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파이낸셜뉴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왔던 낮은 공시 접근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구축한 영문 전자공시시스템(DART) 조회 수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데, 특히 ‘재무정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공시 대상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만589건에 불과했던 영문 DART 접속건수는 지난해 3만9079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는 7월말 기준 5만18건으로 집계됐다. 월 단위로 따지면 882건→ 3256건→ 7145건으로 크게 뛰었다. 같은 흐름이라면 올해의 경우 연말이면 8만5000건을 넘길 전망이다. 사실상 국내투자자들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문 DART를 이용할 이유가 없으므로 해당 수치는 대부분 외국인투자자로 파악된다. 지금까지 DART 일반 공시에선 국문판만 제공돼 원하는 기업의 지표를 알기 위해선 전체를 번역한 후 찾아봐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 모든 공시 정보를 실시간 번역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사실을 알아차릴 때쯤이면 이미 그 내용은 주가에 반영돼 적시성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외국인투자자들 주장이었다. 하지만 1년여 전 시작된 금감원 ‘단계적 영문공시 확대 방안’ 실시를 기점으로 영문 DART 조회 수가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우선 지난해 7월 31일부터 DART에 공시서류를 제출하는 법인(비상장법인 포함)의 법정공시 보고서명 등을 영문으로 실시간 검색·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가동됐다. 우선 공시 사실을 파악하고 추가 번역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기존에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가 자율 제출한 한국거래소 영문공시가 외국인투자자들이 이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재무정보에 대한 접근성은 XBRL 공시 대상 확대 이후 현격히 높아졌다. 비금융업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에 한해 적용되던 XBRL 공시는 지난해 3·4분기 보고서부터 금융업 상장사와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비상장법인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다. 2023년 사업보고서부턴 160여개 상장사가 주석까지 공시하고 있다. 모두 지난해 3·4분기 보고서부터 DART 내 생성된 XBRL 전용 뷰어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에 더해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금융업 상장법인 중 직전 사업연도 기준 개별자산 총액 10조원 이상부턴 내년 반기보고서 XBRL 주석 재무공시를 실시한다. 이후 상장 금융사들 중 자산 2조원 이상~10조원 미만은 2026년, 2조원 미만은 2027년 반기보고서부터 주석을 공시하게 된다. 금감원은 2단계 개선 방안으론 영문 DART 고도화 및 ‘영문 Open DART’ 구축을 연내 계획하고 있다. 전자는 법정공시 목차·서식 영문 자동 변화, 통시통합검색 기능 강화, DART 뷰어 개선, 공모전보 조회 기능 신설 등을 의미한다. 후자는 주요 공시정보(83종) 개방을 위한 인터페이스(API) 및 웹페이지 개발을 뜻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자가 공시 발생사실에 이어 목차와 주요 항목까지 영문으로 실시간 확인하고 대량의 정보를 손쉽게 수집·분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 저평가 해소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19 11:25:26[파이낸셜뉴스] 외국인 투자자들이 법정공시 주요 항목을 영문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주요 공시 데이터 분석·활용을 위한 영문 서비스인 ‘영문 오픈 다트(Open DART)’가 새로 구축된다. 금융감독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전자공시시스템(DART) 영문 서비스를 확대한다”며 18일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방안’ 일환으로 영문 DART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개선 중이다. 지난해 DART 영문공시 플랫폼 개선 로드맵을 통해 사업보고서 등 법정공시 제출 즉시 영문 DART에서 공시 발생 사실 등을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게 대표적이다. 올해는 영문 DART에서 제공하는 법정공시의 목차·서식을 영문으로 자동 번역하고, 주요 공시정보 분석·활용을 위한 ‘영문 Open DART’를 구축한다. 금감원 측은 “외국인 투자자가 공시 발생사실(1단계)에 이어 목차와 주요항목(2단계)까지 영문으로 실시간 확인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쉽게 수집·분석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 자본시장의 저평가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에게만 제공됐던 ‘공모정보’ 등 주요 편의 기능을 외국인 투자자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해 국내기업의 자본조달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금감원은 “영문 Open DART와 영문 DART 사용 방법 등을 동영상 가이드로 제작해 외국인 투자자의 DART 이용 편의성을 높이겠다”며 “오는 4월까지 공개경쟁 입찰절차를 완료한 후, 연내 정식가동을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2-18 11:35:33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컨설팅 기업 마크스폰(대표 한정원)은 자사가 출시한 ESG 통합 관리 플랫폼 ‘EDK(ESG Dart Korea)’ 3.0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3.0 업데이트 주요 내용은 AI 자동 번역, 제3자 검증 기능, 디자인 템플릿 추가 등이며, ESG 공시 의무화의 글로벌 추세 확산 속에서 한국형 ESG 공시 기준 공개초안이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이루어졌다. 한국형 ESG 공시기준 초안은 지난달 30일 한국회계기준원 산하 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KSSB)가 발표했다. 이는 ESG 공시를 국가 및 지역 차원에서 제도화하려는 글로벌 추세에 부응하는 것으로, 투명하고 책임 있는 ESG 경영에 대한 요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공시 의무화 시기와 대상이 상이하기는 하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권고안에 따라 유럽과 미국은 각각 올해와 2026년에 ESG 공시를 의무화한다. 이에 국내뿐 아니라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에도 ESG 공시는 피할 수 없는 필수과제가 되었다. 올 연말 KSSB가 공시 기준을 확정 시 국내 산업 및 자본시장에 큰 변화가 야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기업 경영에서 ESG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ESG 공시 및 평가에 대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ESG 컨설팅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쌓아온 마크스폰은 기업들이 ESG 업무에서 겪는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EDK 1.0을 출시했다. 1.0 버전 출시 이후 마크스폰은 ESG 업무의 단순화 및 효율성 제고에 앞장서 왔으며 현재는 ESG 데이터 관리, 공급망 데이터 관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ESG 평가 대응, 중대성 평가 등 ESG 경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포괄하는 올인원 솔루션으로 EDK를 발전시켜 왔다. 특히 공시와 평가 대응 측면에서, EDK는 GRI, SASB, MSCI, DJSI, CDP, EcoVadis, KCGS 등 다양한 ESG 공시 및 평가 표준을 탑재하고 있어 보고서 공시와 함께 ESG 평가 대응도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최근 진행된 업그레이드에서는 AI 자동 번역, 제3자 검증 기능이 추가되어 플랫폼 내에서 다국어 버전 공시와 제3자 검증도 가능해졌다. 또한 전문적인 디자인 요소를 포함한 디자인 템플릿 기능 강화로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생성된 보고서에 필적하는 고품질 보고서를 EDK만으로도 구현할 수 있다. 이로써 기업들은 EDK를 통해 최대 6개월이 걸리고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던 공시 및 평가 대응 업무를 원스톱으로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AI 번역 기능을 통해 영문 공시 부담을 덜고, 플랫폼 내에서 제3자 검증도 가능하다. 또한 정교한 디자인 템플릿은 보고서의 완성도를 높이고 기업의 추가 비용을 줄여준다. 마크스폰 한정원 대표는 "EDK 도입으로 기업의 ESG 공시 및 평가 부담이 크게 낮아질 것이다. 6월 말 KCGS 공시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EDK를 활용해 기업 담당자 1인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및 공시를 기한 내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SG 통합 플랫폼 EDK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EDK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5-16 13:37:17[파이낸셜뉴스]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하 딜로이트 안진)은 25일 디지털 자산을 활용해 기업들의 공시 효율화 및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엑셀 기반 기업 공시 효율화 솔루션 '다트 컨버터(DART Converter)'의 출시를 발표했다. '다트 컨버터'는 공시용 다트보고서, XBRL 보고서, 영문 보고서 등 다양한 공시 보고서의 상호 검증 및 전자공시 포맷으로의 자동 변환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복잡한 공시 환경에서 기업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공시 보고서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회계 및 재무 보고 과정을 혁신적으로 간소화하고, 보고서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대폭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보고서 검증 자동화, DSD 파일로의 원 클릭 변환, 보고서 버전 관리, XBRL 및 영문 보고서 간 숫자 검증 지원 등이 있다. 또한, 최신 공시 환경을 반영하여 XBRL 공시용 보고서와 다트 파일 간의 상호 검증이 가능하며, XBRL 공시의 신뢰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다트 컨버터’는 매분기마다 사업보고서를 발행하고, XBRL 적용을 하거나 예정인 기업, 또한 영문 보고서의 발행이 잦은 기업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초 제시 다트보고서와 최종 보고서 사이의 차이를 비교하거나, 보고서 수정이 잦아 업무 부담이 큰 연결 재무제표 작성 기업, 공시 담당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오류나 실수가 빈번히 발생하는 기업, 해외 주주 등의 요구로 영문 보고서와 국문 보고서 간 상호 검증이 필요한 기업 등에 특히 유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승영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회계감사본부 그룹장은 “다트컨버터는 보고서 간 신뢰성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솔루션의 기능을 지속 업데이트 할 예정이며, 저렴한 구독형 가격으로 최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하반기 출시 예정인 XBRL pLUS(가칭)와 연계를 통해 공시 보고서 전반의 신뢰성 강화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25 10:18:38[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코스피 상장사는 내년부터 중요 정보에 대해 국문공시 이외에 영문공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한국거래소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방안'에 포함된 ’영문 공시 단계적 확대 방안‘ 중 1단계 의무화가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17일 밝혔다. 1단계(2024~2025년), 2단계(2026년~)에 걸쳐 대규모 상장사부터 시장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중심으로 영문 공시가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제출 대상은 자산 10조원 이상 등 코스피 상장사로 결산 관련 사항과 주요 의사결정 사항, 매매거래정지 수반 사항 등의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거래소에 국문공시를 제출한 후 3일 안에 영문공시를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상장법인의 원활한 적응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업체의 번역지원 서비스를 확대 실시하고,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협력해 기업에 대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또 시스템 개선 완료에 따라 내년부터는 기업이 국문 공시를 제출할 때 영문공시 의무화 대상에 해당하는 경우 이를 안내하는 기능을 신설했다. 상장법인이 편리하게 면책 문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영문공시 서식에 면책문구 서식도 추가한다. 또 거래소는 18일부터 네이버 클라우드와 공동 개발한 ‘한국거래소 파파고 공시 전용 인공지능(AI) 번역기'를 국문·영문 전자공시시스템 카인드(KIND) 등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시 전용 AI번역기는 상장법인 공시 담당자가 영문공시를 위한 초벌 번역 등에 활용할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가 국문공시 내용을 한층 쉽게 확인하는 데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상장기업 등이 DART 편집기 등을 통해 법정공시를 제출하는 경우 영문공시 제출의무를 안내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아울러 주요 공시정보(81종)의 분석·활용을 위한 전용 서비스 ‘Open DART’의 영문서비스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2-16 23:17:33"기업은 신(新)XBRL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기회를 선별할 수 있게 된다." 이석 금융감독원 기업공시국장(사진)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공인회계사회가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회계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국장은 XBRL의 확대로 재무공시가 선진화되는 동시에 △재무정보 이용자의 정보 비대칭 개선 △기업들의 공시자료 정확도 향상 △감독기관의 감독 및 감리업무 효율화 △경제주체의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에게 영문 재무제표와 주석을 실시간 공시함으로써 국내외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을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외국인이 한국말을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뒤져 개별 공시를 찾아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공시가 영어로 자동 번역돼 실시간 공시되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한국 기업의 재무상태 관련 공시가 노출되는 셈이다. 감독기관 업무가 효율화되면서 회계감사 전문화가 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을 자연스럽게 끌어올 수 있는 데다 회계감사 전문화는 결과적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국장은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보다 XBRL이 빠르게 안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이 XBRL 작성기를 개발, 무료로 배포하면서 작성의 어려움을 해결한 덕분이다. 많은 나라들이 XBRL을 기업에 적용하고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그 배경에는 XBRL 작성에 대한 복잡성과 비용 지불 문제가 있다. 이 국장은 "일반인이 XBRL 기술을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면서 "대부분의 외국 기업들은 XBRL 작성을 외부 컨설팅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인회계사협회에 따르면 XBRL 외부 컨설팅 비용은 연간 약 700만~1300만원이 지출된다. 만약 한국이 XBRL을 밀어붙인다면 XBRL을 다룰 만한 인력이 없는 데다 비용 문제도 논란사항일 수밖에 없다. 이 국장은 "한국도 XBRL 전문 IT인력이 충분치 않고 연구개발도 미진한 상황"이라며 XBRL 작성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개발한 XBRL 작성기는 미국, 유럽 등이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그는 "해외 감독당국, 국제기구 등에 다트(DART) 시스템 선진 사례를 전파하고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전인 2007년부터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에 한정해 XBRL 의무 제출을 시행해왔다. 올해부터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되는 상장사, 비상장사 재무정보가 XBRL 데이터 기반으로 전면 개편된다. 지난 3·4분기 보고서부터 금융업 상장법인, 사업보고서 제출 비상장법인(IFRS 적용법인으로 한정)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을 XBRL로 공시토록 했다. 다만 주석의 경우 비금융업 상장법인을 시작으로 2023년도 사업보고서(통상 내년 3월 제출)부터 XBRL 재무공시를 의무화한다. 기업 공시부담을 고려해 직전사업연도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부터 우선 시행하고 '5000억원 이상~2조원 미만' 법인은 2024년 사업보고서(2025년 3월 제출)부터, '5000억원 미만' 법인은 2025년 사업보고서(2026년 3월 제출)를 기준으로 의무화할 방침이다. 특별취재팀 김경아 팀장 김병덕 부장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차장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기자 khj91@fnnews.com 김현정 강구귀 최두선 한영준 김태일 박지연 이주미 김찬미 김경아 기자
2023-11-29 18:49:46"왜 욕을 하고 그래." "아주 흥미로운데요." 오는 2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15회 국제회계포럼의 주제 '본격화된 XBRL, 기업 재무정보 공시 준비 키워드는'에 대한 주위의 상반된 반응이다. 전자는 (주식시장을 잘 모르는) 회사 동료, 후자는 대학교 회계학과 교수의 말이다.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은 쉽게 말하자면 공시 전산언어다. 기존 공시방식인 HTML이나 PDF 데이터는 컴퓨터가 인식할 수 없는 탓에 필요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일일이 찾아서 기록하고 비교해야 했다. XBRL은 데이터 작성단계에서 재무제표 전체, 개별 계정과목 및 수치에 표준화된 식별코드가 부여된다. 하나의 형식에 맞춰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바뀌는 것이다. 국내 공시가 영어로 변환돼 외국인투자자에게도 투명한 정보공개가 이뤄진다. '주식투자를 좀 한다' 하는 사람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더러 본 적이 있을 거다. 그간(2007년부터)은 비금융업 상장사의 재무제표 본문에 대해 XBRL 데이터를 개방해왔다. 올해 3·4분기부터는 금융업 상장사, 사업보고서 제출 비상장사도 그 대상이 됐다. 또 내년 3월에 제출하는 2023년도 사업보고서부터는 주석까지 (자산총액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범위가 넓어진다. 투자자들이 XBRL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먼저 회계의 투명성이 높아진다. XBRL의 고유 기능을 통해 재무제표와 주석 간의 불일치, 계산 오류 등을 잡아낼 수 있다. 그만큼 재무정보가 정확해지는 것이다. 통계화도 한층 수월해진다. 국내는 물론 해외투자자들도 공시 즉시 재무제표와 주석을 엑셀 등으로 쉽게 뽑아내고 데이터베이스(DB) 구축도 가능하다. 특히 XBRL이 본문에서 주석으로 확대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소송이나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우발채무 등 주석에 기재돼 있던 내용들이 DB화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결정에 더 명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량한 기업들의 경우 이 같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현재 블룸버그 단말기에서 애플의 데이터는 볼 수 있지만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볼 수 없다. XBRL이 확대되면 블룸버그 단말기의 표준화 툴에 맞춰 삼성전자의 재무제표가 영문으로 공개된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에 더 활발하게 유입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셈"이라는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술을 재무정보 공시에 적용하면 한층 더 합리적인 투자 판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는 우리 자본시장의 해묵은 숙제다. 갖은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XBRL을 통한 재무정보 공시 혁신이 국내 기업들의 가치를 높이고,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에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본다.윤경현 증권부장 blue73@fnnews.com
2023-11-26 19:20:27공시를 전산언어화한 XBRL의 단계적 확대는 기업, 회계업계에서 새로운 생태계 변화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XBRL은 데이터 작성단계에서 재무제표 전체, 개별계정과목 및 수치에 대해 표준화된 식별코드(바코드 Tag)가 부여된다. 즉 공시가 국가·언어·기업이 하나의 '폼(form)'에 맞춰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공시가 일률화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해 통계화가 가능해지면서 회계투명성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XBRL은 여전히 복잡해 기업들로서는 입력하는 것에서부터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국내 빅4 회계법인도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협력해 각 XBRL 전담팀 혹은 본부를 조직하고, 툴을 개발해 기업에 제공하는 등 XBRL 안착을 위한 노력과 함께 서비스 선점 경쟁에 들어갔다. ■삼일, XBRL센터 신설+툴 무상 제공 삼일회계법인은 올해 초 XBRL 전문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30여명의 인력을 구성해 XBRL센터를 신설했다. 기존의 비금융업 표준 택소노미(Taxonomy 분류체계) 설계 업무 및 금융업의 SEC XBRL 업무 수행인력으로 포함했다. 삼일은 무엇보다 2020년 비금융업의 XBRL표준 택소노미를 제정하는 작업을 금융감독원과 수행한 경험치를 토대로 전문성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이러한 경험치가 토대가 돼 삼일회계법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XBRL을 제출해야 하는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기업에 대한 자문 서비스도 수행하고 있다. 또 삼일 XBRL센터는 디지털 전문팀과 협업해 XBRL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스마트 XBRL 툴을 적용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해당 툴 사용으로 인해 업무 효율이 30% 이상 증가할 뿐만 아니라 정확한 작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기능까지 보유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자체적인 XBRL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일은 재무제표에 대한 강력한 검증 기능을 보유한 스마트 리뷰어(Smart Reviewer)라는 양식 툴을 용역 수행하는 기간 무상으로 기업에 제공한다. 현재 해당 툴은 로컬 회계법인 및 다수의 일반기업에서 구매, 사용하고 있다. 삼일은 44개 회사에 대한 XBRL 자문 업무를 수행 중이다. ■삼정, XBRL TF 출범+매핑 툴 제공 삼정KPMG 역시 금융감독원의 XBRL 확대 도입을 앞두고 지난해 8월 30여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삼정KPMG XBRL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삼정은 처음 XBRL을 도입하는 기업의 경우 택소노미의 표준항목과 회사의 공시 항목을 매칭하고 구조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매핑 작업을 위한 툴 개발에 힘을 썼다. 그 결과 매핑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XBRL 매핑툴인 'XBRL 파인더(Finder)'를 개발했고. 이 툴을 통해 기업마다 매핑에 소요되는 시간을 20~30%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삼정KPMG가 개발한 'XBRL 파인더'는 국문 및 영문으로 IFRS 및 DART의 표준항목을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다. 간단한 동작으로 해당항목을 다른 산출물에 재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 삼정KPMG는 2017년 국내 최초로 금융지주사들의 SEC XBRL 재무제표 공시를 지원했다. 삼정KPMG XBRL TF 리더이자 전 한국회계학회 XBRL위원장인 한기원 전무는 "XBRL은 공시책임이 수반되는 업무로, 처음 XBRL로 주석을 확대해 공시해야 하는 상황은 많은 기업들에 어려움과 부담이 예상된다"면서 "XBRL 전문가로서 기업들의 문제점을 해결해 XBRL 제도가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진, 선도적 국내 서비스 론칭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XBRL서비스는 XBRL과 관련된 모든 전문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IFRS에 부합하는 표준항목의 선정 및 기업의 택소노미 체계 구축, XBRL 규칙에 따른 구조화, 재무제표 항목 간의 검증(Validation), IFRS XBRL 재무제표 작성기 업무 지원, 교육지원 사업 등이다. SEC는 2017년부터 상장된 외국 기업들 대상 XBRL 기반 재무제표 공시를 제도화했다. 딜로이트 안진이 국내 기업의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진행했다. 이후 미국 공시 관련된 리포팅 지원과 국내 택소노미 프로젝트를 계속하며 다량의 경험을 축적해왔다. 딜로이트 안진은 XBRL 재무정보 공시 및 활용 자문시장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보고, 지속적으로 인력을 육성해왔다. XBRL 공시 자문 업무를 수행한 전문인력을 XBRL센터에 배치해 국제회계기준과 XBRL 작성규칙에 부합하는 XBRL재무공시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의 XBRL 서비스는 XBRL센터를 통해 기업 고유의 공시내용과 XBRL 규칙에 부합하는 표준데이터화 사이의 균형을 갖출 수 있도록 데이터 품질관리와 함께 통합 관리되고 있다. 아울러 데이터분석팀과의 협업을 통해 XBRL 데이터를 기업이 정보이용자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되는 재무제표 서식과 XBRL 재무제표의 정합성 검토 솔루션을 통해 기업 공시의 완전성을 높이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영, 스마트 XBRL 서비스 전담팀 EY한영도 감사부문 내 회계·재무자문서비스본부에 스마트 XBRL 서비스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은 회계사 40여명과 재무프로세스 및 시스템 컨설턴트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전담팀은 XBRL 주석 데이터의 공시, 관련 프로세스 및 시스템 고도화, XBRL 공시를 위한 내부통제 설계 및 운영을 포함하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고객은 KT, 대우건설, HL만도, 농심 등이다. EY한영은 SEC XBRL 리포팅 대상 국내기업의 용역 경험을 보유하고, IFRS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한국 공인회계사 중심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전문인력이 매핑과 태깅(Tagging)을 직접 수행하고, 기말공시 완료 시까지 상시적으로 지원한다. EY한영은 상장회사협의회, 한국거래소와 함께 국내 기업의 안정적인 XBRL 도입과 내재화를 위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효율화를 위해 공시 데이터를 통합했다. EY한영은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해 신속하게 주석 데이터를 통합하고, 주석 데이터 간의 차이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이를 위한 재무시스템의 개선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 디지털 기술 기반 솔루션 도입을 지원한다. EY한영은 주석공시 데이터의 효과적인 통제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XBRL 공시체계는 기업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컴플라이언스 항목이다. 따라서 기업은 XBRL 주석 데이터 공시는 효율적인 프로세스에 효과적인 내부통제를 설계, 운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 EY한영은 효과적인 내부통제의 설계와 운영을 지원해 기업의 공시 투명성 증대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태일 기자
2023-11-23 18:38:37"공시정보의 대중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기업 투명성 제고." 한국XBRL본부 이병래 사무총장(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은 XBRL의 확대를 통해 구축할 수 있는 것들을 이같이 세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XBRL은 기업 재무정보 등의 생성·유통·활용 등을 위해 고안된 기업보고용 국제표준전산언어"라며 "공시 즉시 자동·신속하게 활용이 용이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시 플랫폼의 확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XBRL본부는 2007년 XBRL 개발·보급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금융감독원의 XBRL 재무공시 단계적 선진화 등 제도 개선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구체적으로는 IFRS 택사노미의 한국화 및 금융감독원의 DART 택사노미 유지보수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택사노미 개발 지원, XBRL 데이터 품질 인증, XBRL 교육 업무도 수행한다. 이 총장은 "XBRL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공인회계사회와 협력하고 있다"면서 "XBRL본부는 우선적으로 사업보고서 제출 비상장법인 및 상장법인의 기업공시·회계실무자 및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XBRL 재무제표 작성을 위한 실무교육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본부는 올해 3·4분기 보고서 제출 기업을 대상으로 XBRL 표준데이터 (계정과목) 및 재무제표 작성에 대한 질의에 대응했다. 그는 XBRL 공시의 전면 확대로 국내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총장은 "이러한 XBRL공시가 인터넷에 무상 공개돼 정보의 비대칭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공시는 영어로 변환돼 외국인들에게도 투명한 정보공개를 한다"고 전했다. 특히 XBRL이 본문에서 주석까지 확대된다는 점은 공시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존의 국내 공시제도의 경우 기존에는 필요한 데이터를 일일이 찾아 기록하고 비교했어야 했다"면서 "그러다 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실수도 잦았다"고 짚었다. 그러나 "XBRL은 전산언어로 기계로 읽히기 때문에 수작업과 달리 수집 및 비교에 효율성이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의 감시의 눈도 더 강화될 것으로 봤다. 이 총장은 "금감원이 회계감리를 할 때 모든 기업을 다 목표로 삼아 수기로 처리하기 한계가 있었으나 XBRL을 통해 데이터로 일률화가 가능해진다"면서 "이상기업들의 징후를 더 빠르게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분식회계 및 회계처리, 회계감독을 위한 상시 모니터링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XBRL은 공시가 되는 동시에 DB(데이터베이스)화되기 때문에 모든 기업들의 회계 투명성 자정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소송, 특수관계자 거래, 우발상황 충당부채 등은 기존 주석에 기재돼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런 것들이 보고가 되고, DB화되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투자 결정에 좀 더 명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량한 기업들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령 블룸버그 단말기에서 애플 데이터를 볼 수 있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볼 수 없다"면서 "XBRL이 확대되면 블룸버그 단말기의 표준화 툴에 맞춰 삼성전자의 재무제표가 영문으로 공개가 된다"고 전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활발하게 투자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11-21 18:26:35#. 외국인 A씨는 삼성전자를 계기로 한국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10대 기업을 추려 우량주 투자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A씨가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뒤져 개별 공시를 찾아내 비교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포기했다. 그런데 이제 한국기업의 공시가 영어로 자동 번역돼 블룸버그 단말기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단 얘기를 들었다. 또 전산언어로 바뀌면서 기업의 재무정보로 통계를 내고, 비교·분석하기 쉬워진다는 소식에 A씨는 다시금 한국증시로 시선을 돌렸다. XBRL이 안착된 이후 투자자들이 겪게 될 투자시장의 변화를 예상해봤다. 금융감독원이 주도하는 한국형 XBRL의 단계적 확대는 국내 투자자를 넘어 이처럼 외국인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해외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할 전망이다. XBRL의 단계적 확대는 재무제표 본문뿐만 아니라 주석도 그 대상에 포함시키는 작업을 뜻한다. 비교·분석이 용이하게 되는데 그치지 않고, 심도 있는 기업분석이 가능해진다. 기업분석의 '대중화' 길이 열리는 셈이다. ■XBRL, 태그가 붙여진 전산언어 21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나 기업들에 생소한 'XBRL'은 쉽게 말해, 공시 전산언어다. '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재무정보 작성·유통·분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자 1999년 비영리 국제컨소시엄인 'XBRL International'이 제정한 기업 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다. 종전 공시방식인 HTML, PDF 데이터는 인터넷상 검색·표시·전달·배포는 가능했으나 컴퓨터가 인식할 수 없었다. 이에 데이터 확보·비교·분석 등 활용 측면에서 한계를 지녔다. XBRL은 데이터 작성단계에서 재무제표 전체, 개별계정과목 및 수치에 대해 표준화된 식별코드(바코드 Tag)가 부여된다. 국가·언어·기업이 하나의 '폼(form)'에 맞춰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간 비금융업 상장사 재무제표 본문에 대해서만 XBRL 데이터를 개방해왔다. 그러나 주석 정보를 활용한 기업분석이 막히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주석 정보 등이 실시간 공개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국제적 추세에 부합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을 위해 XBRL 데이터 제공 범위의 순차적 확대를 추진하는 신(新) XBRL 공시체계를 도입했다. ■XBRL 도입, 왜 중요한가 금융당국과 회계업계가 XBRL 확대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보다 '회계투명성' 제고다. 표준 데이터에 내장된 계산식 등 XBRL 고유 기능을 통해 재무제표와 주석 간의 내용 불일치, 계산 오류 등이 방지돼 재무정보 정확도가 향상된다. 통계화도 수월해진다. 공시가 국제규격에 맞춤화되면 국내외 투자자들은 한국의 기업 공시를 간편히 찾아볼 수 있고, 데이터 구축도 원활해진다.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도 상장사 재무제표·주석을 엑셀 등으로 쉽게 뽑을 수 있어 비용절감도 이뤄진다. 금융당국과 회계법인 입장에선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다. XBRL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장기 추세분석, 유사집단 비교분석 등이 가능해지면서 분식 리스크 고위험군을 선정, 정밀 심사하는 등 감리를 촘촘하게,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 이는 다시 회계감사 품질을 향상시킴으로써 회계투명성 제고에 기여하게 된다. 기업들 공시가 뜨자마자 즉시 자동 활용이 용이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가능하다. 인터넷상에 무상 공개되기 때문에 정보 비대칭성 개선이나 영문 자동변환 등 재무정보 질적 향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금융당국 재무공시 선진화 금융감독원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전인 2007년부터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에 한정해 XBRL 의무 제출을 시행해왔다. 이후 국제 추세에 부합하는 재무정보 공시체계 가동을 위한 재무공시선진화 추진 태스크포스(TF)도 구성·운영해왔다. 그 결과 올해부터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되는 상장사, 비상장사 재무정보가 XBRL 데이터 기반으로 전면 개편된다. 우선 올해 3·4분기 보고서부터 금융업 상장법인, 사업보고서 제출 비상장법인(IFRS 적용법인으로 한정)을 대상으로 재무제표 본문을 XBRL로 공시토록 했다. 다만 주석의 경우 비금융업 상장법인을 시작으로 2023년도 사업보고서(통상 내년 3월 제출)부터 XBRL 재무공시를 의무화한다. 기업 공시부담을 고려해 직전사업연도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부터 우선 시행하고 '5000억원 이상~2조원 미만' 법인은 2024년 사업보고서(2025년 3월 제출)부터, '5000억원 미만' 법인은 2025년 사업보고서(2026년 3월 제출)를 기준으로 의무화할 방침이다. 금융업 상장법인의 주석공시 의무화는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는 2024년 중 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미 대상 법인들은 IFRS를 적용하고 있으며, 사업보고서 제출을 하는 상장사에 준하는 공시 업무에 익숙한 기업들이므로 추가적 비용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계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비상장법인과 금융사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금감원,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XBRL본부 등이 공동으로 상시 지원체계를 구축했고, 관련 설명회 및 실무 교육을 지난 5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XBRL 분석 플랫폼 경쟁 '몸풀기' XBRL의 단계적 확대는 서비스된 공시를 어떻게 포장해서 '어떻게 더 쉽고 명확하게 보여줄 것인가' 하는 문제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융당국이 만들어 무료로 XBRL 편집기를 제공하고 있으나 해당 데이터를 어떻게 투자자 입맛에 맞게 가공할 수 있는 지를 두고 민간 차원에서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스콤, 신용평가사, 자산평가사, 혹은 대상 기업 등이 해당 상품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미국에선 민간에서 XBRL 재무제표 충실도를 분석해 그 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가 이미 여럿이다. 이러한 정보를 통해 어떤 기업이 XBRL 재무제표를 충실히 작성했는 지를 파악할 수 있고, 표준 계정과목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 그 사유를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에 질문할 수 있게 돼 있어 사회적 모니터링 효과도 거두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태일 기자
2023-11-21 18:2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