다. 대학생과 서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또 다른 곳은 소머리국밥집이다. 중앙시장 안쪽에 위치한 광덕식당은 75년된 중앙시장 터줏대감이다. 서민갑부에도 출연한 백석연(74) 광덕식당 2대 대표는 "옛날에는 한끼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맛과 영양, 건강 측면에서 평가를 많이 한다. 옛날에는 국밥이 서민음식이었는데 지금은 맛으로 결정짓는 시대인 거 같다. 맛이 있어야 하고 청결해야 하고 친절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갖췄기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귀띔했다. 이밖에도 수제 어묵 고로케, 오징어순대, 육쪽 마늘빵, 칼국수, 중화짬뽕빵, 튀김 등이 젊은층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문화가 입혀진 중앙시장과 월화거리강릉 중앙시장이 MZ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맛집이 많다는 점도 있지만 중앙시장 인근에 문화 행사가 자주 열리는 월화거리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월화거리는 폐철도 길을 따라서 조성된 도심공원으로 강릉 고유의 설화이자 춘향전의 모티브가 된 '무월량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주요 테마로 해 '월화거리'라고 이름을 지었다. 강릉역에서 중앙시장을 지나 부흥 마을에 이르는 2.6㎞ 구간에 거리 공원으로 조성된 월화거리에는 말 나눔터 공원, 임당 광장, 역사문화 광장 등의 공간이 있고 이곳에서 주말마다 무대 공연과 거리퍼포먼스, 야외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들이 펼쳐진다. 또 가로수길을 산책할 수 있고 인접한 상상마당, 강릉역사박물관, 강릉미술관 등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지역 주민인 전인수(57)씨는 "중앙시장이 여느 전통시장과는 달리 전통문화를 유지하면서도 MZ세대와 외국인도 찾는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유명 맛집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2023-07-30 18:12:58【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해장에는 삼숙이탕이 제대로래요~" 표준어로는 '삼세기'지만 경남에서는 '탱수', 충남 서산과 태안에서는 '꺽쟁이', 전라도에서는 '멍텅구리'라 불리는 쏨뱅이목에 속하는 이 물고기는 강릉에서는 '삼숙이'로 불린다. 머리가 납작하고 눈이 크며 등지느러미가 가시처럼 삐죽삐죽 솟아 있는 못생긴 모습을 한 삼숙이는 '탕' 거리로 제일로 친다. 예전 어획량이 풍부했을 때는 어부나 서민들이 고된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쓴 소주에 곁들이는 소박한 안주였지만 이제는 MZ세대들도 동해안 여행을 와서 찾을 정도로 인기 만점의 매운탕 재료가 됐다. 7월 무더위가 한창인 와중에 강릉 중앙시장을 최근 찾았다. 20여년 전 보름간의 출장 기간 동안 숙취에 힘든 속을 달래줬던 삼숙이탕이 그리워서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중앙시장 2층에 있는 해성식당(간판은 해성횟집이지만 회는 팔지 않는다)이었다. 지난 2016년 백종원의 3대 천황으로 유명세를 얻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 이전부터 현지인들에게는 맛집으로 소문나 있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앞서 막 들어간 또 다른 일행이 눈에 들어왔다. 낫 익은 반가운 얼굴이다. 춘천에서 강릉으로 출장을 온 고교 동창 친구도 삼숙이탕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수년간 못보던 녀석을 어찌 이곳에서 조우할 줄이야. 20여년 만에 맛 본 삼숙이탕은 '그래 이게 해장이지'라고 외칠 정도로 강력한 추억의 맛을 소환해냈다. 고추장 베이스의 칼칼하고 얼큰하고 깊은 맛이 일품이다. 다른 전통시장을 뒤로하고 강릉 중앙시장을 먼저 찾을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핫플레이스보통 전통시장하면 허름한 건물과 정리되지 않은 환경, 젊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많다. 그럼에도 전통시장에는 전통과 인심, 추억이 녹아있다. 서민들의 애환이 남아있고 생존을 위해 일하는 일터이기도 하다. 4차산업혁명 시대 AI 로봇과 챗GPT가 일상을 파고 들어도 여전히 전통시장은 우리가 이용하고 찾아야 하는 공간이다. 물론 빠른 시대 흐름에 맞춰 전통은 지키되 시장 내부로부터의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만 외면받지 않고 대중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고 일터로서의 존재감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은 살리고 혁신을 거듭하며 보통의 전통시장과는 달리 규모가 커지며 관광객들이 꼭 들려야 할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시장이 바로 강릉 중앙시장이다. 생산을 파는 어시장과 장칼국수, 순댓국, 소머리국밥 등 전통 음식은 물론 MZ세대와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김치말이삼겹살, 어묵크로켓, 닭강정, 커피빵 등 다양한 신메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야경이 예쁜 월화거리까지 조성돼 강릉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동해안 대표 상설시장강릉은 예부터 동해안을 대표하는 도시로 농산물과 수산물, 임산물 등이 풍부했고 태백산맥 너머의 영서 지역과 교역을 해오면서 전통시장도 자연스럽게 발달했다. 강릉시내 정중앙에 위치한 중앙시장은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상설시장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것은 1980년이다. 당시 2층 규모의 건물에는 320여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었으며 시장 주변에는 금융권과 고층빌딩, 대학로 등 상권이 활성화돼 있다. 이곳에서는 식품, 의류, 잡화, 수산물, 농특산물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봄에는 두릅, 곰취, 곤드레 등 각종 산나물을, 여름에는 옥수수와 감자, 가을에는 송이 등이 장터 매대를 가득 메운다. 특히 시장 지하는 어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영동지역에서 어획하는 각종 수산물과 신선한 회, 젓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1층에는 제수용품과 포목, 주단, 건어물 등을 판매하는 상가와 튀김, 닭강정, 순대 등을 파는 분식점들이 있고 2층에는 삼숙이탕, 알탕 등 얼큰하고 푸짐한 찌개류를 파는 식당들이 있다. 바닷가 어판장에서 들여오는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건강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으며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지역 주민 뿐 아니라 외지인들도 많이 찾는 시장이다. 중앙시장 건물을 둘러싼 주변 노점들은 2009년 비가림막 시설을 하고 ‘성남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기 시작했고 중앙시장 맞은편 영동선 철길 아래에도 예부터 작은 노점들이 있었는데 이 노점들 또한 비가림막 시설을 하고 먹자골목으로 변신했다. ■ MZ세대도 반한 맛집 천국이곳은 전통 음식 뿐만 아니라 최근에 개발된 신메뉴들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먹방 유튜버들이 즐겨찾는 성지순례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여행객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가장 핫한 메뉴는 김치말이 삼겹살. 중앙시장 간판을 끼고 골목을 한참 들어가다보면 관광객들이 한군데 몰려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 '월화 김치말이 삼겹살' 가게가 있다. 젊은 사장님 둘이 운영하는데 매번 길게 늘어선 줄이 유명 맛집임을 한 번을 알 수 있게 한다. 사장님 한 분은 넓은 철판에 김치말이 삼겹살을 만들어 굽고 있고 또다른 사장님은 구워진 삼겹살을 깔끔하게 잘라 포장지에 담아 주문한 손님들에게 내민다. 김치말이 삼겹살은 삼겹살 안에 김치, 치즈, 양파, 당근, 깻잎을 넣고 말아서 철판에 구워낸 다음 위에 소스를 뿌린 음식으로 삼겹살 위에 바비큐소스, 칠리소스, 와사비마요네즈 등을 곁들여 내놓는다. 공중파나 먹방 유튜버들에게 소개되면서 외국인들도 강릉을 방문하면 빠지지 않고 들리는 유명 맛집으로 등극했다. 호떡집들도 불티가 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중앙시장 초입부터 안쪽까지 모자호떡, 놀랄오떡, 웅스호떡 등 아이스크림 호떡집이 있는데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룬다. 닭강정집도 빼놓을 수 없는 맛집들이다. 1980년대 강릉 중앙시장은 동해안 대표 전통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닭집들이 과장해서 한 집 건너 하나 있을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닭집이 많았던 이유는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대학생과 서민들이 횟집 대신 중앙시장 입구 통닭집을 찾아 소주잔을 기울였기 때문이란다. 대학생과 서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또 다른 곳은 소머리국밥집이다. 중앙시장 안쪽에 위치한 광덕식당은 75년된 중앙시장 터줏대감이다. 서민갑부에도 출연한 백석연(74) 광덕식당 2대 대표는 "옛날에는 한끼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맛과 영양, 건강 측면에서 평가를 많이 한다. 옛날에는 국밥이 서민음식이었는데 지금은 맛으로 결정짓는 시대인 거 같다. 맛이 있어야 하고 청결해야 하고 친절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갖췄기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귀띔했다. 이밖에도 수제 어묵 고로케, 오징어순대, 육쪽 마늘빵, 칼국수, 중화짬뽕빵, 튀김 등이 젊은층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문화가 입혀진 중앙시장과 월화거리강릉 중앙시장이 MZ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맛집이 많다는 점도 있지만 중앙시장 인근에 문화 행사가 자주 열리는 월화거리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월화거리는 폐철도 길을 따라서 조성된 도심공원으로 강릉 고유의 설화이자 춘향전의 모티브가 된 ‘무월량과 연화부인’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주요 테마로 해 '월화거리'라고 이름을 지었다. 강릉역에서 중앙시장을 지나 부흥 마을에 이르는 2.6㎞ 구간에 거리 공원으로 조성된 월화거리에는 말 나눔터 공원, 임당 광장, 역사문화 광장 등의 공간이 있고 이곳에서 주말마다 무대 공연과 거리퍼포먼스, 야외공연 등 각종 문화행사들이 펼쳐진다. 또 가로수길을 산책할 수 있고 인접한 상상마당, 강릉역사박물관, 강릉미술관 등에서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지역 주민인 전인수(57)씨는 "월화거리는 스토리가 있고 누구나 걷고 싶은 거리, 맛있는 음식과 공연, 전시 등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며 "중앙시장이 여느 전통시장과는 달리 전통문화를 유지하면서도 MZ세대와 외국인도 찾는 관광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유명 맛집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7-27 14:41:55[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 섭취에 대한 국민 불안이 커지자 외식 식품업계가 정치권에 비과학적 괴담을 멈추고 지원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국민의힘과 정부는 국민에게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니 많이 먹어달라"며 국민 안심에 나섰다. 정부는 여러가지 지원책을 검토하겠다면서도 방류가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서 피해 대책을 발표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외식업, 식품업계 대책 마련 간담회'를 열고 "정부와 당은 어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세밀하고 속도감 있게 검토해 어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해양수산부·농림축산식품부·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밝힌 대로 △수매·비축 관련 예산 3000억 이상 확보 △할인행사 특별품목 지정 △수산물 출하 물량 조절 △수산업계 금융 지원 등을 포함해 어민 및 외식업계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박성훈 해수부 차관은 '구체적인 지원책과 발표 시점'을 묻는 질문에 "현재 발생되는 피해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괴담으로 인한 피해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갖고 피해 대책을 말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방류가 결정난 즈음에 정부에서 협의해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외식업계 피해의 책임은 야당에 있다고 보고 '괴담'을 막는 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성 위원장은 "우리가 1인당 자연계에서 받는 방사능이 1년에 약 2.5~3mSv(밀리시버트)"라며 "그런데 후쿠시마에서 내보내겠다는 오염수 방사능 수치는 μSv(마이크로시버트), 1000분의 1 이하다"라고 강조했다. 성 위원장은 "우리 바다에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방류도 안 했고 온다 해도 4~5년에 뒤에 올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성 위원장은 국민들을 향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민들을 많이 돕고 (수산물을) 소비해 달라"며 "여름휴가는 어촌마을에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여름의 추억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이날 손무호 한국외식업중앙회 상생협력총괄단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정치권의 정쟁으로 수산물 외식업 가족과 종사자는 생존권을 위협받고 평생 일군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할 실정에 놓여있다"며 "소상공인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정쟁을 당장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어민 및 외식업계 종사자들은 당정에 "오염수 문제를 과학에 기반해 적극 대응해달라", "수산물이 거래되는 어판장의 안전시스템을 강화하면 국민 불안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때 받은 대출을 갚아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죽을 지경이니 장사를 도와달라" 등의 의견을 전달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정경수 기자
2023-07-12 16:16:35【파이낸셜뉴스 동해=김기섭 기자】 동해시 대진과 어달, 망상 어촌마을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에 올해부터 4년간 70억원이 투입된다. 19일 동해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해양수산부 어촌활력증진지원 시범사업에 동해시가 선정됐으며 오는 2025년까지 4년간 등 70억원을 들여 대진동·어달동·망상동 등 해안마을에 대한 정주여건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심규언 시장을 비롯한 지휘부와 관련 부서장, 앵커조직, 용역사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용역 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서는 최근 관광 트렌드인 팬데믹 이후 소비심리 변화, 근로환경 변화, 여행 행태 등 동해시가 주목해야 할 관광트렌드와 맞춤형 전략이 제시됐다. 시는 이번 용역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어촌환경 조성, 해양레저 관광기반 확충, 관계인구 유입기반 조성, 생활서비스 전달체계 구축, 골목상권 활성화와 어촌살이 정착 지원을 통해 평안한 일상이 깃들며 어촌생활과 가치로운 삶이 완성되는 어촌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진항 어판장 2층에 관광안내소와 관광플랫폼을 구축해 관광객을 위한 응급처치와 의약품을 제공하는 메디큐브를 설치하고 전시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주차공간을 확장하고 핸드레일 설치, CCTV 조성 등 기반시설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재 사업대상지 인근에는 KTX 묵호역과 독도를 연결하는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관광명소인 묵호등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도째비골스카이밸리, 해랑전망대 등 관광지를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해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관광지와의 시너지효과로 생산파급효과 140억원, 부가가치파급효과 53억원, 수입파급효과 15억원, 취업효과 14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어촌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산물 가공과 유통채널 다양화 등을 통해 동해시의 인지도를 전국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4-19 09:43:2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송철호 더불머민주당 울산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이틀간인 30일, 31일 무박2일 일정으로 울산대장정에 나선다. 송철호 후보 선대위는 "지난 TV토론 이후 확연한 상승세를 탔다고 판단, 시민과의 전면적인 접촉을 통해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29일 이같이 밝혔다. 선거 막판 득표 전략에 대해 송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운동에 왕도는 없다. 시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막판 유일한 전략”이라면서 “선거 후반, 김두겸 후보의 과거 이력이 알려지면서 민심의 변화가 확연히 느껴진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송 후보는 향후 무박 2일 울산대장정을 통해 동구에서 울주군까지, 울산 전역에서 울산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평소 만나기 쉽지 않았던 환경미화원, 방어진 어판장·농수산물시장 상인 등 새벽 시간에 일하는 시민들까지, 보다 많은 시민들을 만나기 위한 일정을 짰다고 설명했다. 후보 측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이틀간 하루의 시작과 끝을 울산시민과 함께 함으로써,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시민과 함께 일하는 울산시장(市長)의 상(像)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유세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송 후보는 이날 6.1 지방선거 막바지 휴일을 맞아 막판 총력 유세를 펼쳤다. 오전 7시께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의 휴일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북구 강동해변 몽돌 마라톤대회, 배드민턴대회 등 생활 스포츠 행사에 참석해 시민과의 교감을 가졌다. 오후에는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 울주군 굴화 하나로마트, 반구대 산골영화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등 전 연령층의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울산 전역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5-29 20:05:26[파이낸셜뉴스]한 50대 여성이 경북 포항 죽도시장 어판장에서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9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시장 어판장 앞 해상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포항해경은 신고 접수 후 5분 만에 현장에 도착, 물에 빠진 50대 여성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현장에 있던 수협 직원이 건넨 구명환에 의지해 물에 떠 있는 상태였다. A씨는 구조된 후 저체온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익수자를 발견했을 때 주변에 구명환 또는 물에 뜰 수 있는 것을 전달해주면 구조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버틸 수 있어 구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2-04-30 13:2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