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바다 (사진=유진 트위터) 유진이 바다가 출연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 관람 인증샷을 공개했다. 13일 배우 유진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다언니의 에스메랄다는 정말 매력적이야. 근데 나 세번째 보는거다. 얼마 안남은 공연 화이팅하고 카르멘도 대성하길 완전 기대돼”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유진은 같은 S.E.S 출신 바다가 출연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공연장을 찾았다. 특히 유진은 바다의 포스터에 기대서 바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S.E.S는 해체해도 사이 좋은 것 같다”, “바다 응원하는 유진 귀엽네”, “유진 응원에 바다 더 힘낼듯”, “바다 유진 슈, 셋 다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세기파리의 노트르 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종지기 콰지모도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로 오는 17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1-13 17:42:14신동와인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난 16일 서울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토레스 에스메랄다' 스와로브스키 에디션 출시행사를 열었다. 모델들이 스와로브스키 귀걸이가 걸린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2012-12-16 13:46:15신동와인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토레스 에스메랄다' 스와로브스키 에디션 출시 행사를 열었다. 모델들이 스와로브스키 귀걸이가 걸린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2012.12.16/김범석기자
2012-12-16 13:46:06신동와인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토레스 에스메랄다' 스와로브스키 에디션 출시 행사를 열었다. 모델들이 스와로브스키 귀걸이가 걸린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2012.12.16/김범석기자
2012-12-16 13:45:59신동와인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토레스 에스메랄다' 스와로브스키 에디션 출시 행사를 열었다. 모델들이 스와로브스키 귀걸이가 걸린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2012.12.16/김범석기자
2012-12-16 13:45:528월 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개막하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새 출연진을 공개했다. 제작사인 NDPK는 최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최성희(바다)를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에, 배우 서태화를 신부 프롤로 역에 낙점했다”고 말했다. 2007년 초연 당시 에스메랄다로 변신해 호평을 받은 최씨는 그해 열린 더뮤지컬어워즈에서는 네티즌이 선정한 여우 인기상을, 제14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는 여우신인상을 받았다. 1년6개월 만에 에스메랄다로 돌아온 그는 8월중 4집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서씨는 맨해튼 음악대학 성악도 출신으로 여동생 서지영씨 역시 유명 뮤지컬 배우다. 그는 초연 멤버이자 베테랑 배우인 서범석과 함께 고뇌하는 신부 프롤로를 나눠 맡는다. 한편 그랭구아르 역엔 배우 김수용과 박은태, 신예 전동석이 트리플 캐스팅 됐으며 비운의 꼽추 콰지모도 역은 역시 초연 때부터 함께 해온 배우 윤형렬과 지난해 8월 캐스팅돼 11개월간 지방공연을 해온 조순창이 함께 맡는다. /wild@fnnews.com 박하나기자
2009-07-30 16:03:06[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뮤지컬의 정수 '노트르담 드 파리'가 내한 20주년을 맞아 프렌치 오리지널 투어로 단 4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17일 마스트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번 20주년 기념 투어는 2005년 첫 내한 공연이 열렸던 바로 그 무대에서 공연이 성사됐다. 또 1998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초연부터 27년 이상 ‘프롤로’ 역을 연기해온 전설적인 배우 다니엘 라부아가 출연해 의미를 더한다. 전 세계 누적 관객수 1500만명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불멸의 고전 '노트르담 드 파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5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 세 인물의 비극적인 사랑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편견, 사회의 부조리를 무겁고도 아름답게 그려낸다. 모든 대사가 음악으로 구성된 '성스루(through-sung)' 형식인 이 작품의 OST는 발매 당시 프랑스 음반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1100만장 이상 판매되며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다. 특히 '대성당의 시대(Le Temps des Cathédrales)'와 ‘아름답다(Belle)’는 유럽 전역에서 사랑받으며, 뮤지컬을 넘어 프랑스 대중음악사에도 깊은 족적을 남겼다. 1998년 프랑스 초연 이후 현재까지 9개 언어로 번역돼 30개국 이상에서 공연됐다. 전 세계 누적 관객수는 1500만명을 돌파한 세계적인 흥행작이다. 국내에서도 프랑스 특유의 시적 언어로 구성된 넘버, 예술성 짙은 다양한 장르의 안무와 독창적인 무대미학을 선보이며 "뮤지컬의 예술성"을 각인시켰다. 지난 20년간 라이선스 6연까지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누적 관객 11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20주년 기념 투어, 9월 3일 개막 이번 20주년 기념 투어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새로운 캐스트와 오리지널 멤버들이 함께 출연한다. 추한 겉모습 뒤에 누구보다 순수한 영혼을 지닌 ‘콰지모도’ 역에는 폭발적인 성량과 감성 연기가 강점인 안젤로 델 베키오(Angelo Del Vecchio)와 섬세한 감정선과 깊은 음색의 조제 뒤푸르(José Dufour)가 무대에 오른다. 세 남자의 사랑을 받는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에는 폭넓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엘하이다 다니(Elhaida Dani), 섬세하고 고혹적인 연기를 선보일 로미나 팔메리(Romina Palmeri)가 출연한다. 거리의 음유시인이자 극의 해설자인 ‘그랭구와르’ 역에는 2021년 첫 내한 이후 국내 팬덤을 형성한 배우이자 유럽 대형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해온 지안 마르코 스키아레띠(Gian Marco Schiaretti), 다수의 프랑스 뮤지컬에서 활약한 플로 칼리(Flo Carli), 그리고 신선한 감각과 개성 넘치는 에너지로 새로운 ‘그랭구와르’의 탄생을 예고하는 에릭 제트네(Eric Jetner)가 함께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교 ‘프롤로’ 역에는 시대를 초월한 프롤로로 손꼽히는 다니엘 라부아(Daniel Lavoie), 묵직한 카리스마와 무대 장악력을 갖춘 로베르 마리앙(Robert Marien), 고뇌와 집착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솔랄(Solal)이 출연한다. 집시들의 리더 ‘클로팽’ 역에는 강렬한 존재감과 생동감 넘치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제이(Jay)와 에너지 넘치는 무대 매너를 지닌 마이크 리(Mike Lee)가 이름을 올렸다. 근위대장 ‘페뷔스’ 역은 존 아이젠(John Eyzen)과 플로 칼리(Flo Carli)가 맡았다. ‘페뷔스’의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 역에는 엠마 르핀(Emma Lepine)과 로미나 팔메리(Romina Palmeri)가 출연한다. 한편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공연 한국투어 20주년 기념 투어는 오는 9월 3~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개막에 앞서 17일 오후 2시 세종문화티켓, NOL티켓, 예스24티켓 통해 1차 티켓 오픈이 진행되며, 7월 6일까지 조기 예매 시 얼리버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17 09:07:18"안나, 관객은?" "지붕 끝까지 꽉 채웠지." "기자들은?" "유럽 전역에서 다 모였지."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의상 디자이너 안나와 무희 마타하리가 공연을 앞두고 늘 주고받는 말이다. 이중스파이 혐의로 총살을 앞둔 순간에도 둘은 이 대사를 주고받으며 그들의 찬란했던 시절을 떠올린다. 걸그룹 마마무의 리드보컬 솔라(사진)가 뮤지컬 배우로 성공리에 안착했다. 지난 2022년 '마타하리'로 뮤지컬계에 데뷔한 그가 희대의 요녀와 정치의 희생양을 오가는 마타하리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냈다. 지난 10일 공연에서 솔라는 원숙한 카리스마와 섹시함보다는 아이처럼 순수하면서도 고혹미를 갖춘 마타하리를 선보였다. 김문정 음악감독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계에 입문한 그는 지난해 '노트르담 드 파리'에 에스메랄다 역으로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솔라로선 두 번째이자 네 번째 시즌을 맞은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스파이 혐의로 총살당한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마타하리는 어머니가 자바계 혼혈이며 인도네시아에서 산 경험이 있다. 결혼 실패 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무희로 제2의 인생을 살다 전쟁 중 이중스파이 혐의로 41세에 생을 마감했다. 마타하리가 실제 첩자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뮤지컬은 마타하리와 안나의 우정을 바탕으로 마타하리의 삶을 위기로 몰아넣는 라두 대령과의 갈등, 공군 아르망과의 사랑이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룬다. 팜파탈 마타하리보다 아르망과 순수한 사랑을 한 보통의 여자이자 정치적 희생양,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책임진 주체적 여성으로 표현했다. '10년차 가수' 솔라는 이날 동양적 미로 유럽 사교계를 휩쓴 마타하리의 탄생을 알리는 '사원의 춤' 장면에서 그야말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놨다. '믿고 듣는 솔라'로 통했던 그는 극적인 엔딩을 장식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넘버를 매끄럽게 소화하며 대극장 무대를 책임질 주역으로 손색없는 가창력을 뽐냈다. '아르망' 윤소호는 작은 얼굴에 큰 키, 소년미로 눈길을 끌었고 노윤은 '라두 대령'의 복잡한 감정을 원숙미와 카리스마로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발레리나를 마타하리의 또 다른 자아 '마가레타'로 기용, 그의 내면을 춤으로 표현해 서사를 풍성하게 했다. 무대 미술을 보는 재미도 있다. 20세기 초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거리를 재현한 세트는 낭만적 정취를 자극한다. 또 전쟁의 참혹함을 세트 전환을 통해 한눈에 표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주인공이 당대 최고 무희였던 만큼 200벌이 넘는 화려한 의상과 관능적이면서 화려한 안무 연출도 볼거리다. 3월 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13 19:08:19[파이낸셜뉴스] "안나, 관객은?" "지붕 끝까지 꽉 채웠지." "기자들은?" "유럽 전역에서 다 모였지."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의상 디자이너 안나와 무희 마타하리가 공연을 앞두고 늘 주고받는 말이다. 이중스파이 혐의로 총살을 앞둔 순간에도 둘은 이 대사를 주고받으며 그들의 찬란했던 시절을 떠올린다. 걸그룹 마마무의 리드보컬 솔라가 뮤지컬 배우로 성공리에 안착했다. 지난 2022년 '마타하리'로 뮤지컬계에 데뷔한 그가 희대의 요녀와 정치의 희생양을 오가는 마타하리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해냈다. 지난 10일 공연에서 솔라는 원숙한 카리스마와 섹시함보다는 아이처럼 순수하면서도 고혹미를 갖춘 마타하리를 선보였다. 김문정 음악감독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계에 입문한 그는 지난해 '노트르담 드 파리'에 에스메랄다 역으로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솔라로선 두번째이자 네번째 시즌을 맞은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총살당한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마타하리는 어머니가 자바계 혼혈이며 인도네시아에서 산 경험이 있다. 결혼 실패 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무희로 제2의 인생을 살다 전쟁 중 이중스파이 혐의로 41세에 생을 마감했다. 마타하리가 실제 첩자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뮤지컬은 마타하리와 안나의 우정을 바탕으로 마타하리의 삶을 위기로 몰아넣는 라두 대령과의 갈등, 공군 아르망과의 사랑이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룬다. 팜므파탈 마타하리보다 아르망과의 순수한 사랑을 한 보통의 여자이자 정치적 희생양,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책임진 주체적 여성으로 표현했다. '10년차 가수' 솔라는 이날 동양적 미로 유럽 사교계를 휩쓴 마타하리의 탄생을 알리는 '사원의 춤' 장면에서 그야말로 관객의 혼을 쏙 빼놨다. '믿고 듣는 솔라'로 통했던 그는 극적인 엔딩을 장식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넘버를 매끄럽게 소화하며 대극장 무대를 책임질 주역으로 손색없는 가창력을 뽐냈다. '아르망' 윤소호는 작은 얼굴에 큰 키, 소년미로 눈길을 끌었고 노윤은 '라두 대령'의 복잡한 감정을 원숙미와 카리스마로 설득력있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발레리나를 마타하리의 또 다른 자아 '마가레타'로 기용, 그의 내면을 춤으로 표현해 서사를 풍성하게 했다. 무대 미술을 보는 재미도 있다. 20세기 초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 거리를 재현한 세트는 낭만적 정취를 자극한다. 또 전쟁의 참혹함을 세트 전환을 통해 한눈에 표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전쟁터로 간 남편과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는 창문 앞 여성의 모습이 어느 순간 참호 속 군인의 지친 모습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한번 벽 세트를 돌리면 그 모습이 동시에 보이게 연출했다. 마타하리와 아르망, 라두 대령의 삼각관계를 빛을 이용한 신기술 무대로 표현한 점도 시선을 끈다. 주인공이 당대 최고 무희였던 만큼 200벌이 넘는 화려한 의상과 관능적이면서 화려한 안무 연출도 볼거리다. 3월 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13 10:53:538월 초 일본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열린 갈라공연 '발레 아스테라스'에 초청되어 공연을 하고 왔다. 매년 세계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무용수 외에 해외 무용수들을 초청하는데 이번 공연에선 한국 무용수들에 대한 일본 관객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관객들은 우리나라처럼 매우 열광적이고 능동적이진 않았지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닌 집중해서 공연을 관람하며 무용수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조용함과 진지함으로 보여주었다. 2000년대 3회 정도 일본에서 공연을 했었고, 거의 20년이 지나 초청을 받아 다시 가게 된 것인데 당시에도 느꼈지만 그들의 공연 준비성이나 초청 무용수에 대한 대우가 매우 진지하고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한 태도가 보였다. 20년 전 세계 각국의 스타들이 무대에 서는 갈라에 초청됐을 당시 통역사가 말하길 각 무용수들의 통역사끼리 한달 전에 모여 각 무용수들의 특성이나 주의할 점들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회의를 한다고 했었다. 이번에도 리허설을 하는 과정이나 일본 무용수들과 같이 클라스를 하면서 그들의 공연을 대하는 진실한 태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무용수뿐만 아니라 행정 스태프와 무대 스태프들의 공연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마치 하나의 의식을 치르듯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 같은 성실함이 느껴졌다. 발레를 비롯, 서양의 공연예술은 일본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역사를 가지며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발레는 해방 이후 다른 장르와 비교해서 서양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늦었다. 국립발레단 초대 단장 임성남 선생님은 일본에서 발레를 시작하셨고, 1967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백조의 호수'를 올렸는데 일본 안무가 고마키 마사히데의 안무로 일본인 무용수가 객원으로 출연했다. 이것을 계기로 일본 안무가가 안무한 많은 작품들이 국립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무대에 올랐는데, 나 또한 1997년 이시다 다네요가 안무한 국립발레단의 '노틀담의 곱추'에서 '에스메랄다'로 첫 주역 데뷔를 했다. 한국 발레사 초반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과 함께 일본 발레사에 영향을 끼친 한국인이 있는데 바로 일본신국립극장 초대 예술감독 백성규(시마다 히로시)이다. 그는1939년 연희전문 재학 당시 니혼대학 예술과에 편입했고 무용강습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그 당시 일본에서 활동 중이었던 러시아 출신 엘리아나 파블로바의 눈에 띄어 발레를 배우게 되었다. 그는 발레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백조의 호수'의 지크프리트 왕자로 발탁되어 공연을 했고, 이후 그는 핫토리 치코와 결혼해 발레교습소를 겸한 '핫토리-시마다 발레단'을 창단하고 일본에 정착하게 되었다. 그는 일본 발레계를 설득해 '백조의 호수' 전막 공연을 올리기로 결심하고 일본의 주요 무용인들과 함께 1946년 도쿄 제국극장에서 '백조의 호수' 전막 공연을 올리게 된다. 공연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일본 발레 발전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백성규 부부는 많은 제자를 키우고 해외발레를 일본에 뿌리 내리도록 만들었으며 일본 발레계의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되었다. 1960년 한국 예술계와 교류하며 영향력을 끼쳤는데 그는 안무가로서 높은 역량을 발휘하여 1976년 국립발레단 '코펠리아' 초연 안무를 맡으며 조력자 역할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과 일본의 전막 '백조의 호수'는 각각 일본인과 한국인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역사적으로 일본과 한국의 발레계는 서로 영향을 끼쳤고 두 나라의 발레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 지금은 세계 각국의 발레계와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내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한다. 예술은 가깝고도 먼 나라인 두 나라를 하나로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고, 발레라는 장르가 그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본다. 두 나라의 훌륭한 무용수들과 발레단 공연을 비롯하여 한국과 일본의 뜻깊은 발레 교류 활성화를 바란다. 김지영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2024-10-13 20: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