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CJ제일제당이 일본에 만두 공장을 신설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일본에 확산되고 있는 'K트렌드' 열기와 맞물려 신공장을 미래 성장 동력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7월 일본 치바현에 짓는 신규 만두 공장을 완공하고, 9월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일본 전역에 공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일본 사업의 대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1000억원을 투자한 이 공장은 치바현 키사라즈시 '카즈사 아카데미아 파크' 내 축구장 6개 크기인 4만2000㎡에 연면적 약 8200㎡ 규모로 건설된다. 이곳에는 최첨단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일본은 기존 K팝과 K콘텐츠 중심의 한류를 넘어 최근에는 K푸드 등을 앞세운 한국의 생활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첫 글로벌 현장경영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시 이 회장은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로, 비비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며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일본 냉동만두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성장세로 접어든 현지 식품사업을 대형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간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일본의 냉동만두 시장은 비비고 만두와 유사한 교자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는 점이 사업 성장의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2023년 전 세계 국가 중 일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인 비비고 김밥은 이온과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지난해 약 250만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치바 공장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해 만두 생산역량이 강화되면 CJ제일제당 일본 식품사업의 질적·양적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 냉동김밥, K소스 등이 이온,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선제적인 해외 현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다시 불붙고 있는 K트렌드의 기회를 잡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원에서 지난해 5조5814억원으로 5년간 7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9%로 늘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성장성이 높은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생산기지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두나버르사니에 유럽 K푸드 신공장 부지를 확정짓고 설계에 들어갔다. 이 공장은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에 판매한다. 미국에서는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찐만두, 에그롤 생산라인과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CJ제일제당의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5-08 13:05:33[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유럽 대형원전 건설 사업 진출의 보폭을 넓히고 불가리아에 이어 슬로베니아, 핀란드로 원전 영토를 확대한다. 14일 현대건설은 최근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사전업무착수계약(EWA)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은 에너지 자립도 제고를 위해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다수의 원전 공급사와 포괄적 타당성조사를 진행했다. 2년간의 조사 끝에 지난달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을 포함한 3개사 대형원전이 사전업무착수계약 대상자로 선정돼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필요한 심층 조사를 이어간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 등 EWA에 선정된 공급사는 프로젝트 실행에 요구되는 기술 성숙도를 평가하고 인허가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등 AP1000 건설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계획을 수립한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와 슬로베니아 원전 사업에도 참여한다. 에너지 안보 강화를 목표로 유럽 내 원전 확대 정책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가운데 슬로베니아 역시 새로운 원전을 건설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슬로베니아 국영 전력회사 젠 에너지가 추진 중인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JEK2)는 수도 류블라냐에서 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크르슈코 지역의 기존 1호기 원전 인근에 AP1000 노형 대형원전 1기를 신규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건설·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과 EDF가 올해 초 최종 공급사 후보로 선정돼 기술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건설은 에너지 트랜지션 리더로서 원자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혁신을 주도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며 "지난 50여년간 입증해온 독보적인 원전 건설 역량과 성과,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현대건설의 세계 원전 지도를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4-14 09:49:13[파이낸셜뉴스] 농심이 신라면 툼바를 통해 동남아시아 시장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농심은 최근 말레이시아 1위 온라인 플랫폼 틱톡이 운영하는 '틱톡샵'에 라면 최초로 브랜드샵을 오픈하고, 신라면 툼바 판매를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농심은 말레이시아 인기가수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신라면 툼바의 인지도를 높여가기로 했다. 또 말레이시아에서 '2024년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카이 바하르와 가수이자 배우인 와니 하스리타는 틱톡 드라마 시리즈 '부산에 내리는 눈'을 통해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말레이시아 주요 유통업체를 통한 마케팅도 한층 강화한다. 농심은 최근 로터스, 이온, 자야 그로서 등에 신라면 툼바를 입점을 확정하고, 매장내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대상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라면 시장은 지난 2023년 기준 약 6억 달러 규모다. 향후 5년간 연평균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말레이시아 인스턴트 라면 시장에서 봉지면의 점유율이 90%(2023년 기준)가 넘는다. 용기면은 약 8%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는 다양한 음식 문화가 융합된 특성이 있고, 코코넛 밀크를 활용한 크리미한 맛에 익숙해 신라면 툼바의 매력이 충분히 통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전역에 신라면 툼바를 적극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3-17 13:50:41[파이낸셜뉴스]중소형 증권사들이 채권발행시장(DCM)에서의 대표주관 업무 확대를 꾀하고 있다. 16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이 지난 2024년 대표주관 업무를 맡은 채권은 총 25조4616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3년(14조545억원) 대비 10조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2022년 1조485억원에 불과했던 수치가 2년 만에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은행채 대표 주관 규모만 23조1910억원으로 DCM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회사채 대표주관 업무는 제로(0) 수준이다. 메리츠증권도 DCM 영토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2024년 대표주관 업무를 맡은 채권 규모는 총 8조3159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3년 금액(3조3834억원) 대비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메리츠증권은 은행채, 자산유동화증권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주관을 맡은 은행채 규모는 3조76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 규모는 2조3259억원에 달했다. 다만 회사채 업무는 2000억원에 그쳤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DCM 대표주관 규모는 총 7조2151억원으로 2023년 금액(6조471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늘었다. 키움증권은 회사채 발행 업무에서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대표주관 규모는 2조8544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영웅문)을 운영하는 키움증권으로선,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해 회사채 판매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 외 신영증권의 DCM 대표주관 규모는 2023년 1조7921억원에서 2024년 2조5809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중소형 증권사들이 DCM 시장 업무를 확대하는 데는 부진한 시황 속, IB업무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다. 시장에선 투자은행(IB) 업무의 기본이 DCM에서 시작한다고 입을 모은다. 채권 발행 주관 업무로 형성된 파트너 관계가 향후 인수합병(M&A), 인수금융, 기업공개(IPO) 등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DCM 영업을 기업과의 관계 쌓기로 활용하려는 증권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만, 중소형 증권사가 DCM 시장에서 기업과 신뢰 관계를 쌓고 협업을 다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DCM 1위와 2위를 지키고 있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 지난해 기준 DCM 대표주관 규모는 각각 52조748억원, 44조6065억원으로 집계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1-16 11:40:42[파이낸셜뉴스] CJ제일제당이 오세아니아 지역의 'K푸드 신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호주 대형마트 체인인 'IGA'에서 비비고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입점 제품은 비비고 홈스타일 만두 3종(돼지고기, 돼지고기&김치, 야채)과 찐만두 2종(돼지고기, 돼지고기&김치), 치즈 핫도그 등 총 6종이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IGA 매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IGA는 호주 4위 대형마트로, 현지에 1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이 기존에 입점한 1~2위 마트인 '울워스', '콜스'를 합치면 호주 내 매장 수가 약 3300개에 가깝다. 이는 호주 상위 4개 대형 유통업체 매장 수의 80%가 넘는다. 호주를 중심으로 한 오세아니아는 CJ제일제당이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주요 지역이다. 2022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현재 호주 마트와 편의점을 비롯해 뉴질랜드 대형마트 체인인 '뉴월드'와 '팩엔세이브' 등 현지 주요 유통채널에서 비비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9월까지 CJ제일제당의 오세아니아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법인장은 "현지에서 주로 이용하는 대형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호주 전역으로 촘촘한 판매망을 구축해 고객들이 어디에서나 비비고를 맛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1-13 09:22:14[파이낸셜뉴스] 물리적 힘을 동원하여 상대방의 주권을 빼앗거나 영토를 확장하는 일은 국제무대에서 용인할 수 없는 원칙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1648년 베스트팔렌 체제를 거치며 주권은 외부에서 개입할 수 없는 철통 국제원칙으로 작동해왔다. 마찬가지로 국제무대에서 군사력을 동원한 영토확장은 규칙적으로나 규범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사안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불변의 원칙은 없는 것일까? 주권 원칙이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 시작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었다. 그래도 주권 원칙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 높았기에 국제원칙을 지켜내려는 다자적 대러전선을 형성되었다. 푸틴의 영토 야심을 극명하게 드러낸 러시아의 도발에 국제사회는 고강도 대러제재에 나섰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적·재정적 지원에도 나섰다. 그리고 이러한 대러전선을 주도한 국가는 미국이었고 이러한 전선의 결속력은 지금까지 나름대로 유지되어 왔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주권 원칙 약화의 제2라운드가 시작될 조짐이다. 제1라운드를 시작한 것은 러시아였지만, 제2라운드는 미국에 의해 시작되고 있다. 러시아의 불법적 영토확장 시도에 주도적으로 제동을 걸었던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영토야심의 우려를 자아낼 수 있는 발언들을 쏟아내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올바른 방식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일방에 주권 영토 일부를 양보하는 방식으로 조속히 종결되는 우려에 그치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이 단지 국제문제에 대한 방기나 미관여가 아니라 미국의 영토확장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벌일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 파나마 운하, 그린란드를 영토확장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의심할 만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이러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선 미국의 캐나다 대상 영토확장 의도가 문제로 비화되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것”을 주문하는 언급으로 도마에 올랐다. 당시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25% 캐나다 대상 관세부과에 항의했고,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트럼프가 51번째 주 관련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의 이러한 공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일들이 쌓여 국내 불만이 고조되면서 총리직에서 사퇴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더불어 트럼프는 파나마 운하에 대해서도 파나마의 소유권을 미국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미국 선박에게 비싼 통행료를 받는 파나마 정부에 비판을 가하면서 나온 이야기다. 나아가 트럼프는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사안을 미중 패권경쟁의 대리전 성격으로 만들었다. 그린란드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의 관심은 1기에도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사안이다. 한편 이번에는 단지 관심을 넘어 덴마크가 보유한 그린란드에 대한 법적 권리에 의심을 품는 듯한 발언을 넘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덴마크가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듯 공세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1기 당시와는 그 수위가 다르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캐나다는 경제적 강압과 경제안보를 내세웠지만,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의 경우에는 군사적 강압 혹은 군사력 운용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캐나다는 경제안보 문제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는 국가안보 문제로 연결시킨 것이다. 공공재를 제공하는 패권국의 책임을 포기하고 되레 영토확장이라는 현상변경에 나서는 미국을 최소한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이런 사안이 불거지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예측불가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토확장 야심으로 비칠 수 있는 상기 세 가지 사안이 실제로 영토야심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거래전략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러한 발언이 MAGA 질서의 단면을 가늠케 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안보·지역안보·국가안보 모든 차원에서 따져볼 사안인 것은 분명하다. 영토확장 야욕으로 의심될 수 있는 발언의 숨은 의도가 무엇이든 권위주의 진영의 국가들이 이러한 발언을 역이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에 이 발언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중국도 대만침공 명분으로 역이용할 수도 있다. 협상에 기반한 통일정책을 포기한 북한이 무력으로 한반도 통일에 나서는데도 악이용될 소지도 있다. 영토확장 의도 부상은 나름 잘 준수되어왔던 주권 원칙의 약화를 의미하고 나아가 규칙기반 질서 붕괴의 단초로 작용하기에 이러한 상황을 역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권위주의 진영의 국가들이 이중기준(Double standard) 문제를 거론하며 거침없는 행보에 나설 수도 있다. 나아가 자유민주주의 진영 내 불협화음과 결속력 와해로 비추어지면서 반대급부로 권위주위 진영 결속력 강화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조롱 섞인 수사적 강압으로 캐나다 총리가 사임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은 이러한 신호로 읽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현 국제질서 변경을 바라는 것은 단지 권위주의 진영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 하 미국도 현 질서에 불만이 있다는 점이다. 그 불만이 대선을 통해 정책화된 것이 바로 MAGA 질서다. 국제적 측면에서 MAGA 질서가 무엇인지 아직은 모호하다. 그것이 추후 비자유주의적 국제질서로 변화될지, 아니면 파워중심 국제질서로 귀결될지, 그것도 아니면 모험주의적 거래질서로 특화될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국제질서가 단지 ‘신냉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냉전 2.0’으로 고도화되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무리는 아니다. 예측불가성과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한국은 국제질서 변화, 국제안보 메커니즘의 불확실성 등 요동치는 정세를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다양한 상황에 대처가능하도록 정책적 탄력성을 높여 국익과 안보를 달성하는데 총체적 역량을 높여야 할 것이다. 정책적 탄력성은 변화의 시기에 안정적인 한미동맹 관리를 위해서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과도기 국제안보질서라는 도전에 직면해서 주권과 국토를 지켜내는 일이 더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1-09 15:39:18[파이낸셜뉴스] SPC그룹이 글로벌 사업 조직을 개편하며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조직에 AMEA 본부(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 본부를 신설한다고 3일 밝혔다. AMEA본부는 현재 사업을 운영 중인 동남아시아 지역에 더해 새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중동·아프리카·오세아니아 지역까지 관할한다. 동남아시아를 총괄하던 하나 리가 AMEA본부 CEO가, CFO는 문태환 상무가 맡는다. SPC그룹은 올 초 본격 가동 예정인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제빵 공장 완공을 앞두고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공장은 할랄 인증 기준에 맞춰 건립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등 이슬람권 국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2조달러 규모의 세계 할랄 푸드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시장 경험이 많은 경영자들을 전진 배치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PC그룹은 미국에서도 텍사스주 벌리슨 시에 현지 생산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메리카 본부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국내 본사와 해외 법인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 '글로벌지원실'을 운영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외 각 지역 본부의 책임과 권한을 확대해 글로벌 사업을 현지화할 것"이라며 "국내 본사가 보다 효과적으로 해외 법인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조직개편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현재 미국, 캐나다, 프랑스, 영국,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14개국에 진출했다. 6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1만2000개 매장 달성이 목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1-03 09:06:25[파이낸셜뉴스] '미국우선주의'를 주장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전부터 영토 확장을 언급한 가운데 그의 발언을 진지하게 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가 언급한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가 미국의 안보에 매우 중요한 지점이며, 과거 미국 정부들이 통제했거나 통제하려던 요충지라고 지적했다. 덴마크·파나마, 트럼프 주장에 강력 반발그린란드 자치정부의 무트 에게더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덴마크 DR 방송에 보낸 서면 성명에서 영토 매각에 대해 "우리는 판매할 계획이 없고 우리 땅은 영원히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린란드는 우리 땅이다. 우리는 여러 해 동안 자유를 위해 싸워온 나라를 이제 와서 잃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총리실 역시 "그린란드는 팔지 않는다"라며 에게더의 발표 외에 따로 언급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는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차기 덴마크 대사를 지명하면서 그린란드를 언급했다. 그는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21일에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파나마 정부가 파나마 운하 이용료를 너무 비싸게 받는다고 불평하면서 중국을 겨냥, 운하가 "잘못된 손"에 떨어지게 두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미국이 파나마와 협력의 징표로 운하를 넘겨준 것이라며 "이 관대한 나눔의 제스처가 가진 도덕적, 법적 원칙들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반드시 파나마 운하를 전면적으로 반환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의 호세 라울 물리노 대통령은 2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파나마 운하와 그 인접 지역은 파나마 국민의 독점적 재산"이라며 "단 1㎡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달 18일 트루스소셜에 "많은 캐나다인들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길 원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캐나다가 미국에 편입되면 "세금과 군사 보호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캐나다와 관련해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린란드와 파나마 운하에 대해서는 "농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美 핵심 요충지, ‘미국우선주의’ 연장선NYT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미국우선주의가 단순한 고립주의가 아니라며, 그의 태도가 20세기 초에 필리핀을 차지한 시어도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의 팽창주의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가 세계 최대의 군사력을 손에 쥐고 전직이었던 부동산 개발업자의 본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덴마크 왕립국방대학의 마크 제이콥슨 조교수는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주장에 "지금은 웃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반도 10배 크기인 그린란드는 1380년부터 덴마크의 지배를 받다가 1953년에 덴마크 자치령으로 바뀌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2009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국방과 외교 권한이 없고, 사법 및 행정 자치권만 보유하고 있다. 북극해에 위치한 그린란드는 인구 약 5만6000명에 국토의 85%가 얼음에 덮여 있었으나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가치가 드러났다. 그린란드에는 전기차와 풍력터빈 등의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50종 중 43종 이상이 매장되어 있다. 또한 그린란드는 지리적으로 북극 항로를 통제할 수 있는 요충지다. 트럼프는 이미 1기 정부였던 2019년에 덴마크 정부를 상대로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밝혔지만 퇴짜를 맞았다. 앞서 미국의 해리 S. 트루먼 정부도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소련을 막기 위해 현재 가치로 14억달러(약 2조392억원)를 들여 그린란드 구입을 희망했으나 거절당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019년 보도에서 그린란드의 값어치가 최대 1조7000억달러(약 2476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파나마 운하 역시 미국 경제와 안보의 급소에 해당한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82km 길이의 파나마 운하는 미국의 주도로 1914년에 완공되었다. 미국은 이후 85년 동안 운하를 관리했으나 1999년 파나마 정부에 운영권을 넘겼다. 전 세계 해상 무역의 3~4%를 소화하는 파나마 운하의 최대 고객은 미국이다. 미국 싱크탱크 윌슨 센터 산하 극지 연구소의 셰리 굿맨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1867년에 러시아에게서 알래스카주를 매입하고, 본토에서 한참 떨어진 파나마 운하를 주도적으로 건설한 것은 정신 나간 행동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2018년부터 북극 항로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며 "미국은 본토를 보호하기 위해 본토와 가까운 모든 영토를 확보하고, 적대국이 이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2-24 12:53:41국내 물류 업계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물류시장에서의 핵심인 거점 확보에 열을 올리며 현지 기업과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물류업체는 공격적으로 해외 물류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해외 진출에 한 발 앞서 있는 CJ대한통운은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해외 34개국, 276개 도시에서 거점 443곳을 운영 중이다. 이중에서도 핵심 공략 국가는 미국으로, CJ대한통운 미국법인 CJ로지스틱스아메리카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최대 6000억원 규모의 북미 물류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미국 조지아주 게인즈빌에 구축하고 있는 약 2만5000㎡ 규모의 콜드체인 물류센터는 올해 안에 운영을 시작한다. 켄자스주 뉴센추리에도 내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약 2만7000㎡ 규모로 구축 중이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 엘우드에서도 지난 10일 10만2775㎡ 규모의 물류센터 착공을 시작했다. 현지 대표 물류기업과 함께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섰다. 수출통관, 포워딩, 현지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역직구' 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초국경물류(CBE) 사업을 확장 중이다.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밑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에 글로벌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물류기업인 '비즈 로지스틱스'와 물류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영업망을 갖춘 사우디 기업을 통해 사우디 물류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글로벌 영토 확장과 더불어 방산 물류, 프로젝트 물류 등 특수화물 운송 기술까지 더해 초격차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은 해외 19개국에서 거점 총37곳을 갖췄다. 상해, 대련 등을 포함해 중국 거점이 10곳으로 가장 많으며 미국에선 뉴욕과 시카고 등 거점 8곳을 운영 중이다. 한진은 2년 안에 거점을 1.5배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내년도 목표는 27개국 거점 48곳, 내후년 목표는 34개국 거점 56곳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은 주로 해외 물류 기업과의 합자 법인 출범 및 MOU 기반 물류 서비스 역량 공동 개발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과 조현민 사장은 해외 업체 및 물류 현장 방문을 통해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현지 물류고객사들과 만나 현지 포워딩 및 트럭킹 등 수입화물 운송 협업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지난 4월에는 독일, 체코, 노르웨이 등 유럽 3개국을 찾은 데 이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신규 거점을 설립했다. 한진 관계자는 "80년 가까이 전 세계에서 물류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한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내 물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미국, 중국 등을 포함해 해외 11개국에서 10개 법인 및 11개 지사를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 새로 취임한 CJ대한통운 출신 강병구 신임 대표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서의 도약을 강조하면서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주요 전략은 △포워딩, 트럭킹, 창고운영 등 원스톱 통합물류서비스 △최적화된 운송경로 활용 및 창고 운영 토탈 솔루션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한 사업 확대 등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글로벌 물류 공급망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MOU를 맺었다. 베트남 콜드체인 물류센터 건설, 동유럽지역 물류 거점 구축 등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0-22 18:32:26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리테일 고객 계좌 수가 최근 200만개를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월 리테일 고객 계좌 수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8개월만의 쾌거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우수 기업의 인수합병(M&A) 및 각 지역 특화 전략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진출했다. 인도 시장은 글로벌 금융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곳이다. 특히 경제 성장성이 부각되며 꾸준한 해외 자본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 인도 증시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은 올 들어 15% 가량 올랐고 최근 1년간 약 30% 올랐다.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약 7654조원으로 시장 규모가 홍콩 증시 시총(약 5500조원)을 추월했다. 이에 인도 증권매매 계좌 수는 1억7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는 그룹 박현주 회장(사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시장으로 꼽힌다. 그는 앞서 인도의 중장기 경제 성장 사이클을 예상하고 일찍이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2018년 인도법인을 설립했으며, 최근 디지털 기반 리테일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기관 영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법인 설립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했으며, 15년만에 인도 현지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2022년 4월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 '엠스톡(m.Stock)' 출시 후 2년 6개월만에 현지 온라인 증권사 중 9위(이하 2024년 8월 기준), 전체 15위로 급상승했다. 또 지난 7월 말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을 6억달러(약 8000억원)까지 늘렸다. 지난 9월 말 기준으로는 일일 평균 주식 브로커리지가 214만 거래량을 기록해 약 1조2150억원 상당의 고객 자산을 확보했다. 신용잔고(MTF)도 약 3000억원에 육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Limited)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2000년 설립된 쉐어칸은 총 임직원 수 3500명, 총 리테일 계좌 약 310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 전역에 130여개 지점, 5000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구축한 현지 업계 10위 수준의 증권사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쉐어칸 인수는 인도 감독당국 승인이 완료되면 11월 또는 12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인수가 완료되면 당사 인도법인은 리테일 계좌 수 약 500만개를 보유한 종합 증권사를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해 5년 내 인도 5위권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10 18: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