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인공지능(AI) 연구를 하면서 세계적인 AI 국제공동연구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글로벌 AI 프론티어랩이 문을 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함께 24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AI 프론티어랩의 성공적 출범을 축하하는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9월 뉴욕구상 발표, 2023년 9월 디지털 권리장전 기본원칙 제시, 올해 5월 AI 서울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안전·혁신·포용을 조화시키는 글로벌 디지털 규범을 선도하고 글로벌 협력의 지평을 세계로 넓혀온 바 있다. 이날 출범한 글로벌 AI 프론티어랩도 이같은 계획에 따른 결과다. 이날 개소식에서 과기정통부 유상임 장관은 “대한민국과 미국의 AI 협력·혁신에 있어 새 전환점을 맞이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한·미 파트너십의 차원을 확장해나가자”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린다 밀스 뉴욕대 총장, 앤드류 킴볼 뉴욕시 경제개발공사 회장 등 미국 측 참석자들도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개소를 축하했다. 미국 대표연구자인 뉴욕대 얀 르쿤 교수가 ‘AI가 나아갈 방향과 한·미 AI 협력의 중요성’을, 한국의 대표연구자인 포스텍 한욱신 교수가 ‘글로벌 AI 프론티어랩을 통한 한·미 AI 협력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도 진행했다. 얀 르쿤 교수는 글로벌 AI 4대 석학 중 한명으로 글로벌 AI 프론티어랩 공동소장을 맡았다. 양측 참석자들은 글로벌 AI 프론티어 연구 현장을 찾아, 연구자와 소통도 이어갔다. 유 장관은 연구진들과 AI의 미래, AI 연구 협력방향 등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고, 연구진은 △원천 AI, △신뢰 AI, △의료·헬스케어 AI 분야의 글로벌 AI R&D를 통해 세계적인 AI 연구 성과 창출 등에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프런티어랩 개소는 한국과 미국 간 AI 연대를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AI 프론티어랩이 한·미 양국 간 과학기술동맹 강화 및 국내 AI 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9-24 15:05:33[파이낸셜뉴스] 코넥스 혈관신생 억제제 개발 전문기업 안지오랩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실시하는 '국내 자생 생약 복합물을 이용한 체지방 감소 기능성 실용화 기술 개발' 과제에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국내에서 자라는 생약 복합물의 효과를 검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임상 자료 및 제품화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한다. 2024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약 9개월간 진행된다. 비만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 요소인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혈증을 증가시키며 죽상동맥경화증 및 심혈관 질환 발병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다. 세계비만재단은 2035년 기준 전 세계 인구 중 51%인 40억명이 과체중 상태에 이르고 19억명이 비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지오랩은 선행연구에서 자생 생약 복합물이 체중 감소, 체지방 감소, 지방세포의 크기 감소, 혈중 중성지방을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과제를 통해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관련 제품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안지오랩 관계자는 “비만은 다수의 질병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체지방 감소 기능성 개발을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 과제로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지오랩은 혈관신생 발굴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천연물 의약품과 항체 의약품 연구에 주력하며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한림제약 자회사 상명이노베이션에 습성황반변성 치료제를 기술이전했고 임상3상 시험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혈관신생을 억제해 내장지방을 줄이는 식약처 인정 건강기능식품 오비엑스(레몬밤추출물혼합분말)도 판매 중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02 15:13:20[파이낸셜뉴스] LG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류의 난제로 여겨졌던 '알츠하이머(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의 비밀을 푼다. 세계적 유전체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손잡고 알츠하이머의 발병 원인과 치료제 효과를 예측하는 AI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암 진단 및 치료 효과를 예측하고 의사에게 치료 선택지를 제안하는 AI 모델도 공동 개발에 나선다.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전략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츠하이머 정복 실마리 연구 LG는 세계적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잭슨랩과 '알츠하이머', '암'의 비밀을 풀어낼 AI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LG AI연구원은 잭슨랩과 지난해 12월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본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알츠하이머와 암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까지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개인 맞춤 치료 연구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다.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은 유전자와 인간 노화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수 많은 연구진과 제약회사들이 원인 규명과 치료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 완벽한 정복은 어려운 실정이다. 양사는 LG의 생성형 AI '엑사원'에 잭슨랩이 보유한 알츠하이머의 유전적 특성과 생애주기별 연구 자료를 학습시켜, 질병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잭슨랩의 방대한 연구자료와 LG의 AI 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론 카돈 잭슨랩 CEO는 "AI와 유전체학이라는 양사가 가진 고유한 강점을 잘 활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할 수 있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룹 바이오 사업 기폭제 기대 LG AI연구원과 잭슨랩은 암 진단과 치료 분야에서 활약할 AI 모델도 공동 개발한다. 비싸고 특수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병리 이미지만으로 암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멀티모달 생성형 AI 모델과 개인별 유전체 정보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항암 치료 선택지를 의사에게 제안하는 새로운 대화형 생성 AI 모델을 개발한다. 양사는 AI가 암 분야에서 신약의 후보 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시험과 임상 시험에 이르기까지 개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LG AI연구원은 AI를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오고 있다"며 "특히 LG의 미래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AI 기술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구광모 회장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꼽은 'ABC'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 등을 방문해 바이오, AI 분야의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지금은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바이오 사업의 미래 가능성을 강조한 바 있다. LG AI연구원은 2022년 환자의 유전 정보와 암 세포의 돌연변이 정보를 이용해 암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신항원 예측 AI 모델'을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신약·신소재·신물질을 개발하는 생성형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대중에게 공개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11 09:58:55[파이낸셜뉴스] CJ올리브영의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오힐 보'가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와 바이오 성분을 연구한다. 25일 CJ올리브영은 한국콜마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협력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인 바이오힐 보의 상품 기획력과 한국콜마의 기술력을 결합해, 상품의 기능성을 강화하는데 힘을 모은다. 바이오힐 보는 올리브영이 육성하는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다. 독자 특허성분이 사용된 탄력 강화 라인인 '프로바이오덤'과 피부 회복을 돕는 '판테셀 리페어시카' 라인 상품으로 유명하다. 바이오힐 보의 핵심 성분은 피부 장벽과 탄력 강화에 특화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체계) 독자 특허성분인 '프로바이오덤'이다. 이번 협약으로 올리브영과 한국콜마는 바이오힐 보만을 위한 연구소인 '프로바이오 랩(PROBIO LAB)'을 신설한다. 바이옴 성분, 특화 제형, 피부 및 인체 적용 실험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성분과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콘텐츠도 공동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바이오힐 보는 전 세계 각국에서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몰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판매될 뿐 아니라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14개국 뷰티편집숍 등에 입점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의 격전지로 꼽히는 뷰티편집숍인 앳코스메 도쿄점과 오사카점에서 인기리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바이오힐 보 관계자는 "이번 협업이 바이오힐 보가 앞으로 '글로벌 1위 바이오 스킨 솔루션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1-25 09:19:30[파이낸셜뉴스] KT가 AI테크랩(AI Tech Lab)을 비롯해 감사실, 컴플라이언스추진실을 이끌 외부 인재를 추가로 영입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AI테크랩장에 윤경아 상무를 임명했다. 윤경아 상무는 SK텔레콤과 현대카드를 거친 AI·빅데이터·클라우드 전문가로 알려졌다. 윤 상무가 총괄하는 AI테크랩은 KT 초거대 AI '믿음(Mi:dm)'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 AI 응용 기술과 서비스·플랫폼 개발을 담당한다. 이로써 KT 내 두 AI 연구소 모두를 여성 임원이 지휘하게 됐다. AI 거버넌스 수립과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AI2XLab은 기존 정순민 소장(상무)이 계속해서 이끈다. 아울러 KT는 감사실장과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 각각 추의정 전무와 허태원 상무를 임명했다. 추 전무와 허 상무는 모두 검찰 출신 법조계 인사다. 추 전무는 대구지검 김천지청 형사1부장, 법무법인 광장 등을 거쳤다. 검사 시절 방송통신위원회 파견 근무를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상무는 김앤장을 거쳐 법무법인 율정과 아인에서 대표 변호사를 지냈고, 넷마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앞서 KT는 11월 인사 당시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 등을 역임한 이용복 부사장을 신임 법무실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1-03 17:10:53[파이낸셜뉴스] 랩지노믹스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공동 지원하는 ‘병원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질병관리청 인수공통감염연구과에서 5차년도에 걸쳐 진행하는 과제다. 이번 연구개발 사업을 위해 랩지노믹스는 중앙대학교 설우준 교수, 마크로젠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랩지노믹스는 일루미나 장비를 이용한 메타 샷건 시퀀싱(META shotgun sequencing) 생산 등을 수행한다. 질병관리청 주관 하에 3년간 피부, 소화기 등 각 병원 및 연구기관에 배당된 메타 과제를 해당 컨소시엄을 통해 샘플을 수거하고 데이터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과제에서 표준화된 병원 기반 인간 마이크바이옴 시료 및 유전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다. 이를 통해 국내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인프라 기반을 마련하고 치료가 어려운 감염 및 비감염질환에 대한 국가 차원의 새로운 진단치료제 개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헬스케어,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최근 국내 대형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에 투자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지난달에 자체 개발한 구강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바이오랄케어(BiOralCare™)를 개발해 국내 대형 제약사가 운영하는 병원 대상 온라인 전문몰에 공급을 시작했다. 향후 순차적으로 질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장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등을 출시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개발 기술력과 분석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공동으로 추진하는 병원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프로젝트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연평균 31.1%의 성장률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2억6980만달러(약 3560억원) 수준에서 2029년 13억7000만달러(약 1조 8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9-05 08:51:31"층간 소음을 잡기 위해서는 소리보다 진동을 제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안계현 현대건설 상무는 현대건설의 층간소음 연구소인 'H사일런트 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 기술연구단지내 문을 연 H사일런트 랩은 '층간소음 1등급' 전초기지이다. 현재 진동 제어로 층간소음 해법을 집중 연구중이다. 지난 12일 방문한 'H사일런트랩'의 외관은 마치 도심 속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연상케했다. 4층 규모의 건물 내부로 들어가니 아파트와 흡사한 총 7가구의 주택이 있었다. 주택은 모두 전용 59㎡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 주택 면적을 통일한 이유에 대해 현대건설 측은 "층간 소음에서 가장 성능이 불리하게 나오는 평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사일런트 랩에선 현대건설의 1등급 바닥 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반복적인 하중 시험으로 내구성 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삼성물산이 '래미안 고요安LAB(고요안랩)'을 개관한 데 이어 국내 두 번째 층간소음 전문 연구소다. 안 상무는 현대건설의 층간소음 연구 배경에 대해 "2019년 감사원 감사때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법적 최소 기준인 4등급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듬해 5월부터 TF를 통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고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층간소음 3등급을 인정받고 현장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인정기관이 실시한 바닥충격음 성능등급 평가에서 경량·중량충격음 모두 국내 건설사 최초로 1등급 인정서를 취득하며 기술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 건물 2층과 3층에서 각각 다른 완충재를 둔 실증주택에 들어가 층간소음을 체험했다. 테스트는 완충재를 사이에 두고 위층에서 발생하는 사람의 발걸음을 아래층에서 직접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건물 2층에서는 현대건설의 1등급 완충재의 효과를 크게 체감할 수 있었다. 3등급 완충재 테스트 때는 일반 바닥과 비교했을 때에 비해 둔한 사람이면 냉장고 TV소리 등 생활 소음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였다. 반면 1등급 완충재 테스트 때는 참관자 대다수가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바로 옆에 위치한 세대로 자리를 옮겨 'PC 라멘조'로 구성된 방에 들어갔다. 'PC라멘조' 형식은 공간을 구분하는 벽체 없이 외부기둥과 보로 구성돼 자유로운 평면 구성과 공간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멘조로 구성된 방은 공간을 가로막는 벽이 없어 확 트여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현대건설은 이 방을 평형 'PC 라멘조'로 구성해 벽체의 조건에 따라 소음이 전파되는 특성을 연구하는 등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건물내 전시관에서는 현대건설의 층간소음 연구 배경과 진행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 공간에서 기존 완충재 모형과 현대건설이 개발한 고성능 완충재인 'H사일런트 홈'을 직접 만져보며 비교할 수 있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3등급 완충재를 사용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1등급 완충 기술도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3-06-13 18:16:18[파이낸셜뉴스] "사람은 글로 얻는 정보량보다 눈으로 보면서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훨씬 많다. 말은 몇 마디만 분석하면 되지만, 눈으로 보는 건 사물과 공간, 풍경까지 모든 걸 인식해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사람 수준의 인공지능(AI) 이미지 캡셔닝은 눈으로 보는 신(scene) 자체를 모두 인식하는 기술적인 퀀텀점프가 필요하다." 지난 2월 28일 서울 마곡중앙로 LG AI연구원에서 만난 김승환 LG AI연구원 비전랩장은 최근 세계 AI산업의 최대 관심사인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와 LG의 초거대 멀티모달 AI인 '엑사원'의 차이를 이같이 설명했다. 김 랩장은 "알파고 때문에 널리 알려진 '딥러닝'은 시각적 인식 능력을 재현하는 AI 분야인 컴퓨터 비전 때문에 시작됐고, 자동차 번호판 인식과 아이폰 페이스 아이디 등 일상생활에 이미 깊숙히 녹아있다"며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자연어 처리(NLP)가 활용도가 높아 챗GPT에 화제성이 밀리지만, 미래 핵심기술로 불리는 자율주행도 컴퓨터 비전인 만큼 진가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했다. ■ 엑사원 상용화 모델 잇따라 공개 텍스트와 이미지의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초거대 엑사원 멀티모달은 연내 상용화를 계획 중이다. 세계 최대 이미지 데이터를 보유한 셔터스톡과 연내 이미지 캡셔닝, 이미지 제너레이션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랩장은 "이외에도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크리에이티브 AI 툴킷인 엑사원 아틀리에를 상반기 내 선보일 예정"이라며 "타투프린터를 비롯해 상반기 화장품 패키지 디자인, 7월 LG전자 UP가전 프로젝트에도 엑사원 비전 모델이 적용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2021년 12월 공개된 초거대 AI 엑사원은 상위 1% 수준의 전문가 인공지능을 목표로 개발됐다. 하나의 AI 모델로 여러 개의 업무에 동시 적용이 가능하고, 기존에 하지 못했던 일들도 처리하게 해 기존의 AI와 차별성을 가진다. 기존 AI가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기술했다면 엑사원은 이미지를 보고 '상상'을 더해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인터뷰에 앞서 시연한 AI 이미지 캡셔닝 기술이 대표적이다. 엑사원은 남자가 운동하는 사진을 보고 10초 만에 64개의 캡션을 뽑아냈다. 이 중 최종 유사도가 높은 8개를 뽑아 사용자에게 제시했다. 기존의 AI가 '남자가 운동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 데 반해 엑사원은 '머리가 긴 남자가 요가를 하고 있다'며 인물의 상세 특징과 운동의 종류까지 분석해 냈다. 새 2마리가 있는 사진을 보고는 짧은 시간에 새의 종을 분류해 설명하기도 했다. ■ 정보오염·편향성 해결 엑사원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AI의 신뢰성 부족과 정보 오염 이슈에서도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김 랩장은 "엑사원은 오픈 데이터세트를 사용하는 대신 셔터스톡과 협력을 통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구매한 데이터를 학습에 사용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최근에는 '변호사를 그려달라'고 하면 대부분 AI가 백인 남성 이미지를 채택하는 '편향성'도 문제가 되는데, 엑사원은 이를 해결할 기술 개발도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LG AI연구원은 이미지 캡셔닝 분야의 확장성과 활용처 확대를 위해 2월부터 챌린지를 진행 중이고, 6월에는 글로벌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의 토론의 장도 마련했다. 그는 "챌린지는 주어진 이미지를 AI가 얼마나 사람답게 표현했는지 8개의 지표로 2차 검증을 통해 4월 30일까지 평가한다"며 "6월 밴쿠버에서 열리는 워크숍은 AI 캡셔닝의 윤리적 측면, 개인정보 보호, 기술의 진화 방향, 확장성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2-28 15:37:13[파이낸셜뉴스]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는 혁신신약 개발기업 엠디바이오랩(MDBiolab)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는 엠디바이오랩의 저분자 화합물 신약후보물질인 ‘MD102’의 생물학적 기전 연구를 신테카바이오의 화합물-단백질 결합 예측 AI 플랫폼인 딥매처 기술을 적용해 진행된다. ‘MD102’의 작용 기전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향후 적응증 확장 등 후속 연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의 공동연구 대상이 되는 신약후보물질 ‘MD102’는 암 특이 표적인 트랜스글루타미나제2(TG2) 저해제로, 엠디바이오랩이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는 저분자 화합물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TG2 억제를 통한 항암 작용 기전으로, 생체 내 이종이식 실험 결과에서 항암 효능을 확인하여 현재 신장암을 타깃으로 개발 중이다. MD102의 표적 단백질 TG2는 세포 내외의 환경에 따라 단백질 구조의 변화가 크고, 이에 따라 단백질 기능과 관련 질환도 달라진다.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딥매처를 활용해 MD102와 TG2 간의 상호작용 기전을 예측함으로써 향후 개발 전략 수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판단하고 있다.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신테카바이오 딥매처는 신규 화합물 스크리닝, 물질 최적화와 더불어 이미 도출된 후보물질의 기전 연구와 적응증 확장에도 활용될 수 있는 AI 플랫폼임을 보여주게 됐다. 신테카바이오 정종선 대표이사는 "새로운 치료제 표적 단백질을 발굴하여 first-in-class 신약을 개발하는 엠디바이오랩과 함께 연구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이 정통 생물학 연구개발 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하여 혁신신약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10-11 08:47:10[파이낸셜뉴스] KT는 네오랩컨버전스와 에듀테크 인공지능(AI)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고 21일 밝혔다. 에듀테크는 빅데이터와 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의미한다. KT와 네오랩컨버전스는 에듀테크 AI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스마트펜으로 수집한 필기 데이터를 이용해 교육에 필요한 AI 기술을 함께 연구한다. 이를 위해 KT가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역량에 기반을 두고 구현한 비대면 교육 플랫폼 ‘랜선에듀’와 네오랩컨버전스가 스마트펜 사업에서 확보한 필기 데이터 분석 및 처리 기술을 결합한다. 양사는 스마트펜으로 동작하는 모든 활동을 수집한다. 특히 △필기 분량과 특정 구간에서의 필기 기록에 따른 학습 참여도 △필체 흘림 정도에 따른 수업 집중도 △문제풀이 소요 시간에 따른 과제 이해도 등 학습 정보를 중점적으로 분석해 AI 연구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에듀테크 비즈니스 모델(BM)도 공동 개발한다. 현재 스마트펜을 활용한 교육용 AI 기술 초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해 KT가 출시할 교육 서비스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네오랩컨버전스는 2009년 설립된 스마트펜 전문 업체로 종이에 쓴 필기 내용을 디지털화하는 ‘엔코드(Ncode)’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토대로 여러 종류 스마트펜을 제작,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KT 융합기술원 컨버전스연구소장 김봉기 상무는 “네오랩컨버전스와의 협력으로 고객들에게 스마트펜을 활용한 원격수업과 고객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계속해서 아날로그 필기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AI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는 등 KT가 에듀테크 분야에서 관련 기술을 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2-07-21 10:5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