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암 발생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 2022년 신규 암 발생자가 28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고령화로 고령층에서 호발하는 전립선암, 폐암, 췌장암 등 암종이 증가했다. 다만 국가 건강검진 등의 영향으로 생존율이 올라가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당해년도 2년 전의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등의 암등록통계를 산출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암관리 정책 수립 및 국제 비교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올해 발표하는 2022년 신규 암발생자 수는 28만2047명으로 2021년 대비 154명(0.05%) 감소했다. 전체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522.7명으로 전년 대비 12.8명(2.4%) 줄었다. 성별은 남자 592.2명, 여자 485.1명으로 나타났다. 2022년 암발생자 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증가 추세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만 2696명(8.8%)이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의료이용 회복에 따라 국가암검진 수검자 수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 국민이 기대수명(남자 79.9세, 여자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는 5명 중 2명(37.7%), 여자는 3명 중 1명(34.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으로 3만3914명에게 발생했으며 2021년 대비 4.8% 감소했다. 이어서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등 순이다. 전년 대비 전립선암(1744명), 췌장암(590명), 유방암(354명), 폐암(102명) 등 주로 고령층에 나타나는 암종에서 발생자 수가 증가했다. 2021년 이후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암종의 증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암 진단 시 요약병기 중 국한 분율은 2022년 50.9%로 요약병기가 수집되기 시작한 2005년에 비해 5.3%P 증가했지만, 원격전이 분율은 2%p 감소했다. 요약병기는 암이 발생한 부위로부터 얼마나 멀리 퍼져있는지를 범주화한 기본 분류 방법을 말한다. △국한은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는 경우 △국소진행은 암이 발생한 장기 외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하는 경우 △원격전이는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되는 경우 △모름은 병기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다. 2022년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인 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요약병기 국한 분율은 2005년 45.6%에서 50.9%로 증가했다. 위암 18.1%P, 유방암 9.9%P, 폐암 8%P, 대장암 7.8%P 순이다. 간암은 2.1%P 감소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명으로 미국 367명, 영국 307.8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며, 일본 267.1명, 중국 201.6명보다는 높은 암 발생률을 보였다. 다만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7명으로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은 암 사망률을 보였다.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 상대생존율은 지속해서 증가해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 환자의 상대생존율인 54.2%와 비교할 때 18.7%P 높아졌다. 갑상선암과 전립선암, 유방암은 암종 중에서도 9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지만 폐암 40.6%, 간암 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 29.4%, 췌장암은 16.5%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지난해 1월 1일 기준 암 유병자는 258만 8079명으로 국민 20명당 1명이 암 유병자로 나타났다. 전체인구 대비 5%로, 65세 이상(130만 2668명)에서는 7명당 1명이 암 유병자였다. 특히 2022년 기준으로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 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인 158만 7013명, 61.3%로 전년 147만 9536명 대비 10만 7477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9%로 높으며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높은 검진 수검률에 힘입어 주요 비교 국가 중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인다"라며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되므로, 국립암센터는 암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2-26 16:08:02김주형(22)이 2024 파리올림픽 남자골프에서 세계 최고 골퍼들과 치열한 승부 끝에 8위에 올랐다. 올림픽 8위는 남자골프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 남자골프 김주형은 5일(한국시간)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선두와 6타차 최종 8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골프 최초로 올림픽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올림픽 첫 출전만에 거둔 성과다. 8위는 2016년 리우 대회에서 안병훈(33)이 기록한 공동 11위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김주형은 전날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라운드 선두권 진입을 노렸으나 경쟁자들이 강했다. 김주형이 3번 홀에 이어 6, 7, 8번 홀을 모두 버디로 잡으며 타수를 줄여갔으나, 선두권과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김주형에겐 10, 11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특히 11번 홀에선 짧은 퍼팅까지 놓치며 4라운드 첫 보기를 범하기도 했다. 최종 1위는 미국 대표 셰플러가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답게 최종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파리올림픽 남자골프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18언더파의 토미 플릿우드(33·영국)와 17언더파의 마쓰야마 히데키(32·일본)가 가져갔다. 김주형과 함께 출전한 안병훈(33·CJ대한통운)은 6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는 오는 7일(한국시간) 시작된다. 대한민국에선 세계 랭킹 3위 고진영(29)과 4위 양희영(35), 12위 김효주(29)가 출전한다. 한국 여자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박인비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때는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총 60명이 겨루는 이번 대회 골프 여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위이자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넬리 코다(미국)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메이저 대회 우승이 있는 사소 유카(일본), 세계랭킹 2위 릴리아 부(미국),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교포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도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선수들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05 11:25:44[파이낸셜뉴스] 일본 축구가 남녀 모두 8강에서 패했다.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없이 2년가량 조직력을 가다듬고 완성도를 높였던 일본 남자축구 대표팀이 스페인에 완패해 8강에서 짐을 쌌다. 일본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대패했다. 일본은 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동메달) 이후 56년 만에 메달 획득을 목표로 대회에 나섰다. 조별리그에서 실점 없이 전승하며 기세를 높였으나 토너먼트가 시작하자마자 짐을 쌌다. 일본은 2001∼2004년생의 젊은 선수들로만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할 정도로 올림픽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A대표팀이 최근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우승한 강호 스페인 선수들이 한 수 위의 개인 기량을 뽐내며 일본의 올림픽 메달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전반 11분 페르민 로페스의 중거리 슛에 실점해 끌려간 일본은 후반 28분 로페스의 중거리슛을 얻어맞고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공을 걷어내지 못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아벨 루이스가 쐐기 골까지 터뜨려 일본을 좌절케 했다. 일본 여자축구 대표팀도미국과의 연장 혈투 끝에 패했다. 일본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 열린 미국과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8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얻어맞아 0-1로 패했다. 앞서 남자 U-23 대표팀이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스페인에 0-3으로 무릎을 꿇고 메달 도전을 멈춘 가운데 여자 대표팀마저 8강의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일본은 남녀 모두 8강 탈락의 성적표를 받았다. 2012년 런던 대회 여자축구 준우승팀인 일본은 올림픽에서 4차례(1996·2004·2008·2012 대회)나 챔피언에 오른 미국을 상대로 준결승 진출 도전에 나섰다. 전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일본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결국 연장 전반 추가시간 실점했다. 미국은 연장 전반이 지나고 추가시간 2분마저 끝나갈 무렵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트리니티 로드먼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 상단에 볼을 꽂았다. 트리니티 로드먼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악동으로 유명했던 데니스 로드먼의 딸이다. 로드먼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진 '올림픽 최다 우승국' 미국은 역대 5번째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04 10:30:56[파이낸셜뉴스] 신혼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혼수만 준비하겠다는 여자친구와 의견을 정리하지 못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29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A씨의 사연을 다뤘다. A씨는 "결혼을 앞두고 매일같이 부동산을 전전하며 전셋집을 찾았다"면서 "서울의 높은 집값과 전세 불안정성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에서 집 문제로 인해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이어 "깡통전세 때문에 보증금도 못 받고 이사도 못 간다는 친구 이야기를 듣고 더욱 불안해졌다"며 "이런 와중 여자친구는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간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행은 1년 전부터 계획했던 거라 어쩔 수 없지만, 전세금에 대해서는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여자친구는 신혼집은 전통적으로 남자가 알아서 해야 하고, 본인은 혼수만 준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여자친구에게 "결혼은 우리 둘이 하는 것이고 나 혼자 다 준비할 수 없다"고 말했으나 여자친구는 "지금 유럽 여행 준비로도 정신없는데, 전세까지 내가 신경 써야 해? 나는 혼수 준비만 신경 쓰고 싶어"라고 답했다. A씨는 "대화 끝에 저도 화가 나서 혼자 마련한 전세금은 설령 이혼한다고 해도 내 돈이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여자친구는 결혼하면 모두가 공동 소유라고 했고, 결혼도 하기 전에 이혼 이야기를 꺼낸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셋집 계약 시 주의해야 할 점과 저 혼자 마련한 전세금은 이혼 할 때 재산분할대상이 되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임경미 변호사는 먼저 깡통전세에 대해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A씨가 지급해야 하는 전세보증금이 살고자 하는 주택의 매매가격과 비교하여 80%이하 이어야 한다"면서 "해당 주택에 대한 적정한 전세가격과 등기부등본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기부등본을 통하여 해당 주택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어 대출이 있는지, 세금·건강보험료 등의 미납으로 인한 압류가 설정되어 있는지, 신탁등기가 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씨가 마련한 전세자금도 재산 분할이 되는지에 대해 임 변호사는 "전세자금은 특유재산이지만 이혼 시 상대방이 유지에 기여한 바가 인정되면 재산분할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하급심 판례들은 단기간에 혼인이 파탄 난 경우 상대방이 마련한 혼수는 경제적 가치가 줄어드는 반면 전세금 같은 경우에는 그대로 남아 있게 되니 이를 재산분할에서 반영해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31 08:58:05[파이낸셜뉴스]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이 자꾸 집을 찾아와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 여성 A씨는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위층 여성 때문에 스토킹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A 씨는 "3년 전 이 아파트로 이사 왔다. 그런데 지난 봄에 자정이 넘었을 때 누군가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손잡이를 잡고 흔드는 소리가 났다. 혼자 살고 있었던 만큼 상황 자체가 공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런 상황은 잊을 만하면 똑같이 반복됐다고 한다. A씨는 "아파트에는 CCTV가 설치돼있지 않아서 누가 찾아왔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50만원을 들여 CCTV를 설치한 결과,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스토커가 우리 집 문 앞에 음료수를 두고 가면, 2시간 후 위층 여성이 내려와 챙겨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라며 "경찰에 신고한 결과 '위층 여자가 자기가 만나는 남자인데, 집착이 심해서 내가 사는 집을 가르쳐줬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이에 A 씨는 위층 여성을 만나 "밤마다 찾아오는 스토커 탓에 50만원을 들여 CCTV를 설치했다"고 따지자, 위층 여성은 "미안하다. 너무 겁 나서 그랬다. 고소 취하해달라"며 30만원을 건넸다고 한다. 그런데 약 6개월이 지난 7월 5일 또다시 낯선 남성이 열흘 넘게 A씨의 집을 찾아왔다고 한다. 이 남성은 내부 인기척이라도 들으려는 듯 문에 귀를 갖다 대거나 택배 상자를 뒤적이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의 권유에 따라 보호센터에 들어갔다. 그 사이에 경찰은 A씨의 집 근처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이 남성을 붙잡았다. A씨는 조사에서 남성과 직접 대면했는데, 남성은 "내가 찾는 여성은 저 여성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이 남성 역시 위층 여성을 찾아왔던 것이다. 참다못한 A씨는 위층 여성에게 이사를 가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A씨는 위층 여성에게 직접 이사하겠다며 이사 비용이라도 보태 달라고 요구했지만, 위층 여성은 되레 A씨에게 "돈 30만원 받지 않았냐. 이 여자분 상습범이네"라며 "그 남성 때문에 나도 피해자다. 법대로 하시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위층 여성은 제작진에게 "나는 남성들에게 엉뚱한 집 주소를 알려준 적이 없다"며 "진짜 피해자는 나고 무서워서 잠도 못 잔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씨는 "집을 찾아온 남성에 대한 처벌은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위층 여성 때문에 심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호소했다. 한편 패널로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고의나 과실로 다른 사람의 주소를 알려줘서 정신적 피해를 줬다면 고의·과실에 의한 불법행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24 05:17:45[파이낸셜뉴스]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 '유로비전'에 스위스 대표로 출전한 '니모'(NEMO)가 우승했다. 니모는 스스로 자신을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 '논 바이너리'(non-binary·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라고 밝힌 성 소수자다. 유로비전 대회에서 논 바이너리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저녁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결승전에서 스위스 대표 니모의 출품곡 '더 코드'(The Code)가 591점을 받아 우승했다. '더 코드'는 성 소수자인 니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곡이다. 스위스 대표가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것은 1998년 셀린 디옹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는 "더 코드는 내가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곡"이라며 "내 인생을 바꾸고, 내 인생에 대해 말하는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도 진실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감격해했다. 이어 "이 대회가 모든 사람의 평화와 존엄성을 지키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유로비전은 1956년 시작된 유럽 대륙 최대의 국가 대항 가요제다. 가수 아바(ABBA) 등을 배출했으며, 매년 결승전만 약 2억 명 인구가 시청한다. 올해 참가한 37개국은 자국 대표로 1팀의 가수를 출전시키고, 대회 기간 중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투표를 통해 우승자를 뽑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3 09:18:29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남자들아, 이런 여자는 꼭 잡아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특히 ‘갤럭시 쓰는 여자’가 먼저 언급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직장인 A씨는 블라인드에 ’갤럭시 쓰는 여자‘ 외에도 △인스타그램 비공개 계정에 팔로워 100(명) 미만 △명품, 해외여행 등 소비에 큰 관심 없는 여자 △대중교통 좋아하는 여자 △요리 좋아하는 여자 △승무원 등을 거론하면서 교집합이 3개 이상인 여자와의 결혼을 추천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댓글 수백개가 달리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많은 네티즌들은 “승무원 빼고 저거 대부분 해당하는 여잔데 이런 생각하는 남자는 무조건 거름”, “이젠 휴대폰으로도 사람 갈라치기 하냐”, “다 해당하는데 이런 글 쓰는 남자 거르기 위해 아이폰으로 폰 바꿔야 하나 고민됨”, “저런 여자들이 왜 너를 만나니”, “찐따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반면 “갤럭시 인정”, “보통 갤럭시 쓰는 여자일수록 검소한 건 맞음” 등의 댓글을 달며 해당 글에 공감한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한편 기존 갤럭시 사용자들은 “갤럭시 이미지, 이 쯤 되면 삼성에서 고소해야 되는 수준 아님?” “갤럭시 쓰는데 저런 이미지인거 X 같네 진짜. 플립은 예외지? 그렇다고 해줘” 등 갤럭시의 이미지 쇄신이 시급하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이처럼 갤럭시, 아이폰을 둘러싼 논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동안 갤럭시 유저와 아이폰 유저는 서로를 각각 ‘삼엽충’(삼성 제품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 ’앱등이‘(애플+꼽등이)’로 부르며 비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갤럭시, 아이폰을 놓고 남녀, 세대간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일례로 갤럭시 폰을 쓰는 여성은 실속 있고 유행에 덜 민감한 진국인 사람인 반면 아이폰을 사용하는 여성은 허영심 많은 여자라는 식이다. 또 나이 든 기성세대는 갤럭시를, 젊은 세대는 아이폰만 쓴다는 얘기가 절대적 사실인 것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아재폰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는가 하면 MZ 세대 선호도가 높은 연예인을 활용하는 등 갤럭시 폰에 씌워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갤럭시Z플립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들어 디자인에 큰 변화가 있지 않으면서 이마저도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4-02 15:18:53[파이낸셜뉴스] 여성들의 눈물 냄새가 남성들의 공격성이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의 노암 소벨 신경생물학 교수 연구팀의 연구를 지난 21일 소개했다. 연구팀이 생물학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타인의 눈물 냄새를 맡은 남성의 공격적 행동이 40% 이상 감소했다. 소벨 교수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여성의 눈물 냄새가 남성의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연구팀은 보다 구체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이번 연구에서 슬픈 영화를 본 여성들이 흘린 눈물을 수집했다. 성별을 특정해서 눈물을 기증받은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여성이 지원했고 이들 중 특히 눈물을 많이 흘린 여성 6명이 기증자로 선정됐다. 연구팀은 이들로부터 수집한 눈물과 식염수의 냄새를 남성 31명에게 맡게 했다. 남성들은 냄새를 맡은 뒤 부당하게 점수를 깎아 공격적 행동을 유발하도록 만들어진 컴퓨터 게임에 참여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식염수 냄새를 맡았을 때보다 눈물 냄새를 맡았을 때 게임에서 응징과 같은 형태의 공격적 행동을 43.7% 덜 보였다. 소벨 교수는 "공격성 감소는 인상적이었고 진짜로 보였다"며 "눈물 속에 든 물질이 무엇이든 그것은 실제로 공격성을 낮춘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사람의 공격성을 감소시키는 인간 눈물 속의 물질이 공격에 취약한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소벨 교수는 "아기들은 '내게 공격적 행동을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없다. 아기의 의사소통 능력은 매우 제한돼있고 무력해 공격성을 낮춰야 할 확정적 이해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연구팀은 지난 2022년 연구에서 "여자의 눈물에 일종의 페로몬 성분이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여자의 눈물에 들어 있는 페로몬은 눈물을 많이 흘릴수록 짙어진다. 연구팀은 여성의 눈물이 남성에게 화학적 신호를 보내 남성 호르몬 수치를 변화시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자가 울고 나서 내는 코맹맹이 소리도 남자들의 마음을 약하게 한다고 한다. 울게 되면 눈물 일부가 콧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문에 목소리가 변하게 된다. 이 소리를 들으면 뇌에 있는 본능적인 감정이 자극받아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고를 하는 게 일시적으로 어려워진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26 08:49:21[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서 여자아이가 남성성이 돋보이는 이름을 갖고 있거나, 남자아이가 여성성이 돋보이는 이름을 가질 경우 비정상적인 발달이 이뤄질 수 있다며, 성별에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매체 이즈베티아에 따르면 최근 통합러시아당의 타티야나 부츠카야 하원의원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법안을 발의했다. 부츠카야 의원은 성별에 맞지 않는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아 콤플렉스를 겪거나 사회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며 발의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법안이 채택되면 여자아이의 경우 남성성을 가진 이름인 '미하일' 등의 이름을 지어줄 수 없다. 남자아이도 마찬가지로 여성스러운 이름인 '마샤' 등을 쓸 수 없다. 앞서 러시아는 아이 이름에 숫자·기호를 넣거나 욕설·직위·직함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이름에 대한 제재가 하나 더 생기게 되는 셈이다. 부츠카야 의원은 "현재 (이름) 등록 사무소는 부모가 의도적으로 남자아이를 여자 이름으로, 여자아이를 남자 이름으로 지어도 거부할 권리가 없다"라고 했다. 해당 법안에 대한 발의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개인의 선택을 국가에서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민족우호대학(RUDN)의 일리야 슬로보드치코프 심리학 박사는 "이름은 부모의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선택의 영역이다. 이름이 자녀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부모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누구도 이 책임 영역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는 '모든 이름의 성별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니키타'는 남자 이름으로 취급되지만, 불가리아에서는 여성 이름으로 쓰인다. 또, '파벨'의 경우 러시아에서 남자 이름으로 여기지만 동유럽에서는 여자에게 붙이는 경우가 많다. 아예 희귀한 이름은 어느 성별 이름으로 분류해야 할지 기준이 애매한 상황이다. 이에 부츠카야 의원은 "이름의 정확한 성별을 결정하는 출처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교수들과 함께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08 09:30:48[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여성이 남자 친구가 다른 여성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애인의 상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주택에서 남자 친구를 상해한 혐의로 산드라 지메네즈(44)가 체포돼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 마이애미데이드 경찰국에 따르면 지메네즈는 지난 25일 자택에서 남자 친구와 말다툼을 벌였다. 지메네즈는 애인에게 “왜 다른 여자를 쳐다보냐”며 따졌고, 싸움은 격렬해졌다고 한다. 결국 화를 참지 못한 지메네즈는 남자 친구가 소파에 누워 있는 틈을 타 남자 친구를 상해했다. 이후 지메네즈는 자택에서 도주했고, 피해자는 즉시 경찰서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택 인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잠을 자는 지메네즈를 발견하고 체포했다. 지메네즈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상해를 입힌 것이 아닌)남자 친구가 자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메네즈는 애인과 8년 동안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29 15: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