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각국 정부가 러시아 재벌인 올리가르히들이 소유한 자산을 압류했지만 마땅한 대책도 없이 유지비용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요트 한 대 유지비만 1주일에 최소 2만8000달러(약 3700만원)에 이른다. 법적인 걸림돌로 인해 매각도 어려운 가운데 미 정부가 세금으로 막대한 유지비를 계속 부담하게 됐다. 압류 자산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닭갈비, 계륵 신세가 됐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러시아 제재에 나섰지만 정작 피해는 러시아 대신 서방이 공동 분담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경제제재 대상인 러시아 억만장자들로부터 압류한 자산들이 매각이 어려운 가운데 유지비용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예가 길이 82m가 넘는 러시아 인산염 비료 재벌 안드리이 그리고리예비치 소유인 것으로 의심되는 호화 요트 '알파 네로'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제재 명단에 이름이 오른 그리고리예비치 소유로 의심되는 알파네로는 지난해 미 정부가 무장경찰 20여명과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5명을 투입해 압류했다. 1억2000만달러(약 1610억원)를 호가하는 이 축구장 길이의 요트 알파네로 유지에 이후 막대한 돈이 들어가고 있다. 주당 2만8000달러가 든다. 이탈리아인 선장 급여, 에어컨 가동을 위한 하루 경유 사용료 2000달러 등이 포함된 유지비다. 에어컨은 울며 겨자 먹기로 틀고 있다. 에어컨을 끄면 단 48시간 안에 곰팡이가 배 전체를 뒤덮게 된다. 나무 내부 장식은 물론이고, 요트 벽에 걸려 있는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의 작품도 훼손될 수 있다. 배에 남은 샴페인, 바닷가재, 캐비어 등을 모두 소진한 기간선원 6명은 배가 언제든 출항할 수 있도록 미 정부가 주는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 서방 정부 다자간 합동 태스크포스(TF)의 3월 발표에 따르면 현재 서방 각국이 압류한 올리가르히, 러시아 관료 등 소유의 요트, 대저택, 투자자산 등은 모두 580억달러(약 77조8300억원)에 이른다. 푸틴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시작된 자산 압류는 그러나 되레 서방을 옥죄는 사슬이 되고 있다. 압류는 했지만 법적 소유권을 확보한 것은 아니어서 매각이 불가능하다. 제재 대상 인물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입증해야 소유 자산 매각이 가능하다.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리는 작업이다. 유럽 나라들은 제재 대상 러시아 올리가르히들을 상대로 300여건의 범죄 수사를 시작했고, 미 법무부는 50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려 범죄혐의 입증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 과정을 통해 매각된 자산은 고작 540만달러(약 72억원)어치에 불과하다. 영국이나 유럽연합(EU)은 압류자산 단 한 건도 매각하지 못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26 07:26:10[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마련을 위한 새로운 돈 줄로 러시아판 재벌인 올리가르히를 지목했다. 이달 초 본격화된 우크라이나의 대 러시아 반격 성과에 대해서는 서방과 러시아가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러시아, '올리가르히' 상대로 횡재세 13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리가르히라고 부르는 재벌들을 상대로 3000억루블(약 4조5480억원)을 횡재세로 거둬들이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법안 초안에 따르면 횡재세는 2021년 이후 연간 10억루블을 초과하는 순익을 기록한 대기업들에 부과된다. 일회성 세금으로 초과 순익의 최대 1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러시아는 당초 수 주일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전쟁이 1년 넘게 지속되자 상당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 인도 등에 석유를 계속 판매해 석유 판매 수입을 얻고는 있지만 경제제재로 러시아산 석유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이윤이 예전만 못하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재정에 3조4100억루블(약 51조6900억원) 구멍이 났다. 올리가르히를 상대로 한 횡재세 세수가 곧바로 우크라이나 전비로 투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 결국에는 전비로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대기업들에 횡재세를 물리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계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공황이 닥쳤던 2018년에도 러시아는 광산, 금속, 화학 대기업들에 사회복지 비용 지출을 위한 일회성 횡재세 75억달러를 거둬들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 주가가 폭락하자 계획을 철회했다. 횡재세 도입을 주도하는 안드레이 벨루소프 제1 부총리는 13일 러시아 경제일간 RBC와 인터뷰에서 "3000억루블 세금 아이디어는 국가가 아닌 기업으로부터 나왔다"면서 "대기업들은 영리한 정보통이다. 이들은 2021년과 2022년에 엄청난 초과 순익을 거뒀음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FT는 이같은 정부 주장에도 불구하고 속 사정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횡재세 규모 축소를 위해 올리가르히들이 로비에 나서고 있고, 이에 대해 내부에서 찬반 양론으로 갈라져 있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횡재세가 시행되면 철강, 비료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 반격 성과에 대한 엇갈린 주장 남부와 동부에서 반격 작전을 진행중인 우크라이나군의 성과에 대해 서방과 러시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서방은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으나 러시아는 우크라의 공격이 실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는 진전을 보이고 있고, 진군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우크라가 더 많은 땅을 해방할수록 (종전) 협상 테이블에서 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란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나토의 동쪽 측면을 강화했고, 단 1인치(약 2.54㎝)의 나토 영역까지 지켜내겠다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 재차 말하건대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조약 5조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바위처럼 굳건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가을 이후 전선이 고착되어 있던 우크라 동부와 남부에서는 이달 4일 이후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의 한나 말리아르 국방 차관은 12일 텔레그램을 통해 최근 7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알렸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을 시작했으나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3일 러시아 매체들과 간담회에서 "우크라가 지난 4일 반격 작전을 시작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우크라는 지금까지 서방이 제공한 장비의 25~30%를 손실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크라의 손실은 재앙에 가깝다"며 우크라가 4개 방면으로 공격을 감행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박종원 기자
2023-06-14 07:34:35[파이낸셜뉴스] 미국이 경제제재로 압류 당한 러시아 재벌, 이른바 올리가르히의 자산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메릭 갈란드 미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러시아 압류자산을 우크라이나로 보내 전후 재건에 활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갈란드 장관은 미국이 처음으로 이 같은 압류자산 우크라이나 이전을 실행에 옮겼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이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처음으로 러시아 압류 자산을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에 쓰도록 했다”면서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서방에서 압류된 러시아 자산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이 실행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자산은 지난해 러시아 투자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디어 제국 창업자인 콘스탄틴 말로페예프로부터 압류한 자산이다. 말로페예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병합한 뒤 나온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내 자산을 압류당했다. 갈란드 장관은 수백만달러를 “말로폐에프의 미 금융기관 계좌에서 압류했다"면서 이 돈이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앞서 갈란드는 지난 2월 안드리이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만난 뒤 러시아의 부당한 전쟁 피해를 우크라이나가 복구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자금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갈란드는 미 국무부를 통해 바로 이 같은 목적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금이 이체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을 위한 자금을 러시아가 부담토록 하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압류 자산을 이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해 그 토대를 닦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11 07:37:27[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제재 대상 은행들을 추가하고 러시아 재벌인 올리가르히 가족들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며 암호화폐를 활용한 제재 회피를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외교·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제재에 맞서 루블로 에너지 수입대금을 결제토록 하겠다고 경고한 뒤 이같은 추가 대응 소식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부자들과 기업들이 자산을 서방 제재가 닿지 않는 해외로 빼돌리는 것을 돕는 제3국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EU는 그 일환으로 러시아의 돈세탁을 도와주는 국가들을 돈세탁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차관은 29일 런던에서 미 정부와 동맹들이 러시아 올리가르히들이 자산을 숨기는 것을 돕는 기관과 개인들을 제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다음주 EU 집행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제재 방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27개 회원국 동의를 받으면 추가 제재가 단행된다. 미국과 EU는 러시아 기업들을 추가로 제재하기보다는 지금까지의 제재를 점검해 맹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제재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현재 미 행정부 관리들이 브뤼셀에서 EU와 협의하고 있다. 우선 러 은행들에 대한 추가 제재다.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은행들은 러시아 산업은행 격인 VEB RF와 방크 로시야, 방크 오트크리티에 등이다. 서방은 또 러시아 2위 은행인 VTB를 비롯해 러시아 은행 7곳을 국제 금융거래망인 스위프트(SWIFT)에서 축출했다. EU 관리들은 이들 7개 은행 가운데 VTB를 포함한 4개 은행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유럽 업체들의 러시아 에너지 수입 대금 결제를 담당하는 가즈프롬방크, 스베르방크 등은 아직 제재 대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 EU 관계자들은 아울러 러시아 재계 엘리트들, 이른바 올리가르히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리가르히들과 그들의 가족 구성원 일부가 현재 제재 대상이지만 그 대상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의 사위, 러시아 석유업체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인 이고르 세친의 전 부인 등이 제재를 받고 있지만 그 대상을 더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EU는 아울러 러시아 엘리트들이 암호화폐 거래로 자산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3-31 04:35:19[파이낸셜뉴스] 대만이 오는 2028년까지 전 세계에서 백만장자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영국은 가장 많이 줄어드는 나라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의 부유한 '유목민(노매드) 부자들'이 영국에서 더 이상 살고 싶어 하지 않는 가운데 대만은 반도체 산업의 빠른 성장에 따른 부유층 증가와 부자 이민 증가로 백만장자 수가 50% 가까이 폭증할 것으로 추산됐다. 세계 최대 고액 자산가 대상 은행 가운데 한 곳인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전 세계 백만장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영국은 백만장자 수가 가장 빠르게 감소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BS는 보고서에서 영국 백만장자 수가 지난해 306만2000명에서 2028년에는 254만2000명으로 17%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덜란드 역시 백만장자 수가 2028년에는 지금보다 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UBS는 2023~2028년 전 세계 56개국 가운데 52개 나라에서 백만장자 수가 증가하겠지만 영국과 네덜란드는 그 수가 감소하는 4개국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도노번은 영국과 네덜란드의 백만장자 수가 감소하는 배경은 백만장자를 유인하는데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도너번은 두 나라가 지난 수년 동안 전 세계 부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해 백만장자 수가 늘었다면서 지금은 세태가 달라져 이들 두 나라에 살고 싶어 하는 부자들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노번에 따르면 영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백만장자 수가 이례적으로 많은 곳으로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막대한 부를 축적해 살고 싶은 곳으로 이주하는 이른바 '노매드 글로벌 부자' 가운데 영국에 살던 이들이 지금 영국을 뜨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매드 글로벌 부자 대표 주자는 러시아 올리가르히들이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뒤 제재를 받자 런던으로 둥지를 옮겼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싱가포르 등 세 부담이 낮은 나라들도 각광받았다. 반면 대만은 백만장자 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할 나라가 될 전망이다. 대만 백만장자 수는 지난해 78만9000명에서 2028년 115만8000명으로 47% 폭증할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 성장과 부유한 외국인 이민이 늘어나면서 백만장자 수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11 07:13:15[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협력한 혐의로 미국이 압류한 러시아 올리가르히의 요트 한 척이 '세금 먹는 하마'가 되고 있다. 이 요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압류가 법적으로 정당한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미 정부가 요트 유지비로 한 달에 92만2000달러(약 12억3000만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재벌을 제재한다고는 했지만 실상은 미국인들이 낸 혈세로 러시아 재벌 대신 요트 유지비를 지급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때문에 미 법무부가 이 애물단지를 팔아버릴 수 있도록 법원의 승인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6일(이하 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현재 법원에 요트 매각을 요청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아마데아(Amadea)'라는 이름의 이 요트는 약 106m 길이의 대형 요트로 러시아 억만장자 술레이만 케리모프로부터 2022년에 압류한 것이다. 법무부는 법원에 이 요트 가격이 2억3000만달러(약 3067억원)라면서 매각을 하면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각해야 한다며 매각승인을 요청했다. 법무부는 미 정부가 아마데아 유지보수와 선원 급료 등으로 한달에 92만200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법무부는 지난 1일 법원에 제출한 승인 요청서에서 요트를 매각할 경우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을 납세자 세금으로 월 100만달러 가까이 지출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정박 중인 아마데아는 미 정부가 압류했지만 선박 유지보수 비용으로 막대한 세금을 매월 지출하고 있다. 선박 운용비로 60만달러, 선원 급료로 36만달러를 지출하고 있고, 연료비 7만5000달러, 유지보수·쓰레기 처리·식비 등으로 16만5000달러가 매달 예산으로 지출되고 있다. 또 보험료로 월 14만4000달러, 건조 도크 사용로로 17만8000달러를 따로 내야 하다. 모두 월 92만2000달러가 꼬박꼬박 이 압류요트 유지에 들어간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압류자산 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우르줄루 폰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은 지난주 EU가 압류한 러시아 자산을 매각하면 2000억달러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 돈으로 무기를 사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7 02:56:56[파이낸셜뉴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61)가 러시아 사교계 유명 인사인 엘시나 카이로바(36)와 공개 열애 중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12일(현지시간) “톰 크루즈와 엘시나 카이로바가 공식적으로 교제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톰 크루즈는 엘시나 카이로바의 약 168억원에 달하는 영국 호화 아파트를 정기적으로 찾는 등 깊어진 관계로 발전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소식통은 “두 사람이 연인 사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들은 지난 몇 주 동안 매우 가까워졌지만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함께 있는 사진이 찍히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톰 크루즈는 엘시나의 멋진 아파트에서 하룻밤을 보내왔다. 부유하지만 보통의 커플들처럼 지낸다”고 전했다. 또 “이들 커플이 변장에 가까운 모습으로 엘시나의 집에서 가까운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기도 했으며,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함께 산책을 즐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두 사람은 영국 윌리엄 왕자가 참석한 자선단체 후원 행사에 동반 참석한 바 있다. 톰 크루즈와 엘시나 카이로바의 열애설은 지난해 12월 런던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한 두 사람이 데이트한 것이 알려지면서 처음 불거졌다. 한 관계자는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커플이었다. 톰은 엘시나에게 푹 빠진 것 같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이 영국 런던의 고급 레스토랑 한 층을 통째로 빌려 식사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열애설에 확산했다. 엘시나 카이로바는 전직 모델로 영국 시민권자다. 지난 2022년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드미트리 체츠코프와 결혼 11년 만에 이혼했다. 영국 서리주의 웬트워스 사유지에 370억원 상당의 저택이 있다. 또 런던에도 약 302억원에 달하는 저택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톰 크루즈는 1987년부터 1990년까지 배우 미미 로저스, 1990년부터 2001년까지 니콜 키드먼,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케이티 홈즈와 결혼생활을 했으나 이혼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13 21:44:46[파이낸셜뉴스] 일명 ‘백신 왕자’로 알려진 인도의 억만장자가 영국 런던 메이페어 저택을 약 1억 3800만 파운드(약 2280억원)에 구입했다. 영국 일간 더 타스지는 12일(현지시간) SII의 영국 자회사인 세룸생명과학이 하이드파크 인근의 5층짜리 주택을 해당 금액으로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런던에서 거래된 주택 중 최고가이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라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런던 대표 부촌 메이페어에 있는 '아버콘웨이 하우스'라는 이름의 이 주택은 거주 공간이 2천137㎡에 달한다. 폴란드 최고 갑부인 고(故) 얀 쿠치크의 딸이 3년 전 5천700만파운드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SII는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등 백신을 제조하던 업체다. 코로나19 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생산량의 거의 절반을 맡았다. SII 관계자는 푸나왈라 가족이 영국으로 완전히 이주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아울러 영국에 있을 때 회사와 가족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2011년 '백신 왕'이라고 불리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SII의 CEO가 되면서 '백신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금은 SII를 포함해 푸나왈라 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다. FT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를 겨냥해 투명성 조치가 도입되고, 노동당이 정권을 잡으면 세금 관련 변화가 있을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런던의 상징적 부동산은 해외 큰손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금리 인상에도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푸나왈라 가족의 추정 재산은 150억달러로 인도에서 6위다. 푸나왈라는 2021년부터 이 집을 주당 5만파운드 이상에 임대해 사용해왔다. 런던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2020년 1월에 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 술탄 빈 압둘아지즈의 영지 회사가 2억1천만파운드(3천468억원)에 매각한 2-8a 러트랜드 게이트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13 06:45:45일명 '푸틴의 요리사'이자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숨졌다. 다만 비행기 추락이 사고인지 러시아 방공망의 요격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23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재난본부는 "모스크바에서 이륙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인근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승무원 3명을 포함한 탑승인원 10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에는 프리고진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시신 8구가 현장에서 수습됐지만 아직 프리고진의 시신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비행기 추락 직후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이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탑승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당국은 프리고진과 그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확인했다. 친 바그너 성향의 소셜미디어도 프리고진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의 친 바그너 채널인 그레이존은 사고 지점에 바그너그룹 전용기 2대가 비행 중이었다면서 1대가 추락한 뒤 나머지 1대는 모스크바 남부의 오스타피예포 공항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레이존은 프리고진이 회항한 비행기에 탑승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후 그가 사망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레이존과 일부 현지 매체들은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를 러시아군이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항공데이터를 추적하는 플라이트레이더24는 프리고진이 탑승한 비행기가 '극적인 하강'을 경험했다면서 러시아 방공망에 요격당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청소년 시절에 절도 등으로 소년원을 들락거렸고 20세에는 조직범죄 가담 혐의로 체포되어 약 9년간 옥살이를 했다. 프리고진은 석방 이후 양아버지와 함께 고향에서 소시지 가판을 열었고 장사가 잘 되자 식료품 사업에도 손을 댔다. 그는 소련 붕괴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 부유층을 겨냥한 고급 식당 사업을 시작했다. ■푸틴의 요리사에서 반란군 수장으로프리고진은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청에서 일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손님으로 만나 친분을 쌓았다. 2000년 대통령에 취임한 푸틴은 외국 귀빈이 방문하면 프리고진의 식당에서 접대를 했다. 2001년 자크 시라크 프랑스 전 대통령, 2002년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이 프리고진의 식당을 방문했다. 프리고진은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그는 푸틴의 위세를 업고 학교 및 군부대에 식료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정부 조달 사업을 쓸어 담으면서 신흥 재벌(올리가르히)로 거듭났다. 이후 푸틴이 우크라를 본격적으로 집어삼킬 야욕을 보이자 2013년에 민간군사업체 바그너그룹을 세워 이를 도왔다. 바그너 용병들은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 크림반도를 불법 합병할 당시 현지에서 러시아군을 대신해 활동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군부에 직원들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지난 6월 23일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이후 프리고진은 36시간 만에 반란을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바이든 "놀랍지 않아"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휴가 중인 바이든은 프리고진의 사망 소식에 구체적으로 발생했는지는 모르나 "놀랍지 않다"며 푸틴의 개입을 의심했다. 바이든은 "러시아에서는 푸틴이 개입하지 않는 것은 많지 않다"면서도 아직 설명을 할 정도로 이번 사고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지난달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만나 올해 6월 반란 이후 위험한 처지에 놓인 프리고진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과거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CIA 국장과 국방장관을 지냈던 리언 패네타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앞으로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인수한다고 내다봤다. 패네타는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알아서 기존 운영을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는 상황을 매우 걱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바그너그룹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바그너그룹의 지휘권을 주장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바그너그룹 용병들 또한 자신의 목숨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4 18:12:35[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최대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바그너그룹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 조직과 이권 사업을 흡수한다고 내다봤다. 과거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장과 국방장관을 지냈던 리언 패네타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인수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알아서 기존 운영을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는 상황을 매우 걱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패네타는 “그러니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바그너그룹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바그너그룹의 지휘권을 주장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바그너그룹 용병들 또한 자신의 목숨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옛 소련 시절 해외 공작을 수행하던 러시아군 총참모부 정보총국(GRU)은 소련 붕괴와 국방 개혁으로 해외 활동 인력이 줄어들자 2013년 신흥재벌(올리가르히)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세웠다. GRU는 미국의 '블랙워터'같은 PMC를 참고해 바그너그룹을 창설하고 GRU 산하 병력으로 사용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 10년 가까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12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활동해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천 명의 용병들을 파견해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광물 개발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왔다. 러시아 정부는 정규군을 투입할 수 없는 작전에 바그너그룹을 투입해 해외 영향력을 키웠다. 우크라 전선에서 싸웠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일 군 지휘부와 권력 갈등이 절정에 달하자 바그너그룹 병사들을 이끌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한 다음 자신을 따르는 바그너그룹 병력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그는 6월 29일에 바그너그룹 간부들과 함께 푸틴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푸틴은 당시 접견에서 바그너그룹 대표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정부는 아프리카 각국에 연락해 바그너그룹의 이권 사업을 자신들이 이어받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이동한 이후에도 아프리카와 벨라루스에서 계속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프리고진 사망 이후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 인수 속도를 높인다고 전망했다. 익명의 유럽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신시키며 바그너그룹의 역할을 점점 더 많이 떠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바그너그룹이 해체된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이동했던 바그너그룹 병력들이 낮은 임금 때문에 주둔지를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벨라루스 주둔 바그너그룹 병력은 한때 5000명 이상에서 약 4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4 10:5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