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4년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파리에 오지말라"며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틱톡 등 SNS를 통해 올림픽 기간 파리를 방문할 시 좋은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영상이 다수 공유되고 있다. '레오 노라'란 닉네임으로 틱톡에 동영상을 올린 24세 파리 현지 대학생은 "올림픽을 보러 파리에 올 계획이라면 오지말라"며 "이번 올림픽 기간 파리가 위험하고 '생지옥'을 방불케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파리에 사는 프랑스계 미국인 미란다 스타르체비츠(31)도 틱톡을 통해 "(파리에) 오지 마라. 몽땅 취소하라"며 "누구도 올림픽을 원치 않는다. 이건 엉망진창 그 자체다"라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NYT는 이러한 영상 일부는 수만회에서 100만회 이상 재생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파리 시민들의 반응은 전 세계에 몰려드는 관광객과 행사 관계자들로 인해 물가와 숙소 문제가 심화하는 것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림픽 기간 파리 지하철 요금은 거의 갑절로 뛰었으며, 각종 물가가 치솟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다. 이 밖에 파리 시민들 사이에서는 파업에 따른 교통대란이나 테러 발생에 대한 우려와 관광객을 노린 사기와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서 오는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하계올림픽이, 8월28일부터 9월8일까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열린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6 19:06:07【파이낸셜뉴스 평창=김기섭 기자】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폐회식 평창·강릉 공동 개최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해온 평창지역 사회단체가 대회 보이콧을 전면 철회했다. 23일 평창군 번영회 등 240여개 지역 사회단체는 용평면사무소에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성공개최 적극 지원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올림픽 정신과 국민 대통합, 국격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보이콧을 철회하고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군민 모두가 합심해 동참·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 과정에서 유산도시로서의 '평창'을 철저히 무시한 점은 군민에겐 여전히 씻을 수 없는 상처"라며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와 성공을 일궈낸 군민의 자긍심과 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버릴 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또 "정부는 올림픽 개·폐회식의 무늬뿐인 공동 개최 결정으로 인한 분노와 상실감에 빠진 평창군민을 진심으로 위로 하고 평창올림픽 유산과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대회 이전까지 평창군민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치유할 지원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동참 성명을 철회하고 언제든지 작년 12월로 돌아갈 수 있다"며 "이 사태를 가벼이 여기지 말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평창 군민들은 지난해 12월 1일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개·폐회식을 평창과 강릉에서 공동 개최한다고 발표하자 "말뿐인 공동 개최이고 사실상 강릉 개최"라며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한편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평창군번영회 등 240개 사회단체가 평창·강릉 공동개최 결정에 따른 보이콧을 철회하고 대회의 성공개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공동 성명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3-23 16:35:07【파이낸셜뉴스 평창=김기섭 기자】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이 강릉시와 평창군의 공동개최로 확정되자 평창군에 이어 지역 사회단체들도 '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평창군번영회 등 240개 지역 사회단체는 5일 성명서를 내고 "2024강원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평창·강릉 공동개최로 추진하겠다는 조직위원회의 결정에 크게 분노한다"며 "(공동개최를) 강행한다면 대회 보이콧은 물론 대회 운영이 불가능하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단 입장과 VIP 의전 등 대회 주요행사는 강릉에서 하고 평창에서는 성화봉송과 문화행사만 한다는 조직위의 결정은 강릉 단독 개최 결정보다 군민의 자존심을 더 짓밟는 잔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사회단체들은 또 "올림픽 주 개최도시 주민들에게 공동개최 결정으로 분노와 실망감을 안겨준 조직위와 강원도를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앞서 조직위원회는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대회 개회식을 강릉의 스피드스케이팅장과 평창의 평창돔에서 공동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평창군은 청소년올림픽TF팀 등 전담조직을 폐지하고 대회 홍보 및 대회 운영 지원 중지 등 모든 행정적 지원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으며 군의회도 공동개최 반대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2-12-05 16:44:52【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결국 반쪽짜리 '그들만의 잔치'로 마무리됐다.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던 계획은 편파 판정과 허술한 식사·숙소로 얼룩졌고 세계 화합의 장은 우호적인 국가만 불러모은 '끼리끼리 축제'로 축소됐다. 다만 중국 내부적으로 보면 '성공적'으로 볼 여지도 있다. 민족주의가 선명하게 드러나며 내부 결속의 효과는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국내 다지기'는 올가을 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20일 올림픽조직위원회와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올림픽의 슬로건은 '함께 미래를 향해'다. 통합과 단체의 힘, 세계 단합과 평화·진보를 추구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그러나 '함께'는 개막식 이전부터 사실상 불가능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가 신장위구르지역 인권을 문제삼아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면서 중국에 우호적이거나 중국과 등지기를 꺼리는 국가들로만 개막식은 채워졌다. 통상 올림픽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개최국의 외교가 절정에 달하지만 주요 7개국(G7) 등 서방국가 정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문재인 대통령 대신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병석 국회의장이 대신했다. 경제적 효과도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림픽이 저비용 대회가 아니라, 실제로는 당초 계획보다 5배 이상(최소 19조1000억원) 투입됐다고 분석했다. 쇼트트랙을 비롯해 곳곳에선 편파 판정 문제가 불거졌다. 유력 선수가 탈락한 경기에선 중국 선수가 메달을 가져갔다. 개막식에선 한복이 등장했고 신장 지역 선수가 마지막 성화 봉송주자를 맡으며 논란을 키웠다. 식사나 숙소 불편 등을 호소하는 글들도 소셜미디어(SNS)에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강경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는 대신 관영 매체와 극단적 민족주의 네티즌들이 전면에 등장해 여론에 맞섰다. 상대 선수와 스타의 SNS, 언론 기사에 단체로 몰려가 욕설·비판 댓글 테러를 감행했다. 올림픽을 무조건 칭찬하는 가짜 계정 3000여개도 들통이 났다.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를 베이징시가 지원해 올림픽 기간에 상영하기도 했다. 반면 베이징올림픽은 그 자체적인 의미도 있지만, 올 10~11월 있을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계단' 성격도 강하다. 방역성공·경제성장과 더불어 반드시 시 주석의 업적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중국 매체는 '완벽한 대회'로 포장하고 있다. 내부 결속은 공고화됐으며 중국 선수들은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친중적인 것으로 알려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극찬했다고 중궁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주장했다. 그러나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루지 2관왕에 오른 독일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등 여러 선수는 중국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다시는 중국에 안간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jjw@fnnews.com
2022-02-20 18:54:37【베이징=정지우 특파원】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결국 반쪽짜리 ‘그들만의 잔치’로 마무리됐다.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던 계획은 편파 판정과 허술한 식사·숙소로 얼룩졌고 세계 화합의 장은 우호적인 국가만 불러 모은 ‘끼리끼리 축제’로 축소됐다. 다만 중국 내부적으로 보면 ‘성공적’으로 볼 여지도 있다. 민족주의가 선명하게 드러나며 내부 결속의 효과는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국내 다지기'는 올 가을 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20일 올림픽조직위원회와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올림픽의 슬로건은 ‘함께 미래를 향해’다. 통합과 단체의 힘, 세계 단합과 평화·진보를 추구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그러나 ‘함께’는 개막식 이전부터 사실상 불가능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가 신장위구르지역 인권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면서 중국에 우호적이거나 중국과 등지기 꺼리는 국가들로만 개막식은 채워졌다. 통상 올림픽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개최국의 외교가 절정에 달하지만 주요 7개국(G7) 등 서방국가 정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문재인 대통령 대신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병석 국회의장이 대신했다.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과 대조됐다. 경제적 효과도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림픽이 저비용 대회가 아니라, 실제로는 당초 계획보다 5배 이상(최소 19조1000억원)이 투입됐다고 분석했다. 쇼트트랙을 비롯해 곳곳에선 편파 판정 문제가 불거졌다. 유력 선수가 탈락한 경기에선 중국 선수가 메달을 가져갔다. 개막식에선 한복이 등장했고 신장지역 선수가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를 맡으며 논란을 만들었다. 식사나 숙소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도 소셜미디어(SNS)에 자주 등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올림픽이 한국과 중국 사이 골 깊은 균열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개막식 한복, 황대헌·이준서 선수 경기의 석연치 않은 판정 등을 언급하며 한국 내 반중 분위기를 다뤘다. 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강경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는 대신 관영 매체와 극단적 민족주의 네티즌들이 전면에 등장해 문제 제기 여론에 맞섰다. 상대 선수와 스타의 SNS, 언론 기사에 단체로 몰려가 욕설·비판 댓글 테러를 감행했다. 올림픽을 무조건 칭찬하는 가짜 계정 3000여개도 들통이 났다.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를 올림픽 기간에 상영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개최 도시인 베이징시가 제작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베이징동계올림픽은 그 자체적인 의미도 있지만, 올 10~11월에 있을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계단’ 성격도 강하다. 방역성공·경제성장과 더불어 반드시 시 주석의 업적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중국 매체는 ‘완벽한 대회’로 포장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올림픽은 외부적 따가운 시선이 거세질수록 중국 내부에선 인민을 결집시키는 반발적 효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선수들은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친중적인 것으로 알려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극찬했다고 중궁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주장했다. 그러나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루지 2관왕에 오른 독일 나탈리 가이젠베르거 등은 여러 선수는 중국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다시는 중국에 안 간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2-20 10:12:26【베이징=정지우 특파원】베이징동계올림픽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외교적 보이콧(개·폐회식 정부 사절단 불참) 문제를 넘어 경제, 군사, 외교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중국이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민감한 시기에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미국의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정부는 이중잣대, 보복 조치, 무책임한 발언 등 강경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23일 중국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혐의의 상세한 내용은 거론하지 않은 채 미사일 기술 확산 활동에 관여했다며 중국 기업 3곳에 제재를 가했다. 해당 기업은 중국항천과기집단 산하기관 2곳과 바오리과기공사 등 3곳이다. 이들 기업들은 미국 시장 접근이 금지되고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을 획득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이중잣대’로 규정하며 제재 철회를 촉구하면서 보복을 예고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각종 핑계를 들어 중국 기업을 제재·압박하는 것은 전형적인 따돌림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이날 담화형식으로 “미국은 아무런 근거 없이 ‘날조된’ 이유로 중국 기업에 대해 마구 제재를 가했다”면서 “앞으로 필요한 조처를 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화상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규탄하면서 중국 대응을 위한 양국 공조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경제협력 심화를 목표로 한 장관급 별도 회의체 신설에 합의하고 중국의 동·남중국해 진출과 홍콩·신장 인권 문제 협력,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했을 때 엄정한 교섭이라는 표현을 쓴다. 동·남중국해와 신장, 홍콩 등은 중국이 결코 양보하지 않는 핵심 이익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에 대한 일본의 충성도 시험”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미국 교통부는 이달 30일부터 미국발 중국행 중국 항공사 항공편 44편에 대해 무더기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다.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명분으로 미국 국적기의 중국 입국을 차단 것에 ‘맞불’ 성격이다. 반면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매우 불합리하다”며 “중국 항공사의 정상적인 여객 운송을 제한하고 방해하는 조치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은 그 속도와 횟수, 강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의 잇따른 공격성 조치는 우선 지난 20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추가 제재에 ‘보류’ 의견을 내며 사실상 무산시킨 중국에 대한 보복 성격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는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컨센서스)를 통해서만 의사결정을 한다. 이 중 1개국이라도 반대하면 미사일 개발 관련자들의 안보리 제재 대상 추가는 불가능하다. 올림픽과 연결 고리도 생각해볼 수 있다. 미국과 북한의 치열한 대립은 한반도 인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축제에 찬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새해 들어 북한과 물류를 재개하고 북한의 미사일 연속 발사에도 유화적인 태도를 취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올림픽이 세계인 화합의 장으로 성공 개최될 경우 미국 입장에선 반중국 포위망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을 수도 있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동맹국에게 사실상 요구한 것도 정상적인 올림픽 개최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아울러 올림픽 이후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 다지기가 다음 단계로 들어가게 된다. 만약 올림픽이 반쪽짜리로 끝나면 중국의 내부결속은 그만큼 더뎌지거나 반감될 수 있다. 중국 내 권력 정리가 끝난 뒤엔 보다 적극적 대외 전략이 예상된다. 중국 정부 경제자문기구인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장모난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디지털 냉전 대비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전체 정부 차원에서 ‘좁은 마당, 높은 울타리’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보도했다. jjw@fnnews.com
2022-01-23 14:13:1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22년 2월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에 대해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정부의 '보이콧 불참' 입장을 지지했다. 이 후보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미·중 갈등 국면,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여부에 대해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상태가 아니라 둘을 아우르는 상태"라며 "결론적으로는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미국이 공식적으로 한국에 보이콧 참여를 요구한 적이 없고, 정부에서 특수한 사정이 있어서 외교적 보이콧을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니까 미국도 양해한다고 했다"면서 "미국 눈치봐서 결정했을 경우 잘못된 결정에 이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국익 중심의 실용적 판단을 한 좋은 사례라고 본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 후보는 미-중 갈등 속 한국의 외교 해법으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기조를 천명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12-30 14:53:4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제안을 받아 추진 중이었던 전략비축유 방출이 결국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미국 정부의 중국기업 잇따른 제재 등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가속화되면서 무기한 유보되거나 아예 취소될 여지도 있다. 전략비축유 방출 문제는 미국의 공격에 맞선 중국의 대표적 반격 수단으로 꼽힌다. 27일 중국에서 비축유를 담당하는 국가식량물자비축국 홈페이지를 보면 비축유와 관련된 공고는 지난 9월14일을 마지막으로 추가로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당시 '2021년 제1차 국가비축원유 가격 경쟁 거래에 관한 공고'는 국가비축원유 판매 업무 약정에 의거해 공개입찰 방식으로 738만 배럴을 입찰한다고 나와 있다. 대신 비축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식량안보 중요성 지시에 맞춰 식량물자 비축 관리 전문가 육성 등에 관한 내용만 잇따라 올려놓은 상태다. 비축유 방출에 관한 중국 다른 부처의 발표나 관영 매체의 보도 역시 없다. 이는 비축국이 40여일 전인 지난달 중순 "현재 원유 방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공개입찰 때처럼 조만간 홈페이지를 통해 비축유 판매량과 일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서 비축유 방출 동참을 요청했고 △양국 에너지장관 회담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세계 양대국 간 드문 협력의 사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었다. 그러나 미국이 베이징올림픽 외교적보이콧을 선언하고 신장 인권 문제를 명분으로 중국 기업에 대해 무더기 제재를 가한 이후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에서 반격의 1차적 의미가 결국 '비축유 방출 비협조'라는 해석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상승으로 곤두박질치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비축유 방출을 꺼내든 만큼 이를 거부하는 것 자체가 미국 정부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을 것이라는 의미다. 반면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로 비축유를 방출해야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진단도 일각에선 제기된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는 전문가를 인용, 비축유 방출은 미국의 요구가 아니라 중국 경제에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펼쳐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게도 이익이 되므로 비축유 방출을 추진해왔지만, 국제 원유 가격이 내리면서 그럴 이유가 해소됐다는 취지다. 중국의 전략 비축유는 40~50일 원유 수입 규모에 맞먹는 2억2000만 배럴 수준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23일 전체 정부비축유의 3.3% 규모인 317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는 "중국은 상당량의 원유를 보유하고 있어 서두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에 복종할 의무가 없고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는 곳과는) 완전히 다른 국가"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2-27 18:16:13【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정부 각료가 아닌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위원장),일본 올림픽위원회 야마시타 야스히로 회장 등을 참석시키기로 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베이징 올림픽 외교 보이콧에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를 감안해 일본 스포츠 분야의 유력인사를 보내는 방향으로 절충점을 모색한 것이다. 24일 교도통신은 베이징 올림픽에 하시모토 회장, 야마시타 회장, 일본 패럴림픽 위원회의 모리 카즈유키 회장 등 3인을 파견할 것이라고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각의 후 이런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국의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지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국익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겠다"고 말해왔다. 집권 자민당 내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비롯한 강경 보수파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홍콩 등의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기시다 내각에 외교적 보이콧을 요구해 왔다. 미국, 유럽의 외교 보이콧 분위기와 일본 내 여론 등을 감안해 각료를 파견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리한 것이다. 대신, 지난해 초까지 일본 정부 각료(올림픽 담당상)을 지낸 하시모토 회장과 일본 스포츠 분야 거물인 야마시타 회장 등을 참석시킴으로써, 중국에 대해 최소한의 인사치레는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이 올해 7월 도쿄 올림픽 때 체육부 장관에 해당하는 거우중원 국가체육총국장을 파견, 이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비중있는 인사를 보내야 한다는 고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결국 미국 주도의 올림픽 외교 보이콧 흐름에 이탈할 수 없다고 판단, 각료 파견안을 최종적으로 접은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12-24 11:42:23[파이낸셜뉴스] 미국 국무부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 대해 "결정은 각국의 몫"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잘리나 포터 국무부 부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을 묻자 "올림픽 참여 여부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결정은 스스로 내려야 하는 것"이라며 "미국이나 다른 나라 정부가 대신 내리는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앞서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면서 다른 나라의 동참 여부에 대해 "각 나라가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포터 부대변인은 이어 "백악관이 외교적 보이콧을 발표하기 이전 동맹 및 파트너들과 상의했다. 이 같은 결정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 인권 탄압 때문에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두고 세계 각국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기밀정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소속 국가인 호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은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선언했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 또한 베이징 올림픽에 장관급 인사를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7국(G7) 국가 중에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외교적 보이콧 동참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는 앞서 호주가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갈등이 불거졌다. 이탈리아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범위가 넓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호주에서 정상회담 후 진행한 기자회견 도중 외교적 보이콧 동참 관련 질문에 "한국 정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미국을 비롯해 어느 나라로부터도 (외교적 보이콧) 참가 권유를 받은 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2-14 06:5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