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픽 바이오리더스는 지난 1월 이스라엘 요즈마그룹으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요즈마그룹은 바이오리더스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의 미래성과 핵심기술의 가능성, 연구인력 및 경영진의 글로벌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바이오리더스는 투자유치와 함께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항암제 파이프라인도 도입하기로 했다. 세계 5대 기초과학연구소로 꼽히며 노벨상 수상자 3명과 이스라엘 대통령 2명을 배출한 이 연구소는 한해 평균 100여건의 특허를 통해 지식재산권을 사업화하고 있다. 바이오리더스는 면역치료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됐고 2014년 코넥스 상장과 2016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마쳤다. 진단부터 제약, 신약개발 및 건강기능식품 생산까지 바이오산업 전분야에 진출해 있다. 궁극적으로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 제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최근 경기 용인 신수로 바이오리더스 본사에서 만난 박영철 대표(사진)는 "바이오리더스의 경쟁력은 바이오 메티컬의 A부터 Z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것"이라며 "바이오 메디컬 전분야를 수평 계열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로 맞춤형 치료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바이오리더스는 TCM생명과학(진단사업)과 내추럴F&P(건기식), NEXT BT(의약품 GMP 설비 확보) 등 관계사들이 협력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박 대표는 "우리는 건기식 1호 GMP 공장도 갖췄다. 진단부터 건기식까지 바이오산업 전 분야 플랫폼을 갖춘 국내기업은 바이오리더스가 유일하다"며 "알약, 유산군 제품, 액상 제품 등 모든 제형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박 대표가 꼽는 바이오리더스의 신약개발 핵심기술은 '뮤코맥스'와 '휴마맥스'다.그는 "뮤코맥스는 유산균을 이용해 바이오신약을 만드는 기술"이라며 "타켓 항원에 따라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다. 경구 투여용 제제 개발로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은 자궁경부전암 치료제 백신과 근디스트로피 치료제 개발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휴마맥스는 식품 유래 성분 바이오신약물질을 활용하는 기술로 항암/항바이러스 등 면역치료 효력을 유도한다. 박 대표가 주요 기술을 이용해 기대하고 있는 제품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치료제 'BLS-H01'와 자궁경부암 치료제 'BLS-M07' 등이다.박 대표는 "BLS-H01은 임상3상을 준비 중이다. 전세계 12조 정도의 시장 규모를 갖춘 의약품으로 이 파이프라인이 상용화되면 세계 최초 HPV 치료 신약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임상3상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BLS-M07은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전국 17개 대학병원과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뮤코맥스 기술을 적용했는데 이 의약품이 하나의 플랫폼이 되면 확장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바이오리더스는 전체 임직원 80여명 중 연구인력을 50% 이상 확보하고 있으며 240여개의 기술 특허를 갖고 있다. 지난해 기업혁신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박 대표는 "국내임상과 글로벌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협력,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바이오 메디컬 전 분야를 아우르는 맞춤형 의료 제공에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9-03-10 18:05:55우리나라는 지난 해 벤처캐피털(VC) 연간 투자 3조원 시대를 열었다. 3조원 이상의 돈이 창업 기업에 흘러 들었다. 창업 지원 자금으로 편성된 정부 예산도 1조원이 넘는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비롯해 각종 정부 유관 기관, 디캠프·마루180 등 민간에서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 나서는 등 투자 인프라도 좋아졌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로 지난 해에만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 외에도 각종 보육기관 입주기업들이나 VC들이 투자한 기업들이 속속 벤처천억기업에 이름 올리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기준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벤처천억기업은 600개 가량 된다. 이들의 총 매출은 130조원으로 5대 대기업 매출 총합을 넘었고, 고용인원은 21만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올 해는 어떤 기업이 뜰까. 파이낸셜뉴스는 정부 및 유관기관, 민간 벤처캐피털(VC)이 선택한 '될 성 부른' 중소기업·스타트업들을 인터뷰하는 '와이픽' 시리즈를 연재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캡슐 한방 차(茶)를 상용화 한 김하섭 메디프레소 대표(사진)는 연초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교원그룹 벤처캐피털(VC) 계열사인 교원인베스트로부터 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까다롭기로 유명한 식품 마켓컬리 입점도 결정됐다. 투자 유치와 유통 판로 확장을 올해 목표로 삼은 김 대표는 올해 시작부터 큰 성과를 일궜다.메디프레소는 홍차, 녹차 등 전통 다류 외에 한약재들을 차로 만든 한방 차를 캡슐 형태로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캡슐과 추출 머신을 고안·개발한 회사다. 2016년 말 설립돼 실제로 제품을 본격 판매한 건 만 2년 정도다.김 대표는 토스, 직방 등 걸출한 스타트업들을 배출한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를 6기로 졸업했고, 지금은 벤처기업협회 창업보육센터 서울벤처인큐베이터(SVI)의 보육기업으로 입주해 있다.메디프레소가 민간, 정부 기관의 러브콜에 투자까지 받을 수 있었던 매력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추진력, 시장 확장성 등으로 요약된다.지난 16일 서울 디지털로 벤처기업협회 SVI에서 만난 김 대표는 "마켓컬리를 포함해 지난 해 확보해 놓은 유통망이 올해 가동된다"면서"올해 매출 목표는 20억원"이라고 밝혔다.메디프레소는 2017년 말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냈다. 2017년 수백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지난 해 1억원까지 올랐다. 크라우드펀딩과 자사 공식 쇼핑몰로만 얻은 성적이다. 지난 해 제품 개발과 검증이 주 사업이었다면 올해는 매출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12개인 차 종류를 30종으로 늘리고 기계도 추가 개발한다. 현재 일본, 대만과 10만달러 규모의 연간 수출 계약 논의도 마무리 단계다. 김 대표는 대기업 출신이다. 2012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공장 자동화 기술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팀에서 일했다. 그는 "수백 공정에 달하는 반도체 제조와 관련한 노하우를 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창업의 꿈을 접을 수는 없었다. 대학 시절 창업 동아리 회장을 맡기도 했던 김 대표는 창업 선배들을 보며 늘 창업을 꿈꿨다. 학창 시절을 다 바쳤던 동아리 활동은 사업 모티브로 이어졌다. 차, 그 중에서도 한방 차 시장이 김 대표의 눈에 들어왔다.그는 "한방 차 수요가 있는데 티백은 너무 떫거나 밋밋하고 중탕 가열 방식은 1시간 이상이 소요돼 번거로웠다. 한방 차를 간편하면서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캡슐 방식을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가 차라는 점도 김 대표를 끌었다. 그의 모토가 '한국형 헬스케어 시스템의 세계 수출'인만큼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한방 콘텐츠에 공을 들였다.이렇게 나온 메디프레소는 소비자들을 만나는 첫 데뷔 무대였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목표금액 300만원을 여덟 배 웃도는 2600만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전국 300개 창업팀이 참가한 농식품 아이디어 경연대회(TED)에서도 대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올 초 교원그룹은 메디프레소에 5억원을 투자하며 기업 가치를 30억원으로 매겼다. 성장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 교원웰스와 협업을 통해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디프레소를 '한국형 헬스케어 시스템'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게 김 대표의 비전이다. 차 캡슐과 머신은 그 첫 단계다. 다음은 음양오행을 접목한 체질분석 솔루션 개발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체질 분석 솔루션을 글로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차를 체질 개선 방안의 하나로 접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19-01-20 17:01:08[파이낸셜뉴스] "세컨신드롬이 가진 사물인터넷(IoT) 기술력과 스토리지 운영 노하우로 단순한 보관공간이 아닌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미니창고 다락'을 운영하는 세컨신드롬 홍우태 대표는 23일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미니창고 다락은 개인 물품을 보관하는 공유 창고 서비스로 단기 이삿짐 보관부터 계절의류와 취미용품, 서류, 피규어 등 다양한 물건을 한 달 단위로 보관할 수 있다. 홍 대표는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등 금융권에서만 11년을 몸담은 금융 전문가다. 서른 살부터 막연히 창업을 생각하면서 5년 동안 어떻게 해야 좋은 회사를 만들 수 있을 지를 연구했다. 오랜 고민 끝에 현금 창출이 쉽고 인공지능(AI)과 관련이 있으며 국내에 없던 산업이라는 세 가지 기준을 세웠다. 그는 "소득 수준이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거시경제 지표를 보고 주거생활 개선을 위해 공간을 아웃소싱하는 개념을 착안했다"며 "셀프스토리지를 사업 아이템으로 2016년 세컨신드롬을 창업한 이후 국내 1위 셀프스토리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미니창고 다락의 가장 큰 차별점은 IoT와 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이다. 지점 내 적정 온·습도가 자동으로 관리될 뿐 아니라, 이용자는 24시간 언제나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물건을 맡기고 찾을 수 있다. 이용계약과 결제, 지점 및 고객 관리까지 본사에서 지원하는 100% 무인 운영 환경을 제공, 미니창고 다락 점주 입장에서는 인력 투입 없이 시설 운영이 가능하다. 1인 가구 증가 및 도심 주거 문제들에 대한 불편을 해결할 수 있어 최근 미니창고 다락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난다. 홍 대표는 "주거공간이 비교적 협소한 1인 가구를 비롯해 캠핑이나 낚시, 골프 등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취미생활을 가진 3040대, 이사가 잦고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20대도 많이 사용한다"며 "셀프스토리지가 장기간 추가 투자 없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아이템인데, 완전 무인 자동화 운영이 가능한 건 국내에서 미니창고 다락이 유일해 공실 문제를 겪는 건물주나 예비창업자들도 좋은 사업 아이템으로 평가하한다"고 설명했다. 세컨신드롬은 최근 국내 셀프스토리지 업계 최초로 100호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오픈 지점 수가 이미 지난해 연간 신규 오픈 지점 수를 추월했다. 미니창고 다락 서비스 이용자 수도 5만8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61%가량 증가했고, 올해는 연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2027년까지 지점 수를 8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카카오벤처스를 비롯한 다수 투자기관으로부터 총 170억원 투자를 유치한 세컨신드롬은 업계 최고 수준 셀프스토리지 운영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글로벌 셀프스토리지 시장은 큰 규모에 비해 IoT와 무인화 기술 활용도는 떨어진다"며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아직 아날로그 자물쇠로 보관함을 잠그고 사람이 상주해 관리하는 시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세컨신드롬이 가진 자동화 IoT 솔루션을 SaaS 형태로 해외 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오프라인 시설 이용을 디지털화해서 셀프스토리지 미래 비전을 글로벌 시장에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12 20:46:12[파이낸셜뉴스]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다." 12일 이차전지 등 검사장비에 주력하는 인스케이프 김상백 대표 (사진)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통상 검사장비를 하는 기업들은 연매출 10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미국 KLA 등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한다. 김 대표는 "지난 1878년 창단 후 부침은 있지만 절대 망하지 않고 수많은 선수들의 성장 발판이 되는 구단, 여기에 끊임없이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구단하면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떠오른다"며 "내가 꿈꾸는 회사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인스케이프는 지난 2016년 출범한 회사다. 김 대표는 인스케이프 설립 후 6개월 정도 뒤에 합류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1993년 한 대기업에 입사한 뒤 벤처기업, 코스닥 상장사 등을 거치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을 주도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사가 매각된 뒤 새로운 경영진과 방향성 등에서 이견이 있었다. 김 대표는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현 인스케이프 연구소장 등 인스케이프를 창업한 후배들을 만났다"며 "이들과 함께 새로운 성장스토리를 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합류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인스케이프 대표이사이자 2대주주로 활동 중이다. 인스케이프는 검사장비, 특히 사람이 아닌 기계로 검사 과정을 수행하는 '머신비전' 분야에 특화했다. 김 대표는 검사장비 분야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인스케이프가 기존 업체들이 하는 장비를 유사하게 만들 경우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세상에 없거나 검사 난이도가 높아 남들이 감히 도전하지 못하는 영역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 그 결과, 인스케이프는 △카메라모듈 후공정 무인자동화 장비 △카메라모듈 완제품 검사장비 △이차전지 완제품 외관검사장비 △전력반도체 부품 검사장비 △국책과제로 진행 중인 반도체 부품 검사장비 등을 잇달아 상용화하거나 현재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특히 이차전지 완제품 외관검사장비는 국내외 유수 업체들이 도전했다가 실패한 아이템으로 업력도 자본도 부족한 인스케이프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며 "우리나라가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이차전지 분야에서 '마지막 수비수'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창업 4년차에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이 대표적이었다. 중국 등 해외 출장을 가야하는데 출장 전후로 한 달 정도 격리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해외에서 수주한 장비를 설치하러 가야 하는데 출장 자체가 허용되지 않기도 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출장 등 어려움으로 전 직원이 지쳐갔다"며 "다행히 이 기간 동안 현지인 위주로 구성된 중국 법인을 만드는 등 노력을 통해 전화위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성과는 이어졌다. 이차전지 완제품 외관검사장비 등이 국내외 시장에 활발히 공급되면서 2020년 당시 3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이 지난해 208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250억원 이상을 내다본다. 오는 2025년에는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코스닥 상장도 준비 중이다. 인스케이프는 용인에 구축 중인 신사옥에도 올 연말 입주한다. 연건평 5000㎡ 규모로 지어지는 신사옥은 풀가동할 경우 연매출 2000억원까지 가능하다. 신사옥에는 대규모 라운지와 테니스장 등 직원을 위한 복지시설도 들어선다. 김 대표는 인스케이프가 추구하는 머신비전 시대가 이제 막 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신비전에 인공지능(AI)을 더하면서 드디어 사람의 눈과 뇌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적인 진보가 이뤄졌다"며 "여기에 생산 가능한 인구가 줄고 검사 작업자 역시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머신비전에 기반한 검사장비 수요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 이차전지와 관련해 △원소재 △재료 △캔·캡 △셀 △모듈·팩 △폐배터리에 이르는 이차전지 생태계 전체에 검사 솔루션을 제공할 것"라며 "나아가 이차전지와 반도체, 전자부품 등에서 세계 최고 검사 솔루션 전문회사로 자리매김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11-10 08:51:51[파이낸셜뉴스] "향후 20∼30년을 내다보고 전 세계 각지에 진출할 계획이다." 박경분 자코모 부회장은 "일본에 자코모 브랜드로 소파를 연내 수출하기로 확정했으며, 이어 베트남과 미국, 호주 등에도 잇달아 진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박 부회장이 남편인 박재식 회장과 지난 1986년 공동 창업한 자코모(재경가구)는 현재 국내 소파 시장 1위 자리에 올랐다. 자코모는 오랜 기간 브랜드 모델을 맡은 배우 이서진 영향으로 한동안 '이서진 소파'로 불렸다. 올해는 배우 현빈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 부회장이 창업을 결심한 것은 중학교 때였다. 그는 "타월업체를 운영하는 형부를 따라 공장에 가서 타월을 접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업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무역회사에서 일하며 창업을 위한 자금을 차근차근 모았다. 이 과정에서 남편인 박 회장이 소파업체 영업부장으로 근무하며 창업 아이템 역시 확보할 수 있었다. 박 부회장은 창업에 있어 쉬운 방법이 아닌 어려운 길을 택했다. 창업을 준비하던 당시 소파 등 가구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임대로 공장을 얻는 방법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서울을 벗어나 남양주에 있는 돼지축사를 인수한 뒤 소파 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박 부회장은 "먼 미래를 위해 임대가 아닌 자체 공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터를 잡은 박 부회장은 지난 1988년 우연히 유한양행이 우리나라 최초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는 "국내에서 유한양행에 이어 두 번째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며 "이후 이직률이 떨어지고 생산성은 올라갔으며, 인재 확보 역시 수월했다"고 말했다. 주5일 근무제 등 앞선 복리후생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성장 궤도에 진입한 자코모에 있어 1998년 불어 닥친 IMF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당시 소파를 보다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중국 칭다오에 공장을 마련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들여오는 소파는 늘 품질 이슈가 뒤따랐다. 박 부회장은 "품질 문제가 이어지면서 중국 공장을 과감히 접었다"며 "대신 품질과 함께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한 뒤 이탈리아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자코모는 국내 업계 최초로 지난 2000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디자인연구소를 마련했다. 아울러 100년 전통 소파업체인 이탈리아 아빌라와 기술 제휴 계약도 맺었다. 박 부회장은 "통상 가구공장에 가면 접착제로 인해 자극적인 냄새와 함께 눈이 따가운데, 아빌라 공장에 가보니 향기가 났다"며 "소나무 송진 등 친환경 소재로 접착제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박 부회장은 접착제와 밴드, 목재 등 원재료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전량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품질 유지를 위해 소파를 완성하는 작업은 중국 등 해외가 아닌 남양주 본사에서만 진행했다. 이후 자코모 소파는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늘었다. 자코모 직영매장은 남양주 본사와 함께 일산과 용인, 양산 등 4곳으로 늘어났다. 자코모 소파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전국 30여개 백화점에 잇달아 입점했다. 박 부회장은 '100년 기업'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21년 본사에 '자코모 소파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이는 6개월 과정으로 운영하며 수료증을 받는 동시에 입사 자격을 부여한다. 특히 교육을 받는 중에도 월급 200만원을 지급한다. 지난 8월에는 4기생 20명이 아카데미에 입교했다. 박 부회장은 "아카데미를 거쳐 입사하는 기능사들에 '고객의 행복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코디네이터'라고 강조한다"며 "인재들과 함께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에 참여, 수원여대와 성암국제무역고 등 8개 여대·여고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달까지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박 부회장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특별부회장을 역임 중이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10-06 06:26:48[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펫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강재구 오에스피 대표는 3일 "동물 의약품에 주력하는 우진비앤지, 반려동물 간식을 만드는 바우와우코리아 등과 함께 펫 헬스케어를 위한 토털솔루션을 구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20년 동안 우진비앤지 수장으로 활동했다. 우진비앤지는 돼지용 호흡기질병항생제 등 동물 의약품을 연구·개발(R&D)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지난 2018년 돼지유행성설사병 백신을 출시하며 동물 의약품에 이어 백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우진비앤지 경영과 함께 신사업을 구상하던 강 대표에 빠르게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이미 국내에서만 10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강 대표는 펫푸드 분야를 주목했다. 강 대표는 "동물 의약품 시장은 이미 어느 정도 포화한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새로운 사업을 찾던 중 유기농 펫푸드 사업을 운영하던 오에스피가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6개월 정도 실사 과정을 거쳐 2019년 우진비앤지를 통해 오에스피를 인수했다. 이후 2020년 2월부터 우진비앤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오에스피 사업에만 주력했다. 특히 이전까지 오에스피가 주력해온 유기농 펫푸드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에서 벗아나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오에스피는 지난 2020년 '네츄럴 시그니처', 지난해 '인디고 포'를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인디고 포는 우진비앤지가 보유한 특허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펫푸드다. 인디고 포는 반려동물 면역력 증가와 함께 관절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강 대표는 "기능성 펫푸드인 인디고 포는 오에스피와 우진비앤지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낸 첫 번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에스피 자체 브랜드 사업은 점진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오에스피 매출액 중 자체 브랜드 비중은 지난해 8%에서 올해 16%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자체 브랜드 수출 역시 호조를 보인다. 오에스피는 네츄럴 시그니처 등을 현재까지 홍콩과 대만, 베트남 등에 수출했으며,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러시아, 폴란드, 칠레 등에 추가로 공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강 대표는 "자체 유기농 펫푸드가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타고 내수 시장에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중 2%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이 올해 5%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에스피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이어 바우와우코리아를 인수했다. 바우와우코리아는 반려동물 간식에 강점을 보인다. 그동안 펫푸드에 주력해온 오에스피는 바우와우코리아 인수를 통해 반려동물 간식 분야로 영토를 넓혔다. 이렇듯 오에스피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강 대표는 올해 초 3년 만에 우진비앤지 대표이사 자리에 복귀했다. 현재 그는 오에스피와 함께 우진비앤지, 바우와우코리아 등 3곳에서 수장으로 활동 중이다. 우진비앤지는 강 대표가 복귀한 지 얼마지 않아 백신 첫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돼지유행성설사병 백신을 오는 10월 태국에 5만 도스 수출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태국에 이어 베트남, 멕시코 등에도 백신 수출을 위한 허가를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돼지유행성설사병 백신에 이어 최근 돼지열병 백신에 대한 검역본부 허가도 받았으며, 이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돼지써코바이러스2형(PCV2) 백신 등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에스피와 우진비앤지 등 상장사 2곳을 비롯해 바우와우코리아 등 비상장사와 함께 글로벌 펫 헬스케어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9-01 06:16:36[파이낸셜뉴스] "전기자동차 부품 비중이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도 이어진다." 이재규 파인엠텍 대표는 6일 "올해 매출액 중 전기자동차 및 2차전지(배터리)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올해 전체 실적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에도 전기자동차 부품 비중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파인엠텍은 지난해 9월 파인테크닉스와 인적 분할한 뒤 설립했다. 현재 파인엠텍은 폴더블폰 부품과 함께 전기자동차 부품 등 전자부품 사업을 영위한다. 파인엠텍은 경기 안양 본사 외에 경기 화성, 베트남 등에 생산 기지를 운영 중이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파인테크닉스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사업을 이어간다. 파인엠텍은 전기자동차 부품 비중이 확대하면서 관련 공장 증설을 단행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 수출하며 첫 성과를 올린 쿨링블록을 조만간 유럽 시장에도 수출하기로 했다"며 "2차전지 모듈 핵심 부품 역시 오는 12월 양산에 들어가는 등 전기자동차 부품 전반에 걸쳐 출하하는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250억원 가량을 들여 경기 화성 공장 내 전기자동차 부품 라인 증설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쿨링블록은 전기자동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과열하지 않도록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이 대표는 전기자동차 부품뿐 아니라 기존 주력인 폴더블폰 부품과 관련한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파인엠텍은 폴더블폰 안쪽에 들어가는 내장힌지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다. '힌지(Hinge)'는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기구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OLED가 '피부'라면 힌지는 '뼈대'인 셈이다. 폴더블폰은 OLED를 받쳐주는 힌지가 있어 20만회 이상 구부리고 펴더라도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가 있다. 파인엠텍은 내장힌지에 이어 폴더블폰 바깥쪽에 붙는 외장힌지 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외장힌지는 고객사로부터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이를 위해 베트남에 내장힌지 생산법인인 파인 엠에스 비나에 이어 외장힌지 생산을 위한 법인 추가로 건설했다"고 밝혔다. 폴더블폰 외장힌지 전용공장인 비나 씨엔에스는 이미 양산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파인엠텍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외장힌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증설도 단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폴더블에 이어 롤러블 등 차세대 플렉시블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폴더블 기술이 스마트폰에 이어 향후 태블릿PC,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기기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폴더블뿐 아니라 둘둘 말아 휴대할 수 있는 롤러블 기술 역시 충분히 갖춘 뒤 관련 시장이 열리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파인엠텍이 기존 폴더블폰 부품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신사업인 전기자동차 부품에서 빠르게 성과가 나오면서 최근 기록적인 실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전년과 비교해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대표는 회사 실적 성장에 따라 주주 환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적극 펼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는 "회사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주주들에 꾸준히 보여주기 위해 기업설명회(IR) 등을 자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8-04 10:14:02[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모든 반도체 중고 장비를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12일 "경기 용인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에 반도체 8대 공정을 포함해 1500대 이상 중고 장비를 갖췄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플러스글로벌이 지난해 12월 연면적 7만㎡ 규모로 준공한 용인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는 국내외 반도체 장비기업들을 위한 공유오피스로 운영 중이다. 실제로 3907㎡ 규모 클린룸과 4204㎡ 데모룸 등 장비 검증과 교육을 위한 공간과 설비를 갖췄다. 이런 이유로 세계 2위 반도체 장비기업인 네덜란드 ASML을 비롯해 미국 KLA, 온토이노베이션 등 해외 유수 장비기업들이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안에 한국 법인을 설립한 뒤 클린룸과 데모룸 등을 공유 중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이 지난 23년 동안 업계에 공급한 중고 반도체 장비는 5만대 이상이다.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코오롱상사, 한라자원 등 일반기업, 공기업 등을 두루 거쳤다. 그는 인터넷 열풍이 한창 불던 1990년대 말 온라인 비즈니스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이후 여기저기 강의와 함께 기고 요청이 들어오면서 강사로 활발히 활동했다. 김 대표는 "서적을 출간한 뒤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고, 이는 곧바로 중장비, 공작기계 등을 온라인으로 거래하는 e마켓플레이스 회사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살던 아파트를 팔아 원룸으로 옮기는 한편, 외부로부터 투자도 받아 자본금 23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모한 도전'은 얼마지 않아 바닥을 드러냈다. 창업한 지 2년여 만에 자본금은 4000만원만 남았으며, 한때 40명에 달했던 직원도 6명까지 줄었다. 그는 "이것저것 다양하게 거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고, 그러던 차에 반도체 등 연간 15% 고성장을 이어가는 전자산업을 주목했다"고 말했다. 판단은 옳았다. 중고 반도체 장비 거래에 집중하기로 한 이후 회사는 매년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 2007년에는 매출액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반도체 불황이 오면서 또다시 위기를 겪어야 했다. 2007년 4·4분기 100억원에 달했던 분기 매출은 2009년 1·4분기 5억원까지 줄었다. 2008년부터 2년 동안 손실을 보면서 자금난이 이어졌다. 부채 비율은 400%까지 치솟았다. 김 대표는 "당시 아주 작은 사업 기회라도 잡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다"며 "그렇게 2년을 버텨내니 2010년 다시 반도체 호황이 오면서 경영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이후 꾸준한 실적 성장을 통해 2017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49억원, 319억원에 달했다.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그동안 미국과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해외 지사를 구축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 중고 장비 거래시장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이 지난해 기준 130조원 규모인데 반해 반도체 중고 장비시장은 7조원 수준"이라며 "아직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현재 4배인 26만㎡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함께웃는재단' 이사장직을 병행한다. 함께웃는재단에서 매년 주최하는 '오티즘엑스포'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발달장애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평가한다면 서플러스글로벌이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ESG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7-11 09:42:41[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공정에 있어 원자현미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반도체 공정에 '있으면 좋은 장비'였던 원자현미경이 지금은 '반드시 필요한 장비'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4일 밝혔다. 박 대표가 지난 1997년 창업한 파크시스템스는 사물을 나노미터(㎚, 10억분의 1m) 단위로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원자현미경(AFM) 사업에 주력한다. 원자현미경은 최근 반도체 회로선폭이 나노미터 단위로 미세화하면서 국내외 유수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도입이 활발히 이뤄진다. 박 대표는 원자현미경 사업을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운이 좋았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원자현미경 분야 석학인 캘빈 퀘이트 교수와 함께 관련 연구를 진행했으며,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자연스럽게 관련 아이템으로 창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198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원자현미경 업체를 창업했다. 당시 가정집에 월세로 들어간 뒤 자동차 2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사업장으로 활용했다. 그가 창업한 피에스아이는 미국 현지에서 독보적인 원자현미경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표 마음속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국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커져 갔다. 결국 그는 피에스아이를 현지 업체에 매각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파크시스템스를 설립했다. 하지만 원자현미경 분야 원천기술과 함께 자금력, 국내외 다양한 인맥을 보유했음에도 그가 한국에서 관련 사업을 안착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박 대표는 "외환위기 전후 우리나라 창업과 경영 환경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비교해 인력 확보 등에 있어 턱없이 불리하기만 했다"고 토로했다. 고전하던 박 대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기관인 벨기에 아이멕(IMEC)으로부터 원자현미경을 도입하고 싶다는 제의를 받은 것이다. 아이멕과 협력한 뒤 파크시스템스 원자현미경을 원하는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이 빠르게 늘어났다. 그 결과, 파크시스템스는 지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30% 매출액 성장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액 124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26%에 달했다. 박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원자현미경이 기존 전자현미경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현미경 시장은 현재 연간 6000억원 가량이며, 전자현미경은 이보다 8배 정도 큰 5조원 규모로 형성됐다. 전자현미경은 독일 자이스, 일본 히타치 등이 전 세계 시장을 과점한다. 그는 "그동안 반도체 공정에 적용돼 온 원자현미경이 최근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며 "특히 현재 전자현미경이 주로 쓰이는 바이오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글로벌 경영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로 파크시스템스는 최근 구축한 중국 상하이 영업사무소를 포함해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 총 13개 거점을 운영 중이다. 원자현미경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현재 경기 수원에 있는 본사를 2025년 말 과천 신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인수·합병(M&A) 전략도 구사할 방침이다. 실제로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독일 계측장비회사 아큐리온을 인수했다. 아큐리온은 '이미지 분광 타원계측'(ISE)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 박 대표는 "전 세계 원자현미경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인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회사 내 미래사업개발부를 만들어 M&A 후보를 계속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6-02 08:12:58[파이낸셜뉴스] 【대전=강재웅 기자】 2차 전지 시장은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거대 제조기업이 주요 플레이어로 활동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에서 기술력과 상상력으로 맞서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차 전지 제조 스타트업 '리베스트'다. 리베스트가 2차 전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리베스트가 도전하는 분야는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보다는 휘거나(플렉서블), 불에 붙지 않는(난연) 등의 틈새시장에 맞춰져 있다. 그렇다고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 기술이 없는 것이 아니다. 수익성 극대화에 맞춰진 현재의 획일화된 2차 전지 시장이 소비자 위주로 재편될 시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김주성 리베스트 대표( 사진)은 28일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을 일시에 확 바꾸었듯이 2차 전지 시장도 한 순간에 변화될 것"이라며 "그 시기에 리베스트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리베스트는 플렉시블 2차전지 제조 스타트업으로 연구, 설계 및 제조까지 모두 가능한 국내 몇 안되는 기업이다. 리베스트는 기존에 없었던 2차전지 폼팩터를 기반으로 시리즈B까지 유치했으며 최근에는 총 11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초격차 1000+ 프로젝트 대표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리베스트가 개발중인 제품은 플렉서블, 난연, 전고체 등으로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2020년 CES혁신상을 수상한 플렉서블 배터리는 리베스트의 대표 주요품목이다. 플렉서블은 말 그대로 얇고 휘어져 적용범위도 다양하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비롯한 메타버스나 헬스케어, 메디컬 등 디바이스로 적용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웨어러블 시장이 커지면서 플렉서블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리베스트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안정성 및 높은 성능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대전 둔곡 국제비즈니스 벨트에 국내 최초 플렉서블 배터리 자동화 생산 설비를 갖춘 1공장 준공까지 완료했다. 리베스트의 공들이고 있는 분야는 난연·전고체 배터리다. 쉽게 불타지 않고 얼지 않는 난연성·부동성 배터리는 2020년에 이어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개발 마무리 단계인 난연 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배터리 팩이나 전체로 확산되는 현상을 막아준다. 또한 자동차 사고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자동체 전체에 불이 붙거나 심지어 폭발하는 상황까지도 방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배터리의 전해액은 고온의 화염에 노출되면 금방 옮겨 붙고 전해액이 모두 연소될때까지 화염이 지속된다. 반면 리베스트의 전해액은 불이 옮아붙는데 난연재처럼 긴 시간이 필요하고 잘 옮아붙지 않도록 돼 있다. 물론 개발단계이고 인증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1공장은 연간 소형배터리를 연간 240만개 생산이 가능하며 하반기 본격 생산을 앞두고 있다"며 "우선 제품 연구 개발에 맞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전용공장으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뒤를 이어 플레서블과 난연 배터리에 대한 시장이 열리고 추가 수주가 이뤄지면 2공장도 증축도 고민중이다. 김 대표는 이어 "리베스트가 난연성 전해질을 개발한 것이고 그에 딱 맞는 분리막을 개발한 것"이라며 "현재 배터리 공정으로 전해액 등 몇가지 원재료를 변화시키면 생산이 가능하며 모바일·오토바이 등 소형 디바이스에서 이륜 전기차 등에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개발중이고 인증이 필요하므로 기술에 대한 언급은 말을 아꼈다. 2차 전지 시장이 워낙 '핫'하다 보니 배터리 기술력 개장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초기에 서울경제진흥원과 에쓰오일 등에서 개발비용 등 도움을 많이 받아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연구원을 많이 선발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2차 전지 주류 시장에 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3-05-28 07: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