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6일 시작된 가운데 엔화 가치가 장중 1달러당 154엔까지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154엔까지 내린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개표 초반 격전지 중 한곳인 조지아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가 점쳐지면서 단기 트레이더들이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에서 이겨 당선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지아에서 트럼프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크 다우딩 RBC블루베이자산운용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까지 조지아는 해리스에 좋지 않다"며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은 트럼프의 승리가 70%까지 치솟는 것을 보고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일부 승자 예측 사이트들은 개표가 시작된 직후부터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높이기 시작했다. 스즈키 토시유키 글로벌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전체가 트럼프가 이겼다는 일종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가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격전지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엔화는 하락 폭을 키웠다. 재정 확장 정책을 주장하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일본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더 벌어져 엔화 매도를 유도할 것이란 배경에서다. 트럼프 우세 전망과 엔저(엔화가치 하락)로 인해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오후 1시 40분 현재 전날 대비 2.50% 오른 3만9438.65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경기부양책이 엔저를 부추기고, 일본의 주요 수출 주식에 대한 매수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눈은 펜실베니아로 향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펜실베니아의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며 "격전지 7개 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펜실베니아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반면 트럼프의 승리를 확신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마쓰우라 미즈호리서치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트럼프 승리는) 확실히 과민 반응"이라며 "해리스가 승리해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로 돌아서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1-06 13:53:22#OBJECT0# [파이낸셜뉴스] 증권가는 이번주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거나 실제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주목했다. 20일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은 크래프톤을 단기 투자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4·4분기부터 출시 예정인 신작들이 가시화되며 지식재산권(IP) 집중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크앤다커M'을 시작으로 2025년 '인조이', '딩컴모바일', '서브노타카2' 등 IP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3·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1% 증가한 644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한 2480억원"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도 "PUBG 매출은 180여 국가에서 발생해 게임플랫폼으로서 가치는 계속 증가 중"이라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14배에서 리레이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 저평가 종목도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티앤엘을 주간 추천주로 꼽았다. 3·4분기 미국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4·4분기 유럽 매출 본격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주가가 2025년 PER 9배로 저평가됐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와 KT를 추천했다.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 수요 약화로 인한 D램 가격 협상력 저하 우려를 불식했다고 분석했다. KT 역시 기대 배당 수익률 6~7%대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저평가 영역에 위치했다고 봤다. 특히 KT는 오는 11월 밸류업 정책을 발표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해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뷰노, 한국콜마, 드림텍 등을 제시했다. 올해 4월 뷰노가 개발한 심정지 발생 위험 감지 의료기기 '딥카스'는 4·4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통해 내년 미국 진출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한국콜마는 미국 법인 고객사 리뉴얼 제품 생산으로 가동률이 개선되고 있다. 드림텍은 종속회사 '드림텍 인디아'가 그레이더 노이다에 지난달 제1공장을 건설하며 차세대 시장으로 인도 진출을 본격화했다. 비슷한 이유로 하나증권은 STX엔진, 실리콘투, 효성티앤씨 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외에 신한투자증권은 JYP 엔터테인먼트도 "엔화 강세 수혜가 분명하고 글로벌 레이블 확장 등 하반기 모멘텀이 충분하다"며 "현재 멀티플 고점 대비 45% 하향된 수준으로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0-20 08:02:31[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가 올해 세계 꼴찌 성적표를 받아들 위기에 처했다. 세계 주요국 증시 중 꼴찌를 다투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 의존이 심해지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올해 각각 2.29%, 10.26% 하락했다. 지난해 2655.28로 장을 마친 코스피지수는 이달 8일 2594.36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866.57에서 778.24로 떨어졌다. 전세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성적표는 더욱 처참해진다. 글로벌 금융데이터기업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평균 수익률은 16.6%로, 한국 증시와 차이가 크다. 대표적으로 올해 미국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19.42%, 19.40% 상승했다. 우리와 비슷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대만 가권지수는 26.61%%,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6.27% 상승했다. 올해 하락세를 보이는 브라질 보베스파지수(-1.62%)가 코스피보다 성적이 낫다. 코스닥지수의 성적표는 전쟁 중인 러시아의 모엑스지수(-10.26%)와 비슷하다. 실적 전망이 나쁜 것도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 연간 순이익은 106조원, 올해는 188조원 예상, 내년은 233조원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가정을 해도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증권가에선 수급이 꼬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코스피는 올해 6월 일 평균 거래대금이 12조9650억원까지 오르며 13조원에 육박했지만, 이달 10조원선으로 감소했다. 코스닥은 더 심하다. 올해 3월 일 평균 거래대금이 11조1924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우하향을 그리다가 이달에는 5조7645억원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국내 증시에 수급이 막힌 이유로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의 투자 매력도 올라간 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국내 증시보다 단기적으로 중국과 일본 증시를 사야 할 이유가 생겨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책 모멘텀이 강하게 붙어버린 중국을 강하게(Long)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엔화 약세는 닛케이 강세의 조합으로 연결됐다"라고 설명했다. 기관이 제 역할을 못해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위 기업들의 매매비중은 개인(39.5%)과 외국인(34.3%)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기금과 투자신탁회사는 각각 15.5%, 3.5%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에선 개인(78.6%)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진우 연구원은 "연기금과 투신의 비중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어졌다"라며 "거래대금의 추세적 감소에 외국인과 개인만 남게 되면서, 외국인 이탈 시 수급 공백의 효과가 더 파괴적으로 나타난다"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엔화 강세로 시작된 엔 캐리 청산,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업황 우려, 미국 경기침체 공포심리가 가세하면서 지수가 레벨 다운했다"며 "한국은 미국, 중국 경기 불안에 따른 수출주 약세와 달러·원 환율 급락에 따른 외국인 차익 매물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증시 중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정리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08 18:04:00돈을 저금리에 빌려 고금리로 굴린다면 재테크 고수 축에 낀다. 2000년대 이후 이 같은 무위험 차익거래의 달인이 등장해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례가 있었다.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이다. 2007년 일본에서 전업주부가 외환거래 등으로 4억엔을 벌고도 세금을 탈루해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례적으로 위법행위보다 국가를 넘나들며 자금을 대거 불린 데에 이목이 집중됐다. 일본에서 싼 이자로 자금을 융통해 고금리의 다른 나라 통화나 상품에 투자(엔캐리 트레이드)한 데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환차익까지 거둬 당시 한화로 50억원 상당의 차익을 거머쥐었다. 이 같은 재정거래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평범한 가정주부의 글로벌 재테크가 만인에게 공개된 건 극히 드문 경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금리 0%대의 초저금리로 자산증식에 고심이 깊었던 일본인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을 듯싶다. 이를 계기로 현지 전업주부들이 앞다퉈 와타나베 부인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한때 엔화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영국에서 이를 가리켜 '와타나베 부인 조심하세요!'라는 기사의 제목이 나오면서 전 세계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투자자가 '와타나베 부인'으로 불리게 됐다는 게 통설이다. 와타나베는 우리나라로 보면 김씨, 이씨, 박씨 등 흔한 성씨다. 다만 왜 대표 성으로 특정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진 바 없다. 와타나베 부인 자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강세로 회수되기 시작했고, 빈자리는 미국의 스미스부인(달러캐리 트레이드), 유럽의 소피아부인(유로캐리 트레이드) 등이 메꿨다. 국가 간 금리 차이를 이용해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가 통화만 갈아탔을 뿐이다.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흘러가는 돈의 속성대로 움직인 셈이다. 다만 밀물처럼 들어왔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때가 문제다.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때마다 금융시장이 급격히 출렁거리는 게 대표적이다. 아베노믹스의 금융완화정책으로 세계 금융시장 곳곳에 스며든 와타나베 부인 자금이 올해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친 일본의 기준금리 상향 후 귀가를 재촉하고 있다. 7월 31일 기준금리가 0.15%p 인상된 이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금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시기 코스피지수는 2700대에서 2500대로 밀려났다. 이미 금융시장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영향권에 들어섰다. 더구나 통화긴축을 내세웠던 이시바 시게루의 일본 내각이 출범했다. 최근 일본은행 총재 면담 후 금리인상을 유보했지만, 글로벌 시장에 미칠 충격파는 물론 미국과 보폭을 고려한 속도조절로 보인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점진적 금리인상을 주장해온 기존 매파적 성향을 감안하면 시기의 문제이지 방향은 정해져 있다. 그동안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았던 디플레이션이 해소되는 등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기저에 깔려 있다.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목표치 2%를 넘어섰다. 1982년 이후 최대치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격차가 줄고 있는 것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현재 미국은 금리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1월 5.6%p(일본 -0.1%, 미국 5.5%)까지 벌어졌던 미일 금리격차는 현재 4.75%p(일본 0.25%, 미국 5.0%)로 줄었다. 양국 금리 방향의 디커플링 추세가 짙어지면 격차가 더 축소돼 '엔화강세'가 굳어진다. 이는 엔화와 연계된 자금의 이탈을 가속화해 금융시장을 격랑에 빠뜨릴 수 있다. 금리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환율에도 영향을 미쳐 자금이동에 속도를 붙이는 셈이다. 당장 엔캐리 청산 수위가 우려보다 약해도 여진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신발끈도 다시 바짝 조여 매야 한다. 고금리에서 저금리로, 강달러에서 약달러로, 엔저에서 엔고 등으로 전환되는 시기마다 돈의 물줄기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와타나베 부인이 안심 귀갓길에 올라도 우리에겐 방심은 금물이다. winwin@fnnews.com
2024-10-06 19:29:14국내 반도체주 약세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한 주만에 3% 넘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삼성전자 3·4분기 잠정실적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꼽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02% 하락한 2569.71에 마감하면서 한 주만에 다시 2500대로 밀려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678억원, 1조136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2조2432억원 규모 순매수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전주 대비 0.72% 내린 768.98에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반도체주 약세와 엔화 강세 충격에 한 주 만에 다시 2500선으로 밀려났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제품 대신 중국에서 생산한 인공지능(AI) 칩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물론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나란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6만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이번주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작되는 3·4분기 실적발표를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오는 8일에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잠정치가 발표된다. 증권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외한 D램 수요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당초 기대치보다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하락할 경우, 당분간 종목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거시경제 지표와 금리 관련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지난 FOMC에서 물가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어필했던 만큼, 의사록을 통해 빅컷 단행 이유가 경기 침체 대응 또는 늦은 금리인하 타이밍이 아님을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연준의 경제 진단을 통해 시장에 일부 남은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11일에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예정됐다. 이번 금통위는 미국 연준의 빅컷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만큼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그간 직접적으로 금리 인하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했던 가계부채 및 금융안정 이슈의 경우 대출 규제와 같은 미시적 대응으로 일단 방향을 정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 개시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0-06 18:27:49#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반도체주 약세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한 주만에 3% 넘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삼성전자 3·4분기 잠정실적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꼽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02% 하락한 2569.71에 마감하면서 한 주만에 다시 2500대로 밀려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678억원, 1조136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만 2조2432억원 규모 순매수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전주 대비 0.72% 내린 768.98에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반도체주 약세와 엔화 강세 충격에 한 주 만에 다시 2500선으로 밀려났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제품 대신 중국에서 생산한 인공지능(AI) 칩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물론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나란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6만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가 당선되며 엔화 강세가 나타났는데, 이 여파로 국내 수출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자동차 업종 등 수출주 주가도 하락했다. 증권가는 이번주 삼성전자를 필두로 시작되는 3·4분기 실적발표를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오는 8일에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실적 잠정치가 발표된다. 증권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제외한 D램 수요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당초 기대치보다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하락할 경우, 당분간 종목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거시경제 지표와 금리 관련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지난 FOMC에서 물가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어필했던 만큼, 의사록을 통해 빅컷 단행 이유가 경기 침체 대응 또는 늦은 금리인하 타이밍이 아님을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연준의 경제 진단을 통해 시장에 일부 남은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11일에는 한국은행 금통위가 예정됐다. 이번 금통위는 미국 연준의 빅컷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만큼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당국이 그간 직접적으로 금리 인하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했던 가계부채 및 금융안정 이슈의 경우 대출 규제와 같은 미시적 대응으로 일단 방향을 정한 만큼 기준금리 인하 개시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0-06 13:31:53미국 실물지표의 개선으로 경기침체 공포심리가 후퇴했지만, 지난달 폭락장을 견인했던 엔 캐리 트레이트 청산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달 들어 청산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며 2차 청산 사태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증시 자금유입 등으로 충격파는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저금리 환경을 활용해 엔화를 차입하고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45만9000건의 계약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6월 수준으로 회귀했던 엔 선물 거래량이 이달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8월 중순 20만계약을 하회하던 일일 거래량은 지난 22일 기준 30만계약까지 급증했다. 이와 맞물려 청산 물량도 증가세다. 2000계약을 밑돌던 청산 물량이 최근 3000계약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에 엔 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엔 캐리 청산 매물이 다시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행(BOJ)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0.25%로 동결했다. 또 오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개최될 것으로 보여 유력 후보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투자심리를 뒤흔들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에 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엔화 강세)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공포심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전보다 충격의 강도나 파급력은 제한적이겠지만, 9월 유동성 위축 상황에서 작은 엔 캐리 청산 매물만 출회돼도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발생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공세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해석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원이 넘는 순매도 폭탄을 쏟아냈다. 지난 3일부터는 단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매도우위를 보였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증시에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충격파는 완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 '빅컷' 이후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상승 전환했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국내 ETF 유입 자금은 전주 대비 1조486억4000만원 늘어났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당장은 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리스크가 완화돼 유동성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신정부 출범에 따라 당분간 신중한 횡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최소한 연말까지 엔화의 추가 강세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24 18:02:48#OBJECT0# [파이낸셜뉴스] 미국 실물지표의 개선으로 경기침체 공포심리가 후퇴했지만, 지난달 폭락장을 견인했던 엔 캐리 트레이트 청산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달 들어 청산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며 2차 청산 사태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증시 자금유입 등으로 충격파는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일본의 저금리 환경을 활용해 엔화를 차입하고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말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일 45만9000건의 계약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6월 수준으로 회귀했던 엔 선물 거래량이 이달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8월 중순 20만계약을 하회하던 일일 거래량은 지난 22일 기준 30만계약까지 급증했다. 이와 맞물려 청산 물량도 증가세다. 2000계약을 밑돌던 청산 물량이 최근 3000계약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에 엔 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엔 캐리 청산 매물이 다시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행(BOJ)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0.25%로 동결했다. 또 오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개최될 것으로 보여 유력 후보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투자심리를 뒤흔들 가능성도 높다. 이 경우에 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엔화 강세)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공포심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전보다 충격의 강도나 파급력은 제한적이겠지만, 9월 유동성 위축 상황에서 작은 엔 캐리 청산 매물만 출회돼도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발생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공세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해석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원이 넘는 순매도 폭탄을 쏟아냈다. 지난 3일부터는 단 하루를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매도우위를 보였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증시에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충격파는 완화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 '빅컷' 이후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상승 전환했다.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국내 ETF 유입 자금은 전주 대비 1조486억4000만원 늘어났다. 미국과 한국의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ETF와 바이오·헬스케어, 기후 테크 ETF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당장은 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리스크가 완화돼 유동성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은행이 신정부 출범에 따라 당분간 신중한 횡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최소한 연말까지 엔화의 추가 강세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24 14:27:41[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되고 추가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9일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연말께 1250~127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5원 내린 1329.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29.0원으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336.7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원점으로 돌아와 하락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된 가운데 당장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도 축소되면서 환율이 보합권에 머문 것으로 분석된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50bp 인하는 시장에서 대부분 선반영됐던 것"이라며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100bp 금리 인하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더 크게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낮췄다. 중장기 금리는 2.8%에서 2.9%로 높였다. 단기적으로는 금리인하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만 중장기적으로는 2% 후반~3%대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빅컷'(0.50%p 기준금리 인하)을 '새로운 속도'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추가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파월이 향후 데이터에 의존해 금리인하에 나선다는 발언과 장기 중립금리 상향 조정으로 인해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 직전까지 100.8을 상회하다 빅컷 발표 이후 100.215까지 떨어졌다. 이어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가파르게 반등해 19일 자정께 101.02까지 올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연말께 1250~127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광혁 연구원은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너무 늦어지면서 원화 강세 요인 자체가 크지 않아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도 내려갈 것"이라며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 역시 "연준이 금리인하 경로는 많이 낮췄고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한미 금리차가 좁혀지는 것은 약세 요인"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연말께 1300원 이하, 1275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연준의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한은도 인하 경쟁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를 1250~1300원, 하반기에는 1250원 이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9 16:24:48[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화 가치가 17일(현지시간)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18일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해지자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금리가 내리면 통화 가치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달러지수는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8월 이후 3%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최근 미 경제 지표가 미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점차 굳어지면서 하락세를 탔다. 이날 달러 약세는 특히 연준이 18일 금리를 0.5% 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63.0%로 판단하고 있다. 1주일 전 66.0%에 이르렀던 0.25% p 인하 전망은 37.0%로 급격히 감소했다. 다른 주요국 통화 강세 영향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일본 엔화는 강세였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일본은행(BOJ)은 기준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엔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40엔 밑으로 떨어져 139.56엔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의 핵심 동력은 미 경제 둔화여서 조만간 재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TD증권 글로벌 외환·신흥국 전략 책임자 마크 매코믹은 “달러 가치는 미국 경기둔화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에서는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는 통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 가치는 이런 메커니즘 탓에 조만간 재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낮아 해외 경제 흐름과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비중이 높다. 국제 지급결제·외환 위험관리 업체 코페이 최고시장전략가(CMS) 칼 샤모타는 달러가 조만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샤모타는 달러는 국제 금융 시장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미 경제가 경쟁국들에 비해 잘 나갈 때에도, 또 세계 경제가 하강할 때에도 달러는 가치가 오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 둔화 흐름 속에 투자자들은 안전한 피난처로 미국, 달러 자산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8 08: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