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백제왕도 핵심 유적인 익산토성이 61년 만에 '익산 오금산성'으로 새 이름을 얻었다. 전북 익산시는 익산토성의 국가 사적 명칭 변경에 대해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회의와 행정절차를 거쳐 익산 오금산성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1963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61년 만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 조선총독부가 고적(古蹟)으로 지정된 익산토성에 석표(石標)를 설치했다는 기록을 기준으로 보면 83년 만의 변화다. 익산 오금산성은 해발 125m의 오금산을 둘러싼 유적을 일컫는다. 1980년대 진행된 발굴 조사로 백제 시대 말 처음 지어져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까지 사용됐음이 확인됐다. 지난 2016∼2022년 발굴조사에서 석축으로 조성된 서성벽과 서문지, 초축을 비롯해 개축된 성벽이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직경 9.5m, 깊이 4.5m의 집수시설에서 칠피갑옷편과 목제 봉축편, 인장와 등 백제 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계획에 따라 2016년부터 연차적으로 진행한 학술발굴 조사 결과 토축성이 아닌 석성(石城)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명이 고문헌과 고지도를 비롯해 현재도 오금산으로 표기되는 등 산성 유적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명칭 변경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익산시 관계자는 "국가사적 명칭이 익산 오금산성으로 변경됨에 따라 각종 안내판 및 홍보물 등을 조속히 교체하고 시민들에게 홍보해 익산의 역사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0-02 15:48:10【 화성=장충식 기자】 인구 100만 명을 넘긴 경기도 화성시가 내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청 없는 특례시로 출범하게 돼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화성시는 연말까지 4개 구청 신설을 공식 건의하고자 구 명칭 선정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29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6일까지 시의회 의견 청취에 앞서 화성시의 발전 방향과 미래상을 담은 구청 이름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다수 득표율에 따라 명칭을 우선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설문조사 명칭 후보군은 △1권역 만세구, 당성구 △2권역 효행구, 동화구 △3권역 병점구, 효행구 △4권역 동탄구 등이다. 설문조사 결과, 1권역은 만세구 70.4%, 2권역은 효행구 58.6%, 3권역 병점구 54.4%, 4권역 동탄구 95.2%의 지지를 얻었다. 만세구는 송산, 서신, 우정, 팔탄, 향남, 장안 일대에서 일어난 화성 3·1만세 운동의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했으며, 효행구는 정조대왕의 '효행'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했다. 병점구는 과거 삼남(충청, 전라, 경상)에서 한양으로 가는 큰 길목으로서 교통의 요충지였던 떡전거리에서 유래하고, 경부선 주요 역으로 인지도가 높은 병점역에서 따왔다. 동탄구는 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 단독 후보로 선정돼 찬반 투표가 실시됐다. 화성시의 면적은 844㎢로 서울의 1.4배에 달한다. 구청 신설 문제는 50만 이상 대도시에 진입한 2019년부터 추진됐지만, 구획 설정 등에 관한 주민들의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민선 8기 정명근 시장 취임과 함께 주민 요청에 따라 4개 구청 설치로 변경돼 추진 중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인구 50만 명 이상 시는 일반구를 설치할 수 있지만, 화성시는 100만 명이 되기까지 인근 지자체와 달리 구청 조직이 없었다. 경기도 내 특례시인 수원시는 4개 일반구가 설치돼 있으며, 고양시와 용인시도 각각 3개 일반구를 가지고 있다. 성남시와 부천시, 안산시, 안양시 등 50만 도시들도 2~3개의 구청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구청 하나 없는 화성시는 이례적인 사례다. 화성시는 이르면 오는 11월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경기도와 행안부에 구청 설치를 건의할 계획이지만, 행정 절차상 행안부 신청 마감일은 내년 3월 말까지다. 이에 따라 화성시 구청 신설 승인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실적으로는 구청 없는 특례시로 출범할 전망이다. jjang@fnnews.com
2024-09-29 18:13:48【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인구 100만 명을 넘긴 경기도 화성시가 내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청 없는 특례시로 출범하게 돼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화성시는 연말까지 4개 구청 신설을 공식 건의하고자 구 명칭 선정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29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6일까지 시의회 의견 청취에 앞서 화성시의 발전 방향과 미래상을 담은 구청 이름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다수 득표율에 따라 명칭을 우선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설문조사 명칭 후보군은 △1권역 만세구, 당성구 △2권역 효행구, 동화구 △3권역 병점구, 효행구 △4권역 동탄구 등이다. 설문조사 결과, 1권역은 만세구 70.4%, 2권역은 효행구 58.6%, 3권역 병점구 54.4%, 4권역 동탄구 95.2%의 지지를 얻었다. 만세구는 송산, 서신, 우정, 팔탄, 향남, 장안 일대에서 일어난 화성 3·1만세 운동의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했으며, 효행구는 정조대왕의 '효행'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했다. 병점구는 과거 삼남(충청, 전라, 경상)에서 한양으로 가는 큰 길목으로서 교통의 요충지였던 떡전거리에서 유래하고, 경부선 주요 역으로 인지도가 높은 병점역에서 따왔다. 동탄구는 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 단독 후보로 선정돼 찬반 투표가 실시됐다. 화성시의 면적은 844㎢로 서울의 1.4배에 달한다. 구청 신설 문제는 50만 이상 대도시에 진입한 2019년부터 추진됐지만, 구획 설정 등에 관한 주민들의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민선 8기 정명근 시장 취임과 함께 주민 요청에 따라 4개 구청 설치로 변경돼 추진 중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인구 50만 명 이상 시는 일반구를 설치할 수 있지만, 화성시는 100만 명이 되기까지 인근 지자체와 달리 구청 조직이 없었다. 경기도 내 특례시인 수원시는 4개 일반구가 설치돼 있으며, 고양시와 용인시도 각각 3개 일반구를 가지고 있다. 성남시와 부천시, 안산시, 안양시 등 50만 도시들도 2~3개의 구청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구청 하나 없는 화성시는 이례적인 사례다. 화성시는 이르면 오는 11월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경기도와 행안부에 구청 설치를 건의할 계획이지만, 행정 절차상 행안부 신청 마감일은 내년 3월 말까지다. 이에 따라 화성시 구청 신설 승인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실적으로는 구청 없는 특례시로 출범할 전망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구청 신설을 위해 경기도와 행안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구청이 신설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27 14:21:43"산 사람도 살아가기 힘든데, 도대체 왜 죽은 사람에게 제사를 지내고 신경 써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매년 명절 때마다 죽은 조상 모시려고 모이다가 가족, 친척끼리 분란만 일어나 불편합니다." 최근 가족·친척과 함께 추석 명절을 보내고 일상에 복귀했다. 해마다 지내는 추석이나 설 등은 고대부터 이어진 민족 대명절이라는 명분하에 타의든 자의든 의무적으로 보내야 했다. 추석의 본래 의미는 곡식이나 과일들이 모두 익지 않은 가을에 미리 곡식을 걷어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데서 비롯됐다. 즉 여름 농사일은 이미 끝났고, 가을 추수라는 큰일을 앞두고 날씨도 적절하니 성묘도 하고 놀면서 즐기는 명절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시대가 급변함에 따라 소가족화와 산업화가 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하면서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 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시대는 바뀌었는데 고유의 명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백만대의 차량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귀경길 정체를 겪어야 하며, 수십장의 전을 부쳐 제사를 지내야 하는 중노동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매년 명절이 시작되면 레퍼토리는 똑같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하대하고,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를 도맡거나 제사 음식을 장만해야 해 여성들의 불만이 터져나온다는 얘기다. 반면 남성들도 할 말이 있다. "피곤해도 10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지 않느냐" "1년에 시댁에 몇 번 간다고 부담스러워하냐" 등 항변해 싸움의 불씨가 댕겨진다. 심지어 최근 들어선 확대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가속화된 소가족화가 맞물려 남편이 처가에서 눈치 보고, 명절 일을 전담하는 '처월드'까지 등장해 명절증후군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실정이다. 이쯤 되니 일부 시민단체에선 명절을 폐지해 역사로만 보존하고, 다른 이름의 국가공휴일로 지정해 제사의 부담 등 가족 분란을 막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농경시대도 아니고, 소가족화가 된 시점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문화를 답습하는 게 국민의 고통이라면 있을 법한 주장인 셈이다. 시대가 달라지면 법과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수천년 역사를 통해 배워왔다. 정부는 국민감정이 이렇듯 진심이라면 융통성 있게 명절을 보낼 대책이나 명절 명칭 변경 등을 고려해야 할 때다. rsunjun@fnnews.com
2024-09-22 19:36:30전남 목포 유달산 중턱에 오르다 보면 '목포는 항구다' 노래비를 만나게 된다. 가수 이난영의 구슬픈 노랫가락처럼 목포는 오래전부터 항구도시로 이름을 알려왔다. 하지만 '목포는 항구다'라는 말이 더 이상 맞지 않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조금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이 같은 프로젝트가 최근 추진되고 있다. 30년 만에 추진되는 행정구역 개편을 두고 목포시가 신안군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두 지역의 통합을 위해 박홍률 목포시장이 시의 명칭을 신안으로 변경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내놨다. 통합 성공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목포시 명칭을 버리고 신안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신안군민에게 통 크게 양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목포가 신안으로 바뀐다면 '목포는 항구다'라는 가사도 언젠가 바꿔 불러야 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목포 시민 입장에서는 인구 21만의 목포가 인구 3만8000명밖에 되지 않는 신안에 흡수된다는 것에 적지 않은 불만을 보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목포는 부산, 인천, 원산과 함께 조선 4대 항구도시 중 하나였다. 한국전쟁 초반에 이승만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이곳을 통해 해군 함정을 타고 부산으로 철수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목포는 광양시, 여수시와 함께 전라남도 3대 항구도시의 명맥을 이어왔다. 역사적으로 봐도 목포의 유래가 더 깊다. 목포라는 지명은 고려사에 처음 등장하는데, 서해상에서 육지로 들어가는 길목에 나무가 많은 포구라 하여 목포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반면 신안군은 1969년에야 무안군에서 분리되면서 새로운 무안이란 뜻에서 신안으로 불리게 됐다. 55년 역사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호남뿐만 아니라 경상도에선 대구와 경북도의 통합을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도를 '대구경북특별시'로 통합하는 방안이 나왔지만 시도의 의견충돌 속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결국 통합 무산을 선언했다. 대구경북특별시의 본청은 대구에 두고 안동에 북부청사, 포항에 남부청사를 두고 시장이 직접 통제를 하되 상당 부분은 관할구역의 부시장에게 권한을 주는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제시했지만 반발만 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 산하 시군의 권한을 축소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 외에도 전국적으로 행정구역 개편안이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메가시티 서울'이다. 메가시티 서울은 올 초 총선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메가시티를 추진했던 후보들이 대거 낙선하면서 추진력이 약화됐다. 그럼에도 김포시는 서울 편입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해온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역시 도내 찬반론 속에서 여전히 정체 상태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특이한 점은 다른 지역과 달리 통합이 아닌 분할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행정구역 개편의 큰 얼개는 조선 초기부터 시작됐다. 1413년 태종은 한반도를 여덟 개의 도로 분할했는데, 팔도는 조선시대 대부분의 기간 대체적으로 그 행정구역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지난 1895년(고종 32년)에 23부제를 시행해 급진적으로 해체되었다가 이듬해인 1896년에 팔도 중 남부 3개 도와 북부 2개 도를 남·북도로 나눈 13도제가 시행됐다. 이후로도 행정구역 개편은 시도민의 행정편의를 위해서 논의가 계속됐다. 때로는 도시 확장과도 맞물려 왔다. 하지만 지역 간 이권다툼으로 인해 개편까지 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설사 행정개편이 이뤄지더라도 무늬만 개편을 통해선 단기간에 성공하기 어렵다. 행정구역 개편뿐만 아니라 지역 인프라 확장 및 중앙정부의 지원과 관련 법령의 신속한 후속 개정도 여전히 필요하다. rainman@fnnews.com
2024-08-28 18:41:04물건을 원하는 가까운 곳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는 원래는 일본 용어라고 한다. 영어로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로, 바로 고객의 문 앞에서 받아 문 앞으로 가져다준다는 의미다. 배달은 택배를 아우르는 상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우체국 소포는 배달을 원하는 사람이 우체국에 직접 가서 접수해야 하는 점이 다르다. 판매자가 우편이나 소포 등의 방법으로 물건을 먼 곳의 소비자에게 배송하고 돈을 송금받는 판매방식은 구한말 때부터 있었다. 주로 학습지나 책을 우편으로 보내는 통신판매다. 집으로 갖다주는 화물운송 서비스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시작된 철도 택급제가 효시라고 한다. 호구(戶口)에서 호구까지, 즉 문 앞에서 문 앞까지 수하물을 배달하는 택급(宅扱)은 택배와 거의 같은 개념이다. 1930년 설립된 조선미곡창고(미창)는 대표적 종합물류기업 CJ대한통운의 전신이다. 조선미창은 창고 보관과 하역업에 운송업을 겸업하다 1950년 한국미창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미창은 1962년 1월 중단됐던 택급 업무를 재개했다. 이듬해 대한통운으로 다시 사명을 변경, 운송업을 주업으로 삼으며 94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택배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1990년대부터 택배산업은 규모가 커졌다. 정부는 1991년 9월 택배 서비스 관련 법률을 제정했고, 이 법에 따라 사실상의 국내 최초 택배 서비스인 ㈜한진의 '파발마'가 이듬해 6월 서비스를 시작했다(조선일보 1993년 4월 21일자·사진). 당시만 해도 문 앞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택배는 신종 서비스였다. 본격적인 택배 시대가 열리기 전에 일부 업체들은 새로운 배달 판매방식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 서울 종로구에 있던 한 스테이크 식당은 전화 주문만 하면 사대문 안에 있는 가정으로 배달해 주었다. 도시락 전문 배달업체가 등장해 당뇨환자를 위한 맞춤형 도시락을 배송해 주는 택배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베이커리 업체도 택배 서비스에 뛰어들었고 활어회와 참치, 오징어 등 싱싱한 생선회를 냉장 상태로 배달해 주는 업체도 나타났다. 1990년대 중반부터 택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배송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홈쇼핑, 인터넷 쇼핑, 카탈로그 쇼핑 등 비대면 판매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1995년 삼구홈쇼핑(현 CJ오쇼핑)과 한국홈쇼핑(현 GS홈쇼핑)이 방송을 시작하면서 택배 시장은 초고속 성장기에 접어든다. 한진택배에 이어 대한통운과 현대택배도 가정 택배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졌다. 삼구홈쇼핑을 인수한 CJ그룹의 CJ GLS와 전국 유통망을 가진 우체국택배도 합류했다. 택배 시장은 외환위기의 영향도 받지 않고 성장을 거듭했다. 인터넷 보급으로 온라인 판매가 폭증하고 홈쇼핑 방송 채널도 더 늘었다. 대형마트와 서점도 택배로 고객이 편하게 제품을 받아보는 서비스에 참여했다. 현재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 우체국택배를 5대 택배기업이라고 한다. 택배산업 규모는 지난해 8조8000억원에 이르렀고 수년 안에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로 1인당 연간 평균 택배 이용횟수는 131회다. '로켓택배'를 내건 쿠팡의 등장으로 택배산업은 경쟁이 더 격화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현재 230조원가량인데 더 커질 것이다. 여기에다 중국 업체의 가세로 택배산업의 미래는 밝다. 온라인 택배업과는 별도로 중국집 '철가방'식의 음식배달을 체계화·기업화한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업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일반 택배보다 시장규모가 훨씬 크다. 국내에 처음 들어온 외국 특송업체는 DHL코리아로 1977년의 일이었다. 국내 택배 업체들도 외국으로 시선을 돌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를 필두로 유럽과 미국, 중남미까지 진출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8-22 18:33:39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최근 회사명을 변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주력 사업으로 굳어진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사업 강화 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성씨에스는 지난 6월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동시에 신성이넥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넥스(INNEX)'는 혁신을 의미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에 연결점을 뜻하는 '넥서스(Nexus)'라는 단어를 조합해 만들었다. 신성이넥스는 반도체 장비와 태양광에 주력하는 중견기업 신성이엔지 관계사로 '전사적자원관리(ERP)'·'공급자관계관리(SRM)' 등 산업용 정보기술(IT)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다. 신성이넥스는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IT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파고네트웍스, 유엔아이알 등과 잇달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신성이넥스 관계자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비전을 담은 사명을 바탕으로 새롭게 발돋움할 것"이라며 "기존 클린룸과 공조산업을 위한 ERP·SRM 외에 IDC센터, 인프라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텍네트웍스 계열사 바텍이엔지는 최근 바텍이엠엑스로 이름을 바꿨다. 바텍이엠엑스는 지난 2010년 설립한 뒤 바텍의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에서 출발해 현재 반도체와 태양광 장비 등 첨단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매출액 50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달성했다. 바텍이엠엑스는 사명 변경 이후 대대적인 제조 혁신에 나서고 있다. 우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 제조 솔루션을 구축하는 한편, 생산성과 품질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각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해 기계화·자동화 강점에 인적 전문성을 결합할 계획이다. 바텍이엠엑스 관계자는 "의료기기와 반도체 장비 등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제조 분야에서 미세한 오차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사명 변경과 함께 과감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일류 제조 서비스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테크업체 스터디맥스는 최근 위버스브레인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위버스브레인이라는 사명에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교육회사로 도약한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브레인'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 창의적 사고와 혁신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위버스브레인은 영어회화 서비스 '스피킹맥스'로 유명하다. 스피킹맥스는 현재 100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원어민 화상 1대1 영어 과외를 진행하는 '맥스AI'를 선보이며 에듀테크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다. 위버스브레인은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뇌새김'으로 유명한 모회사 위버스마인드와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 중견 건설사 화성산업은 창립 후 무려 66년 만에 사명을 바꾼 사례다. 화성산업은 최근 사명을 HS화성으로 변경했다. 이는 화성산업 역사를 이어가는 동시에 영문 표기를 통해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를 반영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로 촉발한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고 이에 따라 대부분 산업에서 빠른 혁신과 변화가 이뤄지면서 기업들이 위기와 함께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신수종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새로운 사명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07 18:16:33[파이낸셜뉴스] 중견·중소기업 사이에서 최근 회사명을 변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주력 사업으로 굳어진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사업 강화 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성씨에스는 지난 6월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동시에 신성이넥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넥스(INNEX)'는 혁신을 의미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에 연결점을 뜻하는 '넥서스(Nexus)'라는 단어를 조합해 만들었다. 신성이넥스는 반도체 장비와 태양광에 주력하는 중견기업 신성이엔지 관계사로 '전사적자원관리(ERP)'·'공급자관계관리(SRM)' 등 산업용 정보기술(IT) 솔루션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다. 신성이넥스는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 IT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파고네트웍스, 유엔아이알 등과 잇달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신성이넥스 관계자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비전을 담은 사명을 바탕으로 새롭게 발돋움할 것"이라며 "기존 클린룸과 공조산업을 위한 ERP·SRM 외에 IDC센터, 인프라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텍네트웍스 계열사 바텍이엔지는 최근 바텍이엠엑스로 이름을 바꿨다. 바텍이엠엑스는 지난 2010년 설립한 뒤 바텍의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에서 출발해 현재 반도체와 태양광 장비 등 첨단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매출액 507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달성했다. 바텍이엠엑스는 사명 변경 이후 대대적인 제조 혁신에 나서고 있다. 우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 제조 솔루션을 구축하는 한편, 생산성과 품질 수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각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해 기계화·자동화 강점에 인적 전문성을 결합할 계획이다. 바텍이엠엑스 관계자는 "의료기기와 반도체 장비 등 정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제조 분야에서 미세한 오차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회사명 변경과 함께 과감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일류 제조 서비스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에듀테크업체 스터디맥스는 최근 위버스브레인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위버스브레인이라는 사명에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교육회사로 도약한다는 의지를 담아냈다. '브레인'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 창의적 사고와 혁신을 의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위버스브레인은 영어회화 서비스 '스피킹맥스'로 유명하다. 스피킹맥스는 현재 100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원어민 화상 1대1 영어 과외를 진행하는 '맥스AI'를 선보이며 에듀테크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다. 위버스브레인은 이번 사명 변경을 통해 '뇌새김'으로 유명한 모회사 위버스마인드와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 중견 건설사 화성산업은 창립 후 무려 66년 만에 사명을 바꾼 사례다. 화성산업은 최근 사명을 HS화성으로 변경했다. 이는 화성산업 역사를 이어가는 동시에 영문 표기를 통해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각오를 반영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로 촉발한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고 이에 따라 대부분 산업에서 빠른 혁신과 변화가 이뤄지면서 기업들이 위기와 함께 기회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신수종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새로운 사명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07 08:47:34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이 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사명 변경 비전선포식을 연이어 개최했다.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CI와 사명 일체화의 일환이다. 이미 다른 계열사들은 지난 6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사명에 'iM'을 적용하고 있다. iM증권은 비전 선포식에서 '더 나은 가치, 함께 하는 미래'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회사가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 '고객, 기업, 직원'과 슬로건 'iM More, iM Fine'를 함께 공표했다. 성무용 iM증권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경영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 전반의 사업 기반 재정비와 효율적 조직운영 방안을 주도하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전략기획부 주도로 미래혁신을 위한 △시너지금융 추진 강화 △성과보상제도 개선 △판관비 구조 개선 및 업무 효율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강화 △리테일 혁신방안 △내부통제 혁신 △본사 영업수익 확대방안 △자기자본(PI) 투자·운용 혁신 △인사시스템 개편 △하이DNA 정립 등 10대 과제를 설정했다. 성 사장은 "35년 역사의 하이투자증권이 iM증권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전 임직원과 함께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회사의 핵심가치인 고객가치, 기업가치, 직원가치를 실천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100년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06 18:27:03[파이낸셜뉴스] iM증권(옛 하이투자증권)이 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사명 변경 비전선포식을 연이어 개최했다.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CI와 사명 일체화의 일환이다. 이미 다른 계열사들은 지난 6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사명에 'iM'을 적용하고 있다. iM증권은 비전 선포식에서 ‘더 나은 가치, 함께 하는 미래’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회사가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 ‘고객, 기업, 직원’과 슬로건 ‘iM More, iM Fine’를 함께 공표했다. 성무용 iM증권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경영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 전반의 사업 기반 재정비와 효율적 조직운영 방안을 주도하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전략기획부 주도로 미래혁신을 위한 △시너지금융 추진 강화 △성과보상제도 개선 △판관비 구조 개선 및 업무 효율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강화 △리테일 혁신방안 △내부통제 혁신 △본사 영업수익 확대방안 △자기자본(PI) 투자·운용 혁신 △인사시스템 개편 △하이DNA 정립 등 10대 과제를 설정했다. 성 사장은 “35년 역사의 하이투자증권이 iM증권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전 임직원과 함께 새롭게 태어난다는 각오로 회사의 핵심가치인 고객가치, 기업가치, 직원가치를 실천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100년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06 14: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