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대한민국 근대화와 민주화의 원동력이었다. 포용하고 화합하는 예수의 사랑을 실현하는 여러분도 한반도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달라." 올해로 5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가 8일 오전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정부 인사, 정치.사회·교계 주요 인사 및 기독교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예레미야 33장 3절)을 주제로 '회개' '화해' '통일' '미래'의 비전에 대한 기도를 올렸다. 특히 예년의 두 배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이 모여 함께 국가와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는 장관을 이뤘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도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아침을 깨우며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으니 나랏일이 잘 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넨 뒤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의 기독교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30여년 전, 이 땅에 기독교가 전파되고 대한민국은 자유와 진리를 향한 길을 걸어왔다. 부당한 침략과 지배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찾고 정의로운 나라를 세우는 숭고한 여정이었다"며 "그 길에서 한국 교회는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어 지치고 힘든 국민들을 생명과 사랑으로 품어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근 해빙 기류를 탄 대북관계에 대해서도 "대북특사단의 평양방문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큰 발걸음이 됐다. 남북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고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손잡고, 북한과 대화하며 한 걸음씩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초석을 놓겠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 두상달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는 국회조찬기도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개회사와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인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개회기도를 시작으로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인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의 '국가기도의 날 공동기도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설교자로 강단에 오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반성과 화해로 통일의 길을 열라'는 주제로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소 목사는 "어떤 경우에도 이 땅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의 설국열차를 달리게 했다. 이 열차가 통일열차가 되어 하루속히 쾌속 질주하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현장에 모인 5000여명 외에 전국과 해외의 한인 교회와 신도들이 '공동기도문'으로 기도회가 열리는 같은 시간 기도를 함께 했다. 킨텍스 현장의 국가조찬기도회는 TV로도 생중계됐다. 한편 한국 교회의 최대 행사 중 하나인 국가조찬기도회는 1966년부터 시작돼 1968년부터 현직 대통령이 매년 참석하는 행사로 규모를 키워왔다. 다만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며 불참했고, 2017년에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으로 박근혜 대통령 대신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한 바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8-03-08 17:26:11[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여당은 야당이 의회독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 임기가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21회나 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정질서가 위기"라며 "대통령이 말한 반국가세력의 실체가 있다면 바로 친일을 미화하고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며 헌법을 부정하는 세력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헌법 수호의 책무를 지닌 대통령은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한쪽에서는 야당과 싸우라고 독려하면서 다른 쪽에서는 대화와 타협을 말하는 분열적 사고,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표리부동, 격노할 줄만 알았지 책임질 줄은 모르는 무책임, 남의 말은 절대 듣지 않는 독선과 불통의 리더십이 대한민국과 국민이 직면한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두고 박 원내대표는 "이승만을 제외한 역대 최다 거부권 행사"라며 "8개 원내정당 가운데 7개의 정당이 압도적으로 찬성 의결한 법안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입맛에 맞는 법안만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대통령의 거부권이 '상수'가 된 현실은 어느 모로 보나 정상적이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심지어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했다"며 "민주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입법부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대해야 할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을 적대시하면서 국민을 편 가르고 갈등을 부추기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4월 22대 총선에서 국민이 대통령을 심판했으나 대통령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히려 보란 듯이 민심을 거역하며 역주행하고 있다. 총선 직후에도 곧바로 거부권을 행사하더니 똘똘 뭉쳐 야당과 싸우라고 여당 의원들에게 주문했다"며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민심이고, 대통령이 싸우라는 대상은 국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민심은 권력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성나면 배를 뒤집는다"며 "우리 국민은 불의한 권력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계속해서 민심을 거역한다면 윤석열 대통령도 결국 불행한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2024-09-04 10:22:5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일 "개원식 불참 대통령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늦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공정사회포럼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드시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했다. 87년 민주화 이후 최초로 불참 대통령이 됐다"며 "대한민국 국회를, 삼권분립의 한 축인 입법부를, 헌법기관을 무시하고 무엇보다 국민을 무시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대한민국이 어쩌다가 이지경이 됐는지 탄식과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감히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하기도 무안하다. 야당 의원들이 호응하지 않아도, 기립조차 하지 않아도, 여당 의원들마저 지지하지 않는다 해도 역대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심지어 불참 사유를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주장은 오만함의 극치"라며 "국민께선 지지율 20%대인 대통령부터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일 자세는 온데간데없고 '나는 잘하고 있다', '내가 뭘 잘못했냐'는 오만방자함이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을 개, 돼지로 여기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9-02 15:21:4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정부는 높아진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외교를 펼쳐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국정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출범 이후부터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한미동맹에 대해 "우리 외교의 중심축이자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을 뒷받침해 온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격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안보, 경제, 첨단기술, 정보, 사이버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인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여 우리 기업과 국민, 미래 세대에게 더 많은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저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승인했다"며 "작년 4월 '워싱턴 선언'으로 출범한 '한미 핵협의그룹(NCG)'이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로써, 전시와 평시를 막론하고 미국의 핵 자산에 한반도 임무가 특별 배정되었고, 한미 간 핵, 비핵 자산의 연합 운용 체제가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일관계와 관련해서 윤 대통령은 "작년 3월 한일관계를 12년 만에 정상화시켰고, 정부 출범 이후 11차례의 정상회담과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안보와 경제협력을 활성화시켰다"며 "올해와 같은 추세라면, 양국 인적 교류가 연간 천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복원된 한일관계를 발판으로, 작년 8월에는 역사적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협력체계' 구축했다"며 "한미일 3국은 안보, 경제, 첨단기술, 공급망, 사이버 협력을 고도화시키면서,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중추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중국과는 상호존중, 호혜, 공동이익의 원칙에 기반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지난 5월, 4년 5개월 만에 개최된 '한일중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양국의 고위급 교류와 각 분야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113개국과 197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전방위 경제 안보 외교를 펼쳐서, 우리 기업과 국민의 운동장을 크게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안보는 나라의 근간이며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라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영웅들을 예우하기 위해 올바른 보훈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 연합연습을 재개하고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가속화하여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억제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AI와 첨단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정예 선진강군을 육성할 <국방혁신 4.0>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과 관련해 "대한민국이 자유의 가치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때,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북녘 땅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김학재 기자
2024-08-29 10:48:34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7일 ‘2024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기념품 부문 최종 수상작 25점을 선정·발표했다. 대통령상에 선정된 ‘감선옥 오리지널 세트’는 올해 신설된 로컬특화 분야 제품이다. 토종 산청 곶감과 지역 특산물을 배합해 맛과 상품성을 모두 갖춘 고급 디저트로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어 국무총리상에는 고려시대부터 상비약으로 사용한 향약차를 남해의 농산물과 블렌딩해 현대적으로 재현한 고체차(茶) 제품 ‘떡차: 앵강향차’ 등 2점이 선정됐다. 문체부 장관상에는 경복궁 등 한국 전통 건축물을 소재로 만든 ‘한국 전통문화 오감만족 키트’, 정교한 천연 자개를 실용적인 생활 제품에 적용한 ‘나전 채색 텀블러’ 등이 선정됐다. 우리나라 고유의 단청 무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의 미 단청 기계식 키보드 키캡' 등은 한국관광공사 사장상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신설된 현대백화점 특별상에는 나주배로 만든 한국형 페리 제품 ‘이제: 배로 만들다'와 서울의 다양한 풍경과 일상을 그려낸 스티커와 케이스 '서울 수베니어 틴케이스 스티커팩'이 나란히 뽑혔다. 관광공사는 대통령상 1000만원, 국무총리상 각 400만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각 250만원, 한국관광공사 사장상 각 150만원 등 상금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수상작을 구매해 박람회 전시 및 국내외 이벤트 등 다양한 경로로 홍보하고, 판로 지원을 통해 관광기념품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김동일 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수상작 대상 1:1 전문가 컨설팅, 민간기업 협업 매칭,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 입점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K-굿즈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 22~23일 서울 DDP에서는 ‘2024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박람회’가 열린다. 관광공모전 시상식과 더불어 역대 수상작 전시 및 판매를 진행한다. 공모전 수상기업과의 비즈니스 상담과 소비자 대상 이벤트도 마련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8-27 14:01:01[파이낸셜뉴스] 지난 파리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 결승전은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을 위한 무대였다. 이번 단처젠에서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도경동은 갑자기 결승전에 구본혁을 대신해서 30-29상황에서 등장해 5-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전개엿다. 도경동이 5점을 내는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크리스타인 러브를 압도했고, 도경동이 벌려놓은 격차를 토대로 이변 없이 한국이 헝가리를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2012 런던,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이뤘다. 도경동이 국내 대회 개인전에서 정상에 섰다. 도경동은 22일 전남 영광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64회 대통령배 전국 남녀 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에서 박상원(대전광역시청)을 15-10으로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8강에서 박태영(화성시청)을 15-10으로 꺾은 도경동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한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과 4강전에서도 15-10으로 승리했고, 박상원까지 제압했다. 이번 대회 4강에서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 멤버가 모두 모였다. 베테랑 구본길을 꺾은 도경동의 반대편에서는 박상원이 파리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우리나라 역대 최고 펜싱 선수로 꼽히는 오상욱(대전광역시청)에게 기권승을 얻어냈다. 8강에서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을 15-6으로 제압한 오상욱은 현재 몸 상태 등을 고려해 부상 방지 차원에서 이후 일정을 소화하지 않기로 결정한 걸로 전해졌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22 18:03:14[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8일 “(더불어민주당의)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며 “(새 지도부가) 더욱 확장하고 확장해 기필코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중심에 서길 바란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당원 동지 한 분 한 분이 확장의 주체가 돼 주시길 바란다. 더 넓은 자세로 다시 민주당 정부를 세우기 위해 온 힘을 모아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축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등 3번의 민주당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유능한 정부였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은 “객관적 지표로 확인됐듯 민주당 정부는 경제든 안보든 민주주의든 복지든 위기관리든 안전이든 모든 분야에서 우월했다”며 “국민 삶의 질과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도 몰라보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그 자부심을 바탕으로 다시 민주당 정부를 세우기 위해 당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지지의 확장이라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의 지지에 머무르지 말고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며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정당으로 더욱 확장시켜 나가자”며 “당내 경쟁에서 어느 편에 섰는지는 우리의 대업 앞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4-08-18 13:51:1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을 향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날인만큼 역대 대통령들은 일본에 과거사 반성을 요구하는 등 비판을 제기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통령실은 이를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과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위치에 선 만큼 ‘반일(反日)’보다 ‘극일(克日)’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경축사에서 일본을 언급한 대목은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고, 2026년 4만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격차는 역대 최저인 3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짚은 부분뿐이다. 이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수차례 강조했던 사실이다. 윤 대통령은 매년 되풀이됐던 일본 과거사 비판 대신 일본을 비교대상으로 삼아 경제성과를 부각함으로써, 반일을 넘어 극일 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17일 본지가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들과 출입기자들 간에 오간 질문과 답변을 추려봤다. 아래는 질의응답 전문. 먼저 광복절 당일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마친 직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취재진 앞에 섰다. ―작년이랑 다르게 올해는 일본 관계에 대한 메시지가 없는데 그 배경과 의미를 설명해 달라. ▲오늘 연설문에는 대한민국이 그동안 경제성장을 자유 가치를 기반으로 튼튼히 해오면서, 일본과 대등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는 함의가 있다. 한일관계를 지적하지 않았지만 한일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우리 청년과 미래세대가 일본을 여행하고, 일본 청년과 교류하고, 국제사회에서 스포츠·문화·학문 영역에서 일본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에 ‘우리는 못났기 때문에 식민지배를 당했다’며 일본을 생각하는 청년은 아무도 없어졌다. 과거사에 대해 아직도 문제시되는 곳이 있다면 당당하게 지적하고 개선해 나가야 되겠지만, 좀 더 큰 미래를 바라보고 국제사회에서 환영을 받으면서 일본의 협력을 견인해 나갈 때 그것이 진정한 극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극일을 강조하는 내용이라는 설명에도 야권을 중심으로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대통령실을 두고 ‘조선총독부의 부활’이라는 비난까지 일었다. 이에 16일 출입기자들을 만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질문을 받기도 전에 반박 입장을 펼쳤다. 반일 공세를 ‘말로만 하는 죽창가’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해 규정하면서다. ▲야당에서 대통령실에 대해 ‘조선총독부가 부활했다’ ‘윤 대통령이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데 대해 입장을 밝히겠다. 윤석열 정부는 역사상 처음으로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을 추월했고, 상반기 수출은 일본과의 격차가 35억달러로 역사상 최소 격차로 줄어들었다. 말로만 죽창가를 부르는 게 아니라 실제적으로 일본을 극복하는 성과를 실제로 내고 있다. 어떤 게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국민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 일본에 대한 비판을 담지 않은 이유를 재차 밝혔다. 피해자 입장에서 일본과 이전투구를 하는 것보단, 일본과 협력·경쟁을 하면서 국익을 취하며 극일을 이뤄내겠다는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접근법을 담은 경축사라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쭉 보면, 일제강점기 자유를 향한 독립운동부터 국민소득 등 실적에서 일본을 뛰어넘기까지 극일을 하는 스토리를 언급했다. 과거와 달라진 건 어떤 게 국민과 국가를 위해 중요한 건지에 대한 접근법이다. 일본을 상대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2030세대 57%가 일본에 호감을 가졌다는 여론조사가 있을 정도이다. 과거 잘못에 대해선 당당히 지적을 하되 통일로 가는 데 있어선 일본과 협력할 건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반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8-16 20:27:0315일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았지만,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여파로 인한 정치권의 극심한 갈등으로 광복절 행사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주최 경축식 참석을 거부하며 광복회가 별도로 진행한 기념식을 찾아 "대통령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이 광복절 마저도 친일 몰이를 하고 있다며 '반쪽 광복절'의 책임을 야권에 돌렸다. ■野 "친일 바이러스 뿌리 뽑아야" 역사관 논란을 둘러싼 여야 대치는 광복절을 맞은 이날까지도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지도부는 '친일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 관장 임명에 반발해 이날 경축식에 불참했다. 대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한 광복회 기념식을 찾았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념식 참석에 앞서 '친일·반민족 윤석열 정권 규탄성명'을 발표하며 "윤석열 정권은 역대 최악의 반민족, 반역사적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박 직무대행은 "나라를 통째로 일본과 뉴라이트에 넘기려는 음모를 당장 중단하고, 친일 바이러스를 모조리 뿌리 뽑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광복회와 야권은 정부가 김 관장 임명을 계기로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건국절 논란' 일축에 나섰지만, 야권은 김 관장 임명 철회 등 윤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차마 고개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이라며 "(정부가) 우리 국민의 민생에는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일본의 역사 세탁에는 앞장서 '퍼주기'만 한다"고 질타했다. ■與 "野, 광복 의미 훼손"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등 야당이 불참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한 대표는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은 국민 모두의 축하할만한 정치 행사"라며 "이견이 있으면 여기 와서 말할 수도 있는데 불참하면서 이렇게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 광복의 의미를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친일 프레임'과 '역사 팔이'로 정치적 선동을 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도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은 대통령이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며 추켜세웠지만, 야당은 '극우세력 규합용'이라며 평가절하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께서는 오늘 '더 큰 자유와 기회를 누리는' 통일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비전과 '우리 국민의 자유 가치관, 북한 주민 변화, 국제사회 연대'라는 통일전략을 제시했다"고 했다. 반면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할 의미조차 찾을 수 없는 최악의 광복절 경축사"라고 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일본에 대한 사과 요구는 단 한 줄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 주최 경축식에 참석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반쪽 대통령'이라고 세상에 천명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8-15 18:25:19[파이낸셜뉴스] 15일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았지만,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여파로 인한 정치권의 극심한 갈등으로 광복절 행사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주최 경축식 참석을 거부하며 광복회가 별도로 진행한 기념식을 찾아 "대통령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이 광복절 마저도 친일 몰이를 하고 있다며 '반쪽 광복절'의 책임을 야권에 돌렸다. ■갈등 평행선..野 "친일 바이러스"역사관 논란을 둘러싼 여야 대치는 광복절을 맞은 이날까지도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지도부는 '친일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김 관장 임명에 반발해 이날 경축식에 불참했다. 대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한 광복회 기념식을 찾았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기념식 참석에 앞서 '친일·반민족 윤석열 정권 규탄성명'을 발표하며 "윤석열 정권은 역대 최악의 반민족, 반역사적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박 직무대행은 "나라를 통째로 일본과 뉴라이트에 넘기려는 음모를 당장 중단하고, 친일 바이러스를 모조리 뿌리 뽑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광복회와 야권은 정부가 김 관장 임명을 계기로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건국절 논란' 일축에 나섰지만, 야권은 김 관장 임명 철회 등 윤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연임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차마 고개들 수 없는 부끄러운 광복절"이라며 "(정부가) 우리 국민의 민생에는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일본의 역사 세탁에는 앞장서 '퍼주기'만 한다"고 질타했다. ■與 "野, 역사 팔이 정치 선동"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등 야당이 불참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한 대표는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은 국민 모두의 축하할만한 정치 행사"라며 "이견이 있으면 여기 와서 말할 수도 있는데 불참하면서 이렇게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 광복의 의미를 훼손했다는 입장이다. '친일 프레임'과 '역사 팔이'로 정치적 선동을 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여야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날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도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은 대통령이 통일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며 추켜세웠지만, 야당은 '극우세력 규합용'이라며 평가절하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께서는 오늘 '더 큰 자유와 기회를 누리는' 통일 대한민국을 향한 새로운 비전과 '우리 국민의 자유 가치관, 북한 주민 변화, 국제사회 연대'라는 통일전략을 제시했다"고 했다. 반면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할 의미조차 찾을 수 없는 최악의 광복절 경축사"라고 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일본에 대한 사과 요구는 단 한 줄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 주최 경축식에 참석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도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반쪽 대통령'이라고 세상에 천명한 것"이라고 맹폭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8-15 16:3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