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여름 극장가는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2일) '슈퍼맨'(9일)이 열고, '전지적 독자 시점'(23일)이 닫는다. 올여름 한국영화 최고 화제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 지난 17일 제작보고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300억원대의 롯데엔터테인먼트 텐트폴 영화로 전세계 누적 조회수 2억뷰를 넘긴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평범한 직장인 김독자(안효섭)가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유일한 완독자로,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퇴근길 멈춰선 지하철에 괴수들이 나타나고, 소설 속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김독자의 여정이 시작된다. 그는 원래 소설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간다. 영화는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가 만들고,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이 연출했다. 한류스타 이민호, 안효섭, 채수빈, 나나, 블랙핑크 지수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연재물이 산맥이라면 영화는 하나의 큰 산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2시간 내외 영화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여러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 통일성 있는 서사를 만드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실과 판타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그는 "모든 상황은 판타지 설정이지만 그 안에서 인물들은 현실감을 잃지 않도록 고민했다"며 "관객들이 '세상이 멸망해간다는 내용이 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내게 닥친 문제'로 느낄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또 캐릭터의 고유 설정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변화도 있다. 유중혁 동료 이지혜(지수)의 주 무기가 칼에서 총으로 바뀐 게 대표적. 김 감독은 "팬으로서 원작의 재미를 유지하려 했지만 영화적 완결성을 위해 각색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제작기 영상을 통해 "관객들이 원작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게 중요했다"며 "세계관과 캐릭터, 원작 작가가 생각했던 메시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영화를 제작했고 서사와 캐릭터의 감정을 충실히 다져 나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진아 기자
2025-06-23 18:27:13[파이낸셜뉴스] 7월 여름 극장가는 '쥬라기월드: 새로운 시작'(2일) '슈퍼맨'(9일)이 열고, '전지적 독자 시점'(23일)이 닫는다. 올여름 한국영화 최고 화제작 '전지적 독자 시점'이 지난 17일 제작보고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300억원대의 롯데엔터테인먼트 텐트폴 영화로 전세계 누적 조회수 2억뷰를 넘긴 동명 웹소설이 원작이다. 영화는 평범한 직장인 김독자(안효섭)가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의 유일한 완독자로,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퇴근길 멈춰선 지하철에서 괴수들이 나타나고, 소설 속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김독자의 여정이 시작된다. 그는 원래 소설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결말을 만들어간다. 영화는 '신과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가 만들고,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이 연출했다. 한류스타 이민호, 안효섭, 채수빈, 나나, 블랙핑크 지수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연재물이 산맥이라면 영화는 하나의 큰 산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2시간 내외 영화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여러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 통일성 있는 서사를 만드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실과 판타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그는 "모든 상황은 판타지 설정이지만 그 안에서 인물들은 현실감을 잃지 않도록 고민했다"며 "관객들이 '세상이 멸망해간다는 내용이 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내게 닥친 문제'로 느낄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말했다. 또 캐릭터의 고유 설정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변화도 있다. 유중혁 동료 이지혜(지수)의 주 무기가 칼에서 총으로 바뀐 게 대표적. 김 감독은 "팬으로서 원작의 재미를 유지하려 했지만 영화적 완결성을 위해 각색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리얼라이즈픽쳐스 원동연 대표는 제작기 영상을 통해 "관객들이 원작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게 중요했다"며 "세계관과 캐릭터, 원작 작가가 생각했던 메시지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영화를 제작했고 서사와 캐릭터의 감정을 충실히 다져 나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배우들은 영화의 매력을 언급했다. 채수빈은 "대본이 재미있어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효섭은 "한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스케일과 '함께 살아간다'는 메시지에 끌렸다"고 했다. 이민호는 "개인화·고립화되는 시대에 필요한 가치관을 담은 작품"이라고 거들었다. 정의로운 여전사 역의 나나는 긴 팔다리로 화려한 액션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대사가 거의 없고, 몸으로 표현하는 캐릭터"라며 "와이어 액션을 할 때 쾌감이 엄청났다"며 액션 여제의 탄생을 예고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20 19:23:40[파이낸셜뉴스] 영화 ‘백두산’이 ‘시동’을 제치고 흥행 깃발을 꽂은 가운데 오는 26일 ‘천문’이 가세하며 연말 극장가 한국영화 3파전이 펼쳐진다. 김형호 영화산업 분석가는 “‘겨울왕국2’와 분위기가 딴판인 스펙터클한 영화가 흥행에 유리한 상황인데, 이게 걸맞은 ‘백두산’이 선두를 차지했다”며 “볼거리·드라마를 두루 갖춰 50대까지 포섭하면 장기 흥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또 “‘시동’은 코미디를 선호하는 10대 관객, 50대 선호 장르인 사극 ‘천문’은 20대를 얼마나 끌어들일지에 따라 흥행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사랑스런 캐릭터 영화 ‘시동’ 개봉 5일째 100만 관객을 모은 마동석·박정민·정해인·염정아 주연의 ‘시동’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의 향연이 돋보이는 영화다. 집을 떠난 ‘흙수저’ 청춘들이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지난여름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 타짜로 열연한 박정민이 ‘학교도 싫고 집도 싫고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어설픈 반항아를 연기했는데, 이제야 맞춤옷을 입었다. 드라마 ‘밥 잘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에서 누나들의 마음을 훔쳐온 ‘국민 연하남’ 정해인은 기존의 ‘너무 일찍 철든 모습’을 벗고 ‘길 잃은 청춘의 얼굴’을 새롭게 선보인다. 분홍색 티셔츠에 단발머리를 한 ‘마블리’ 마동석은 뭘 해도 웃긴다는 사실이 놀랍다. 늘 그렇듯, 그가 바위와 같은 주먹을 날리면 웃음 혹은 통쾌함이 터진다. 극중 전직 배구선수 출신 박정민의 엄마로 분한 염정아는 문제아 아들에게 강스파이크를 날리는 새로운 엄마 캐릭터로 활력을 준다. ‘시동’은 이야기의 완결성이 약하고 인물들 간 맞고 때리는 장면이 웃음코드로 과잉 사용된 점 등이 거슬린다. 그럼에도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어딘가 부족한 보이지만 서로를 보듬어주고 살아가는 캐릭터들의 사랑스러움이 이런 단점을 잊게 해준다. 미래가 불안한 청춘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교훈적 충고보다 그들의 가능성을 믿어주는 것이 아닐까. ■스타 캐스팅에 볼거리까지…재난영화 ‘백두산’ 이병헌·하정우가 첫 호흡한 ‘백두산’은 순제작비만 260억원이 투입된 화제의 대작. 백두산 폭발을 막는 스펙터클한 재난 소재에 마동석·전혜진·수지에 전도연(특별출연)까지 가세한 화려한 캐스팅, ‘신과 함께’ 시리즈로 2600만명을 모은 덱스터스튜디오의 신작이다. 19일 개봉 첫날 45만명을 모으며, 12월 역대 최고 흥행작인 ‘신과함께-죄와 벌’의 개봉 첫날 스코어 40만6,365명을 넘어서며 기대작에 부응하는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개봉 첫 주 누적관객수는 246만명. “우리나라 기술력이 이 정도인줄 몰랐다”는 관객 반응에서 알 수 있듯, 백두산 폭발에 따른 지진으로 강남역 사거리 일대의 건물과 도로가 아찔하게 붕괴되는 모습은 한국 관객 입장에서는 남다른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할리우드급’ CG기술을 뽐내는 이 영화는 재난에 맞선 남북 요원 간 공조라는 익숙한 설정에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한 미션 수행이 주된 줄거리다. 정해진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아무리 땅이 갈라져도 두렵지 않고, 그들의 미션은 수행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마저 생긴다. 다행히 배우들의 호연이 이야기에 리듬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속내를 숨긴 북한 요원으로 분한 이병헌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이병헌은 남한에서 온 폭발물처리반 대위 역할의 하정우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허를 찌르는 유머를 주고받으며 웃음을 자아낸다. 부성애로 마음도 흔든다. 이병헌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 같았고 시나리오가 너무 매끄러워서 덜 매력적이었다”면서도 하정우의 러브콜에 마음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한석규·최민식을 한 화면에서 보는 즐거움 ‘천문’ ‘천문’은 영화 ‘쉬리’ 이후 무려 20년 만에 재회한 한석규·최민식, 두 연기파 배우의 협연을 보는 자체로 감회가 남다른 영화다. 세종과 천재 과학자 장영실, 신분을 초월한 두 남자의 브로맨스는 ‘멜로 장인’ 허진호 감독(‘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의 연출과 만나 새 생명을 얻는다. 세종과 장영실은 위인전 속에서 튀어나와 꿈틀꿈틀 살아 숨 쉬며 왕과 관노, 하늘과 땅과 같은 신분차를 극복한다. 같은 꿈을 꾼 두 남자의 우정은 멜로영화 속 남녀의 사랑 못지않게 애틋하다. ‘천문’은 세종 24년에 발생한 ‘안여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덧붙여 만든 팩션 사극이다. 본래 부산 동래현 관노였던 장영실은 세종 즉위 후 명나라로 유학 가 천문관측시설 관련 자료를 수집해와 이를 바탕으로 자격루 등을 만들었다. 종3품의 대호군까지 오르며 세종의 뜻을 받들어 많은 천문기구를 제작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년간 지속되다 장영실이 제작한 안여(임금이 타는 가마)가 부러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끝난다. ‘천문’은 장영실이 곤장 80대형을 받은 후 역사 속에서 사라진 이유를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운다. 훈민정음 창제 등 세종의 업적은 당시 명나라와 사대부의 견제 속에서 이뤄졌다. 둘의 관계를 가로막는 것도 시대적 역학관계다. 고증을 거쳐 재현한 천문 관측기구인 간의·간의대, 자격루 등은 볼거리를 주고, 세종과 사대부 간 갈등은 긴장감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관객이 세종과 장영실의 관계에 얼마나 감정이입하는지가 관전 포인트.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을 연기한 한석규는 “군주에게 친구가 있었다면 장영실이 아닐까 생각했었다”며 “이 영화가 그걸 다뤄 기뻤다”고 밝혔다. 최민식은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큰 행복”이라며 “세종은 천민인 장영실에게 그런 존재였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12-22 12:04:29‘미녀는 괴로워'(2006),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신과 함께' 시리즈(2017~2018) 등 무려 세 편의 천만 영화를 내놓은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사진)가 또 한 번 야심찬 도전에 나섰다. 그가 선택한 프로젝트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뷰를 돌파한 동명 웹소설 원작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 제작비만 300억원에 달하는 이 영화는 기획부터 완성까지 꼬박 5년이 걸린 대작이다. 그러나 원 대표는 요즘 속이 바짝 탄다. 그는 "5~6년 전 기획할 당시만 해도 여름 블록버스터가 극장가를 주도했다. '신과 함께2'의 경우 개봉 5일 만에 600만명을 모았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산업적인 혁신의 필요성을 느낄 정도로 어렵다"고 짚었다. 실제로 올해 가장 흥행한 한국영화 '야당'이 338만명, '미션 임파서블8'이 339만명을 모으는데 그칠 정도로, 영화산업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원작팬 쓴소리...실관람객평이 더 좋아 소설 '멸망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 현실이 되는 '전독시'는 본편만 551화. 외전까지 포함하면 3000화를 넘는 방대한 원작의 초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각색했다. 웹툰 연재 전이라 콘셉트 아트와 크리처 디자인은 아예 새롭게 했다. 개봉 직후 '신과 함께' 개봉 당시처럼 원작 팬의 쓴소리가 직격탄처럼 쏟아졌다. 반면 일반 관객들은 "재미있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 결과 포털사이트 기준 네티즌 평점보다 실관람객 평점이 높다. 원 대표는 "'전독시'는 '신과 함께'보다 분량이 열 배는 더 길다"며 "관객을 2시간 안에 설득하려면 각색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는 '파트 1'이라 생각하고, 세계관과 캐릭터를 설명하면서도 한 편의 이야기로서 완결성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 그가 '전독시'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두 가지다. 국내엔 성자물이나 회귀물 같은 판타지 블록버스터 자체가 없다는 게 끌렸다. 주인공 '김독자'가 이야기 속에 들어가 결말을 바꾼다는 설정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는 "기존 이야기를 소비하는 존재에서 벗어나, 스스로 결말을 만드는 주체가 되는 구조가 참 매력적이었다"며 "누가 먼저 영화화할까 봐 조바심이 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으로 가능할지 여부가 관건이었다. 그는 "'신과 함께'의 정성진 엠83 대표에게 가능하겠냐고 물었더니, 피와 뼈를 갈아 넣겠다고 하더라"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제작진의 열정을 언급했다. '전독시'는 총 러닝타임 117분 중 약 90%인 1300여 컷이 시각효과(VFX)로 구성됐다. 게임 형식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면서 기술적 실험에 나섰다. 코인을 모아 무기를 사고, 괴물과 싸우는 액션 장면은 실제 인물이 게임 속에서 움직이는 듯한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그러나 배경은 지하철 3호선 라인이라는 친숙한 공간이라 현실감도 놓치지 않는다. '전독시'는 새로운 시도에 걸맞게 캐스팅도 젊다. 원 대표는 "보통 이런 대작은 4050세대 톱스타를 캐스팅하지만, 이번엔 2030 중심으로 가되, 글로벌 인지도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드라마로 입지를 다진 안효섭, 아시아 전역에 팬을 보유한 이민호, 그리고 블랙핑크 지수가 대표적이다. 해외 매출이 따라주면 국내에서 600만명 가량 들어야 하는 손익분기점도 낮아진다. 실제로 영화는 대만에서 '파묘'를 뛰어넘는 오프닝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북미와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도 개봉을 앞뒀다. 28일부터 2박3일간 진행되는 싱가포르 프로모션에는 안효섭, 이민호가 직접 참여한다. ■CG 퀄리티 아쉬워… 제작비 한계 원 대표는 "'전독시'는 철저히 오락 영화"라며 "원작의 만능키인 김독자가 시나리오(미션)를 클리어하는 쾌감보다는 동료들과 함께 살아남는 결말을 쓰겠다는 연대와 위로의 메시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 감정이 영화에 깔려 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시각 효과와 장르적 시도가 관객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길 바랐다는 것이다. 게임 기업 스마일게이트의 첫 영화 투자·제작작이다. 결과물에 대한 반응을 묻자 원 대표는 "CG의 퀄리티에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고 답했다. 이어 "게임업계에선 1000억원 이상 제작비를 투입하는 게 드물지 않다. 반면 한국영화 수익 구조로는 글로벌 수준의 퀄리티를 맞추기 위한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할리우드의 기술 총집합이라 불리는 '아바타3-재와 벌'의 일부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제작비는 한화로 약 3447억원. '전독시'의 약 11.5배다. 원 대표는 "관객은 전 세계 콘텐츠를 같은 눈높이에서 본다. 한국 영화라고 '한 수 접고' 보지 않는다. 한국 블록버스터의 글로벌 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말 불리한 게임이다. 이 격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영화계 선후배들이 개봉을 앞둔 그에게 "형이 국가대표"라며 응원을 보낸 것은 단지 영화 한 편의 성공을 바라는 게 아닐 것이다. 극중 김독자 일행이 괴물과 맞서는 마지막 역이 충무로역인 것도 마찬가지. 김독자가 혼자가 아닌 여럿이 살아남는 희망을 꿈꾸듯, 원 대표 역시 한국영화 위기 속에서 희망을 꿈꾼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7-28 18:2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