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꼭 가야할 관광지로 왕궁, 왓포, 왓아룬이 거론되는데 왕궁은 입장료가 비싸고 사람이 많고 넓어 보다가 진이 빠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방콕 여행을 검색하다보면 계속 나오는 하나의 랜드마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왓아룬이다. 왓아룬은 짜오프라야 강을 사이에 두고 방콕 왕궁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나의 계획은 늦은 오후에 왓아룬을 가서 보고 4바트(137원 정도) 밖에 안한다는 수상버스를 타고 왓포로 건너가 근처 레스토랑에서 강 건너편 왓아룬의 일몰을 감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밖에서는 10분만 걸어도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함께 왓아룬을 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결국 왓아룬을 가까이서 보는 건 포기하고 왓포만 보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왓아룬 일몰과 야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이래저래 늦어져 이마저도 불가능했고 왓포 근처 레스토랑에서 야경만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숙소에서 해당 레스토랑 주소를 찍어 그랩을 불렀더니 기사가 왕궁 근처는 경찰이 많아 갈 수 없다고 했다. 불법인 그랩카 기사였다. 적발되면 2000바트의 벌금을 물게된다며 그랩 택시를 추천했다. 그랩카를 많이 탔기 때문에 암암리에 성행하는 서비스 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결국 그랩택시를 불러서 가는데 이 택시기사는 갑자기 '라이맨' 택시라고 그랩보다 요새 더 뜬다는 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이 아닌가.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보여주는데 '라인 맨' 이었다. 찾아보니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의 태국 법인이 지난해 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가운 마음에 기사에게 라인이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설명했으나 해당 기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라이맨'이 좋다며 그랩말고 '라이맨'을 연신 홍보했다. 부디 라인 택시가 그랩을 뛰어 넘길 바래본다. 왓아룬을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을 찾아가려면 냄새나는 좁은 뒷골목을 거쳐야 했다. 코를 잡으며 집에 가고 싶다고 징징대는 아이들을 데리고 해당 레스토랑을 마침내 찾았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야경은 장관이었다. 계속해서 수상버스로 보이는 여객선과 유람선들이 지나다녀 강임에도 불구하고 파도가 심하게 쳐서 음식에 강물이 튀길까 염려가 됐지만 이왕 왔으니 강가에서 식사를 했다. 자세히 보면 강에 쓰레기가 많고 강물도 굉장히 오염된 느낌이 들었으나 밤이라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이었다. 왓아룬이 잘 보이는 강가 레스토랑 자리는 한달 전에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예약 없이 갔어도 바로 강 옆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 여행은 예약이 무의미했다. 어떤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수가 없다. 사파리월드도 미리 예약을 했다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아이들과 해외여행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다시 오기로 다짐했다. 그 때 되면 아이들이 나와 함께 여행을 해줄지 모르겠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8-09-29 11:12:45[파이낸셜뉴스] 태국에서 열린 마하 와찌랄롱꼰(72) 국왕의 생일잔치에서 국왕이 26세 연하의 수티다(46) 왕비와 나란히 ‘황금 바지선’을 탄 모습이 포착돼 관심이 끌리고 있다. 장관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태국 왕실 바지선 행렬은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국왕의 생일을 맞아 방콕 차오프라야강에 등장한 태국 왕실의 웅장한 바지선 행렬이 눈길을 끌었다. 수판나홍, 나라이 송 수반, 아난타나카랏 등 4개의 주요 왕실 바지선을 포함한 52척의 전통 바지선은 고대의 전투 대형과 같은 5열 선대로 물살을 갈랐다. 태국 해군 2200명이 조타수로 참여한 황금빛 바지선 행렬은 차오프라야강을 따라 약 1.2㎞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와찌랄롱꼰 국왕과 수티다 왕비, 시리반나바리 나리라타나 공주(37세)와 디팡콘 라스미조티 왕자(19세)는 왕실 바지선에 몸을 싣고 불교 의식이 예정된 왓 아룬(새벽 사원)으로 향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이 의식은 국가적으로 상서로운 일이 있을 때만 제한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의식은 2019년 대관식과 지난 10월 왕실 승복 헌납식에 이어 와찌랄롱꼰 국왕 통치 기간 중 세 번째로 열렸다. 이날 왕실 바지선에 오른 수티다 왕비는 와찌랄롱꼰 국왕의 4번째 부인이다. 여성 편력으로 유명한 와찌랄롱꼰 국왕은 3차례 이혼 후 수티다 왕비와 2019년 결혼했다. 하지만 와찌랄롱꼰 국왕은 수티다 왕비와 결혼 두 달 만에 시니낫 웡와치라파크디라는 30대 여성에게 ‘왕의 배우자’라는 칭호를 줬다가 직위를 박탈하고 복권하는 등 좌충우돌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 3번째 부인을 반라로 만든 채 애완견 생일파티를 벌인 동영상으로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다. 또 와찌랄롱꼰 국왕은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때 후궁이 포함된 수행단 250명과 반려견 30마리를 이끌고 독일 초호화 호텔에서 외유를 즐겨 비난 여론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7년에는 배꼽티 차림에 문신 판박이를 붙이고 한 여성과 독일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카메라에 찍혀 사생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태국 시위대는 430억 달러(약 53조 3000억원)로 추정되는 왕실 자산을 보유한 그의 권한을 축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9 05:29:25[파이낸셜뉴스]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작년 27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차이 와차롱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1월부터 같은 해 12월 24일까지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725만명이라고 밝혔다. 국적별로는 말레이시아인이 444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342만명이 다녀간 중국인이 차지했다. 한국인은 같은기간 162만명이 방문해 세 번째로 많았다. 인도인과 러시아인이 뒤를 이었다. 작년 12월 25∼31일 입국자를 포함하면 작년 연간 외국 관광객은 2800만명 규모로 추산된다. 해당 수치는 태국 정부가 지난해 목표치로 정한 2500만∼2800만명에 부합하는 결과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4000만명과 비교하면 70% 수준이다. 태국의 관광객이 빠르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배경에는 무비자 국가 확대를 비롯해 K드라마 ‘킹더랜드’가 꼽힌다 태국 정부는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해제하고 중국, 러시아, 인도 관광객 등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여기에 방콕과 푸껫 등 주요 관광지 유흥업소 영업시간은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로 연장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한국 드라마 ‘킹더랜드’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면서 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이타폴 쿤쁘롬 문화부 장관은 “한국 드라마 ‘킹더랜드’가 태국의 아름다움을 홍보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며 “드라마 촬영지에 한국 관광객을 비롯한 드라마 팬을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태국의 촬영 장소를 방문하도록 권장한다”며 “‘킹더랜드’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킹더랜드’에 등장하는 드라마 촬영 장소는 왓 아룬, 왓 랏차나다의 로하 쁘라삿에 있는 사원들과 만다린 오리엔탈 방콕 호텔, 반얀트리 호텔 버티고 & 문 바, 사뭇 프라칸의 고대 도시 등이다. 이들 장소는 ‘킹더랜드’ 10화에 천사랑(임윤아)이 친구들과 함께 태국으로 포상 휴가를 떠나 다양한 장소를 누비면서 달콤한 비밀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지난해 6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킹더랜드’ 같은 달 10일부터 일주일간 16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정상에 올랐다. 또 2주 만에 1위를 재탈환하며 전 세계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태국에서도 18일 기준 넷플릭스 톱10 TV 부문 1위를 기록했다. 한편 태국 관광청(TAT)은 올해 최소 100만 명의 한국 관광객이 태국을 다녀 갈 것으로 전망했으며 지금까지 약 80만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인 관광객은 TAT 전망보다 훨씬 많은 162만명으로 집계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03 04:11:36[파이낸셜뉴스] 당초 끄라비 3박, 방콕 3박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렇지만 태풍으로 인한 첫날 비행기 연착으로 1박은 경유지인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했다. 끄라비에서는 결국 이틀 밖에 시간이 없었다. 다시 한번 꼭 가고 싶었던 에메랄드 풀, 라일레이 비치 섬 투어는 세 번째 끄라비를 찾게 될 미래의 나에게 맡겨두기로 했다. 여행 4일째 새벽, 오전 8시 방콕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택시를 타고 끄라비 공항으로 향했다. 작은 공항, 작은 비행기라 걸어서 직접 비행기에 올라탔다. 1시간이 조금 더 걸려 돈무앙 공항에 도착했다. 몇 천원 정도를 아끼기 위해 전처럼 시내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탈 수도 있었지만 시간도 아낄 겸 택시를 타기로 했다. 공항에서 공식적으로 잡아주는 택시 승강장에 도달하기 전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이 다가왔다. 보통 낯선 공항에 떨어지면 불안한 마음에 따라가기 쉽다. 돈무앙 공항에서 방콕 시내 중심부까지는 비싸도 500밧(2만원) 정도면 충분한데도 그는 800밧(3만2000원)을 불렀다. 무시하고 지나가자 "600밧"을 외치는 소리가 뒤통수 너머로 들려왔다. 돈무앙 공항에서 그랩을 불러도 보통 요금 250~300밧 정도에 고속도로 이용료와 톨비 요금을 합치면 400~500밧이 나온다. 공항에서 잡아준 택시 기사님은 친절했고, 영어도 잘 하셨는데 미터기에 찍힌 그대로 요금을 청구했다. 400밧 중반 정도였는데 500밧을 내고 거스름돈은 받지 않았다. 방콕에서 잡은 첫 호텔은 BTS(지하철) 나나역과 아속역 사이에 있는 '앰배서더 호텔 방콕'으로 1박 숙박료는 5만원 선이었다. ■8000원에 배터지는 푸드코트 '티어21' 숙소에 짐을 풀고 헬스장과 수영장을 둘러 본 뒤에 혼밥을 하기 위해 아속역 근처에 있는 쇼핑몰인 '터미널21'로 발검음을 옮겼다. 파타야에도 있는 터미널21에는 '티어21'이라는 푸드 코트가 있는데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장소다. 카드에 200밧(8000원) 정도를 충전하고 태국식 돼지고기 덮밥과 국물이 있는 면 요리를 하나씩 시켰다. 가격은 각각 2000원, 1500원 정도였다. 두 그릇을 해치우고 800원짜리(20밧) 생망고 주스를 마셨다. 욕심 같아서는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때려넣고 싶었으나 배가 불러 포기하기로 했다.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쉬며 방콕에서의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유튜브 등을 검색해봤다. 한국에서 다 끝내지 못한 외부 업무도 있어 침대에서 노트북을 켜고 시간을 보내다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잠에서 깬 뒤에는 구글맵에 검색해 평점이 좋은 마사지 샾으로 향했다. 처음 찾은 곳은 아속역과 나나역 사이 한인 타운에 있는 곳이었지만 대기가 너무 길어 인근에 있는 다른 가게로 발걸음을 돌렸다. 두 번째 찾은 곳에서도 40분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너무 더웠기 때문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350밧(1만4000원)에 타이마사지 1시간 코스를 받기로 했다. 방콕의 마사지 요금은 저렴한 곳은 150밧에서 200밧, 비싼 곳은 1000밧이 넘어 가기도 한다. 마사지사 분은 20대 초반의 작은 여성분이셨는데 손 힘이 약해서 그리 시원하지는 않았다. 보통 마사지를 받으면 마사지 비용의 10~20% 정도를 팁으로 주는데 한동안 고민을 하다 100밧(4000원)을 팁으로 따로 건넸다. 별로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여행자로서 내게 100밧은 있으나 없으나 큰 차이가 없지만 그에게는 나름 쓸모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계산을 치루고 내가 가게를 나갈 때까지 여러번 두 손을 모으고 "컵쿤카(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수년 전 베트남 나트랑의 허름한 호텔에서 공항으로 가기 위한 택시를 기다리는데 직원 한 명이 우리 가족에게 베트남식 떡을 선물로 줬던 기억이 있다.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 택시비를 제외하고 남은 베트남 돈(한국 돈 몇만원 정도)을 그 직원에게 건넸는데 그 직원의 표정이 너무나 밝게 변하며 고마워했었다. '위선' 혹은 '오지랖' 일수도 있지만 그 직원의 하루도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공항으로 가는 우리 가족의 기분 역시 좋았다. 점심에 이어 저녁도 혼밥을 하러 터미널21의 티어21로 향했다. 점심에 먹은 메뉴와 겹치지 않게 2종류를 시키고, 과일 주스를 디저트로 먹었다. 배를 채우고 호텔 근처에 있는 펍에서 간단하게 맥주를 한 잔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부터 본격적인 방콕 일정에 돌입하기 위해 한국에서 싸가지고 온 업무를 마무리 하고 잠에 들었다. ■끄라비에서 방콕까지 이어진 인연 끄라비에서 정글뷰 카페(쿠언놈싸우)를 함께 가고, 카야킹을 즐겼던 현지 친구 보우와 우연의 일치로 방콕 일정이 겹쳐 둘 째날부터 동행을 하기로 했다. 즐겨보는 여행 유튜버 채널에서 현지에서 친구를 사귀고, 여행 일정을 함께 하는 것을 여러번 보면서 대리만족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내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엄격한 무신론자이지만 '끄라비'의 신이 있다면 발가락에라도 뽀뽀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점심 전에 보우와 접선해, 첫 목적지인 '아이콘시암'이라는 초대형 쇼핑몰(아시아 최대)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아속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크룽 톤부리역까지 간 뒤에 신설 노선인 골드라인으로 환승했다. 골드라인을 타고 한 정거장 뒤인 짜른나컨 역에 내리자 아이콘시암으로 바로 연결됐다. 골드라인 신설 전에는 지하철 사판탁신역 1번 출구에서 무료 보트를 이용해야 했는데 옵션이 하나 추가된 것이다. 골드라인은 몇 백원의 추가 요금이 있다. 시간은 무료보트를 타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아이콘시암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쇼핑몰 지하에 있는 '숙시암'으로 향했다. 숙시암은 방콕에 있는 여러 야시장의 맛집들을 쇼핑몰 안으로 통째로 옮긴 공간이다. 길거리 음식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대형 쇼핑몰에서 훨씬 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사람들이 가득한 숙시암 가게들을 지나쳐가며 한 바퀴 돈 뒤에 메뉴를 정하기로 했는데, 한 바퀴 둘러보는데도 꽤나 긴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닭꼬치와 돼지고기 꼬치를 하나씩 먹고 족발덮밥, 태국식 볶음면 등을 골라 자리에 앉았다. 밥을 먹는 동안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첫날 갔던 터미널21의 푸드코트 티어21이 그냥 커피라면 아이콘시암의 숙시암은 TOP에 시럽과 휘핑크림 가득 올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듯 싶다. 디저트는 태국식 빙수 전문점 '팡차'에서 타이티 빙수를 먹기로 했다. 팡차는 미쉐린 가이드에 여러번 등재된 곳으로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밀크티 맛이 나는 타이티에 버블티에 들어가는 펄과 개구리 알 모양의 젤리, 그리고 빙수 밑에 빵이 들어가 있어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좀 나갔지만, 혼자라면 절대 오지 않았을 디저트 가게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었다. 디저트를 먹고 아이콘시암 꼭대기 층에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방콕의 리버뷰를 감상했다. 보통 꼭대기 층에 연결된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마시며 보기도 한다는데, 스타벅스를 가지 않아도 외부로 연결된 야외 테라스에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쇼핑몰 한 곳에서는 방콕의 지하철과 이름이 같은 한국 최고의 그룹, BTS의 특별 전시도 진행되고 있었다. ■초대형 좌불상, 왓 빡남 파씨 짜런 아이콘시암에서 그랩을 불러 초대형 좌불상을 볼 수 있다는 '왓 빡남 파씨 짜런'으로 향했다. 왓 빡남은 대불탑과 아름다운 녹색 하늘 정원이 유명한 불교 사찰로 코로나19 이후에 유명해졌다고 한다. 사원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이 69미터의 초대형 금빛 좌불상이다. 초대형 좌불상을 스마트폰의 액정에 담기 위해 아무리 뒤로 걸어가도 부족할 정도로 거대했다. 렌즈를 광각으로 설정하고서야 초대형 좌불상과 함께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다. 좌불상을 한참 밑에서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보면 인자한 부처의 눈이 정면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좌불상을 정면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부처는 아래에 있는 중생들을 인자하게 내려다 보고 있는 모습이다. 불상을 지나 불상 뒤에 있는 흰 첨탑으로 올라갔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계단을 올랐다. 겉에서 볼 때는 평범한 흰색 탑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가자 웬만한 박물관보다 많은 소장품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금빛 불상, 도자기, 수많은 문화재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탑의 정상부에 있는 녹색 하늘 정원이었다. 흰색 탑을 축소해 조형해 놓은 옥색 탑이 중앙에 놓여 있고, 탑 위의 천장에는 영롱한 초록빛의 우주가 펼쳐지는 듯한 모습이었다. 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하늘 정원의 영롱한 초록빛을 오랜 동안 감상했다. ■야경 맛집 '왓아룬', 번잡한 '차이나타운' 해가 지기 전 방콕에서 최고의 야경 뷰를 볼 수 있는 짜오프라야 강 인근으로 향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가게들이 여럿 이름을 바꾼것처럼 보였다. 구글맵에서 검색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우리가 찾은 바는 '아모로사 바(Amorosa Bar)'라는 곳으로 와이파이의 패스워드가 "wehaverooftopbar(루프탑 바가 있음)"였다. 바의 정면, 강 건너에는 새벽 사원이라고도 불리는 '왓 아룬'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바는 지붕이 있는 실내석과 야외석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야외석에 자리를 잡았으나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서 모두 실내로 대피해야 했다. 빗줄기가 줄어들자 사람들이 다시 야외석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비가 내리자 바에서는 야외석에 있는 손님에게 우산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아모로사 바'에서 해가 떨어질 때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왓 아룬 사원의 풍경을 감상했다. 해가 지자 왓아룬 사원을 밝히는 조명이 환하게 들어오면서 말 그대로 오래도록 소장하고 싶은 '인생 사진'들을 여러장 건질 수 있었다. 왓 아룬의 야경을 뒤로 하고 이날의 마지막 목적지인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차이나타운은 방콕의 어느 곳과 비교해도 가장 많은 사람과,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안 그래도 더운 방콕의 날씨가 사람들의 체온으로 인해 1도 정도는 상승 되는 것 같았다. 사람의 파도를 뚫고 보우가 추천해준 로컬 맛집에서 간장 소스를 넣은 비빔국수를 먹고, 길거리에서 몇몇 간식과 음료를 먹었다. 늦은 밤이었음에도 사람들의 열기로 땀이 흐를 정도였다. 바퀴벌레와 전갈 튀김을 파는 가게를 보고 차이나타운을 구경한 뒤에 숙소로 돌아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9-05 21:25:54[파이낸셜뉴스] 이준호, 임윤아 주연의 한국 드라마 ‘킹더랜드’의 인기에 태국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킹더랜드 주인공들이 태국 여행을 하는 에피소드가 흥행하며 태국의 유명 관광지가 덩달아 전 세계에 소개된 것이다. 이에 태국은 킹더랜드를 앞세워 관광객 유치 홍보에 나서는 한편, 외국 드라마나 영화의 태국 촬영을 늘리기 위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주간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킹더랜드 최근 에피소드에서 주인공들은 태국 여행을 떠났다. 해당 회차에서는 왓아룬, 카오산로드, 아이콘시암, 아시아티크를 비롯한 방콕 주요 관광지가 소개됐다. 이에 23일 네이션에 따르면 뜨라이수리 따이사라나꾼 태국 정부 부대변인은 “킹더랜드의 태국 에피소드가 태국 열풍을 일으켰다”며 “외국 제작사들의 태국 촬영을 장려하기 위해 세금 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뜨라이수리 부대변인은 “태국의 영상 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관광객도 늘릴 것”이라며 “외국 제작사를 유치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2일부터 시행되는 이번 조치는 태국에서 촬영하는 외국 제작사나 합작사의 작품과 배우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잇티폰 쿤쁠름 태국 문화부 장관 역시 지난 19일 “‘킹더랜드’가 태국의 아름다움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다”며 촬영지에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타빠니 끼앗빠이분 태국관광청(TAT) 부청장도 “촬영지를 직접 보기를 원하는 팬들이 세계에 있다”며 “태국에서 촬영해준 ‘킹더랜드’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태국은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 이전부터 태국은 자국 문화와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해외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지난 2월부터는 태국에서 촬영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제작비 환급 규모를 늘렸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외국 제작진이 태국 촬영에서 1억바트(약 37억원)을 지출하면 20%를 환급받는다. 태국 제작진을 고용하고 태국 문화를 알리는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추가로 10%를 환급받을 수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24 10:48:53삶의 가치를 중시하는 ‘욜로(YOLO)’, ‘소확행(小確幸)’ 등의 가치관 확산과 더불어 여행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같은 여행지라면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즐기려는 ‘가성비’와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만족도 높은 여행을 원하는 ‘가심비’ 등 소비 성향에 따라 여행지 선택 기준도 달라지는 추세다. 가성비 여행지로는 비교적 저렴한 물가와 짧은 비행시간을 겸비한 동남아를 떠올린다. 그중에서도 태국은 부담 없는 물가와 풍부한 먹을거리, 편리한 교통수단을 갖추어 대표 가성비 여행지로 손꼽힌다. 더불어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 유적, 대형 쇼핑몰, 유명한 클럽과 바(Bar)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마저 훌륭하다. 특히 태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방콕과 파타야는 부대시설을 완비한 고급 호텔부터 그림 같은 해변을 품고 있는 리조트가 즐비해 휴양 천국이 따로 없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자기로 장식된 도심 속 사원 왓 아룬, 물 위에 떠 있는 파타야 수상시장 등 흥미로운 명소가 가득하다. 가심비를 고려한 여행지로는 아프리카가 제격이다. 지구 반대편 멀리 떨어진 미지의 대륙이지만 알면 알수록 여행 욕구를 자극하고,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 다양하고 희귀한 동식물, 이색적인 풍경 등 눈이 닿는 곳곳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프리카 대표 여행지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 자리한 빅토리아 폭포는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로 웅장한 물줄기를 자랑한다. 1855년 이곳을 발견한 탐험가가 영국 여왕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빅토리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신선한 재미를 찾는다면 동물의 왕국 촬영지 보츠와나 쵸베 국립공원이 있다. 사자, 코끼리, 버팔로, 표범, 코뿔소 빅 5와 악어, 하마, 물새 등 생생한 야생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3-05 09:3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