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양=장충식 기자】경기도 안양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관내 공중화장실을 성별인식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성별인식기는 여자 화장실에 남자가 들어갈 경우 알람을 울리는 방식이다. 시는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 및 하천 주변의 공중화장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성별인식 CCTV'를 관내 공중 여자 화장실 45곳의 입구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성별인식 CCTV는 성별을 인식하고 학습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CCTV로, 다른 성별인 사람이 화장실에 출입할 경우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 관제시스템에 즉각 알람이 울린다. 알람이 울리면 관제시스템의 운영 화면에는 해당 화장실의 위치 및 명칭이 함께 표시되며, 해당 CCTV 및 주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신속히 상황을 파악해 범죄 예방에 활용할 수 있다. 관내 공원·하천변의 공중화장실 85개 가운데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인공지능 성별인식 CCTV를 45곳에 설치해 운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 28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시는 이 기술을 통해 해당 화장실의 위치와 주변 상황 등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범죄 예방은 물론 추후 증거확보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시는 공중화장실 내 불법 촬영 카메라 탐지도 강화했으며, 지난해 85곳의 공중화장실에 불법촬영 상시 탐지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안양시의 스마트 기술을 도시 곳곳에 적용해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고, 스마트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4-23 12:13:40[파이낸셜뉴스] 서울 한 복판에서 여자 친구를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채널 A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3일 밤 서대문구 한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이날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밝은색 외투를 입은 20대 여성이 불 켜진 가게로 다급히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불과 몇 미터 뒤로 건장한 남성이 여성을 쫒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여성이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자, 남성은 그대로 여성을 길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여성이 일어나 저항해보려 하지만 다시 남성에게 밀려 바닥에 쓰러졌다. 남성은 주저앉은 여성을 뒤에서 붙들고 어딘가로 향했고, 잠시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남성을 찾기 시작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동선을 추적해 출동 10분 만에 남성을 붙잡았다. 여성은 광대뼈와 코 주변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붙잡힌 2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연락을 해서 그랬다"고 주장한 걸로 전해졌다, 그러자 여성도 남자 친구가 다른 이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반박한 걸로 알려졌다. 경찰은 남성을 폭행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10 08:46:40[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왜 여자들만 가슴에 브래지어를 차야 하느냐며 남자들도 목젖에 브래지어(가리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주 먀오린(애칭:아 먀오)은 "남성의 목젖이 여성의 가슴과 마찬가지로 돌출돼 있고, 섬세하고 민감한 부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목젖은 경우에 따라 성적일 수 있다"라며 "남자 친구들에게 초커처럼 생긴 '목젖 가리개'를 착용하도록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 먀오린인 평소 자신의 SNS에 성평등을 촉구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여성의 관점에서 볼때 무례한 남성들의 행동을 패러디 하거나 비판하는 영상들이다. 그가 최근 올린 영상에서는 딸을 낳아주지 않는 남자친구를 혼내거나, 길거리에서 낯선 남자를 놀리며 여성들이 흔히 겪는 괴롭힘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이 가슴을 보호하기 위해 브래지어를 착용한다면, 남성은 목젖을 보호하기 위해 가리개를 착용해야 하지 않을까요?"라며 착용을 권고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천, 양모, 가죽 등 다양한 소재로 만든 목젖 가리개가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5위안(약 1000원)에서 20위안(4000원) 사이다. 매체는 "돼지코 모양의 목젖 가리개가 정말 인기"라며 "이미 7000개 이상 팔렸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24 22:21:03[파이낸셜뉴스] 암 발생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 2022년 신규 암 발생자가 28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고령화로 고령층에서 호발하는 전립선암, 폐암, 췌장암 등 암종이 증가했다. 다만 국가 건강검진 등의 영향으로 생존율이 올라가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당해년도 2년 전의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등의 암등록통계를 산출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암관리 정책 수립 및 국제 비교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올해 발표하는 2022년 신규 암발생자 수는 28만2047명으로 2021년 대비 154명(0.05%) 감소했다. 전체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22.7명으로 전년 대비 12.8명(2.4%) 줄었다. 성별은 남자 592.2명, 여자 485.1명으로 나타났다. 2022년 암발생자 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증가 추세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만 2696명(8.8%)이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의료이용 회복에 따라 국가암검진 수검자 수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국민이 기대수명(남자 79.9세, 여자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5명 중 2명(37.7%), 여자는 3명 중 1명(34.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3만3914명에게 발생했으며 2021년 대비 4.8% 감소했다. 이어서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등 순이다. 전년 대비 전립선암(1744명), 췌장암(590명), 유방암(354명), 폐암(102명) 등 주로 고령층에 나타나는 암종에서 발생자 수가 증가했다. 2021년 이후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암종의 증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암 진단 시 요약병기 중 국한 분율은 2022년 50.9%로 요약병기가 수집되기 시작한 2005년에 비해 5.3%P 증가했지만, 원격전이 분율은 2%p 감소했다. 요약병기는 암이 발생한 부위로부터 얼마나 멀리 퍼져있는지를 범주화한 기본 분류 방법을 말한다. △국한은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는 경우 △국소진행은 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하는 경우 △원격전이는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되는 경우 △모름은 병기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다. 2022년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인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요약병기 국한 분율은 2005년 45.6%에서 50.9%로 증가했다. 위암 18.1%P, 유방암 9.9%P, 폐암 8%P, 대장암 7.8%P 순이다. 간암은 2.1%P 감소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명으로 미국 367명, 영국 307.8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며, 일본 267.1명, 중국 201.6명보다는 높은 암 발생률을 보였다. 다만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7명으로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은 암 사망률을 보였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 상대생존율은 지속해서 증가해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 환자의 상대생존율인 54.2%와 비교할 때 18.7%P 높아졌다. 갑상선암과 전립선암, 유방암은 암종 중에서도 9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지만 폐암 40.6%, 간암 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 29.4%, 췌장암은 16.5%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지난해 1월 1일 기준 암 유병자는 258만 8079명으로 국민 20명당 1명이 암 유병자로 나타났다. 전체인구 대비 5%로, 65세 이상(130만 2668명)에서는 7명당 1명이 암 유병자였다. 특히 2022년 기준으로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 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인 158만 7013명, 61.3%로 전년 147만 9536명 대비 10만 7477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9%로 높으며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높은 검진 수검률에 힘입어 주요 비교 국가 중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인다"라며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되므로, 국립암센터는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2-26 16:08:02김주형(22)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골프에서 세계 최고 골퍼들과 치열한 승부 끝에 8위에 올랐다. 올림픽 8위는 남자골프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 남자골프 김주형은 5일(한국시간)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선두와 6타차 최종 8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골프 최초로 올림픽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올림픽 첫 출전만에 거둔 성과다. 8위는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안병훈(33)이 기록한 공동 11위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김주형은 전날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라운드 선두권 진입을 노렸으나 경쟁자들이 강했다. 김주형이 3번 홀에 이어 6, 7, 8번 홀을 모두 버디로 잡으며 타수를 줄여갔으나, 선두권과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김주형에겐 10, 11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특히 11번 홀에선 짧은 퍼팅까지 놓치며 4라운드 첫 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최종 1위는 미국 대표 셰플러가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답게 최종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파리올림픽 남자골프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18언더파의 토미 플릿우드(33·영국)와 17언더파의 마쓰야마 히데키(32·일본)가 가져갔다. 김주형과 함께 출전한 안병훈(33·CJ대한통운)은 6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는 오는 7일(한국시간) 시작된다. 대한민국에선 세계 랭킹 3위 고진영(29)과 4위 양희영(35), 12위 김효주(29)가 출전한다. 한국 여자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때는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총 60명이 겨루는 이번 대회 골프 여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위이자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넬리 코다(미국)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이 있는 사소 유카(일본), 세계랭킹 2위 릴리아 부(미국),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도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선수들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05 11:25:44[파이낸셜뉴스] 일본 축구가 남녀 모두 8강에서 패했다.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없이 2년가량 조직력을 가다듬고 완성도를 높였던 일본 남자축구 대표팀이 스페인에 완패해 8강에서 짐을 쌌다. 일본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대패했다. 일본은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동메달) 이후 56년 만에 메달 획득을 목표로 대회에 나섰다. 조별리그에서 실점 없이 전승하며 기세를 높였으나 토너먼트가 시작하자마자 짐을 쌌다. 일본은 2001∼2004년생의 젊은 선수들로만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할 정도로 올림픽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A대표팀이 최근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우승한 강호 스페인 선수들이 한 수 위의 개인 기량을 뽐내며 일본의 올림픽 메달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전반 11분 페르민 로페스의 중거리 슛에 실점해 끌려간 일본은 후반 28분 로페스의 중거리슛을 얻어맞고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아벨 루이스가 쐐기 골까지 터뜨려 일본을 좌절케 했다.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도미국과의 연장 혈투 끝에 패했다. 일본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 열린 미국과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얻어맞아 0-1로 패했다. 앞서 남자 U-23 대표팀이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무릎을 꿇고 메달 도전을 멈춘 가운데 여자 대표팀마저 8강의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일본은 남녀 모두 8강 탈락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2년 런던 대회 여자축구 준우승팀인 일본은 올림픽에서 4차례(1996·2004·2008·2012 대회)나 챔피언에 오른 미국을 상대로 준결승 진출 도전에 나섰다. 전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일본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결국 연장 전반 추가시간 실점했다. 미국은 연장 전반이 지나고 추가시간 2분마저 끝나갈 무렵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트리니티 로드먼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 상단에 볼을 꽂았다. 트리니티 로드먼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악동으로 유명했던 데니스 로드먼의 딸이다. 로드먼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진 '올림픽 최다 우승국' 미국은 역대 5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4 10:30:56[파이낸셜뉴스] 신혼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혼수만 준비하겠다는 여자친구와 의견을 정리하지 못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9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A씨의 사연을 다뤘다. A씨는 "결혼을 앞두고 매일같이 부동산을 전전하며 전셋집을 찾았다"면서 "서울의 높은 집값과 전세 불안정성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에서 집 문제로 인해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이어 "깡통전세 때문에 보증금도 못 받고 이사도 못 간다는 친구 이야기를 듣고 더욱 불안해졌다"며 "이런 와중 여자친구는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간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행은 1년 전부터 계획했던 거라 어쩔 수 없지만, 전세금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신혼집은 전통적으로 남자가 알아서 해야 하고, 본인은 혼수만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여자친구에게 "결혼은 우리 둘이 하는 것이고 나 혼자 다 준비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여자친구는 "지금 유럽 여행 준비로도 정신없는데, 전세까지 내가 신경 써야 해? 나는 혼수 준비만 신경 쓰고 싶어"라고 답했다. A씨는 "대화 끝에 저도 화가 나서 혼자 마련한 전세금은 설령 이혼한다고 해도 내 돈이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여자친구는 결혼하면 모두가 공동 소유라고 했고, 결혼도 하기 전에 이혼 이야기를 꺼낸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셋집 계약 시 주의해야 할 점과 저 혼자 마련한 전세금은 이혼 할 때 재산분할대상이 되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임경미 변호사는 먼저 깡통전세에 대해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A씨가 지급해야 하는 전세보증금이 살고자 하는 주택의 매매가격과 비교하여 80%이하 이어야 한다"면서 "해당 주택에 대한 적정한 전세가격과 등기부등본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기부등본을 통하여 해당 주택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대출이 있는지, 세금·건강보험료 등의 미납으로 인한 압류가 설정되어 있는지, 신탁등기가 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씨가 마련한 전세자금도 재산 분할이 되는지에 대해 임 변호사는 "전세자금은 특유재산이지만 이혼 시 상대방이 유지에 기여한 바가 인정되면 재산분할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하급심 판례들은 단기간에 혼인이 파탄 난 경우 상대방이 마련한 혼수는 경제적 가치가 줄어드는 반면 전세금 같은 경우에는 그대로 남아 있게 되니 이를 재산분할에서 반영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31 08:58:05[파이낸셜뉴스]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이 자꾸 집을 찾아와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위층 여성 때문에 스토킹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A 씨는 "3년 전 이 아파트로 이사 왔다. 그런데 지난 봄에 자정이 넘었을 때 누군가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손잡이를 잡고 흔드는 소리가 났다. 혼자 살고 있었던 만큼 상황 자체가 공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런 상황은 잊을 만하면 똑같이 반복됐다고 한다. A씨는 "아파트에는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서 누가 찾아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50만원을 들여 CCTV를 설치한 결과,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스토커가 우리 집 문 앞에 음료수를 두고 가면, 2시간 후 위층 여성이 내려와 챙겨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라며 "경찰에 신고한 결과 '위층 여자가 자기가 만나는 남자인데, 집착이 심해서 내가 사는 집을 가르쳐줬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이에 A 씨는 위층 여성을 만나 "밤마다 찾아오는 스토커 탓에 50만원을 들여 CCTV를 설치했다"고 따지자, 위층 여성은 "미안하다. 너무 겁 나서 그랬다. 고소 취하해달라"며 30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그런데 약 6개월이 지난 7월 5일 또다시 낯선 남성이 열흘 넘게 A씨의 집을 찾아왔다고 한다. 이 남성은 내부 인기척이라도 들으려는 듯 문에 귀를 갖다 대거나 택배 상자를 뒤적이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의 권유에 따라 보호센터에 들어갔다. 그 사이에 경찰은 A씨의 집 근처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이 남성을 붙잡았다. A씨는 조사에서 남성과 직접 대면했는데, 남성은 "내가 찾는 여성은 저 여성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 남성 역시 위층 여성을 찾아왔던 것이다. 참다못한 A씨는 위층 여성에게 이사를 가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A씨는 위층 여성에게 직접 이사하겠다며 이사 비용이라도 보태 달라고 요구했지만, 위층 여성은 되레 A씨에게 "돈 30만원 받지 않았냐. 이 여자분 상습범이네"라며 "그 남성 때문에 나도 피해자다. 법대로 하시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위층 여성은 제작진에게 "나는 남성들에게 엉뚱한 집 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다"며 "진짜 피해자는 나고 무서워서 잠도 못 잔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씨는 "집을 찾아온 남성에 대한 처벌은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위층 여성 때문에 심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호소했다. 한편 패널로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고의나 과실로 다른 사람의 주소를 알려줘서 정신적 피해를 줬다면 고의·과실에 의한 불법행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4 05:17:45[파이낸셜뉴스]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 '유로비전'에 스위스 대표로 출전한 '니모'(NEMO)가 우승했다. 니모는 스스로 자신을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 '논 바이너리'(non-binary·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라고 밝힌 성 소수자다. 유로비전 대회에서 논 바이너리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저녁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결승전에서 스위스 대표 니모의 출품곡 '더 코드'(The Code)가 591점을 받아 우승했다. '더 코드'는 성 소수자인 니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곡이다. 스위스 대표가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것은 1998년 셀린 디옹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는 "더 코드는 내가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곡"이라며 "내 인생을 바꾸고, 내 인생에 대해 말하는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도 진실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감격해했다. 이어 "이 대회가 모든 사람의 평화와 존엄성을 지키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유로비전은 1956년 시작된 유럽 대륙 최대의 국가 대항 가요제다. 가수 아바(ABBA) 등을 배출했으며, 매년 결승전만 약 2억 명 인구가 시청한다. 올해 참가한 37개국은 자국 대표로 1팀의 가수를 출전시키고, 대회 기간 중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투표를 통해 우승자를 뽑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3 09:18:29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남자들아, 이런 여자는 꼭 잡아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특히 ‘갤럭시 쓰는 여자’가 먼저 언급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직장인 A씨는 블라인드에 ’갤럭시 쓰는 여자‘ 외에도 △인스타그램 비공개 계정에 팔로워 100(명) 미만 △명품, 해외여행 등 소비에 큰 관심 없는 여자 △대중교통 좋아하는 여자 △요리 좋아하는 여자 △승무원 등을 거론하면서 교집합이 3개 이상인 여자와의 결혼을 추천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댓글 수백개가 달리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많은 네티즌들은 “승무원 빼고 저거 대부분 해당하는 여잔데 이런 생각하는 남자는 무조건 거름”, “이젠 휴대폰으로도 사람 갈라치기 하냐”, “다 해당하는데 이런 글 쓰는 남자 거르기 위해 아이폰으로 폰 바꿔야 하나 고민됨”, “저런 여자들이 왜 너를 만나니”, “찐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반면 “갤럭시 인정”, “보통 갤럭시 쓰는 여자일수록 검소한 건 맞음” 등의 댓글을 달며 해당 글에 공감한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편 기존 갤럭시 사용자들은 “갤럭시 이미지, 이 쯤 되면 삼성에서 고소해야 되는 수준 아님?” “갤럭시 쓰는데 저런 이미지인거 X 같네 진짜. 플립은 예외지? 그렇다고 해줘” 등 갤럭시의 이미지 쇄신이 시급하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이처럼 갤럭시, 아이폰을 둘러싼 논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갤럭시 유저와 아이폰 유저는 서로를 각각 ‘삼엽충’(삼성 제품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 ’앱등이‘(애플+꼽등이)’로 부르며 비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갤럭시, 아이폰을 놓고 남녀, 세대간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일례로 갤럭시 폰을 쓰는 여성은 실속 있고 유행에 덜 민감한 진국인 사람인 반면 아이폰을 사용하는 여성은 허영심 많은 여자라는 식이다. 또 나이 든 기성세대는 갤럭시를, 젊은 세대는 아이폰만 쓴다는 얘기가 절대적 사실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아재폰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는가 하면 MZ 세대 선호도가 높은 연예인을 활용하는 등 갤럭시 폰에 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갤럭시Z플립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들어 디자인에 큰 변화가 있지 않으면서 이마저도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4-02 15:1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