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되고 추가 인하 기대가 축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9일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해 연말께 1250~1270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5원 내린 1329.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29.0원으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336.7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원점으로 돌아와 하락 마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선반영된 가운데 당장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도 축소되면서 환율이 보합권에 머문 것으로 분석된다. 최광혁 LS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50bp 인하는 시장에서 대부분 선반영됐던 것"이라며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 100bp 금리 인하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더 크게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낮췄다. 중장기 금리는 2.8%에서 2.9%로 높였다. 단기적으로는 금리인하가 빠른 속도로 이뤄지지만 중장기적으로는 2% 후반~3%대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빅컷'(0.50%p 기준금리 인하)을 '새로운 속도'로 봐서는 안 된다면서 추가 인하 기대에 선을 그었다. 파월이 향후 데이터에 의존해 금리인하에 나선다는 발언과 장기 중립금리 상향 조정으로 인해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 직전까지 100.8을 상회하다 빅컷 발표 이후 100.215까지 떨어졌다. 이어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가파르게 반등해 19일 자정께 101.02까지 올랐다. 이에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연말께 1250~127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광혁 연구원은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너무 늦어지면서 원화 강세 요인 자체가 크지 않아 달러인덱스가 하락하는 만큼 원·달러 환율도 내려갈 것"이라며 올해 연말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 역시 "연준이 금리인하 경로는 많이 낮췄고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서두를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한미 금리차가 좁혀지는 것은 약세 요인"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연말께 1300원 이하, 1275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연준의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한은도 인하 경쟁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를 1250~1300원, 하반기에는 1250원 이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9 16:24:48[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화 가치가 17일(현지시간)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날 이틀 일정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18일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 거의 확실해지자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금리가 내리면 통화 가치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달러지수는 약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지수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로 8월 이후 3%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최근 미 경제 지표가 미 경기 둔화를 가리키고,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점차 굳어지면서 하락세를 탔다. 이날 달러 약세는 특히 연준이 18일 금리를 0.5% 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확률을 63.0%로 판단하고 있다. 1주일 전 66.0%에 이르렀던 0.25% p 인하 전망은 37.0%로 급격히 감소했다. 다른 주요국 통화 강세 영향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일본 엔화는 강세였다.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일본은행(BOJ)은 기준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엔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40엔 밑으로 떨어져 139.56엔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의 핵심 동력은 미 경제 둔화여서 조만간 재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TD증권 글로벌 외환·신흥국 전략 책임자 마크 매코믹은 “달러 가치는 미국 경기둔화에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에서는 어떤 일이 진행되는지는 통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달러 가치는 이런 메커니즘 탓에 조만간 재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미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낮아 해외 경제 흐름과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비중이 높다. 국제 지급결제·외환 위험관리 업체 코페이 최고시장전략가(CMS) 칼 샤모타는 달러가 조만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샤모타는 달러는 국제 금융 시장에서 독보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미 경제가 경쟁국들에 비해 잘 나갈 때에도, 또 세계 경제가 하강할 때에도 달러는 가치가 오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경제 둔화 흐름 속에 투자자들은 안전한 피난처로 미국, 달러 자산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8 08:20:39【 도쿄=김경민 특파원】 전 세계 정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70개국 이상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해로 다수의 국가가 재정을 확장하고 있는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지급비용도 급증하고 있어 글로벌 부채의 팽창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덮어놓고 지르는 건 세계 공통이었네13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세계 정부채무 합계는 3월말 시점에서 91조4000억달러(약 12경5209조원)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해 최고액을 갱신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98.1%로 전년보다 2.2%p 높아졌다. 경제성장 속도 이상으로 빚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증가 페이스는 코로나19 사태 이전(2014년 말~2019년 말)의 연평균 0.9%p 보다 두배 이상 빠르다. 채무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1년 만에 2조9000억달러(9.5%) 늘어난 미국이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대통령 선거를 노려 23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학자금 대출 구제책을 발표했다. 러시아 침략에 대응한 우크라이나 지원책도 더해져 미 의회 예산국(CBO)은 2024회계연도 재정 적자는 1조9000억달러로 기존의 1.3배 수정했다. 미국은 적극 재정과 고금리 정책의 결과, 코로나 사태까지 5000억달러 전후였던 이자 지불비(연환산)가 지난해 4·4분기 1조달러를 넘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성장에 그늘이 보이기 시작한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은 최근 1년간 채무 확대 규모가 1조4000억달러(10.3%)로 미국 다음으로 컸다. 지난해 중국 중앙과 지방 정부의 채무 잔고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70조위안(약 1경3363조원)이었다. ■유권자 표심 노린 못말리는 포플리즘유럽의 채무도 4500억달러(3.4%) 늘어 팽창이 멈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연금 개혁 재검토 등 가계 지원의 대폭적인 강화를 주장한 좌파연합이나 극우가 세력을 확대했다. 프랑스 싱크탱크 몬테뉴연구소에 의하면 최대 세력이 된 좌파연합이 내거는 정책에서는 연금 개혁의 철회나 생활 필수품의 가격 억제 등으로 연간 1790억유로(약 268조2798억원)의 재정 적자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지난 6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역내 7개국의 재정 적자가 과대하다며 재정 개선을 권고했다. 일본은 채무 잔액이 1조달러(9.8%) 줄었다. 그러나 이는 엔저(엔화 약세)·달러 강세에 따라 달러 기준으로 본 금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일본의 재정 적자는 계속되고 있고, 엔화 표시로 본 잔고는 여전히 확대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선거가 있는 해에는 재정 적자가 평소보다 더 컸다. 168개국의 과거 사례를 검토한 결과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선거가 있는 해에 예측치를 0.4%p 초과했다. 가스파르 IMF 재정국장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각국 정권이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때문"이라며 "재정 악화는 선거 후에도 계속되기 쉽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고령화가 진행되는 선진국에서는 경제성장의 둔화와 사회보장 증가가 재정을 압박한다. 세계 경제의 블록화로 고조되는 지정학적인 리스크 또한 각 정부에 방위비·군사비의 지출을 재촉한다. km@fnnews.com
2024-08-13 18:12:44【도쿄=김경민 특파원】 전 세계 정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70개국 이상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해로 다수의 국가가 재정을 확장하고 있는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지급비용도 급증하고 있어 글로벌 부채의 팽창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덮어놓고 지르는 건 세계 공통이었네 13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세계 정부채무 합계는 3월말 시점에서 91조4000억달러(약 12경5209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해 최고액을 갱신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98.1%로 전년보다 2.2%p 높아졌다. 경제성장 속도 이상으로 빚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증가 페이스는 코로나19 사태 이전(2014년 말~2019년 말)의 연평균 0.9%p 보다 두배 이상 빠르다. 채무 증가액이 가장 큰 곳은 1년 만에 2조9000억달러(9.5%) 늘어난 미국이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대통령 선거를 노려 23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학자금 대출 구제책을 발표했다. 러시아 침략에 대응한 우크라이나 지원책도 더해져 미 의회 예산국(CBO)은 2024회계연도 재정 적자는 1조9000억달러로 기존의 1.3배 수정했다. 미국은 적극 재정과 고금리 정책의 결과, 코로나 사태까지 5000억달러 전후였던 이자 지불비(연환산)가 지난해 4·4분기 1조달러를 넘어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성장에 그늘이 보이기 시작한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은 최근 1년간 채무 확대 규모가 1조4000억달러(10.3%)로 미국 다음으로 컸다. 지난해 중국 중앙과 지방 정부의 채무 잔고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70조위안(약 1경3363조원)이었다. 유권자 표심 노린 못말리는 포플리즘 유럽의 채무도 4500억달러(3.4%) 늘어 팽창이 멈추지 않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연금 개혁 재검토 등 가계 지원의 대폭적인 강화를 주장한 좌파연합이나 극우가 세력을 확대했다. 프랑스 싱크탱크 몬테뉴연구소에 의하면 최대 세력이 된 좌파연합이 내거는 정책에서는 연금 개혁의 철회나 생활 필수품의 가격 억제 등으로 연간 1790억유로(약 268조2798억원)의 재정 적자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지난 6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역내 7개국의 재정 적자가 과대하다며 재정 개선을 권고했다. 일본은 채무 잔액이 1조달러(9.8%) 줄었다. 그러나 이는 엔저(엔화 약세)·달러 강세에 따라 달러 기준으로 본 금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일본의 재정 적자는 계속되고 있고, 엔화 표시로 본 잔고는 여전히 확대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선거가 있는 해에는 재정 적자가 평소보다 더 컸다. 168개국의 과거 사례를 검토한 결과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선거가 있는 해에 예측치를 0.4%p 초과했다. 가스파르 IMF 재정국장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위해 각국 정권이 경기부양책을 내놓기 때문"이라며 "재정 악화는 선거 후에도 계속되기 쉽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고령화가 진행되는 선진국에서는 경제성장의 둔화와 사회보장 증가가 재정을 압박한다. 세계 경제의 블록화로 고조되는 지정학적인 리스크 또한 각 정부에 방위비·군사비의 지출을 재촉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13 11:47:06[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캐리트레이드인 엔 캐리트레이드 철수를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일부는 철수가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보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철수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자율이 낮은 일본 엔화로 돈을 빌려 수익성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는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17년 만에 전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철수로 방향을 틀었고, 5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식 시장 폭락을 부른 바 있다. BOJ가 추가 금리 인상을 유보하기로 하면서 뉴욕 증시를 비롯해 세계 증시는 6일과 7일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충격에서 일단 벗어났다. 엔 캐리트레이드 철수로 전 세계 증시에서 수천억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철수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는지 추가로 대규모 철수가 뒤따를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전 세계 금융 시장에 퍼져 엔 캐리트레이드는 지난 3년 일본의 초저금리 속에 전 세계 금융 시장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덩치가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렇게 덩치가 커진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은 멕시코 페소부터 대만 주식과 부동산, 미국 기술주 등을 사들였다. 세계 금융 시장 곳곳에 뿌리를 내린 엔 캐리트레이드가 일본으로 철수하면서 대규모 충격이 빚어졌다. 소시에테제네럴(SG) 외환전략가 키트 저크스는 "몇몇 모가지를 부러뜨리지 않고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캐리트레이드를 철수할 수 없다"면서 시장 곳곳에서 심각한 파열음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5000억~1조달러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엔 캐리트레이드 규모를 추산하는 것은 어렵다. 헤지펀드부터 개인을 위해 움직이는 소규모 부티크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일본 기업과 가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관과 개인들이 다양하게 운용하기 때문이다. 상당액은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 세력이 활용하지만 이와 달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본 가계와 기업들이 해외 투자에 활용하는 일본 자금도 엔 캐리트레이드에 들어간다. UBS의 제임스 맬컴 글로벌전략가는 2011년 이후 누적 달러-엔 캐리트레이드 규모를 약 500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지난 2~3년 사이 쌓인 것으로 그는 판단했다. 맬컴은 이 가운데 약 2000억달러가 지난 수 주일 철수했다고 추산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모임인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국경을 건너는 엔 차입 규모가 2021년 말 이후 7420억달러 늘었다. 다만 이 금액 전체가 엔 캐리트레이드로 빠진 것은 아니다. ING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올 3월까지 일본 엔 해외 대출 규모는 21% 증가해 1조달러에 이르렀다. 엔으로는 157조엔(약 1467조원) 규모다. 철수 끝났나 엔 캐리트레이드 철수는 일본 당국이 정책을 수정하면서 비롯됐다. 엔 약세 지속에 일본 금융당국이 시장에 개입해 엔 가치를 끌어올렸고, 지난주에는 BOJ가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으로 대대적인 철수를 불렀다. BOJ가 당분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향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임을 시사해 엔 캐리트레이드 추가 철수 가능성은 남아 있다. 논란은 분분하다. 엔 캐리트레이드 철수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낙관과 아직 대규모 철수가 더 남았다고 보는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철수했지만 가계, 기업 등 일반적인 투자자들까지 가세하면서 엔 캐리트레이드 철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JP모건 도쿄의 벤저민 샤틸 외환전략가는 "엔 캐리트레이드에 관한 실상은 아무도 그 덩치가 얼마나 큰지, 얼마나 철수됐는지 모른다는 것"이라면서 "다만 분명한 것은 단기 차익을 노린 캐리트레이드는 철수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틸은 공매도를 통해 빌린 돈을 캐리트레이드로 활용하는 투기는 철수했지만 실제 현금을 동원한 엔 캐리트레이드는 아직 남아있다면서 이 돈이 철수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씨티 외환 애널리스트 타카시마 오사무도 "지금의 조정은 단지 (엔 캐리트레이드) 종막의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타카시마는 현재 달러 당 147엔인 엔달러 환율이 2026년에는 129엔까지 추락하고, 2027년에는 116엔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엔달러 환율 하락, 엔 강세는 엔 캐리트레이드 철수를 가속화할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08 04:05:52[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증시의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엔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엔화를 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외환투자자)'이 서둘러 짐을 싸면서 글로벌 증시에 혼돈이 왔다는 지적이다. 엔화 급강세로 '엔 캐리'도 3분의 1 토막 6일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적인 엔화 선물 순매도 포지션은 7만3460계약(7월 30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31.41% 줄었다. 지난달 2일 18만4223계약까지 치솟던 엔화 선물 순매도가 4주 만에 3분의 1 토막이 난 것이다. 올해 내내 오르던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엔화 선물 순매도도 빠르게 청산되기 시작했다. 지난 달 3일 엔달러환율이 162.01엔까지 올랐지만 지난 5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1.68엔까지 떨어졌다. 한 달 만에 엔달러환율이 12.54%가 빠진 것이다. 그만큼 엔화의 가치가 달러 대비 높아졌다는 의미다. 엔화가 강세를 보인 데에는 미국의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면서 일본이 금리를 올리는 등 미·일 금리차 축소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각국에 흩어졌던 일본의 투자금이 빠르게 회수되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맞물리면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한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의 앨런 루트는 "일본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시장을 폭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역사적으로도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 글로벌 증시가 휘청였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하게 청산됐던 건 1998년, 2008년, 2020년이었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있던 지난 1998년 당시 미국 증시는 고점 대비 14%, 유럽은 27% 하락했고, 서브프라임 사태, 리먼브라더스 파산 등이 있었던 2008년엔 엔 캐리 청산 이후로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40% 넘게 하락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정현종 연구원은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되고, 엔화 강세 압력이 심화되는 경우에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도 커진다"며 "역사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이 확대되는 경우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선진국 지수가 부진했던 바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증시에도 일본 자금은 16조원 이상이 흐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일본계 자금의 한국 상장주식 보유액은 16조29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 상장주식 보유액은 2022년 말 12조3910억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15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를 보여왔다. 일본계 자금은 지난 6월에도 국내 증시에서 191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9월까지 이어진다...방어적 대응해야" 증권가에선 '엔화 리스크'가 9월까지 이어질 거라고 경고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과거 엔 캐리 청산이 시작되면 시차를 두고 반복됐다. 특히 지난 1998년에는 엔달러환율이 기술적으로 반등한 이후 추가 하락이 전개되면서 2차 충격이 가해졌던 바 있다"며 "9월 20일 예정된 일본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전후로 금리인상의 신호가 나오면 다시 한 번 엔화 변동성 확대와 함께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이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박수연 연구원도 "일본은행(BOJ)의 강한 정상화 의지와 비상업용 엔화 포지션을 감안하면 엔 캐리 트레이드는 지속될 것"이라며 "엔달러환율의 1차 지지선은 146엔이었고, 2차 지지선은 140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비중 확대보다는 방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투자증권 정현종 연구원은 "엔화 강세의 둔화 흐름이 확인될 때까지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라며 "단기 반발 매수세의 유입이 나타나더라도 공격적 비중확대에는 유의가 필요하다. 대표 수출주보다 음료와 식품 등 엔화 강세 수혜주와 내수주, 배당주 중심의 방어적인 대응이 유효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과거 엔 강세가 나타났을 때 업종을 살펴보면 단기에 자동차, 반도체, 인공지능(IT) 가전, 화학 등이 코스피지수를 아웃퍼폼했다"며 "일본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 또한 엔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엔화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06 14:15:24폭락장에는 리스크가 가장 큰 자산이 가장 크게 무너진다. 리스크가 컸던 가상자산 시장이 '블랙 먼데이'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 하락한 5만215.6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한때는 18% 이상 떨어져 5만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2.63% 내린 734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갑작스러운 폭락에 비트코인 시총은 하루 새 1400억달러(약 192조원)가 증발했다. 지난 4일 1조2000억달러였던 비트코인의 시총은 이날 1조6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조차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뭔가 딱 떨어지는 분석을 내놓을 수 없어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가상자산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 세계 자산시장의 표면장력이 깨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금리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신영증권 임민호 연구원은 "일본이 금리인상을 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달러 대비 엔화가 강세 보이면서 니케이225지수도 아시아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알트코인 시장은 더욱 심각하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전장 대비 22% 하락한 2266.20달러(코인마켓캡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BNB(-20%), 솔라나(-18%), 리플(-18%) 등 시총 상위권의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크다. 이에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점유율)는 56.43%로 2021년 4월 4일(56.8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락장은 지금부터"라는 진단도 나온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단기적인 특정 이벤트가 아니라 펀더멘털 자체가 좋지 않아 전 세계 자산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선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벤트 때문이라면 다시 급등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 시장은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코인거래소 코빗의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예측,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 결과 등을 보고 있었는데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받으면서 혼돈에 빠진 상태"라고 짚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05 18:18:38[파이낸셜뉴스] 폭락장에는 리스크가 가장 큰 자산이 가장 크게 무너진다. 리스크가 컸던 가상자산 시장이 '블랙 먼데이'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31% 하락한 5만215.60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한때는 18% 이상 떨어져 5만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12.63% 내린 734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이후 최저치다. 갑작스러운 폭락에 비트코인 시총은 하루 새 1400억달러(약 192조원)가 증발했다. 지난 4일 1조2000억달러였던 비트코인의 시총은 이날 1조60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조차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뭔가 딱 떨어지는 분석을 내놓을 수 없어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가상자산 시장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 세계 자산시장의 표면장력이 깨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금리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신영증권 임민호 연구원은 "일본이 금리인상을 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달러 대비 엔화가 강세 보이면서 니케이225지수도 아시아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알트코인 시장은 더욱 심각하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은 전장 대비 22.18% 하락한 2266.20달러(코인마켓캡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BNB(-19.99%), 솔라나(-18.37%), 리플(-17.93%) 등 시총 상위권의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크다. 이에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장점유율)는 56.43%로 2021년 4월 4일(56.8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락장은 지금부터"라는 진단도 나온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단기적인 특정 이벤트가 아니라 펀더멘털 자체가 좋지 않아 전 세계 자산시장이 하락장에 들어선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벤트 때문이라면 다시 급등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 시장은 하향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코인거래소 코빗의 김민승 리서치센터장은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 예측,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 결과 등을 보고 있었는데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받으면서 혼돈에 빠진 상태"라며 "폭락세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할 근거는 없지만 변동성이 강해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임민호 연구원은 "지금의 경기 침체 우려는 과도하다"며 "지표 자체가 나쁘지 않아 미국 대선 전망에 따라 변동성을 줄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05 16:14:08국내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 일본에 투자하는 이들이 환노출형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면서 향후 환율 강세 전환에 따른 수혜를 보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투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환노출 전략을 적용한 상품(7개)의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는 467억8294만원(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가 135억7364만원으로 가장 많고, 'TIGER 일본엔선물'(132억4124만원), 'TIGER 일본니케이225'(113억321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4개 상품의 합산 순매수 금액은 67억3610만원으로, 상품 수를 감안해도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마저 'KODEX 일본부동산리츠(H)'가 58억8088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인들이 엔화 가치 상승을 점치고, 환율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품에 발을 담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일본 정책당국자들이 1·4분기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를 용인했으나 2·4분기 이후 수입·소비자물가의 영구적 상승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자본유출 가능성까지 얹어진다면 일본 중앙은행의 태도는 매파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소극적 긴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 지연이 맞물리면서 엔화 부진은 장기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투자금은 한동안 발이 묶이게 된다. ETF 등 펀드이름 뒤에 '(H)'가 붙어 있으면 환헤지, 표시가 없거나 '(UH)'가 있으면 환노출 상품이다. 통상 전자는 환율이 떨어질 때(엔화 약세), 후자는 환율 상승(엔화 강세)이 예상될 때 합리적 선택이 된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화로 납입된 투자금을 대상국(일본) 통화로 환전해 자산을 매수한다. 가령 원·엔 환율이 850원이라면 해당 금액으로 100엔어치를 살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이 800원으로 하락하면 환매시 원화로 다시 바꿀 때 50원을 손해보게 된다. 환헤지는 이 같은 변동성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전에 약정한 환율로 매매하는 선물환 계약을 뜻한다. 실제 수익률에서 환헤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ACE 일본Nikkei225(H)'와 'TIGER 일본니케이225'는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지만 올해 성과는 각각 24.55%, 16.30%로 8.25%포인트 차이가 난다. 역외 ETF도 마찬가지다. '위스덤트리 일본 헤지드(Hedged) 에쿼티 펀드' '아이셰어스 통화 헤지드 MSCI 일본' '엑스트래커스 MSCI 일본 헤지드 에쿼티' '프랭클린 FTSE 일본 헤지드' 등 환헤지 상품은 모두 최근 3개월 수익률 8%대를 기록한 반면, 언헤지 상품 중 최대 성과는 '매튜스 일본 액비트'의 2.05%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08 18:16:34[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지수상품(ETP)을 통해 일본에 투자하는 이들이 환노출형 상품을 선택하고 있다. 엔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면서 향후 환율 강세 전환에 따른 수혜를 보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하지만 ‘엔저’가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본 투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환노출 전략을 적용한 상품(7개)의 올해 개인 순매수 규모는 467억8294만원(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가 135억7364만원으로 가장 많고, 'TIGER 일본엔선물'(132억4124만원), 'TIGER 일본니케이225'(113억321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나머지 4개 상품의 합산 순매수 금액은 67억3610만원으로, 상품 수를 감안해도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마저 'KODEX 일본부동산리츠(H)'가 58억8088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인들이 엔화 가치 상승을 점치고, 환율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품에 발을 담근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일본 정책당국자들이 1·4분기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를 용인했으나 2·4분기 이후 수입·소비자물가의 영구적 상승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자본유출 가능성까지 얹어진다면 일본 중앙은행의 태도는 매파적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본 중앙은행의 소극적 긴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 지연이 맞물리면서 엔화 부진은 장기화될 수 있다. 이 경우 투자금은 한동안 발이 묶이게 된다. ETF 등 펀드이름 뒤에 ‘(H)’가 붙어 있으면 환헤지, 표시가 없거나 ‘(UH)’가 있으면 환노출 상품이다. 통상 전자는 환율이 떨어질 때(엔화 약세), 후자는 환율 상승(엔화 강세)이 예상될 때 합리적 선택이 된다.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는 원화로 납입된 투자금을 대상국(일본) 통화로 환전해 자산을 매수한다. 가령 원·엔 환율이 850원이라면 해당 금액으로 100엔어치를 살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이 800원으로 하락하면 환매시 원화로 다시 바꿀 때 50원을 손해보게 된다. 환헤지는 이 같은 변동성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전에 약정한 환율로 매매하는 선물환 계약을 뜻한다. 실제 수익률에서 환헤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ACE 일본Nikkei225(H)'와 'TIGER 일본니케이225'는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하지만 올해 성과는 각각 24.55%, 16.30%로 8.25%포인트 차이가 난다. 역외 ETF도 마찬가지다. '위스덤트리 일본 헤지드(Hedged) 에쿼티 펀드' '아이셰어스 통화 헤지드 MSCI 일본' '엑스트래커스 MSCI 일본 헤지드 에쿼티' '프랭클린 FTSE 일본 헤지드' 등 환헤지 상품은 모두 최근 3개월 수익률 8%대를 기록한 반면, 언헤지 상품 중 최대 성과는 '매튜스 일본 액비트'의 2.05%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7-08 14:5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