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출시 74주년을 맞은 칠성사이다가 24년 만에 패키지 디자인을 새롭게 단장하고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11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칠성사이다는 1950년 7개의 별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패키지 디자인 변경을 거치며,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전달해왔다. 24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패키지 디자인은 칠성사이다의 상징인 별을 크게 키워 제품 중앙에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의 빛나는 관심으로 함께 해 온 칠성사이다가 더 커진 별 만큼 일상에서 더 즐겁게 빛나고자 함을 표현해 정체성을 강화했다. 브랜드의 상징인 초록색 별은 행복했던 순간을 돌아보게 하는 삶의 향수를 전달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모두와 함께 큰 별, 칠성사이다’라는 콘셉트로 TVC광고 영상도 함께 공개한다. 영상은 대한민국 한 명, 한 명의 반짝거리는 즐거움이 모여 칠성사이다가 더 큰 별이 되었다는 내용을 담아 24년만에 새롭게 선보일 칠성사이다 제품 디자인을 표현했다. 이후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긴 디지털 광고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회사 관계자는 "칠성사이다는 국내 전쟁의 어려움 속에서 경쟁사가 생산이 중단될 때에도 굳건히 살아남아 여러 세대에 걸쳐 애환과 갈증을 달래주는 위로가 됐다"며 "국내에서 칠성사이다는 사이다의 대명사이자, 추억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김밥과 삶은계란 그리고 ‘칠성사이다’ 조합은 중장년 세대들에게 ‘소풍삼합’이란 별칭으로 오랫동안 사랑 받으며 그 전통만큼이나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탄산음료로 손꼽히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도 ‘칠성사이다’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릴 때, 또는 주변 눈치 탓에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했을 때 그런 상황을 두고 이들은 ‘사이다’라고 표현한다. 이제 ‘칠성사이다’는 단순히 음료를 넘어 시대와 문화를 잇는 공감의 아이콘으로써, 여러 세대가 다같이 즐기며 각자에게 다른 의미와 추억을 선사하며 그 역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따라 ‘칠성사이다 제로’ 제품을 출시, 기존 오리지널 제품의 맛과 향은 그대로 살리면서 낮은 칼로리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8 17:02:0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부평에서 시작된 인천 자동차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동차 전시회가 개최된다. 인천시 인천도시역사관은 오는 12일부터 특별전 ‘인천 자동차 40년-마이카로의 여정’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 말까지 부평에서 운영된 새나라자동차, 신진자동차, 새한자동차, 대우자동차의 40년의 역사를 조명한다. 인천 자동차의 시작을 알린 새나라자동차는 1962년 부평에 현대식 컨베이어벨트 공장을 지어 일본 닛산자동차에서 부품을 들여와 자동차를 조립·생산했으나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후 소형 버스 생산으로 유명했던 신진자동차가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했다. 1963년 정부의 자동차공업 일원화 정책에 따라 자동차를 독점 생산하게 되어 승용차 신성호를 선보였다. 신진자동차는 1966년 일본 토요타 자동차와 기술제휴를 맺고 코로나, 크라운, 퍼블리카를 생산했다. 특히 영어단어 퍼블릭(Public)과 카(Car)를 합친 이름의 소형차인 퍼블리카는 예쁜 모습에 연비가 좋은 데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본격적인 자가용 시대의 출발을 알렸다. 신진자동차는 1972년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부품 수입이 중단되자 그 대안으로 미국 지엠(GM)자동차와 합작해 지엠(GM)코리아가 됐다. 이후 1976년 새한자동차로 사명을 바꾸고 제미니, 로얄디젤, 맵시, 로얄프린스 등을 생산했다. 새한자동차는 지엠(GM) 본사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어 고유 모델 개발에 힘을 쏟을 수 없었다. 대우자동차가 1978년 새한자동차의 산업은행 지분을 인수하면서 독자적인 기술개발의 길이 열렸다. 1982년 12월 지엠(GM)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대우는 1983년 새한자동차의 상호를 대우자동차로 변경했다. 2년간의 개발 끝에 1986년 선보인 월드카 르망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고유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해 에스페로를 출시했고 1996~1997년에는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3개 차종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또 1991년 국민경차 티코와 1998년 마티즈를 출시해 국내 경차 문화를 선도했다. 그러나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의 영향으로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자동차 부문이 매각되고 이제는 한국지엠(GM)이 그 자리를 잇고 있다. ‘인천 자동차 40년’ 전시는 2층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2월까지 열린다. 1층 로비에는 신진자동차의 코로나, 크라운, 퍼블리카가 함께 전시돼 관람할 수 있다. 신은미 시 인천도시역사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자동차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1-07 08:33:30【군산(전북)=권준호 기자】 "앞으로 상용차 외에 다른 분야 사업도 활발하게 할 계획이다. 이름에 '상용차'를 뺀 이유도 이 때문이다."(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 트럭 전문 제조사인 타타대우상용차가 설립 30년 만에 '타타대우모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대우'라는 브랜드는 지키면서도 '모빌리티'라는 단어를 추가, 미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향후 모빌리티에 플랫폼을 입혀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군산 본사서 30주년 기념 행사...비전 발표타타대우모빌리티는 6일 전북 군산 본사에서 열린 30주년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새 사명 및 슬로건 발표와 함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내연기관의 고수익화 △사용자 맞춤형 제품 개발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 전환이다. 올해 1만대 판매 달성 후, 2028년 1만4000대 판매를 넘어선다는 목표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이를 위해 전기·하이브리드 트럭에 집중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친환경 준중형전기트럭 '기쎈'(GIXEN)을 출시할 예정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준중형전기트럭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쎈은 유럽산 모터 시스템과 300㎾h급 고효율 배터리를 탑재했다. 내부 테스트 결과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480㎞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단거리용 배터리와 장거리용 배터리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제시할 계획이다. 양산 목표는 2026년으로 잡았다. 내년 상반기에는 하이브리드 트럭도 소개한다. 김방신 타타대우모빌리티 사장은 "모델과 정확한 시기는 말할 수 없지만, 현재 하이브리드 트럭 관련 논의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내년 소개 행사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플랫폼 서비스 진출..."다양한 업체와 논의"타타대우모빌리티는 플랫폼 서비스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그는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항까지 물건을 싣고 가는데 어떤 방법으로 운전하고 어떤 길을 통해서 가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연비가 좋은지, 통행료가 저렴한지 등에 대해 알려주는 서비스"라며 "여러 업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사명에 대우를 넣은 이유에 대해서는 "브랜드 파워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사장은 "현대 수출 국가가 아까 40여개 정도 되는데, 해외를 나가보면 알겠지만 '대우'라는 이름이 가지는 브랜드 파워가 상당하다"며 "대표적으로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등에서 인기가 많다. 수출을 위해서 대우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이날 발표한 새 슬로건은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여정'이다. 소비자의 모든 순간에 새 가능성을 더하는 파트너로서 신뢰관계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이번 행사에서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회사의 설립과 성장, 도전의 역사를 담은 사사 출간도 발표했다. 김 사장은 "리브랜딩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에 적합한 새로운 비전과 메시지를 제시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타타대우는 1995년 대우상용차로 설립돼 지난 같은 해 군산공장에서 트럭 생산을 개시했다. 2004년 인도 타타자동차에 100% 인수된 후 타타대우상용차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전북 군산을 생산기지로 해서, 내수용 생산은 물론이고, 유라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길을 넓혀왔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1-06 16:59:58[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매일매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하며 “국민의 이름으로 ‘미증유’(지금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다) 라는 아호를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장 최고의원은 “자신을 수사했던 검사들을 탄핵하고 검사들을 겁박하기 위한 법 왜곡죄를 만들더니 이제는 대북송금 사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도 되기 전에 재판부를 변경해 달라고 떼를 쓰고 있다”며 “특검을 통해서 범죄자가 검사를 마음대로 고르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판사까지 마음대로 고르겠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비난 했다. 그러면서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에 대한 탄핵 청문회에서 이화영 증인이 스스로 제출한 녹취록에 여러 범죄 사실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변호사 비를 대납했다는 것, 그리고 재판에 대한 로비가 대법원뿐만 아니라 하급심에서도 이루어졌었다는 것, 그리고 여러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이 건네졌다는 것.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다”고 말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될 것이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4-10-09 11:52:37【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백제왕도 핵심 유적인 익산토성이 61년 만에 '익산 오금산성'으로 새 이름을 얻었다. 전북 익산시는 익산토성의 국가 사적 명칭 변경에 대해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회의와 행정절차를 거쳐 익산 오금산성으로 명칭을 변경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명칭 변경은 1963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61년 만이다. 일제강점기였던 1940년 조선총독부가 고적(古蹟)으로 지정된 익산토성에 석표(石標)를 설치했다는 기록을 기준으로 보면 83년 만의 변화다. 익산 오금산성은 해발 125m의 오금산을 둘러싼 유적을 일컫는다. 1980년대 진행된 발굴 조사로 백제 시대 말 처음 지어져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까지 사용됐음이 확인됐다. 지난 2016∼2022년 발굴조사에서 석축으로 조성된 서성벽과 서문지, 초축을 비롯해 개축된 성벽이 확인됐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직경 9.5m, 깊이 4.5m의 집수시설에서 칠피갑옷편과 목제 봉축편, 인장와 등 백제 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계획에 따라 2016년부터 연차적으로 진행한 학술발굴 조사 결과 토축성이 아닌 석성(石城)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명이 고문헌과 고지도를 비롯해 현재도 오금산으로 표기되는 등 산성 유적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명칭 변경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익산시 관계자는 "국가사적 명칭이 익산 오금산성으로 변경됨에 따라 각종 안내판 및 홍보물 등을 조속히 교체하고 시민들에게 홍보해 익산의 역사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0-02 15:48:10【 화성=장충식 기자】 인구 100만 명을 넘긴 경기도 화성시가 내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청 없는 특례시로 출범하게 돼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화성시는 연말까지 4개 구청 신설을 공식 건의하고자 구 명칭 선정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29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6일까지 시의회 의견 청취에 앞서 화성시의 발전 방향과 미래상을 담은 구청 이름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다수 득표율에 따라 명칭을 우선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설문조사 명칭 후보군은 △1권역 만세구, 당성구 △2권역 효행구, 동화구 △3권역 병점구, 효행구 △4권역 동탄구 등이다. 설문조사 결과, 1권역은 만세구 70.4%, 2권역은 효행구 58.6%, 3권역 병점구 54.4%, 4권역 동탄구 95.2%의 지지를 얻었다. 만세구는 송산, 서신, 우정, 팔탄, 향남, 장안 일대에서 일어난 화성 3·1만세 운동의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했으며, 효행구는 정조대왕의 '효행'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했다. 병점구는 과거 삼남(충청, 전라, 경상)에서 한양으로 가는 큰 길목으로서 교통의 요충지였던 떡전거리에서 유래하고, 경부선 주요 역으로 인지도가 높은 병점역에서 따왔다. 동탄구는 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 단독 후보로 선정돼 찬반 투표가 실시됐다. 화성시의 면적은 844㎢로 서울의 1.4배에 달한다. 구청 신설 문제는 50만 이상 대도시에 진입한 2019년부터 추진됐지만, 구획 설정 등에 관한 주민들의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민선 8기 정명근 시장 취임과 함께 주민 요청에 따라 4개 구청 설치로 변경돼 추진 중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인구 50만 명 이상 시는 일반구를 설치할 수 있지만, 화성시는 100만 명이 되기까지 인근 지자체와 달리 구청 조직이 없었다. 경기도 내 특례시인 수원시는 4개 일반구가 설치돼 있으며, 고양시와 용인시도 각각 3개 일반구를 가지고 있다. 성남시와 부천시, 안산시, 안양시 등 50만 도시들도 2~3개의 구청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구청 하나 없는 화성시는 이례적인 사례다. 화성시는 이르면 오는 11월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경기도와 행안부에 구청 설치를 건의할 계획이지만, 행정 절차상 행안부 신청 마감일은 내년 3월 말까지다. 이에 따라 화성시 구청 신설 승인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실적으로는 구청 없는 특례시로 출범할 전망이다. jjang@fnnews.com
2024-09-29 18:13:48【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인구 100만 명을 넘긴 경기도 화성시가 내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구청 없는 특례시로 출범하게 돼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화성시는 연말까지 4개 구청 신설을 공식 건의하고자 구 명칭 선정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29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6일까지 시의회 의견 청취에 앞서 화성시의 발전 방향과 미래상을 담은 구청 이름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다수 득표율에 따라 명칭을 우선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설문조사 명칭 후보군은 △1권역 만세구, 당성구 △2권역 효행구, 동화구 △3권역 병점구, 효행구 △4권역 동탄구 등이다. 설문조사 결과, 1권역은 만세구 70.4%, 2권역은 효행구 58.6%, 3권역 병점구 54.4%, 4권역 동탄구 95.2%의 지지를 얻었다. 만세구는 송산, 서신, 우정, 팔탄, 향남, 장안 일대에서 일어난 화성 3·1만세 운동의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했으며, 효행구는 정조대왕의 '효행'에 대한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했다. 병점구는 과거 삼남(충청, 전라, 경상)에서 한양으로 가는 큰 길목으로서 교통의 요충지였던 떡전거리에서 유래하고, 경부선 주요 역으로 인지도가 높은 병점역에서 따왔다. 동탄구는 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 단독 후보로 선정돼 찬반 투표가 실시됐다. 화성시의 면적은 844㎢로 서울의 1.4배에 달한다. 구청 신설 문제는 50만 이상 대도시에 진입한 2019년부터 추진됐지만, 구획 설정 등에 관한 주민들의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민선 8기 정명근 시장 취임과 함께 주민 요청에 따라 4개 구청 설치로 변경돼 추진 중이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인구 50만 명 이상 시는 일반구를 설치할 수 있지만, 화성시는 100만 명이 되기까지 인근 지자체와 달리 구청 조직이 없었다. 경기도 내 특례시인 수원시는 4개 일반구가 설치돼 있으며, 고양시와 용인시도 각각 3개 일반구를 가지고 있다. 성남시와 부천시, 안산시, 안양시 등 50만 도시들도 2~3개의 구청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구청 하나 없는 화성시는 이례적인 사례다. 화성시는 이르면 오는 11월 시의회의 승인을 거쳐 경기도와 행안부에 구청 설치를 건의할 계획이지만, 행정 절차상 행안부 신청 마감일은 내년 3월 말까지다. 이에 따라 화성시 구청 신설 승인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실적으로는 구청 없는 특례시로 출범할 전망이다. 화성시 관계자는 "구청 신설을 위해 경기도와 행안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구청이 신설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27 14:21:43"산 사람도 살아가기 힘든데, 도대체 왜 죽은 사람에게 제사를 지내고 신경 써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매년 명절 때마다 죽은 조상 모시려고 모이다가 가족, 친척끼리 분란만 일어나 불편합니다." 최근 가족·친척과 함께 추석 명절을 보내고 일상에 복귀했다. 해마다 지내는 추석이나 설 등은 고대부터 이어진 민족 대명절이라는 명분하에 타의든 자의든 의무적으로 보내야 했다. 추석의 본래 의미는 곡식이나 과일들이 모두 익지 않은 가을에 미리 곡식을 걷어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데서 비롯됐다. 즉 여름 농사일은 이미 끝났고, 가을 추수라는 큰일을 앞두고 날씨도 적절하니 성묘도 하고 놀면서 즐기는 명절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시대가 급변함에 따라 소가족화와 산업화가 되고, 개인주의가 만연하면서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 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시대는 바뀌었는데 고유의 명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백만대의 차량이 전쟁을 방불케 하는 귀경길 정체를 겪어야 하며, 수십장의 전을 부쳐 제사를 지내야 하는 중노동을 왜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매년 명절이 시작되면 레퍼토리는 똑같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하대하고, 산더미처럼 쌓인 설거지를 도맡거나 제사 음식을 장만해야 해 여성들의 불만이 터져나온다는 얘기다. 반면 남성들도 할 말이 있다. "피곤해도 10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지 않느냐" "1년에 시댁에 몇 번 간다고 부담스러워하냐" 등 항변해 싸움의 불씨가 댕겨진다. 심지어 최근 들어선 확대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가속화된 소가족화가 맞물려 남편이 처가에서 눈치 보고, 명절 일을 전담하는 '처월드'까지 등장해 명절증후군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실정이다. 이쯤 되니 일부 시민단체에선 명절을 폐지해 역사로만 보존하고, 다른 이름의 국가공휴일로 지정해 제사의 부담 등 가족 분란을 막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농경시대도 아니고, 소가족화가 된 시점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문화를 답습하는 게 국민의 고통이라면 있을 법한 주장인 셈이다. 시대가 달라지면 법과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수천년 역사를 통해 배워왔다. 정부는 국민감정이 이렇듯 진심이라면 융통성 있게 명절을 보낼 대책이나 명절 명칭 변경 등을 고려해야 할 때다. rsunjun@fnnews.com
2024-09-22 19:36:30전남 목포 유달산 중턱에 오르다 보면 '목포는 항구다' 노래비를 만나게 된다. 가수 이난영의 구슬픈 노랫가락처럼 목포는 오래전부터 항구도시로 이름을 알려왔다. 하지만 '목포는 항구다'라는 말이 더 이상 맞지 않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조금 황당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이 같은 프로젝트가 최근 추진되고 있다. 30년 만에 추진되는 행정구역 개편을 두고 목포시가 신안군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두 지역의 통합을 위해 박홍률 목포시장이 시의 명칭을 신안으로 변경하는 파격적인 방안을 내놨다. 통합 성공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목포시 명칭을 버리고 신안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신안군민에게 통 크게 양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목포가 신안으로 바뀐다면 '목포는 항구다'라는 가사도 언젠가 바꿔 불러야 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목포 시민 입장에서는 인구 21만의 목포가 인구 3만8000명밖에 되지 않는 신안에 흡수된다는 것에 적지 않은 불만을 보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목포는 부산, 인천, 원산과 함께 조선 4대 항구도시 중 하나였다. 한국전쟁 초반에 이승만 대통령과 정부 인사들이 이곳을 통해 해군 함정을 타고 부산으로 철수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목포는 광양시, 여수시와 함께 전라남도 3대 항구도시의 명맥을 이어왔다. 역사적으로 봐도 목포의 유래가 더 깊다. 목포라는 지명은 고려사에 처음 등장하는데, 서해상에서 육지로 들어가는 길목에 나무가 많은 포구라 하여 목포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반면 신안군은 1969년에야 무안군에서 분리되면서 새로운 무안이란 뜻에서 신안으로 불리게 됐다. 55년 역사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호남뿐만 아니라 경상도에선 대구와 경북도의 통합을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도를 '대구경북특별시'로 통합하는 방안이 나왔지만 시도의 의견충돌 속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결국 통합 무산을 선언했다. 대구경북특별시의 본청은 대구에 두고 안동에 북부청사, 포항에 남부청사를 두고 시장이 직접 통제를 하되 상당 부분은 관할구역의 부시장에게 권한을 주는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제시했지만 반발만 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 산하 시군의 권한을 축소하는 것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 외에도 전국적으로 행정구역 개편안이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메가시티 서울'이다. 메가시티 서울은 올 초 총선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메가시티를 추진했던 후보들이 대거 낙선하면서 추진력이 약화됐다. 그럼에도 김포시는 서울 편입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해온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역시 도내 찬반론 속에서 여전히 정체 상태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특이한 점은 다른 지역과 달리 통합이 아닌 분할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행정구역 개편의 큰 얼개는 조선 초기부터 시작됐다. 1413년 태종은 한반도를 여덟 개의 도로 분할했는데, 팔도는 조선시대 대부분의 기간 대체적으로 그 행정구역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지난 1895년(고종 32년)에 23부제를 시행해 급진적으로 해체되었다가 이듬해인 1896년에 팔도 중 남부 3개 도와 북부 2개 도를 남·북도로 나눈 13도제가 시행됐다. 이후로도 행정구역 개편은 시도민의 행정편의를 위해서 논의가 계속됐다. 때로는 도시 확장과도 맞물려 왔다. 하지만 지역 간 이권다툼으로 인해 개편까지 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설사 행정개편이 이뤄지더라도 무늬만 개편을 통해선 단기간에 성공하기 어렵다. 행정구역 개편뿐만 아니라 지역 인프라 확장 및 중앙정부의 지원과 관련 법령의 신속한 후속 개정도 여전히 필요하다. rainman@fnnews.com
2024-08-28 18:41:04물건을 원하는 가까운 곳까지 배달해 주는 택배는 원래는 일본 용어라고 한다. 영어로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로, 바로 고객의 문 앞에서 받아 문 앞으로 가져다준다는 의미다. 배달은 택배를 아우르는 상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우체국 소포는 배달을 원하는 사람이 우체국에 직접 가서 접수해야 하는 점이 다르다. 판매자가 우편이나 소포 등의 방법으로 물건을 먼 곳의 소비자에게 배송하고 돈을 송금받는 판매방식은 구한말 때부터 있었다. 주로 학습지나 책을 우편으로 보내는 통신판매다. 집으로 갖다주는 화물운송 서비스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시작된 철도 택급제가 효시라고 한다. 호구(戶口)에서 호구까지, 즉 문 앞에서 문 앞까지 수하물을 배달하는 택급(宅扱)은 택배와 거의 같은 개념이다. 1930년 설립된 조선미곡창고(미창)는 대표적 종합물류기업 CJ대한통운의 전신이다. 조선미창은 창고 보관과 하역업에 운송업을 겸업하다 1950년 한국미창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미창은 1962년 1월 중단됐던 택급 업무를 재개했다. 이듬해 대한통운으로 다시 사명을 변경, 운송업을 주업으로 삼으며 94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택배 수요가 점차 늘어나면서 1990년대부터 택배산업은 규모가 커졌다. 정부는 1991년 9월 택배 서비스 관련 법률을 제정했고, 이 법에 따라 사실상의 국내 최초 택배 서비스인 ㈜한진의 '파발마'가 이듬해 6월 서비스를 시작했다(조선일보 1993년 4월 21일자·사진). 당시만 해도 문 앞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택배는 신종 서비스였다. 본격적인 택배 시대가 열리기 전에 일부 업체들은 새로운 배달 판매방식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 서울 종로구에 있던 한 스테이크 식당은 전화 주문만 하면 사대문 안에 있는 가정으로 배달해 주었다. 도시락 전문 배달업체가 등장해 당뇨환자를 위한 맞춤형 도시락을 배송해 주는 택배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베이커리 업체도 택배 서비스에 뛰어들었고 활어회와 참치, 오징어 등 싱싱한 생선회를 냉장 상태로 배달해 주는 업체도 나타났다. 1990년대 중반부터 택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배송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는 홈쇼핑, 인터넷 쇼핑, 카탈로그 쇼핑 등 비대면 판매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1995년 삼구홈쇼핑(현 CJ오쇼핑)과 한국홈쇼핑(현 GS홈쇼핑)이 방송을 시작하면서 택배 시장은 초고속 성장기에 접어든다. 한진택배에 이어 대한통운과 현대택배도 가정 택배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졌다. 삼구홈쇼핑을 인수한 CJ그룹의 CJ GLS와 전국 유통망을 가진 우체국택배도 합류했다. 택배 시장은 외환위기의 영향도 받지 않고 성장을 거듭했다. 인터넷 보급으로 온라인 판매가 폭증하고 홈쇼핑 방송 채널도 더 늘었다. 대형마트와 서점도 택배로 고객이 편하게 제품을 받아보는 서비스에 참여했다. 현재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로젠, 우체국택배를 5대 택배기업이라고 한다. 택배산업 규모는 지난해 8조8000억원에 이르렀고 수년 안에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로 1인당 연간 평균 택배 이용횟수는 131회다. '로켓택배'를 내건 쿠팡의 등장으로 택배산업은 경쟁이 더 격화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현재 230조원가량인데 더 커질 것이다. 여기에다 중국 업체의 가세로 택배산업의 미래는 밝다. 온라인 택배업과는 별도로 중국집 '철가방'식의 음식배달을 체계화·기업화한 앱을 통한 배달 서비스업 규모는 3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일반 택배보다 시장규모가 훨씬 크다. 국내에 처음 들어온 외국 특송업체는 DHL코리아로 1977년의 일이었다. 국내 택배 업체들도 외국으로 시선을 돌려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를 필두로 유럽과 미국, 중남미까지 진출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8-22 18:3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