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봄철이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는 '전라남도 여수 영취산 흥국사(興國寺)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영취산 흥국사 일원은 예부터 풍광이 아름답다고 이름난 곳이다. 다양한 모양의 바위와 돌, 물줄기가 진달래 군락지와 조화를 이루며 산 정상부에서는 여수반도의 전경까지 함께 조망할 수 있어 사람들이 발길이 잇따랐다. 영취산 기슭에 있는 흥국사는 '나라를 흥하게 한다'는 뜻에서 볼 수 있듯이 호국 불교의 상징적 장소로 여겨져 온 유서 깊은 사찰이다. 현재 '여수 흥국사 대웅전'과 '여수 흥국사 홍교' 등 11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국가유산청 측은 "다수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고 영취산의 지형 경관과 어우러진 자연 식생 군락이 잘 보존돼 있어 역사 문화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승 지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9 10:04:30【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는 전국 3대 진달래 군락지로 꼽히는 여수 영취산에서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진달래축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로 32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라는 주제로 흥국사 산림공원과 영취산 일원에서 다양한 자연친화적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특히 특별행사로 상암초에서 KBS 전국노래자랑(전남 여수시 편)의 녹화도 예정돼 있어 벌써 시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올해 축제는 23일 오전 9시 20분께 흥국사 승병들의 전투를 재현한 의승수군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흥국사 산림공원에서 지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가 열린다. 개막식은 오전 11시 흥국사 수변공원 특별무대에서 유명인의 축하공연과 함께 열리며, 시민과 관광객이 장기자랑을 뽐내는 '진달래 꽃맵시 선발대회'도 펼쳐진다. 아울러 행사 기간 진달래 군락지 봉우재에서는 자연 속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산상음악회가, 행사장 일원에서는 진달래를 주제로 한 화전 부치기, 꽃길 시화전, 꽃길 스탬프 투어, 플로깅 등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여수 대표 봄꽃축제로 많은 상춘객의 방문이 예상됨에 따라 안전한 축제장 조성에 힘쓰겠다"면서 "봄 향기 가득한 이번 축제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12 13:32:01【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문화재청에서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 고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지난 2003년 보물로 지정된 지 약 21년 만에 국보로 승격되게 됐다.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송광사 영산전에 봉안하기 위해 일괄로 제작한 불화로, 영산회상도 1폭과 팔상도 8폭으로 구성돼 있다.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모습을 묘사한 불화이고,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생애에서 역사적인 사건을 8개의 주제로 표현한 불화다. 현재 송광사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으로, 화기(그림의 제작과 관련된 기록)를 통해 1725년(조선 영조1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의겸(義謙) 등 제작 화승을 명확히 알 수 있다. 한 전각에 영산회상도와 팔상도를 일괄로 일시에 조성해 봉안한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확인되며, 팔상도만이 아니라 영산회상도까지 '석씨원류응화사적'의 도상을 활용해 하나의 개념 속에 제작된 일괄 불화로서 완전함을 갖추고 있다. 또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의 다양성과 팔상도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 송광사 영산회상도 및 팔상도'는 조선 후기 팔상도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팔상의 인물들을 섬세한 필치로 묘사하고, 사건에 따른 시공간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등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유산이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2-28 13:04:45【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는 지역 대표 봄꽃 축제인 '영취산진달래축제'가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열린다고 10일 밝혔다. 여수시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부터 2일까지 흥국사 산림공원 및 영취산 일원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축제'라는 주제로 '제31회 영취산 진달래축제'가 개최된다. 4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행사 규모를 확대하고 자연친화적 프로그램 운영 등 체험 프로그램도 더 다양해진다. 축제는 1일 오전 11시에 흥국사 산림공원에서 펼쳐지는 산신제로 시작하며 오후로 이어지는 개막식에는 유명인의 축하공연이 열린다. 특히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기자랑을 진행하는 '진달래 꽃맵시 선발대회'는 행사장의 흥을 한껏 돋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진달래 군락지 봉우재에서는 자연 속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적인 산상음악회와 진달래를 주제로 한 화전 부치기, 꽃길 시화전, 캘리그라피, 플로깅 등 각종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오재환 (사)여수영취산진달래축제보존회 이사장은 "올해도 여수시와 협업해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여수시 흥국사 경유 시내버스 노선 증편, 행사장 내 차량 출입 제한 등 축제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최대한 도울 계획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지난 2019년 이후 첫 대면 행사인 만큼 교통·질서 유지 등 안전에도 힘쓰겠다"면서 "봄꽃향기로 가득한 여수에서 여유로운 휴식과 함께 좋은 추억 남기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3-10 12:53:40【파이낸셜뉴스 안산=강근주 기자】 안산시가 오는 29일 화랑유원지 야외공연장에서 안산불교연합회 주관으로 ‘제4회 한국전통문화제’를 개최한다. 행사 백미인 ‘영산재’는 석가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영산회상을 상징화한 의식절차로 사람이 죽은지 49일 만에 영혼을 천도하는 의식인 49재 중 하나다. 1973년에는 국가주요무형문화재 50호로, 200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로도 지정됐다. 영산재와 함께 국악 실내악-가요, 뮤지컬 넘버, 통기타, 성악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힐링음악회도 시민을 찾아간다. 이영분 문화예술과장은 27일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추진되는 이번 축제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무형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함께 준비된 힐링음악회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10-27 09:58:12올여름 휴가 계획이 있다면 조금 일찍 떠나보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속을 거닐어도 좋고, 시원한 계곡에 앉아 신선놀음을 즐겨도 좋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6월에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일찍 떠나는 여름휴가'다. 성수기의 북적임을 피해 유쾌하고 느긋하게 이른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 더위를 쫓고 파도를 타다... 시흥 웨이브파크경기도 시흥 웨이브파크는 아시아 최초 서핑 파크다. 파도가 끊이지 않고 높이와 길이, 강도 등이 다른 파도를 공급해 서핑의 매력을 더한다. 상급자는 서핑에 집중하고, 초급자는 기본 동작을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시설은 서프존과 미오코스타존 등으로 구성된다. 서프존은 가운데 이동로를 기준 삼아 좌우 서프코브(서핑장)로 나뉘는데, 총길이 240m에 시간당 파도가 최대 약 1000회 생성된다. 가족 단위 물놀이에 좋은 미오코스타존은 파도가 치는 서프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풀과 레크레이션풀 등을 갖췄다. 그밖에 수심 5m 블루홀라군에서는 스쿠버다이빙 체험이 가능하다. 입장권은 이용 시설에 따라 자유서핑, 서핑아카데미, 파크이용권으로 나뉜다. 보관함 열쇠 팔찌를 충전해 현금처럼 사용한다. 인근에 있는 오이도는 빨강등대와 생명의나무가 어우러진 오이도항 일몰이 장관이다. ■ 바다를 껴안은 산봉우리... 삼척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이른 여름휴가를 떠난다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강원도 삼척이 어떨까. 캠핑족이라면 맹방비치캠핑장, 차박족이라면 차박의 성지로 통하는 맹방해수욕장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유유자적 휴가를 즐겨보자. 방탄소년단(BTS) 앨범 재킷 촬영지로 유명한 맹방해수욕장은 의외로 한적해서 좋다. 맹방해수욕장 남쪽 끝 지점에 펑퍼짐하게 생긴 덕봉산이 자리한다. 과거 섬이다가 육지와 이어진 덕봉산은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을 날개처럼 거느린다. 군 초소가 있어 출입이 금지되다가 지난해 개방됐는데, 수려한 경관 덕분에 삼척의 명소로 떠올랐다. 덕봉산 둘레를 따르는 해안생태탐방로에서 에메랄드빛 바다와 기암괴석이 널린 해안을 감상하는 맛이 쏠쏠하다. 높이 54m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바다와 내륙의 백두대간 봉우리가 한눈에 펼쳐진다. ■ 先물놀이·後산림욕... 서산 용현계곡충남 서산 용현계곡은 계곡과 휴양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피서지다.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에서 용현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지는 약 2.7㎞ 도로 왼쪽에 용현계곡이 펼쳐진다. 수량이 풍부하고 수심이 무릎 정도로 낮아 가족끼리 편안하고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계곡은 용현자연휴양림 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울창하고 깊어진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숲이 우거져 한여름 따가운 햇빛도 들어오지 못한다. 계곡 끝에 용현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산등성이와 계곡 주변으로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섰다. 숲속에 조성된 탐방로와 등산로를 따라 기분 좋은 산책을 하다 보면 청량한 공기가 가슴에 들어찬다. 서산을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해미읍성(사적)이다.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사적),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사적)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읍성'으로 꼽힌다. ■ 시골에서 느긋하게 촌캉스... 성주 한개마을과 포천계곡경북 성주 한개마을은 주민들이 살며 옛 모습을 지켜가는 전통 마을이다. 뒤쪽으로 영취산이 포근히 감싸고, 앞으로 백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길지다. 조선 세종 때부터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사도세자의 호위 무관 이석문, 조선 유림을 대표하는 문장가 이원조, 조선 후기 대학자로 꼽히는 이진상, 독립운동가로 이름이 높은 이승희 등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이들이 머물던 멋스러운 고택과 정겨운 토석담을 동무 삼아 천천히 걷기 좋다. 한개마을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에 가야산이 빚어낸 그림 같은 포천계곡이 있다. 풍부한 물줄기를 따라 곳곳에 너럭바위와 작은 폭포가 펼쳐져 주민들이 즐겨 찾는 물놀이 명소다. 특히 상류에 자리한 성주 만귀정(경북문화재자료)이 운치를 더한다. ■ 치유와 휴식의 시간...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오도산 해발 700m 고지대에 자리한 경남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은 소나무 숲에 둘러싸였고 계곡도 깊어, 숲과 계곡을 즐기는 여름철 휴가지로 제격이다. 휴양림 내에 조성한 치유의숲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들었다. 치유의숲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힐링과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숲 산책과 숲 이야기, 숲속 요가와 명상, 해먹이나 선베드에 누워 숲과 마주하는 시간이 몸과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특히 온열 치유 프로그램은 최신 설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계곡을 따라 늘어선 야영 데크 80여면은 이른 여름휴가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휴양림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오도산전망대에 꼭 가볼 일이다. 정상까지 오르기 쉽고, 능선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 수국 어우러진 팽나무 터널... 신안 도초도 '환상의정원'전남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한 시간, 이름처럼 풀과 나무가 푸르른 도초도(都草島)는 최근 몇 년 사이 신안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도약 중이다. 알록달록 수국이 수백만 송이 피어나는 수국공원에서 시작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더니, 수국과 팽나무가 어우러진 '환상의정원'이 문을 열었다. 수령 70~100년 된 팽나무 700여그루가 터널을 이루는 환상의정원은 찬찬히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팽나무 아래 수국이 융단처럼 깔리는 6월엔 더욱 좋다. 수레국화와 패랭이 등도 피어 아름다움을 뽐낸다. 도초도의 관문인 화포선착장에서 약 3.5㎞에 이르는 수로 둑에 팽나무가 늘어섰는데, 10리가 좀 못 되지만 '팽나무 10리길'이라 부른다. 또 도초도 남쪽 시목해수욕장은 다도해 섬이 천연 방파제가 된 덕분에 잔잔한 물에서 해수욕하기에 알맞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26 17:52:00올여름 휴가 계획이 있다면 조금 일찍 떠나보자.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속을 거닐어도 좋고, 시원한 계곡에 앉아 신선놀음을 즐겨도 좋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6월에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일찍 떠나는 여름휴가’다. 성수기의 북적임을 피해 유쾌하고 느긋하게 이른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바다를 껴안은 산봉우리, 삼척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이른 여름휴가를 떠난다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강원도 삼척이 어떨까. 캠핑족이라면 맹방비치캠핑장, 차박족이라면 차박의 성지로 통하는 맹방해수욕장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하고 유유자적 휴가를 즐겨보자. 방탄소년단(BTS) 앨범 재킷 촬영지로 유명한 맹방해수욕장은 의외로 한적해서 좋다. 맹방해수욕장 남쪽 끝 지점에 펑퍼짐하게 생긴 덕봉산이 자리한다. 과거 섬이다가 육지와 이어진 덕봉산은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을 날개처럼 거느린다. 군 초소가 있어 출입이 금지되다가 지난해 개방됐는데, 수려한 경관 덕분에 삼척의 명소로 떠올랐다. 덕봉산 둘레를 따르는 해안생태탐방로에서 에메랄드빛 바다와 기암괴석이 널린 해안을 감상하는 맛이 쏠쏠하다. 높이 54m 정상에 오르면 드넓은 바다와 내륙의 백두대간 봉우리가 한눈에 펼쳐진다. ■‘계곡에선 물놀이, 휴양림에선 산림욕’ 서산 용현계곡 충남 서산 용현계곡은 계곡과 휴양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피서지다.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에서 용현자연휴양림까지 이어지는 약 2.7㎞ 도로 왼쪽에 용현계곡이 펼쳐진다. 수량이 풍부하고 수심이 무릎 정도로 낮아 가족끼리 편안하고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계곡은 용현자연휴양림 쪽으로 가까이 갈수록 울창하고 깊어진다. 계곡으로 내려서면 숲이 우거져 한여름 따가운 햇빛도 들어오지 못한다. 계곡 끝에 용현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산등성이와 계곡 주변으로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섰다. 숲속에 조성된 탐방로와 등산로를 따라 기분 좋은 산책을 하다 보면 청량한 공기가 가슴에 들어찬다. 서산을 찾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해미읍성(사적)이다.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사적),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사적)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읍성’으로 꼽힌다. ■성주에서 보내는 느긋한 휴가, 한개마을과 포천계곡 경북 성주 한개마을은 주민들이 살며 옛 모습을 지켜가는 전통 마을이다. 뒤쪽으로 영취산이 포근히 감싸고, 앞으로 백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길지다. 조선 세종 때부터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오랜 역사만큼이나 수많은 인물을 배출했다. 사도세자의 호위 무관 이석문, 조선 유림을 대표하는 문장가 이원조, 조선 후기 대학자로 꼽히는 이진상, 독립운동가로 이름이 높은 이승희 등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이들이 머물던 멋스러운 고택과 정겨운 토석담을 동무 삼아 천천히 걷기 좋다. 한개마을에서 자동차로 20여분 거리에 가야산이 빚어낸 그림 같은 포천계곡이 있다. 풍부한 물줄기를 따라 곳곳에 너럭바위와 작은 폭포가 펼쳐져 주민들이 즐겨 찾는 물놀이 명소다. 특히 상류에 자리한 성주 만귀정(경북문화재자료)이 운치를 더한다. ■더위를 쫓고 파도를 타다, 시흥 웨이브파크 경기도 시흥 웨이브파크는 아시아 최초 서핑 파크다. 파도가 끊이지 않고 높이와 길이, 강도 등이 다른 파도를 공급해 서핑의 매력을 더한다. 상급자는 서핑에 집중하고, 초급자는 기본 동작을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시설은 서프존과 미오코스타존 등으로 구성된다. 서프존은 가운데 이동로를 기준 삼아 좌우 서프코브(서핑장)로 나뉘는데, 총길이 240m에 시간당 파도가 최대 약 1000회 생성된다. 가족 단위 물놀이에 좋은 미오코스타존은 파도가 치는 서프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키즈풀과 레크레이션풀 등을 갖췄다. 그밖에 수심 5m 블루홀라군에서는 스쿠버다이빙 체험이 가능하다. 입장권은 이용 시설에 따라 자유서핑, 서핑아카데미, 파크이용권으로 나뉜다. 보관함 열쇠 팔찌를 충전해 현금처럼 사용한다. 인근에 있는 오이도는 빨강등대와 생명의나무가 어우러진 오이도항 일몰이 장관이다. ■수국과 어우러진 팽나무 10리길, 신안 도초도 ‘환상의정원’ 전남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한 시간, 이름처럼 풀과 나무가 푸르른 도초도(都草島)는 최근 몇 년 사이 신안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도약 중이다. 알록달록 수국이 수백만 송이 피어나는 수국공원에서 시작해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더니, 수국과 팽나무가 어우러진 ‘환상의정원’이 문을 열었다. 수령 70~100년 된 팽나무 700여그루가 터널을 이루는 환상의정원은 찬찬히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팽나무 아래 수국이 융단처럼 깔리는 6월엔 더욱 좋다. 수레국화와 패랭이 등도 피어 아름다움을 뽐낸다. 도초도의 관문인 화포선착장에서 약 3.5㎞에 이르는 수로 둑에 팽나무가 늘어섰는데, 10리가 좀 못 되지만 ‘팽나무 10리길’이라 부른다. 또 도초도 남쪽 시목해수욕장은 다도해 섬이 천연 방파제가 된 덕분에 잔잔한 물에서 해수욕하기에 알맞다. ■치유와 휴식의 시간,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 오도산 해발 700m 고지대에 자리한 경남 합천 오도산자연휴양림은 소나무 숲에 둘러싸였고 계곡도 깊어, 숲과 계곡을 즐기는 여름철 휴가지로 제격이다. 휴양림 내에 조성한 치유의숲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에 들었다. 치유의숲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힐링과 휴식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숲 산책과 숲 이야기, 숲속 요가와 명상, 해먹이나 선베드에 누워 숲과 마주하는 시간이 몸과 마음을 넉넉하게 해준다. 특히 온열 치유 프로그램은 최신 설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계곡을 따라 늘어선 야영 데크 80여면은 이른 여름휴가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휴양림에서 하룻밤 묵는다면 오도산전망대에 꼭 가볼 일이다. 정상까지 오르기 쉽고, 능선을 따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25 10:11:35멈출 줄 모르는 코로나19 확산에 전국 봄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3년째 축제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사회와 관광업계가 극심한 타격을 입고 있다. 봄을 기다린 시민들도 실망한 모습이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축제는 32건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9개가 취소됐다. 전국적으로 예고된 축제가 오는 4월 117건, 5월 108건이지만 진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진행될 축제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축제 줄줄이 취소 경기 양평군은 다음달 6일부터 이틀간 개최할 예정이던 산수유·한우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산수유·한우축제 추진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광객 안전을 위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시도 지난 20년간 매년 3~4월 사이 열었던 백사산수유꽃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강원 영동지역 대표 봄꽃 축제인 경포벚꽃잔치도 3년 연속 취소됐다. 또 강원 삼척지역 축제인 맹방 유채꽃축제도 3년 연속 취소되며 아쉬움을 전했다. 충남 홍성군에서는 역사인물 축제가 취소됐다. 홍주문화관광재단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가파르게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 추이를 고려하고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축제 취소가 불가피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대전 봄꽃 축제인 정림동벚꽃축제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시작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3년째 축제를 열지 못하며 내년을 기약했다. 전북 군산시는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를 3년째 열지 못하게 됐다. 전남에서는 이달 열릴 예정이었던 크고 작은 축제 가운데 지역대표 축제인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꽃축제, 여수 영취산진달래체험행사, 해남 땅끝매화축제, 구례 섬진강벚꽃축제 등이 잇따라 취소됐다. 다음달 개최 예정인 19개 축제 중 문체부 주관 축제인 보성 다향대축제는 취소됐고, 영암 왕인문화축제는 하반기로 연기됐다. 경남 창원시는 벚꽃 최대 축제인 진해군항제를 3년째 열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는 진해군항제 60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전한 축제 개최를 목표로 철저한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축제 개최에 고심했지만 끝내 취소를 결정했다. ■방역지침 속 축제 강행도 전국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지만 철저한 방역지침 이행 속에 행사를 강행하는 곳도 있다. 전북 남원시는 오는 5월 4∼8일 개최하는 제92회 춘향제를 대면행사로 할 계획이다. 5월이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최근까지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섞어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방침을 바꿔 대면행사 강행을 결정했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춘향제는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울산시도 4~5월 예정인 봄 축제들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와 태화강 국가정원의 봄꽃축제가 대표적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광역전철 개통 등으로 울산이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며 축제가 정상화되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사회 타격, 관광업 직격탄 코로나19 사태와 잇단 축제 취소 상황에 지역사회가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관광업은 직격탄을 맞아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봄 축제 장사를 기다려온 지역상권은 울상이다. 농산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축제가 열리면 짧지만 농산물 같은 지역특산물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올해도 상황이 좋지 않아 답답하다"면서 "온라인커머스 채널을 이용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더구나 지자체들은 방역을 우선하는 기조에 축제를 취소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의 경제적 피해에 대한 실질적 대책이 없다. 각 지자체들은 축제 취소에 따라 지역특산물 온라인 판매 등을 독려할 뿐 실질적 지원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3년째 전국 축제가 자취를 감추며 관광업계는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03-24 18:28:46【 울주(울산)=조용철 기자】 경남 밀양, 양산, 청도, 울산 등에 걸쳐 있는 7개의 산. 즉 가지산, 운문산, 천왕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간월산을 묶어 '영남 알프스'라고 부른다.영남알프스는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이처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울산 울주에선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 준령들이 계절마다 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여행객을 맞는다.봄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가을에는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겨울에는 눈꽃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묘미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경주, 청도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9개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한다. 영남 알프스에는 통도사 등 4개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가 밀집해 있고, 천연기념물 12종과 1046종의 동식물이 있어 자연이 만든 거대한 동·식물원이라고도 불린다. 그중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 위치한 '영남알프스의 조망대' 간월산에선 영남 알프스 일곱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배내골을 지나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에 펼쳐진 간월재는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MTB 코스다. 패러글라이딩으로 간월재를 감상하는 것도 영남알프스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영남알프스의 주봉이자 가장 높은 산인 가지산은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한다.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은 가지산 석남터널 위에서부터 정상부를 거쳐 쌀바위까지, 그리고 밀양시와 청도군 능선까지 분포한다. 철쭉 군락지와 함께 주변에는 까막딱다구리, 검독수리, 수리부엉이, 원앙, 하늘다람쥐, 수달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 등을 주요테마로 한 총 5개 코스 29.7㎞의 순환형 탐방로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7개 산의 8~9부 능선 곳곳에 펼쳐진 억새밭이 아름답다. 그중 1구간인 억새바람길은 간월재~신불산 정상~신불산~영축산정상 코스로 총 4.5㎞ 거리다.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간월재는 배내골 사람들과 밀양 사람들이 언양 장터로 넘어가던 고개다. 신불산 정상에서 왼쪽 500m 정도에 있는 험한 능선을 신불공룡 능선 또는 칼바위 능선이라 하는데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험하고 멋있는 긴 능선이다. 울산 12경의 하나로 신불재에서 영취산 정상 사이에 펼쳐진 1983㎢의 억새평원이 신불평원이다. 신불산 폭포 자연휴양림에 주차비와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면 신불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걸을 수 있다. 등산로를 타고 졸졸 흐르는 맑은 계곡물을 따라 20분 정도를 오르다가 슬슬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파래소' 폭포의 푸른 물줄기가 나타난다. 파래소라는 이름은 '바라던 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뜻의 '바래소'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예전 가뭄이 한창이던 때, 파래소 폭포는 산의 아래로 흐르는 계곡의 중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 파래소 폭포를 지나는 등산 코스가 버겁게 느껴지면 차량을 이용해 근처의 '한국 사슴농장'으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시작하는 6㎞의 완만한 코스를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생포 왜성과 진하해변에서의 윈드서핑 산을 맘껏 즐겼다면 이번엔 바다를 볼 차례다. 영남 알프스 인근에서 가장 볼만한 바닷가는 진하해변이다. 해돋이 장소로도 유명한 간절곶 인근에 진하해수욕장이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동해의 검푸른 파도를 피해 북향으로 살짝 비켜 앉은 지형 덕에 큰 파도도 엉거주춤 긴장을 풀고 쉬어가는 곳이다. 1㎞에 달하는 모래밭이 40m가 넘는 너비로 펼쳐져 있다. 백사장 뒤편엔 소나무 숲이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2개의 해중암으로 이루어진 이덕도와 소나무 숲이 우거진 명선도 등 아름다운 섬이 가까이 있다. 진하해수욕장 앞바다에선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 윈드서핑은 물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우리나라는 봄에는 바람을 몰고 오는 저기압이 통과하고 여름에는 해풍이 불어와 파도와 바람을 즐기는 윈드서퍼들을 즐겁게 만든다. 윈드서핑은 계절 구분이 없는 사계절 즐길 수 있다. 윈드서핑은 파도가 있는 바다에서는 웬만한 엔진 고무보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속도를 낸다. 윈드서핑의 장점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도 전문가를 만난다면 2~3시간 정도만 연습해도 일정한 세일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진하해변 인근에 서생포 왜성이 있다. 지난 1997년 10월 울산광역시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된 서생포 왜성은 성 둘레 4.2㎞, 면적 15만1934㎡ 규모를 갖추고 있다. 1593년(선조 26) 임진왜란 때 왜군은 군대를 둘로 나눠 서생포와 부산의 다대포에 동시에 쳐들어왔다. 이때 서생포에는 수군만호진을 두고 있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성은 그해부터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일본식 건축방법으로 돌을 사용해 계단식으로 쌓았다. 산의 꼭대기 부분에서 아래로 성벽을 겹으로 두르고 있다. 지금은 석축 성벽만 남아 있지만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성터에는 당시 왜군과 싸우다 순절한 충신애국지사를 모신 창표당이 있었으나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4-15 18:48:53【울주(울산)=조용철 기자】 경남 밀양, 양산, 청도, 울산 등에 걸쳐 있는 7개의 산. 즉 가지산, 운문산, 천왕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간월산을 묶어 '영남 알프스'라고 부른다. 영남알프스는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처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울산 울주에선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 준령들이 계절마다 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여행객을 맞는다. 봄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가을에는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겨울에는 눈꽃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묘미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경주, 청도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9개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한다. 영남 알프스에는 통도사 등 4개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가 밀집해 있고, 천연기념물 12종과 1046종의 동식물이 있어 자연이 만든 거대한 동·식물원이라고도 불린다. 그중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 위치한 '영남알프스의 조망대' 간월산에선 영남 알프스 일곱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배내골을 지나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에 펼쳐진 간월재는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MTB 코스다. 패러글라이딩으로 간월재를 감상하는 것도 영남알프스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영남알프스의 주봉이자 가장 높은 산인 가지산은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한다.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은 가지산 석남터널 위에서부터 정상부를 거쳐 쌀바위까지, 그리고 밀양시와 청도군 능선까지 분포한다. 철쭉 군락지와 함께 주변에는 까막딱다구리, 검독수리, 수리부엉이, 원앙, 하늘다람쥐, 수달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 등을 주요테마로 한 총 5개 코스 29.7㎞의 순환형 탐방로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7개 산의 8~9부 능선 곳곳에 펼쳐진 억새밭이 아름답다. 그중 1구간인 억새바람길은 간월재~신불산 정상~신불산~영축산정상 코스로 총 4.5㎞ 거리다.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간월재는 배내골 사람들과 밀양 사람들이 언양 장터로 넘어가던 고개다. 신불산 정상에서 왼쪽 500m 정도에 있는 험한 능선을 신불공룡 능선 또는 칼바위 능선이라 하는데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험하고 멋있는 긴 능선이다. 울산 12경의 하나로 신불재에서 영취산 정상 사이에 펼쳐진 1983㎢의 억새평원이 신불평원이다. 신불산 폭포 자연휴양림에 주차비와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면 신불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걸을 수 있다. 등산로를 타고 졸졸 흐르는 맑은 계곡물을 따라 20분 정도를 오르다가 슬슬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파래소' 폭포의 푸른 물줄기가 나타난다. 파래소라는 이름은 '바라던 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뜻의 '바래소'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예전 가뭄이 한창이던 때, 파래소 폭포는 산의 아래로 흐르는 계곡의 중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 파래소 폭포를 지나는 등산 코스가 버겁게 느껴지면 차량을 이용해 근처의 '한국 사슴농장'으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시작하는 6㎞의 완만한 코스를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생포 왜성과 진하해변에서의 윈드서핑 산을 맘껏 즐겼다면 이번엔 바다를 볼 차례다. 영남 알프스 인근에서 가장 볼만한 바닷가는 진하해변이다. 해돋이 장소로도 유명한 간절곶 인근에 진하해수욕장이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동해의 검푸른 파도를 피해 북향으로 살짝 비켜 앉은 지형 덕에 큰 파도도 엉거주춤 긴장을 풀고 쉬어가는 곳이다. 1㎞에 달하는 모래밭이 40m가 넘는 너비로 펼쳐져 있다. 백사장 뒤편엔 소나무 숲이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2개의 해중암으로 이루어진 이덕도와 소나무 숲이 우거진 명선도 등 아름다운 섬이 가까이 있다. 진하해수욕장 앞바다에선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 윈드서핑은 물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우리나라는 봄에는 바람을 몰고 오는 저기압이 통과하고 여름에는 해풍이 불어와 파도와 바람을 즐기는 윈드서퍼들을 즐겁게 만든다. 윈드서핑은 계절 구분이 없는 사계절 즐길 수 있다. 윈드서핑은 파도가 있는 바다에서는 웬만한 엔진 고무보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속도를 낸다. 윈드서핑의 장점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도 전문가를 만난다면 2~3시간 정도만 연습해도 일정한 세일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진하해변 인근에 서생포 왜성이 있다. 지난 1997년 10월 울산광역시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된 서생포 왜성은 성 둘레 4.2㎞, 면적 15만1934㎡ 규모를 갖추고 있다. 1593년(선조 26) 임진왜란 때 왜군은 군대를 둘로 나눠 서생포와 부산의 다대포에 동시에 쳐들어왔다. 이때 서생포에는 수군만호진을 두고 있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성은 그해부터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일본식 건축방법으로 돌을 사용해 계단식으로 쌓았다. 산의 꼭대기 부분에서 아래로 성벽을 겹으로 두르고 있다. 지금은 석축 성벽만 남아 있지만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성터에는 당시 왜군과 싸우다 순절한 충신애국지사를 모신 창표당이 있었으나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4-14 07:5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