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아동들이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도전정신을 고취하고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행사가 열렸다. 5일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에 따르면 등록 아동 중 전국 중학교 2학년 학생 10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전날 제주청소년수련원에서 '꿈꾸는 아이들 올레! 국토대장정' 출정식을 열고, 신창풍차해안도로를 시작으로 화순금해변, 대평포구 등 올레 10코스를 함께 걸었다. 특히,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화순금해변에서는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 뒤, 이를 모아 정크아트(폐품예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둘째 날인 5일엔 중문을 시작으로 주상절리, 약천사, 강정포구, 사려니숲길 등을 도보로 행군했다. 또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조천읍사무소에서 출발해 신촌포구, 화북포구, 사라봉까지 걸은 뒤 제주평생학습관에서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월드비전 꿈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뒤 얻는 보람과 성취감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목표 달성을 응원하는 프로젝트다. 올해는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보호'를 주제로 정하고, 제주올레길 일대에서 2박3일 동안 약 70㎞의 행군과 함께 환경보호를 실천한다. 행사에 앞서 참가자들은 세계 시민교육을 수강하고 환경 일기를 작성했으며, 행사 기간에는 개인 텀블러,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어려운 도전이지만 완주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잠시 학교를 떠나 길 위에서 꿈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에서 해변 정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성숙한 시민 의식을 키우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05 14:37:50[파이낸셜뉴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5일까지 등산 인플루언서 '산 속에 백만송희'와 함께 일본 사가 올레길 투어를 떠날 여행단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여행단으로 선정된 10명의 참가자에게는 오는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등산과 트레킹 브이로그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백만송희와 사가 여행에 함께한다. 참가자는 백만송희와 함께 사가 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규슈 올레 가라쓰 코스를 걷게 된다. 가라쓰 코스는 나고야 성터와 유적을 따라 규슈 북동쪽 해안을 걷는 약 11km의 코스다. 이와 더불어 단풍 명소인 환경예술의 숲과 가라쓰 성 등 시내 관광과 미식 체험도 진행한다. 왕복항공권, 숙박비, 식비 등을 포함한 모든 여행경비는 티웨이항공이 지원한다. 지원 방법은 여행단 모집 게시물에 '내가 사가 올레길 투어를 하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작성하면 된다. 티웨이항공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10월 첫째주에 참가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산 속에 백만송희와 함께 걷는 올레길 여행을 통해 규슈 사가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와 미식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규슈 올레길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9-27 10:41:16【파이낸셜뉴스 광명=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명시가 자연과 문화, 역사와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올레길'을 조성한다. 30일 광명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4월까지 '광명시 올레길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25년부터 가칭 '광명시 올레길'을 본격적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올레길 조성사업은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광명시가 보유한 녹지, 수변, 문화, 역사 자원 등을 연계한 보행축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광명시 동서를 흐르는 안양천과 목감천의 수변 보행길과 시 중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덕산~구름산~가학산~서독산 녹지축, 광명전통시장과 먹자골목 등 북쪽의 도심형 먹거리 보행길, KTX광명역과 새빛공원, 광명문화복합단지로 이어지는 도심형 보행축이 기본이 된다. 여기에 광명동굴, 영회원, 이원익선생묘, 광명누리길, 오리문화제, 농악대축제 등 지역 고유의 자원을 연계하고 스토리텔링을 입힌 코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보 여행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매력적인 거점을 올레길 곳곳에 조성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걷기를 위해 보행친화적으로 가로환경도 정비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산림, 수변, 도심 등 길 특성에 맞춰 캠핑, 별자리, 탐조 등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하고, 시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걷기 대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시는 광명시의 자연과 환경에 걸맞고 조성하는 길을 상징할 수 있는 명칭을 시민 공모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다. 올레길은 광명시가 추진하고 있는 정원문화도시 실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으로, 어디서나 걸어서 가까운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보행축의 연결이기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시가 지난 7월 4일 발표한 정책만족도 조사에서도 광명시민들은 정원문화도시 조성에 가장 필요한 사업으로 올레길 조성(35.8%)과 안양천·목감천 명소화(23%)를 꼽았다. 박승원 시장은 "올레길이 조성되면 시민들이 건강하게 걸으며 문화를 누리는 기회가 확대되고, 다양한 지역 자원과 연계해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광명시의 맛과 멋, 문화를 품은 올레길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8-30 10:56:40[파이낸셜뉴스] 락앤락이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기념해 제주올레길에 오래된 밀폐용기로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를 설치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제작 것으로 자원순환을 위한 '러브 포 플래닛' 캠페인의 일환이다. 6일 락앤락에 따르면 밀폐용기 재활용을 통해 만든 벤치는 18코스 별도봉과 11코스 모슬봉, 15코스 한림읍 귀덕리 등 제주올레 길 3곳에 총 10개 조성됐다.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내구성을 강화해 지름 50㎝ 원형으로 제작했다. 벤치에 사용된 플라스틱은 락앤락이 소비자들로부터 수거한 밀폐용기에서 나왔다. 의자 한 개를 제작하는 데 16㎏의 폐플라스틱이 사용됐으며, 제품으로 환산해 보면 총 10개의 벤치를 만드는 데 플라스틱 밀폐용기 1450여 개가 사용된 셈이다. 벤치 제작에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가 함께 참여했다. 제주올레는 제주의 자연 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업사이클링 벤치 조성을 위한 공간 마련 및 벤치 유지, 보수를 담당한다. 아름다운가게는 락앤락이 제품을 기부하고 조성한 기금을 벤치 제작에 활용하도록 도왔다. 벤치 제작은 제주 로컬 기업 '간세팩토리'가 맡았다. 원료 배합부터 내부 설계 및 제작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다. 덥고 습한 제주 기후 특성에 맞춰, 벤치에 구멍을 뚫어 열기 분출이 용이하도록 했다. 락앤락 HR센터 강민숙 상무는 "락앤락은 환경을 주요 가치로 삼고 있는 기업으로서 일상 전반에서 자원 순환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업계 선도적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며 "많은 관광객들이 제주올레 길에 설치된 벤치를 이용하면서 자원순환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락앤락은 지난해부터 자원순환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을 연중 실시하고, 일상 속 자원 선순환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수거한 밀폐용기는 작년 대비 100㎏가량 증가한 55㎏으로, 상반기 에코백에 이어 이번에 벤치로 재탄생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1-09-06 09:10:26[제주=좌승훈 기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제주 올레길이 조성된다. 제주시는 올레길 18코스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시범코스를 만든다고 4일 밝혔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제품·시설·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성별·나이·장애·언어 등으로 인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흔히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 또는 '범용디자인'이라고 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연령, 신체 능력 등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물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시는 1억5000만원을 들여 이달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안 산책로와 공중화장실 정비, 휴식공간 조성, 인도블럭 포장, 도로 시설물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올레 18코스는 제주시 도심 한복판에서 시작되는 길이다. 제주시의 도심에서 시작해 제주항, 사라봉, 별도봉 산책로, 화북포구, 삼양해수욕장, 닭머르, 연북정까지 이어진다. 총 19.7㎞로 6~7시간 소요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8-04 11:53:13[파이낸셜뉴스] 프립이 지난 6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함께 ‘제주올레 길 청년여행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MOU에는 프립 임수열 대표와 제주올레 안은주 상임이사가 참여했다. 110만의 회원을 보유한 프립과 제주올레 길 콘텐츠를 운영하는 제주올레는 이번 협약을 통해 여행 및 여가 상품을 공동개발하고 관련 홍보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2030 MZ세대를 중심의 청년 여행 활성화를 위해 트렌디한 액티비티,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젊은 세대들의 제주방문과 액티비티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레 길과 관련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및 이벤트를 통해 지속가능한 로컬여행 트렌드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프립과 제주올레는 먼저 오는 17일부터 20~30대를 대상으로 <다이나믹 올레길 탐사여행> 액티비티 상품을 선보인다. ‘올레길을 즐기는 다이나믹한 방법’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액티비티는 1박2일 동안 제주올레 탐사팀과 함께 올레길을 아름답게 가꾸고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며 각종 미션을 해결하는 탐험형 액티비티다. 프립 임수열 대표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와의 만남을 통해 프립 고객에게 제주올레 길의 역사와 가치를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MZ세대들이 제주올레 길의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상품 개발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제주올레 안은주 상임이사는 “MZ세대들의 큰 지지를 받는 프립과 함께 선보일 제주올레 길의 새로운 여행 액티비티가 무척 기대된다”라며, “더욱 많은 청년들이 올레길을 방문하여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상품 개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5-10 08:28:15[파이낸셜뉴스] 집콕 생활과 배달주문이 늘어나면서 배출되는 쓰레기 양은 심각한 수준으로 폭증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마스크는 매달 1000억개가 버려져 또 다른 환경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면서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걷기 여행 문화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2010년부터 자연과 사람이 행복한 길을 만들기 위해 BYO(Bring Your Own), 업사이클링 간세인형, 나.꽁.치(나부터 꽁초를 치우자), 클린올레 등 다양한 환경캠페인 활동을 이어왔다. 코로나 19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주올레 길을 걷는 여행자들이 환경 캠페인 활동에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추세라고 (사)제주올레는 밝혔다. (사)제주올레가 ㈜네오플과 지난 10년 동안 지속해온 클린올레 캠페인 활동은 자원봉사자와 올레길을 걷는 도보여행자가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참여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제주올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클린올레 참여자수는 1만3730명, 수거된 쓰레기양은 35만 3000L로 집계됐다. 이는 1t 트럭 353대 분량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농수축경제위에 따르면 2019년 제주도내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1만6112t으로, 처리비용이 60억86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이 점에 비춰보면 제주올레 여행자들이 클린올레로 제주도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크게 줄인 셈이다. 해양수산부 분석결과 평균 수거·처리 단가를 보면 육상쓰레기는 1t당 21만원인 데에 비해 해안쓰레기는 1t당 35만원, 침적쓰레기는 14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해양쓰레기 처리 비용이 육상쓰레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거 난이도와 비용이 상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육상 쓰레기를 제때 수거하지 않아 해상으로 쓸려갔을 경우로 비교해보면 클린올레로 쓰레기 수거 활동이 미치는 예산 절감 효과는 더 높아진다. 한국필립모리스와 함께 (사)제주올레가 지난해 9월부터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나.꽁.치. 캠페인은 담배꽁초가 많이 버려져 있는 유명 관광지나 마을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우며 더 깨끗한 올레길을 만들기 위한 환경 활동이다. 6개월간 총 4783명의 제주올레 여행자가 나.꽁.치. 캠페인에 참여하며 수거한 담배꽁초만23만9150개로 조사됐다. 참여자 김지현씨는 “단순히 올레길을 걷는 것도 좋지만 클린올레와 함께하는 길 여행은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라 생각해요. 클린올레 봉투를 들고 올레길을 걷다 보면 마을 주민들이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시곤 하는데 그때마다 자부심이 생겨 환경보호에 더욱 노력하고 싶어요.” 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제주올레는 참여 캠페인 활동뿐만 아니라 업사이클링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바다에 버려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밀페용기로 만든 업사이클링 모작 벤치를 지난 2월에 제주올레 4코스에 설치했다. 올레길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로 제작된 모작 벤치는 제주올레를 비롯해 락앤락, 테라사이클, 해양환경공단,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 등이 참여한 합작품으로 락앤락이 매장에서 수거한 오래된 플라스틱 밀페용기와 해양환경공단이 수거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등 폐플라스틱 150kg이 투입됐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 밀폐용기 460ml 기준 약 1400개에 달하는 양이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제주올레 길을 찾는 여행자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 특히 425km를 완주하는 여행자는 2019년 대비 2020년에 71% 늘었다.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올레길 위에서 참여할 수 있는 더 다양한 환경 캠페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3-08 09:23:52[제주=좌승훈 기자] 올레길을 비롯해 제주지역 관광지 7곳이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해 28일 발표했다. 한국관광 100선은 내·외국인 여행객들이 꼭 가볼 만한 국내 대표 관광지 100개소를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이다. 제주지역에서는 ▷성산일출봉 ▷한라산국립공원 ▷올레길 ▷천지연폭포 ▷카멜리아힐 ▷우도 ▷비자림이 이번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과 제주올레길, 우도 등 3곳은 사업이 첫 시행된 2013년부터 5회 연속 선정돼 국내 대표 관광명소임을 재입증했다. 천지연폭포와 카멜리아힐은 이번에 처음 한국관광 100선으로 선정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1-28 17:29:4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우울했던 지난 한 해, 제주올레 길 완주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억압된 일상의 제약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제주올레를 찾기 시작했고, 이들은 하나 같이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걸으며 여유와 행복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사)제주올레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도 한 해 동안 제주올레 길 26개 코스 (총 길이 425km)를 모두 완주한 이는 2778명으로 2019년도 완주자 1624명에 비해 7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예년에 비해2030청년층 완주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19년 2030완주자가 268명에 불과했는데 2020년에는 539명으로 101%나 늘었다. 2020년 유독 길을 걸은 20-30 세대가 많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20-30 완주자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이 제주올레를 완주하게 된 으뜸 동기는 도전 후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다(64.3%, 복수응답). 유튜브 영상 촬영 일을 하는 송지훈씨도 어느 순간 일에 한계를 느껴 새로운 도전이 필요해 지난해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송씨는 “제주올레 길을 완주하고 나니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제주여행의 즐거움(55.7%)과 자아성찰 및 사색(49.6%)을 위해 완주에 도전하기도 한다. 새로운 시작(40.9%)과 휴식 및 건강 회복(38.3%)을 위해 제주올레 길에 나서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청년들이 올레길을 완주할 기회와 시간을 가진 것도 청년 완주자가 크게 늘 수 있었던 이유다. 최민정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시간이 예기치 않게 생겼다. 그래서 걷게 된 것이 올레길이었는데 이전에 보고 느끼지 못했던 자연과 풍경, 아름다운 새소리로 마음에 평화와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라고 완주 소감을 밝혔다. 문세움씨는 세계여행을 하려고 퇴사를 했지만 코로나19가 오는 바람에 세계여행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문씨는 “덕분에 제주올레 길 완주라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여행의 즐거움과 도전 성취를 목적으로 제주올레 완주에 나선 이들이 길을 걷는 동안 발견한 가장 큰 매력은 제주의 아름다움과 제주를 구석구석 여행하는 즐거움이었다. 제주올레를 걸으면서 좋았던 점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청년 완주자들은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었다(90.4%, 복수 응답)’는 점과 ‘몰랐던 제주를 구석구석 알게 되었다(73.9%)’ 점을 주로 꼽았다. 10명 중 6명은 힐링과 사색의 시간(66.1%)이자 도전을 통한 성취감을 맛보는(60.9%) 시간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완주 이후 스스로 달라진 점을 꼽으라고 한 질문에서는 72%(복수 응답)가 정신적인 힐링과 치유를 얻었다고 답했고,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자기애와 자존감이 높아졌다는 응답까지 합하면 완주자 거의 대부분이 정신적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걷는 동안 그리고 걷고 난 이후에도 만족감이 높다보니, 청년 완주자 10명 중 9명(92.2%)은 반드시 제주올레 여행을 다시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덕만씨는 “20대부터 승무원, 호텔리어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며 지쳤는데 올레길을 통해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껴 다시 한 번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김민교씨는 ‘무언가 끝까지 해보거나 성취해 본 적이 없어서 점점 소극적이게 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모든 분들이 올레길을 걸어보며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제주올레 완주가 완주자뿐 아니라 제주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완주 이후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10명 중 7명 가까운 완주자가(67%) 제주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깊어졌다고 답해 이해하고 사랑하는 만큼 제주를 아낄 여행자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서홍근씨는 제주도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으나 길을 걷고 나니 제주도가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 되었다고 완주 소감을 밝혔고, 박지윤씨는 ‘올레길 덕분에 제주를 사랑하게 되고 제주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제주올레 김희경 리서치 전문위원은 “청년들은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여행을 택했다. 그러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줄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 그들은 대안으로 청정 제주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도보여행 길 제주올레로 발길을 돌렸다. 도보여행이야말로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하고 제주와 친해지기 위한 완벽한 방법임을 청년 완주자들이 새삼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1-27 10:25:53[파이낸셜뉴스]락앤락이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앞두고, 제주올레 길에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를 설치했다. 락앤락은 테라사이클과 해양환경공단,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가 합작해 이번 업사이클링 벤치를 만들었다고 31일 말했다. 벤치는 락앤락이 올 초부터 매장에서 수거한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와 제주 바다에 버려진 해양플라스틱을 재활용했다. 생활용품업계 최초이자, 재생원료를 사용한 제주도 내 첫 공공시설물이다. 업사이클링 벤치는 서귀포시 표선리에 위치한 제주올레 길 4코스에 조성됐다. 표선 해변이 눈앞에 펼쳐지는 올레길 쉼터 공간에 가로 150cm, 높이 38cm의 벤치 두 개다. 제작 과정에서 폐플라스틱 150kg이 사용됐다. 반찬통으로 많이 사용되는 플라스틱 밀폐용기(460ml) 약 1400개에 달하는 양이다. 락앤락은 올해 자원순환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Love for planet)'을 연중 실시하고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업사이클링 벤치는 지난 5월 에코백에 이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내놓은 두 번째 결과물이다. 해양쓰레기 저감을 위해 작년 테라사이클, 해양환경공단과 체결한 다자간 협약에, 제주올레와 아름다운가게가 뜻을 함께했다. 락앤락 HR센터 강민숙 상무는 "제주는 매년 2만 톤이 넘는 해양쓰레기가 바다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제주올레 길에 상징적인 벤치를 설치해 자원순환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며 "향후에도 친환경 실천 및 자원순환을 독려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2020-08-31 09: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