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모님과 떨어져 울고 있던 외국인 아이를 발견한 경찰이 아이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26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 '말은 안 통해도 마음은 알아요'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달 한 아이가 서울의 한 지구대 앞을 서성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를 발견한 경찰은 날이 더우니 지구대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아이는 인사를 하며 지구대 안으로 들어왔고, 경찰은 아이에게 파출소로 찾아온 이유를 물었다. 그런데 아이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이 아이는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이었기 때문이다. 난감한 상황속에서도 침착하게 통역 서비스를 연결한 경찰은 아이에게 "걱정하지 마. 우리가 도와줄게"라며 아이를 안심시켰다. 이어 아이에게 "왜 울었어? 말해줄래?"라고 물었고, 아이는 눈물을 멈추고 "부모님을 찾고 있다"며 "연락할 방법이 없어 무서웠다"고 답했다. 경찰이 통역 서비스를 통해 아이와 계속해서 소통한 결과 마침내 아이의 부모님과 연락이 닿았고, 경찰은 아이의 손을 꼭 잡고 가족의 품으로 무사히 돌려보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27 09:03:18“6년 만에 한국에 오니 너무 설렙니다. 이번이 여섯 번째 방문이고요. 어제저녁 홍대에 갔는데 한국에 처음 왔던 2011년 때와 달리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져서 놀랐습니다.” -막심(벨기에) “한국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고 서울과 부산, 제주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요. 무엇보다 한국을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 한국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무척 기쁩니다.” -미카테코(남아프리카공화국)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24개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아이 러브 코리아”라고 외치며 한자리에 모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4 한국방문의 해’를 계기로 개최한 ‘코리아 인바이트유'(KOREA invites U) 행사 이야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4 한국방문의 해' 기념 초청행사인 ‘코리아 인바이트 유’를 오늘 24일까지 진행한다. 한국을 사랑하는 글로벌 ‘찐 팬(진짜 팬)’을 공략해 K-컬처와 한국 관광의 매력을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K팝과 드라마, 스포츠, 한국어, 전통문화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 총 49명이 이번 여행에 합류했다. 20일 입국한 투어단은 21일부터 본격적인 여정에 나섰다. 이날 오전 서울투어버스에 탑승해 1시간 30분가량 서울 관광지를 둘러보고 낮 12시부터는 삼청각일화당에서 환영 오찬과 참가자 간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오프닝 세리머니와 ‘한국방문의 해’ 홍보 영상을 시청한 후 오후 2시 개회 선언과 함께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한국 정부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고, 다채로운 K-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K-팝 플레이 그라운드’, 6월 ‘코리아뷰티페스티벌’, 10월 ‘한류관광 페스티벌’ 일정을 짧게 소개한 뒤 “이번에 방문하는 서울, 전주, 부산 외에도 다양한 한국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며 “귀국해서도 한국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민간 홍보대사가 되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는 관광공사 해외지사의 추천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19일까지 사연을 응모한 결과, 총 185개국에서 7만7224건의 사연이 접수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최종 선정된 외국인들의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먼저, 토픽 6급을 6개월 만에 취득한 영국의 제시카(16·여), 팬데믹 기간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네덜란드 여성 쿠넷(63), 세계 최초 태권도 여성 심판 위원장인 아멜리(63),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웹진을 운영하는 남아공 변호사 미카테코(30·여) 등 진취적인 성향의 여성 참가자들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또 필리핀 유명 연예인(코미디언)인 멜라이(36·)와 그의 가족들, 가수 '아이유' 팬으로서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Zev Does KDrama)에 아이유 관련 영상을 올린 이후 아이유가 미국 공연에 할아버지를 초대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제브(76·남) 등도 방한해 이목을 모았다. 그중 한국의 대리운전 문화를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해 개인 유튜브 채널(Maxime Larondelle)에 공개한 벨기에 대학강사 막심(35·남)은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데 지난 10년간 본 영화 중 한국의 ‘기생충’이 최고로 기억에 남는다”면서 “한국 영상물도 좋아하지만, 한국만의 분위기와 음식, 또 한국인들과 대화하며 알아가는 게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국 타투이스트를 주제로 만든 두 번째 다큐멘터리 영상을 편집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외에, 멕시코에서 온 넬슨(38·남)은 한인 4세대로서 증조부가 항일 독립운동을 한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자아냈다. 개막 행사는 선발과정 소개 및 참가자 소개,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인 배우 차은우의 환영사(영상), 투어단이 이틀간 방문하게 될 국내 여행지 소개, 한국 주제 퀴즈게임, 경품 추첨 등으로 이어지며 열띤 분위기를 이어갔다. 행사 말미 각 참가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부채를 하나씩 선물로 주어지자 참가자들의 표정도 즐거움으로 가득 찼다. 한편, 투어단은 이날 저녁 서울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K팝 댄스 강습에 참여하고, 교촌필방에서 한국 치맥을 맛보며 첫날의 훈훈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투어단은 22일 오전 다 함께 한복 체험 및 경복궁 관람을 마친 뒤 5개 그룹으로 나눠 24일까지 서울(웰니스, MZ핫플레이스, 한류)과 부산(K-로컬), 전주(K-푸드·컬처)에서 테마별 맞춤형 관광을 이어간다. 또한 이번 행사의 모든 일정은 방송 프로그램으로 특별 제작돼 KBS 월드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5-22 17:16:54[파이낸셜뉴스] #. 한국인 가사 도우미 두분을 채용해 봤는데 신생아는 20년 전에 키워보고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시더군요. 아이와 생활하는걸 보니 불안해서 믿고 맡기질 못하겠더라고요. 결국은 다른 가사 도우미 구하는걸 포기한 채 혼자 아이를 돌보고 있어요.(육아 휴직 중인 서울시민 A씨) 연내 외국인 가사·육아 노동자를 시범 도입한다는 정부 계획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도입을 반대하는 측은 과연 외국인 가사 근로자에게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을지에 대한 '신뢰 문제'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찬성하는 측은 국내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외국인 가사근로자보다 단축, 유연근무가 낫다" 정부가 연내 서울에 필리핀 등 외국 출신 가사도우미 100여명을 시범 도입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국론이 양분되고 있다. 영아를 키우고 있는 A씨는 3일 "정부 인증 업체에서 보내준 한국인 가사 도우미가 돌도 안 지난 아이를 목욕시키는데 샤워기를 틀어서 바로 물을 뿌리더라"며 "아이는 한순간 방심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아 늘 주의가 필요한데 과연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는 외국인에게 내 아이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워킹맘들이 50~60대 육아도우미를 선호하는건 한국식 육아 경험 때문일 것"이라며 "외국은 그들대로 아이 키우는 방식이 있을텐데 과연 외국인들이 이론만 가지고 한국에 왔을 때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7월 31일 주최한 외국인 가사·육아 근로자 도입 시범사업에 대한 공청회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쏟아졌다. 고용부 '워킹맘&대디 현장 멘토단'인 37개월 된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김고은 멘토는 "아이와 관련된 것은 돈이 비싸다고 안 쓰고 저렴하다고 쓰는 영역이 아니다"며 "믿음이 가장 중요한데 문화라는 게 한두 번 교육을 받는다고 해서 습득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김 멘토는 "근본적으로 내가 내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있게 단축, 유연근무를 활성화시키는 게 훨씬 좋은 정책"이라며 "근로시간 조율을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킹대디인 김진환 멘토 역시 "가정이기 때문에 일반 사업장에서 외국인을 채용한다는 것과는 다르다"며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지, 문화적인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지, 육아에 대한 가치관 교육을 이뤄낼 수 있는지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차라리 정부 지원금을 외국인 숙소 등에 쓰지 말고 아이의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지급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나왔다. "외국인 이용 비용도 비싸네...차라리 韓 도우미 쓰지..." 외국인 가사도우미에 찬성하는 측은 최근 가사돌봄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사도우미 서비스 매칭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중인 이봉재 홈스토리생활 부대표는 "맞벌이가 늘어나고 가사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데 종사자도 줄고 평균 연령대도 올라가고 있다"며 "4주 전쯤 약 이틀 간 수요 조사를 해본 결과 150명 이상이 외국인 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이규용 한국노동연구원 고용정책연구본부장도 "외국국적 동포가 80만명 정도이고 이 중 절반인 여성 동포들이 고령화되고 있다"며 "그동안은 내국인들과 경쟁해왔지만 고령화가 더 빨리 진행되고 인력이 더 도입이 안 된다고 하면 이 시장 서비스를 누가 어떻게 공급할까라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도입 여부에 대한 논의보다는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가사근로자 이용 비용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범 도입 예정인 외국인 가사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이상의 임금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 올해와 내년 최저임금은 각각 시급 9620원, 9860원이다. 외국인 가사 근로자들이 받을 월급은 각각 201만580원, 206만740원이 되는 셈이다.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일하는 외국인 가사 근로자의 월 급여가 각각 40만∼60만원, 77만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난다. 쌍둥이를 키우는 B씨는 "월 200만원이면 중소기업 신입사원 월급 대부분을 차지해 큰 부담"이라며 "한국 가사도우미를 사용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데 과연 외국인 근로자를 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8-02 13:43:39"저는 퇴근하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몸 아픈 직장인은 당연히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다. 필요한 건 신분증과 신용카드뿐이다. 국민건강보험 등을 통해 값싼 진료비를 청구받는다. 약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이 같은 일상이 방글라데시에서 온 B씨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른바 '불법체류자'로 불리는 미등록 이주민이기 때문이다. 기자는 4일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이주민 지원단체 '샬롬의 집'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 3명을 만날 수 있었다. 자한길 알럼씨를 통해 한국 초기 적응 생활을 가감없이 들을 수 있었다. 결혼귀화자 A씨와 미등록 이주민 B씨는 신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말이 서툴렀다. B씨는 "하루하루가 불안하다"며 "분명 매일 공장에 나가서 일을 하고 있고 주변 한국인들과도 좋게 지내고 있지만 일터 밖을 나가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커뮤니티 밖을 나서면 나는 '없는 사람'과 같다"고 말했다. ■존재하지 않는 인간 50대 초반인 B씨는 1992년 한국으로 들어왔다. 한국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7%에 육박하며 아시아의 '4대 용'으로 불리던 그 시절 한국에 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당장 돈이 필요했다. 비행기 표를 구하고 한국에서 일자리를 알선받기 위해서는 브로커의 도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B씨는 당시 돈으로 1200만원을 브로커에게 전달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어렵게 들어온 한국이었지만 불법체류자로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당장 살 집 역시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었다. 관광비자로 들어온 탓에 외국인등록번호와 같은 신분을 증명할 만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입맛대로 직장을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B씨는 종업원 20명 내외의 작은 제조공장에 취직해 정착했다. 그곳에서 나오는 분진을 마시고 자재를 특수처리를 하는 지독한 화학약품 냄새를 맡으며 31년을 버텼다고 한다. 그는 "일을 안 하면 진짜로 한국에서 살 방법이 없었다"며 "근무환경이 열악했어도 나 같은 불법체류자가 일자리를 선택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 31년. 그사이 어엿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전화로 방글라데시에 살았던 지금의 부인과 부부의 연을 맺으며 가정을 꾸렸다. 부인이 한국에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에서 첫째 아이를 낳았고, 5년 후 둘째 아이를 낳았다. 부인 역시 관광비자를 통해 들어와 비자 기간이 만료된 불법체류자다. 두 명의 아이는 한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 국적이 아닌 방글라데시 국적이다. 한국은 속지주의가 아닌 속인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부모가 한국인이 아니라면 제아무리 한국에서 나고 자라도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없다. 아이를 키우면서 불법체류자라는 장벽이 더 크게 다가왔다. 당장 보건소에서 하는 예방접종을 아이들에게 맞힐 수가 없었다. 학교를 보내는 것은 가능하지만, 아이의 보호자로서 나서야 할 때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 당장 아이 휴대폰을 개통할 때도 아이 보호자를 자신이 아닌 체류자격을 지닌 친구로 내세워야만 했다. B씨는 "아이들에게 제일 미안하다. 아버지로서 당당하게 나서고 싶지만, 공식적으로 나는 한국에서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보호자가 될 수 없다"며 눈물을 훔쳤다. ■잘 때는 컨테이너, 일한 땐 이름 대신 "이 XX" 대다수 외국인 노동자는 안전한 주거생활이 쉽지 않다. 수입이 적으니 안락한 공간을 찾기 어렵고, 회사가 지원하는 숙박시설이 단체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공간인 경우도 많다. 주로 창고로 쓰이는 '컨테이너 박스', 식물 재배용으로 꾸리는 '비닐하우스'가 전국 곳곳의 이주노동자들에겐 매우 익숙한 주거공간이라고 한다.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다. 불편한 것은 문제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화재, 질식 우려 등이 그들에게 더 큰 위협이다. 지난해 2월 경기 파주에선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던 이주노동자가 화재로 사망하기도 했다. B씨가 지내던 회사 기숙사도 여러 명이 함께 지내는 컨테이너 박스였다. 가끔은 전기가 끊기고,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B씨는 "처음 몇 년간은 내가 이런 곳에서 살려고 비싼 돈을 주면서까지 한국에 들어와야 했겠느냐고 후회하곤 했다"고 회상한다. 합법 체류지인 알럼씨도 한국에 들어와 근 3년 동안 회사가 부도 처리되면서 버린 컨테이너 박스에 살았다. 1997년 한국에 들어와서 한 달도 안 돼 외환위기가 터졌고, 그 영향으로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았다. 졸지에 오갈 곳이 없던 알럼씨는 회사가 부도 처리되면서 미처 처분하지 못했던 컨테이너 박스에 살게 됐다. 같은 외국인 노동자 10명과 엉켜 살았다고 한다. 전기와 수도는 연결되지 않았다. 컨테이너 소유주인 회사가 부도 처리되면서 전기와 수도가 끊겼기 때문이다. 알럼씨와 같이 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웃 공장의 컨테이너 외국인 기숙사에서 전기를 따왔고, 목욕을 하기 위해 이웃 외국인 컨테이너에 몰래 들어가기도 했다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일터에서 한국 욕을 가장 먼저 배운다고 한다. 부를 때 욕을 듣기 때문에 욕인 줄 모르는 경우도 다반사다. 알럼씨는 "한국에 와서 공장 선임들이 나를 부를 때 손이 아닌 발이 먼저 나갔고, "야 임마"와 "이 XX야" 등으로 지칭해 처음엔 욕이 아닌 일반적인 대명사인 줄 알았다"면서 "어느 날은 다른 업체 사장이 내가 일하는 공장에 방문했을 때 상대방을 향해 이 말들을 사용했다가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한국을 떠나긴 힘들다고 한다. 이미 인생의 절반 이상을 한국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일부 불법체류자들은 현지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지만 가족들이 함께 이주해와 불법체류자 가족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B씨는 "인터넷 등을 보면 '힘들고 싫으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란 식의 말을 많이 접하지만, 사실 한국이 나의 또 다른 고향"이라면서 "이미 이곳에서 30년 이상을 살면서 직장도 여기에 있고, 친구들도 여기에 있는데 어떻게 이것들을 포기하고 쉽사리 방글라데시로 돌아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4-04 18:32:09진광 넥스트아이는 대표이사가 중국 지역의 한국투자홍보대사로서 ‘2018년 코트라 외국인 투자주간’ 행사에 참석해 중국 유미도그룹의 국내 시장 진출 전략 및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고 7일 밝혔다. ‘외국인 투자주간’은 산업통상자원부(MOTIE)에서 주최하고 인베스트코리아(Invest KOREA),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하는 행사다. 이달 6~8일 사흘간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리며 해외투자기업, 국내 투자기관, 해외언론 등 총 2000여개 기업이 대거 참석한다. 중국 지역 한국투자홍보대사로 참석한 진광 넥스트아이 대표이사 겸 중국 유미도그룹 회장은 ‘주요 투자가 라운드 테이블’ 회담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 유명 기업가 12명을 초청해 스포츠, 모바일 정보 관리, 여행 관광, 부동산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한국 기업가 및 투자가들과 심도 있는 교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진광 대표는 한국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한국 시장의 성장성과 임직원들의 열정, 한국 정부의 미용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이 넥스트아이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투자한 결정적 요소가 됐다”며 “한국의 프리미엄 제품 기술과 중국의 유통망, 의료미용 플랫폼을 통합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크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유미도그룹은 2002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된 뷰티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제품 연구개발, 생산,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일원화해 연매출액 한화 약 2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현재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 동남아 등 전세계 11개 국가에 진출했으며 지난 3년간 코스닥 상장사 넥스트아이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약 850억원을 투자했다. 넥스트아이는 유미도그룹의 중국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이어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도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을 오픈했다. 올해 연말에는 중국 시장에서만 총 500여개의 뷰티 프랜차이즈 가맹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진광 대표는 “향후 3~5년 내 한국에 한화 약 1천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고 제품 연구개발 등을 중심으로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겠다”며 “바이오테크놀로지 선도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미용업계가 아시아 시장의 중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광 대표는 지난 3월 제2대 코트라 중국 지역 한국투자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중국 지역의 한국투자홍보대사 위촉은 2010년 웨이젠궈 전 대외경제합작부 부부장(차관) 이후 8년 만이다. 한국투자홍보대사 사업은 현지의 지한파 인사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명의로 위촉해 한국투자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도모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된 사업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8-11-07 16:41:36토요일인 지난 20일 경남 김해 원룸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하거나 크게 다친 4명은 4~14세의 한국말이 서툰 외국 어린아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 40분께 경남 김해시 서상동 한 4층짜리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났다.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지만 피해는 컸다. 이 화재로 2층에 살던 우즈벡 출신 A군(4) 등 10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A군은 숨졌다. A군 부모를 포함한 외국인 4명 등 9명은 매연 흡연 등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A군과 오누이 사이인 12살·14살 2명, A군 이종사촌인 13살 아이 등 3명 모두가 크게 다쳤다. 이들 3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집에는 당시 어른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군 이모가 당일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지만, 화재 발생 1시간 전 장을 보려고 집을 잠시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집 주민들이 모두 대피한 점 등에 미뤄보면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있다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거나 '불이야' 했더라도 말을 못 알아들었을 수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밖에 다른 주민 6명도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은 주차장에 있던 차량 7대를 태우고 1억 80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피해를 냈다. 경찰은 건물주를 상대로 의무 소방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해당 건물에서 스프링클러는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필로티 구조의 1층 주차장에 있던 1t 화물차에서 불이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오전 합동 감식을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선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8-10-21 17:35:18【울산=최수상 기자】울산에 살다 고국으로 돌아간 외국인이 울산의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보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일 현대중공업에서 파견 근무를 했던 선주 감독관의 부인인 바이올렛 우 씨(Violet Wu·49·대만)가 최근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중고 학생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500만원 상당의 겨울용 후드티 200여점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바이올렛 우 씨는 덴마크 머스크(Maersk) 사의 감독관인 남편 헤닝 야콥슨 씨(Henning Jacobsen)와 함께 2005년 처음 울산을 찾았다. 이후 12년간 울산시 동구 서부동 현대중공업 외국인사택에 거주했으며, 올 상반기 머스크 사의 프로젝트가 완료돼 대만으로 돌아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 소외계층 아이들을 돕는데 관심이 많았던 바이올렛 우 씨는, 울산에 거주하는 동안 현대중공업 외국인 선주 및 선급 감독관과 가족들이 주축이 된 고아원 후원회(Orphanage Committee)에서 활동했다. 2008년부터는 고아원 후원회 회장을 맡아 울산양육원생들을 위한 자선 바자회 및 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하는 등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했으며, 2010년에는 울산시로부터 명예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이올렛 우 씨는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오랫동안 많은 애정을 쏟았던 울산의 아이들을 잊지 못하고 이번에 옷을 마련해 보내온 것이다. 바이올렛 우 씨는 “울산에서 지낸 날들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절이었다”며 “작은 선물이지만 아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해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에서 ‘후원물품 전달식’을 갖고 바이올렛 우 씨가 보내온 의류를 기탁했다. 이 의류는 이달 중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지역의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7-10-19 12:17:23KT는 기가 인프라 기술로 보다 편리한 삶을 만들자는 취지의 기가아일랜드 프로젝트 대상지인 전남 신안군 임자도와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초등학생들을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서울로 초청해 서울시 외국인 유학생 봉사단과의 멘토링 행사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임자도와 백령도 초등학생들과 서울시 외국인 유학생들이 지난 25일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진행된 멘토링 결연식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들은 25일 오전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올레스퀘어에서 멘토링 결연식 행사를 갖고,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진행되는 하반기 멘토링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또 2박 3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하반기 멘토링을 진행할 외국인 멘토와 섬마을 멘티는 결연증서 교환, 친밀감 형성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활동, 주변 명소 관람 시간 등을 가졌다. 하반기 글로벌 멘토링에 참여할 멘티는 임자도의 임자초등학교, 임자남초등학교와 백령도의 백령초등학교, 북포초등학교 총 4개 학교의 32명의 학생들이며, 멘토로 선발된 서울시 외국인 유학생 32명은 영국, 캐나다, 미국, 헝가리, 중국, 베트남, 일본,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등 19개국에서 온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학생들로 선발됐다. 이들은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간 멘티 수준에 맞는 일대일 외국어 회화 지도와 멘토 나라에 대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수업은 드림스쿨 화상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매주 2회 멘토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KT CSV센터 이선주 상무는 "지리적 여건상 다양한 교육 기회가 부족한 도서지역 아이들이 ICT를 활용한 멘토링을 통해 외국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우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5-07-27 10:09:59MC몽 (사진=영상캡처) MC몽 신곡 티저가 공개됐다. 3일 자정 MC 몽 측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MC몽의 신곡 티저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하얀 눈이 소복히 쌓인 곳에 귀여운 여자 외국인 여자아이가 어딘가를 응시하며 잔잔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특히 해당 여자 아이는 하얀 망토를 두르고 있는 반면, 머리에는 검은 색 깃털 장식이 달려있어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영상 말미에는 아이의 시선 끝에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노란 색 꽃이 피어난 모습과 함께 ‘MC MONG’이라는 문구가 같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소속사 측은 “MC몽의 정규 6집 앨범 ‘Miss me or Diss me’(부제 그리움)는 13곡 모두 MC몽이 작사를 했으며, 5년 공백기 동안의 MC몽의 이야기들로 그리움과 희망,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Feat. 진실 of Mad Soul Child)는 MC몽 자신의 이야기로 세상으로 나오기까지의 두려움이 음악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로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웅장한 스케일의 스트링과 funky한 일렉 기타 루프 그리고 경쾌한 리듬이 그와 상반되듯 흐르는 감성적인 피아노와 애절한 보컬이 어우러져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한편 MC몽의 정규 6집 ‘Miss me or Diss me’는 오늘 온-오프라인을 통해 발표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1-03 00:53:18사람이좋다 전태풍 사람이좋다 전태풍이 피부색 때문에 받았던 상처를 고백했다. 25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혼혈 귀화 농구선수 전태풍(부산 KT 소닉붐)이 출연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전태풍은 "내가 보기엔 한국 사람과 똑같이 생겼다"며 "7, 8살에 학교에 들어간 후 '한국 사람이 아닌데 흑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때문에 창피한거야 .흑인이라서'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전태풍의 어머니도 “아버지가 아들을 어디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이 ‘너는 누구냐?’고 말했다. ‘한국 아이인데 어떻게 외국인처럼 생겼느냐’고 한국말로 한다. 그럼 전태풍이 나서서 그랬다. ‘나는 50 대 50 한국인이야’라고요”며 “그때 태풍이가 상처를 받았다. 인종차별이 이런 거구나 하며 속상해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래서 전태풍의 어머니는 "태풍이에게 백인들은 주로 태닝을 좋아하고 피부가 너무 하야면 싱거우니까 넌 너무 넘버원으로 태어났다고 했다"고 전해 가슴을 짠하게 만들었다. 사람이좋다 전태풍 인종차별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이좋다 전태풍, 인종차별은 정말 몹쓸 짓" "사람이좋다 전태풍, 똑같은 사람인데" "사람이좋다 전태풍, 어이없어" "사람이좋다 전태풍, 잘 자라주어서 고마워요" "사람이좋다 전태풍, 상처 이젠 다 낫길" "사람이좋다 전태풍, 화이팅" 등의 반응을 보였다. /fn스타 fnstar@fnnews.com
2014-10-25 13:55:59