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가상현실·증강현실·혼합현실의 총칭) 기기 대중화를 위해 보급형 시장을 타깃으로 잡았다. 애플이 혼합현실(MR) 프리미엄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3500달러(약 465만원)에 내놓은 후 흥행에 실패하자 빈틈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큘러스 퀘스트3'보다 높은 성능으로 대중화 포석1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따르면 최근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에는 삼성전자 XR 기기로 추정되는 제품(모델명: 삼성 SM-I130)이 포착됐다. 이 기기는 헥사코어 2.36GHz 프로세서와 함께 16GB 램, 안드로이드 14 등을 탑재해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인 싱글코어 점수는 1053~1088점, 멀티코어 점수는 2022~2093점을 기록했다. 고가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싱글코어 2400점대, 멀티코어 7800점대)에는 부족하지만 메타가 개발한 오큘러스 퀘스트3(싱글코어 700점대, 멀티코어 1500점대)보다는 더 나은 성능이다. 제품 최적화가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점수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애플 비전 프로 부진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XR기기 대중화를 노린 포석이라 보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는 지난해 6월 공개된 뒤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약 500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 등으로 지난 2월 출시 이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지난 2월 판매를 시작한 뒤 분기 판매량이 10만대 수준으로, 3·4분기에는 2만~3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당초 올해 판매량이 30만∼4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애플의 악재는 경쟁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메타는 프리미엄급 혼합현실(MR) 헤드셋 개발을 추진했지만 최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라호야'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고성능 MR 헤드셋 개발을 연구해왔다.■시장 부진에 속도조절삼성이 보급형 출시를 앞둔 데에는 가상현실(VR) 시장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졌다는 징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VR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VR 기기 출하량은 애플 비전 프로의 출시에도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당초 올해 내놓을 예정이었던 XR 기기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고 올해는 XR 플랫폼만 먼저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은 지난 7월 갤럭시Z폴드6·플립6 언팩 행사 뒤 국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구글과 퀄컴이 XR 제품·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발표 후 꾸준히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기기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많은 서비스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생태계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기를 먼저 내놓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올해 내로 생태계 관련 부분들을 준비해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01 18:50:54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가상현실·증강현실·혼합현실의 총칭) 기기 대중화를 위해 보급형 시장을 타깃으로 잡았다. 애플이 혼합현실(MR) 프리미엄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3500달러(약 465만원)에 내놓은 후 흥행에 실패하자 빈틈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큘러스 퀘스트3'보다 높은 성능으로 대중화 포석1일 정보기술(IT)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따르면 최근 벤치마크(성능실험) 사이트 긱벤치에는 삼성전자 XR 기기로 추정되는 제품(모델명: 삼성 SM-I130)이 포착됐다. 이 기기는 헥사코어 2.36GHz 프로세서와 함께 16GB 램, 안드로이드 14 등을 탑재해 퀄컴 스냅드래곤 XR2+ 2세대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성능을 보여주는 지표인 싱글코어 점수는 1053~1088점, 멀티코어 점수는 2022~2093점을 기록했다. 고가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싱글코어 2400점대, 멀티코어 7800점대)에는 부족하지만 메타가 개발한 오큘러스 퀘스트3(싱글코어 700점대, 멀티코어 1500점대)보다는 더 나은 성능이다. 제품 최적화가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점수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애플 비전 프로 부진 사태를 타산지석 삼아 XR기기 대중화를 노린 포석이라 보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는 지난해 6월 공개된 뒤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약 500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 등으로 지난 2월 출시 이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지난 2월 판매를 시작한 뒤 분기 판매량이 10만대 수준으로, 3·4분기에는 2만~3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당초 올해 판매량이 30만∼4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애플의 악재는 경쟁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메타는 프리미엄급 혼합현실(MR) 헤드셋 개발을 추진했지만 최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라호야’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고성능 MR 헤드셋 개발을 연구해왔다. 메타는 이 제품에 애플 비전 프로에 장착된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달고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잡은 바 있다. 시장 부진에 속도조절삼성이 보급형 출시를 앞둔 데에는 가상현실(VR) 시장도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졌다는 징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가상현실(VR) 시장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VR 기기 출하량은 애플 비전 프로의 출시에도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도 속도 조절에 나섰다. 당초 올해 내놓을 예정이었던 XR 기기의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고 올해는 XR 플랫폼만 먼저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갤럭시Z폴드6·플립6 언팩 행사 뒤 국내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 삼성전자와 구글과 퀄컴이 XR 제품·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발표 후 꾸준히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기기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많은 서비스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생태계 확보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기를 먼저 내놓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고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올해 내로 생태계 관련 부분들을 준비해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8-31 14:11:15【 바르셀로나(스페인)·서울=김미희 김준혁 기자】 삼성전자가 증강현실(AR) 글라스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기기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SK텔레콤(SKT)이 사업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글로벌화'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다. 유영상 SKT 대표는 2월 28일(현지시간) 국제모바일기술박람회(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내놓을 때 SKT가 파트너가 된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은 MWC 2022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삼성전자도 AR 글라스와 메타버스 플랫폼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품 완성도가 중요한 만큼 잘 준비하고 있으니 한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기자들 질문에 유 대표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면서도 양사 '메타버스 동맹' 가능성을 열어놓아 주목된다. SKT는 그동안 메타(옛 페이스북)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 국내 판매 및 생태계 확산을 주도해왔다. MWC 2022 전시관에도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을 공개하면서 오큘러스 퀘스트2를 쓰고 이용할 수 있는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 버전을 함께 선보였다. SKT는 향후 이프랜드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C2E(Create-to-Earn·돈 버는 창작환경) 같은 크리에이터 경제 플랫폼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글로벌 매출과 관련해 메타버스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SKT 내부 역량으로 이프랜드를 만들고 있지만, SK스퀘어 쪽에서 가상자산거래소 등 경제시스템에 투자했고 SK텔레콤에서는 기술회사와 지식재산권(IP)을 가진 회사에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2-03-01 18:17:49[파이낸셜뉴스] 【바르셀로나(스페인)·서울=김미희 김준혁 기자】삼성전자가 증강현실(AR) 글래스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기기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SK텔레콤(SKT)이 사업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글로벌화’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다. 유영상 SKT 대표는 2월 28일(현지시각) 국제모바일기술박람회(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가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 SKT가 파트너가 된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은 MWC 2022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도 AR 글래스와 메타버스 플랫폼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제품 완성도가 중요한 만큼 잘 준비하고 있으니 한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된 기자들 질문에 유 대표는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면서도 양사 ‘메타버스 동맹’ 가능성을 열어놓아 주목된다. SKT는 그동안 메타(옛 페이스북)와 전략적 협력을 맺고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 국내 판매 및 생태계 확산을 주도해왔다. MWC 2022 전시관에도 이프랜드 글로벌 버전을 공개하면서 오큘러스 퀘스트2를 쓰고 이용할 수 있는 HMD(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 버전을 함께 선보였다. SKT는 향후 이프랜드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C2E(Create-to-Earn, 돈 버는 창작 환경) 같은 크리에이터 경제 플랫폼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글로벌 매출과 관련해 메타버스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SKT 내부 역량으로 이프랜드를 만들고 있지만, SK스퀘어 쪽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등 경제 시스템에 투자했고 SK텔레콤에서는 기술 회사와 지식재산권(IP)을 가진 회사에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2022-03-01 14:59:36[파이낸셜뉴스]오큘러스퀘스트2 국내 공식 유통권을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이 최근 새롭게 공개된 VR 디바이스 오큘러스퀘스트2 128GB 모델을 24일부터 정식 판매한다. 가격은 기존 제품인 64GB모델과 동일한 41만4000원(VAT포함)이다. SK텔레콤 모델이 오큘러스퀘스트2를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08-24 10:13:46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Metaverse) 패권'을 두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들썩이고 있다. 가상현실 세계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상상 속의 비즈니스가 현실화될 수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제시되고 있지만, 메타버스의 개념 정의나 기술표준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구글·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고 주도권을 쥐려는 이유다. 우리 기업들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빅테크 "플랫폼 주도권 잡아라"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기업들이 자사 신기술을 공개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개발자회의에서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열린 개발자행사인 '이그나이트'에서 혼합현실(MR) 플랫폼 '메시'를 공개했다. 메시와 호환되는 기기를 착용하면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사람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대화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이 같은 가상세계를 구현하려면 클라우드 기술이 필수다. 메시도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메시는 파트너들과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그나이트 기조연설에서 "10년 전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를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클라우드가 다음 단계의 대단위 경제성장을 어떻게 이끌지 이야기할 때"라며 "어디에나 존재하는 탈중앙화된 컴퓨팅과 독립된 데이터, 능력이 향상된 창작자와 커뮤니티 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 앞으로 클라우드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도 메타버스 구현의 중요 기술인 VR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미래기술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엔 VR기기제조사인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내놓은 '오큘러스 퀘스트2'의 올해 누적판매량은 400만~5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소니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PS(Play Station)5가 450만대 판매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무선으로 독립적인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PC에 연결하면 VR 기기 사양보다 높은 고품질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은 한발 더 나가 VR을 활용한 가상현실 소셜 공간인 '호라이즌'도 공개했다. 호라이즌은 자신만의 창작물이나 세계를 만들고 사람들과 협업하거나 경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가상 간담회에서 "가상세계 속 삶을 실제 자신의 삶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 메타버스이기에 VR 가상공간이 더 잠재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글도 지난 19일 개최한 개발자대회 '구글I/O'에서 3D 통신기술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는데, 상대방이 손에 만져질 듯한 생생한 입체로 등장해 대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도 메타버스 시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개최한 '엔비디아 GTC 2021'에서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전 세계 3D디자인팀이 가상 공간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엔비디아의 원격 협업을 위한 디자인팀 연결부터 공장과 로봇의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옴니버스의 적용범위는 매우 다양하다"며 "공상과학소설에 등장했던 메타버스의 실현이 한층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네이버 '얼라이언스' 구축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국내 기업들도 메타버스 산업 발전을 위해 동맹을 맺었다. 메타버스 동맹에는 현대차,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등 20여개사가 참여한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메타버스의 주도권을 한국이 가져오자는 취지다. 앞으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VR·AR 등 가상융합(XR) 디바이스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XR 기술을 '메타버스' 시대를 열 핵심 인터페이스로 꼽고 있다. 아울러 메타버스 시장 관련 법·제도 정비를 위한 논의도 해나갈 예정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1-05-30 19:36:55#OBJECT0# [파이낸셜뉴스]가상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Metaverse) 패권'을 두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들썩이고 있다. 가상현실 세계는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상상 속의 비즈니스가 현실화될 수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경제 활동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제시되고 있지만, 메타버스의 개념 정의나 기술 표준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구글·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IT기업들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고, 주도권을 쥐려는 이유다. 우리 기업들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빅테크 "플랫폼 주도권 잡아라"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IT기업들이 자사 신기술 공개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개발자회의에서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3월 열린 개발자행사인 '이그나이트'에서 혼합현실(MR) 플랫폼 '메시'를 공개했다. 메시와 호환되는 기기를 착용하면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사람도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고 대화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이같은 가상세계를 구현하려면 클라우드 기술이 필수다. 메시도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메시는 파트너들과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그나이트 기조 연설에서 "10년 전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를 이야기했다면, 이제는 클라우드가 다음 단계의 대단위 경제 성장을 어떻게 이끌지 이야기할 때"라며 "어디에나 존재하는 탈중앙화된 컴퓨팅과 독립된 데이터, 능력이 향상된 창작자와 커뮤니티 등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 앞으로 클라우드의 혁신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도 메타버스 구현의 중요 기술인 VR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미래기술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엔 VR기기제조사인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지난해 내놓은 '오큘러스 퀘스트2'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400만~50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소니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PS(Play Station)5가 450만대 판매됐다는점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무선으로 독립적인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PC에 연결하면 VR 기기 사양보다 높은 고품질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페이스북은 한발 더 나가 VR를 활용한 가상현실 소셜공간인 '호라이즌'도 공개했다. 호라이즌은 자신만의 창작물이나 세계를 만들고 사람들과 협업하거나 경쟁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가상 간담회서 "가상 세계 속 삶을 실제 자신의 삶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 메타버스이기에 VR가상공간이 더 잠재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글도 지난 19일 개최한 개발자대회 '구글I/O'에서 3D 통신 기술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공개했다. 온라인으로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할 수 있는데, 상대방이 손에 만져질 듯한 생생한 입체로 등장해 대화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도 메타버스 시대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개최한 '엔비디아 GTC 2021'에서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전세계 3D디자인팀이 가상 공간에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엔비디아의 원격 협업을 위한 디자인팀 연결부터 공장과 로봇의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옴니버스의 적용 범위는 매우 다양하다"며 "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했던 메타버스의 실현이 한층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네이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구축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국내기업들도 메타버스 산업 발전 위해 동맹을 맺었다. 메타버스 동맹에는 현대차,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CJ ENM 등 20여개사가 참여한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메타버스의 주도권을 한국이 가져오자는 취지다. 앞으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VR·AR 등 가상융합(XR) 디바이스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XR 기술을 '메타버스' 시대를 열 핵심 인터페이스로 꼽고 있다. 아울러 메타버스 시장 관련 법·제도 정비를 위한 논의도 해나갈 예정이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메타버스는 인터넷과 모바일의 뒤를 잇는 차세대 플랫폼 혁명으로 하나의 큰 기업이 독점하는 공간이 아닌 여러 기업과 주체가 공존하며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며 "민간 주도의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이 의미가 크며 협력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1-05-30 13:53:45"혼합현실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통신사가 할 일이다." 1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전진수 SK텔레콤 MR서비스CO장(사진)은 혼합현실(MR)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MR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정보를 결합해 두 세계를 융합시키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특히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장점을 묶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 CO장은 "통신업은 지속적으로 투자는 하지만 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정체되고 있다"며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속도만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MR을 통해 고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체감하는 새로운 경험의 예시로는 최근 SK텔레콤이 진행한 순천향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을 들 수 있다. 이른바 메타버스 입학식으로 순천향대 신입생들은 점프VR 플랫폼의 3차원 가상 공간에서 각자의 아바타를 만들어 참여했다. 전 CO장은 "단순히 온라인으로 입학식을 진행했다면 학교에 대한 소속감까지 전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3차원 공간에서 아바타의 코스튬인 과잠을 만들었더니 소속감도 생기고 학생들도 좋아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MR 기술에 대한 투자는 다양한 방면에서 생태계를 확장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VR 기기 대중화를 위해 SK텔레콤은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시리즈를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 2019년 오큘러스 고에 이어 최근에는 오큘러스 퀘스트2를 국내에 판매했다. 오큘러스 퀘스트2의 경우 1차 판매 물량이 3일 만에 완료됐고 2차 판매 물량도 4분 만에 품절됐다. 전 CO장은 "오큘러스 퀘스트를 도입할 때 내부에서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단기적으로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VR 시장을 길게 보고 서비스를 만들고 콘텐츠도 개발하고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려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MR 제작소인 점프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점프스튜디오에서는 MS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SK텔레콤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에서 12m 높이의 자이언트 최시원씨를 가상으로 선보여 전 세계 12만명의 관객의 호평을 얻어냈다. 지난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어깨 수술 후 회복 중이었던 BTS 멤버 슈가를 홀로그램으로 등장시킨 것도 점프스튜디오의 역할이었다. 전 CO장은 "MS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니 점프스튜디오가 상호 윈윈이 되고 있다"며 "양사가 어떻게 MR 산업을 키워나갈지 토의하고 있다"고 했다. 전 CO장의 이 같은 경험은 세계 최대 IT·엔터테인먼트 축제인 2021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도 공유될 예정이다. SXSW는 1987년 시작돼 매년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며 트위터, 핀터레스트, 스냅챗 등 현재 전 세계 수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서비스가 최초로 공개된 행사로 유명하다. 전 CO장은 "홀로그램이 공연, 스포츠, 엔터 등에 접목된 사례와 고객 반응, 시장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특히 슈퍼주니어의 연말 콘서트나 BTS 멤버의 AR 콘텐츠 등장 등이 인정을 받았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03-10 17:23:00[파이낸셜뉴스] "혼합현실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통신사가 할 일이다." 10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전진수 SK텔레콤 MR서비스CO장은 혼합현실(MR)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MR은 현실세계와 가상세계 정보를 결합해 두 세계를 융합시키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특히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장점을 묶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전 CO장은 "통신업은 지속적으로 투자는 하지만 산업 자체의 성장성은 정체되고 있다"며 "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속도만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MR을 통해 고객에게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체감하는 새로운 경험의 예시로는 최근 SK텔레콤이 진행한 순천향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을 들 수 있다. 이른바 메타버스 입학식으로 순천향대 신입생들은 점프VR 플랫폼의 3차원 가상 공간에서 각자의 아바타를 만들어 참여했다. 전 CO장은 "단순히 온라인으로 입학식을 진행했다면 학교에 대한 소속감까지 전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3차원 공간에서 아바타의 코스튬인 과잠을 만들었더니 소속감도 생기고 학생들도 좋아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MR 기술에 대한 투자는 다양한 방면에서 생태계를 확장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VR 기기 대중화를 위해 SK텔레콤은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시리즈를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 2019년 오큘러스 고에 이어 최근에는 오큘러스 퀘스트2를 국내에 판매했다. 오큘러스 퀘스트2의 경우 1차 판매 물량이 3일만에 완료됐고 2차 판매 물량도 4분만에 품절됐다. 전 CO장은 "오큘러스 퀘스트를 도입할 때 내부에서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단기적으로 반짝 하는 것이 아니라 VR 시장을 길게 보고 서비스를 만들고 콘텐츠도 개발하고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려 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MR 제작소인 점프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점프스튜디오에서는 MS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106대의 카메라를 통해 초당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SK텔레콤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에서 12m 높이의 자이언트 최시원씨를 가상으로 선보여 전세계 12만명의 관객의 호평을 얻어냈다. 지난해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어깨 수술 후 회복 중이었던 BTS 멤버 슈가를 홀로그램으로 등장시킨 것도 점프스튜디오의 역할이었다. 전 CO장은 "MS에서도 생각하지 못한 스토리를 만들어내니 점프스튜디오가 상호 윈윈이 되고 있다"며 "양사가 어떻게 MR 산업을 키워나갈지 토의하고 있다"고 했다. 전 CO장의 이같은 경험은 세계 최대 IT·엔터테인먼트 축제인 2021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도 공유될 예정이다. SXSW는 1987년 시작돼 매년 3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며 트위터, 핀터레스트, 스냅챗 등 현재 전세계 수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모바일 서비스가 최초로 공개된 행사로 유명하다. 전 CO장은 "홀로그램이 공연, 스포츠, 엔터 등에 접목된 사례와 고객 반응, 시장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특히 슈퍼주니어의 연말 콘서트나 BTS 멤버의 AR 콘텐츠 등장 등이 인정을 받았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03-10 14:31:24[파이낸셜뉴스] 덱스터가 메타버스 시대의 핵심 콘텐츠 제작 업체로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호평에 강세다. 8일 오전 9시 18분 현재 덱스터는 전일 대비 420원(+5.4%) 상승한 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세계(Universe)’와 ‘가공, 추상(Meta)’의합성어다. 최근 이런 3차원 가상세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이유는 오큘러스의 ‘퀘스트2’가 출시되면서 VR기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인식률, 화질, 어지러움증 등이대폭 해소되었고, 로블록스, 비트세이버 등 킬러 콘텐츠들이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이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알음은 이날 덱스터에 대해 주가 전망 ‘긍정적’, 적정주가를 1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김도윤 연구원은 “동사는 아시아 넘버 원 수준의 VFX(시각특수효과) 기업으로 다양한 VR, AR 콘텐츠 제작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어 주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덱스터는 올해 ‘유미의 세포들 소셜 VR툰’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저들이 동시 접속해 스토리를 직접 만들어가는 로블록스 유사 플랫폼이다. 오큘러스의 ‘퀘스트2’가 국내 2차 판매 시작 4분만에 품절된 가운데 동사는 오큘러스에 ‘화이트래빗’, ‘살려주세요’ 등 VR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동사는 차세대 실감형 제작시스템에 43억원을 신규 투자해 ‘포트나이트’ 제작사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넷플릭스가 올해 국내 콘텐츠에 대해 55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동사 제작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03-08 09:1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