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의와 한국경제 설명회(IR) 참석을 위해 해외출장길에 올랐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6일 오후 2시25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날 "최 부총리가 런던 현지 일정을 일부 취소하고 귀국길에 올랐다"며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하면서 총리 대행으로서 일정을 수행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2일 총리 대행으로 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직후 출국했다. 3∼4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각료회의에, 5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국경제 설명회에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의 대외 건전성과 구조개혁 정책을 강조하고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 앨런 야로우 런던시티 시장을 만나기도 했다. 최 부총리는 귀국하자마자 메르스 확산에 따른 대응체계를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2015-06-06 10:54:54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 "한국의 가상 스토어 놀라워요!" 26일 닉 클레그(Nick Clrgg) 영국 부총리(왼쪽 두번째)가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왼쪽 세번째)과 함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 설치된 홈플러스 스마트 가상 스토어(Homeplus Smart Virtual Store) 1호점을 둘러보고 있다. 스마트 가상 스토어는 지난해 8월 홈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 선보인 새로운 개념의 유통매장이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
2012-03-26 14:53:10[파이낸셜뉴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홍콩에서 진행된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 대상 국채 투자 및 외환시장 구조개선 설명회에서 "(한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시장 접근성 강화를 위해 많은 제도 개선이 이뤄졌으며 투자 기반도 새롭게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15~17일 2박3일 일정으로 홍콩 소재 주요 투자기관 대상 설명회(IR)을 주재하고, 블룸버그·유로클리어·글로벌 투자은행 등을 만나 한국경제 상황과 글로벌 투자자・금융기관의 관심이 많은 자본・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는 다음달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의 편입 결정 여부를 앞두고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행보로 풀이된다. 세계국채지수를 관리하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그룹 산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오는 10월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할 예정이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WGBI 편입 여부를 연 2회 (3월, 9월) 결정한다. WGBI는 추종 자금이 2조5000억 달러(약 3400조 원)에 달하는 대표적 채권 지수다. WGBI에 편입될 경우 500억~600억 달러(약 70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 자금이 우리 국채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 국채의 WGBI 내 비중은 2% 내외 수준일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 지난 2022년 9월 처음으로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른 뒤 WGBI 편입을 추진했지만, 지난 3월까지 3차례 고배를 마셨다. 김 차관은 홍콩 투자자들에게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접근성 강화을 위한 한국의 제도 개선 상황을 소개했다. 기재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Omnibus Account)를 개통했다. 국채통합계좌 도입으로 별도의 복잡한 절차 없이 ICSD가 선임한 국내 보관 은행과 ICSD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환전·국채 매매대금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전 편의를 높이기 위해 외환시장 거래 마감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로 연장하고, 외국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를 허용했다. 김 차관은 유로 클리어 아시아대표와 오찬 면담도 진행했다. 김 차관은 국채통합계좌 서비스의 성공적인 개통을 위해 노력해 준 유로클리어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 국채의 매력과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로클리어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는 제도 개선으로 FTSE러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요구해온 정량적 요건은 충적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WGBI 편입 시기에 대해선 한국 정부도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충분히 WGBI 편입될만한 여러 여건과 제도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투자자들이 결정할 사안이라서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김 차관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홍콩 현지 딜링룸을 방문해 거래 과정을 직접 참관했다. 그는 한국 정부에 RFI로 등록했거나 등록을 추진 중인 주요 글로벌 은행 홍콩지점 대표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김 차관은 간담회에서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의 접근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보고, 거래 절차 등 외국 금융기관들이 한국 시장 진입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던 부분을 국제 기준에 맞추어 적극 개선하고 있다"며 "그 결과 외환시장 개방 이후 야간시간대 거래・결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예년 동 기간에 비해서도 외환시장 거래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7~8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5% 늘었고, 이는 과거 5년 평균 대비 38.9% 증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9-18 12:08:55[파이낸셜뉴스] ‘흙수저 정치인’으로 화제를 모은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가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나는 내 일에 진지하다”고 반박했다. 5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레이너 부총리가 스페인 휴양지 이비자의 나이트클럽 무대에 올라 DJ 옆에서 노래하며 춤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일각에선 부총리가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며 즐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보수당의 나딘 도리스 전 문화장관은 “노동당의 최근 발표로 많은 사람이 미래를 걱정하는 때에 부총리가 1999년처럼 파티를 해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건 잘못된 판단이며 청소년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하원보다 하우스뮤직을 선호하는 파티광과 함께 있다”며 레이너 부총리를 향해 “성숙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에 출연해 “이틀 정도 휴가를 갔다”며 “춤추는 걸 비판할 수는 있지만, 나는 내 일을 진지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늘 의회에 있고 해야 할 일을 한다”며 “누구나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내 일을 정말 진지하게 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나는 노동계급이고 춤추기와 댄스 음악을 좋아한다”며 “나는 전에 오페라에 갔다고 비판받은 적도 있고 ‘샴페인 사회주의자’(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는 사회주의자)처럼 극장에 다니는 건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이너 총리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업무 외적으로 많은 관심과 비판을 받는다고도 했다. 어려운 형편의 집안에서 자라 16세에 출산으로 학교를 그만둔 그는 출산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해 노조 활동을 하고 정치에 입문해 부총리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레이너 부총리는 “(총선 승리 직후)다우닝가 10번지에 들어간 날, 나 같은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서 엄청난 순간이었지만, 내가 뭘 입었는지에 대한 논평이 훨씬 더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정말 열심히 일했고, 16살에 아이를 낳아 길렀으며, 존중을 받고 내가 하는 일에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해 일해 왔다”며 “그럼에도 사람들은 내가 어떤 옷을 입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본질에 대해 얘기하자”고 강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7 08:20:3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27일 내놓은 내년 예산규모는 올해 대비 3.2% 늘어난 677조4000억원이다. 올해 예산이 2.8%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 확대다. 하지만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2년 연속 세수펑크가 확실시 되면서 1년 전 계획 대비 예산규모는 줄었다. 정부의 지난해 중기재정계획(2023~28년)상 2025년 예산은 684조4000억원이었다. 예산규모는 줄었지만 정부는 예산 투입 효율성을 최우선에 뒀다. 민생, 의료, 연구개발(R&D) 분야에 큰 폭으로 예산을 증액했다. 민생, 의료, R&D 집중 기획재정부 유병서 예산총괄심의관은 내년 예산의 특징은 "저출생, 의료, 반도체 등 당면 문제 해결에 집중"이라고 말했다. 2023년 예산은 건전재정 기조로 전환, 2024년 예산은 연구개발(R&D), 민간단체 보조금 개혁 등이었지만 내년은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면서도 복지, 경제활력, 경제체질개선 등에 방점을 찍었다고 했다. 이를 반영하듯 보건·복지·고용 예산 증가율은 4.8%에 달한다. 전체 예산 증가율 3.2%를 웃돈다. 보건·복지·고용 예산에는 생계급여 연간 141만원 인상, 노인일자리 노인인구 10% 이상인 110만개로 확대 등이 포함돼 있다. R&D 예산도 11.8% 증액됐다. 인공지능(AI)반도체·첨단바이오·양자 등 세계최고 전략기술, 초격차 기술 선점을 위한 혁신·도전형 연구 등을 지원하는 예산 배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민생토론회에서 제시된 정책이지만 한국형 스타이펜드 신설도 혁신, 도전형 연구기반 조성을 위한 기반조성이다. 스타이펜드는 영국, 독일 등에서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재정지원을 통해 안정적 연구환경을 조성하는 제도다. 내년 예산에 박사는 월 110만원, 석사는 80만원을 보장하는 내용이 예산안에 포함됐다. 세수감소 속 24조원 마련 정부가 내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강조하는 부분은 재정혁신이다. 지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24조원을 마련해 민생 등에 투입했다는 게 핵심이다. 유병서 예산총괄심의관은 "지난해, 올해 예산 편성 때 120조원 가량의 재량지출을 대상으로 20조원 이상을 구조조정했다"며 "내년 예산은 이같은 방식으론 구조조정이 쉽지 않아 경직성 경비까지 범위를 늘려서 줄였다"고 말했다. 해가 가면 매년 예산이 관행적으로 늘어나는 편성 방식에서 탈피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다부처 협업예산도 편성해 예산의 효율성을 높였다. 예를들면 인구감소지역 패키지 지원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관여하는 사업이다. 각 부처별로 사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 부처합동으로 맞춤형 지역발전계획을 공모받아 심사하고 동시에 투자하면서 효율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내년예산안에 포함된 협업예산은 16개다. 다부처 공동기획·패키지 집중투자가 핵심인 프로젝트형이 6개, 부처별로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는 전주기협력형이 5개, 부처합동으로 중복·저성과를 정비하는 사업이 5개다. 재정준칙 지켜…경기 부작용 우려도 올해보다 내년 예산증가율은 더 높다. 다만 경상 국내총생산(GDP) 추정치인 4.9%(2024년 경제정책방향)보다는 낮다. 경상성장률 보다 예산을 적게 투입하는 것이어서 긴축이라고 할만하지만 기재부 관계자는 "관리재정수지 적자여서 (사실상 빚내서) 더 쓰는 것이니까 긴축은 아니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착륙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처럼 총지출 죄기를 계속하는 것은 중기재정계획(2024~29년) 상 의무지출이 연 평균 5.7% 증가로 그 증가폭이 같은 기간 총지출 증가율 3.6%(연 평균)를 웃돌 것으로 추정됐기 때문이다. 저출생·고령화 등으로 인한 연금구조, 국채이자 등 증가세가 지속돼 복지분야 지출 확대가 불가피해서다. 같은 기간 국세 등을 포함한 재정수입은 연 평균 4.6% 증가가 예상됐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의 강점이었던 재정건전성은 이제 더 이상 자랑이 아닌 위험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가 재정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따라 미래세대 부담 완화와 인구위기에 따른 중장기 지출 소요 대비를 위해 내년 관리재정수지를 재정준칙안대로 GDP 대비 -3% 이내인 -2.9%로 낮추고 오는 2028년에는 -2.4%까지 떨어트릴 계획이다. 국가채무는 내년 GDP의 48.3%인 1277조원, 2028년에는 50.5%인 1512조원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22대 국회에서 재정준칙 법제화를 추진한다. 내년 중 중장기 재정여건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제3차 장기재정전망을 실시한다. 공공기관 재무위험 관리 강화를 위해 기관별 재무관리방안 등을 반영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수립해 국회에 제출한다. 하지만 총지출 증가율이 경상성장률에 못 미치면서 경제 전반에서 재정역할을 축소시켜 경기 둔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8-26 16:05:02영국 런던의 국립미술관에는 살바토르 로사라는 르네상스기 이탈리아 화가의 자화상이 있다. 이 그림에는 "더 나은 진실을 말할 수 없으면 침묵하라"라는 라틴어 경구가 같이 그려져 있다. 이 말은 중세 철학자들이 지켜야 할 자세로서 구전되어 왔던 것이라 하는데, 오늘날의 학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이라 하겠다. 이러한 경구가 있다는 것은 실제 지식이 많은 지성인이든 많은 업적을 쌓은 학자든 간에 자신의 판단과 학식을 과신하고 틀린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이러한 오류의 예는 위대한 경제학자들에게서도 가끔 찾아볼 수 있다. 20세기 주류 경제학의 대표적 학자인 미국의 폴 새뮤엘슨은 구소련의 국민총생산(GNP) 규모가 미국을 1980년대에 추월한다고 예측했다가 그 예측이 들어맞지 않자 이를 2000년대 초반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또 다른 거장인 영국의 조안 로빈슨은 주체사상에 바탕한 북한의 김일성 유일체제야말로 인류의 미래에 희망을 주는 체제라고 찬양한 바 있다. 다만 새뮤엘슨은 소련 체제를 찬양하거나 동경을 한 것이 아니고 통계자료에 근거한 학문적 예측을 한 것인 반면, 로빈슨은 학문적 예측이긴 하나 도덕적 판단이 곁들여진 것이 차이라면 차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일들을 피할 수 있도록 학계에서는 어떠한 주장에 문제점이 있다면 그를 지적하는 반대 주장과 토론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한 반론 역시 과학적·논리적 근거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그 결과 옳고 그름이 가려지게 된다. 물론 서로 간의 주장에 대한 근거가 각각 타당성이 있는 경우 그 논쟁은 오래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위에 든 두 예처럼 그 결론이 명확히 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학문적 주장은 시간이 걸릴지라도 그 결론이 분명히 나는 경우가 많고 또 그렇지 않더라도 그 영향은 학계 또는 그 관계자에게만 국한된다. 정작 문제는 정치나 경제정책처럼 우리 모두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이다. 요즘도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이지만 분명하지도 않은 사실을 적당히 섞어서 마치 진실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인이 많다. 이러한 오도의 영향은 고스란히 우리 국민 모두에게 미치기 때문에 지양돼야 한다. 경제정책도 마찬가지이다. 여러 경제학설이 있고 그에 따른 정책적 처방이 각기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검증된 (주장과 반론에 의해 확립된) 이론에 따라 정책의 시점, 강도를 조절하는 차이가 정책의 실제 효과를 좌우한다. 그런데 검증되지 않은 이론에 의거해서 정책을 펴는 것은 마치 '알지 못하는 것에 침묵을 지키지 않고 발언하는 것'과 같다. 몇 년 전 주장되었던 소득주도성장의 예를 들어보자. 이는 성장이론으로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차라리 성장보다는 분배에 더 주안점이 있는 정책으로 평가돼야 한다. 또 지난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수요억제만 하면 부동산 가격이 안정된다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는데, 그 정책 시행의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 여기서 든 예외에도 이런 경우는 많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명확한 이해를 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의견(반론)을 들어야 한다. 사실 이러한 반론을 듣고 잘못된 정책을 수립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고, 그렇지 않다면 수정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정책의 방향이 잘못된 것도 문제이지만 합리적인 비판이 있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고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가 된다. 그런 경우 이에 의해 부정적 영향을 받는 우리(국민)가 명확한 판단을 하고 필요하다면 거부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일단 수립되고 시행되는 정책을 바꿀 길은 없다. 결국 그 부작용은 다음번 선거에서 표에 의한 수정만이 가능한 것이다. 정치도 경제도 알지 못하는 것을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만용이다.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야 하고 또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유일호 前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4-08-01 18:35:41[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률적 증세보다 민간 투자 중심 지출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 조세인 디지털세 필라1의 조속한 타결도 촉구했다. 28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지난 25~2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 세션별 회의에 참석하고, 주요국 재무장관 및 국제금융기구 인사들과 면담했다. 이번 회의는 세계경제 전망·평가(세션1), 금융이슈(세션2), 국제조세협력(세션3), 지속가능금융(세션4), 국제금융체제(세션5)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최 부총리는 "세계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동·자본·생산성을 구조 개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재정 혁신에 대해선 "정부 지출의 구조조정이 증세에 비해 국내총생산(GDP)와 투자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작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재정 여력은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경제 생산성 제고를 위한 미래 대비 투자 중심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일률적인 증세 대신 민간의 투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세제를 개편하고, 성장과 세입의 선순환을 통해 장기적으로 세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최 부총리는 국제조세 협력에 대해 논의한 세션에서 디지털 과세 관련 필라1 논의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UN 국제조세협력 기본협정 관련 포용적이고 효과적인 국제기준 마련을 위한 G20 회원국들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금융체제 세션에서는 '국제금융체제(IFA) 워킹그룹' 공동 의장국으로서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부채 취약성 해결, 안정적인 자본 흐름 관리 등을 강조했다. 글로벌 도전요인, 채권국의 채무 재조정을 통한 직접적 자금 지원이 필요하고, 근본적으로는 채무국의 조세 개혁, 지출 재구조화 등으로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체제 세션에서는 '국제금융체제(IFA) 워킹그룹' 공동의장국으로서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부채 취약성 해결, 안정적인 자본흐름 관리 등을 강조했다. 부채 취약성 해결을 위해서는 채권국의 채무 재조정을 통한 직접적 자금 지원이 필요하고, 근본적으로는 채무국의 조세개혁, 지출 재구조화 등으로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부총리는 사우디, 영국, 캐나다 등 주요국 재무장관 및 세계은행(WB) 총재와 양자 면담을 했다. 최 부총리는 14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영국 노동당 정부의 첫 재무장관으로 임명된 레이첼 리브스신임 재무장관 환담을 나눴다. 최 부총리는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와 만나 "한국인의 세계은행 고위직 진출을 확대하는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도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캐나다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만나 한국과 주요 7개국(G7)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핵심광물 등 공급망, AI·에너지 등 미래첨단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28 12:37:34[파이낸셜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의 부인 빅토리아 스타머와 앤절라 레이너(44) 영국 부총리가 잇달아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고 등장해 화제인 가운데, 여성 정치인과 퍼스트레이디의 의상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총리, 퍼스트레이드 나란히 같은 패션…"무슨 옷이지?" 관심 폭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이너 부총리는 최근 사흘 연속으로 영국의 여성복 브랜드인 'ME+EM'의 옷을 입고 등장했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빅토리아 여사도 총선이 치러진 지난 4일 이 브랜드의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지지자들 앞에 섰다. 그다음 날 내각 회의에도 레이너 부총리는 이 브랜드의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새 퍼스트레이디와 신임 부총리가 잇달아 공식 석상에서 같은 브랜드의 옷을 선택하며 세간의 관심도 커졌다. 브랜드 대변인에 따르면 빅토리아 여사가 총선 날 밤 입은 붉은 드레스의 판매 페이지 트래픽은 그날 이후 세 배 이상 늘었으며, 두 사람이 입은 의상의 판매 페이지의 트래픽은 최근 계속 늘어나고 있다. 레이너 부총리가 스타머 총리 취임 연설에서 입은 민트색 정장의 가격은 550파운드(한화 약 97만원)이며, 이튿날 입은 주황색 드레스는 227파운드(약 40만원)이다. 레이너 부총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16세에 출산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등 힘든 성장기를 보내고 정부 내각의 이인자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총선 직후인 지난 5일 새 내각 발표 당시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일부 보수 논객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레이너 부총리가 입은 옷의 가격이 친서민 정책을 내건 노동당의 인사가 입기에는 비싼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옷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도 나왔다.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전직 모델 레일라니 다우딩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는 550파운드의 낭비"라고 적었으며, TV채널 GB뉴스의 한 평론가는 레이너가 노동 계층을 대표한다면서 감히 방글라데시의 공장에서 만든 것이 아닌 예쁜 옷들을 입었다며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이후 삭제했다. "명백한 성차별…여성이 입고 싶은 것 입게 하라" 영국 언론들은 '명백한 성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더선은 오피니언란에 게재한 글에서 레이너 부총리의 의상에 대한 반응을 소개하며 "정치 세계에서는 (레이너 부총리가 입은) 이 민트 그린 색의 정장보다 더 큰 소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여성이 입고 싶은 걸 입게 해라. 그리고 자신이 할 일을 하게 하라"고 비판했다. 일간지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조이 윌리엄스는 8일 기고한 '앤절라 레이너의 정장과 빅토리아 스타머의 비밀스러운 힘: 왜 갑자기 성차별주의의 냄새가 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남성 정치인들의 경우와 달리 "선출직으로 공직에 취임한 이가 여성이고, 어떤 옷을 입었다는 것만으로 큰 문제가 되는 건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내각 고위직에 여성이 11명 발탁된 만큼, 언젠가는 전 세계가 이들의 존재, 이들도 나름의 의제를 갖고 있으며 옷은 매일 입을 뿐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질 날이 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1 06:47:16[파이낸셜뉴스]하나은행은 국내 최대 규모 외환거래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난 1일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첫 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일부터 국내 원·달러 시장의 개장시간 연장이 시행되면서 한국시간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외환거래가 가능해졌다. 영국 런던 금융시장의 거래시간을 포함한 시간대로, 외국인 투자자, 해외 진출 국내 기업 등 국내 외환시장 참여자가 보다 편리하게 외환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첫날을 맞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하나은행을 방문했다. 하나은행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찾은 최상목 부총리와 정부 관계자들은 외환거래 연장시간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국내 RFI(Registered Foreign Institution·인가받은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로 등록된 하나은행 런던 지점과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SSBT) 런던 지점을 화상으로 연결해 현지 분위기를 청취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을 대비해 지난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을 개관했다. 지난 5월부터는 야간 근무 인력을 딜링룸에 추가 배치했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RFI와 업무대행 계약을 체결해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대한민국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책에 앞선 행보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 영국 런던에 자금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자금센터에는 전문 인력 약 1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향후 서울·싱가포르·뉴욕을 잇는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외환시장 접근성을 개선하는 한편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은행은 지난해 기준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 전체 1위를 달성한 선도은행으로서 지난 2022년 금융권 최초로 24시간 FX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외환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움직였다”면서 “하나금융과 하나은행만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해외자본 유치에 노력하고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성공적인 정착과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은행 본점에 새롭게 마련된 ‘하나 인피니티 서울’은 총 2096㎡(약 634평), 126석 규모로 365일, 24시간 트레이딩 업무에 최적화된 스마트 딜링 체계를 갖췄다. 하나 인피니티 서울은 외국환·파생·증권 등 다양한 자본거래를 통해 외환시장을 선도해 온 하나은행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확장을 통해 무한히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02 11:43:23[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연장한 첫날인 1일 "외환시장 구조개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국내은행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 선도은행 제도 개편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와 하나은행 본점 외환거래실(딜링룸)을 방문해 외환시장 개장 시장 연장과 관련한 거래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1일부터 국내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기존 오후 3시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됐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로 유지된 외환거래 시스템의 큰 변화다. 외환시장 마감 시장 연장 첫날 새벽 2시까지 원달러 현물환거래량은 총 12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3시30분 이후 거래량은 24억6000만달러로 매도・매수하려는 가격 간 차이(호가 스프레드)도 오후 3시30분 이전과 큰 차이 없이 유지되는 등 시장 유동성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부총리는 런던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인 SSBT 런던과 하나은행 런던의 외환 거래실(딜링룸) 근무자와 영상 면담을 통해 거래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오전(영국시간) 거래 상황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외국환중개회사를 통한 거래가 문제 없이 체결되고 있으며, 양호한 유동성을 토대로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차액결제선물환(NDF)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액결제선물환은 역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선물환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경우 원금의 교환 없이 계약 환율과 만기 시 환율의 차익만 달러로 정산하는 거래를 말한다. 최 부총리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은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 경제의 위상에 걸맞게, 그간 안정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던 외환시장을 개방·경쟁적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제도 개선 방안이 성공적으로 조기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국내은행의 적극적 역할(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구조 개선 이후 외환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당국도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와 유 부총재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궁극적 성과는 결국 외국인 투자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이 결정하는 만큼 현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접하는 현장 인력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7-02 10:2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