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K증시(한국 증시)를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가 떠나고 있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한 공포, 밸류업은 커녕 소액주주를 외면하는 풍토에 장기 투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 거래의 절반 이상은 주식을 구입한 날 바로 되파는 ‘데이트레이딩’(당일매매), 소위 단타 매매였다. ■금투세로 빨라지는 동학개미 엑소더스 28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1월 2일부터 6월 25일까지 개인투자자는 한국 증시에서 7조435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1조609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은 1조13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22조1570억원을 순매수했다. 2023년 1월 2일부터 12월 28일까지 개인투자자는 5조826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조2870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 등은 2조888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의 K증시 순매도는 2024년의 6개월도 안된 시점에서 2023년 순매도를 훌쩍 뛰어넘었다. 개인투자자의 K증시 엑소더스(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22년 1월 3일부터 2022년 12월 2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25조3690억원을 순매수하며 한국 증시의 큰 손였다. 기관이 13조6030억원, 외국인이 11조150억원을 순매도하는 상황 속에서 버팀목였던 셈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주식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것은 그만큼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방증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공매도가 재개되기 전에 국장을 떠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거기에 더해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금투세 문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자칫 국내 주식시장에 공황이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정부와 금융당국 및 금투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파국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이 만든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얻은 모든 수익이 과세 대상이다. 국내상장주식 매매 이익 연 5000만원, 기타 금융투자소득 연 250만원이 기본공제다. 투자 손실이 이익보다 큰 경우 5년 간 해당 결손금을 소득에서 공제한다. 세율은 과세표준 3억원 이하가 22%, 3억원 초과는 27.5%다. 정 대표는 "현 시점에서의 금투세 강행은 수많은 개인투자자의 경제적 생명줄을 끊는 잔혹한 행위다. 나아가 기업가치 하락으로 다수 기업이 퇴출되고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주며 세수도 감소하고 국민연금 투자자산 손실도 늘려 총체적 난국을 초래할 빌런"이라며 "금투세는 후진적 환경인 우리나라에는 어울리지 않는 완벽한 시기상조 법안이다. 주식시장에 참혹한 하락 쓰나미를 몰고올 금투세는 일단 폐지 후 진정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선 뒤에 재논의해야 한다. 금투세는 국민 개인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주식시장 생태계를 파괴할 가공할만한 핵폭탄급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 명약관화하며 코리아디스카운트를 최소한 10년 동안 지속시킬 일등공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형 자금을 운용중인 현직 공제회의 CIO(최고투자책임자)도 "금투세가 도입되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며 "한 동안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증시 단타천국, 미국증시 장기투자 K증시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불신은 단타천국에서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닥시장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은 630조4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1104조54억원) 가운데 57.11%가 주식을 당일 사고판 거래다.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2019년 48.00% △2020년 55.81% △2021년 54.08% △2022년 53.85% △2023년 55.87%로 2020년 이후 매년 50%를 넘겼다.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데이트레이딩 비중도 40.1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연도별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2019년 32.29% △2020년 44.58% △2021년 40.44% △2022년 38.44% △2023년 40.87%로 2020년부터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급증했다. 데이트레이딩 주체는 개인이 71.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 10.2%로 나타났다. 특정 테마주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고수익을 좇는 개인의 단타성 매매가 늘어났다고 분석된다. 반면 동학개미들은 서학개미로 변모, 미국증시에 대한 장기투자를 노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21일 엔비디아를 2억7431만달러(3814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해외 단일 종목에 투자한 최대 규모다. 올해 한 종목을 하루에 1억달러 이상 순매수한 것도 처음였다. 개인투자자들이 같은날 국내 증시를 순매수한 전체 규모(4166억원)의 91.3%에 달한다. 엔비디아 한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투자는 코스피·코스닥 전체 종목에 비견할 만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8개 경제단체가 상법 개정안이 현행 법체계를 훼손하고 국제기준에서 벗어나며, 형법상 배임죄 처벌 등 사법 리스크가 막중해진다고 주장한 것도 동학개미한테는 K증시를 떠나게 하는 부분이다. 금융감독당국 안팎에 따르면 정부와 국회는 22대 국회 구성이 마무리되는 올 하반기부터 상법 제382조의3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개정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행 상법에 있는 ‘이사는 회사를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조항을 ‘이사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로 바꾸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업거버넌스포럼은 "한경협 등이 사실과 법리를 왜곡하고 호도하고 있다"면서 "지배주주와 특수관계인이 평균 30%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상장회사들이 외국 사례 왜곡과 경영권 위협, 기업가 정신 위축과 같은 가스라이팅에 몰두하는 것은 볼썽사납다"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은 주주 간 이해충돌 상황이 있을 경우 이사(회) 또는 지배주주가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를 부담하고 있다며 "8개 경제단체가 무슨 근거에서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가 글로벌 스탠더드 위배라고 주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럼은 합병·분할·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일반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 지배주주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사익편취·지배력 강화,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방어 등이 '주주 간 이해충돌' 사례에 해당한다고 언급하며 "규제에 실패한 법의 구멍을 막기 위한 기초로 주주 충실의무가 도입돼야 하는 것이고 이것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와 자본시장 정상화의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주주 간 이해충돌이 있는 합병 등 거래에서는 그러한 거래를 하려는 이사가 절차와 조건에 있어서 완전한 공정성(entire fairness)을 증명하면 된다"면서 "지배주주와 관계있는 이사를 배제한 완전히 독립적인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구성해서 그 거래를 진행하게 하고, 주주총회에서도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모두 뺀 나머지 주주들의 과반수로 결정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지배주주의 경영권이 행동주의펀드 등에 의해 공격받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편견"이라고 반박하며 국민연금·기관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활용한 주주가치 개선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오히려 행동주의가 투자자 보호를 대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한국이 고도성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기업주의 자본축적 속도보다 기업 확장속도가 더 빨라 기업주가 낮은 지분율로 기업을 지배하는 특유의 '한국적 기업지배구조'가 형성됐다"며 "이런 구조가 경제개발 시기 압축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지금은 자본시장 선진화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에 주주의 권리 행사가 보호·촉진되고, 모든 주주가 합당한 대우를 보장받는 기업 지배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6-27 07:51:39[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은 2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국내 증시 탈출(엑소더스)’에 대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기업가치는 최종적으로 재무지표를 통해 나타나지만, 지배구조 이슈 등 국내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바꾸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것 자체가 기업 밸류업 제고방안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이 어렵다고 해서 국장(국내 증시 투자)은 어차피 안 된다고 일반화시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해설서(안)를 통해 “비재무지표가 중장기적인 기업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개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지배구조 관련 지표를 선정하여 주주 및 시장참여자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필요사항 중 주요 예시로 △주주제안·공개서한 프로세스의 구축 및 안내 △부당한 내부거래 및 자기거래 통제 장치 △소유·지분구조 변동 시 반대주주 권리보호 장치 등을 제시했다. 일례로 상장기업이 성장성 높은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분할자회사를 상장하는 모자회사 중복상장 이슈와 관련, 기업은 모회사 일반주주 권익을 보호·증진할 수 있는 계획을 설명해야 한다. 또 물적분할 후 분할자회사를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유지하는 계획을 밝히는 등 소통을 할 것을 권고했다. 상장기업 지배주주 및 그 특수관계인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 등도 언급됐다. 금융위는 상장기업과 비상장 개인회사 간 이해상충 우려 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확한 사실관계 및 향후 계획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우리 기업인들이 전부 사리사욕만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업 이해관계자인 주주, 임직원, 제품·서비스의 소비자, 사회·국가 등의 이익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기업 가치도 중장기적으로 올리는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5-02 15:40:13【부안(전북)·수원·서울=강인 장충식 최재성 기자】 3만6000여명의 전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을 이동시키는 '새만금 엑소더스(대탈출)'가 흡사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면서 성공적으로 단행됐다. 156개국이 참가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조기철수 결정을 내린지 단 하루만인 조기 철수를 마쳤다. 8일 오전 9시경에 시작된 대이동은 대만을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졌다. 동원된 버스만 1020여대에 달했다. 각 지자체가 단 하루만에 확보한 숙소는 경기 66곳, 충남 18곳, 서울 17곳, 인천 8곳, 충북 7곳, 대전 6곳, 세종 3곳, 전북 3곳 등이다. 정부는 잼버리 조기 철수로 발생하는 비용을 전액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잼버리의 대미를 장식할 K-팝 콘서트 공연은 오는 11일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잼버리 폐영식도 같은 곳에서 진행된다.최대 관심사인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 출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에서는 맏형인 진이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입대해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하고 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제이홉이 입대해 육군 36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 중이다. 여권의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두 멤버의 차출을 군에 요청했다. 군 내부 한 관계자는 "국가적인 중요 행사에 차출돼 국익에 도움을 주는 것이고, 나라에서 허락된 거라면 별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새로 마련된 숙소는 여름방학중인 대학 기숙사가 가장 많다. 서울시는 12개 대학 기숙사와 1곳 연수원 등을 활용해 3200여명이 12일까지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날부터 기존 오후 6시까지 운영하던 서울 대표 문화시설을 오후 9시 또는 10시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김의승 행정1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서울시 잼버리 대책본부'도 꾸렸다. 가장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경기도는 지역 20개 시·군 64개 숙박시설에서 88개국 1만3568명의 스카우트 대원을 수용한다. 오병권 행정1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잼버리 대원 체류지원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당초 1만명이 실내 야영할 수 있는 고양 킨텍스의 경우 숙소로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위생·식사 등의 문제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8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 잼버리 수송작전을 보고 받고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잼버리대회 지원에 나선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뿐 아니라 경제계, 교육계, 종교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kang1231@fnnews.com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08-08 12:53:03[파이낸셜뉴스] "폭염과 태풍을 피하기 위한 새만금 엑소더스(대탈출)가 시작됐다." 전북 새만금 야영지에 지난 2일부터 머물렀던 156개국 3만6000여명의 스카우트들이 조기 철수와 함께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8일 대이동에 돌입한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열악한 새만금 캠프에서 조기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날 오전부터 순차적인 철수가 시작된다. 이송을 위해서 무려 버스 1000대 이상이 동원된다. 철수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숙박시설로 이동해 오는 12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철수로 인해 대규모 인원을 받을 수 있는 저렴한 숙식시설을 찾기가 쉽지 않으면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휴가철이라는 점도 숙박시설 찾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일단 정부는 샤워실과 화장실,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춘 고등학교·대학 기숙사, 기업·종교기관 연수원, 군 시설 등을 취합해 잼버리조직위원회와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제시할 방침이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전국 지자체 협조를 통해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지 않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행정기관과 교육 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대원들에게 안전한 숙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몰리는 서울시는 숙소 마련을 위한 긴급 대책에 들어갔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전날 서울시에 제공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4일부터 예정됐던 휴가를 반납하고 매일 출근해 실·국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실상의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잼버리 지원책 마련을 지휘하고 있다. 서울시는 자치구와 함께 호텔 등 현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숙소 확보에 나섰다. 숙박시설을 우선으로 대학교 기숙사나 기업의 연수시설, 구청이 관리하는 체육관 등 공공시설도 포함됐다. 수용 가능 인원은 일단 1만5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과 서초, 송파, 노원, 강서 등 인구가 많고 숙소가 다수 자리 잡은 5개 자치구에는 1천명씩 수용 가능한 숙소가 있는지 검토를 요청했다. 나머지 20개 자치구에는 500명씩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협조를 주문했다. 서울시는 호텔 등 숙박시설로 최대한 숙소를 확보하고 기숙사나 공공시설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일부 자치구는 주민이 '홈스테이' 방식으로 동참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검토 끝에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서울체육고등학교와 공립 고등학교 4~5개교의 학교기숙시설을 활용해 1일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숙식을 지원하며 서울시교육청 운영프로그램과 연계한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종교계도 숙식 지원에 나섰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은 소속 교단을 상대로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9∼10일 숙소로 제공할 수 있는 교회 시설을 모집 중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교회 행사 일정을 조정해 경기 파주시 소재 영산청소년수련원과 오산리최자실국제금식기도원에 약 33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또 2000∼3000명 규모의 숙소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은 서울, 경기, 인천, 충청 일대에 하루 1600여명의 참가자가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44개 사찰 명단을 정부에 제공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3-08-07 22:11:5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 출범 이후에도 제로코로나를 유지키로 한 가운데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중국 정저우의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봉쇄를 뚫고 잇따라 탈출하고 있다. 3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구 1000만명의 정저우는 이달 중순부터 일부 지역에 전면 외출 금지 혹은 주거 단지 이탈 금지 명령을 내렸고 비필수 사업장은 폐쇄했다. 지난 28일까지 정저우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27명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30만명이 일하는 대만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서 발생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지난 19일 이후 관내 식당을 폐쇄하고 봉쇄된 채 외부와 차단된 ‘생산 버블’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폭스콘 노동자들은 공장 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음식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며 봉쇄된 문을 뚫고 탈출하는 등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한 ‘엑소더스’에 나서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29일부터 폭스콘 정저우 공장을 탈출한 직원들이 짐과 이불 등을 들고 고속도로를 따라 걷거나 밀밭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오고 있다. 폭스콘 공장에서 30㎞ 떨어진 정저우 교외에 사는 캉모씨는 계면신문에 “남편이 10시간을 걸어 무사히 돌아왔다”면서 “이 지역은 코로나19로 봉쇄돼 주민들이 보름째 바깥출입을 할 수 없다.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들은 고향으로 가는 폭스콘 노동자들”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을 탈출해 고향까지 걸어가기로 한 근로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인근 주민들이 이들을 위해 물과 식량, 옷을 나눠주는 모습도 담겼다”고 전했다. 반면 코로나19가 번지는 것을 우려한 정저우 인근 지방 정부들은 핵산검사(PCR) 결과 음성 판정서가 있어야 한다며 고향에 돌아오기 전에 해당 행정기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 폭스콘 노동자들의 귀향을 통제하는 상황이다. 외신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로 11월 아이폰 생산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연말이 전통적인 전자 업체들의 출하 성수기이며 폭스콘이 정저우 공장 차질 보완을 위해 중국 선전 공장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아이폰 출하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만 리서치기관 푸본에 따르면 정저우와 선전, 인도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폭스콘은 세계 아이폰의 70%를 생산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10-31 19:29:02경기 성남 SK C&C 판교데이터센터의 화재로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함께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중단됐다. 카카오는 그동안 수차례 오류가 있었음에도 장애 대응이 미비했다는 점에서 질타를 받고 있다. 신뢰를 잃어버린 카카오를 등지고 '엑소더스'가 시작됐다. 그러나 독점 플랫폼에 길든 생활패턴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정기현 기자
2022-10-23 19:08:50[파이낸셜뉴스]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함께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동시에 중단되며 온 국민을 혼란에 빠트렸다. 카카오는 그동안 수차례 오류가 있었음에도 실시간 데이터 백업체계 및 재난 장애 대응이 미비했다는 점에서 질타를 받고 있다. 한순간에 신뢰를 잃어버린 카카오를 등지고 '엑소더스'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독점 플랫폼에 길들여진 생활 패턴을 버리는 일은 쉽지 않다. #우리를 웃게 하고 때로는 울게 하는 한 주의 뉴스, 스케치 한 장으로 담아본다. fnjung@fnnews.com 정기현 기자
2022-10-21 10:40:02[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거장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25년만에 완성한 ‘킹덤 엑소더스’가 오는 5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다.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서다. 온 스크린 섹션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뿐만 아니라, 그 외의 플랫폼에서 방영될 화제의 드라마 시리즈를 월드 프리미어 혹은 아시안 프리미어로 미리 선보이는 섹션이다. 지난해 신설돼 ‘지옥’등 3편의 시리즈를 공개했고 올해는 총 9편으로 상영작 수를 대폭 늘렸다. 올해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왓챠, 웨이브, 티빙(제작/배급 가나다순) 등 하반기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공개 예정인 중요작들이 대거 초청됐다. ■ 이준익, 정지우 감독 첫 드라마 공개 먼저, 거장들의 작품이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킹덤 엑소더스’(2022)는 9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킹덤’(1994)의 최종편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서사로 화제를 불러일으켜 국내외 많은 팬을 보유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신작을 통해 오랜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는다. 엣나인필름 배급. 티빙 오리지널 ‘욘더’(2022)는 영화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첫 SF 장르물이자, 드라마 시리즈로 삶과 죽음, 기억과 행복에 대한 통찰을 담은 작품이다. 배우 신하균, 한지민, 이정은, 정진영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사랑니' '은교'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의 첫 드라마 시리즈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썸바디’(2022)는 소셜 커넥팅 앱을 매개로 얽힌 세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김영광을 비롯해 신인배우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이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섬뜩하고도 밀도 높은 스릴러물로 완성됐다. 일본의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디즈니플러스 ‘커넥트’(2022)로 한국의 배우 및 제작진들과 첫 번째 협업에 나선다. 동명의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감독 특유의 파괴적인 상상력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등 청춘스타들의 환상의 호흡이 돋보인다. ■ 전여빈, 나나, 전종서 등 신작 검증된 실력파 감독들의 화제작도 줄 잇는다. 지난 2020년 공개돼 호평받은 ‘인간수업’(2020)의 진한새 작가는 차기작 ‘글리치’(2022)를 선보인다. ‘연애의 온도’(2013), ‘특종: 량첸살인기’(2015)를 통해 로맨스, 스릴러, SF 등 다양한 장르물의 귀재로 거듭난 노덕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전여빈과 나나가 합류해 화제를 모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시리즈다. '콜'의 이충현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원작 단편을 시리즈화 한, 전우성 감독의 티빙 오리지널 ‘몸값’(2022)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탈출극이자 재난극으로 재탄생했다. 배우 진선규와 전종서, 장률이 펼칠 열연에도 관객의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헤드샷’(2016)으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초청돼 부산을 방문한 바 있는 키모 스탐보엘 감독은 디즈니플러스의 ‘피의 저주’(2022)를 통해 다시 한번 부산국제영화제와 조우한다. 평화로운 가정에 갑자기 찾아온 기괴한 저주와 그 원인을 추적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수민 감독의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2022)은 예상을 벗어나는 흥미진진한 전개와 인물들이 돋보이는 액션물이자 성장극으로 박지훈, 최현욱, 홍경, 신승호, 이연 등 떠오르는 신예 배우들의 등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D.P.’(2020)의 한준희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이호재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한석규와 김서형이 주연을 맡은 왓챠 오리지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2022)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아내를 위해 부엌 일기를 써 내려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소박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한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5일(수)부터 14일(금)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0-04 10:08:02#OBJECT0#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점을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엑소더스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936억원어치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이 기간 1조1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7월 25일부터 29거래일 연속 사들인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도 지난 5일부터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증시를 지탱하던 외국인 수급이 약해지자 이날 2400선마저 붕괴됐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400선 아래서 거래된 것은 지난 7월 22일(2393.14) 이후 약 한 달 반만의 일이다. 결국 치솟는 환율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외국인들이 항복을 선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은 지난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넘어서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5원 오른 1384.2원에 거래됐다.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77.0원)을 1거래일만에 다시 쓴 것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주장이 나온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논란, 한국경제의 수출 타격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양적긴축(QT) 등 대외 경제적 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및 글로벌 경기 침체 논란 등으로 향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라며 "과거와 달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개선 효과는 미미한 반면, 원자재 수입 증가 등으로 무역적자가 크게 확대되는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외환시장은 연준의 긴축 스탠스를 주시하며 강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수급 쏠림 현상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 상단은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전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음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7~8월 달러 강세가 어느 정도 고점에 근접했고 내년 금리 인하 사이클 기대감이 반영되면 강달러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잭슨홀 이후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달러 강세 흐름이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지속에 따른 외인의 변심과 파월의 잭슨홀 연설 이후 나스닥 지수가 연속적인 하락세를 시현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9-07 14:09:1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러시아 부호들의 '엑소더스(Exodus·대탈출)'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에서 1만5000명 이상의 백만장자가 고국을 등졌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글로벌 이주 중개 업체인 '헨리&파트너스'의 전망을 인용해 "러시아의 부호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등을 돌리면서 해외 이주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1만5000명은 이주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자산이 100만달러(약 12억8900만원)가 넘는 러시아인의 15%에 해당한다. 헨리&파트너스의 통계 제작에 참가한 경제정보업체 '뉴월드웰스'의 앤드루 아모일스는 "러시아에선 백만장자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떠나는 부자들은 최근 10여년간 매년 큰 폭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며 "이는 러시아가 처한 위기의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주요 국가가 붕괴하기 전에는 해외 이주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부자들의 유출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전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역시 인구 대비 고액순자산보유자(HNWI)의 유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올해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백만장자가 2800명이며 이는 우크라이나 HNWI의 42%에 달한다고 전했다. 세계의 부자들은 주로 미국이나 영국에 이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적극적인 이민 장려 정책으로 부자 이민자 유입국 1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올해 UAE에는 4000명의 HNWI들이 이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호주는 3500명, 싱가포르는 2800명, 이스라엘은 2500명의 NHWI가 이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외에도 이른바 '3M'이라고 불리는 세계적 휴양 도시 몰타, 모리셔스, 모나코에도 백만장자 이민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6-14 20:2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