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의 5부 능선이 지나가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큰손 국민연금과 표심이 엇갈린다는 점이 주요한 패배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이 정기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에 완승을 거뒀다. 3년 연속 이사회 입성을 노리고 있는 박철완 전 상무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 잡았지만 주주 안건이 한건도 채택받지 못했다.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 제안이었던 자사주 소각안에 반대했다. 사외이사 선임 건도 이사회가 제시한 최도성 후보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금호석화 지분율 9.27%를 갖고 있다. 자사주 100% 소각 요구가 국민연금을 비롯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도 차파트너스의 안건이 아닌 금호석화에 힘을 실어줬다. 금호석화 측의 "나머지 50% 자기주식은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기에 대비하기 위해 보유해야 한다. 자본조달의 여러 선택지 확보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가치에 더욱 부합한다"라는 주장이 의결권 자문사들과 국민연금에게 더 설득력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5일 삼성물산 정기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측 요구에 반대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삼성물산에 '보통주 한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 현금배당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결과는 삼성물산 측의 압승이었다. 남은 주총들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오는 28일 열릴 KT&G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가 아닌 회사 측 손을 들어줄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이번주 수책위 회의를 통해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다만 표 대결은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현 경영진을 견제하는 곳으로는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인트캐피탈파트너스(FCP)뿐 아니라 6.93% 지분율의 최대주주 IBK 기업은행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투표는 사내이사·사외이사 구분없이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로 실시되는데, 기업은행은 다른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사실상 방 후보에는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또 외국인 투자자 표에 영향이 큰 글로벌 1위 의결권 자문사 ISS도 방 사장 후보의 선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같은 날 주총이 예정된 JB금융지주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치열한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얼라인 측 주주제안 중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안에만 손을 들어줬다.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펀드가 같은 주주 입장임에도 서로 엇갈리는 이유에 대해 "둘 모두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을 하겠지만 성격이 다를 수 있다. 국민연금이 초장기 투자자로서 변화에 보다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 환원 확대를 통한 가치 제고 등에 더 관심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3-23 13:40:56[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24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하는 것에 찬성했지만 KT&G 관련 행동주의펀드의 안건에는 반대키로 했다. 25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우리금융지주가 임 회장 내정자를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을 결정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정찬형 선임의 건에 대해선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 결정했다. 또 사외이사 지성배 선임 건에 대해선 이해관계 충돌 우려에 따라 반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지주 주주총회(24일)에선 사외이사 임경종 선임의 건에 대해 노동조합 추천 임원의 선임이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지 의문이 있단 이유로 반대를 결정했다. 또 대표이사 자격 기준을 과다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는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키로 했다.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24일) 안건에선 사외이사 김홍진·허윤·이정원·양동훈 각 선임 건과 감사위원 허윤 선임 건에 대해 감시 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KCC글라스(24일)와 팬오션(29일) 주주총회에선 이사 보수 한도가 과다한 점에 반대 결정을 내리고, 그 외 안건은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에선 이사회가 제안한 주당 5000원 배당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찬성한다. 이에 따라 행동주의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아그네스 등으로선 힘을 잃게됐다. 이들 행동주의 펀드는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제안한 바 있다. 또 주주총회 권한으로 자기주식소각 결정을 하는 건에 대해선 주주제안 남용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이와 관련된 자기주식 소각 및 취득의 건도 함께 반대표를 던진다. 평가보상위원회 설치 등을 정관으로 정하는 건에 대해서도 위원회 탄력적 운영을 위해 반대한다. 앞서 FCP는 KT&G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 및 취득과 평가보상위원회 설치 등을 정관으로 정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사외이사 증원과 관련해서도 이사회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KT&G 이사회가 제안한 현원 6명 유지 안에 찬성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6명 사외이사 유지 안이 채택될 경우 수책위는 KT&G 이사회 측이 제안한 김명철, 고윤성 후보에게 집중 투표하기로 결정했다. 8명 증원안이 채택될 경우 수책위는 앞선 두 후보에 더해 임일순 후보에 집중 투표하기로 했다. 감사위원 선임 건에 대해선 김명철·고윤성 선임에 찬성하고, 재무제표 승인, 분기 배당 신설과 그 부칙, 이사보수한도 등에 각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반면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나머지 안건은 모두 반대를 결정했다. 롯데케미칼(29일), HL홀딩스(28일), HL만도(24일), 하이트진로(24일), SK텔레콤(28일)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 측 제안에 모두 찬성 결정했다. 한편,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최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구성 변경에 대해 정부의 개입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그동안 각 단체에서 3명씩 추천을 하다보니 6명이 법률, 회계사였다"며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차관은 "수책위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대표성을 갖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가 개입할 의도도 없고 개입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3-24 07:13:15최근 개인주주는 물론 기관투자자들까지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LG화학, SK케미칼 등 대기업의 물적분할 상장, 기업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주주가치 훼손이 잇따르면서 주주권 방어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 SK케미칼의 주주인 안다자산운용 등이 주주권 행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핵심사업을 떼내어 자회사를 만들기 위해 물적분할이 이루어지면 기존 모회사의 가치는 통상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령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물적분할 및 상장으로 SK케미칼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이 IPO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정작 LG화학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 문제는 대기업들이 물적분할을 예고하고 있어 주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점이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대기업들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금 나서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들고 있는 기업은 261개사에 달한다. 이 중 10% 이상 보유 지분은 총 44곳에 이른다. 실제 국민연금은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의 주주대표소송 주체를 기존의 기금운용본부에서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지침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소송이란 회사 이사가 법과 정관 위반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 국민연금과 같은 주주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5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다루는 회의를 개최하고 소제기 결정 주체를 수탁위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재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소액 주주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지난 7일 진행한 좌담회에서 "세계에서도 정부 지배하에 있는 공적 연기금이 자국 기업을 상대로 대표소송을 벌이고 기업 경영에 간섭하는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광 한국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역시 "국민연금은 여의도 증권회사와 존재 이유가 다르다"며 "사회정의를 바로잡는 게 국민연금 역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뒤따라 몸 푸는 운용사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들도 3월 주주총회 일정을 앞두고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려는 분위기다. 안다자산운용은 지난 8일 SK케미칼을 상대로 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제기했다. 이는 상법 제396조 제2항에 따라 주주에게 주어지는 권리로, 해당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 다른 주주들의 신상정보 및 의결권 등 지배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소액주주 소송이나 경영권 분쟁의 시작점으로 인식된다. 안다자산운용은 '안다ESG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와 역외일임펀드, 동참의사를 표시한 일반 개인주주들을 합쳐 SK케미칼 지분 1.55%(약 27만3693주)를 보유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역시 지난해 12월 23일 BYC에 대한 투자목적을 기존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전환하며 주주활동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후 BYC를 상대로 보낸 주주서한에 △내부거래 감소 △유동성 확대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 △정기적인 투자자 관계(IR) 계획 수립 △무수익 부동산자산의 효율적 활용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외 주주행동 주의를 표방하는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지난해 SGC이테크건설, KISCO홀딩스와 동아타이어 경영진을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보내며 주주행동 대열에 동참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운용 대표는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다. 최근 상장사들도 주식 가치 상향으로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 코웰페션, 미원에스씨 등이 7~10%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주주친화 정책에 나섰다"고 짚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태일 기자
2022-02-09 17:32:26캐나다 국민연금(CPP)이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능동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오는 2월 1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의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 최종 결정을 앞두고 나온 말이다. 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24일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은 다른 것에 이끌리지 않는 능동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위원회를 만들었고, 투자 후 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조찬강연에서 한 말이다. CPPIB는 지난해 말 기준 3683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9.1%다. 캐나다 국민의 노후를 위한 연금을 운용하지만 법으로 만들어진 민간회사다. 그는 "우리는 장기 투자자다. 투자한 회사들이 수면 밑으로 내려가면 손해를 본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연금의 수익률을 지킨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캐나다연금 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운용사 등이 주주 참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는 등 징후가 보이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정치적 독립성과 관련한 청중 질문에 그는 "주주로서 적극적인 권리행사는 매우 중요하다. 캐나다연금은 의결권 행사에 대한 원칙과 투명성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장기적인 투자 관련 정부의 관여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마이너스일때도 연방정부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등 아시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CPPIB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중을 25%에서 2025년까지 35~40%로 늘린다. 김 대표는 컨설팅기업인 삼일PwC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아시아 사모투자 대표를 지냈고 2016년부터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맡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9-01-24 17:06:58Q. 6년차 직장인 A씨는 회사 생활 시작 2년 만에 노후 준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행동에 옮겨 그때부터 미국에 상장돼있는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를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 저축 가능한 금액을 모두 쏟아 부었다. 물론 국내에도 미국에 투자하는 ETF가 있긴 하지만, 달러가 원화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라고 판단했다. 결혼을 2년 안에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자금은 지금껏 만들어온 투자 자산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다행히 지금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 보험료 외에 마땅히 고정비로 나가는 비용은 없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투자를 지속하려고 하고, 결혼 시점에 수익을 실현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방법이 적절한지 궁금해 재무 상담을 신청했다. A. 31세 A씨 월 수입은 300만원이다. 월 지출은 276만원이다. 고정비는 보장성 보험료로 7만원만 나간다. 변동비는 생활비(30만원), 부모님 용돈(25만원), 교통비(6만원), 통신비(1만원) 등 62만원이다. 저축으로는 청약 5만원만 있다. 이외 남은 200만원가량은 모두 미국 상장 ETF에 투자한다. 연간 비용은 300만원으로, 연간 비정기 저축(300만원)이 전부 소진된다. 자산은 투자 상품(1억500만원), 입출금통장(1000만원), 청약저축(250만원) 등이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회에 진출하면 자연히 소득 중 얼마나 소비를 해야할지, 저축 비중은 어느 정도로 정해야할지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결혼, 독립, 주택 구입, 노후 준비 등 재무목표가 설정된다. 이때 노후는 늘 후순위가 되지만 빠르게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한정된 소득 안에서 지출과 저축 비율을 정해야 하는 만큼 적정 지출 액수를 초기에 가늠해야 한다. 물가는 오르는데, 금리는 낮아지는 시기에는 저축만 할 수는 없다. 자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다만 자신이 언제, 어느 정도 자금을 쓰게 될지 계획하면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길지 않은 시간 안에 A씨처럼 결혼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면 유동성이 확보돼야 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주택 구입이나 노후 자금을 위해서는 장기 저축과 투자를 병행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로지 자산 증대만을 목적으로 보유자산 대부분을 투자로 돌리면 단기 사안에 대응하기 힘들다"며 "만일 투자 성적까지 부진하다면 대출에 손을 대고, 이자라는 추가 비용이 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적립식이 아닌 단기 트레이딩에 의존한다면 과거 성적이 좋았다고 해도 향후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무관리에 있어선 부적합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투자가 수익만을 가져오진 않기 때문에 장기 투자와 단기 유동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결혼 예산을 정리한 후 저축과 투자수익 실현 금액을 산정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예산에는 결혼식 비용뿐 아니라 주거 자금, 신혼여행 비용 등도 포함된다. 2년 내 결혼을 전제한다면 투자금을 실현하는 게 알맞다. 과세, 환율 등을 감안하면 결혼 직전까지 그 시점을 끌고 가기보다 다가오는 연말이나 연초쯤 환금에 나서라는 뜻이다. 또 앞으로 주어지는 저축 가능 금액 220만원 정도를 예·적금으로 돌리면 원금만 총 5280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 결혼 이후엔 자녀 출산에 대비해야 하므로 이를 고려해 저축과 투자 비중을 조정하면 된다. 다른 한 축인 노후 준비를 위해선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A씨는 투자를 빠르게 시작하고 노후 준비에 매진해왔지만 결혼이라는 단기 목적은 구분해 세분화하지 못했단 아쉬움이 있다"며 "일단 확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저축을 진행하고, 투자 수익도 사전 리스크 축소 차원에서 필요한 만큼 미리 실현해놓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을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금융소비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4-11-17 18:37:20#OBJECT0#[파이낸셜뉴스] 6년차 직장인 A씨는 회사 생활 시작 2년 만에 노후 준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행동에 옮겨 그때부터 미국에 상장돼있는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를 꾸준히 사 모으고 있다. 저축 가능한 금액을 모두 쏟아 부었다. 물론 국내에도 미국에 투자하는 ETF가 있긴 하지만, 달러가 원화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라고 판단했다. 결혼을 2년 안에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자금은 지금껏 만들어온 투자 자산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다행히 지금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어 보험료 외에 마땅히 고정비로 나가는 비용은 없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투자를 지속하려고 하고, 결혼 시점에 수익을 실현해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방법이 적절한지 궁금해 재무 상담을 신청했다. 31세 A씨 월 수입은 300만원이다. 월 지출은 276만원이다. 고정비는 보장성 보험료로 7만원만 나간다. 변동비는 생활비(30만원), 부모님 용돈(25만원), 교통비(6만원), 통신비(1만원) 등 62만원이다. 저축으로는 청약 5만원만 있다. 이외 남은 200만원가량은 모두 미국 상장 ETF에 투자한다. 연간 비용은 300만원으로, 연간 비정기 저축(300만원)이 전부 소진된다. 자산은 투자 상품(1억500만원), 입출금통장(1000만원), 청약저축(250만원) 등이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회에 진출하면 자연히 소득 중 얼마나 소비를 해야할지, 저축 비중은 어느 정도로 정해야할지 고민을 시작하게 된다. 결혼, 독립, 주택 구입, 노후 준비 등 재무목표가 설정된다. 이때 노후는 늘 후순위가 되지만 빠르게 준비할수록 유리하다. 한정된 소득 안에서 지출과 저축 비율을 정해야 하는 만큼 적정 지출 액수를 초기에 가늠해야 한다. 물가는 오르는데, 금리는 낮아지는 시기에는 저축만 할 수는 없다. 자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다만 자신이 언제, 어느 정도 자금을 쓰게 될지 계획하면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길지 않은 시간 안에 A씨처럼 결혼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면 유동성이 확보돼야 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주택 구입이나 노후 자금을 위해서는 장기 저축과 투자를 병행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로지 자산 증대만을 목적으로 보유자산 대부분을 투자로 돌리면 단기 사안에 대응하기 힘들다”며 “만일 투자 성적까지 부진하다면 대출에 손을 대고, 이자라는 추가 비용이 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적립식이 아닌 단기 트레이딩에 의존한다면 과거 성적이 좋았다고 해도 향후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무관리에 있어선 부적합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투자가 수익만을 가져오진 않기 때문에 장기 투자와 단기 유동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결혼 예산을 정리한 후 저축과 투자수익 실현 금액을 산정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해당 예산에는 결혼식 비용뿐 아니라 주거 자금, 신혼여행 비용 등도 포함된다. 2년 내 결혼을 전제한다면 투자금을 실현하는 게 알맞다. 과세, 환율 등을 감안하면 결혼 직전까지 그 시점을 끌고 가기보다 다가오는 연말이나 연초쯤 환금에 나서라는 뜻이다. 또 앞으로 주어지는 저축 가능 금액 220만원 정도를 예·적금으로 돌리면 원금만 총 5280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 결혼 이후엔 자녀 출산에 대비해야 하므로 이를 고려해 저축과 투자 비중을 조정하면 된다. 다른 한 축인 노후 준비를 위해선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A씨는 투자를 빠르게 시작하고 노후 준비에 매진해왔지만 결혼이라는 단기 목적은 구분해 세분화하지 못했단 아쉬움이 있다”며 “일단 확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저축을 진행하고, 투자 수익도 사전 리스크 축소 차원에서 필요한 만큼 미리 실현해놓는 게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포털 '파인'을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거나 금감원콜센터 1332(▶7번 금융자문서비스)로 전화하시면 무료 맞춤형 금융소비자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11-15 11:10:5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8일 발간된 최신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 특히 뉴스위크는 국제판과 미국판에 동시에 게재된 커버 스토리 제목을 '국내적 진실들(Home Truths)'로 뽑으면서, 부제로 '윤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아니다(South Korean President Yoon Suk Yeol's Biggest Problem isn't the North)'라는 내용을 채택했다. 그동안 많은 외신들이 북핵 이슈에 집중해왔지만,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료·연금·노동·교육 등 4대 개혁에 주목한 것이다. 전 세계적 관심사인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음에도 뉴스위크 커버스토리에 윤 대통령이 올라간 것은 고무적이고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뉴스위크 "尹 취재해보니 현안은 4대 개혁" 뉴스위크 편집장은 "흔히들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핵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나, 미중 갈등 속에 한국의 전략 등과 같은 안보현안들을 떠올린다"라면서 "그런데 윤 대통령을 취재하고 직접 인터뷰 해보니 전세계인들이 알아야 할 한국의 가장 큰 현안은 4대 개혁 등 내부의 사회개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편집장은 "4대 개혁에 나서야 하는 윤 대통령의 고민과 야당의 반대와 국내적 현안의 엄중함을 담았다"라면서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의 4대 개혁 추진에 집중했음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추진하는 의료개혁은 '의료인력 확충·지역의료 강화', 연금개혁은 '보험료 더 내고 연금 오래 받기', 노동개혁은 '불법파업 근절·근무형태 다양화', 교육개혁은 '늘봄학교 확대·유보통합 구축'이 핵심이다. 이에 뉴스위크 편집팀도 "전 세계인들에게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내 도전적 환경의 엄중함(magnitude of the challenges)을 현실적으로 부각시키려 했다"며 "개혁을 통해 한국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윤 대통령의 응전과 야당의 반대, 북한을 위시한 국제 환경의 난관 등을 기사의 주요 테마로 삼았다"고 전했다. ■尹 "4대 개혁, 임기 내 못해도 단단한 틀 만들 것"윤 대통령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4대 개혁에 대해 "임기 내에 다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단단한(robust) 틀을 만들어 다음 정권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게끔 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4대 개혁은 지금 안 하면 할 수 없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많은 정권들이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있고, 표를 잃을 가능성이 많다고 봤기 때문에 하지 못 했다"면서 그동안 4대 개혁 추진이 어려웠던 배경을 설명했다. 저출생 문제와 젠더갈등 문제에 대한 해법도 밝힌 윤 대통령은 "결혼하고 자녀를 출산한다고 해서 직장에서 승진이나 경력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야 두 문제를 동시에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尹 "한미 핵기반 안보동맹, 북에 핵타격" 이외에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한국에 미칠 영향과 한국의 대응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파병에 대한 반대 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고급 군사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습득하는 현대전 경험을 100만 명 이상의 북한군에 적용한다면 이는 대한민국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위협 수위 추이에 맞춰 상응하는 단계적 대응을 취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군 참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이 격해지면 우크라이나 방어에 도움이 되는 조치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안보상황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이 한국에 대한 핵공격 감행을 결정한다면 매우 비이성적 행동"이라면서 "(김정은이) 핵 공격에 나선다면 한미 핵기반 안보동맹에 기반해 즉각적인 핵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도 밝힌 윤 대통령은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명분은 누구를 침략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며넛 "자유민주주의 진영이 승리할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을 갖고 있고 이는 종교적 신념과도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뉴스위크 인터뷰는 지난 10월 16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70여 분간 진행됐다. 뉴스위크 측에선 데브 프라가드 CEO와 낸시 쿠퍼 글로벌 편집장, 매튜 토스테빈 선임 에디터 등 3명이 인터뷰에 나섰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08 17:20:23[파이낸셜뉴스] 기업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을 현행 1인 이상에서 2인 이상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감사위원회(3인) 과반이 외부 세력 주도로 선임돼 경영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경제계 의견이 나왔다. 이 같은 조치가 소액주주의 권한을 확대하기 보다 투기 자본이나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간섭을 불러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확대 시 지주회사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0년 상법 개정 후 지주회사들은 감사위원 선출 시 내부지분율 48.7% 중 5.1%밖에 행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는 3인 이상의 감사위원회를 두고 그중 1명 이상을 이사와 분리해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도 적용된다. 여기에 분리선출 인원을 2인 이상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입법되면, 지주회사 체제 상장회사는 경영권 공격 세력이 감사위원회를 주도하는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대한상의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43개 지주회사 그룹에 속한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계열사 112개 대상으로 감사위원 분리선출시 3%룰 적용에 따른 의결권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주회사, 특수관계인 등 내부지분율은 48.7%에서 5.1%로 43.6%포인트(p) 감소하는 반면, 연금·펀드, 소액주주 등 외부지분율은 49.7%에서 45.4%로 4.3%p 감소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이때 감사위원 분리선출 및 인원 확대가 정부의 지주회사 장려 정책에 역행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간 정부는 상호출자·순환출자 등 복잡한 소유지배구조를 단순·투명하게 한다는 목적으로 지주회사를 허용하고 세제혜택 등을 통해 지주회사 설립·전환을 장려해왔다. 이에 현재 공정거래법상 88개 기업집단 중 지주회사체제 전환 그룹이 43개(48.9%)로 절반에 달한다. 그러나 지주회사체제는 지주회사가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자회사는 상장 손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의무 보유해야 해 감사위원 분리선출 및 3%룰 적용 시 제한되는 의결권이 일반 기업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지주회사체제 기업집단 소속 상장 자·손회사가 주주총회에서 3%룰을 적용해 감사위원을 분리선출하는 경우, '내부지분율'과 '연금·펀드' 간 표 대결 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시뮬레이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금·펀드가 주주로 있는 69개사의 경우 '회사 우위'는 17.4%, '연금·펀드 우위'는 10.1%, '접전'은 72.5%로 나타났다. 외부 지분에 연금·펀드가 없는 43개사의 경우 대체로 회사가 추천하는 감사위원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지만, 합병·분할 등 조직변경과 같은 이슈가 발생한 때에는 소액주주연합이나 행동주의펀드가 개입해 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을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은 소액주주 권한을 확대하기보다 투기자본이나 행동주의펀드의 경영간섭, 경쟁사 기술유출 등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며 "주식회사의 기본원리에 맞지 않고 해외입법례도 없는 제도를 무분별하게 강화하면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만큼 입법에 신중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05 10:38:33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예금이 NAV(순자산가치) 기준 약 1조8000억원 규모 국내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자문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개별적으로 자금을 모아 롱숏 전략이나 퀀트, 행동주의 투자 등 다양한 기법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말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예금은 기존에 구축된 국내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자문운용할 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14일까지 제안을 받아 12월 중 선정한다. 기존 포트폴리오에 대한 주기적 성과 평가 등 유지·관리 등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기관 투자자 중 국내 헤지펀드 투자를 처음으로 시도한 곳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에 이은 국내 2위 연기금 투자자다. 우체국예금과 우체국보험을 합쳐 2023년 말 기준 14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한번 투자하고 묻어두는 바이아웃 위주의 사모펀드(PEF) 투자와 달리 만기가 짧아 유동적이며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다양한 투자가 가능한 펀드다. 이 때문에 운용 전략의 유연성과 만기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는 평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04 18:03:36[파이낸셜뉴스]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예금이 NAV(순자산가치) 기준 약 1조8000억원 규모 국내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자문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개별적으로 자금을 모아 롱숏 전략이나 퀀트, 행동주의 투자 등 다양한 기법으로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말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예금은 기존에 구축된 국내 헤지펀드 포트폴리오를 자문운용할 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14일까지 제안을 받아 12월 중 선정한다. 기존 포트폴리오에 대한 주기적 성과 평가 등 유지·관리 등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기관 투자자 중 국내 헤지펀드 투자를 처음으로 시도한 곳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에 이은 국내 2위 연기금 투자자다. 우체국예금과 우체국보험을 합쳐 2023년 말 기준 140조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헤지펀드는 한번 투자하고 묻어두는 바이아웃 위주의 사모펀드(PEF) 투자와 달리 만기가 짧아 유동적이며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다양한 투자가 가능한 펀드다. 이 때문에 운용 전략의 유연성과 만기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는 평가다. 헤지펀드는 한가지 전략을 쓰는 싱글펀드와 여러 싱글펀드로 구성된 재간접펀드로 구분된다. 싱글펀드 전략은 주로 주식을 이용한 ‘롱숏’과 각종 이벤트로 인한 가격변동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이벤트 드리븐’ 등이 쓰인다. 국내 운용사는 운용전략의 편중성을 보이는 등 운용능력에 한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 헤지펀드 대비 국내 헤지펀드의 투자가 늦게 시작된 바 있다. 다른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2016년부터 헤지펀드에 투자해왔는데 해외 위주다. 투자역량 등을 고려해 재간접펀드 방식으로만 운용해 왔다. 2020년에는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헤지펀드 투자대상 제약요건을 개선키도 했다. 헤지펀드들이 구체적인 투자내역 공개를 꺼리자 펀드 내 구체적 투자내역을 전문업체에 제공하는 경우도 투자대상에 포함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11-04 09: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