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내년 초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에 나서는 가운데 은행이 발행할 예금토큰이 지급결제 시장의 판도를 흔들지 주목된다. 은행은 예금토큰이 실험 과정을 넘어 본격화되면 은행의 기존 지급결제 수단인 체크카드와 계좌이체를 대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예금토큰이 활성화될 경우 은행이 신용카드사들에 내준 지급결제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 지급결제 시장에서 신용카드사와 빅테크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은행의 예금토큰이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데다 금융소비자가 예금토큰을 사용할 유인책과 효용성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제데이터에 지급결제 시장 '주도권' 확보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서 체크카드의 하루 거래규모(지난해 기준)는 약 6660억원, 신용카드는 약 2조6210억원이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의 25%가량이다. 신한은행 분석에 따르면 국내 체크카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4조원, 국내 지급결제시장에서 체크카드 비중은 약 17%다. 하지만 은행 체크카드는 기존 신용카드망을 통해 결제와 정산을 하면서 결제계좌 연결 이외의 역할은 극히 제한돼 있다. 즉 고객의 결제 데이터가 카드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금토큰 시장이 열리면 고객의 예금토큰이 스마트계약을 통해 가맹점으로 바로 송금된다. 은행들도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에 접근하게 되면서 신규사업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가맹점주의 경우 '즉시 정산'이 가능한 구조다. 이에 올해 소상공인을 울린 이른바 '티메프 사태' 등에서 불거진 정산주기 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카드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도 절약할 수 있다. 오프라인 가맹점 유치에 속도가 붙으면 지급결제 시장에서 예금토큰의 비중이 커지면서 지급결제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은행들의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급결제 허들은 수수료 수익인데 은행이 직접 정산하게 되면 가맹점은 좋은 구조"라면서 "현재 지급결제 시장에서 은행은 제외돼 있는데 이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프라 구축+소비자 효용 '관건' 예금토큰이 최소한 체크카드를 대체하기 위한 절차와 비용이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현재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사가 투자한 신용카드망을 사용하고 있는데 별도의 망 구축과 가맹점 확보, 단말기 연동 등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전국 30만~40만개의 가맹점에서 CBDC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소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빅테크 기업도 아직 오프라인 가맹점을 10만곳 정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인프라 구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금융소비자가 신용카드, 페이 결제가 아닌 예금토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이 이를 뛰어넘는 유인책과 효용감을 제공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예금토큰은 은행계좌에 보유한 현금과 교환해서 발행된다. 은행들이 예금토큰을 파킹통장과 같이 유치할 경우 제공할 이자 등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습관을 스마트폰에서 페이앱을 열고 결제하도록 하기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렸다"면서 "가맹점 확보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예금토큰을 학습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토큰은 예금이 기반으로 저원가성 자금 유치 차원에서 은행들이 유인책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11-17 18:10:54지난해 말 6%대 고금리로 유치한 예금 100조원의 만기가 10월부터 돌아온다. 이에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연 4%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자금 재유치를 위한 금융권의 수신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도 각각 수신금리를 연 4.5% 넘게 끌어올리고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등 자금 확보에 나섰다. ■레고랜드 사태 후 1년 "다음달부터 만기 도래"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늘어난 금융권의 수신잔액은 96조2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권의 정기예금(1년 이상 2년 미만)과 저축은행·신협·상호금융·새마을금고의 수신 증가액이 포함된 수치다. 통상 은행권의 예·적금이 1년 만기임을 고려할 때 다음달부터 100조원에 가까운 자금의 만기가 돌아온단 의미다. 지난해 4·4분기부터 은행권에 자금이 급속도로 몰린 이유는 당시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의 자금 경색이 시작돼 은행채 발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강원도가 지난해 9월 말 레고랜드의 보증채무 미이행을 선언한 이후 1·2금융권은 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자 예금 금리를 끌어올리며 고객 사수에 나섰다. 여기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금융권의 수신금리 경쟁은 최고조에 달했다. 실제 수신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4.95%로 5%대에 육박했다.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도 같은 기간 5.53%에 달했다. ■예금금리 다시 4%, 全금융권 수신경쟁 박차5~6%대로 유치한 100조원의 만기가 곧 다가오자 시중은행부터 저축은행, 상호금융권까지 모든 금융권은 자금 재확보를 위해 다시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우리은행(3.88%)을 제외하고 전부 3.9%로 4%에 근접했다. 이날 기준 전국 19개 시중은행이 판매 중인 38개 상품 중 9개의 최고 금리가 연 4%대로 나타났다. 2금융권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신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이날 79개 저축은행 중 19곳의 저축은행이 연 4.5%가 넘는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에 전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도 지난달 초(4.03%)보다 0.14%p 오른 연 4.17%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지난 5월까지 줄곧 하락하다가 6월 4%대에 진입한 후 계속해서 상승세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연 6~7%대의 예·적금 특판이 쏟아지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이달 초 서울 동작, 왕십리, 노들 등 여러 지점에서 연 5.8% 특판 예금을 출시해 모두 소진했다. 연 7%짜리 특판 적금을 출시한 수협은행은 1시간 만에 한도 20억원을 소진했다. 신협도 일부 지점에서 연 6%대 적금을 판매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 부담과 기준금리 완화 기대감에 지난해 만큼 예금금리가 오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고채가 오르면서 최근 국내 은행채 금리도 올해 초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 대규모 머니무브의 만기를 또다시 예·적금으로 잡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09-19 18:23:52[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마을금고 연체율, 은행 수신경쟁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도록 당국의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 24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새마을금고 연체율, 은행 수신경쟁 관리를 강조했다. 한 금통위원은 "새마을금고 예금인출 사태가 정부와 새마을금고 중앙회 등의 노력으로 안정화되고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연체율이 높고 실적이 부진한 일부 금고를 중심으로 불안심리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관계기관 회의 등을 통해 새마을금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조금 더 현실성 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당부다. 다른 금통위원은 "8월 들어 새마을금고 수신이 순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행스럽다"면서도 "관계기관 회의 등에서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위한 의견을 적극 개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최종대부자로서 한국은행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사태를 조금 더 일찍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할 것을 관련 부서에 당부했다. 한 위원은 비은행 관리감독에 대해 "근본적 제도 개선을 위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마을금고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비은행 업권의 건전성 관리감독 강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미봉책에 그친다면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면서 당국의 '용기와 결단'을 기대했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들이 취급했던 예적금 만기가 대규모 도래하면서 '머니무브'에 따른 위험성도 지적됐다. 한 위원은 "지난해 금융사 자금조달 경쟁으로 크게 늘어났던 예금이 1~2달 후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수신 경쟁이 재연되고 자금 흐름이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말까지 크게 늘어났던 고금리 예금이 올해 4·4분기 만기 도래하면서 금융권 자금 흐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부서는 "금융회사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등 규제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금리인상 사이클 정점에 대한 기대도 있다"며 "지난해와 같은 고금리 수신 경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9-13 08:49:23"퇴직연금 시장은 고령화와 국민연금 고갈 우려로 성장 가능성이 커 상품 경쟁력 강화가 관건입니다." 1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사에서 만난 박봉순 우리은행 연금사업그룹 그룹장(사진)은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이 지난 12일 본격 시행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만큼 상품 경쟁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연금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쟁사인 증권사와도 손을 잡았다. 우리은행은 지난 11일 메리츠증권과 협약을 맺고 신상품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은행권 최다 수준의 상장지수펀드(ETF)상품 보유를 위해 현재 50개 수준인 상품도 연내에 100개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 전체의 86%를 차지하는 원리금보장 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반 정기예금 대비 금리가 30bp 정도 높은 GIC(이율보증형 보험), DLB(파생결합사채) 상품을 확대 판매한다. 박 그룹장은 "은행권 최초로 퇴직연금 비대면 상품에 DLB을 출시한다"며 "연내에 업계 최초로 금리와 환전이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달러예금·보험 상품을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디폴트옵션 내에 7가지 상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박 그룹장은 "디폴트옵션에 총 10개 상품을 담을 수 있는데 현재 일단 7개 상품을 운용 중"이라며 "운용 성과를 지켜보면서 향후 3개의 포트폴리오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며 정한 4가지 원칙은 그대로 지킨다는 방침이다. 박 그룹장은 "퇴직연금 운용에 있어 '장기투자', '글로벌 분산투자', '목표기반투자', '저비용투자' 등 4가지 원칙은 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부터는 '연금고객전담제'를 도입, 비대면 관리 고객 6만5000명을 전문 상담원과 매칭해 개인화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수수료 면제에도 적극적이다. 박 그룹장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대면 신규 IRP 계좌에 대해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100% 면제 시행하고 있다"며 "지난 5월부터는 기존 대면 고객도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비대면 계약이전 프로세스를 도입해 고객에게 많은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박신영 기자
2023-07-17 18:12:02금융당국이 예금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온라인 예금중개 서비스를 오는 6월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1금융권인 시중은행은 아직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를 신청한 금융회사는 총 9곳으로 8곳이 핀테크업체, 은행은 신한은행 1곳에 불과하다. 이에 은행 간 상품 경쟁 활성화라는 금융당국의 목표가 실현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추가로 혁신금융서비스 수요조사를 했으나 관심을 보인 기업은 모두 핀테크, 신용카드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 서비스에 소극적인 것은 대부분 자체 앱이 있는데 굳이 플랫폼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점이 적고 자체 앱이 활성화되지 않은 저축은행이나 지방은행와 달리 시중은행은 자체 네트워크 만으로도 충분히 영업이 가능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설사 플랫폼을 만든다 해도 가령 A은행이 만든 플랫폼에 경쟁업체인 B은행이 입점하는 것은 쉽지 않은 구조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가 아니다"고 전했다. 중개 수수료 부담과 함께 플랫폼 종속에 대한 우려도 크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수수료야 경쟁이 생기면 낮아질 수 있다해도 언론과 네이버의 사례에서 보듯 은행도 플랫폼에 종속될 우려가 있어 염려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의 의지가 큰 만큼 장기적으로는 시중은행들도 참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금융회사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과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번 중개서비스를 금리 비교뿐 아니라 '마이데이터'를 통한 고객맞춤형 상품 추천까지 해주고 가입자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나선 신한은행은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추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5월에 시작하는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자로도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머니버스'에 이미 타금융기관 상품 정보를 비교·검색할 수 있는 '데이터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상품 가입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해 서비스의 완결성을 이루고자 한다"면서 "대환대출 플랫폼에 이어 예금상품 중개까지 더해지면 마이데이터 사업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를 갖고 있는 카드업계에서 오히려 적극적인 분위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수요조사 때 신청을 했다"며 "대환대출과 마찬가지로 예금 비교도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되는 것인 만큼 당연히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3-26 18:50:18[파이낸셜뉴스]특판 상품의 전유물이었던 연 4%대 금리가 정기예금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초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가 연 2%도 채 되지 않았는데 현재 5대 시중은행들 모두 4%대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연 4.55%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케이뱅크는 4.6% 정기예금으로 내놓으며 한발 더 나갔다. 주식·펀드 등에서 빠져나온 돈이 예·적금으로 흘러가는 ‘역머니무브’가 가속화되자 은행들이 고금리의 정기예금을 출시해 고객 유치에 나선 것이다. #OBJECT0# 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들 가운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이상인 상품은 총 14개(11개 은행)였다. 가장 높은 금리의 정기예금을 출시한 곳은 케이뱅크다. 이날 케이뱅크는 정기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의 12개월 이상 금리를 1.1%포인트(p) 올려 연 4.6%로 인상했다. 복잡한 조건 없이 최고금리가 제공된다. 6개월 이상 예치해도 기존보다 1.1%p 오른 연 4.1%의 금리가 제공된다.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며 가입 금액에 별도의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시중은행 중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으로 금리가 연 4.55%였다. 지난 5일 신한은행은 ‘쏠편한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4.50%로 높여 기존 연 4.45%였던 우리은행을 추월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하루 만에 곧바로 금리를 올려 시중은행 중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두 은행을 비롯한 KB국민은행(연 4.23%), 하나은행(연 4.15%), NH농협은행(연 4.00%)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를 넘었다. 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가 연 2%도 채 되지 않았는데 현재 5대 시중은행들 모두 4%대 상품들을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본래 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수출 대금을 정기적으로 예치하는 법인들의 수요가 컸는데 최근 고금리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을 찾아 이동하는 개인 고객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금리 상품이 많아지자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금 잔액은 760조5044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729조8206억원과 비교해 30조6838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전월 증가 폭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업계는 정기예금의 인기 요인을 기준금리 인상뿐 아니라 예대금리차 공시 등의 여파로도 해석하고 있다. 지난 8월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공시 주기는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됐다. 산출 대상도 잔액 기준이 아닌 신규 취급액으로 변경됐다. 은행별 비교가 쉬워지면서 은행 간 금리 경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2-10-07 15:36:03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과 신용카드사 등 비은행 금융회사에 지급서비스를 개방할 경우 금융소비자의 후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지급서비스를 개방하되 이용자의 자금을 예금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정책 포럼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이 금융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보완과제' 브리핑을 열고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의 핵심으로 꼽히는 지급서비스 개방의 긍정적인 영향과 보완과제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급서비스는 현금 입출금, 급여 이체, 국내외 송금, 대금결제, 공과금 납부 등을 포괄한다. 쉽게 말해 빅테크 기업에 이 시장을 개방하면 소비자는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월급통장을 통해 누리는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급서비스 개방을 핵심으로 하는 전금법 개정안은 지난 2020년 11월 발의됐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빅테크 등은 종합지급결제사업자 인가를 받으면 은행처럼 수시입출식 계좌를 발급해 모든 지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 자금을 수취하기만 할 뿐 이를 재원으로 대출하는 것은 금지된다. 대출기능이 없기 때문에 은행은 아닌 셈이다. 보고서를 펴낸 황순주 KDI 연구위원은 "빅테크 기업에 지급서비스가 개방되면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과의 경쟁으로 은행의 예금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인상되겠지만 대출시장은 전 금융권에 일정 부분 개방돼 있어 대출금리 상승 폭이 제한되면서 예대마진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KDI 연구 결과 결제성 예금이 1% 감소한 후 1년간의 대출금리 상승 폭(0.17%p)은 예금금리 상승 폭보다 0.12%p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가 더 오르면 소비자로서는 이익이다. 반면 전금법 개정안은 이용자 자금을 예금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예금자 보호가 적용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황 연구위원은 "이용자 자금의 50∼100%를 고유재산과 분리해 제3자 은행 등에 별도 예치해야 하는 의무에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충분히 보호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2-04-12 18:28:39[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확대로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4일 한국은행의 '8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은 709억7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3억달러 증가했다. 특히 미국 달러화 예금은 8월 말 608억4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2억4000만달러 증가했는데, 개인의 달러화예금은 131억8000만달러로 4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 잔액 중 개인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달보다 0.4%포인트 상승한 21.7%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화 금융상품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해외여행객들도 늘어나면서 남은 외화를 관리하기 위해 외화예금에 가입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외화예금 유치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우리 외화바로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난 정말 달라(Dollar) 시즌2'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우리 외화바로예금과 외화바로체크는 해외여행 및 해외 직접구매시 보유하고 있는 외화로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수수료 없이 직접 결제가 가능한 상품이며, 해외에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이용해 외화 출금도 가능하다. 신규 가입자 중 30명을 추첨해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제공하며, 이벤트 기간내 평잔 미화 1000달러 이상을 유지하면 추첨을통해 상품을 제공한다. Sh수협은행도 외화딴주머니(외화MMDA) 예금 신규가입 고객과 미화 300달러 이상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환율우대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추석맞이 환테크'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모바일 전용 '외화딴주머니(외화MMDA)예금'에 신규 가입하면 90% 환율우대, 거래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미화 기준 300달러 이상 예치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커피쿠폰도 증정한다. 전북은행도 외화예금 가입채널 확대에 따른 'JB 비대면 외화예금 신규가입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비대면 채널을 통한 미달러(USD) 외화예금 가입 고객에 대해 외화정기예금은 90%, 외화보통예금은 80%의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9-09-20 13:37:04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예금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놓고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비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은행 보다 비교적 고금리를 적용한 '저축은행 예금상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00만원(36개월 만기) 기준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위권 5곳은 모두 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최고 금리는 2.85%(예가람 저축은행 e-안심plus정기예금)로, 세부조건을 살펴보면 인터넷뱅킹·스마트폰으로 가입하거나 최대 3년간 예금했을때 적용된다. 1년 기준(1000만원)으로 비교해도 2.71~2.80%를 제공한 저축은행의 금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저축은행마다 비슷한 금리를 제공하다보니 최고 우대 금리를 놓고 매주 엎치락 뒷치락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 1주차 '12개월 만기 정기예금'(1000만원 거치 기준) 기준 최고 금리를 적용한 상품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비대면정기예금과 유니온저축은행 정기예금(각각 연 2.80%)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같은 기준에선 상상인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예금과 유진저축은행(e회전정기예금)이 2.75%의 금리를 제공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뒤를 이어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저축은행 예금상품이더라도 세부 조건에 따라 금리가 조금씩 차이가 나다보니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게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비대면(모바일)·장기 상품'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거래시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 상품보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상품도 비대면으로 개설하거나 장기 상품 위주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9-07-08 17:33:52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예금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놓고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통합비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저금리 장기화로 시중은행 보다 비교적 고금리를 적용한 '저축은행 예금상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00만원(36개월 만기) 기준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위권 5곳은 모두 저축은행으로 나타났다. 최고 금리는 2.85%(예가람 저축은행 e-안심plus정기예금)로, 세부조건을 살펴보면 인터넷뱅킹·스마트폰으로 가입하거나 최대 3년간 예금했을때 적용된다. 1년 기준(1000만원)으로 비교해도 2.71~2.80%를 제공한 저축은행의 금리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저축은행마다 비슷한 금리를 제공하다보니 최고 우대 금리를 놓고 매주 엎치락 뒷치락 순위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이달 1주차 '12개월 만기 정기예금'(1000만원 거치 기준) 기준 최고 금리를 적용한 상품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비대면정기예금과 유니온저축은행 정기예금(각각 연 2.80%)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재 같은 기준에선 상상인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예금과 유진저축은행(e회전정기예금)이 2.75%의 금리를 제공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뒤를 이어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저축은행 예금상품이더라도 세부 조건에 따라 금리가 조금씩 차이가 나다보니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게 금융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비대면(모바일)·장기 상품'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거래시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늘고 있다"면서 "시중은행 상품보다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상품도 비대면으로 개설하거나 장기 상품 위주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9-07-08 1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