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의 5부 능선이 지나가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큰손 국민연금과 표심이 엇갈린다는 점이 주요한 패배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이 정기 주총에서 행동주의 펀드에 완승을 거뒀다. 3년 연속 이사회 입성을 노리고 있는 박철완 전 상무는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 잡았지만 주주 안건이 한건도 채택받지 못했다.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 제안이었던 자사주 소각안에 반대했다. 사외이사 선임 건도 이사회가 제시한 최도성 후보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금호석화 지분율 9.27%를 갖고 있다. 자사주 100% 소각 요구가 국민연금을 비롯해 시장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 등도 차파트너스의 안건이 아닌 금호석화에 힘을 실어줬다. 금호석화 측의 "나머지 50% 자기주식은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기에 대비하기 위해 보유해야 한다. 자본조달의 여러 선택지 확보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업가치에 더욱 부합한다"라는 주장이 의결권 자문사들과 국민연금에게 더 설득력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5일 삼성물산 정기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측 요구에 반대했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 연합은 삼성물산에 '보통주 한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 현금배당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결과는 삼성물산 측의 압승이었다. 남은 주총들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오는 28일 열릴 KT&G 주총에서도 국민연금은 행동주의 펀드가 아닌 회사 측 손을 들어줄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이번주 수책위 회의를 통해 방경만 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다만 표 대결은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현 경영진을 견제하는 곳으로는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인트캐피탈파트너스(FCP)뿐 아니라 6.93% 지분율의 최대주주 IBK 기업은행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투표는 사내이사·사외이사 구분없이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로 실시되는데, 기업은행은 다른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사실상 방 후보에는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또 외국인 투자자 표에 영향이 큰 글로벌 1위 의결권 자문사 ISS도 방 사장 후보의 선임에 반대를 권고했다. 같은 날 주총이 예정된 JB금융지주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와 치열한 표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얼라인 측 주주제안 중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안에만 손을 들어줬다.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펀드가 같은 주주 입장임에도 서로 엇갈리는 이유에 대해 "둘 모두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선택을 하겠지만 성격이 다를 수 있다. 국민연금이 초장기 투자자로서 변화에 보다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 환원 확대를 통한 가치 제고 등에 더 관심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3-23 13:40:56[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24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하는 것에 찬성했지만 KT&G 관련 행동주의펀드의 안건에는 반대키로 했다. 25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우리금융지주가 임 회장 내정자를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을 결정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정찬형 선임의 건에 대해선 감시 의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 결정했다. 또 사외이사 지성배 선임 건에 대해선 이해관계 충돌 우려에 따라 반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지주 주주총회(24일)에선 사외이사 임경종 선임의 건에 대해 노동조합 추천 임원의 선임이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지 의문이 있단 이유로 반대를 결정했다. 또 대표이사 자격 기준을 과다하게 제한할 우려가 있는 정관 변경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키로 했다.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24일) 안건에선 사외이사 김홍진·허윤·이정원·양동훈 각 선임 건과 감사위원 허윤 선임 건에 대해 감시 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KCC글라스(24일)와 팬오션(29일) 주주총회에선 이사 보수 한도가 과다한 점에 반대 결정을 내리고, 그 외 안건은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에선 이사회가 제안한 주당 5000원 배당안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한다고 판단해 찬성한다. 이에 따라 행동주의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 아그네스 등으로선 힘을 잃게됐다. 이들 행동주의 펀드는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제안한 바 있다. 또 주주총회 권한으로 자기주식소각 결정을 하는 건에 대해선 주주제안 남용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이와 관련된 자기주식 소각 및 취득의 건도 함께 반대표를 던진다. 평가보상위원회 설치 등을 정관으로 정하는 건에 대해서도 위원회 탄력적 운영을 위해 반대한다. 앞서 FCP는 KT&G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 및 취득과 평가보상위원회 설치 등을 정관으로 정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사외이사 증원과 관련해서도 이사회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KT&G 이사회가 제안한 현원 6명 유지 안에 찬성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6명 사외이사 유지 안이 채택될 경우 수책위는 KT&G 이사회 측이 제안한 김명철, 고윤성 후보에게 집중 투표하기로 결정했다. 8명 증원안이 채택될 경우 수책위는 앞선 두 후보에 더해 임일순 후보에 집중 투표하기로 했다. 감사위원 선임 건에 대해선 김명철·고윤성 선임에 찬성하고, 재무제표 승인, 분기 배당 신설과 그 부칙, 이사보수한도 등에 각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반면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나머지 안건은 모두 반대를 결정했다. 롯데케미칼(29일), HL홀딩스(28일), HL만도(24일), 하이트진로(24일), SK텔레콤(28일)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 측 제안에 모두 찬성 결정했다. 한편,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최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 구성 변경에 대해 정부의 개입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그동안 각 단체에서 3명씩 추천을 하다보니 6명이 법률, 회계사였다"며 "전문적인 분야에 대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차관은 "수책위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대표성을 갖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가 개입할 의도도 없고 개입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3-24 07:13:15최근 개인주주는 물론 기관투자자들까지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LG화학, SK케미칼 등 대기업의 물적분할 상장, 기업 경영진의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주주가치 훼손이 잇따르면서 주주권 방어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 SK케미칼의 주주인 안다자산운용 등이 주주권 행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핵심사업을 떼내어 자회사를 만들기 위해 물적분할이 이루어지면 기존 모회사의 가치는 통상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령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물적분할 및 상장으로 SK케미칼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이 IPO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정작 LG화학 소액주주들은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 문제는 대기업들이 물적분할을 예고하고 있어 주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점이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대기업들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금 나서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들고 있는 기업은 261개사에 달한다. 이 중 10% 이상 보유 지분은 총 44곳에 이른다. 실제 국민연금은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의 주주대표소송 주체를 기존의 기금운용본부에서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지침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소송이란 회사 이사가 법과 정관 위반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 국민연금과 같은 주주가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5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활동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다루는 회의를 개최하고 소제기 결정 주체를 수탁위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재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소액 주주들은 환영하는 입장이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지난 7일 진행한 좌담회에서 "세계에서도 정부 지배하에 있는 공적 연기금이 자국 기업을 상대로 대표소송을 벌이고 기업 경영에 간섭하는 사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광 한국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역시 "국민연금은 여의도 증권회사와 존재 이유가 다르다"며 "사회정의를 바로잡는 게 국민연금 역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뒤따라 몸 푸는 운용사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들도 3월 주주총회 일정을 앞두고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려는 분위기다. 안다자산운용은 지난 8일 SK케미칼을 상대로 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제기했다. 이는 상법 제396조 제2항에 따라 주주에게 주어지는 권리로, 해당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되면 다른 주주들의 신상정보 및 의결권 등 지배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소액주주 소송이나 경영권 분쟁의 시작점으로 인식된다. 안다자산운용은 '안다ESG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와 역외일임펀드, 동참의사를 표시한 일반 개인주주들을 합쳐 SK케미칼 지분 1.55%(약 27만3693주)를 보유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역시 지난해 12월 23일 BYC에 대한 투자목적을 기존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전환하며 주주활동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후 BYC를 상대로 보낸 주주서한에 △내부거래 감소 △유동성 확대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 △정기적인 투자자 관계(IR) 계획 수립 △무수익 부동산자산의 효율적 활용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외 주주행동 주의를 표방하는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지난해 SGC이테크건설, KISCO홀딩스와 동아타이어 경영진을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보내며 주주행동 대열에 동참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운용 대표는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다. 최근 상장사들도 주식 가치 상향으로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미래에셋증권, 코웰페션, 미원에스씨 등이 7~10%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통해 주주친화 정책에 나섰다"고 짚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태일 기자
2022-02-09 17:32:26캐나다 국민연금(CPP)이 스튜어드십코드 관련 능동적 행동을 하고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오는 2월 1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의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 최종 결정을 앞두고 나온 말이다. 김수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24일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은 다른 것에 이끌리지 않는 능동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위원회를 만들었고, 투자 후 기업에 미치는 영향까지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조찬강연에서 한 말이다. CPPIB는 지난해 말 기준 3683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9.1%다. 캐나다 국민의 노후를 위한 연금을 운용하지만 법으로 만들어진 민간회사다. 그는 "우리는 장기 투자자다. 투자한 회사들이 수면 밑으로 내려가면 손해를 본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기업의 성장과 연금의 수익률을 지킨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캐나다연금 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운용사 등이 주주 참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는 등 징후가 보이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정치적 독립성과 관련한 청중 질문에 그는 "주주로서 적극적인 권리행사는 매우 중요하다. 캐나다연금은 의결권 행사에 대한 원칙과 투명성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장기적인 투자 관련 정부의 관여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마이너스일때도 연방정부로부터 어떠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등 아시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CPPIB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중을 25%에서 2025년까지 35~40%로 늘린다. 김 대표는 컨설팅기업인 삼일PwC 등을 거쳐 2007년부터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 아시아 사모투자 대표를 지냈고 2016년부터 아시아태평양 대표를 맡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19-01-24 17:06:58[파이낸셜뉴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사진)은 12일 "자본시장에서 주주가치를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2017년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들이 타인의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행동 지침)를 도입한 후 평가다. 김 이사장은 이날 한경협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리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를 활용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예고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당국이 주도한 정책 지수다.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올해 드라이브를 건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기획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밸류업 지수에는 상장사 100~150여 곳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밸류업 지수가 국민연금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금운용본부 내에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지배구조개선 자문위원회 및 3개 분과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의결권 행사보다는 적정한 기준을 마련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2023년 수익률 13.5%, 수익금 126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세계 3대 연기금으로서 위상을 다지고 있다. 지난 4년 간 수익률도 6.1%로 노르웨이, 캐나다 등 연기금과도 뒤지지 않는다"며 "정부가 발표한 연금개혁은 기금수익률 상향이 기본 전제다. 기금 수익률을 개선하고 자산 다변화, 성과 보상체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본시장의 투자 저변이 확대되기 위해선 장기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있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의 자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GPIF의 일본주식 투자 비중은 2010년 11.5%에서 지난해 24.7%로 늘었다. 그는 "연기금과 운용사는 자본시장 내 핵심 투자주체로서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금감원도 펀드의 독립적인 의결권 행사가 저해받지 않도록 지원하는 한편 연기금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적정성, 스튜어드십코드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상장 유지 기준으로는 좀비 기업의 신속한 퇴출에 어려움이 있어 자본시장 내 가치 상승이 제한되는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며 "상장폐지 절차 단축과 상장 유지 요건 강화 등 관련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 방안을 소관 부처 등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2 09:54:4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민연금 기금의 재정 안정을 위해 인구구조 변화와 경제 상황 등과 연동해 연금액을 조정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소득보장을 강조하는 시민·노동 단체의 반발이 거세다. 해당 제도가 도입되면 연금액이 기존보다 20% 정도 깎이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5일 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강화국민운동(연금행동) 등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윤석열 정부 연금개혁 방안 분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은 지금도 낮은 국민연금액을 더 삭감해 심각한 노인빈곤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수십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의 청년세대도 앞으로 노후빈곤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발간된 국민연금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일본식 자동조정장치 도입 시 평균소득자의 총연금 수령액이 17% 감소한다는 내용이 게재됐다"며 "자동조정장치는 결국 '연금 삭감 장치'"라고 비판했다. 연금행동 추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에 일본식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할 경우 1980년생(44세)과 1992년생(32세)의 총연금액은 기존 연금 수급액 대비 각각 79.77%와 80.72%로 떨어진다. "총연금수액 1억원일 때 8000만원만 받는 격" 김 교수는 "이는 총연금수급액이 1억원이라고 한다면 2000만원이 삭감된 8000만원만을 받게 된다는 뜻"이라며 "대폭적인 연금 삭감이 이뤄지는데, 주로 현재의 청년세대가 (피해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올해 연금액이 100만원이고 물가가 3% 올렸으면 내년에는 103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게 되는데, 자동조정장치가 도입되면 101만원 혹은 102만원만 지급돼 1만∼2만원이 덜 지급된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내년에 지급되는 101만원은 올해의 100만원보다 많으므로 삭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는 세계 연금사에 최대의 코미디로 기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보험료율 인상 속도를 세대별로 차별화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해서는 "노인분양 문제를 세대 간 연대에 기반해 해결한다는 공적연금의 기본원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특정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보험료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은 세대별 노동시장 여건과 생활 수준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하지 못한 근시안적인 정책 아이디어에 불과하다"며 "조세와 사회보험은 능력비례원칙에 따라 '더 많은 소득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금액을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세대별 차등 보험료율' 도입도 비판…"'낀세대' 40∼50대 특성 무시한 것" 특히 그는 정부의 세대별 차등 보험료 도입 계획은 부모의 생활비를 부담하는 동시에 자녀 학업 등에 많은 투자를 한 '40∼50대'의 특성을 무시한 것이라며 "40∼50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특권을 누렸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또 "50대 취업자 중 비정규직과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가 51.3%를 차지한다"며 "이는 50대 중 본인이 보험료를 전액 부담해야 하는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비중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부안대로 소득대체율(연금 가입 기간의 평균 소득 대비 받게 될 연금액의 비율)을 42%로 인상한다고 해도, 한국의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한참 미달하는 수준이라고도 지적했다. OECD에서 국가 간 비교 시 기준으로 삼는 '전체 노동자의 평균임금'(AW값)을 적용했을 때, 한국 평균소득 가입자의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은 32.9%로, OECD 평균(42.3%)의 77.8%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이번 정부안은 위장된 재정안정화, 위장된 연금 삭감 개혁이며 세대 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반통합적 안으로 국회에서 논의할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6 13:56:56[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 자동조정장치가 도입되면 연금액이 기존보다 20% 정도 깎이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5일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연금행동)은 국회의원에서 '윤석열 정부 연금개혁 방안 분석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발제를 맡은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작년 발간된 국민연금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일본식 자동조정장치 도입 시 평균소득자의 총연금 수령액이 17% 감소한다는 내용이 게재됐다"며 "자동조정장치는 결국 '연금 삭감 장치'"라고 지적했다. 자동조정장치는 인구구조 변화, 경제상황 등과 연동해 연금액이나 수급개시 연령(연금 받는 시점)을 조정하는 장치다. 연금행동 추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에 일본식 자동조정장치를 도입할 경우 1980년생(44세)과 1992년생(32세)의 총연금액은 기존 연금 수급액 대비 각각 79.77%와 80.72%로 떨어진다. 김 교수는 "이는 총 연금수급액이 1억원이라고 한다면 2000만원이 삭감된 8000원만을 받게 된다는 뜻"이라며 "대폭적인 연금 삭감이 이뤄지는데, 주로 현재의 청년세대가 (피해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올해 연금액이 100만원이고 물가가 3% 올렸으면 내년에는 103만원의 연금을 지급하게 되는데, 자동조정장치가 도입되면 101만원 혹은 102만원만 지급돼 1∼2만원이 덜 지급된다"며 "그런데도 정부는 내년에 지급되는 101만원은 올해의 100만원보다 많으므로 삭감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는 세계 연금사에 최대의 코미디로 기록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대별 보험료 인상 속도 차등과 관련해서도 "특정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보험료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은 세대별 노동시장 여건과 생활 수준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하지 못한 근시안적인 정책 아이디어에 불과하다"며 "조세와 사회보험은 능력비례원칙에 따라 '더 많은 소득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금액을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50대 취업자 중 비정규직과 자영업자, 무급가족종사자가 51.3%를 차지한다"며 "이는 50대 중 본인이 보험료를 전액 부담해야 하는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비중이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부안대로 소득대체율을 42%로 인상한다고 해도, 한국의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한참 미달하는 수준이라고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번 정부안은 위장된 재정안정화, 위장된 연금 삭감 개혁이며 세대 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반통합적 안으로 국회에서 논의할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05 13:51:02[파이낸셜뉴스] KB자산운용이 개인투자자들 대상으로 연금 투자에 있어 상장지수펀드(ETF) 활용법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29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오는 9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건강한 연금투자의 시작, RISE 연금세미나’가 진행된다. 연금 투자에 관심이 있는 개인투자자 누구나 ‘RISE ETF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신청 가능하다. 참석자는 추첨을 통해 20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투자자들에게 체계적인 연금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기획했다. 지난 7월 ETF 브랜드를 ‘RISE’로 변경하며 개인투자자들의 더 건강한 연금 투자를 돕겠다고 한 선언을 행동으로 옮긴 셈이다. 첫 강연은 ‘마법의 연금 굴리기’ 저자인 ‘업라이즈 투자자문 연금투자연구소’ 김성일 소장이 맡는다. ‘ETF 자산배분으로 연금 월세 500만원 받기’를 주제로, ETF 연금 자산 배분 전략과 분배금을 활용한 제2의 월급 세팅법, 연금 관련 세금 이슈 등을 공유한다. 뒤이어 연금 투자 전문 유튜브 채널 ‘서대리 TV’를 운영 중인 유튜버 서대리가 강연을 진행한다. 서대리는 ‘저축은 답답하지만 투자는 무서운 당신에게’ 등 연금 관련 도서를 저술했다. 이번 강연에선 은퇴 후 ETF를 활용한 캐시플로우 설계 및 연금에서 투자하기 좋은 상품 선택 방법에 대해 실제 본인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연금 시장에서 ETF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연금 투자 이해를 위해 온·오프라인 교육을 지속 제공하고 RISE ETF 홈페이지 및 블로그,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이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8-29 09:55:52[파이낸셜뉴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은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해 실시되는“2024년 을지연습”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을지연습은 국가적인 비상사태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연 1회 실시되는 종합훈련으로 사학연금은 4일 간 진행되는 훈련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14일 사전준비보고 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훈련 중점사항과 사태별 주요 조치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사학연금은 훈련기간 동안 전시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전시 직제편성훈련, 실제훈련, 도상연습 등 다양한 훈련을 통해 분야별 비상대비계획을 검증한다. 또한, 사이버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위기 상황을 가정한 대응태세 점검, 해킹메일 대응 훈련, 홈페이지 모의해킹 공격 탐지 및 대응 적절성 점검 등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을지연습기간 중 대국민 안보의식 제고를 위해 특별 안보사진전 개최, 안보 슬로건 공모전, 대국민 안보낱말 퀴즈이벤트, 찾아가는 전시 국민행동요령 안내 등 다양한 대내외 홍보행사도 진행한다. 사학연금 송하중 이사장은 “최근 북한은 쓰레기 오물풍선 살포 및 GPS전파교란 등 이해하기 어려운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며 “이번 연습을 통해 휴전국가인 우리가 마주한 안보 현실을 되새기고, 국가 비상사태를 대비한 실질적 위기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8-14 10:26:42KB손해보험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치매 예방을 위한 뇌건강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이며 '일상 앱'으로 자리매김에 나선다. 또 공공정보를 활용해 12가지의 행정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KB손해보험은 앱 통합 1주년을 맞아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보완했다고 29일 밝혔다. 새롭게 선보인 '혜택' 페이지에는 타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한 게임화 된 콘텐츠, 진행 중인 이벤트 등의 신규 콘텐츠, 각종 이벤트를 통해 받은 기프티콘을 저장하는 쿠폰함들이 담겼다. 향후 사회공헌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기부 캠페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혜택' 페이지 내에서는 이달부터 40~60대를 타깃으로 뇌건강 게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뇌건강 게임은 브레인 피트니스 앱 데카르트와 제휴를 통해 선보인 콘텐츠다. 데카르트는 국내외 의료기관의 신경의학, 인지과학, 행동심리 연구를 기반으로 치매예방과 뇌 건강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로 현재 유료 구독자만 2000명에 달한다. 데카르트 뇌 건강 게임 메뉴를 클릭하면, 뇌 건강 게임 스탬프 이벤트 화면(사진) 하단에 데카르트 게임하러 가기 버튼이 보이고, 이를 통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해당 버튼을 누르면 KB손해보험 앱 이용 고객을 위한 데카르트 웹페이지로 연결된다. 최초 접속시에만 본인 나이와 성별을 입력하면 총 5가지 게임을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사고력, 기억력, 계산력, 집중력, 관찰력 게임이 진행되고, 게임을 완료하면 각 게임별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뇌 나이를 알 수 있다. 또 '마이공공정보'는 공공정보를 활용해 12가지의 행정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보험업계 최초로 도입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 장기 요양보험료 납부 확인서, 국민연금공단의 가입내역 확인서, 국세청의 납세증명서, 행정안전부의 지방세 납세 증명서 등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KB손해보험 앱은 고객의 보험 관리는 물론이고, 일상을 함께하는 앱이 되고자 한다"며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으로 느낄 수 있는 콘텐츠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7-29 18: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