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신보다 실적이 좋은 동료 배달 기사들의 오토바이 제동장치를 훼손한 40대 배달 기사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김승주)는 재물손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48)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5일 오전 4시께 청주 수곡동과 분평동 일대 상가 등에 세워진 오토바이의 브레이크 호스를 공구용 가위로 절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훼손한 오토바이는 총 6대이며, 그는 범행 당시 폐쇄회로(CC)TV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쓰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오토바이 기사들은 제동장치가 망가진 사실을 모르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다 사고를 당할 뻔하거나 넘어져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배달업에 종사하는 A씨는 동료 기사들이 가까운 목적지로 여러 건의 배달을 해 자신의 실적이 나빠지자 홧김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피해자들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하면서 "피고인이 폭력 범죄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은 점, 피해자들과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0-23 07:16:46[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에서 주차된 오토바이 6대의 브레이크 제동 장치를 고의로 훼손한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2시12분쯤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 골목길에서 오토바이 브레이크 호스가 절단된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복면을 쓴 한 남성은 검은색 우산까지 들고 오토바이 근처에 다가왔다. 오토바이 주변을 잠깐 살펴보더니 주머니에서 가위로 추정되는 물건을 꺼내 앞바퀴와 뒷바퀴에 차례대로 손을 댔다. 불과 20여 분 뒤 이 오토바이를 타고 야간 배달에 나섰던 운전자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제동 장치가 고장 난 오토바이는 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인근 건물로 돌진했다. 운전자는 얼굴과 허리를 다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한 동네에서만 모두 오토바이 6대가 같은 피해를 입었다. 오토바이 브레이크가 훼손된지 모르고 운행을 하다가 부상을 당한 운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 제동이 안 됐다”며 “상상도 못 한 상황에서 운행 중 전도돼 안면이 갈리고 갈비뼈와 팔이 골절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브레이크를 자른다는 것은 살인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추적에 나섰다. 다만 당시 비가 내려 용의자가 우산을 쓰고 있던 탓에 신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를 붙잡는 대로 범행 동기와 여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11 06:36:33[파이낸셜뉴스] “오토바이 소음규제와 안전운행에 대한 단속이 시급합니다.” “배달 폭주에 오토바이 단속 실효성에 대해 청원합니다.” 지난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배달 오토바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 안전운행을 촉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배달 급증에 따른 오토바이의 교통수칙 위반, 소음 문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14일 정부 당국과 배달업체가 안전대책 마련에 나선 가운데 불법 질주를 막기 위해서는 단속강화·안전교육 등 ‘지속가능한 제동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배달 오토바이 안전·소음 문제↑... “사실상 단속 어려워” 음식배달이 보편화되면서 배달 오토바이는 도로 위라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 방역당국 또한 음식점 내 식사보다는 포장·배달을 권고하면서 음식 배달량이 급증했다. 문제는 언택트로 인한 편리함 이상으로 배달 오토바이 교통안전 및 소음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시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국민신문고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배달 오토바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다. 안전하게 운행하는 라이더가 더 많지만 배달 오토바이가 ‘도로 위의 무법자’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요즘 말 많은 배달 오토바이들을 보면 필요악이란 말이 생각난다”며 “대체 경찰은 왜 헬멧 안 쓰고 신호 위반하는 오토바이를 단속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성토했다. 교통안전 문제는 통계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오토바이 등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265명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가 2만건을 넘어섰다. 시민들의 문제제기에 경찰은 배달 오토바이 단속·관리에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륜차 사고 다발지역 중 하나인 수유사거리를 관할하는 서울 강북경찰서 관계자는 “이륜차가 빨리 달리다 보니까 운전자와 단속자가 다칠 위험이 있다”며 “요즘에는 캠코더를 이용해서 법규위반 장면과 번호판을 찍어서 단속하는 비접촉 단속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계자 또한 “배달 오토바이는 사실상 단속이 어렵다. 경미한 교통수칙 위반을 잡다가 큰 사고가 날까 봐 단속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 정부·배달업체, 안전대책 마련 나서... “면허·교육·보험 등 종합대책 필요” 현재는 자동차 무인단속 카메라가 이륜차를 사고를 잡아내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가 있다. 이륜차 주행패턴이 ‘곡예주행’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데다 번호판이 후면에 부착돼 있어서다. 이륜차에 전면 번호판이 있는 국가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에 불과하고 미국, 유럽을 비롯해 대다수 국가는 우리나라처럼 후면 번호판 제도를 택하고 있다. 이륜차는 전면이 각기 다른 모양으로 되어 있어 부착이 어렵고, 전면에 번호판이 설치되면 보행사고 시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로교통공단은 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새로운 이륜차 무인단속 장치 도입을 연구 중이다. 도로교통공단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타당성 연구 이후 이륜차 무인단속 장비를 위한 규격을 만들고 현장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레이더 기술 등을 접목한 단속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달 플랫폼과 배달 대행업체도 오토바이 안전대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도로교통공단·서울지방경찰청과 협약을 맺고 이륜차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또 라이더가 산재보험과 유상운송종합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상시로 사고율을 확인하고 있으며 일반 재해보험상품을 개발해 라이더들에게 가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운전 당사자인 라이더 측에서는 고용안정과 보험 문제, 지속적 안전교육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본다. 기술적 보완을 통한 단속 강화가 능사가 아니며,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서울에서 일하는 한 라이더는 “너무 바쁘거나 급해지면 신호위반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 번에 여러 개 물량을 배달하면 빨리 가져다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이더들 또한 오랫동안,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 꾸준한 안전교육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또한 이륜차 면허부터 교육, 보험 체계가 종합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성준 도로교통공단 수석연구원 겸 교통공학박사는 “교통사고 예방은 단속 하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는 다각적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이륜차 면허 시험을 강화하거나 이륜차 운전자들이 배달업에 종사할 경우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가긁인턴: 가려운 곳 긁어주는 인턴]은 파이낸셜뉴스 인턴기자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찝찝하고 가려운 부분’을 콕 집어서 취재하는 코너입니다. 편리함 속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드러나지 않은 이면을 살펴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09-13 11:17:37"쾅!" 약간 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 1분 만에 사고가 났다. 감각이 둔해져 교차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오토바이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다. 면허정지수준 상태에서 시속 50㎞로 서행했지만 반응 속도가 느려 사고를 피하기 어려웠다. 본지 기자는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제공하는 음주운전 가상현실(VR) 체험을 직접 해봤다. 약취 상태에서도 운전에 큰 어려움이 느껴져 사고가 잇따랐다. 전문가는 적은 양이라도 음주하면 뇌에 영향을 미친다며 음주운전을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핸들 돌려도 내 맘대로 안 돼 24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가운데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8~0.149% 수준이었을 때 사고를 낸 경우가 41.9%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0.15~0.199%의 만취상태가 뒤를 이었다. 면허 정지수준(0.03% 이상)인 0.03~0.049% 구간과 0.05%~0.079% 구간에서의 사고도 각각 5.8%, 15.1%를 차지해 적지 않았다. 치사율은 0.08~0.149% 구간(0.9%)보다 0.03~0.049%(1.3%), 0.05~0.079%(1.8%) 구간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제공하는 음주운전 체험에서는 소량의 음주 시에도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체험 기기는 실제 차량 같이 핸들과 계기판이 갖춰져 있고, 그 앞에는 음주 상태에서 보이는 도로의 모습을 화면으로 구현한 형태였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로 설정하고 운전해보니 화면으로 보이는 모습이 급속도로 흐릿해졌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는 일반적으로 소주를 세잔 마셨을 때 취한 수준이다. 시력이 매우 나빠진 상태에서 안경을 벗고 운전하는 듯 했다. 차선을 보는 시야도 좁아지고 차간 거리에 대한 감각이 둔해졌다. 자연히 반응 속도도 느려졌다. 체감상 핸들을 꺾어도 0.5초 뒤에 차량이 움직였다. 과속을 하고도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다. 아찔한 상황도 계속 이어졌다. 화면 상에 갑자기 보행자가 툭 튀어나오면서 이를 피하려다 중앙선을 침범했다. 한번 선을 넘자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좌우로 왔다갔다 하기를 반복했다. 핸들을 돌려도 이에 비해 차체는 뒤늦게 움직이면서 의도한 것보다 과하게 방향이 꺾였다. 0.05% 수준으로 취한 상태에서 시속 50km로 1분 정도 주행을 하던 중 교차로에서 급작스럽게 나타난 오토바이와 충돌하고 말았다. 만취 상태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5% 정도에선 체감 반응속도가 1초 정도로 늘어났다. 첫 출발부터 방향이 잘 잡히지 않았고, 핸들을 돌리며 중심을 유지하려 해도 좌우로 휘청거리는 현상이 심해졌다. 시속 40~50km로 서행했음에도 2차선에서 앞에 있던 차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충돌할 뻔했다. 차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핸들을 꺾었지만 결국 1차선 옆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한두잔도 방심 못 해" 전문가는 조금이라도 음주했다면 운전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우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조교수는 "한두잔만 마셔도 알코올이 뇌까지 도달한다. 뇌 반응 속도가 0.1초라도 느려졌다면 운전하는 데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통계상 혈중 알코올 농도 0.03~0.09% 수준에서의 치사율이 높다. 한두 잔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술을 마신 양에 따라 얼마나 음주 상태가 지속되는지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술 한잔(소주 기준 50ml·맥주 기준 250ml)당 완전히 분해하는 데 1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체형을 가진 남성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사람에 따라 알코올 분해력이 평균의 절반도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숙취가 심한 편이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최은솔 이해람 김지윤 기자
2024-10-24 18:13:59[파이낸셜뉴스] "쾅!" 약간 취한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 1분 만에 사고가 났다. 감각이 둔해져 교차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오토바이를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다. 면허정지수준 상태에서 시속 50㎞로 서행했지만 반응 속도가 느려 사고를 피하기 어려웠다. 본지 기자는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제공하는 음주운전 가상현실(VR) 체험을 직접 해봤다. 약취 상태에서도 운전에 큰 어려움이 느껴져 사고가 잇따랐다. 전문가는 적은 양이라도 음주하면 뇌에 영향을 미친다며 음주운전을 자제할 것을 조언했다. ■핸들 돌려도 내 맘대로 안 돼 23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 가운데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8~0.149% 수준이었을 때 사고를 낸 경우가 41.9%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0.15~0.199%의 만취상태가 뒤를 이었다. 면허 정지수준(0.03% 이상)인 0.03~0.049% 구간과 0.05%~0.079% 구간에서의 사고도 각각 5.8%, 15.1%를 차지해 적지 않았다. 치사율은 0.08~0.149% 구간(0.9%)보다 0.03~0.049%(1.3%), 0.05~0.079%(1.8%) 구간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교통공단에서 제공하는 음주운전 체험에서는 소량의 음주도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체험 기기는 실제 차량 같이 핸들과 계기판이 갖춰져 있고, 그 앞에는 음주 상태에서 보이는 도로의 모습을 화면으로 구현한 형태였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로 설정하고 운전해보니 화면으로 보이는 모습이 급속도로 흐릿해졌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5%는 일반적으로 소주를 세잔 마셨을 때 취한 수준이다. 시력이 매우 나빠진 상태에서 안경을 벗고 운전하는 듯 했다. 차선을 보는 시야도 좁아지고 차간 거리에 대한 감각이 둔해졌다. 자연히 반응 속도도 느려졌다. 체감상 핸들을 꺾어도 0.5초 뒤에 차량이 움직였다. 과속을 하고도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다. 아찔한 상황도 계속 이어졌다. 화면 상에 갑자기 보행자가 툭 튀어나오면서 이를 피하려다 중앙선을 침범했다. 한번 선을 넘자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좌우로 왔다갔다 하기를 반복했다. 핸들을 돌려도 이에 비해 차체는 뒤늦게 움직이면서 의도한 것보다 과하게 방향이 꺾였다. 0.05% 수준으로 취한 상태에서 시속 50km로 1분 정도 주행을 하던 중 교차로에서 급작스럽게 나타난 오토바이와 충돌하고 말았다. 만취 상태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5% 정도에선 체감 반응속도가 1초 정도로 늘어났다. 첫 출발부터 방향이 잘 잡히지 않았고, 핸들을 돌리며 중심을 유지하려 해도 좌우로 휘청거리는 현상이 심해졌다. 시속 40~50km로 서행했음에도 2차선에서 앞에 있던 차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충돌할 뻔했다. 차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핸들을 꺾었지만 결국 1차선 옆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한두잔도 방심 못 해" 전문가는 조금이라도 음주했다면 운전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경우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교육부 조교수는 "한두잔만 마셔도 알코올이 뇌까지 도달한다. 뇌 반응 속도가 0.1초라도 느려졌다면 운전하는 데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통계상 혈중 알코올 농도 0.03~0.09% 수준에서의 치사율이 높다. 한두 잔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술을 마신 양에 따라 얼마나 음주 상태가 지속되는지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술 한잔(소주 기준 50ml·맥주 기준 250ml)당 완전히 분해하는 데 1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체형을 가진 남성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며 "사람에 따라 알코올 분해력이 평균의 절반도 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숙취가 심한 편이면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최은솔 이해람 기자
2024-10-23 16:51:07[파이낸셜뉴스] 새벽 광주 도심에서 마세라티를 몰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20대 연인을 사상케하고 도주한 30대 운전자가 사고 전 음주 사실을 인정했다. 이 운전자는 "사고 직후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에 두려운 마음이 들어 도주했다"며 혐의를 시인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7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한 마세라티 운전자 30대 A씨를 서울에서 압송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4일 새벽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 마세라티 승용차를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연인 관계인 20대 오토바이 탑승자 2명 가운데 여성이 숨지고, 운전자 남성도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배달 대행 일을 마친 뒤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A씨 차량에는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았고 오토바이는 150여m를 튕겨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주한 A씨를 사건 발생 이틀 만인 26일 밤 9시 50분쯤 서울 강남의 한 길거리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도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친 사실에 대해 인지했지만 술을 마신 상태였고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 무서워 달아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A씨는 도피 조력자 30대 B씨의 차량을 타고 대전으로 이동했다. 이후 현금을 사용해 택시나 공항 리무진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인천공항을 거쳐 서울 등을 배회했다. 사건 당일 밤 A씨의 휴대전화는 인천에서 꺼진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B씨는 A씨를 돕기 위해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했고 경찰은 25일 저녁 긴급 출국금지명령을 내렸다. A씨는 서울 등지서 또 다른 조력자 30대 C씨로부터 대포폰을 제공받아 사용했다. 경찰은 A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할 예정이며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을 적용해 A씨의 사고 전 음주량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며 "서울 소재 법인 명의의 차를 타게 된 경위, A씨의 직업 등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도운 조력자 B씨와 C씨를 범인도피 혐의로 입건했다. 사고 당시 마세라티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는 방조 혐의로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9-28 15:32:25[파이낸셜뉴스] 새벽 광주 도심에서 고가의 수입 법인차를 몰다가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30대 운전자가 도주 사흘여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받고 있는 A씨(32)를 26일 오후 7시 50분께 서울 모처에서 긴급체포했다. 마세라티를 운전한 A씨와 벤츠 운전자 B씨 등 3명은 이날 오전 1시경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음식점에서 소주 2병을 두 시간 동안 함께 나눠 마신 후 2차 술자리로 노래방을 가기 위해 서구 화정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A씨와 친구가 탄 마세리티 차량은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앞서 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C(23)씨가 중상을 입었고, 뒷좌석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 D(28)씨가 숨졌다. 이들은 C씨가 음식 배달 일을 마친 뒤 함께 귀가하던 길이었다. 골반과 턱뼈가 으스러지는 부상을 입은 C씨는 여자친구의 사망 사실을 모른 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방범 카메라 영상에는 흰색 마세라티 차량이 빠른 속도로 C씨 등이 탄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장면이 담겼다. 이 충격으로 오토바이는 150m가량 튕겨 나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 마세라티 차량은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마세라티 차량은 사고 현장을 그대로 지나 약 500m를 더 달린 뒤 멈춰 섰다. 이후 A씨와 동승자는 갓길에 차를 버리고 지인 B씨의 벤츠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남성 2명이 급하게 도주하는 모습이 잡혔다. 사고 직전인 오전 3시쯤 사고 현장 인근 CCTV 영상에는 벤츠 차량을 운전하는 지인과 추격전을 벌이는 마세라티 모습이 포착됐다. 사고 직전 벤츠와 함께 신호를 위반했고, 도심을 질주하기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벤츠 운전자 B씨 진술을 통해 A씨 신원을 특정했지만 그의 주소가 허위 등록돼 있고 직업도 밝혀지지 않아 인력 30여 명을 투입해 추적하던 중 A씨가 대전으로 도주 후 서울로 이동한 정황을 파악, 이날 오후 서울 강남 모처에서 붙잡혔다. 김씨가 몬 수입차는 법인이 아닌 개인 명의로 자동차보험에 가입돼 있었으나 보험 계약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사고 직전 김씨가 몰았던 수입차의 동선을 역추적, 주변 CCTV 영상을 통해 김씨가 지인들과 술자리를 하고 나와 운전대를 잡은 정황을 확인했다. 당시 결제한 주류 영수증과 '김씨가 술을 마신 뒤 운전했다'는 증언 등도 확보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지 못했지만 김씨의 음주운전 혐의 입증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6 19:31:38[파이낸셜뉴스] 경찰이 고급 외제차를 운전하다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사망사고를 내고 도주한 운전자를 추적 중이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3시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신원 미상의 운전자가 몰던 마세라티 승용차가 앞서 서행하던 오토바이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A씨(23)가 머리에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뒷좌석에 타고 있던 B씨(여·28)는 숨졌다. 사고 현장 인근 상가 폐쇄회로(CC)TV에 사고 당시 상황이 담겼다. 확인 결과 질주하던 마세라티의 브레이크는 점등되지 않았다. CCTV에는 마세라티에서 탑승자 2명이 내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목격자 C씨는 MBC에 "도주한 차량이 감속을 안 했다"며 "배기음 소리가 더 커지면서 도주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 D씨는 "(A씨가) 2~3분 있더니 고개를 들고 '내 여자친구는 죽었어요?'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마세라티 운전자는 사고 현장에서 500m 가까이 떨어진 곳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다. 이 차량은 사고 전인 오전 3시께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일대에서 또 다른 법인 명의 벤츠 승용차와 함께 질주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조사 결과 해당 차량은 법인 차량이지만 연두색 대신 흰색 번호판을 달았으며, 사고를 낸 운전자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5 07:17:41[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엄마가 빨래에 열중하는 사이 아기가 탄 유모차가 도로로 굴러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10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서 촬영한 한 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아이 엄마는 할머니가 손자를 유모차에 태워 봐주는 사이 열심히 빨래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할머니가 손을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우자 땅이 평평하지 않았던 탓에 유모차가 도로를 향해 굴러가기 시작했다. 이내 유모차는 차도 중간까지 빠른 속도로 굴러갔지만 엄마는 빨래를 하느라 이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도로에는 화물차와 오토바이 등도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도로에 주행 중이던 흰색 차량이 유모차 앞에 재빨리 멈춰 경적을 울려댔고, 그제서야 엄마는 유모차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아기에게 황급히 달려갔다. 도로에서 유모차를 놓치는 아찔한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2021년 9월 터키에서도 아이가 탄 유모차가 비탈길에 미끄러지는 아찔한 모습이 CCTV 화면에 포착됐다. 한 엄마가 유모차를 가게 앞에 세운 후 큰아이와 가게 안으로 들어간 사이 유모차는 스르르 움직이더니 비탈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뒤늦게 알아차린 엄마가 다급하게 유모차를 따라가 봤지만 멈추는 데는 실패했다. 점점 속도가 붙은 유모차는 도로를 가로질러 3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2018년 영국에서도 도로를 주행 중이던 차량이 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차도 왼쪽 인도에 있던 유모차가 왕복 2차선 도로를 주행 중인 차량 앞 쪽으로 굴러 내려온다. 유모차에는 젖먹이가 타고 있다. 차량 운전자는 황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유모차 앞에 멈춰 선다. 아이의 어머니는 유모차 쪽으로 다가가 운전자에게 손을 들어 고마움을 표한 뒤 자리를 뜬다. 전문가들은 유모차를 끌고 도로에 나올 때는 유모차와 손목을 연결하는 스트랩을 사용하거나 유모차에서 손을 떼야할 상황에서는 유모차 브레이크를 꼭 사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10 19:07:11서울 도심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를 낸 교통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의 연령이 60대 후반으로 알려지면서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고령운전자 과실 사고로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은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율이 미미한 실정이다.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등 차량에 첨단 보조장치 사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반납률 2%, 도심 대비 지방 저조2일 경찰청에 따르면 운전면허 반납자 수는 지난해 11만2896명으로 전체 면허 소지자의 2.4%를 기록했다.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면허 반납을 권고한 2019년부터 반납률은 2.1~2.6%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면허 반납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고령층의 이동권 제한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실제 대중교통 인프라가 갖춰진 도심지역 반납률이 지방 대비 높았다. 지하철이 없고 버스 이용도 불편한 소도시에서는 자동차, 오토바이 등 개인 이동수단 없이 생활이 불편해진다. 지난해 서울(2.9%), 부산(3.5%), 대구(2.6%) 등 도심 평균 반납률은 2.7%인 데 비해 경북(1.6%), 충남(1.7%), 전남(1.8%) 등 지방은 1.8%에 머물렀다. 다만 도시에서도 반납률이 2~3%에 그친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근본적으로 고령 운전자들이 면허를 반납할 유인이 낮다는 의미라서다. 경찰청은 지자체와 매칭해 면허 반납자에 대해 1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지자체가 10~20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더해주거나 선불 교통카드를 제공한다. 이는 일회성 지원이라 고령자의 면허 반납을 유도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일본은 택배비 무료, 세금 인하 등 면허 반납에 대한 지속 가능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일회성에 그쳐 활성화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 "급발진방지장치 확대해야"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망자는 2021년 709명에서 지난해 745명으로 2년새 5% 늘었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비율은 30%에 달한다. 정부는 고령 운전자에 대한 면허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10년 주기였던 적성검사를 65세 이상은 5년, 75세 이상은 3년으로 단축하고 75세 이상 운전자를 대상으로 2시간 교통안전교육을 의무화했다. 또 고령을 포함한 위험 운전자를 대상으로 조건부 면허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사고 데이터를 토대로 나이 외에 질병·신체 정보 등을 분석해 고위험 운전자를 선별한 뒤 이들의 실제 운전 능력을 평가해 제한된 면허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고령자의 실수 및 초보자의 운전 미숙을 차단할 수 있는 보조 장치를 차량에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비상자동제동장치(AEBS)가 인증된 차량을 구매하면 최대 10만엔(약 90만원)을 지원하고 자동차보험료를 9% 할인해 주고 있다. AEBS는 차량 주변 3m 이내 장애물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장치다. 장효석 삼성교통안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AEBS 장착 차량은 사고가 감소했고 사고가 난 경우 중상자 수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AEBS로 인해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를 포함하면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AEBS 외에 엔진 오작동 또는 페달 오인으로 인해 분당 회전수(RPM)가 급격하게 올라가거나 속도가 갑자기 올라가면 연료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가속페달오조작방지장치 도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02 18:3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