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온건파를 의미하는 '비둘기파'가 강경파로 통하는 '매파'보다 더 정확한 예측 성적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온건파 가운데서도 차기 FRB 의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의 예측이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FRB의 14명이 연설 및 의회 증언 등을 통해 예측한 미국의 성장률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 등의 정확도를 분석해 발표했다. 점수는 -1.0에서부터 1.0까지 부여했으며 1.0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 평가에서 옐런 부의장은 0.52점을 기록,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옐런 부의장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부문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고 실업률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옐런 부의장과 더불어 FRB의 대표적인 온건파로 꼽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0.4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역시 온건파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듀크 FRB 이사가 3위를 차지했다. 반면 -0.0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FRB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진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로 나타났다. 역시 매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0.00점,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가 0.05점,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도 0.07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벤 버냉키 현 FRB 의장은 5위를 기록했다. WSJ는 "최근 수년간 낮은 경제 성장률과 물가 등으로 인해 비둘기파가 경제 예측에서 매파를 능가했다"고 전했다. 옐런 부의장은 지난 2009년 여름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조금씩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을 당시 회복 속도가 좌절할 만큼 느리다고 평가한 바 있다. 매파의 경우 현실에 비해 훨씬 낙관적인 전망으로 이번 조사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WSJ는 플로서 총재의 경우 경제 회복세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평가했으며 블라드와 래커, 코처라코타 총재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지나치게 무게를 실었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2013-07-31 04:30:08【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온건파를 의미하는 '비둘기파'가 강경파로 통하는 '매파'보다 더 정확한 예측 성적을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온건파 가운데서도 차기 FRB 의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의 예측이 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지난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FRB의 14명이 연설 및 의회 증언 등을 통해 예측한 미국의 성장률과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실업률 전망 등의 정확도를 분석해 발표했다. 점수는 -1.0에서부터 1.0까지 부여했으며 1.0에 가까울수록 정확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이번 평가에서 옐런 부의장은 0.52점을 기록,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옐런 부의장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부문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고 실업률 부문에서도 4위에 올랐다. 옐런 부의장과 더불어 FRB의 대표적인 온건파로 꼽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0.4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역시 온건파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듀크 FRB 이사가 3위를 차지했다. 반면 -0.01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FRB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알려진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로 나타났다. 역시 매파인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0.00점,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은행 총재가 0.05점,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도 0.07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벤 버냉키 현 FRB 의장은 5위를 기록했다. WSJ는 "최근 수년간 낮은 경제 성장률과 물가 등으로 인해 비둘기파가 경제 예측에서 매파를 능가했다"고 전했다. 옐런 부의장은 지난 2009년 여름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조금씩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을 당시 회복 속도가 좌절할 만큼 느리다고 평가한 바 있다. 매파의 경우 현실에 비해 훨씬 낙관적인 전망으로 이번 조사에서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WSJ는 플로서 총재의 경우 경제 회복세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평가했으며 블라드와 래커, 코처라코타 총재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지나치게 무게를 실었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2013-07-30 17:08:33■격동의 시대(앨런 그린스펀 지음/북@북스) 1968년 닉슨의 경제자문관으로 경제관료로 첫 발을 내디딘 앨런 그린스펀. 74년부터 77년까지 제럴드 포드 대통령 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87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으로 임명받은 후 18년 6개월간 활동하다 지난 2006년 1월 퇴임했다.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린 앨런 그린스펀은 선제적 의사 결정과 특유의 은유화법으로 숱한 금융 위기를 넘기며 세계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CNBC는 ‘서류 가방 지표’를 만들었는데, 그린스펀의 가방이 날씬하면 그의 마음도 평안하고 경제에도 문제가 없는 반면, 가방이 뚱뚱하면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우스갯소리일 수도 있지만 그린스펀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다. 북@북스에서 펴낸 『격동의 시대』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발휘한 앨런 그린스펀의 회고록이다. 이 책은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함께 그가 FRB 의장에 취임한 지 두 달만에 겪은 1987년 증시 대폭락, 1990년대의 고도성장과 아시아 외환위기, 2001년 9·11테러 등 각종 어려움을 통해 얻은 나름의 경제분석과 전망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외환위기가 정부의 돈놀이 때문에 일어났다든가, 이라크 전쟁은 석유 때문에 일어났다든가 하는 등의 비화들도 쏟아져 나온다. 그에 따르면 1997년 여름 타이와 말레이시아의 금융위기로 홍콩과 필리핀, 라오스, 싱가포르의 경제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붕괴되었고, 주가는 폭락했으며, 식량폭동까지 일어났다. 이때 일본 은행의 고위 관료가 그린스펀에게 자국의 은행들은 한국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다며 수백 억 달러에 달하는 차관의 기한을 연장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설명하였다고 한다. 당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는 250억 달러였는데, 한국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속여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정용기자
2007-10-24 16:59:17[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두 달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유럽 경제의 물가안정세가 뚜렷해지자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ECB는 17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65%에서 3.40%로, 예금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각각 0.25%p 내렸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90%에서 3.65%로 낮췄다. ECB는 세 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짠다. ECB가 연속해서 금리를 인하하기는 13년 만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인하로 점진적인 완화 정책으로 전환을 본격화 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ECB는 지난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0.25%p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했고, 당시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연말까지 분기마다 한 차례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잡히고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자 금리인하에 속도가 붙었다. 실제 ECB의 연속 금리인하도 9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전월 2.2%에서 1.7%로 하락한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물가가 ECB의 목표치인 2% 아래로 떨어지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이 커진 것이다. 또 이번 ECB의 금리 인하 결정은 유럽의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기조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은행(BOE)은 다음 달 통화정책위원회에서 현재 5%인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향후 수개월 내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17 21:49:58【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기와 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시중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춰 경기 침체를 방어하겠다는 의도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24일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준율을 0.5%p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식 시장의 유동성 확대, 기존 주택 구매 대출 활성화 조치, 창구에서의 실질 대출 금리 인하 등 경기 활성화 정책들도 시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판 행장은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0.25∼0.5%p 추가 인하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판 행장은 구체적인 지준율 인하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국경절 연휴(10월1~7일)가 끝난 뒤 경기 상황을 고려한 뒤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민은행은 또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 채권(역레포) 금리를 현재 1.7%에서 1.5%로 0.2%p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 행장은 "정책금리 조정 이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3%p 낮아지고,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예금 금리 등도 이에 따라 0.2∼0.25%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통화시장의 호가 금리와 예금 금리의 동반 하락을 유도하고 시중 상업은행의 순이자 마진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은 기준금리 0.5%p를 인하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빅컷' 결정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당국이 꺼내 든 첫 경기 부양 정책이다. 빅컷에도 불구, 중국은 지난 20일 LPR을 동결했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 지난 2022년 4월과 12월, 지난해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p씩 각각 낮췄고, 올해 춘제(春節·설날) 연휴를 앞둔 2월 5일에는 0.5%p 더 인하했다. 연이은 지준율 인하로 현재 중국 금융권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9% 수준이 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24 15:12:40[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 대해 인내가 필요하다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일간지 NZZ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가 격동이 큰 상황에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며 연준이 인내를 갖고 금리 관련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오는 30~31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인 FOMC 회의에서 현재 5.25~5.5%인 금리의 동결이 유력하나 미국 물가가 계속 떨어짐에 따라 인하를 위한 준비가 예상되고 있다. 다이먼은 정부의 지출 증가와 세계의 재무장화, 녹색 경제에 대한 과다한 투자, 무역 구조 재조정 등을 세계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이먼은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는 연준이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JP모건체이스 CEO를 맡고 있는 다이먼은 자신의 후임 문제 계획이 마련됐으며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18 10:22:18[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간밤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장 초반 연고점을 돌파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의 상원 청문회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커지는 모습이다. 9일 오전 10시30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p(0.05%) 오른 2859.3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4.87p(0.52%) 상승한 2872.63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7.61p(0.62%) 오른 2875.37까지 올랐다가 주춤한 모습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2억원, 25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만 홀로 45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16%), 건설업(0.97%), 기계(0.86%), 서비스업(0.82%)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험(-2.0%), 운수장비(-1.83%), 금융업(-1.34%)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2.09%), 삼성SDI(1.44%), 카카오(1.30%), 셀트리온(1.25%) 등이 강세다. 반면 KB금융(-4.37%), 현대차(-2.83%), 기아(-2.50%) 등 밸류업 관련주는 하락 중이다. 간밤 미 증시는 뉴욕 연은의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 및 테슬라, 엔비디아의 동반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증시는 장 마감 후 밤에 예정된 파월 의장 발언 대기심리 및 엔비디아, TSMC 등 기술주들의 반등 소식에 힘입어 코스피를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8p(0.44%) 오른 863.0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0.91p(0.11%) 오른 860.18에 개장한 뒤 상승폭이 확대됐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1억원, 5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252억원을 순매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09 10:42:02[파이낸셜뉴스]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주택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 실수요자의 매수 수요가 살아나는 데다, 투자 수요까지 유입돼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하반기 한두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자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주요 지표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금리수준 전망지수(98)는 전달보다 6p 하락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기준선 100을 넘는다. 즉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08로 전달보다 7p 상승하며 기준선을 웃돌았다. 업계는 금리 인하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선반영돼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주요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고정금리형(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6월 28일 기준 연 2.94~5.76%로 나타났다. 이는 5월 초(연 3.48~5.78%)와 비교해 최저금리가 0.54%p 하락한 수치다. 또 지난 2021년 3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 금리가 2%대를 진입한 것이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이 주담대 금리를 소폭 인상했지만, 아직까진 금리 하단이 2%대로 유지된 곳이 있어 더 오르기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담대 고정금리도 하락하면서 ‘지금이 내 집 마련 기회’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출한도를 조이는 스트레스 DSR 2단계가 당초 7월에서 2개월 뒤인 9월로 미뤄진 점도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7-05 14:50:38서울 집값이 심상찮다. 강남권 주요지역의 고가 아파트는 이미 한 차례 손바뀜이 일어난 후 재차 상승을 시작하고 있다. 그 새 한강변 주요 지역도 바람이 불면서 강북 지역도 최근 매매 거래가 늘고 있다. 특히 강남권과 한강변 주요 단지들 거래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넘어서는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2022년 이후 하락하던 집값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잠자던 집값을 2년여 만에 일으켜 세운 것은 청년층과 무주택자를 위한 특례보금자리론,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자금대출이다. 고금리시대에 금리를 할인해주자 젊은층이 몰리면서 집값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 주택거래량은 지난 3월 4229건을 시작으로 4월 4376건, 5월 4755건 등 3개월 연속 4000건을 넘어섰다. 6월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확신하고 있다.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4000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 4204건 이후 사실상 34개월만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다주택자 취득세 중과 규제가 여전한 상황에서 1주택자 실수요만으로 이 정도 거래량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엔 주목해야 할 변수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전세시장을 잘 봐야 한다. 오는 7월31일부터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된 지 만 4년이 지나기 때문이다. 전세주택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나마 가격 상승을 억제하던 고삐가 풀리게 되는 것이다. 주택 수급 상황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재건축 등은 사실상 올스톱 된 상황이고, 서울 주택수요를 분산시킬 3기 신도시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인허가 물량과 착공 물량 감소는 더욱 심각하다. 유동성도 큰 변수다. 신생아대출 기준 완화 등으로 젊은층의 주택 매수세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또 고금리 시대가 끝나고 각 국이 본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2021년 '패닉 바잉'을 넘어서는 집값 폭등장이 올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전셋값 폭등 막을 수 있을까 전세시장을 뒤흔들 가장 큰 변수는 오는 7월31일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전월세상한제 해제 물량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20년 7월31일부터 세입자가 원할 경우 기존 계약기간 2년에 더해 총 4년을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집주인이 세입자와 재계약을 할 때 직전 임대료에서 5% 이상 올릴 수 없도록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제 4년이 지나 전월세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물량이 나오게 된다. 지난 2020년 집주인들은 전월세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너도나도 전셋값을 대폭 올렸었다. 이로인해 월 평균 0.1%를 밑돌던 전셋값 상승률은 순식간에 1~2%까지 폭등했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장세가 하반기부터 다시 펼져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세사기 후유증으로 인한 아파트 쏠림 현상도 전세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020년 7월 4억9922만원에서 그 이듬해 6월 6억7792만원까지 급등한 후 거품이 꺼지기 시작해 2023년 6월에는 5억7059만원으로 1억원 이상 내렸었다. 그러나 빌라 등에서 전세보증금 사고가 속출하면서 다시 오르기 시작해 올 5월 기준 6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반면 연립주택 전세가격은 2022년 10월 2억5286만원을 고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 5월에는 2억2372만원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은 철저하게 실수요자가 모이는 곳이어서 전세가격이 상승하면 곧바로 매매시장으로 옮겨붙는게 일반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젊은 수요자들의 유동성 장세 온다 유동성 장세도 중요한 변수다. 특히 신생아 특례대출은 하반기 주택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2년 이내 출산(입양 포함)한 가구에 최저 1%대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대출해주는 제도다. 보금자리론 등 기존 정책대출과 다르게 가구 연소득 최대 1억30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어 주택구입을 계획한 젊은 수요자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부부합산 소득을 2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2025년부터는 2억5000만원까지로 늘려 사실상 소득제한을 폐지한다. 앞으로는 소득수준이 높은 중상류층 젊은 수요자들까지 대출상품을 활용해 주택시장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2022년 12월 서민들의 주택마련을 돕기 위해 일반형 안심전환대출과 적격대출을 통합한 특례보금자리론을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면서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에서도 주택시장이 반짝 상승했었다. 9억원 이하 주택에 최대 5억원까지 0.1~0.4%P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소득요건을 없애자 주택수요가 살아난 것이다. 그러나 신생아 특례대출은 금리 우대폭이 특례보금자리론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시장금리는 이미 내리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 변수도 주목해야 한다. 수년간 전세계 경제를 옥죄던 고금리 시대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등에서 확전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적어도 연내 두 번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부터 금리를 0.25% 내렸으며, 한국은행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시장금리는 벌써 하락을 시작했다. 이달 기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2%대에 진입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주기형)는 19일 기준 2.98~5.62%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3월4일 이후 3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도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4.00%를 시작으로 5월까지 3.54%로 6개월째 떨어졌다. 그러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적용이 갈수록 강화되는 것은 주택시장에 다소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DSR은 차주가 1년에 갚아야 할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스트레스 DSR은 실제 금리에 향후 잠재적 인상폭을 더해 금리를 가산한다. ■주택공급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 주택공급 부족은 가장 큰 변수다. 재건축 사업은 사실상 올스톱 됐다. 건설원자재값과 인건비 급등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여기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분양가상한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기존 규제에 층간소음 규제 등 시공 규정이 더 까다로워지면서 현행 공사비로는 사업성이 안나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존 재건축 사업장에서는 공사비 증액 여부를 놓고 조합과 갈등이 계속 불거지고 공사 중단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거의가 중층 이상 단지여서 기준 용적률에 더해 인센티브를 적용해도 현재 규제 하에서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서울 주택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추진한 3기 신도시 상황도 좋지 않다. 건설사들이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PF 위기를 겪으면서 신규 사업 참여를 꺼리고 있어서다. 이로인해 신도시 입주가 적어도 2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착공 및 인허가 물량은 더욱 참담하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017년~2021년까지 연 평균 52만 가구에 달했지만 2022년에는 38만가구, 2023년에는 23만가구, 2024년에는 30만가구로 급격하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주택시장에서 주요 지표들이 모두 우상향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주택시장이 근래 보기 힘들 정도의 폭등장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kwkim@fnnews.com
2024-06-23 18:55:20지난 2015년 이후 미국이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결정할 때 투자 대상국의 경제정책 불안전성이 투자기업의 자국 경제환경보다 더 큰 영향을 끼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기업이 지난 2015년 이전 중국에 그린필드 FDI(외국자본이 투자 대상국의 용지를 매입해 공장 등을 짓는 투자방식)를 할 때 미국 경제의 정책 안정성을 더 고려했다면 현재는 중국 정부 정책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을 보인다는 의미다. 한국금융연구원·한미경제학회·한미재무학회는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통화정책, 기업 투자 및 ESG 활동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첫 세션에서 발제를 맡은 이선형 박사(몽클레어주립대)는 '자국과 경쟁국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다국적 투자 활동'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선형 박사는 미국 기업이 중국과 FDI 유치 측면에서 중국의 경쟁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처했는지를 연구했다. 중국이 FDI 대상국으로서 매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경제정책 불확실성지수(EPU)를 활용, FDI와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사이 연관성을 분석한 것이다. EPU는 스콧 베이커 노스웨스턴대 교수 등이 개발한 모델로, 매달 미국·중국·일본·독일·홍콩 등 주요국의 일간신문 경제기사를 분석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박사는 "2015년 이전까지 미국 기업의 FDI 의사결정에 미국의 EPU가 영향을 미쳤지만, 2015년 이후에는 중국과 중국의 FDI 경쟁국의 EPU가 더 큰 변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통화정책 변경으로 증시 폭락 등 위기가 커진 2015년 이후 중국과 중국의 FDI 경쟁국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더 큰 변수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이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미국의 차기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미국 기업의 중국 FDI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박사는 "궁극적인 정책적 시사점은 우리나라든 아니면 다른 투자 대상 부분이든 정책적 불확실성을 줄이려고 노력한다"면서 "다만 그 줄이는 정보의 채널을 조금 더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투자유치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평등한 EPU의 증감세에 따라 국가의 해외 투자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논문의 요지"라고 덧붙였다. 김현열 금융연구원 연구원은 토론에서 "투자 대상국 외에도 경쟁국의 종합적인 EPU를 분석해 그 관계성을 드러낸 부분은 학술적으로 새로운 결론"이라며 "최근 지정학적 이슈와 팬데믹으로 여러 글로벌 비즈니스 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이 논문이 가진 의미가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각국 선거일정이 FDI에 미치는 영향까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 다른 발제에서 양충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거시경제학의 오랜 질문에 대해 답한 논문을 발표했다. 양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항상 가격을 바꾸기 위한 결정을 위해서 정보습득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올릴 수 있을 때 막대한 양의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이 갖고 있는 최저가격에 대한 믿음과 그들의 정보 습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연구했다. 이를 통해 화폐(통화)정책의 비중립성을 연구한 것이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최대웅 워싱턴대 박사와 허산욱 SUNY(버팔로) 박사,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박사 등이 ESG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10 18:2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